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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Saipan)] 사이판 시내버스 - 에 관한 모든 것, 1B 노선을 중심으로 [내부링크]

사이판 섬(Saipan Island)에 시내버스가 다닌다. < 사이판 섬 시내버스 > 우리 호텔(Hotel) 옆이 종점이라서 대기 중인 버스를 여러 번 보았다. 종점에 가서 확인해 보니까 1A, 1B 노선이 있고 1A는 출발 시각에 가도 본 적이 없다. 늘 1B만 있었다. < 본 적이 없는 1A 노선 > 사이판에서 보낸 10박 11일 중 하루는 하도 할 일이 없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 보자고 했다. 이쪽 종점이 호텔이니까 타고 있기만 하면 끝에서 끝까지 가 보는 것이고, 내려서 40분 정도 걸으면 아긴간 곶(Agingan Point)과 PIC(Pacific Islands Club)가 있으니까 둘러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Crowne Plaza Resort)를 나서는데 버스가 코앞에서 지나갔다. 노선상 'ㄷ' 자로 돌아서 허츠(Hertz) 사무실 앞으로 지나가기에 열심히 가로질러 갔으나 간발의 차로 놓쳤다. 이제 1시간 후에 온다. 양쪽 종점에서 매시 3

경산 영남대학교 벚꽃 - 이제 꽃비도 다 내렸는가, 윤도현밴드 꽃비 [내부링크]

매년 벚꽃 계절이 돌아오면 경산 영남대학교 교정이 술렁인다. 다른 봄꽃도 많이 피지만 벚꽃이 단연 최고고, 군데군데는 정말 '여기가 진정 인간 세상이더냐?'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봄도 짧지만 벚꽃 계절은 더 짧다. 그래서 사람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가 일제히 같은 날에 똑같이 구경을 나서게 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에 내리면 바로 영남대학교 정문이다. 이 문을 통해 들어가면 엄청난 대로가 대학본부본관까지 뚫려 있는데, 대로를 따라서도 벚꽃이 한창이지만 갈수록 점입가경이므로 너무 감동스러워하면 나중에 힘들다. 곧 엄청난 세상이 펼쳐진다. 게다가 영남대학교는 교정은 넓기로 유명하다. 이런 규모가 학생, 교수, 직원 등 당사자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몰라도 우리처럼 파란 하늘 아래 꽃구경하러 온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다. '먼 길을 달려왔는데 몇 걸음을 도니 끝이더라.' 이러면 많이 허무할 것 같다. 실제로 능소화가 유명한 어디에 가니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능소화가 전부

포항 나나힐 풀빌라 - 4인의 동상이몽, Nana Heal Pool Villa [내부링크]

1년 만에 은영이 부모님을 모시고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이번은 포항이다. 오래간만에 떠나는 포항 바닷가 1박 2일 여행! 게다가 잠자리가 연예인이 연이어 머물다 간 나나힐 풀빌라(Nana Heal Pool Villa)! 그래서 우리 네 식구가 한마음 한뜻으로 여행에 집중해서 집을 나섰느냐 하면 전혀 아니다. 내 머릿속은 작년 한 해 우리 집 맥줏값을 책임졌던 '경북여행찬스 럭키세븐경북여행'뿐이었고, 은영이는 나나힐 풀빌라가 선택된 이유가 따로 있는지 클래식 기타(Classic guitar)부터 챙겨 들었고, 은영이 부모님께서는 저녁에 바비큐(Barbecue) 안주로 한잔할 생각에 맥주부터 챙기셨다. 즉, 나는 실내에서 할 것은 휴식뿐이라 나나힐 풀빌라 안은 고려 밖이었고, 은영이는 나나힐 풀빌라 안에서 할 것만 관심이 있었고, 우리 둘은 바비큐를 아예 고려하지 않아서 은영이가 빵을 굽고, 근처 횟집에 저녁 식사를 예약해 놓았다. 우리는 잘 안다, 우리가 숯불을 피울 재주도, 고

[사이판(Saipan)] 아긴간 곶(Agingan Point) - 환초 가장자리에서 치는 파도 [내부링크]

가라판(Garapan)에서 1B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왔다. 호텔(Hotel) 옆이 종점이라서 종점에서 종점까지 즐겼다. 어젯밤에 종점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니까 도보로 40분 거리에 아긴간 곶(Agingan Point)과 PIC(Pacific Islands Club)가 있었다. 시간도 남고 하니 이곳들이나 둘러보아야겠다. < 사이판 1B 시내버스 종점 > 버스 종점이 바로 공원이었다. 우리는 공원 쉼터에서 채비를 갖추며 쉬다가 2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할 때 일어나서 아긴간 곶으로 향했다. 개가 무서워서 되도록 큰길, 그러니까 방금 버스로 온 길을 따라 걸으려다가 동네가 깨끗해 보여서 작은 길을 따라 걸었는데 곧 후회했다. 공원 끝과 맞닿아 있는 집에서 개 두 마리가 우리를 인지하고 사납게 짖으며 뛰쳐나왔다. 이런 경우 개무시해야 한다. 성격상 개무시가 안 되어서 늘 개랑 사이가 안 좋아했는데 이제는 곧잘 개무시한다. 그런데 이놈의 개들이 계속 짖으며 따라오네? 뒤돌아보려

[사이판(Saipan)] 아타리 디너쇼 - 어쩌다 구경한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원주민쇼 [내부링크]

<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Crowne Plaza Resort) - 1 > 사이판(Saipan)에 도착한 날, 친구 부부와 우리는 도보로 크리스토 라이 교회(Kristo Rai Church), 크리스토 라이 종탑(Kristo Rai Bell Tower), 슈거 킹 공원(Sugar King Park), 북마리아나 제도 박물관(NMI Museum), 옛 일본 감옥(Old Japanese Jail) 등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저녁에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Crowne Plaza Resort)에 가서 마이크로 해변(Micro Beach)의 환상적인 노을을 감상하고 있는데, 뒤에서 무슨 원주민 쇼(Show) 소리가 들려왔다. 덕분에 단순히 노을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뒷구멍으로나마 재미있게 원주민 쇼를 감상했다. <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Crowne Plaza Resort) - 2 > 그런데 다음 날 같은 시간에 가니까 원주민 쇼를 안 했다. 매일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일부러 토요일에 찾아

[사이판(Saipan)] 타포차우 산(Mount Tapochau) - 사이판 최고 전망대 [내부링크]

사이판 섬(Saipan Island) 중앙에 해발 474m 타포차우 산(Mount Tapochau)이 봉긋이 솟아 있다. 474m밖에 안 되지만 사이판 최고봉인 데다 거의 중앙이다 보니 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산이다. 단, 시야만 가려지지 않는다면. Previous image Next image < 마나가하 섬 등 사이판 전역에서 보이는 타포차우 산 > 먼저 돌아간 친구 부부의 여행 마지막 날, 우리는 렌터카(Rent a car)로 섬 곳곳을 누볐다. 그중에 타포차우 산 정상이 있었다. 길이 험하다고 해서 살짝 긴장했지만 기우였다. 작은 차에 네 명이 타고도 충분히 오를 만했다. 중간에 경사가 급할 때 에어컨(Air condition)을 잠시 끄기는 했지만 힘든 수준은 아니었고,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상태도 그럭저럭 양호했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 숙박 시설이 몇 채 있던데 길이 못 다닐 수준이면 말이 안 된다. 라오스(Laos)를 오토바이(Auto bicycle)로 누비고, 사륜구동

수원 도쿄등심 광교점 - 25년 수도권 사회생활에서 남은 것이 넉넉한 노후자금뿐이라니 [내부링크]

역시 도시미는 수도권이다. 이래서 이빨 치료를 위해 옛 동네 안양에 다녀와야 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설렜다. 대구광역시도 분명 대도시이지만 이런 도시미는 없다. 대구에서 안양은 KTX로 수원역을 통하는 것이 가장 낫다. 기왕 올라가니까 은영이가 따라나서서 옛 동네에서 옷을 몇 벌 샀고, 큰놈을 만나 예전에 우리가 소개해 주었는데 잘 안 되었던 회사 후배와 작은놈이 지금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는 충격적으로 행복한 소식을 접했다. 만약 결혼에 이른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세 쌍을 연결시켜 준 셈이다. 마지막으로 단골이었던 도쿄등심 광교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내려왔다. 수원역과 얼마 안 떨어져서 기차에 오르기 전 저녁 식사로 딱 좋았다. 도쿄등심 광교점은 앨리웨이(Alleyway) 3층에 있고, 도쿄등심 앞에서 보는 원천호수와 재닛 에힐만(Janet Echelman)의 작품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가 참 멋지다. 원천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최신식 아파트(Apartm

[사이판(Saipan)] 스마일링 코브 항구(Smiling Cove Harbour) - 바다거북과 노을 [내부링크]

사이판(Saipan) 여행 10박 11일 동안 저녁에는 늘 5시쯤 밥을 먹고, 6시쯤 노을을 보러 나갔다. 유명 관광지가 대부분 서쪽에 있고, 우리 호텔이 서쪽에 있어서 선택할 곳도 많았다. 앞서 1등 노을로 슈거 부두(Sugar Dock)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2등 노을로 바다거북과 함께한 '스마일링 코브 항구(Smiling Cove Harbour)'다. < 스마일링 코브 항구(Smiling Cove Harbour)로 가는 길 > 저녁을 먹은 후 배도 꺼 줄 겸 '아메리칸 메모리얼 공원(American Memorial Park)'으로 갔다. 공원은 통과만 하고 뒤에 붙어 있는 '스마일링 코브 항구'로 갔는데, 지도를 보니 북서쪽으로 툭 튀어 나가 있어서 노을이 예쁠 것 같고,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이랑 제일 가까워서 경치도 좋을 것 같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스마일링 코브 계류장(Smiling Cove Marina) > 아메리칸

[사이판(Saipan)] 별빛투어 - 친구 부부가 마지막을 불사른 밤의 만세절벽 [내부링크]

사이판(Saipan) 여행 10박 11일 중에 앞 3일은 친구 부부랑 함께했다. 첫날은 도보 여행, 이튿날은 물놀이, 사흗날은 렌터카(Rent a car)로 뜨겁게 불태우고 보내고 나니 나머지 7일 동안 할 것이 없어서 정말로 쥐어짜듯 발굴하면서 여행해야 했다. 사이판이 또 그렇게 할 거리, 놀 거리, 볼거리가 적은 섬인 줄 몰랐네. 친구 부부가 최후를 화려하게 불사른 곳은 별빛투어(Tour)였다. 렌터카야 어차피 빌린 것이고, 만세절벽에 가서 고개만 쳐들면 자동으로 별빛투어가 된다. 사이판에서 이 '별빛투어'가 거의 고유명사처럼 사용되어서 이 글에서도 별빛투어라고 쓴다. 은영이가 저녁 8시부터 온라인(Online) 과외 수업이 있고, 친구 부부가 자정까지는 사이판 국제공항(Saipan International Airport)에 가야 하니 2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고, 이동 시간을 빼면 1시간 반 정도 별빛투어가 가능하니 수업이 끝나자마자 낚아채서 차에 싣고, 친구 부부랑 짐도 차에

대구 대구패러글라이딩 - 평생 한 번은 해 봐야 할 것을 이제야 했네, 강습을 알아보아야겠다 [내부링크]

심심한데 하늘이나 한번 날아볼까? 농번기가 되어서 해외도 마음껏 못 나가는데 하늘이나 한번 날아 보자꾸나. 우리만 몰랐나? 대구에도 활공장이 있네? 그것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날다가 정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멋진 활공장이 있었다. 우리 같은 사람이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을 즐기려면 활공장과 착륙장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업체가 착륙장에 보통 있기 때문에 착륙장으로 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착륙장 > 업체 이름은 대구패러글라이딩이었다. < 대구패러글라이딩 > 이름이 너무 광범위한가 싶지만 대구에는 대구대학교도 있고, 대구극장도 있고, 대구학원도 있으니까 대구패러글라이딩도 가능하다. 대구극장이나 대구학원을 안다면 당신은 이미 저랑 동년배 옛날 사람입니다. 비행복으로 갈아입기 전에 먼저 기념사진부터 남겼다. 조금 뜬금없는 바닷속 장식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예뻤다. 기왕에 하늘을 날러 왔으니까 하늘 장식이라면 더 좋았겠는데 아쉽다. 비

[사이판(Saipan)] 마리아나 등대(Mariana Lighthouse) 야시장 - 가라판 전망대급 노을 [내부링크]

사이판(Saipan)에서 보낸 10박 11일 동안 해 질 녘이면 언제나 서쪽 하늘이 잘 보이는 어디에 있었다. 이런 어디로 앞서 슈거 부두(Sugar Dock), 스마일링 코브 항구(Smiling Cove Harbour) 이야기를 했고 이번 글은 마리아나 등대(Mariana Lighthouse)다. 이름부터 벌써 서쪽 하늘이 어떻게 불탈지 기대되지 않나? < 왼편 중턱에 마리아나 등대(Mariana Lighthouse) >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Crowne Plaza Resort)에서 놀다가 오후 3시쯤 아메리칸 메모리얼 공원(American Memorial Park)으로 갔다. 가라판(Garapan) 시내 북쪽과 접하고 있는 큰 공원이라서 북쪽으로 어디를 가려면 반드시 거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입구 앞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다가 교차로를 지나 직진했고, 그 여세를 몰아 언덕 위로 올라가면서 큰 병원을 스쳤다. 이 언덕 이름은 Navy Hill(네이비 힐)이다. 내가 해군

[사이판(Saipan)] 비치 로드 산책로(Beach Road Pathway) - 아무래도 복수하는 것 같애 [내부링크]

내가 생각할 때 사이판(Saipan)에서 가장 특별한 볼거리는 수중탱크(Submerged Sherman Tank)다. 수중탱크는 월드리조트(World Resort) 주변에 있고, 사이판 섬 최고 번화가이자 우리 호텔(Hotel)이 있는 가라판(Garapan) 밑에서 월드리조트까지 '비치 로드 산책로(Beach Road Pathway)'가 조성되어 있다. 두 번의 확인 끝에 위치를 특정하고 수중탱크를 섭렵하러 떠나는 날, 은영이가 난데없이 걸어가자고 했다. 차비 1달러(US Dollar)만 내면 편하게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2시간 가까이 6.3km를 걸어? 한국에서 공수해 온 구명조끼까지 입고 걸어야 하는데? 설마 했으나 너무 완강해서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옛날에 내가 시킨 고생에 대한 복수인가?' 왕년에는 내가 참 끈질기도록 줄기차게 걷자고 그랬다. "버스 타자. 걷는 건 주변에서 걷자." "안 돼. 돈 내고도 운동하는데." 은영이 속에 내가 들었다. 말하는 방식

[사이판(Saipan)] 슈거 부두(Sugar Dock) - 이별이 슬픈 노을, 오징어 낚시 8마리 [내부링크]

10박 11일 사이판(Saipan) 여행을 다녀왔다. 인상적인 경험을 하도 많이 해서 어디부터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슈거 부두(Sugar Dock)'를 꺼내 들었다. 사이판에서 매일 그림 같은 노을을 감상했는데 그중에서 마지막 노을을 감상한 곳이고, 그 노을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연인을 감상한 곳이고, 엄청난 오징어 낚시를 감상한 곳이다. < 슈거 독(Sugar Dock) - 1 > 슈거 부두 앞에 차를 세울 때부터 그 독특한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사이판 중심지들이 서해안을 따라 있어서 늘 근사한 노을과 함께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현지인이 많이 와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곳인지 호들갑을 떠는 관광객이 우리밖에 없어서 주차할 때도, 돌아다닐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튀지 않으려고 눈치를 많이 살펴야 했다. 차에서 내려서 먼저 해가 떨어지는 부두 끝으로 걸어가는데, '우아!' 어떤 연인이 부두 끝에 걸터앉아서 노을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네? Previous

[사이판(Saipan)] 수중탱크(Submerged Sherman Tank) - 네 번의 도전 끝에 만족 [내부링크]

< 1차 시기 > 이번 10박 11일 사이판(Saipan) 여행 중에 사흘은 친구 부부와 함께했다. 친구 부부의 사이판 마지막 날에 우리는 렌터카(Rent a car)로 한 바퀴를 돌았고, 생각보다 늦어져서 수중탱크(Submerged Sherman Tank)에 일몰 즈음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전에 알아 놓기를 월드리조트(World Resort) 북쪽 해변이라고 해 놓고 왜 PIC(Pacific Islands Club) 북쪽 해변에 갔을까? 같은 '킬릴리 비치 공원(Kilili Beach Park)'이기도 하고 먼 거리도 아니라서 보여야 하기는 하지만 수중탱크 자체가 수면에 매우 낮게 드러나기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이때는 찾지 못하다가 호텔(Hotel)에 와서 사진을 확대해 가며 겨우 찾아냈다. 게다가 해변 길목을 지키고 있는 개 때문에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못했다. 자기 구역이 있는지 다가가려 하면 자꾸 짖었다. 우리 넷은 꿩 대신 닭이라고 노을 감상에 들어

[사이판(Saipan)] 그로토 스노클링(Grotto Snorkeling) - 이것저것 시켜서 좋아라 [내부링크]

10박 11일 사이판(Saipan) 여행 이틀째는 오전 8시 30분부터 호텔 로비(Lobby)에서 딱 대기하고 있었다. 누구를? 우리를 그로토 스노클링(Grotto Snorkeling)으로 인도할 인솔자를! 10분쯤 기다리니까 차모로인(Chamorro)인지, 캐롤리니안인(Carolinian)인지 원주민 한 명이 호텔 로비(Lobby)에 들어서며 외쳤다. "KK(케이케이)!" 은영이랑 나, 그리고 친구 부부가 즉각 일어나서 따라나섰다. 승합차에 타니까 우리로써 만석이었다. 우리 호텔이 마지막인가 보다. 곧장 그로토를 향해 달리면서 켄싱턴 호텔(Kensington Hotel), '태평양 한국인 희생자 추념 평화탑(Korean Peace Memorial)', 마지막 일본군 사령부(Last Japanese Command Post), 거대한 'SAIPAN' 조형물 등을 차례로 지났다. 유명한 자살절벽(Suicide Cliff)도 밑동을 따라 빙 돌았다. Previous image Next i

[사이판(Saipan)] 올드 맨 바이 더 시(Old Man By The Sea) - 상당히 재미있는 바닷가 노인 [내부링크]

10박 11일 사이판(Saipan) 여행 중 이틀은 렌터카(Rent a car)를 빌려서 다녔다. 하루는 친구 부부가 떠나는 날 빌려서 섬을 한 바퀴를 돈 후 공항에 데려다주었고, 하루는 우리가 떠나는 날 빌려서 안 돈 곳을 한 바퀴 돈 후 공항에서 반납했다. '올드 맨 바이 더 시(Old Man By The Sea)'는 접근로가 꽤 길고 험해서 친구 부부랑 돌 때는 안 가고 우리 둘이 돌 때 갔다. < 사이판에서 이렇게 잘 닦인 도로라니... > 'Old Man By The Sea(올드 맨 바이 더 시)'라고 적힌 친절한 표지판 옆에 차를 세우고 진입로에 들어섰다. 막 나오는 서양인 부부가 15분만 가면 된다, 정말 좋다고 의지를 불사르게 해 놓고 끝에 이 말을 덧붙이는 바람에 긴장감이 커지게 되었다. "꼭 끝까지 가세요." 생각해 보자,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데 간호사가 하나도 안 아프다, 정말 괜찮다고 해 놓고 끝에 "꼭 끝까지 참으세요." 하면 누가 긴장을 안 할까? 어제

[사이판(Saipan)] 사발루 시장(Sabalu Market) - 토요일 아침시장과 Garapan Public Market [내부링크]

10박 11일 사이판(Saipan) 여행 중에 토요일은 딱 하루밖에 없었다. 여행이 화요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라서 그렇다. 친구 부부가 떠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렌터카(Rent a car)를 반납하기 전에 어제 못 찾은 수중탱크(Submerged Sherman Tank)를 찾기 위해 나섰다. < 가는 길에 본 '사발루 시장(Sabalu Market)' > 가는 길에 '크리스토 라이 교회(Kristo Rai Church)' 맞은편이 엄청 북적이네? 아하, 토요일 아침에만 열린다는 '사발루 시장(Sabalu Market)'이구나! 그러고 보니 토요일이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큰 가닥만 잡지 세부적으로 몽땅 찾아서 정해 놓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나칠 뻔했는데 잘되었다. '킬릴리 비치 공원(Kilili Beach Park)'에서 수중탱크 위치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라판 퍼블릭 마켓(Garapan Public Market)' 앞에 주차하고 사발루 시장을 구경하러 나섰다. <

경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 원효, 설총, 일연이 고향이 같았구나 [내부링크]

오래간만에 복어를 먹으러 갔다. 시지에 있는 복터진집이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고 맛있어서 단골로 삼았다. 우리 집 옆에 있는 유명한 땡땡복어보다 훨씬 나았다. 대구에서 사는 시간이 2년에 가까워지면서 삼겹살은 상구네, 복어는 복터진집, 카페는 수성못 폴바셋(Paul Bassett) 등으로 정해지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시지에 있는 복터진집 > 복어불고기 코스(Course)를 주문하면 복껍질무침, 복어불고기, 복어튀김, 복어매운탕이나 맑은탕을 모두 맛볼 수 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우엉튀김, 양념게장, 멸치볶음, 샐러드(Salad) 등도 입맛에 맞았다. 그런데 처음 갔을 때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예전에 회식 때 누가 복어맑은탕에 식초를 넣는 것을 보고 따라 했는데 알고 보니 3배 식초네? 그래서 복어맑은탕이 그만 복어식초탕이 되어 버렸다. "누가 선배 보고 하라고 그랬어? 왜 그래!" 은영이는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으나 내가 전혀 모욕으로

대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 몰랐네 [내부링크]

요즈음 군위가 뜨겁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유는 대략 두 가지인데, 첫째 대구신공항이 군위에 들어서고, 둘째 2023년 7월 1일부로 경상북도에서 대구광역시로 바뀌었다. <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 1 > 여행만 사랑하는 역마살 입장에서는 이렇게 인구에 회자되는 곳이라면 돌아보고 싶어 안달이 나게 된다. <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 2 > 군위는 김수환 추기경의 고장이다. 그분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고, 기념관도 있고, 잘 마련된 공원도 있고, 심지어 등굣길까지 기념하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 3, 생가 > 이 모두를 잘 모아서, 살아생전에 뜻하신 바까지 더하여 조성한 곳이 바로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생가를 돌아보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고, 평화의 숲과 추모정원을 둘러본 뒤 기념관에 들어서자 김수환 추기경

괴산 연풍새재 - 추풍령은 추풍낙엽이고, 죽령은 죽 미끄러지니 조령만이 답일세 [내부링크]

장원급제를 위해 상경하는 중이다. < 제3관문 조령관 - 1 > 조령 제3관문 조령관을 통과했다. 현재 부산와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는 크게 (1) 추풍령을 넘는 길 (2) 조령을 넘는 길 (3) 죽령을 넘는 길 이렇게 세 갈래이고, 이 중에 내가 조령 넘는 이유는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 꼴을 면치 못하고, 죽령을 넘으면 죽 미끄러지는 꼴을 면치 못하고, 조령을 넘으면 새처럼 훨훨 날기 때문'이다. 조령은 새 조(鳥) 자에 고개 령(嶺) 자다. 그래서 보통 새재라고 부르고, 큰 고개답게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르고 있다. 세세하게는 문경시 문경읍과 괴산시 연풍면을 가르고 있고, 지금 통과하려는 제3관문 조령관까지가 문경새재고 그 뒤로는 연풍새재다. < 제3관문 조령관 - 2 > 새재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고개다. 그래서 문경 쪽에 3중으로 성을 쌓은 뒤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을 차례로 달았다. 이 중에 제3관문 조령관이 새재 고갯마루에 해당하는데, 단순히

충주 탄금공원 세계무술박물관 - 우선 총망라해 놓고 보자고요, 그런 가치 [내부링크]

충주에 간 김에 탄금공원을 돌아보았다.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 세계무술박물관 > 돌아다니다가 세계무술박물관을 발견했는데, 아니, 세상에나,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 충주에 세계무술박물관이 있는 이유는 택견 때문이다. 1983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택견의 중심지가 충주인 이유는 송덕기 선생과 신한승 선생이 충주에서 활동했고,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두 분이 초대 예능보유자였으며, 그 제자인 정경화 선생도 2대 예능보유자로서 충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저러나 무술이 영어로 Martial arts(마셜 아트)라는 사실을 다들 알려나? 영문에 '예술'이 포함되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세계무술박물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술에 관한 자료를 대거 모아 놓은 곳이다. 전시물들의 깊이가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총망라 쪽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다. 1층

영덕 백석해변 - 부부애, 가족애, 동료애, 전우애까지는 있는데 딱 하나 낭만이 없네 [내부링크]

동해안은 장쾌하다. 남해안이나 서해안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힘찬 기운이 무한대로 서려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 기운은 어쩌면 단순함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동해안은 올곧고, 단도직입적이며, 언제든 와서 의지하라고 외치는 듯하다. 이런 동해안이라서 가족 여행으로 더 알맞은 것 같다. 요즈음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만 해도 정신이 사나운데 전 세계 일들이 마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주입되고 있지 않나? 이번 1월에 호주에 갔을 때 믹(Mick)과 베티(Betty)가 전 세계에서 전쟁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며 걱정하고 있었고, 몇 년 전에 하와이(Hawaii)에 갔을 때는 그 시골 마을 아저씨가 북한 김정은의 행동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는 진실로 문명의 이기로부터 쓸데없이 세세하게 앎을 당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자칫하면 나를 잃기 십상이고, 개인이 이럴진대 가족 공동체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고, 그나마 동해안 푸른

[사빠(Sapa)] 사오비엣(Sao Viet) 슬리핑버스로 사빠 가기 - 하노이 구시가에서 출발 [내부링크]

오늘은 하노이(Hanoi, 河內, 하내)를 떠나서 사빠(Sapa, 沙垻, 사파)로 들어가는 날이다. 사빠는 베트남(Vietnam) 북서쪽 산악 지역에 있는 작은 도시고, 보통 '사파'라고 하지만 베트남어 표기법상 '사빠'가 맞아서 사빠로 적고, 사빠로 읽는다. < 하노이에서 사빠 가는 길(까망은 다낭에서 하노이) >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나톨레 호텔(Anatole Hotel)을 나선 뒤 호안끼엠 호수(Ho Hoan Kiem, 湖還劍, 환검호), 구시가(Old Quarter, 올드 쿼터)를 지나서 사오비엣(Sao Viet) 사무소에 도착하니 오전 9시였다. 어제 득(Duc) 집에서 오는 길에 들렀다고 우리 동네인 것처럼 편했다. < 하노이 구시가에 있는 사오비엣 사무소 > 예약 번호를 알려 주니까 승차권을 주면서 '10시 15분 출발'에 줄을 쭉 긋고 '9시 30분'이라고 적었다. 45분 빨리 사빠에 도착하겠다. 돌아올 때도 이런 식으로 시간을 앞당겨 주는 것을 보니 원래 이러는 것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 - 에 관한 대략 모든 것, 구양현과 이색 [내부링크]

영덕 여행은 삼촌 여행이다. 한 번 여행으로 농촌, 어촌, 산촌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그런데, 요즈음 다들 작명에 일가견이 있나? 이름들을 참 멋지게 짓는다. 새로 생겨나는 단어도 억지로 철자법을 비튼 경우, 한자나 외국어를 아무렇게나 섞은 경우를 제외하면 아름다운 것이 참 많다. 보자, 지난 7월 말 1박 2일 영덕 여행에서 즐긴 삼촌을 한 편씩은 모두 여행기를 남긴 것 같으니 이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겠다. 바로 괴시리 전통마을이다. < 괴시리 전통마을 > 우리가 괴시리 전통마을에 간 것은 7월 29일 뙤약볕 아래였고, 그래서 엄청나게 더웠던 기억이 어떤 고택도, 어떤 역사도 흥미로운 것이 아닌 견디어 내야 하는 것으로 바꾸었지만 이마저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니 여행은 안 옳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여행이 아니었으면 어디 언감생심 에어컨(Air conditioner) 밑을 벗어나기라도 했을까 싶은 날이었다. 괴시리 전통마을은 고려 말기 대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다낭(Danang)] 다낭역 - 에서 하노이역까지 15시간 야간열차 2인실 침대칸 [내부링크]

이번 13박 14일 베트남 여행은 사빠가 중심이었다. 다낭(Danang, 沱㶞, 타낭) 7일 하노이(Hanoi, 河內, 하내) 3일 사빠(Sapa, 沙垻, 사파) 4일 이렇게 여행하기는 했지만 다낭도 지겹고 하노이도 지겨워서 사빠만 나를 설레게 했다. 다낭에서 사빠에 가려면 보통 하노이를 거친다. 지겨운 다낭이고, 지겨운 하노이라서 가는 길만이라도 새로우면 좋을 텐데 싶어서 야간열차를 택했다. 물론 비행기가 훨씬 빠르고 편하다. 하지만 왜인지 너무 성가시고 지겹게 느껴졌다. 이상하네, 이번 글에서는 유독 '지겹다'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되네. < 베트남 열차 > '멜리아 빈펄 다낭 리버프런트(Melia Vinpearl Danang Riverfront)' 호텔은 퇴실이 12시였다. 어련히 11시인 줄 알았는데 조식을 먹으면서 물어보니 12시라서 한 시간을 더 누릴 수 있었다. 꽉 채워서 퇴실한 후 1시간 남짓 걸어서 다낭 역으로 갔다. 14시 32분 기차라서 느긋하게, 구경할 것을 다

[하노이(Hanoi)] 10년 만의 재회 1/2 - 바인짱 푸끄엉(Banh Trang Phu Cuong) [내부링크]

다낭(Danang, 沱㶞, 타낭)을 출발해서 15시간 6분을 달려서 하노이(Hanoi, 河內, 하내)에 입성했다. 기차로 달렸다. 호텔에 입실한 뒤 득(Duc)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7시에 보기로 했다. 이미 만나기로는 되어 있었고 시간만 잡았다. 득이 호텔(Hotel)로 데리러 온다고 했다. "혼자? 너, 혹시 차 샀냐?" "응. 더 이상 오토바이는 없어." 6시 50분에 로비(Lobby)에 내려가서 직원에게 주차 자리를 물은 뒤 득이 도착했을 때 건너편 도롯가로 안내했다. < 하얀 차를 몰고 온 득(Duc) > 정말로 차를 몰고 왔다! 그래서 당당하게 데리러 온다고 했구나! 10년 전에 만났을 때는 부인을 대동했다, 그래야 오토바이(Auto bicycle) 뒤에 한 사람씩 태우고 다닐 수 있으니까. 우선 로비에 앉아서 환담을 나누었다. 갓 돌을 넘긴 딸이 11살이 되고, 둘째 아들이 세상에 나와서 벌써 8살인 세월이 흘렀다. 득이 가져온 그동안 모은 비행기 잡지와 내가 가져간 국

[하노이(Hanoi)] 10년 만의 재회 2/2 - 득 집에서 분짜와 넴으로 점심 식사 [내부링크]

다낭(Danang, 沱㶞, 타낭)을 출발해서 15시간 6분 동안 기차를 타고 하노이(Hanoi, 河內, 하내)에 입성한 날, 저녁에 득(Duc) 부부를 만나 '바인짱 푸끄엉 2호점(Banh Trang Phu Cuong Co So 2)'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9시 50분에 나갈 준비를 해서 로비(Lobby)로 내려가 득을 다시 만났다. 10시에 데리러 온다고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얀 차를 몰고 왔고, 우리를 태워서 자기 집으로 향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득 집으로 가는 길 > 남쪽으로 달렸다. 어제 식당도 남쪽에 있었다. 오른편으로 기찻길이 나란히 달렸다. "어? 그러고 보니 어제 본 도로네?" 맞다, 도로가 눈에 익었다, 어제 새벽에 하노이 역에 곧 도착한다고, 그러니까 모두 일어나라고 했을 때 창밖으로 이런 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하노이 역이 우리 뒤편에 있는 것도 맞다. 은영이가 "역시(선배는 역마살이야)!"

충주 산수촌숯불갈비 - 만 원도 안 되는 돈의 행복, 착한가격업소 [내부링크]

우리가 충주를 여행하던 날, 하필이면 폭풍우가 몰아쳤다.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무서울 정도였는데, 대구에서 출발한 우리랑 수도권에서 출발한 큰놈이 속초에서 만나 속초를 여행하고 충주로 간 여행이기에 이미 예약이 다 되어 있어서 아무리 날씨가 궂어도 여행은 이루어져야 했다. 타지 사람이 충주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여행지다. 명소면 좋고, 명소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들면 된다. 궂은 날씨에 욕심은 부리지는 않기로 했다. 여행이야 어차피 평생 하는 것이라서 다시 스칠 일이 반드시 생기기에 그때 들르면 된다. 다음으로 고려하는 것이 먹을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충주 정도야 배가 곯아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맛있는 식당도 찾아보고, 충주에서만 나는 것도 찾아보게 되는데, 식당 같은 경우는 가능하면 동네 사람들이 단골로 가는 소박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요즈음 내 몸이 다른 부분은 몰라도 영양만큼은 과잉 상태인 데다 음식물을 남기기가 무척 싫어서 그저 맛깔난 것

제천 박달재자연휴양림 - 박달재에 서린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섬뜩한 사연 [내부링크]

5월에 박달재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오래간만에 정말 살아 있는 자연을 마음껏 누렸다. 보니까 박달재자연휴양림이 자연휴양림 중에 숙박비가 저렴한 축에 속하던데, 인원수까지 고려하면 일반 숙박 시설의 반값 내지 반의반값으로 묵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딱히 길이 험하거나 시설이 나쁜 것도 아니니 조만간 계획을 잡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잠은 안 자고 자연 속을 거닐다가만 왔다. 그래도 관리사무소에는 들러서 뒤에 있는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먹을 것만 챙겨서 가볍게 길을 나섰다. 안내도를 보니 길이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관리사무소 옆에서 가족동과 야영장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숲속의 집으로 올라가는 길. 두 길이 저 위 고갯마루에서 만나니까 한쪽으로 올라가서 다른 쪽으로 내려오면 되겠고, 그렇다면 자연에 빨리 발을 들일 수 있는 가족동과 야영장 쪽으로 올라가는 편이 낫겠다. 초입에 서 있는 '박달재 옛길' 표지판에 기분이 한층 좋

안동 목석원 - 외국인은 왜 안동간고등어는 안 먹고, 안동찜닭은 좋아할까 [내부링크]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하회마을일 것 같다. < 하회마을 강둑과 부용대 > 하회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도 용이한데, 타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안동을 여행한다면 안동역이나 안동터미널(Terminal)을 대부분 거치게 되고 그곳에서 하회마을을 오가는 시내버스도 자주 다닌다. 다음으로 유명한 안동 여행지가 병산서원일 것 같은데 그곳에는 시내버스가 하루에 석 대밖에 안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하회마을은 정말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하회마을로 가다 보면 의외로 외국인이 많이 이용해서 신기하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관광 선진국이 되었구나 싶어서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깨끗이 가꾸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이는 구글(Google) 덕분인 것 같다. 다들 구글 지도를 보면서 버스에 오르고, 내릴 지점을 가늠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회마을은 난이도가 조금 있는 여행지다. 하회마을 훨씬 전에 내려서 표를 끊어야 되는데 이를 모르고 하회마을

대구 화본역 - 급수탑과 소녀와 삼국유사는 스튜디오드래곤도 못 살릴 무리수 [내부링크]

얼마 전까지 경상북도였다가 지금은 대구광역시가 된 군위군에 화본역이라는 유명한 간이역이 있다. < 대구광역시 군위군 화본역 - 1 > 2021년에 방영한 '손현주의 간이역'이라는 프로그램(Program)에서 무려 첫 간이역으로 소개된 곳인데,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1회에 찾아간 곳이니만큼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을 것 같다. 참고로 '손현주의 간이역'은 간이역을 통하면 세상과 이어진다, 소통의 상징인 간이역이 사라지지 않도록 역장 손현주와 역무원 김준현, 임지연이 함께 불철주야 전국 순회 근무에 나선다는 취지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제작 의도가 참 괜찮은 것 같다. < 대구광역시 군위군 화본역 - 2 > 간이역도 철도역이건만 외지인이 기차로 화본역에 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가까운 큰 역이 동대구역인데, 화본역행 기차를 검색해 보면 하루에 한 대밖에 안 가고, 돌아오는 편도 한 대고, 그러면서 서로 선후 관계가 안 맞아서 대구 사람이 당일치기로 화본역에 다녀오려면 '조금 귀

단양 죽령산신당, 죽령폭포 - 그러나 죽령계곡을 걷지 않아 마무리되지 않은 여행 [내부링크]

죽령은 높다. 소백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해발 1357m 제2연화봉, 해발 1315m 도솔봉 사이에서 해발 689m로 단양 땅과 영주 땅을 잇고 있어서 그렇다. 동시에 죽령은 깊다. 158년 3월에 열렸다고 삼국사기에 또렷이 기술되어 있으니 2000년이나 된 길이고, 한때 고구려와 신라가 각축을 벌이던 길목이었고, 한때 한양과 영남을 잇는 주요 길이었으며, 지금도 고속도로와 철도가 땅속 깊숙이 관통하고 있어서 깊다. 늘 고속도로로 휙 통과만 하던 죽령을 고갯길답게 한번 넘어 보았다. 해발 689m에 걸친 소백산 고갯길 치고는 그리 험하지 않아서 고마웠다. 이런 고맙고도 높고 깊은 고갯길을 훌쩍 넘어 버리기만 하면 예의에 어긋날 것 같아서 억지로 여행지를 찾아 두 곳에 들르기로 했다. 바로 죽령산신당과 죽령폭포다. 두 곳 모두 죽령 고갯길에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해서 선택했다. 먼저 죽령산신당 이야기다. 고갯길을 벗어나서 죽령산신당으로 접근하는 길은 짧되 아무 급경사에 험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4 - Great Ocean Road에서 딱 한 곳만 가야 한다면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이번 호주 여행은 블루마운틴스 국립공원 4박 5일,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필립 아일랜드 2박 3일,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6박 7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나라 간, 도시 간 이동으로 몇 박을 더해서 총 15박 16일이 걸렸다. 시드니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멜버른에 도착한 우리는 차를 빌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달려갔고, 지금까지 깁슨 스텝스(Gibson Steps), 12사도(Twelve Apostles),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타운 룩아웃(Town Lookout),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그로토(The Grotto)를 돌아보았다. ***** 그로토(The Grotto) 다음 볼거리는 할라데일 포인트(Halladale Point)였다. 가는 동안 작은 마을 피터버러(Peterborough)를 통과했는데, 이번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여행에서 포트캠벨(Port Campbell) 다음으로 잠자리를

안동 만휴정 - 청백리 김계행 선생도,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도 아닌 은영이 [내부링크]

< 만휴정 주차장으로 들어가며... > 이제 사람들은 안동 만휴정이라고 하면 청백리 김계행 선생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먼저 떠올린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미스터 션샤인'을 본 사람이라면 100 중의 99는 분명히 그럴 것 같다. 물론 청백리 김계행 선생보다 '미스터 션샤인'에 더 큰 의미를 두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본시 사랑스러운 것, 애틋한 것을 먼저 좇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미스터 션샤인'에 한껏 심취했던 나로서는 성지와도 같은 만휴정에 이제야 걸음을 한 사실이 못내 창피스럽다. 동시에 지금 적고 있는 이 글이 너무 늦은 뒷북이 될까 봐 두렵다. '미스터 션샤인'이 벌써 햇수로 6년 전인 2018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방영되었으니 기우라고 할 수도 없는데,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본다. 은영이와 내가 만휴정에 간 것은 가을은 가을이되 여름 같은 9월 17일이었다. 녹음이 여전한 세상 속에서 우리

한 해 농사 마무리 - 2023년 사사분기 밭일 이야기 [내부링크]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28박 29일 라오스(Laos)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틀 뒤에 바로 농사에 투입되었다. < 볏짚 얻기, 들깨 털기, 유채, 애호박 수확, 2023년 10월 24일 > 청도밭을 오가는 길가에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어머니 친구분께서 볏짚을 좀 구해 달라고 하셔서 가는 길에 조금 얻었는데, 시내에서는 아예 구할 수 없지만 우리는 오가는 길에 얻을 수 있다. 볏짚은 청국장이나 메주를 직접 띄울 때 쓴다. 밭을 둘러보니까 콩도, 팥도, 결명자도 잘 영글어 있었다. 이제 수확할 때가 되었다. < 콩 > < 팥 > < 결명자 > 그리고 들깨를 털었다. 우리가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거의 한 달을 비우는 바람에 어머니, 아버지께서 베어서 말리려고 창고 안에 넣어둔 것을 꺼내서 털었는데, 밭에서 아예 체까지 치고, 키로 까불리기까지 해서 알맹이만 가지고 왔다. 올해는 들깨 농사가 참 잘 되었다. 소출이 푸짐하다. 그리고 양대를 싹 걷어 버렸다. Previ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1 - 깁슨 스텝스(Gibson Steps), 12사도(12 Apostles) [내부링크]

오전 8시 20분에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서던 크로스 역(Southern Cross Station)에 도착했다. 원래 7시 30분 도착인데 50분이나 지연되었다. 거의 다 와서 죄송하다는 안내 방송이 몇 번이나 나왔다. < 서던 크로스 역(Southern Cross Station) > 내려서 깜짝 놀랐다. 너무 추웠다. 같은 한여름인데도 어제 시드니(Sydney)와 오늘 멜버른이 완전히 달랐다. 우리나라 휴전선 부근과 부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여름이라도 같은 여름이 아니고 겨울이라도 같은 겨울이 아니겠다. 참고로 시드니보다 멜버른이 한참 남쪽에 있고, 호주는 남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야간열차를 12시간 정도 타고 왔기에 몸부터 정비하고 버짓(Budjet)으로 렌터카(Rent a car)를 받으러 갔다. 주소가 '프랭클린 스트리트 8(8 Franklin St, Melbourne VIC 3000)'이었다. 지도로 볼 때는 가까운 것 같더니 짐을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2 -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과 난파선 이야기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시드니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멜버른에 도착한 우리는 렌터카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깁슨 스텝스(Gibson Steps), 12사도(Twelve Apostles)를 구경했다. <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 12사도(Twelve Apostles)를 떠난 우리는 다음 볼거리인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로 달려갔다. 아일랜드 아치웨이(Island Archway) 쪽부터 돌아보았다. 제일 먼저 등장한 전망대는 '톰 앤드 에바 룩아웃(Tom and Eva Lookout)'이었다. < 톰 앤드 에바 룩아웃(Tom and Eva Lookout) > 안내문을 읽어 보니 톰과 에바는 이곳 주변에서 발생한 난파 사고에서 생존한 두 사람이었다. 선남선녀는 맞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고, 톰 피어스(Tom Pearce)는 배에서 일하는 사람, 에바 카마이클(Eva Carmichael)은 승객 중에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3 -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그로토(The Grotto)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시드니(Sydney)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아침에 멜버른(Melbourne)에 도착한 우리는 차를 빌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로 달려갔다. 지금까지 깁슨 스텝스(Gibson Steps), 12사도(Twelve Apostles),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을 돌아보았다. *****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을 떠나서 다음 볼거리인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로 가는 길에 제법 큰 동네를 통과했다. 포트캠벨(Port Campbell)이었다. 그리고 바로 강을 건너니까 도로가 해안가 언덕 위로 올라갔고, 가장 높은 자리에 이르자 넓은 주차장과 함께 전망대가 나타났다. 예정에 없던 전망대이지만 올라온 높이도 있고, 지나친 동네도 있고 해서 차를 세웠다. 안내판을 보니 포트캠벨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운 룩아웃(Town Lookout)이었다. 길게 탐방로가 연결되어 있었지만 전망대까지만 다녀오

단양 천동국민관광지 - 천동계곡의 아픈 손가락, 그리고 고수동굴, 다리안국민관광지 [내부링크]

우선 고수동굴에서 잠시 숨을 돌려야겠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고수동굴 일대 - 1, 고수동굴과 주차장 > 지금 은영이와 나는 천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파고 내려오는 계곡이다. 천동계곡을 따라 다리안국민광광지, 천동국민관광지, 고수동굴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끝이 남한강에 가닿는다. 고수동굴이면 거의 초입에 해당하는데, 관광버스가 하도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잠시 쉬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가기로 했다. < 고수동굴 일대 - 2, 앞으로 흐르는 천동계곡물 > 천동국민관광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4km만 올라가면 나온다. 동굴 하나가 전부인 고수동굴에도 이렇게 많은 관광버스와 관광객이 있는데 동굴은 물론이요 캠핑장(Camping)에, 물놀이장까지 갖춘 천동국민관광지에는 얼마나 많은 차와 관광객이 있을까? 정말 기대된다. 아울러 주차장이 만원이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고수동굴 주차장이 만원이라서 살짝

블루베리 케이크(Blueberry cake) - 맛과 영양은 최고지만 예술성은 꽝 [내부링크]

옛날부터 은영이는 무슨 일만 있으면 케이크(Cake)를 그렇게 만들어 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것도 보통 케이크가 아니라 대짜 생일 케이크를 그렇게 만들었는데, 케이크 시트(Cake sheet)까지 직접 굽고 생크림(Cream)까지 직접 내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면 '왜 고생을 사서 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맛과 영양은 인정한다. 유기농 같은 비싼 재료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중에는 최상급을 쓰고, 이상한 것을 절대 넣지 않으며, 향 또한 따로 첨가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뭐 예술성은 꽝이다. 희한하게도 정성을 들일수록 결과물이 이상하다. 늘 케이크를 어떻게 장식할지 고민하는 우리 은영이. 기술 영역에서는 일가견을 이루었지만 예술 영역에서는 답보 상태인 우리 은영이가 요즈음 빠져 있는 것은 블루베리(Blueberry)다. 케이크를 만들어야겠다 싶으면 사흘 전부터 블루베리 잼(Blueberry jam)을 만들기 시작한다. 100세 인생이

영덕 강구항 영덕대게거리 - 올해 대게철이 끝나기 전에 얼른 글 한 편 [내부링크]

대한민국에서 날이 추워지면 희소식이 하나 날아든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바로 영덕대게가 살이 오른다는 소식이다. https://tv.naver.com/v/42899161 살에 감칠맛이 진해지고 살수율이 높아진다는 말인데, 그러면 우리는 강구항에 갈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영덕 강구항 > 강구항에 영덕대게거리가 있다.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 강구항은 영덕대게의 수도다. 영덕대게가 우리나라 대게의 대명사니까 국산 대게의 수도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울진대게나 포항대게라는 단어도 심심찮게 보이고 그 대게가 그 대게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가 명품 가방에 대해 그렇게 판단을 내리던가? 참고로 살수율은 살과 물의 비율이고, 살수율이 높다는 말은 갑각류 껍질 속에 살이 차 있다는 뜻이다. 영덕대게는 11월부터 5월까지 맛볼 수 있다. 통상 1월이 가장 맛있다니까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강구항에

영천 온수탕카페 - 백신애길에서 커피에 젖고, 애수로 목욕하고 [내부링크]

우리나라 근대 소설가 중에 백신애가 있다. 경상북도 영천 태생이고, 그래서 영천에는 백신애길도 있다. 1908년 5월 20일에 태어나서 1939년 6월 25일에 죽었으니까 나고, 자라고, 활동하고, 죽은 시기가 모두 일제 강점기에 해당한다. 과연 그 삶이 어땠을까? 먼저 애수부터 느껴진다. 일제 강점기라는 단어에 벌써 슬픔부터 깔리는데 더군다나 여성 지식인이지 않은가? 그 시대에 여성 지식인으로 산다는 말은 정말이지 온 사회가 하나부터 열까지 부조리로 가득 차 있고, 미래는 없고, 한마디로 나쁜 거미줄에 인생 전체가 완전히 옭아매어 있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백신애는 그런 시대적 한계를 오롯이 감수하면서 여성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매진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지를 오가며 활동했고, 동시에 전근대적인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결혼과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백신애이기에 작품에 주로 당시 여성의 힘든 삶과 민족의

[다낭(Danang)] 3박 5일 초호화판 특급 단체여행 - 에 관한 모든 것, 단돈 1달러도 못 썼다 [내부링크]

< 1일 차 > 이번 다낭(Danang, 沱㶞, 타낭) 3박 5일 초호화판 특급 단체 관광은 김해국제공항 출발이었다. 각종 편의와 함께 먹을 것이 마구 제공된 관광버스까지 치면 대구 출발이지만 어디까지나 다낭 이야기가 중심이니까 공항을 출발로 하는 것이 독자 지향적일 것 같다. < 김해국제공항 >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고, 출국해서 8번 탑승구로 갔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가는 내내 여행객이 넘쳤다. 요즈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찌나 외국에 많이 나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내 주변만 해도 최소한 한 명은 해외여행 중이고, 요주의 인물들은 연락이 평소답지 않으면 으레 해외여행 중으로 여긴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여행을 응원한다. 은영이와 내 인생이 젊은 날에 한 여행 덕에 지금처럼 행복하게 흘러왔으니까. 21시 5분 비행기였다. 하지만 지연으로 21시 30분에 탑승구를 벗어났다. 25분 지연은 생각보다 피곤했고, 버스(Bus)로 하는 탑승이라서 더 피곤했고,

[다낭(Danang)]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 2/2 - 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낭(Danang, 沱㶞, 타낭)에 있는 유명한 산으로서 주로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영어로는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이라고 한다. 오행은 불, 물, 나무, 금속, 흙 등 우주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관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그래서 다섯 봉우리에 호아선(Hoa Son, 火山, 화산), 투이선(Thuy Son, 水山, 수산), 목선(Moc Son, 木山, 목산), 낌선(Kim Son, 金山, 금산), 토선(Tho Son, 土山, 토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중에 우리가 '오행산'이라 부르며 올라가는 봉우리는 물에 해당하는 투이선 하나다. < 투이선(Thuy Son, 水山, 수산) > 얼마 안 높은 투이선이지만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고, 타고 올라가면 바다와 육지 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먼저 바다 쪽을 살펴보면, < 논누억 해변(Bai bien N

[다낭(Danang)] 한 강(Song Han, 송한, Han River) 야경 - 두 발로 다리들 건너기 [내부링크]

이번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중에 한 강(Song Han, 송한, Han River) 야경을 두 번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강은 우리나라 한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니라 다낭을 관통하는 강 이름이 베트남말로 Song Han(송한), 즉 진짜 한 강이다. < 한 강(Song Han, 송한, Han River) > 한 강 야경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용 모양을 한 '롱 다리(Cau Rong, 꺼우롱)'다. Rong(롱)이 용(龍)을 뜻하니까 직역하면 '용 다리'다. < 롱 다리(Cau Long, 꺼우롱) > 낮에 보아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면 더 아름답고, 롱 다리 다음으로 야경에서 인상적인 것은 짠티리 다리(Cau Tran Thi Ly, 꺼우짠티리)다. 롱 다리에서 보는 짠티리 다리도 아름답고, 짠티리 다리에서 보는 롱 다리도 아름답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짠티리 다리(Cau Tran Thi Ly,

[다낭(Danang)] 미케 해변(Bai bien My Khe) - 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은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미케 해변(Bai Bien My Khe, 바이비엔미케)과 다낭은 하나다. < 미케 해변의 북쪽 끝 - 1 > 크게 보면 미케 해변은 북쪽 끝 선짜 반도(Ban Dao Son Tra, 반다오선짜, 山茶半島, 산차반도)에서 남쪽 끝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까지 약 10km에 걸쳐 누워 있다. 다낭 시가지가 이 미케 해변을 따라 길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다낭 여행에서 미케 해변을 피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래서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에 갈 때도, 오행산에 갈 때도, 호이안(Hoian, 會安, 회안)에 갈 때도 미케 해변을 잠시라도 따라 달리게 되어 있다. 단, 선월드 바나힐(Sun World Ba Na Hills)과는 방향이 다르다. 그것은 산으로 간다. < 미케 해변의 북쪽 끝 - 2, 에서 바라본 남쪽 해변 > 미케

[다낭(Danang)]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 - 집에 안 갈래 [내부링크]

다낭 국제공항(Danang International Airport)에 착륙해서 곧장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으로 갔다. 20분 정도 걸렸고, 이후 'VIP 접대용 초호화판 특급 다낭(Danang, 沱㶞, 타낭) 3박 5일 여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최 측이 내 몸은 물론 영혼까지 즐겁게 해 주었다. 내 인생이 VIP는 아니지만 VIP들 틈에 끼어서 정말 잘 즐겼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 - F106호 > 다낭에 착륙할 때 시계를 보니까 0시 13분이었고, 숙소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니까 새벽 2시였다. 시차까지 고려하면 심신은 새벽 4시고, 이 정도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싸돌아다니나.' 하고 깊은 회한에 잠겨야 정상인데 주최 측이 깜짝 선물로 들여놓은 커다란 선물 바구니에 피로가 싹 풀렸다. 감사 엽서, 컵라면, 과자, 맥주 등 알뜰히도 담

[다낭(Danang)] 선짜 야시장, 빈컴 플라자 - 베트남에 그렇게 살 게 많나 [내부링크]

선짜 야시장(Cho Dem Son Tra, 쩌뎀선짜)에 들렀다. 안프억사(Chua An Phuoc, 쭈어안프억, 安福寺, 안복사) 쪽으로 들어가서 한 강(Song Han, 송한, Han River)에 있는 '롱 다리(Cau Rong, 꺼우롱) 쪽으로 나왔는데 나와서 보니까 롱 다리 쪽이 공식 입구인지 이쪽에 큰 장식과 함께 이름이 걸려 있었다. < 안프억사(Chua An Phuoc, 安福寺, 안복사) > 야시장에 발을 들이기 전에 먼저 안프억사 동영상부터 찍었다. 베트남말로 예배를 올리는 소리가 참 경건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찍는 동안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마당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가로질러 가네? 비명을 겨우 참았다. 이런 것을 목격하고 나면 여행이라는 것이 참 피곤하게 느껴진다. < 선짜 야시장 - 안프억사(安福寺, 안복사) 쪽 입구 >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선짜 야시장을 관통했다. 별것은 없었다. 내 인생이 여행을 빼면 한동안 유행

나의 장례식 - 대구 명복공원에서 보낸 2시간,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보낸 2시간 [내부링크]

섬뜩하다. 1월 3일 내 생일에 나는 작은할머니 장례식장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다음 날 새벽 6시에 운구해서 화장장까지 다녀왔다. 섬뜩하다. 1월 6일 은영이와의 28주년 그날 나는 동성로에 가서 나의 장례식을 보며 작은할머니와 나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 보았다. < 동성로에 있는 아트플러스씨어터 > 섬뜩하기는 하나 그 사이 1월 4일인가 5일인가 엄마에게 물었다, 어떤 장례식을 원하냐고. 엄마는 아주 큰 잔치를 벌여야 하고, 뼛가루는 외할머니가 있는 선산에 뿌리라고 했다. '올해가 어떤 해이려고 이러나?' 2024년 1월 초순이 그만 장례식으로 점철되었다. 화장하는 데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줄 처음 알았고, 그 1시간 30분 동안 많은 죽은 이와 조우함을 처음 알았고, 나이가 젊을수록 남은 이들의 슬픔이 깊음을 처음 알았다. 2024년 1월 4일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대구 명복공원에 드리운 슬픔 가운데 가장 깊은 것은 예쁜 20대 여자였다. 연극 '나의 장례식'은 '내

[다낭(Danang)]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 1/2 - 엄푸 동굴의 지옥과 천당 [내부링크]

3박 5일 초호화판 특급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마지막 날, 우리는 퇴식 수속을 밟고 11시에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을 떠나서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으로 갔다. 영어로는 대리석이 많아서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이다. 다낭 중심가에서 가면 거리가 조금 되지만 하얏트 리젠시 다낭에서 가니 바로 옆이었고, 앉은 자리가 따뜻해지기도 전에 내렸고, 하필이면 비가 와서 우산이 필요했는데 그것도 차가 너무 많아서 멀찍이 내리는 바람에 꽤 걸어가야 했다. <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 > 오행산(五行山, Ngu Hanh Son, 응우한선)은 이름처럼 다섯 기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우주를 이루는 다섯 요소인 화, 수, 목, 금, 토를 품고 있다고 보고 이름을 호아선(Hoa Son, 火山, 화산), 투이선(Thuy Son, 水山, 수산), 목선(Moc Son, 木山,

[호이안(Hoian)] 호이안 올드타운 4/5 - 남이 띄운 소원초에 실어 보낸 나의 10가지 소원 [내부링크]

드디어 호이안(Hoi An, 會安, 회안)의 시간이 밤으로 가고 있다. 해가 지기를 관광객도 기다리고, 장사꾼도 기다리고, 소원배도 기다리고, 소원초도 기다렸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한껏 기지개를 켜는 세상이 느껴졌다. 태동하기 시작하는 땅속과 물속의 역동적인 기운에 의해 해가 더 빨리 떨어지고, 강물이 더 빨리 흐르고, 먼지 한 톨마저 부산하게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드디어 첫 관광객이 이른 어둠을 뚫고 건강? 사랑? 부자? 승진? 등을 염원하며 소원배에 올라 소원초를 밝혔다. 덕분에 뱃사공과 투본 강(Song Thu Bon, 송투본)과 나아가 호이안 올드타운(Old Town)이 마수를 잘 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쯤에서 버스를 타고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을 급 중단하고 2016년 8월 16일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떠났다. 해 질 녘에 호이안을 벗어나니까 7년 4개월 전 해 질 녘

[호이안(Hoian)] 호이안 올드타운 5/5 - 도자기마을, 목공예마을, 뱃놀이 후 올드타운 [내부링크]

호이안(Hoi An, 會安, 회안)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조금 특별하다. 올드타운(Old Town)이 아니라 도자기 마을, 목공예 마을, 투본 강(Song Thu Bon, 송투본) 뱃놀이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먼저 차에서 내려서 도자기 마을부터 돌아보았다. 올드타운에서 서쪽으로 1.3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정말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가내 수공업으로 도자기를 빚고 있었는데, 빚는 방법이 한 사람은 서서 발로 물레를 돌리고, 한 사람은 앉아서 성형하는 식으로 똑같았다. 잠깐 구경했는데도 몇 개씩 뚝딱뚝딱 탄생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우리한테는 빠른 발놀림, 손놀림 정도만 볼거리이겠지만 서양인한테는 전 과정이 볼거리이겠지? 가는 길에 성형을 마친 도자기를 굽는 가마도 구경했는데, 집집마다 가마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한쪽에 땔감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인솔자가 고무나무라고 했다. 더 이상 수액이 나오지 않으면 쓸모가 없기에 땔감으로 쓴다고 했다. 도자기 마을은 도

[다낭(Danang)] 선월드 바나힐(Sun World Ba Na Hills) - 이렇게나 커졌다니 [내부링크]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2일 차는 그 유명한 선월드 바나힐(Sun World Ba Na Hills)이었다. 이것 말고는 저녁에 환영 만찬이 열린 것이 일정의 전부였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렸는데, 가는 동안 인솔자가 베트남(Vietnam)과 다낭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베트남에서 운전사가 되려면 대학을 두 군데나 졸업해야 한다고 했다. 운을 떼는 모양새가 분명히 농담인데 얼른 떠오르는 답이 없어서 이리저리 맞추고 있는데 내놓는 대답이 빵빵대? 들이대? 이 정도면 베트남 여행 중이니까 먹히는 농담이겠지? 빵빵대는 이유가 비키라는 뜻보다 뒤에 내가 있다, 조심해라는 뜻이 많다고 했다. 거의 다 도착해서 먼저 정상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Cable car) 선들이 눈에 띄었다. 승강장 건물도 전보다 훨씬 커져 있었다. < '뭐지? 무슨 케이블카

[다낭(Danang)] 한 시장(Han Market), 대성당 - 여행용 가방과 핑크성당 [내부링크]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중 하루는 점심을 먹고 '한 시장(Cho Han, 쩌한, Han Market)'을 돌아보았다. < 한 시장(Cho Han, 쩌한, Han Market) > 다낭에서 제일 큰 시장이라고 하는데, 관광객용으로 특화되었나?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고, 주요 구역은 모두 관광객용 상품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전체적인 분위기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어느 한 매장 건물인 것 같고, 1층에는 식품이, 2층에는 옷가지와 가방 같은 것이 널려 있었다. 가는 동안 인솔자가 웬만하면 먹을 것은 사지 말라고 했다. 특히 크게 떼 와서 소분해서 파는 것은 안 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번 다낭 여행에서 나도 큰 쥐가 유유히 골목을 건너는 것을 목격했는데 한 시장은 특히 쥐가 많이 살 수밖에 없고, 철시 뒤에는 쥐 세상이 될 것이 뻔하고, 쥐가 갉아 먹은 것을 다 버리겠느냐고, 갉아 먹은 부위만 떼고 팔 것이 분명하기에

[다낭(Danang)] 린응사(靈應寺, 영응사) - 에 관한 모든 것, Chua Linh Ung, 쭈어린응 [내부링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10시 반에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을 나서서 선짜 반도(Ban Dao Son Tra, 반다오선짜, 山茶半島, 산차반도)로 갔다. 다낭(Danang, 沱㶞, 타낭)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에 가는 길이다. 사찰로도 유명하고, 거대한 해수관음상으로도 유명하고, 다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도 유명하다. <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 > 린응사를 직역하면 '혼(靈)이 응답(應)하는 절(寺)'쯤 된다. 베트남(Vietnam) 사람들이 한자를 쓰이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역사적 지명이나 절 이름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한자에서 기원하는 것 같다. 발음도 우리랑 얼추 같다. < 2023년 12월, 2016년 8월의 브우다이선사 > 가는 길에 브우다이선사(Chua Buu Dai Son, 쭈어브우다이선, 寶臺山寺, 보대산사)라는 사찰을 지나

[호이안(Hoian)] 호이안 올드타운 1/5 - 안호이 다리, 하이 카페(Hai Cafe), 떤끼의 집 [내부링크]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중 하루는 호이안(Hoi An, 會安, 회안)을 돌아보았다. 다낭을 떠나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30km쯤 내려갔는데 그렇다고 바다가 보이는 길은 아니었다. 호이안에 들어서서 먼저 즐겁게 바구니 배를 탔다. 호이안 여행의 중심인 올드타운(Old Town)에서 동쪽으로 많이 떨어진 강 하구에서 탔는데, 여기 물 대부분이 올드타운을 스치고 내려온 투본 강(Song Thu Bon, 송투본) 강물이다. 도로 주위가 온통 습지였고, 물소 몇 마리가 아예 물에서 살았는데 그처럼 물이 좋으니 물소일 테고, 맛본 적은 없지만 고기 맛이 많이 싱겁지 않을까? 그만큼 물에서 살면 고기 맛이 생선 맛이라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렸다. 그리고 투본 강을 따라 중심부로 걸어 들어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안호이 다리(Cau An Hoi) 주변 > 갈수록 사

[호이안(Hoian)] 호이안 올드타운 2/5 - 광동회관(廣東會館), 야시장, 호이안 등불 [내부링크]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이틀째, 우리는 호이안(Hoi An, 會安, 회안)을 돌아보았다. 올드타운(Old Town)에 들어서서 먼저 '카지미에르츠 크비아트콥스키(Kazimierz Kwiatkowsky)' 석상을 구경하고, 하이 카페(Hai Cafe)에서 연유커피를 한잔하고, '떤끼의 집(Nha Co Tan Ky, 냐꼬떤끼)'을 구경했고 이제 광동회관(Hoi Quan Quang Dong, 호이꽌꽝동, 廣東會館)으로 간다. < 저 길 끝에 광동회관이 있다. > 광동회관은 한마디로 옛날에 호이안에 정착한 중국 광둥성(广东省, 廣東省, 광동성, Guangdong Province) 출신 상인들의 회합 장소인데, 현재 관우를 중심으로 여러 신을 모시고 있으며,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에 도원결의와 삼고초려 등 삼국지 관련 내용이 조각되어 있었다. 광동회관은 1885년에 지어졌다. 당시 특이하게도 중국에서 각 부분을 제작한 뒤 운반해 와서 조립했다고 알려져

[호이안(Hoian)] 호이안 올드타운 3/5 - 내원교(꺼우라이비엔, 來遠橋), 풍흥의 집 [내부링크]

내가 생각할 때 다낭(Danang, 沱㶞, 타낭)을 여행하면서 호이안(Hoi An, 會安, 회안)을 을 제외한 사람은 바보다. 후에(Hue, 化, 화)는 일반인도 제외할 수 있지만 호이안은 바보만 제외할 것 같다. 호이안을 제외한 사람에게 묻고 싶다, 베트남(Vietnam)까지 왜 갔느냐고. 진심으로 납득되고 싶고, 그리하여 내 관점에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싶다. 호이안을 제외한 다낭 여행은 우리나라 용인 여행이나 인천 여행보다 못한 것 같다. < 야시장 입구에서 바라본 내원교(來遠橋) > 우리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이안이라면 대부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올드타운(Old Town)을 말한다. 지금까지 카지미에르츠 크비아트콥스키(Kazimierz Kwiatkowsky) 석상, 하이 카페(Hai Cafe), 떤끼의 집(Nha Co Tan Ky, 냐꼬떤끼), 광동회관(Hoi Quan Quang Dong, 호이꽌꽝동, 廣東會館), 호이안 야시장을 돌아보았고,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 인생 50에 자만하면 끝장이다, 웰니스로 다잡은 균형 [내부링크]

인생 50에 자만하면 끝장이다. 그런데 자만하지 않기가 참 쉽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자만하지 않은 것은 그래도 쉬운 것 같은데 나 자신한테 자만하지 않기가 참 어렵다. 내 인생이 VIP는 아니지만 VIP들 틈에 끼어서 좋은 데라는 좋은 데는 다 가고, 좋은 것이라는 좋은 것은 다 먹고, 좋은 잠이라는 좋은 잠은 다 잔 초호화판 특급 3박 5일 베트남 다낭(Vietnam Danang)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날, 전화기를 껐다 켜고 얼마 안 있으니까 문자 한 통이 들어왔다. 웰니스(Wellness)에 뜻이 있으면 내일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으로 오란다. '웰니스? 금방 초호화판 특급 해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사람한테 무슨 웰니스? 지금 나보다 더 웰니스가 어디 있다고?' 무시해 버리려다가 집보다는 밖이라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에 은영이가 준비한 영덕대게로 배가 터질 듯 먹다 보니까 다시 한 번 고민이 되었다. '내 일상이 이토록 벌써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균형이

[호이안(Hoian)] 바구니 배 - 반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소쿠리를 타고 노는 재미 [내부링크]

3박 5일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을 마치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탄 관광버스에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흘러나왔다. 풋 풋풋 웃음부터 났다. 이번 다낭 여행 중에 하루를 호이안(Hoian, 會安, 회안)에서 보냈는데, 바구니 배를 타러 갔다가 시작부터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순간에 이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주차할 때부터 대부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었다. 인솔자가 말하기를, 바구니 배 여행 상품 자체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했다. 시작이야 안 그랬을 수 있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결국 한국인 관광객이 다 살렸고, 크게 보면 다낭 여행 산업 전체가 그렇다고 했다. 다낭이라는 중소 도시로 들어오는 한국 국적 비행기만 하루에 20편이 넘고, 코로나 사태 전에는 40편이 넘었다니 그럴 만도 하다. < 제공하다, 에어컨 룸 > 인솔자를 따라 바구니 배를 타러 가는데 저 앞에서 노란색, 분홍색 티셔츠(T shirt)를 입은 남자

[다낭(Danang)] 바이붓(Bai But) 스노클링 - 린응사 밑에서 가능한 물놀이 [내부링크]

다낭(Danang, 沱㶞, 타낭) 여행 사흘째, 우리는 물놀이를 하기 위해 오전 9시 반에 호텔(Hotel)을 나섰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물놀이 장소는 선짜 반도(Ban Dao Son Tra, 반다오선짜, 山茶半島, 산차반도)에 있는 아담한 해변이었는데, 해변을 끼고 있는 살짝 허름한 리조트(Resort)에 짐을 놓아두고 물놀이를 즐긴 후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떠나는 식이었다. <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 > 정확한 위치는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 턱밑이었다. < 살짝 허름한 리조트 > 우리 같은 여행객에게 선짜 반도의 시작점은 린응사인데, 린응사를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바이붓(Bai But), 바이남(Bai Nam), 바이박(Bai Bac), 바이다덴(Bai Da Den), 바이티엔사(Bai Tien Sa) 이렇게 다섯 해변이 선짜 반도에 있다. 이 중에 린응사 턱밑, 그러니

경주 서악마을 - 에서 소속사 워케이션, 그리고 뜨거웠던 성적매력동자 역마살의 공연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안동 소재 사업체 소속 가수이자, 엄청난 성적매력동자 역마살입니다. < 경주, 그리고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 이번에 제가 12월 15일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 경북여행리포터 해단식'에서 축하 공연을 펼쳤는데요, 제 히트곡 '사랑의 꼭짓점'을 비롯하여 '단발머리', '나는 너 좋아', '여행을 떠나요' 등 네 곡을 준비했고, 성적매력동자답게 황리단길을 아주 뜨겁게 불태우고 왔습니다. < 모자이크가 된 것입니다. > 황리단길 주민 중 몇 분은 과하게 흥분한 나머지 졸도 직전까지 갔다던데 괜찮으시려나요? 겨울비가 내렸기에 망정이지 날이 좋았으면, 여름이었으면, 음주 가능이었으면 주민수를 확 줄일 뻔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소속사 식구와 함께 대구갈비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소속사가 안동 소재 사업체라서 웬만하면 안동갈비를 먹으려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경주에 안동갈비가 없네요? 그래서 제 고향이자 현 거주지인 대구갈비로 했습니다. Previous i

영주 정도너츠 - 귀향 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확실히 느낌이 달라졌다 [내부링크]

12월 15일에 경주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에서 '2023년 경북여행리포터' 해단식이 있었다. 3월 16일에 '2030 경북관광 비전선포식'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장장 9개월에서 하루가 빠지는 활동에 마침표를 찍은 날이었다. 해단식 이야기는 앞서 쓴 '성적매력동자 역마살 공연' 글에서 어느 정도 언급했으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은영이가 해단식 2부에 사용할 케이크(Cake)를 만들겠다고 해서 같이 달걀 네 판을 사러 동네 홈플러스(Homeplus)에 갔다. < 해단식 2부에 올린 은영이의 케이크 > 은영이는 케이크를 만들 때 케이크 시트(Cake sheet)까지 직접 만든다. 그래서 달걀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특별히 블루베리 잼(Blueberry jam)까지 직접 만드는 바람에 블루베리를 가지고 직접 고기까지 했다. < 영주 정도너츠의 그 정도너츠? > 홈플러스에 갔다가 눈에 익은 가게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최소한 스무 번은 지나다닌 것 같은데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얼

[다낭(Danang)] 하노이행 기차표 예약 - 인생 가을은 베트남 열차 2인 침대칸이지 [내부링크]

<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 - 1 > 요즈음 12월 초순에 다녀온 초호화판 특급 다낭(Danang, 沱㶞, 타낭) 3박 5일 여행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내 인생이 VIP는 아니지만 VIP들과 함께한 덕분에 많은 새로운 세상을 구경했고, 그래서 얼른 자랑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린응사(Chua Linh Ung, 쭈어린응, 靈應寺, 영응사) - 2 > 그런데 오는 2월 중순에 다시 다낭에 간다. 두 달 만에 다시 가는 셈인데, 왜 다시 다냥이냐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원래 이 여행이 먼저 계획되었고, VIP 여행이 뒤늦게 다낭으로 결정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린응사에서 본 다낭 시가지 - 2016년 8월 16일 > 그래도 이번 다낭 여행은 결이 다르다. 다낭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하노이(Hanoi, 河內, 하내)로 옮겨서 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균형을 잡으면 웰니스 [내부링크]

봉화에 1박 2일 웰니스(Wellness) 여행을 떠났다. 봉화로 가는 길에 구경하고, 봉화에서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봉화를 떠나며 구경한 많은 곳 중에 역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최고로 멋지고, 최고로 웰니스였다. <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여행자센터 > 누구는 호랑이를 보러 가고, 누구는 꽃이 보러 가고, 누구는 숲속을 거닐러 가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고,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자연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인간이 손댄 자연이기는 하나, 그래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안의 이유만으로도 찾아가서 느낄 수 자연이 되었다는 점이 너무 고맙다. 만약 진짜로 더욱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원한다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아니라 어느 산 등산 쪽으로 머리를 트는 것이 옳을 텐데 그런 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안에 이유만으로 찾아가서 즐길 수 없으므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의미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https:/

영양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MBTI로 이룬 완벽한 웰니스 [내부링크]

정확히 10년 만에 영양 땅을 밟았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두들마을이 시작이었다. 두들마을은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답곡리, 지경리에 두루 걸쳐 있는 마을이고, 중심은 원리리이고, '원리'는 원이 있어서 원리인데 사또가 있던 감영이 아니라 국립병원이던 광제원이다. 오늘날 두들마을은 고택과 음식디미방으로 유명하다. 고택은 석계고택, 석간고택, 유우당, 석천서당, 주곡고택 등을 알아주고, 음식디미방은 우리나라 최초 한글 요리서로서 장계향 선생께서 쓰셨고, 1598년에 태어나서 1680년에 석계고택에서 돌아가신 분이다. 이번 '영양 1박 2일 웰니스 프로그램'은 두들마을에서 모두 이루어졌고, 석계고택, 석간고택, 유우당을 먼저 돌아보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석계고택, 석간고택, 유우당 > 석계고택은 두들마을의 실질적 입향조인 석계 이시명 선생께서 1640년에 지으신 집이다. 그래서 두들마을에서 가장 웃어른 댁이 되겠다. 이시명 선생의 두 번째 부인이 바

부산 해리단길 - 지나고 나서야 알고 후회되는 일들, 금송덕미와 갓잇(God Eat) [내부링크]

< 부산역 > 지나고 나서야 알고 후회하는 일들이 있다. < 부산역 역전에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년 전에만 해리단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가 그렇게까지 배고파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 해리단길 입구 > 블루라인파크(Blue Line Park) 송정정거장에서 해변열차를 타고 해운대에 가서 엘시티(LCT) 건물 100층에 있는 전망대 엑스더스카이(Busan X the SKY)를 구경하고,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니는 동안 우리는 계속 식당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끝내 못 찾았고, 결국 쫄쫄 굶다가 해변열차를 타고 송정정거장으로 돌아가서 늦은 통닭으로 점심을 때워야 했다. 어디를 여행하든 먹는 것이 뒷전인 나 때문에 은영이가 늘 불평이더니 이번에는 믹, 베티, 리카일라까지 고생해 버렸다. < 해리단길 입구에서 본 옛 철길 > 그런데 같은 곳으로 떠난 이번 부산 여행은 초호화판이었다. 다 해리단길 덕분이다. 그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 광안리 요트투어가 빠지면 부산 여행이 아니지 [내부링크]

해리단길 금송덕미에서 낭만이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바로 이어서 '신께서 드신다' 갓잇(God Eat)에서 배가 충만한 시간을 보낸 뒤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닐었다. 그리고 그 발길 그대로 요트(Yacht)를 타러 갔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라는 곳이었는데, 바로 옆은 아니지만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는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아니, 오히려 소화도 시킬 겸 운동이 되어서 일부러라도 걸으려고 했겠다는 심정으로 즐겁게 걸어갔다. 들어서서 보니까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요트를 운영하는 회사도 많고, 요트를 타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중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요트베이(Yacht Bay)였다. 네이버 예약을 해서 갔다. 특히 요트 이런 쪽으로는 우리가 이런저런 조건들을 비교할 능력이 안 되어서 그냥 1000원이라도 싼 것으로 선택했다. 많이 추운 날, 게다가 평일 저녁인데도 북적거리는 느낌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아직 내가 직장인 때가 덜 벗겨져서 그렇겠지? 생각해 보면 은영이랑 나도 이 북

영덕 바른수산 - 은영이의 영덕대게 택배 몸보신, 다낭 VIP 행사 산해진미보다 낫네 [내부링크]

미치겠네, 이런 자잘한 걸 자꾸 자랑하면 버릇되는데. 짧게 3박 5일로 베트남 다낭(Vietnam Danang) 여행을 다녀왔다. 내 인생이 VIP는 아니지만 VIP들 틈에 끼어서 VIP 대접을 받고 왔는데, 다들 해외에 나가면 이런 경험들이 있지 않나, 입국 공항 전광판에 커다랗게 환영 문구가 적히는 것? 내가 대표로 다 보아 주고, 감동을 다 받아 주고, 사진까지 찍어서 돌렸다. 입국장을 나서니까 빨간 아오자이(Ao Dai)를 입은 아가씨들이 한 번 더 환영 문구를 들고 뜨겁게 맞아 주었다. 3박 5일 동안 하얏트 리젠시 다낭(Hyatt Legancy Danang)에 묵으면서 마담 란(Madame Lan)과 문 리버(Moon River)라고도 하는 송짱(Song Trang)과 브릴리언트 시푸드(Brillent Seafood) 등 좋다는 식당이라는 식당은 다 돌았는데 어라? 게가 끝까지 안 보이네? Previous image Next image 게가 빠진 VIP도 있나? 내가 그만

[2023 마이 블로그 리포트] 지난 1년을 이렇게 살았네요, Thanks 내 소중한 블로그 친구들 [내부링크]

가장 많은 공감을 보낸 블로거가 저? 이제 저는 제 글에 공감을 안 할게요. 1년에 한 번씩 너무 창피해요. 파란토끼님, 다음에 뵐 때 제가 선물을 준비할게요. 2023 마이 블로그 리포트 올해 블로거들의 직업을 공개합니다! 내 직업 확인하고, 2024년 행운도 뽑아보세요! https://mkt.naver.com/p1/2023myblogreport ***** #살려면돌아다녀야한다 #돌아다니는것만이살길이다 #역마살 ***** https://in.naver.com/dondogi [네이버 인플루언서] 역마살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 in.naver.com

칠곡 더브리지 투어(The Bridge Tour) - 낙파, 구 왜관터널, 애국공원, 왜관철교, 왜관시장 [내부링크]

대구광역시와 칠곡군은 가깝다. 얼마나 가까우냐 하면 대구광역시 안에도 칠곡이 있고, 칠곡 나들목이 대구 안에 있다. 대구광역시 안에 있는 칠곡과 경상북도 칠곡군은 엄연히 다른 지역이며, 이 글은 칠곡군 왜관읍에 관한 이야기다. < 칠곡군 왜관읍 왜관역 > 옛날에는 칠곡군의 중심이 현재 대구 안에 있는 칠곡이었다. 하지만 1905년에 경부선 왜관역이 문을 열면서 중심이 왜관으로 급격히 이동했고, 1914년에 벌써 군청까지 왜관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결국 칠곡은 1981년에 대구직할시로 편입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경부선 왜관역 때문이고, 왜관역 뒤에는 캠프 캐럴(Camp Carroll)이라고 거대한 미군 부대가 1960년부터 자리를 잡고 있다. 왜관에는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라 미군 부대 관련인까지 겨냥해서 중심지를 돌아보는 반나절 여행이 있으니, 바로 더브리지 투어(The Bridge Tour)다. < 더브리지 투어(The Bridge Tour) > 이번에 우리는 더브리지 투어로

부산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 추상과 구상 사이, GS는 편의점과 주유소일 뿐 [내부링크]

< 무궁화호 - 동대구역 > 딱 1년 만에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작년에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랑 같이 가고 처음이니까 정말 딱 1년 만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무궁화호를 타고 갔다. 차비를 아끼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으나 한편으로는 옛 추억을 반추하며 느리게 가고 싶기도 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무궁화호 - 동대구역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 돌아올 때도 무궁화호를 탔는데 다시는 안 그러기로 했다. 적어도 깜깜한 밤에는 무궁화호를 안 타야겠다. < 무궁화호 - 부산역에서 동대구역, 밤기차 > 그냥 돈을 더 쓰련다. 창밖도 안 보이고, 객차 공기도 퀴퀴하고, 다들 자신의 피곤과 고민을 발산하여 공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안 좋았다. 적어도 낮에만 무궁화호를 타기로 다짐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부산역 > 부산역에서 내려서 곧장 해리단길로 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내게 부산 여행이

수성아트피아 '닿을 수 없는', '일부들의 연결' - 윤동희 개인전, 정진경 개인전 [내부링크]

정말 몰랐다. 우리는 그저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친구 피자(Pizza) 가게에서 느지막이 나서서 갔을 뿐이다. 여차하면 집으로 곧장 가려 했는데 친구 놈이 수영장을 끊으러 가야 한다고 빨리 나서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갔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작가와의 만남 시간과 맞아떨어져 버렸네? 그래서 작가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공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윤동희 개인전 '닿을 수 없는', 그리고 정진경 개인전 '일부들의 연결'이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직원이 "이리 모여 주세요." 해서 가 보니까 작가 두 분과 함께 수성아트피아 관장님께서 서 계셨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어떤 전시인지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안내장을 보니까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라고 해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17시, 17시 30분으로 각각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1/2 - 나만 몰랐고 아직도 모르는 은영이가 웰니스가 필요한 이유 [내부링크]

내가 요즈음 스트레스(Stress)가 전혀 없어서 은영이도 그런 줄 알았다. 아니지, 사실 요즈음 일상을 보면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이 맞는데 속으로 괜히 스트레스를 생성하는 그런 짓을 안 하는 줄 알았다. 대구에 내려온 뒤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스트레스를 줄 일도, '스트레스'를 입에 올릴 일도 없던 우리다. 치유, 그러니까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도 우리랑 아무 상관없었다. 아픈 데가 있어야 치유를 하지? 그전에 참살이, 그러니까 웰빙(Well beging)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도 우리랑 아무 상관없었다. 인생이 웰빙인데 뭐 하러 웰빙, 웰빙 그러고 다니겠어? 이번에는 건강, 그러니까 웰니스(Wellness)라는 단어가 유행 중인데 이것도 우리랑 아무 상관없는 것 같다. 이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이 제대로 균형이 잡혀 있는 상태'인 우리가 굳이 웰니스, 웰니스 그러고 다닐 필요가 없잖아? 그래도 유행은 유행이니까, 비록 웰니스로 점철된 일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2/2 - 숲 치유라 쓰고 술 치유라 읽는다, 음주도 웰니스의 충분조건 [내부링크]

솔직히 말하면 그 좋은 웰니스(Wellness)를 위해 금강송 에코리움(Ecorium)에 가서 '1박 2일 리버스 스테이 프로그램(Re,birth Stay Program)'에 참여해 놓고 그만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다. 다음 날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멀쩡하다고 멀쩡한 것이 아닌 상태로 울진을 떠날 때까지 존재했는데, 오죽했으면 오전에 있는 숲 치유 프로그램을 술 치유 프로그램으로 읽고, 아닌 줄 알면서도 계속 술 치유 프로그램이라고 믿었겠는가. 진심으로 내 술병이 치유되었으면 했다. < '1박 2일 리버스 스테이 프로그램'의 술 치유... > 나는 '1박 2일 리버스 스테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자유 수련에 충실히 임하기도 하고, 은영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한다는 의미로 첫날 밤 찜질방에 간 줄 알았는데 결국 더 즐거운 알코올(Alcohol) 섭취를 위해 몸만들기를 했을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자유 수련과 은영이를 위해 난생처음 스파(Spa)에 진심을 다한 줄 알았는데

영덕 헤아림 펜션 - 제사보다 젯밥인 시대에는 잠자리보다 영덕대게 [내부링크]

동해 바닷가 펜션(Pension)이라면 누구나 일출을 제일 먼저 머릿속에 그릴 것 같다. 밖에 나가서 덜덜 떨며 기다리는 일출 말고 방에 앉아서 편하게 기다리는 일출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헤아림 펜션으로 가는 길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그러지 않는가, 일출 직전이 가장 춥고 어둡다고. 어둑어둑할 때부터 나가서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해가 얼마나 더디게 뜨고, 희망 고문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 영덕 헤아림 펜션 302호에서 본 일출 > 이번에 친구 부부랑 함께한 1박 2일 영덕 여행에서 우리는 정말 편안하게 일출을 감상했다. 안 그래도 운이 좋고, 좋은 일만 연달아 일어나는 요즈음인데 이런 귀한 햇살까지 듬뿍 받았으니 얼마나 더 운이 좋고,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이러나? Previous image Next image 새옹지마도 다 거짓말이다. 위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작은 일에 만족하기만 하면 인생은 늘 운이 좋고, 좋은 일만 일어나

청송 백자체험장 - 허물 벗은 푸른 뱀, 그리고 청송백자, 옛편지, 심수관 전시관 [내부링크]

청송으로 하루 여행을 떠났다. 대구로 귀향했더니 청송 정도는 이제 하루 여행으로 가능한 거리가 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청송에서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첫째가 주왕산이요, 둘째가 사과인데 둘을 실컷 구경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기로 하고 이번 글은 청송백자 체험 이야기다. < 청송 사과축제의 자취 > 청송백자체험장은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과 붙어 있다. 같은 건물은 아니고 뒤에 따로 있다.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에는 옛편지 전시관, 심수관 도예전시관, 청송백자 판매장, 청송 이촌리 오층석탑 등이 있어서 만약 청송 여행 일정이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빡빡하다면 중간에 넣어서 잠시 쉬어 가기 좋다. 그리고 청송백자체험장에는 청송백자전시관이 붙어 있으니까 전시관만 세 곳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서 편하다. 몰랐는데 청송이 또 백자로 유명하네? 청송백자, 청송사기라는 고유명사까지 있었다. 청송백자체험장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아래 세 가지고, 각각 2만 원에서 4만 원씩

동성로연극 오백에 삼십 - 우리는 500에 45, 그러나 아트플러스씨어터 [내부링크]

동성로에 있는 소극장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로 '오백에 삼십'을 보러 갔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인 돼지빌라를 중심으로 세입자들과 건물주가 벌이는 인생 한바탕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도 월세에 산다. 500에 45다. 방 두 개, 거실 겸 주방, 화장실 겸 욕실, 여기에 빨래 건조대를 놓으면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좁고 긴 발코니(Balcony)가 붙어 있다. 부부든, 연인이든, 친구든 둘이 살려면 방은 두 개라야 한다. 그래야 여차하면 각방을 쓰지. Previous image Next image '오백에 삼십'은 참 잘 만든 연극이다. 과장이야 관계를 함축하려면 필수고, 비약이야 그 삶의 대표들을 모았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 과장과 비약이 현실성을 가지는 것은 전부 대본과 배우의 힘인데, 단순한 웃음과 울음이 아닌 웃음은 박장대소부터 쓴웃음까지, 울음은 기쁜 슬픔부터 피눈물까지 열 단계씩 나누어서 적

수성아트피아 '디아스포라(Diaspora)' - 5년 사업의 결과 점검, 수성신진작가전 [내부링크]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세상이 총천연색이다. 가을비가 내린 뒤 갑자기 싸늘해졌고, 그래서 볕이 좋은 날을 골라 수성신진작가전을 관람하러 갔다.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열리는 '디아스포라(Diaspora)' 전이다. '수성신진작가'는 수성아트피아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에 걸쳐 발굴 및 지원한 신진 작가를 말하고, '디아스포라(Diaspora)'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일컫는 단어였지만 지금은 '스스로 떠돌이 삶을 자처하는 사람', '고향을 떠나서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 '창작 활동을 위해 전 세계를 유영하는 예술가' 등으로 그 쓰임이 확장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5년 동안 발굴 및 지원한 신진 작가는 아래 열 명이다. 2017년도 신준민, 이원기 2018년도 장수익, 김종희 2019년도 미소, 민주 2020년도 신명준, 안민 2021년도 김상우,

상주 낙동강자전거이야기촌 - 말 타며, 카트 타며, 하늘자전거 타며 생각하는 부부애 [내부링크]

이번 상주 여행에서 우리는 말도 타고, 카트(Kart)도 타고, 하늘자전거도 탔다. 셋이 한 동네에 있어서 하나도 빼놓기가 무엇했다. 말을 탄 곳은 이름부터 믿음직한 상주국제승마장이었고, 카트와 하늘자전거를 탄 곳은 이름이 긴 낙동강자전거이야기촌이었다. 우리 부부에게 상주란 말타기의 고장이다. 상주국제승마장이 시설이 최고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사실을 안 뒤로다. 그래서 상주를 지나칠 때마다 삼백이니, 곶감이니, 자전거니 하는 것보다 말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말을 타지 말까 싶었다. 요즈음 부쩍 안 하던 짓을 하면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모든 도전적인 것을 이제 보수적으로 판단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과로사할지언정 절정의 끝을 맛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랑은 이제 만 26년이 넘은 우리 부부한테 안 맞다. 그러다 죽거나 죽을 만큼 다친다. 집을 떠나서 상주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에 변함이 없었으나 국제승마장에 들어서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국제승마장이지 않은가?

상주 상오리칠층석탑 - 목탑과 석탑에 관한 모든 것, 법주사 팔상전, 익산 미륵사지 석탑 [내부링크]

순탄하게 살아온 인생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굴곡진 부분은 있었다. < 상주 상오리칠층석탑을 가는 길 - 1 > 모든 굴곡진 부분은 단 두 가지에 기인한 것인데, 하나는 여행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아는 만큼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다는 착각이다. < 상주 상오리칠층석탑을 가는 길 - 2 > 먼저 여행부터 이야기하자면, 세상만사에 여행이 우선인 나로서는 여행 때문에 건강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고 몸에 나쁜 것을 꺼리고, 돈을 극도로 아끼는 좋은 면도 있었지만 벌써 12월 초 다낭(Danang) 6일, 2월 중순 다낭과 하노이(Hanoi) 13일, 3월 중순 사이판(Saipan) 10일 항공권을 끊어 놓고 이 날짜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나쁜 면도 있다. 6개월 전쯤 항공권을 끊어 놓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내가 회사 생활을 25년씩이나 한 것은 정말 기적인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옛 회사 동료들에게 심심한 고마움을 표한다. < 상주 상오리칠층석탑을 가는 길 - 3 > 두 번째 이유

영덕 바른수산 - 15만원 포장으로 4명이서 배터진 영덕대게 추억, 헤아림펜션 [내부링크]

< 영덕 헤아림펜션 > 친구 부부랑 영덕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오래간만에 같이 떠나는 여행이었다. 10년은 된 것 같은데 맞나? 요즈음 세월이 하도 빨리 가서 훨씬 더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학창 시절에 매일 붙어 있다시피 하다가 은영이랑 내가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고, 우리는 아이가 없고 친구 부부는 아이가 둘이나 생기며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우리가 귀향하고,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니까 이제야 1박 2일로 날짜라도 맞출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인생길이 중간에 확 갈라졌다가 다시 붙는 중이다. < 영덕 헤아림펜션 302호에서 본 창밖 풍경 > 영덕 헤아림 펜션(Pension)에서 잤다. 해오름 펜션도 아니고, 헤오름 펜션도 아니고 헤아림 펜션이다. '남편의 고된 세상살이를 부인이 헤아려 주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은영이는 반대라고 하겠지? 친구 부부나 우리나 굳이 비싼 휴일에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서 평일에 갔더니, 우아! 우리 네 명이 건물을 통째로 썼다.

영천 임고서원 - 영천 태생으로 가장 유명한 너의 이름은, 귀띔은 단심길 [내부링크]

영천 태생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인물이 한 분 계신다. 설마 나만 상상도 못한 건 아니겠지? 바로 정몽주 선생이다. 1337년에 영천에서 태어나서 스무 살이던 1357년에 과거에 합격하고, 1360년에 장원급제하고, 1362년에 관직에 진출하여 많은 업적을 남기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선죽교에서 죽임을 당했다. 활동을 주로 개성에서 하고, 묘소가 용인에 있지만 태생은 어디까지나 영천이다. 그리고 영천에는 정몽주 선생을 모시는 임고서원이 있다. 임고서원에 들어서는 우리를 버선발로 반긴 것은 '東方理學之租(동방이학지조)'라고 새긴 거대한 비석이었다. 성리학의 시조라는 뜻인데, 문득 국사 시간에 엄청 외웠던 '삼은'이 떠오른다. 고려 말 유학자로서 훗날 추앙받은 아래 세 분을 말한다.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야은 길재 고려가 불교 국가였으나 말기에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성리학이 크게 유행했고, 이들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한쪽은 조선을 개국하고, 한쪽

[빡세(Pakse)] 땃판(Tad Fane) - 내 일생에 마지막으로 집라인을 타야 한다면 여기서 [내부링크]

조식을 먹고 오전 9시에 짬빠삭 그랜드 호텔(Champasak Grand Hotel)을 나섰다. 2023년 10월 현재 빡세(Pakse)에서 가장 좋은 호텔(Hotel)이다. 은영이가 하도 "호캉스, 호캉스!" 노래를 불러서 그냥 가장 좋은 호텔로 일주일을 예약해 버렸다. 첫인상부터 떠날 때까지 해외 출장을 한창 다닐 때 묵던 호텔들과 느낌이 비슷해서 아련히 추억에 잠기는 덤을 얻기도 했다. 빡세 여행 나흘째, 우리는 볼라벤 고원(Bolaven Plateau)을 돌아보았다. 물론 모터사이클(Motorcycle)로 돌았고, 전날 계획을 대충 잡아 보니까 아무래도 이틀에 걸쳐 돌아야 할 것 같았다. 호텔을 나선 뒤 첫 로터리(Rotary)에서 우회전하고, 쭉 직진하면서 20km 지점 '다오커피 공장(Dao Coffee Factory)', 21km 지점 갈림길을 지나쳤다. 지금 20km 지점이니, 21km 지점이니 하는 것은 빡세 중심지로부터 몇 킬로미터(Kilometer) 떨어져 있는지

[빡세(Pakse)] 땃녀앙(Tad Gneuang) - 볼라벤 고원 두 번째 폭포, 다른 이름은 땃유앙 [내부링크]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빌려서 오전 9시에 짬빠삭 그랜드 호텔(Champasak Grand Hotel)을 나서면서 시작된 볼라벤 고원(Bolaven Plateau) 여행은 20km 지점 '다오커피 공장(Dao Coffee Factory)'을 지나, 21km 지점 갈림길을 지나, 28km 지점 땃판(Tad Fane)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40km 지점 땃녀앙(Tad Gneuang)으로 향했다. 모터사이클로 5분밖에 안 걸렸다. < 땃녀앙(Tad Gneuang)으로 가는 진입로 - 1 > 라오어 표기법상 ‘Gn’은 ‘니’고, ‘Eu’는 ‘으’라서 'Gneuang'은 '녀앙'이고, 땃(Tad)은 폭포다. 그러므로 땃판, 땃녀앙은 각각 판 폭포(Fane Waterfall), 녀앙 폭포(Gneuang Waterfall)를 말한다. 땃녀앙이 땃이앙, 땃니앙, 땃유앙, 탓이양, 탓니앙, 탓유앙 등 이름이 정말 많은데 이 글에서는 진입로 표지판에 적혀 있는 Tad Gneuang(땃녀앙)

충주 사과나무 사이길 - '오 마이 러브 사이길'에서 사이길은 사과나무 이야기길 [내부링크]

충주에 '오 마이 러브 사이길'이 있다. 이번 충주 여행으로 지현동에 갔는데, 곳곳에 '오 마이 러브 사이길'이라고 적혀 있어서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그런데 '러브'가 글자로 적혀 있지 않고 하트(Heart) 모양으로 그려져 있어서 만만치 않은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오 마이 러브 사이길'로 읽을 수 있는 '오 마이 러브 사이길'이었다. 피곤한가? 귀찮은가? 그러나 동원해야 할 상상력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은영이랑 내가 아무리 상상력을 나누어도 '사랑하는 우리 사이' 또는 슬픈 '사랑과 우정 사이' 또는 가로 6개, 세로 7개 길이 교차하는 '6 곱하기 7의 42길' 정도로밖에 안 읽히던 사이길이, 놀라지 마시라, 진짜 놀라지 마시라! 무려 '사과나무 이야기길'을 줄여 놓은 것이었다. 관에서 이렇게 막 줄여도 되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안내판에 적혀 있기로 충주 지현동의 '오 마이 러브 사이길'은 충주에서 사과를 제일 먼저 재배한 동네임을 자랑하는 이름이었다. 1912년 나카가

대구 수성아트피아 - 로비톡톡 평론 특강 '연극, 불온한 매혹'에서 잠들다 [내부링크]

우리 문화생활의 본거지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2시에 '로비톡톡'이라는 특강이 열린다. 이름처럼 로비(Lobby)에서 펼치는, 그래서 누구나 경청할 수 있는 특강인데 주제가 수성아트피아의 정체성에 걸맞도록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 평론, 연극 평론, 무용 평론, 미술 평론 등이 중심이다. 지난 10월 24일 화요일은 '연극, 불온한 매혹'이라는 연극 평론 시간이었다. 덕분에 연극의 기원, 서양 연극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Greece)의 비극,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에 담긴 세세한 이야기 등을 배울 기회를 가졌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연극의 기원이 원시 시대에 행한 제의에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당시 제의는 굿, 놀이, 춤, 연극 등이 뒤섞인 것이었는데, 서양 같은 경우 고대 그리스에서 매해 수차례 열린 디오니소스(Dionysos) 제전

의성 최치원문학관 - 20000원으로 진상 고객 벗어나기, 최치원문화제 [내부링크]

고운사 및 최치원문학관 일원에서 제2회 최치원문화제가 열렸다. 그런데 2회밖에 안 되는 최치원문화제가 이렇게 대단한 행사? 고운사로 가는 외길 도로가 꽉 막혀서 결국 고운사는 버리고 거의 초입에 해당하는 최치원문학관까지만 다녀왔다. 도로가 고운사에서 끝나기 때문에 자칫하면 못 나와서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수확인 한창인 사과밭 옆 공터에 차를 대고 '고운사 문화공원'을 따라 잠시 걸었다. < 고운사 문화공원 - 1 > 유교마당, 불교마당, 신선마당으로 나뉘어 있다지만 딱히 구분은 가지 않았고, 유교, 불교, 신선이라는 단어에서 유불선(儒佛仙)이 연상되면서 이들 사상을 아우르는 최치원 선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최치원문학관과도 맥이 통하는 공원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차를 댄 곳? 버린 곳? 여하튼 그렇게 처리한 공터가 공원의 하류 쪽 끝이고, 최치원문학관이 상류 쪽 위에 있어서 공원을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었다. < 고운사 문화공원 - 2 > 최치원문학관에 가을이 완연했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땃새(Tad Sae) - 라오스는 반드시 우기에 폭포 [내부링크]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사흘째 되는 날, 우리는 결국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빌렸다. 모터사이클이 없으면 어디도 다니기가 힘들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8박 9일을 묵었고, 모두 '마이 드림 부티크 리조트(My Dream Boutique Resort)'였는데 자전거는 무료로 대여해 주었고, 모터사이클은 24시간에 150,000낍(Kip)이었다. 대충 7과 2분의 1달러(US Dollar)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반에 로비(Lobby)에 가서 모터사이클을 빌려서 곧장 땃새(Tad Sae)로 향했다. 보통 '땃새 폭포(Tad Sae Waterfall)'라고 하는데 '땃(Tad)'이 '폭포'라서 엄밀히 말하면 '새 폭포(Sae Waterfall)'가 맞다. 건기에는 아예 말라 버리는 폭포고, 땃새 때문에 우기 끝자락에 라오스(Laos)를 돈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게도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었다. < 땃새로 가는 나루터 - 1 > 모터사이클 상태, 도로 상태

[네르하(Nerja)] 유럽의 발코니(Balcon de Europa) - 안 빼기를 잘했네 [내부링크]

아침 일찍 론다(Ronda)를 떠난 우리는 지브롤터(Gibraltar)를 둘러보고 네르하(Nerja)로 향했다. 그림 같은 산과 바다 사이를 달리는 길이었다. 이국적인 도시와 작은 마을 풍경이 연이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풍경 속을 한참 달려서 네르하에 들어섰다. 첫인상이 생각보다 아담해서 정감이 갔다. 바다 쪽으로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유럽의 발코니(Balcon de Europa)'를 향해 달려 내려갔다. 가면서 계속 무료 주차 자리를 찾아보았으나 도착할 때까지 빈자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빈자리를 찾아서 다시 도는 것은 말이 안 되기에 유료 주차장에 들어서려는데 입구 바로 맞은편에 빈자리가 딱 하나 있네? 바로 꺾어서 댔다. 운이 좋았다. 걸어가면서 주차비를 보니까 1시간에 1.8유로(Euro)나 아꼈다. 골목골목을 통과하면서 유럽의 발코니를 찾아갔다. 나는 지금 네르하라고 하면 유럽의 발코니보다 이 골목골목이 더 기억에 남는다. 얼마 안 가서 '유럽의 발코니 광장(Plaz

[20.Blog] 기록이 쌓이면 여행이 된다 [내부링크]

어차피 인생은 여행이니까 네이버 블로그 20주년 캠페인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 모든 기록이 뭐든 될 수 있는 곳, 블로그 https://mkt.naver.com/p1/blog-20th-anniversary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 https://in.naver.com/dondogi [네이버 인플루언서] 역마살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 in.naver.com

[20.Blog] 10월 22일 오늘의 블로깅 [내부링크]

오늘의 키워드 라오스를 한 달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 싸늘한 가을날 c️ 오늘의 날씨 햇살은 왜 이리 강한지, 라오스에서 죽을 만큼 맞았는데 오늘의 BGM 비행기 엔진 소리도 BGM이라면 BGM일지 몰라도 오늘의 식사 만석이라 유독 힘든 밤비행기에 입맛은 사라졌구나 ️ 오늘의 대화 허나 다음 여행지를 고르는 내 열정에 은영이는 뻗고 오늘의 소비 홀로 저 BeerLao를 뜯느냐 마느냐 갈등도 생기지만 오늘의 행복 행복은 아마 이 '오늘의 블로깅'을 접고 눕는 데 있겠다 네이버 블로그 20주년 캠페인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 모든 기록이 뭐든 될 수 있는 곳, 블로그 https://mkt.naver.com/p1/blog-20th-anniversary https://in.naver.com/dondogi [네이버 인플루언서] 역마살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 in.naver.com

[비엔티안(Vientiane)] 왓따이 국제공항 입국에 관한 모든 것 - 참 피곤한 나라, 라오스 [내부링크]

항공권이 통조림이었어도 유통 기한이 훨씬 지났을 것 같은 오래전 그날은 제주항공 최대 할인 행사인 '찜' 11주년 기념이었다. 눈이 번쩍 뜨여서 훑어보니 출품된 취항지 가운데 우리가 안 가 본 나라는 라오스(Laos)뿐이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9월 24일 출국, 10월 22일 입국으로 비엔티안(Vientiane) 왕복권을 끊었다. 더 길게 잡았다가 혹시나 해서 라오스 무비자를 찾아보니 30일밖에 안 되네? 게다가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는 우기여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로 잡았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엄청 후회했다. 라오스는 우리가 속속들이 여행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우선 화장실 등 기본 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당 음식도 별로 없고, 시내버스나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여행지로서 그나마 괜찮은 호텔이 있는 비엔티안(Vientiane), 방비엥(Vang Vieng), 루앙프라방(Lu

[방비엥(Vang Vieng)] 송강튜빙 - Song River Tubing, 정말 라오스적인 놀거리 [내부링크]

방비엥(Vang Vieng)은 놀거리 천국이다. 놀거리가 라오스(Laos) 도시 중에 가장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원체 위험한 것을 꺼리는 데다 가격 대 성능 비를 따지고, 카약(Kayak) 등 식상한 것을 제하고 나니 튜빙(Tubing) 정도가 남았다. 사실 이번 28박 29일 라오스 여행 동안 가장 재미있던 것은 모터사이클(Motorcycle)이었다. 이동 수단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은영아, 도저히 안 되겠다. 이번 여행의 우리 액티비티(Activity)는 모터사이클이다." 이렇게 선언하고 거의 30여 년 만에 모터사이클 핸들(Handle)을 잡았다. 처음에는 오토매틱(Automatic)으로 빌리고, 나중에는 세미 오토매틱(Semi automatic)을 빌려서 기어(Gear)를 바꾸어 가며 다녔는데 익숙해지니까 세미 오토매틱이 훨씬 재미있었다. < 송강튜빙(Song River Tubing) 대여소 - 1 > 방비엥에서 튜빙은 크게 두 종류다. 남송(Nam Song)을

솔로이스츠(Soloists) - 농익은 남자의 계절 가을을 불태운 짐승급 남성중창단, 수성아트피아 [내부링크]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가을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다음과 같이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당신에게 가을이란?" 이 질문은 이번 수성아트피아 상주 남성중창단 '솔로이스츠(Soloists)' 공연에서 열 번도 더 받은 것입니다. 공연 주제가 '음악, 이야기에 담다'인데 이야기가 늘 "여러분에게 가을이란?"이라고 물으며 전환되었습니다. 푸짐한 선물이 있다기에 공연 내내 한 달 라오스(Laos) 여행으로 딱 이틀밖에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 가을을 세심히 되짚어가며 멋진 대답을 찾았건만 선물이 고작 관람객 모두에게 주는 12월 공연 할인이라니! 쉭쉭 쉭쉭 저는 들었습니다, 앞사람들 정수리에서 김이 빠지는 소리를. 풀풀 풀풀, 저는 보았습니다, 앞사람들 정수리에서 김이 빠지는 모습을. 아지랑이도 그런 아지랑이가 없었습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음악, 이야기에 담다'는 바리톤 김만수 님이 이끌고, 테너 김동녘 님이 밀고, 테너 문준형님

동성로연극 신바람 삼대 - 피는 물보다 진하다 [내부링크]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에서 동성로연극 '신바람 삼대'를 관람했다. 제목처럼 신바람이 난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10년 전에 사별했고, 아버지는 몇 년 전에 이혼했고, 아들은 아직 미혼이라 남자 셋이 한 집에서 소복이 살고 있다. 남자 셋만 살다 보니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지만 일상은 그럭저럭 무난하고, 삼대 모두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있어서 외로움에도 별문제가 없다. 연극 제목이 '신바람 삼대'니까 무슨 신바람이 날 일이 있어야겠지? 공돈이 생길까? 공짜 여행에 당첨될까? 옆집에 예쁜 여자 삼대가 들어올까? 이도 저도 아니게 동성로연극 '신바람 삼대'에서는 신바람이 난 이유가 아주 소박하게도 집이 하룻밤 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친구 장례식 때문에, 아버지는 회사 출장 때문에, 아들은 환경미화원 체력장 때문에 동시에 못 들어오는 날이 생겼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지금까지 전혀 빌 일이 없던 집이 비

괴산 농업역사박물관 - 이런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나도 농업인 [내부링크]

괴산에 농업역사박물관이 있다. 그냥 농업박물관이 아니라 농업역사박물관이라서 옛날에 실제 사용하던 농기구를 실물 그대로 전시해 두기도 하고, 옛 농사일에 관하여 전반적으로 이해도 할 수 있는 유익한 곳이다. < 괴산농업역사박물관 > 전시물 대부분이 괴산 지방색을 가지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고, 계절별로 잘 분류해 놓아서 나 같은 농사꾼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괴산농업역사박물관에 가기 위해 괴산에 간다는 것은 살짝 과하지만, 괴산 어디를 가는데 잠시 들를 만한 데가 없을까에는 반드시 포함되면 좋을 곳이다. 어른이고 아이고 무조건 좋다. < 1층 역사문화실 > 괴산농업역사박물관은 크게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1층 역사문화실, 농경유물실 (2) 2층 향토문화실, 특별전시실, 영상실 (3) 야외 체험 전시 우리는 1층 역사문화실부터 둘러보았고, 들어서는 우리를 우리나라 농업이 과거 선사 시대부터 어떤 길을 걸어서 오늘에 이르렀으며, 그 사이에 어떤 변곡점들이 있었는지 일목요연하

보은 뱃들공원 -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 피자박스 [내부링크]

보은에도 평화의 소녀가 단정하게 나와 앉아 있다. < 보은 평화의 소녀상 > 다른 나라도 물론 아픈 역사가 있고, 우리나라보다 힘든 나라도 많을 것 같은데 왜 유독 우리나라 역사에 더 많은 아픔이 서린 것 같을까? 잘 아는 역사라서 그럴 것 같다, 다른 나라 역사를 우리나라 역사만큼 깊이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니까. 평화의 소녀는 뱃들공원에서 가장 덜 심심한 자리에,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그러면서도 가장 조용한 자리에 나와 앉아 있다. 내가 갔을 때 마침 평화의 소녀가 제대로 컸으면 되고도 남았을 한 엄마가, 정확히 평화의 소녀의 몇 년 전 모습인 딸내미 둘을 데려와서 무대 앞 광장에, 그러니까 평화의 소녀가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풀어놓고 즐겁게 뛰놀게 했다. 그 모습을 평화의 소녀가 부러운 마음을 담은 무표정 반, 다행인 마음을 담은 무표정 반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광경을 우연히 목격한 나는 단어 뜻 그대로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평화의 소녀 뒤로 자리를 옮겨서 같

경산 불굴사 - 김유신은 장군수, 원효대사는 원효굴, 우리는 불신지옥 [내부링크]

< 경산 불굴사와 '나무아미타불' 비석 > 경산 불굴사를 돌아보았다. 가는 길이 많이 급경사였다. 전날 근처 송림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앞산 중턱에 공단 같은 것이 있어서 신기하게 여겼는데 그것을 다 뚫고 더 올라가서 불굴사가 있었다. 공단부터 불굴사까지가 긴 급경사 길이었다. < 송림한옥마을, 공단, 불굴사 - 불굴사는 우상귀 안쪽 > 경내가 조용했다. 날이 너무나 뜨거워서 찾아올 사람도 우선 피하고 보는 것 같았다. 줄지어 걸린 연등을 따라 마당에 들어서는 우리를 '홍주암 가는 길' 안내판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함께 걸린 사진을 보니 암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광경이 장난이 아니네? 이런 사진이 멋있을수록,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수록 더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다. < 안내판에 있던 홍주암 사진 > 나는 본능적으로 은영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본능적으로 이심전심을 거부하는 대답을 받았다. "싫어, 선배 혼자 가." 갓바위에서 내려오자마자여서 그럴까? 날이 지독하게 불볕더위라서

경주 1박 2일 - 펜션 올더웨이, 카페 아래헌, 분식 황남만두, 술집 토야코준 [내부링크]

은영이 부모님과 1박 2일 경주 여행을 떠났다. 정말 푸짐하게 먹고 즐긴 여행이었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기록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담담한 마음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 경주 금강민물매운탕 - 1 > 오전 9시에 집을 나서서 보문단지 밑에 있는 금강민물매운탕에 도착하니 11시였다. 두 시간까지 걸릴 길은 아니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들러서 '경북여행찬스'에서 하는 '하이경북여행' 쿠폰(Coupon)을 모으느라 30분 정도 더 걸렸다. < 경주 금강민물매운탕 - 2 > 메기매운탕 3인분, 그리고 메밀전병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매운탕 쪽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지 은영이 가족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금강민물매운탕에 가게 되었고, 대신에 나는 메밀전병을 한 개밖에 안 먹었고, 은영이 아버지께서 메밀전병을 잘 드시니까 은영이 어머니와 은영이가 참 좋아했다. 내가 잘 먹어도 참 좋아했다. 여자의 본능인가? 메밀전병은

거제 2박 3일 여행 총정리 - 소매물도, 호텔 상상, 소동재 스파펜션, 고현성, 거가대교 [내부링크]

이제 2박 3일 거제도 여행 마지막 글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두 번째 잠자리인 소동재 스파펜션(Spa pension)에 대해서만 쓰려다가 마지막 글이니만큼 총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덧붙인다. 우리는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하려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2시에 그만 깨 버렸고, 도저히 잠이 안 와서 글이나 써야겠다고 나오니까 2시 30분, 모기 한 마리가 날아다녀서 잡는다는 것이 모기는 못 잡고 박수 소리만 커서 은영이가 깬 것이 3시, 이후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은영이는 책을 읽다가 3시 30분에 준비를 시작하여 20분 뒤에 나섰고 저구항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었고, 잠시 기다려서 8시 30분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들어가서 등대섬 바로 앞까지 갔다가 12시 5분 배를 타고 나왔다(https://blog.naver.com/dondogi/223115193093). 물때가 안 맞아서 이 정도 돌아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

여수 두 번째 7박 8일 여행 총정리 - 7박 8일 두 번이면 여수 사람, 시내버스로만 [내부링크]

딱 1년 만에 여수를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도 7박 8일, 이번에도 7박 8일, 지난번에도 한겨울, 이번에도 한겨울, 지난번에도 시내버스로만, 이번에도 시내버스로만 다녔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여수까지 아예 시외버스로 다녀왔으니까 더 완벽해졌고, 그 완벽한 두 번째 7박 8일 여행 이야기를 총정리해 본다. < 시내버스 여행 - 이번 7박 8일 동안 돌아다닌 외곽 > < 도보 여행 - 까만색은 지난 7박 8일, 주황색은 이번 7박 8일 > < 1일 차 > 새벽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오전 8시발 여수행 버스를 예약해 놓았다. 걱정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새벽 4시 반에 깨서 다시 잠들 수 없었다. < 여수행 시외버스 > 564번을 타고 서부정류장으로 갔고, 생각보다 버스가 빨리 오고 빨리 달려서 7시에 벌써 서부정류장에 도착했고, 1시간을 기다려서 여수행 버스에 승차했고,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짐도 있고 하니 먼저 도로를 건너서 115번

제천 향촌 - 닭갈비로만 보았을 때 맛만 빼고 모든 것에서 경쟁력을 갖춘 집 [내부링크]

지난 제천 여행 중에 '착한가격업소' 향촌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간만에 닭갈비를 먹었고, 나설 때 기분은 대만족이었지만 뒷맛에 아주 조금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우선 가게 앞 도로가 워낙 한적하고 넓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가 너무나 편하니까 왜인지 식당으로부터 환대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화사할 정도로 밝아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화창한 날의 대낮에 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많은 빛을 다 받아 내는 통유리창 덕택이 컸고, 그래서 한 번 더 식당으로부터 환대받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다른 환대로 이어졌으니 깔끔하게 관리 중인 식당 내부와 완전히 개방된 주방이었다. 사장님 부부 성격이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 식당이라는 곳이 원래부터 깨끗해야 정상이지만 그 이상으로 깔끔함을 철학적으로 체득하고 계신 분들인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이어지는 환대는 가격표였다. 그래서 간단하게 점심이나 먹으러 갔기에

김천 1박 2일 여행의 모든 것 - 직지문화공원, 사명대사공원, 흑돼지골목, 럭키세븐경북여행 [내부링크]

< 경부고속도로 김천 나들목을 통과하며... > 1박 2일 김천 여행을 떠났다. 대구에서 김천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거리다. 김천 나들목을 나서서 중심가로 돌진하는 우리를 황산폭포가 시원하게 맞아 주었다. < 김천 황산폭포 > 황산폭포는 김천이 야심 차게 마련한 인공폭포다. 멀찍이 달리면서도 눈길을 확 끌 만큼 규모가 컸다. 중심가에 들어선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김천문화예술회관, 김호중 소리길(https://blog.naver.com/dondogi/223145180948), 연화지(https://blog.naver.com/dondogi/223139819199) 등을 돌면서 심찬양 작가가 그린 그라피티(Graffiti) 작품, 가수 김호중의 모든 것, '럭키세븐경북여행'으로 편의점 상품권 챙기기 등을 즐겼다. 소소하기는 하지만 김천 여행만의 매력, 경북 여행만의 매력에 빠지는 재미가 아주 괜찮았다. 이어서 남쪽으로 빠져나가서 수도산 깊숙이 있는 '국립김천치유의숲'에 가서 '수도산

괴산 충민사 - 삼도천을 건너듯 괴강을 건너서 받은 오리, 은행나무, 거미의 경고 [내부링크]

< 홍살문과 충무교 > 홍살문을 통과했다. 여기서부터 신성한 곳이니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여 이제는 사랑해도 사랑해서는 안 되고, 보고파도 만나서는 안 되고, 술에 취해 흐트러지지 않게 술도 마시지 말고, 행여 우리 마주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숨기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처럼 웃으며 안부를 묻기 정도만 해야 한다. 글이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것 같죠?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여러분께 별과 나윤권의 음성을 빌려 '안부'를 여쭙니다, 다들 평안하십니까? Previous image Next image < 괴강인 듯, 삼도천인 듯 > 이어서 충무교를 건넜다. 우리를 괴강 너머 충민사로 이끌어 주는 고마운 다리다. 시선이 닿는 상류와 하류 끝까지 한없이 고요하고, 안개마저 세상에서 초점을 지워 주니 멈춘 듯 흐르는 괴강과 그에 비친 세상이 나로 하여금 삼도천을 건너는 중인 듯 느껴지게 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여쭙니다, 이 글자들이 보이시나요? 제가 지금 정말로 삼도천을 건너고 있는 것

제주 거문오름 3/3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상설전시실에서 살핀 제주도 지질사 [내부링크]

이제 거문오름 마지막 글이다. 1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정상 코스'를 구경했고, 2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분화구 코스'를 구경했고, 이번 3편에서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 상설전시실을 구경할 예정이다. '분화구 코스'를 끝내자 분화구 입구였다.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형태 분화구에서 그 터진 자리다. 해설사는 '분화구 코스' 끝 풍혈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저 앞에 바삐 가고, 우리 탐방객들은 뚝뚝 떨어져서 저마다 상념에 잠긴 채 천천히 걸었다. 모르기는 몰라도 "이렇게 힘든 곳인 줄 몰랐네."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런 데 데리고 왔다고 혼내려나?" "많이 배웠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오늘 저녁은 뭘 하고 놀지?" 이런 생각들이 난무했을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나는 못 돌아본 나머지 분화구 가장자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 부질없는데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revious image

영덕 여명 - 인문힐링센터, 청산계곡에 다녀온 나는 다시 태어났어라 [내부링크]

다시 태어나는 길은 멀고도 깊었다. 동해안을 벗어나서 송천을 따라 한참 들어가는 것도 모자란지 산중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했다. 산중 길이 송천 길보다 훨씬 짧았지만 구불구불하고 느려서 오히려 더 멀게 느껴졌다. '얼마나 더 가야 되지?'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할까?' '오늘 안에 도착할 수는 있을까?' 비슷한 질문을 세 번쯤 하고 나자 이윽고 길이 끊기면서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늦은 오후니까 안개는 아니겠다. 그러면 내려앉은 구름일까? 산중에 이만큼 들어왔으니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피어나는 모양새가 달라서 생각을 바꾸다가 '아, 산불이구나!' 하고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바로 알아챘다, 방구차였다. 인간이 애초에 산중에 터를 잡은 것이 잘못이지만, 여기서 하룻밤을 밤을 보내야 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저러나 몇 시쯤 도착했을까? 낮이 긴 여름에, 해가 짧은 산중에, 방귀마저 자옥하니 가

제주 거문오름 2/3 - 분화구 코스, 제주도에 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내부링크]

오후 1시 예약으로 거문오름 탐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정상 코스'를 돌아보았고, 이제 '분화구 코스'를 돌아볼 차례다. < 정상 코스(검정) 후 분화구 코스(빨강) > 지난 편에 이야기한 것처럼 거문오름 분화구는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모양이다. 이제 그 터진 자리로 들어서는 것이다. 분화구가 터졌다는 말은 화산 폭발로 인해 분석구가 만들어진 뒤, 용암이 한쪽을 뚫고 흘러나갔다는 뜻이다. 그래서 터진 자리는 평평할 수밖에 없고, 거문오름에서는 초원이 되어 있었고, 밑에는 아마 현무암이 넓게 깔려 있을 것이다. <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며... 앞 풍경, 뒤 풍경 > 분화구 속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용암 붕괴도랑'이 깊게 맞아 주었다. < 용암 붕괴도랑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용암 붕괴도랑 > 용암 붕괴도랑은 용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짐으로써 협곡 형태로 남은 것이다. 생성 원리는 딴판이지만 모양이 닮아서 '용암협곡'으로도 부른다. 거문오름에 존재하는 용

기타페스티벌 1/2 - 수성아트피아, 클래식 기타, 그랜드 피아노, 은영이 생일 주간 [내부링크]

은영이 생일 주간이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은영이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한 주 또는 몇 주 또는 한 달에 걸쳐 진행되어야 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 무엇을 하든 자주 "은영아, 생일 축하해."를 붙여 주면 된다. 은영이는 신성한 자기 생일이 훼손되는 느낌이라면서 짜증을 내지만 나는 행복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여기고 계속한다. 그래서 당분간 내가 찍은 동영상에 "은영아, 생일 축하해."가 자주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은영이 짜증과 함께.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의 고품격 문화생활 보고인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기타페스티벌(Guitar Festival)이 열렸다. 수성아트피아이니 만큼 통기타나 전기 기타가 아닌 클래식 기타(Classic Guitar)가 중심인 페스티벌이다. 은영이도 취미 부자급으로 많은 것에 환장하는데 그중에 기타가 있고, 기타도 통기타, 전기 기타, 클래식 기타 등 다양하게 환장하고, 이런 은영이의 생

기타페스티벌 2/2 - 공자왈 나이 마흔에 악언을 듣는다면 끝장이다, 수성아트피아 [내부링크]

우리 동네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열린 기타페스티벌(Guitar Festival) 두 번째 이야기다. 총 사흘간 진행되었고, 1박 2일 안동 여행으로 첫날밖에 즐기지 못했고, 순전히 기타에 취미가 있는 은영이 생일 선물로 갔고, 즐긴 것 중에 요하네스 모노(Johannes Monno) 님의 '기타의 빛깔' 강좌와 수제 기타 전시회는 지난 편에 이야기했으므로 이번 편은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 김미정 님과 기타리스트(Guitarist) 김정열 님의 이중주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수성아트피아에 갈 때마다 중앙 계단으로 대극장에 가거나 왼쪽 문으로 전시관에 갔는데, 이번에는 알토홀(Alto Hall)에 가니까 한 번도 안 가 본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은영아, 이쪽 문으로 가자." 요즈음 내 감각을 불신하는 은영이라서 안 들리게 콧방귀를 뀌며 거부하네? "그냥 가던 대로 가자, 괜히 사무실에 들어가서 창피당하지 말고." 억양에 확실히 콧방귀가

안동 관광여권 - 어차피 하는 안동 여행이라면 안동소주나 얻어 가시껴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우리는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Center)에서 안동행 첫차에 몸을 실었다. 6시 40분 출발이었는데 운전사가 누구랑 대화를 나누느라 6시 42분에 출발했다. 안동터미널(Terminal)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로 갈아타려면 거의 초치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서 2분이라는 시간이 엄청 커서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 대구를 벗어나며... > 게다가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서고 얼마 안 가서 차가 밀렸다. '토요일인데 왜 밀릴까? 출근? 벌초? 여행? 사고?' 내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기에 그저 하늘에 맡기고 잠을 청했다. 밀리는 구간을 벗어나자 버스가 엄청나게 질주하는 것 같더니 안동터미널에 8시 10분에 도착했고, 먼저 대구로 돌아가는 버스 편을 알아 놓았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섞여 있어서 인터넷(Internet)으로 알아보는 데는 은근히 성가셔서 이렇게 한 번에 확인해 놓는 것이 편하다. 이번 안동 여행은 그동안 안 가 본 만휴정과 봉정사를

내년에는 땅콩 농사를 늘려야겠네 - 2023년 8월 초에서 9월 말 밭일 이야기 [내부링크]

< 고추, 양대, 호박류 수확, 태풍 대비 작업, 2023년 8월 9일 > 큰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나무에 받침목을 대고, 가지치기를 해 주었다. 거름이랑 물밖에 안 주는데도 딱딱한 가지를 엄청나게 생산해 내는 나무가 사뭇 신기하게 느껴졌다. 몸으로 이해하는 탄소의 순환 같은 느낌이 있었다. < 가지치기한 호두나무, 그리고 가에 버림. > 그런데 너무 많이 잘랐나? 장대하던 호두나무와 꾸지뽕나무가 작달막해졌다. 혹시 심은 지 6년이나 된 호두나무에서 아직 열매를 맺히지 않는 이유가 심한 가지치기 때문이려나? 어느 호두나무를 보아도 우리 것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없던데 말이다. < 꾸지뽕나무 > 꾸지뽕도 올해는 훨씬 덜 달렸다. 아무래도 가지치기를 너무 한 것 같으니 내년부터는 덜해야겠다. 호두나무는 가지치기를 아예 하지 말아 보고, 꾸지뽕나무는 손이 안 닿는 곳만 잘라 주어야겠다. 내 키로도 못 따면 안 되니까. 모과나무는 열매가 못생기고 튼튼해서 그런지 신경이 별로 안 쓰인다

울릉 태하향목전망대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로 편하게 즐기는 울릉도 최고 비경 [내부링크]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1, 승강장 가는 길 > 울릉도에서 가장 재미난 경험을 한 곳도, 가장 멋진 경치도 본 곳도 감히 모노레일(Monorail)을 타고 올라가서 누린 전망대 풍경이라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2, 노선 > 정확히 말하면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본 태하향목전망대 경치다. 태하는 마을 이름이고, 향목은 옛날에 향나무가 많아서 그런데, 잠깐만, 울릉도 자매도시나 우호도시나 협력도시나 독도 명예 주민은 반값이라고? Previous image Next image <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 3, 제반 사항 > 게다가 작년까지 우리가 주민이었던 안양이 포함된다고? 지금은 대구에 사는데? 누구라도 울릉도에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표를 끊기 전에 할인 사항을 확인하는 버릇을 가지자. 안 그러면 나중에 진짜 억울할 수 있다. 독도 명예 주민이라도 되면 좋을 것 같다. 승강장으로 올라가서 바로 모노레일에 탑승했다. 총

울릉 울릉크루즈 -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길, 23시 50분 출항, 오늘도 안전 운항 [내부링크]

오늘도 출근이다. 어제도 출근했고, 내일도 출근한다. < 뉴시다오펄 호(New Shidao Pearl, 新石島明珠) > 할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지, "역마살아, 돈 버는 모퉁이가 죽을 모퉁이야." 반백 년을 살고 보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중진국,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 목숨까지는 안 걸어도 되지만 목숨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걸어야 하는 것 같다. 인생의 시계가 '돈 버는 모퉁이'만 계속 도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 "잘 부탁한다, 뉴시다오펄 호야." > "오늘도 잘 부탁한다, 뉴시다오펄 호야." 승선하기 전에 경외하듯 뉴시펄다오 호를 올려다보는 버릇을 잘 들인 것 같아. 있어 보이잖아? 아 참, 뉴시펄다오(New Shi Pearl Dao , 新石明珠島)가 아니라 뉴시다오펄(New Shidao Pearl, 新石島明珠)이지! 조심하자, 윗사람 앞에서 '뉴시펄다오'라고 했다가는 '돈 버는 모퉁이'가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유(You) 시펄 뭐로 들릴 테니까. <

대구연극 운빨로맨스 - 이 세상에 잠깐씩 존재하는 이들과 같이 울고 웃은 추억 [내부링크]

연극을 관람하러 동성로에 갔다. 대구에서는 무엇이든 좀 하려면 동성로에 가야 한다.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에서 대구연극 운빨로맨스를 볼 예정인데, 역시 '흉터'와 같은 공포 연극보다는 가는 발걸음이 흥겨웠다. 연애 중인 은영이랑 동성로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24시간을 같이 보내다가 같은 집에서 나서서 같은 버스로 가는데 낭만이나 설렘은 오로지 연극 자체로 충당할 수밖에 없으니 '흉터' 때 느낀 전우애 같은 감정은 가시고 화석이 되고도 남은 달달한 느낌에 막 물기가 돌려는 듯 머릿속이 간지럽고 그랬다. 아트플러스씨어터와 제휴 관계에 있는 바로 옆 파스타 집에서 파스타(Pasta)와 필래프(Pilaf)로 저녁도 먹었다. 이렇듯 쉰 즈음부터 제대로 낭만적으로 살려고 지금까지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산 것을 은영이는 알까? 인생 전체에 걸쳐 반전의 미를 구성한 큰 그림이 있었다고 나는 굳게 믿는데, 은영이도 믿을까? 우리 두 사람의 입맛이 적극 반

울릉 일주도로 한 바퀴 1 - 사동항에서 거북바위, 버섯바위, 태하향목전망대까지 [내부링크]

울릉크루즈(UL Cruise)를 타고 사동항에서 내리니 오전 8시였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곧바로 울릉도 일주도로 한 바퀴에 나섰다. < 울릉도 사동항을 떠나며... > 이번 한 바퀴는 렌터카(Rent a car)나 우리 차로 도는 것이 아니라 관광버스로 돈 것이다. 다음번에는 아마 일반 버스로 며칠에 걸쳐서 돌게 될 것 같은데, 이번에 관광버스로 휙 돌고 났더니 그렇게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은 상태다. < 멀리서 보는 거북바위 > 먼저 공항터널과 감을계터널을 통과해서 거북바위로 갔다. 공항터널은 일주도로 가운데 울릉도 공항 건설로 사라지는 가두봉 주변 구간을 대신하여 개통한 터널(Tunnel)이고, 감을계터널은 일반 터널이 아니라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위를 씌운 터널이다. 이런 터널을 보통 피암터널이라고 하는데,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유독 이런 터널이 많이 보였다. 그러나저러나 공항 건설을 위해 아름다운 196.9m짜리 봉우리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니 무척 안

충주 평화루 - 이렇게 맛있는 짜장면, 짬뽕이 어떻게 라면보다 빨리 나올까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 엄정내창시장 > 충주에 산재한 많은 유적지 중에 대표적인 곳이 청룡사지와 누암리 고분군이다. 서로 가까워서 하루에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점심 식사가 문제가 된다. 청룡사지 주변에도 그럴듯한 식당이 없고, 누암리 고분군 주변에도 그럴듯한 식당이 없고, 그렇다면 둘 사이 중간에 딱 걸쳐 있는 엄정내창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엄정내창시장에 있는 여러 가지 먹을거리 가운데 청룡사지와 누암리 고분군을 잇는 여행이라면 짜장면이 좋겠다. 먹는 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여행 기분도 나고, 더욱이 엄청내창시장에는 착한가격업소 평화루가 있다. 요즈음 모르는 지방에 가면 웬만하면 착한가격업소를 찾아서 간다. 가장 믿음직스럽다. 들어가서 앉자마자 차림표부터 살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고, 여차하면 일어나야 하는데 종업원이 물을 내려놓기 전에 일어나야 덜 미안하고, 완전히 모르는 동네이다 보니 더욱 그래야 할 것 같고,

수성아트피아 '추억찾기', 'Potential Tools' - 이명재 작가, 황병석 작가 [내부링크]

8월 말이 되자 더위가 거짓말처럼 한풀 꺾였다. 역시 영원한 것은 은영이를 향한 내 사랑밖에 없다. 가는 여름 때문에 흘리는 눈물인지, 오는 가을 때문에 고이는 침인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20분쯤 걸어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도착했다. 김일해 작가, 류성하 작가, 이정웅 작가, 이원희 작가의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전 이후 처음 같으니까 딱 한 달 만이다. 그 한 달 동안 우리는 오로지 여행만 다녔고, 지금 열심히 정리 중인데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게다가 라오스(Laos) 한 달짜리 여행이 3주 앞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더 급하다. 그래서 슬슬 은영이랑 나의 모든 여행을 정리한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정리되는 여행보다 새로 떠나는 여행이 많은데 어찌 가능하겠는가. 마음은 바쁘지만 미술 전시를 통해서만 깨닫는 바가 있으니 적어도 수성아트피아에 새 작품이 걸릴 때만이라도 가서 관람하려고 노력 중이다. < 이명재 작가의 '추억찾기'전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 개통식 및 별빛트레킹에 즈음하여, 짚와이어의 관계 [내부링크]

이번 영천 여행은 2023년 8월 25일, 26일 양일간이었다. 1박 2일 동안 보현산댐 짚와이어(Zip Wire), 보현산 천문과학관, 영천한의마을, 화랑설화마을 등을 돌아보았는데, 당시 영천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지는 여기들이 아닌 '보현산댐 출렁다리'였다. 너덧 날 뒤 8월 30일에 개통된다면서 여기저기에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기 개통식 및 별빛트레킹' 안내판이 내걸려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요한 도롯가는 물론이고 관광지마다 내걸려 있어서 자동으로 외워질 정도이니 안 가 볼 수 없겠지? 그래서 1997년 9월 21일에 딱 한 번 달리고 26년 동안 잊고 지내던 보현산댐(Dam) 도로를 따라 출렁다리로 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보현산댐을 지나 출렁다리로 가는 길 > 1997년 9월 21일 여행기를 읽어 보니까 대충 이렇게 적혀 있었다. '친구 놈이랑 은영이와 차를 끌고 가장 쉬운 등산으로 보현산에 오름. 산꼭대기까지

울릉 사동항 - 안녕, 나의 울릉도. 그리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유죄 [내부링크]

우리 울릉도 여행 마지막은 도동항이었다. 그렇다고 도동항에서 배를 탄 것은 아니고 사동항으로 자리를 옮겨서 포항행 크루즈(Cruise)에 몸을 실었다. < 도동항 > 이상하다, 나이가 쉰을 넘으면서 여행하는 은영이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엄밀히 말하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고, 내가 여행 중에 보통 가장 크고 길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여행하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변화를 인식하는 중인 것 같다. < 사동항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자꾸 20년 뒤의 내가 이 순간을 회상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이상하지만 진짜로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사동항과 그 옆 바다 > 어쩌면 행복감을 숙성시키는 재미를 깨달은 것일 수도 있다. 지금 느끼는 행복감을 당장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20년을 숙성시켜서 소비함과

울릉 관음도 - 뜬금없는 관음보살 말고 명확한 관음증, 그리고 깍새섬 [내부링크]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중간에 몇 번이고 차를 세워서 멋진 경치를 감상했는데, 그중에 관음도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길고 경치도 가장 인상적이라서 관음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비만 안 내렸어도 충분히 더 멋지고 인상적인 곳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 < 왼쪽부터 죽도, 관음도, 삼선암 > 사동항에서 하선하자마자 출발하여 거북바위, 버섯바위, 태하향목전망대, 노인봉, 코끼리바위, 송곳봉 등을 지나 삼선터널(Tunnel)을 통과하자 삼선암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수 목욕을 즐기고 있는 세 선녀인데 신기하게도 보는 순간 돌로 변해 버린다. 안 볼 때는 알몸으로 해수욕을 즐기다가 보려고 하면 돌로 변해서 선녀인지 바위섬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누구도 세 선녀의 알몸을 본 적이 없다. 옥황상제가 내린 저주를 빙자한 보호책이다. < 삼선암 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삼선암 > 삼선암을 지나자마자 전망대는 아니지만 전망대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은 갓길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구

울릉 나리분지 심령수 가는 길 - 종잡을 수 없는 울릉도 날씨, 투막집까지밖에 못 감 [내부링크]

포항에서 울릉크루즈(UL Cruise)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간 날, 파도 때문에 조금 늦게 오전 8시쯤 사동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후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돌았고, 중간에 나리분지에 올라가서 점심을 먹었다. < 나리분지에 올라가는 길 >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길이 참 험했다. 이런 언덕배기에 어떻게 도로를 놓았나 싶을 정도로 급경사에 계속 꼬불꼬불 굽이쳤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큰 물통에 '제설용 바닷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비용 때문일까? 자연 보호 때문일까? 제설용으로 바닷물을 그냥 흘려 내리는 곳이 있다니 놀랍다. 예전 한겨울에 일본 유자와(湯沢, 탕택, 湯澤, Yuzawa)에 갔더니 도로 중앙선에서 온천수가 퐁퐁 나와 눈을 녹이는 광경을 목격한 다음으로 충격적이다. 온천수도 그렇고 바닷물도 그렇고 차 수명에는 엄청 악영향을 줄 것 같은데 말이다. < 도롯가에 있던 제설용 바닷물 물통 > 고갯마루에 있는 나리전망대는 그냥 지나쳤다. < 나리전망대 > 출발할 때부터 산

제주 무끈모루 숲 - 에 가려면 인터포레스트에 들러야 함, 안도르가 아님 [내부링크]

아침 7시 10분에 '헤이, 서귀포(Heyy, Seogwipo)'를 나섰다. 이번 14박 15일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는 '헤이, 서귀포'에서 쭉 묵었다. 참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저렴한 호텔(Hotel)이었다. 연달아 묵으니까 할인도 엄청났다. 동문로터리 정류장에 가서 231번을 탔다. 교래까지 단번에 가는 버스다. 이번 14박 15일 동안 되도록 지난 9박 10일과 동선이 안 겹치도록 노력했으나 제주도가 워낙 고만고만하다 보니 3분의 1은 겹친 것 같다. '헤이, 서귀포'랑 가까운 정류장은 평생학습관인데, 동쪽으로 나가는 버스가 대부분 중앙로터리와 동문로터리를 거쳐 빠져나가고, 이것이 평생학습관에서 타면 삿갓 모양으로 빙 돌아가는 길이라서 동문로터리까지 걸어가서 타도 괜찮다. 특히 231번처럼 평생학습관 정류장에 안 오는 버스는 굳이 갈아타지 않고 깔끔하게 동문로터리까지 걸어가서 타는 편이 낫다. < 서귀포 동문로터리 > 위미를 지나 신흥까지는 201번과 똑같이 갔고, 남원읍사무소

제주 거문오름 1/3 - 정상 코스, 그리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조망하기 [내부링크]

14박 15일 제주도 여행 중에 하루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오전에 교래 천미천과 무끈모루 숲을 둘러보고, 오후에 211번을 타고 거문오름으로 갔다.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니 12시 47분이었다. 분까지 정확히 적는 이유는 오후 1시에 탐방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을 돌아보려면 예약이 필수고, 예약 시간에 맞추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Center)에 가서 단체로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개인이 출입조차 할 수 없다. 한여름인데도 오후 1시가 마지막 시간이라서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했더니 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자칫 퇴근 시간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13분이나 남았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느냐고?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정류장 이름이 '거문오름입구'라고 해서 정문 앞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저 긴 진입로의 입구일 뿐이고, 이미 알고 있는 우리라서 뛰고 뛰고 또 뛰어서, 숨이 턱밑까지 차

안동 문보트 - 초승달 배를 탔기에 망정이지 곗돈을 탔으면 어쩔 뻔했어 [내부링크]

안동 월영교에서 문보트(MoonBoat)를 탔다. 이날 저녁 시간에 1등으로 탔다. 타러 내려가는 것은 1등이 아니었는데 구명조끼를 빨리 입어서 1등으로 부두를 떠날 수 있었다. 참 낭만적이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석촌호수 위에 떠다니는 초승달 배를 보고 '저게 뭐지? 너무 낭만적이잖아?' 했던 것이 안동 월영교 밑에도 있어서 그 낭만을 우리도 가지게 되었다. < 석촌호수 문보트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월영교 문보트 > 오, 정말 재미있고 쉽고 편했다. 게다가 우리가 초승달 배를 타는 줄 어떻게 알았는지 하느님께서 초승달까지 띄워 주셨다. 그만큼 우리가 온 티를 내지 마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렸건만. 하기는 하느님께서 대시는 핑계도 일리가 있었다. 안 어두워서 초승달이 뜬 줄 다들 모른다나? 하기는 우리가 제 발이 저려서 뜨끔해서 그렇지 잘 안 보이기는 했고, 어두워져서 누구라도 보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많은 초승달 배가 떠서 그중에 한 대로서 유유자적

봉화 목재문화체험장 - 마음만은 웃통을 벗고 예쁜 마님 앞에서 장작을 패는 머슴처럼 [내부링크]

봉화군은 전국에서 산지 비율이 유난히 높은 고장이다. 동시에 그 산지에서 소나무 비율이 유난히 높은 고장이다. 소나무 목재 중에 최고로 치는 춘양목이 바로 봉화군 춘양면에서 나가는 목재를 일컫던 단어가 일반 명사가 된 것이고, 이런 봉화군에서 목재 문화 체험을 했다. <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본관동 > 은영이와 내가 무슨 유명인도 아니고 해서 춘양면에서 춘양목으로 체험하지는 못하고 봉강면에서 편백과 미송으로 체험했다. 봉화군 봉강면에 봉화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수납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목재 문화 체험이라기에 목재를 켜고, 깎고, 대패질하는 등 어른스러운 체험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 하던 조립식 장난감처럼 다 된 나뭇조각을 가지고 이리저리 맞추어서 못만 박으면 되는 것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너무 싱거운데?' 다소 시큰둥하게 시작했지만 직접 망치를 들고 못을 박다 보니 의외로 원초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본능 저 깊은 곳으로부터 샘솟는 희열, '수납장이

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 - 와 모노레일에 관한 모든 것,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쯤 [내부링크]

영천은 대구에서 가깝다. 경주나 포항 쪽으로 나가려면 늘 거치는 땅이다. 이 방향으로 경산이 먼저인데 경산은 대구의 위성 도시 같은 느낌이고, 경산 다음이 바로 영천이다. 이번 1박 2일 영천 여행에서 보현산댐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한 중년 부부가 자꾸 따라왔다. 출렁다리는 외다리라 끝까지 가는 사람이 같이 갈 수밖에 없다지만 박자까지 왜 똑같지? 안 의식하려 할수록 의식이 되는 이상한 상황이 나만 그런지 계속 쫓아왔다. 한쪽으로 피하며 걸어도 계속 뒤따라올 뿐이었다. 바로 옆에서는 사람들이 줄에 매달려서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에 은영이랑 나도 탄 '보현산댐 짚와이어(Zip Wire)'다.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쯤에서 내팽개쳐져서 1411m 줄을 따라 345m를 1분 30초 만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출렁다리 끝에 도착했다. 뒤돌아서서 사진을 찍을 자세를 취하자 중년 부부가 한쪽으로 피해 주었다. 그래 봤자 사진 밖은 아니기에 다

충주 목행동유래비, 목행시장 - 착한가격업소 맛나리와 충주호파크골프장 [내부링크]

저무는 하루가 아쉬운 나이는 아직 아닌 것 같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노을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이번 충주 여행 중에 그런 시간을 맞은 곳은 널찍하고도 한갓진 물가였고, 발아래 잘 관리된 풀밭에 충주호파크골프장(Park golf)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충주호파크골프장 > 바로 옆에 목행동유래비가 서 있어서 은영이랑 내가 어떤 동네에 와 있는지, 무엇으로 유명한 동네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 목행동유래비 > 노을이나 구경하고 지나쳤을 법한 한낱 작은 동네 이름이 목행동이고, 목행동에서 지는 노을이 참 아름답고, 목행동에 근사한 파크골프장이 있다는 1차원적인 사실 외에도 목행동이 '목수' 마을과 '행정' 마을을 합친 동네이며, '목수(牧水)'는 충주목(牧)의 물가(水) 마을이고, '행정(杏亭)'은 은행나무(杏)가 있는 정자(亭) 마을이었다니 '충주목에 있던 물가 마을 중에 은행나무 아래 정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 - 너, 이 사진 찍고 나면 날아가 버릴 것 같애 [내부링크]

여행이든 출장이든 그냥이든 어떤 이유에서건 경상북도 영덕에 발을 들였다면,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에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아름드리는 아직 되지 못했지만 아늑한 골짜기에 빽빽이 들어찬 수많은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가 큰 감동을 넘어 어렴풋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 주기 때문이다. 엄연히 주인이 있는 개인 땅이고, 개인이 심은 메타세쿼이아고, 고맙게도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해 준 숲이다. 그래서 편의 시설이 완벽하지 않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요, 볼거리가 투박하다고 실망할 일도 아니니 그저 남의 대저택 뒷마당에 다녀온다는 기분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구경하고, 조용히 돌아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안 가지고서, 아무것도 안 남기고서. 그러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게다가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상태 이대로 내년에 가면 더 즐겁고, 내후년에 가면 더더 좋고 그럴 것이다. 이 숲처럼 나도 나이가 들수록

채소 하나는 푸지게 먹고 삶 - 2023년 7월 초에서 8월 초 밭일 이야기 [내부링크]

< 자두, 호박류, 깻잎 수확, 쪽파 심기, 2023년 7월 9일 > 7월에 비가 하도 많이 올 것이라고 해서 자두를 싹 다 따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매일 가지 못하는 밭인 데다 비가 오면 또 못 가니 어차피 다 떨어질 것 같고, 그럴 바에야 조금 덜 익었지만 따는 것을 좋을 성싶었다. 맛이 영 그러면 자두 잼(Jam)으로 만들어 먹으면 되니까 괜찮다. 씻으려고 옥상에 벌려 놓으니까 양이 상당했고, 의외로 맛있는 것도 많았다. 한동안 자두로 포식했다. 냉장고에 며칠 넣어 두니까 훨씬 맛있어졌다. 은영이가 새콤하다며 잘 먹는 것도 내게는 너무 시어서 조금 그랬는데, 껍질을 깎고 먹으니까 괜찮았다. 물론 껍질은 은영이가 깎아 주었다. 사과나 배라면 모를까 자두는 못 깎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어 가는 중이다.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바라보고만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열매솎기를 엄청 해 주었는데도 여전히 비좁아

충주 봉황자연휴양림 - 여름 한철 한중간을 가로지르며 외치다, 인생이 즐겁노라고 [내부링크]

이 더운 여름날에 더위에 질식해 죽을 것 같아서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으로 피신했다. 에어컨(Air conditioner) 아래로만 피신해도 목숨은 부지하겠지만 이 더운 여름날도 아까운 세월이지 않겠어? 죽을 것 같지만 헛되이 흘려보낼 수 없으니 즐거울 수 있는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으로 도망갔다. 그곳에 가면 뒤로는 을궁산이 기댈 수 있는 그늘을 드리워 주고, 앞으로는 봉황계곡이 이 더운 날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그러면 나도 이럴 것이다, "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지." 그래서 피신이 중요하고, 피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감곡 나들목으로 나가서 잠시 국도를 달렸다. 에어컨을 쐬며 피서하러 가는 길이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잠깐 막히는 고속도로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양성을 거쳐서 봉황자연휴양림에 이르는 길이 거의 텅 비어 있어서 멋진 드라이브(Drive)까지 되니 이 여름 한철 한중간을 가로지르며 외쳤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인생은 여전히 즐겁노라고! < 봉황자

흉터 - 공포는 기쁨이며 살 맛, 옷 맛, 신발 속 양말 맛, 죽을 맛이다, 동성로연극 [내부링크]

큰놈이 대구를 찾은 이유는 1++ 한우를 먹다가 문득 선생님 맛과 아저씨 맛이 났기 때문이다. < 살치살 > 살치살에서는 선생님의 살치살, 그러니까 선생님의 '등심 앞 삼각형 모양으로 붙은 살' 맛이 났고, < 안심 > 안심살에서는 아저씨의 안심살, 그러니까 아저씨의 '갈비 안쪽에 붙은 연하고 부드러운 살' 맛이 났다. '내가 인육을 먹고 있나?' 소름이 쫙 끼쳤다. 큰놈은 결코 인육을 모른다.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 맛을 안다는 것은 별개이고, 맛을 상상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화기를 들었다. "선생님, 제발 받아요! 아저씨, 제발 받아요!" 혼잣말처럼 읊조리는 입에서 피비린내가 끼쳤다. 분명 선생님의 맛이고, 아저씨의 맛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신호만 갔다. 벌써 한 달째다. 선생님과 아저씨 SNS를 뒤져 보았다. 은영이와 역마살이라는 이름으로 닭살스럽게 매일 도배되던 글과 사진이 한 달 전에 멈추어 있었다. "왜

영덕 장사해수욕장 - 남으로는 장사상륙작전, 북으로는 노바서프 서핑 [내부링크]

< 장사해수욕장 - 1 > 지난 글에서 내가 1950년 8월 20일 대구역 역전에서 길거리 캐스팅(Casting)을 당하는 바람에 팔자에도 없는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나게 싸우고 겨우 살아온 그 살벌한 땅이 현재는 장사해수욕장이라는 경상북도에서 나름 알아주는 해수욕장이 되어 있는데, 영덕 내에서 아마 고래불해수욕장 다음으로 유명할 것 같다. < 장사해수욕장 - 2 > 장사해수욕장은 영덕의 남쪽 끝이다. 그래서 대구에서 바다에 간다면 우선 포항이고, 조금 더 올라가자면 시작이 장사해수욕장이다. 그래서 나도 여러 번 간 해수욕장인데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9년 8월 14일에 간 1박 2일이다. 그 며칠 전에 내 둘도 없는 친구가 장사해수욕장에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둘이 피서나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고등학교 연합 동아리 행사로 장사해수욕장에 1박 2일로 간다니까 신경이 쓰여서? 지키려고?

수성아트피아 -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 내 취향은 구상미술 [내부링크]

2023년 7월 27일 오후 3시, 집을 나서서 20분도 안 걸리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까지 걷다가 굽혀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안 굽혀 죽은 이유는 순전히 은영이가 억지로 내 손에 쥐여 준 양산 덕분이다. 정말 대단한 태양이었다. 아마 폭염경보가 내렸을 것 같다. 아무리 뜨겁고 따가운 것이 일반적인 대구 여름이라지만 이 정도 뜨겁고 따가우면 분명히 폭염경보다. 장마가 끝나고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는 일기예보는 모두 뻥이었다. 수성아트피아에 도착했을 때 아주 잠깐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이 전부였다. 우리가 이렇게 사지까지 건너 가며 수성아트피아에 간 이유는 7월 26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리는 '표현과 재현의 메타포'전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메타포(metaphor)는 '은유'니까 대략 '은유적으로 표현하기'와 '은유적으로 재현하기'의 물리적 결합으로 볼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는 김일해 작가, 류성하 작가, 이정웅 작가,

영덕 해파랑공원 - 이제는 내가 빛날 차례인데 너만 빛나고 [내부링크]

은영이랑 그 뙤약볕에, 그 뜨거운 날 뜨거운 시간에, 뉴스(News)에서 계속 야외 활동은 하지 말고 실내에 있으라고 폭염경보까지 내린 때에 그늘이 거의 없는 영덕 해파랑공원을 돌아보았다. 별로 넓지도 않은데 지평선이 보이는 것은 저까지 가기 싫은 내 마음이렷다. 봄도 아닌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은 저승이 보였다 안 보였다렷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러나 이놈의 역마살이 뭔지 절대로 가까워지지 않는 아지랑이를 좇다 보니 지평선에 가닿았고, 그곳이 왕돌초인지 내 몸집보다 큰 대게가 집게발을 들고 작살내겠다는 듯 화를 내고 있었고, < 작살내 버리겠어! > 살짝 뒤로 가 보니 맞네, 왕돌초가 맞네! < 왕돌초 > 그런데 동서 3에서 6km, 남북 6에서10km, 수심 3에서 60m짜리 해산 왕돌초가 방파제로 보이는 것은 내가 더위를 먹어서렷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이제는 우리가 빛날 차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은영아, 니가 갈래, 내가 갈까?

영덕 물가자미전문점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 그리고 기름가자미 [내부링크]

영덕물가자미전문점이라고 해서 물회에 가자미 회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물가자미라고 따로 있네? 이번에 알았다, 가자미도 종류가 억수로 많고 그중에 물가자미가 억수로 맛있는 축에 든다는 사실을. < 물가자미 스페셜 정식, 1차 상차림 > 먹어 보니까 정말 요물이었다. 내 손바닥만 한 것이 맛으로는 나를 숫제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회로 먹을 때는 뼈째 부드럽게 씹혀서 먹기 편하면서 감칠맛이 더하고, 찌개로 먹을 때는 뼈는 못 먹어도 살이 완전히 달았다. 찌개를 고추장찌개처럼 강하게 끓여 내는 이유가 어쩌면 살이 너무 달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구이로 먹을 때도 뼈가 유난히 연해서 척추만 빼고 다 씹어 먹었다. "고맙대이." 하면서 은영이가 남겨 놓은 것까지 다 씹어 먹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물가자미 스페셜 정식'을 먹었다. 우리 같은 도시민에게 싱싱한 자연산 물가자미를 회로, 구이로, 찌개로, 반건조 양념 반찬으로 다양하

영덕 베리웰 올가닉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 생과와 피천득의 인연 [내부링크]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 > '베리웰 블루베리농원'에서 블루베리(Blueberry) 체험을 했다. 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하고, 수확한 블루베리로 '블루베리 요거트(Yogurt)'를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딴 블루베리를 담을 작은 플라스틱(Plastic) 상자를 받고 밭에 들어가서 채우기 시작했는데, 유기농 재배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지만 무농약 재배는 맞으니 상자를 채우는 족족 3분의 1씩 털어먹기를 반복했다. 하나씩 따서 입에 넣으니까 영 성에 안 차서 선 채우기, 후 털어먹기를 했다. 다 채운 즉시 나와서 하는 것은 아니었겠지? 딸기 체험도 계속 따 먹게 두던데 말이다. 딸기밭을 나설 때는 하도 많이 먹어서 딸기 물이 자꾸 올라와서 혼났는데 이번에는 블루베리 물이 자꾸 올라와서 누가 배를 누를까 봐 걱정스러웠다. 죄송합니다, 농장주님.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반성합니다. < 베리웰 올가닉(Berrywell Organic) > 수확한 블루베리를 들고 도로 건너에 있는 '베리웰 올가닉(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 아, 잊지 못할 1950년 8월 20일 [내부링크]

날짜도 정확히 기억한다, 내 인생 항로가 아주 바뀐 날인데 어찌 잊겠는가, 그날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1950년 8월 20일이었고, 전쟁 통에 휴교되고 해서 대구역 광장이나 배회하다가 이명흠 대위를 만났다. "너, 덩치 좋고 잘생겼는데 유격대원이나 해라." "그래요?" 길거리 캐스팅(Casting)이었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잘되었다. "오디션은 언제 보는데요?" "자식, 실없기는. 나흘 뒤에 여기 오기나 해라." 물론 오디션(Audition)은 농담이었다. 이 난리에 무슨 오디션이겠는가, 그저 땅개나 되는 거지. 솔직히, 정말로 솔직히 공부가 싫어서 입대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나라가 오늘내일하여 글이 눈에 안 들어왔을 뿐이고, 안현필의 영어든 박한식의 수학이든 부질없게 느껴졌을 뿐이다. 나는 나흘 뒤 8월 24일에 대구역 광장으로 다시 갔고, 1000명이 넘게 모였는데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고, 열차에 실려서 밀양으로 내려갔다. 밀양역 바로 앞 농협미곡창고

[지브롤터(Gibraltar)] 스페인 여행 중에 잠깐 밟아 보는 영국 땅 [내부링크]

론다(Ronda)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A-902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큰 산을 하나 넘고 나서야 어슴푸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고, 조금 더 가자 지중해가 보이면서 일출이 시작되었고, 발아래로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마다 정상부에 하얀 건물들이 올라앉아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잠시 이어졌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완만하면서 너른 터에 골프장이 여럿 조성되어 있기도 했다. 남쪽으로 향하던 도로가 바닷가 가까이에서 A-7 도로를 만났고, 왼쪽으로 가면 말라가(Malaga)고, 오른쪽으로 가면 지브롤터(Gibraltar)고, 우리는 지브롤터에 들렀다가 되돌아와서 말라가로 갈 계획이다. < 지브롤터(Gibraltar) - 1 > 잠시 후 정면에 지브롤터 땅이 무슨 그림처럼, 전설처럼, 신화처럼 등장했다. 주변 자연과 확연히 구분되는 희고 우락부락한 산이 지중해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브롤터'는 영어식 발음이고 스페인식으로 하면 '히브랄타르'

경산 삽사리테마파크 - 삽살개랑 2시간, 삽살개 육종 연구소, 한국삽살개재단 [내부링크]

대구 바로 옆에 있는 경산에 가서 삽살개랑 두 시간 놀고 왔다. '삽사리테마파크'에서였는데, 한국삽살개재단이 운영하고 '삽살개 육종 연구소'와 붙어 있는 재미있는 체험 공간이었다. 가는 길에 도로 표지판도 그렇고, 입간판도 그렇고 '경산의 삽살개 육종연구소', '경산의 삽살개'처럼 삽살개 앞에 경산을 유독 강조하고 있었다. 이는 삽살개를 보존하려고 들이는 경산의 노력을 다른 지역이 몰라 주어서, 심지어 가로채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경산은 진돗개가 얼마나 부러울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삽살개가 '경산개'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니 '경산의 삽살개'로 알리는 수밖에. 삽살개는 이름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고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다. 삽이 '쫓다, 들어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살은 '귀신, 액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참고로 내가 인터넷(Internet) 상에 30년 가까이 쓰고 있는 별명이 '역마살'인데 삽살개의 '살'과 같아서 초창기에 많은 분이 이름이

청도 한국코미디타운 - 코미디 체험관에서 살펴보는 우리나라 웃음의 역사와 현재 [내부링크]

농번기를 맞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청도밭에 간다. 지나는 길이 대구와 청도 간 경계인 팔조령을 넘어, 한국코미디타운(Korean Comedy Town) 앞으로 해서, 유등연지를 스치기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국코미디타운을 바라보면서 '한번 들어가 보아야 하는데.' 하고 유등연지에 맺히고 피고 지는 연꽃을 보면서 '한번 제대로 구경해야 하는데.' 하는 셈이다. 우리가 농사일에 그리 직업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아닌데도 출퇴근하는 기분이 드는지 한 번도 한국코미디타운에 들른다거나 유등연지에서 꽃구경을 한다는 생각을 못 하다가 이번에 한번 제대로 구경해 보았다. 둘 다 괜찮은 즐길 거리였고, 어부지리로 청도박물관까지 한국코미디타운이랑 붙어 있는 둘러보았다. < 한국코미디타운 > 먼저 한국코미디타운 이야기다. 들어서는 우리를 물구나무를 선 대형 꼭두가 맞아 주었다.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인형으로서 망자를 보필하며 저승까지 안내해 준다. 이런 꼭두를 전면에, 그것도 초대형으로 전면에 세움으로써

단양 적성산성, 신라적성비 - 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대구에 살다 보면 서울에 한 번씩 다녀올 일이 생긴다. 만약 4세기라면 신라에서 백제에 다녀오는 셈이고, 5세기부터 6세기 초라면 신라에서 고구려에 다녀오는 셈이고, 6세기 중엽 이후라면 신라 국내만 다녀오는 셈이다. 삼국 시대가 이처럼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였다. 6세기 중엽에 신라는 한강을 넘어 함경도 남쪽까지 진출했고, 정확한 경계는 황초령과 마운령이었으며, 모두 진흥왕이 이룩한 업적으로서 그 시작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단양이었다. < 상행선 단양팔경휴게소에서 본 적성산성 - 1 >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단양 땅을 빼앗으면서 한강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리고 한강 유역을 빼앗음으로써 더 북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되었다. 그러므로 그 시작이 진짜로 단양이었다고 볼 수 있고, 고맙게도 단양에는 1500년 전에 일어난 이 중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히 전해 주는 유적과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바로 적성산성과 신라적성비다. 우리는 서울에 가는 길에 적성산성과 신라적성

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 - 1년 만에 잘 있었니 서울, 큰놈과 청담 룸식당 [내부링크]

1년 만에 서울에 올라갔다. 2022년 7월에 대구에 내려와서 며칠 안 되어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다녀온 후 진짜로 거의 1년 만에 다시 올라간 것이다. 자주 올라갈 줄 알았는데 대구에서 하는 여행들도 만만치 않아서 도저히 짬이 안 났다. 오래간만에 하는 서울행인데 당일 내려오기가 무엇해서 1박 2일로 계획을 잡았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저녁 시간인데 누구랑 보낼까 고민하다가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이 하도 엉겨 붙어서 약속을 잡았다. 엉겨 붙은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 때문인 것 같은데 곧 죽어도 우리가 반갑고, 보고 싶다니까 믿어 주기로 했다. 저녁 5시에 강남 소고기 '도쿄등심 청담점'에 약속을 잡았는데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Center)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5시에 끝나서 6시로 옮겼고, 버스를 갈아타며 청담동으로 갔다. 이 약속 때문에 오랜만에 행사장에서 만난 경아님, 사랑님, 퀸님, 분당꽁지님 등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나누었다. 모두 블

카르멘(Carmen) - 콘서트오페라, 수성아트피아,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 [내부링크]

지난달에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댄스오페라(Dance opera) '카르멘(Carmen)'을 관람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콘서트오페라(Concert opera) '카르멘'을 관람했다. < 수성아트피아 > 일부러 '카르멘'을 연이어 올린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만큼 세계에서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가 '카르멘'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지금까지 수성아트피아에 십수 번은 간 것 같은데 이번처럼 인도가 차로 가득 찰 만큼 대규모 관객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은 멀리 독일에서 온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Badisches Staatstheater Karlsruhe)'에서 올리는 무대였다. 그래서 독일 사람이 많이 보였다. 신문에도 관련 기사가 났는데,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바덴 국립극장' 간에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예술인 교류도 해 나가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는 수성구와 카를스루에(Karlsruhe)가 나누는 전

거제 호텔 상상 - 수영복을 까먹었으니 벌을 받아야지, 프라이빗 상상 풀빌라에서 [내부링크]

2박 3일 거제도 여행 이야기를 이어 간다.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거제도 저구항으로 갔고, 매물도여객선터미널(Terminal)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를 돌아본 후 나오니 오후 1시였다. 우리는 잠자리를 예약해 둔 지세포항으로 갔다. 너무 새벽부터 설친 데다 배까지 타고 돌아다녔더니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 지심도 거제도 전망대에서 본 지심도, 대마도 > 우리가 예약해 놓은 잠자리는 호텔 상상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그곳이 바로 '지심도 대마도 전망대'라서 먼저 경치부터 감상했다. 지심도는 잘 보이지만 대마도는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보일랑 말랑 하여 보아도 본 것 같지 않고, 못 보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는 애매한 흔적 상태였다. 지심도는 솔직히 여기서가 아니라 객실에서 더 잘 보이고, 지세포항도 여기서가 아니라 수영장에서 더 멋지게 보이니 호텔 상상 위치가 참 절묘하다고 볼 수 있겠다. < 호텔 상상 너머 지세포항 > 호텔 상상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특이하

거제 소동옥림해변길 - 두 발로 지세포항 한 바퀴, 소림옥동해변길이 아님 주의 [내부링크]

< 호텔 상상을 떠나며... > 2박 3일 거제도 여행 첫날, 우리는 소매물도 여행으로 오전을 보냈고 오후는 호텔에서 쉬다가 지세포항을 둘러보러 나갔다. 지세포항을 꼭 둘러보아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오후 4시에 저녁을 먹으러 걸어갔다가 걸어오며 구경했다. 호텔 상상은 지세포항 이쪽 끝에 있고, 저쪽 끝에 있는 '회랑구이랑'에서 저녁을 먹어서 항구를 다 걸어 다닌 셈이 되었다. < 지심도와 지세포항 > 지심도와 지세포항을 속속들이 입체적으로 구경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갈 때는 밝고, 올 때는 어두워서 그것도 만족스럽다. 인도가 따로 없는 구간에서는 살짝 긴장도 했지만 넓은 갓길 등 나름 배려해 놓아서 대놓고 위험하지는 않았다. < 저 멀리 은영이... > 소노캄 거제(Sono Calm Geoje)와 라마다 스위츠 거제(Ramada Suites Geoje)를 지난 후 어떻게든 바닷가로 갈 기회를 노렸으나 생각처럼 직통하는 길이 없었다. 우리 도로와 해안 도로 사이에 고만고만한 밭이 가

거제 고현성 - 지세포에서 전복 먹고, 고현에서 회 먹고, 옛 성에서 누워 자고 [내부링크]

2박 3일 거제도 여행 이틀째는 앞서 호텔 상상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영복을 까먹은 데 대한 형벌인 듯, 형벌 아닌, 형벌 같은 알몸 수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숙소를 옮긴 뒤 차를 두고 지세포항까지 걸어 내려가서 점심으로 나는 전복물회를, 은영이는 전복덮밥을 먹었다. 일문면 주민센터 앞에 있는 '더전복'에서였다. 식당 분위기가 이상하게 착 가라앉아 있었지만 맛은 있었고, 우리는 식당 분위기만큼 차분한 어조로 어제 한 소매물도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꼭 다시 가서 등대섬에 들어가 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https://tv.naver.com/v/36003998 '더전복'을 나설 때 몸에 기운이 탱천하는 것 같았다. 전복들이 벌써 소화되었을 리는 없고, 입가심으로 미리 먹은 맥심커피믹스(Maxim Coffee Mix) 때문인 것 같았다. 여행 중에는 왜 이렇게 달달한 커피믹스가 당기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힘찬 걸음으로 일운농협 정류장으로 갔고, 23번을 타고 고현버스터미널(Bu

여수 거북선대교 - 를 걸어서 건너기, 그리고 종화동 당산마을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나흘째, 우리는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로 숙소를 옮겼다. 그리고 100번대 버스(Bus)를 타고 여수농협동부지점 정류장에 내려서 빵집 '작금'에 들러 빵과 커피(Coffee)를 골랐다. 빵은 은영이가 좋아하는 밤식빵과 추억이 많은 래밍턴 케이크(Lamington cake)로. 래밍턴 케이크 같은 경우는 1996년 2월에 우리가 처음 호주에 가서 반년을 살 때 대형 마트(Mart)에 갔다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사 왔더니 믹(Mick)과 베티(Betty)가 바로 "래밍턴 케이크를 사 왔네." 하고 알아보는 바람에 놀랐던 케이크다. 알고 보니 호주 전통 케이크였다. 그런데 이날 산 것은 맛보고 살짝 후회했다. 호주에서 먹은 레밍턴 케이크는 분명히 보송보송하고 입에서 사르르 녹았는데, 작금에서 산 것은 많이 무겁고 씹을 것이 많았다. 같은 가격에 배가 더 부르니까 남는 장사는 맞는데 보송보송하

김천 직지사 - 부처님 죄송합니다, 경북여행찬스로 돈부터 벌겠습니다 [내부링크]

정말이지 세상 사람이 다 그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역마살인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 황악산 직지사 산문 >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를 표방하는 내가 이러면 세상 사람들이 "넌 돈 1000원에서 5000원 때문에 돌아다니냐? 요 돈을 좇을 만큼 궁핍하냐?" 이러며 손가락질할 텐데.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경북여행찬스'의 '럭키세븐경북여행'을 알아 버린 것을. 2023년에는 아무래도 이 재미로 경북 여행에 집중할 것 같은 예감이, 아니 확신이 든다. 은영이랑 나는 직지사에 도착해서도 먼저 전화기를 꺼내서 아래와 같이 편의점 상품권부터 취했다, '부처님 죄송합니다, 경북여행찬스로 돈부터 벌겠습니다.' 이러면서. (1) 네이버에서 '경북여행찬스' 검색 (2) 들어가서 '럭키세븐경북여행' 선택 (3) 현재 있는 여행지가 있는지 확인 (4) 간단하게 로그인(Log in) (5) '미션 참가하기'를 눌러 들어가기 (6) 주변 사진을 한 장 찍어서 올리기 Pr

김천 김호중 소리길 - 김호중에서 아리스로, 아리스에서 심찬양으로 [내부링크]

김천 연화지 근처에 '김호중 소리길'이 있다. 은영이랑 나한테나 '김천 연화지 근처에 김호중 소리길이 있는 것'이지 김호중을 아는 사람에게는 '김호중 소리길에 연화지가 있다'고 하겠다. 그만큼 김천에서 토박이 연화지보다 떠오르는 별 김호중이 더 유명해졌다. 솔직히 고백부터 해야겠다, 은영이랑 나는 김호중을 이름만 알았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전혀 몰랐다. 보라색이면 당연히 BTS인 줄 알았지 다른 가수도 보라색을 쓰는지 전혀 몰랐다. 김천과 연관된 것은 금시초문 중에 금시초문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용서해 주시기를. 김호중은 1991년생이다. 김천예술고등학교를 나왔고, 2009년에 '스타킹'에 출연했고, 2013년에 나온 영화 '파파로티'의 장본인이고, 2020년에 '내일은 미스터트롯(Mr. Trot)'에서 입상했다. 여기서 우리랑 연결된 지점은 영화 '파파로티'밖에 없는데, 솔직히 별로 재미없었다. 앞에 5분만 보면 끝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뻔한 평면적인

흉터 - 이보다 더한 재미, 더한 공포는 없었다, 동성로연극, 대구공포연극 [내부링크]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공포물을 접했지만 이번 동성로연극 '흉터'만큼 그렇게 공포스러우면서도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없었다. 연극만이 줄 수 있는 공포감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 장점을 십분 살려서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선사함과 동시에 대본과 연기 또한 완벽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간중간에 허를 찌르면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과 공포스럽기는 한데 의외로 쥐여 주는 웃음들이 세련되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그러니까 은영이가 하도 무서워하며 내 옆구리 속으로 파고들어서 '이런 느낌 오랜만인데? 좋은데? 오래 살아야겠다.' 이러는 찰나 갑자기 그릇이 쨍그랑하고 떨어지는 바람에 지른 내 비명에 내가 놀라기도 했다. 원인 제공자인 은영이는 정작 비명을 안 지르고 나를 놀리기만 했는데, 짜증이 나서 이후부터는 은영이가 아무리 파고들어도 절대 방심하지 않아서 무섭기는 무섭되 비명 따위는 없었다. 이야기는

이제 다 심었구나 - 2023년 5월 하순부터 7월 초순 밭일 이야기 [내부링크]

< 대파 심기, 열매솎기, 두릅 수확, 2023년 5월 21일 > 옥상 텃밭에 씨를 뿌려서 키운 대파 모종을 밭에 옮겨 심었다. < 대파 모종 심기 > 쪽파와 대파가 다른 종임을 이번에 농사를 지으며 알았다. 같은 종인데 크기 전에 뽑아 먹으면 쪽파가 되고, 다 크고 뽑아 먹으면 대파인 줄 알았다. 대파 농사만 생각하면 자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대파 수확을 하던 염미정 가족이 생각난다. < 복숭아나무 열매솎기 > 그리고 복숭아나무에 과실이 하도 많이 달려서 솎아 주었다. 작년까지는 제대로 솎아 주지 않아서 복숭아가 늘 잘았는데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솎아주기를 하고 있어서 제법 큰 놈들로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숭아가 점점 커지니까 또 솔아져서 한동안 갈 때마다 솎아 주어야 할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박, 호박, 단호박 > 박, 호박, 단호박이 모두 무사히 뿌리를 내려서 안심이다. 물을 주다가 부러뜨린 놈이 있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

통영 소매물도 3/3 - 남매바위의 애달픈 신화적 사실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소매물도에 입항하여 가익도 전망대, 매물도관세역사관, 망태봉 정상, 망태봉 전망대, 공룡바위 전망대, 등대도 전망대를 차례로 돌아보며 등대섬 입구까지 갔으나 물때가 맞지 않아서 입도는 못 하고 발길을 돌렸다. ***** 열목개를 떠나면서 시계를 보니 10시 55분이었다. 배 시간이 12시 5분이니까 1시간 10분 남았다. 오면서 여러 전망대와 매물도관세역사관 등을 모두 둘러보았으니까 1시간 10분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마지막에 빙 둘러 가야 하는 길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 먼저 하늘로 솟구치듯 걸려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해변까지 겁나게 내리꽂던 계단이었다. 이런 계단은 발끝만 보고 올라야 덜 힘들다. 딱 두 번만 이런 구간을 통과하면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소매물도는 작은 섬이고, 그래서 아무리 가팔라도 오르막이 짧다. 이 하나가 유일하게 믿는 구석이었다. 가파른 계단이 끝나고 얼마 안 가서 쉼터가 나왔다. 열목개를 떠나서 만

거제 저구항 - 매물도, 소매물도로 가는 유람선급 여객선터미널 [내부링크]

2박 3일 거제도 여행을 위해 새벽 3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거제도 남쪽 끝에 있는 저구항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세 시간 남짓 걸린다고 나왔는데, 역시 대구로 귀향하고 나니까 거제도가 다소 가까워졌다. < 거제도 > 거제도는 1년 하고 몇 달 전에 1박 2일로 여행한 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는 수도권에서 곧장 내려갔고, 정말 먼 길이었고, 배를 타고 장사도라는 섬에 들어가서 돌아보았는데 그때 이용한 항구가 근포항이었다. 그 근포항과 저구항이 바로 옆옆이었다. 장사도를 여행하려면 근포항으로, 소매물도를 여행하려면 저구항으로 가야 한다. < 저구항 매물도여객선터미널 > 7시 10분에 저구항에 도착했다. 3시간 20분가량 걸렸으니까 결코 가깝지는 않다. 차를 세운 곳은 저구항 중에서도 매물도여객선터미널(Terminal)이었다. 8시 30분 배로 예약해 놓았는데 아직 매표소가 문을 열기 전이었다. 의외로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놀랐는데 아마도 전날이나 전전날 매물도나 소매물도에 들

[론다(Ronda)] 4. 매혹적인 누에보 다리 야경, 그리고 비에호 다리, 쿠엥카 정원 [내부링크]

엘 타호(El Tajo) 협곡 깊숙이를 포함하여 론다(Ronda) 구석구석을 돌아본 후 마지막으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위에 섰다. 작별 인사를 나누는 기분으로 '이제 차로 돌아가야 하나? 이제 끝인가?' 하며 눈길에 아쉬움을 그득히 담고 둘러보는데 자꾸만 상류 쪽 저 아래에 있는 쿠엥카 정원(Jardines De Cuenca)과 비에호 다리(Puente Viejo)가 눈에 밟혔다. 참고로 조금 전에 내려갔다 온 '누에보 다리 전망대(Mirador del Puente Nuevo)'는 하류 쪽이었다. < 쿠엥카 정원과 비에호 다리 - 1 >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가 이미 져서 내려갔다 오려니 살짝 부담스럽고, 체력적으로도 나는 아직 괜찮은 것 같으나 은영이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다시금 나만 내려갔다 오기도 그랬다. < 쿠엥카 정원과 비에호 다리 - 2 > 그런데 가만히 방향을 가늠해 보니까 조금 돌아가기는 해도 비에호 다리를 건너서 차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

김천 국립김천치유의숲 - 현대인에게 치유란 이런 것 [내부링크]

< 국립김천치유의숲 주변 골짜기들 > 지난주에 김천에 간 김에 치유를 좀 하고 왔다. 작년 11월에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3박 4일간 치유하고 나니까 그렇게 좋아서 2탄으로 국립김천치유의숲에서 치유를 좀 했다. 국립산림치유원도, 국립김천치유의숲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 치유 시설이다. 그냥 여행이라면 은영이랑 지지고 볶으면 그만이지만 치유라서 '산림 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 치유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산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Program)을 운영하거나 치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 즉 산림치유지도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분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도하는 대로 했으니 이름하여 '수도산 웰니스 테라피(Wellness Therapy)' 프로그램이다. 국립김천치유의숲에 들어서서 먼저 힐링센터(Healing Center)로 갔다. 모든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산림치유지도사를 만나 어디어디에서 무엇무엇을 할지 설명을 들은 후 깔개를 하나씩 메고 출발

김천 연화지 - 2023년에는 여행으로 돈 좀 벌어야겠다, 럭키세븐경북여행 [내부링크]

< 김천 연화지 - 1 >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희한하다. 요즈음 천 원이 1년 전 만 원 같고, 요즈음 만 원이 1년 전 100만 원 같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돈의 가치가 새삼 살갑게 다가와서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김천 연화지 - 2 > 이런 내게 참 재미있는 일이 하나 생겼다. 2023년에는 이것만 가지고 놀아도 재미있겠다 싶을 정도인데, 아닌 것이 아니라 2023년에는 이것으로 돈을 좀 벌면서 여행을 다녀 볼까? 어차피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인 운명인데 돈까지 소소하게 벌면서 다니면 좋잖아? < 김천 연화지 - 3 > 꼭 그래서 갔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재미가 없었으면 과연 갔을까 싶은 여행지가 한 곳 있다. 바로 김천 연화지다. 김천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여행지가 아래 셋이다. 김천 연화지, 경북 김천시 교동 820-1 김천 황악산, 김

[론다(Ronda)] 3. 엘 타호 협곡 속으로, 그리고 모로왕의 집(Casa del Rey Moro) [내부링크]

론다(Ronda) 여행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도 건너 보고, 누에보 다리를 둘러싼 전망대도 여럿 섭렵하고, 마에스트란사 투우장(Plaza de Toros de la Real Maestranza de Caballeria de Ronda)도 구경했으니 이제 협곡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에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보니까 협곡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였고, 눈에 띈 이상 안 내려가 볼 수 없었다. 시작점은 알데후엘라 전망대(Mirador de Aldehuela) 맞은편 골목이었다. < 내려가다가 뒤돌아보며... > 가능한 한 협곡 쪽으로 붙어 가며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살짝살짝 내리막이었다. 작은 광장을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니까 '마리아 옥실리아도라 광장(Plaza de Maria Auxiliadora)'이 기다리고 있었다. < 마리아 옥실리아도라 광장(Plaza de Maria Auxiliadora) > 광장 한쪽에 마치 아파트 발코니

상인동 고깃집 유씨막구이 [내부링크]

대구에 내려온 지 어언 11개월이 지났다. 근 1년 동안 이 식당, 저 식당, 이 고깃집, 저 고깃집을 전전하고 있는데 안양에서 10년 넘게 단골이던 육화몽 인덕원점 같은 고깃집을 아직 찾지 못해서 외식하러 나서면 늘 부평초 같은 마음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기분. 고깃집 중에 고기 맛이 좋은 집은 있었다. 대구도 광역시급 대도시인데 고기 맛이 좋은 집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 않나? 하지만 뭐랄까, 우리랑 안 맞는 느낌이 있어서 아직 두 번 간 집은 없다. 어쩌면 우리가 문제인 것이, 우리는 그 식당이나 그 고깃집으로부터 손님임과 동시에 손님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어떤 교류가 일어날 필요는 없는데 어떤 식당이든, 어떤 고깃집이든 나름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우리 성정과 맞아떨어져서,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마음을 둘 만한 곳'에서 추억을 쌓아 가듯 먹고 싶은 것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어떤 외식이든 우리

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 - 디트로이트 피자로 즐기는 수성못피자 술집 [내부링크]

스페인(Spain) 여행기를 쓰다가 기왕에 대구맛집 이야기로 빠졌으니 한 집 더 소개할까 한다. 지난 글에서 우리가 고향 대구에 내려온 지 11개월이 되었고, 그동안 아래 세 곳에 주로 외식하러 다녔다고 적었다. (1) 우리 동네 수성못 근처 (2) 친구 가게가 있는 상인동 근처 (3) 동성로 근처 대구 시내 지난 글이 '(2) 친구 가게가 있는 상인동 근처' 고깃집이었으니 이번에는 '(1) 우리 동네 수성못 근처' 대구맛집 락앤도우(Rock and Dough) 수성못점이다. < 대구맛집 락앤도우(Rock and Dough) 수성못점 >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수성못을 두 바퀴 돈다. 이 말은 사랑스러운 이웃사촌 제니(Jennie)가 캘빈클라인(Calvin Klein)만 입고서 나를 두 번 쳐다본다는 말이고, 활기찬 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 앞을 두 번 지난다는 말이다. 이웃사촌 제니야 언제든 캘빈클라인을 입고 있지만 대구맛집 락앤도우 수성못점은 평일에는 저녁부터 밤까지, 휴일

춤추는 카르멘 - 댄스오페라, 수성아트피아, 대구 극단 카이로스 [내부링크]

이틀 전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카르멘(Carmen)'을 관람하러 갔다. '카르멘'이라면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Opera)가 유명한데 오페라는 아니고 춤을 붙여서 만든 댄스오페라(Dance opera) '춤추는 카르멘'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수성아트피아에 여러 번 갔지만 이번처럼 사람이 많은 적은 처음이었다. 물론 있었겠지만 그때는 우리가 안 갔고 이번이 가장 복작복작했다. 같은 시간에 최정은 첼로(Cello) 독주회가 열렸는데 그쪽 관객까지 합쳐져서 더 많았나 보다. 표를 받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직원이 사진기를 가방 안에 넣으라고 했다. 안 넣으면 안 들여보내 주었다. 전화기는 괜찮으면서? 여하튼 정말 철저하게 막았다. 혹시 공연장 내에서는 절대 못 찍나 싶어 걱정했는데 공연 시작 전과 커튼콜(Curtain call) 때는 가능했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France) 작가 프로스페르

통영 소매물도 2/3 -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등대섬과 2004년 7월 30일의 추억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소매물도에 입항하여 곧장 망태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가는 동안 중턱에서 가우도 전망대에 들러 북쪽 바다를 구경했고, 정상에서 매물도관세역사관을 둘러보았다. ***** 매물도관세역사관을 나서서 등대섬 쪽으로 내려갔다. 올라온 길과 반대 방향이고, 완만한 내리막이고, 말벌들이 계속 제자리 비행으로 탐방로를 점령하고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탐방로를 벗어난 곳에는 독사가 우글거리는지 자주 출현한다는 경고판이 서 있었다. 말벌도 살피고, 발밑을 살피면서 망태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 망태봉 전망대 > 드디어 등대섬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 소매물도등대섬 - 1 > 일명 쿠크다스(Couque d'Asse) 섬으로 불리는 바로 그 소매물도등대섬이고, 등대섬 뒤로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국도가 마치 큰 쥐젖, 작은 쥐젖, 왕 쥐젖처럼 봉곳봉곳 바다에 붙어 있었다. < 소매물도등대섬 - 2, 오른편에 말벌이 찍혔다. > 그런데 아쉽게도 열목개가 물에 잠

수성아트피아 - '지도의 가장자리'와 '사십춘기', 그리고 수성못 수제맥주축제 [내부링크]

6월이 되어서도 어김없이 집에서 걸어서 20분도 안 걸리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다. 이번에는 '지도의 가장자리'라는 전리해 작가 개인전과 '사십춘기'라는 정민제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두 개인전 모두 '2023년 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공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회다. '지도의 가장자리'는 유구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를 드러내는 장이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를 알려면 우선 그 지역에 살고 있거나 유독 그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나? 수성아트피아가 존재하는 의미 중에 일부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번 전시에서 전리해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6.25가 각각 남긴 대구의 가장자리로서 자갈마당과 경산 코발트 광산에 천착한다. 먼저 자갈마당은 공식적인 기간만 110년이 유지된 대구의 공창가 겸 사창가다. 내가 이쪽으로는 잘 몰라서 그렇기도

[론다(Ronda)] 1.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에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까지 [내부링크]

은영이와 나의 론다(Ronda) 여행은 호텔(Hotel)로 가는 길에 점찍어 둔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 밑에 있는 주유소 근처였다. 우리 호텔은 '시에라 이달가 호텔(Hotel Sierra Hidalga)'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론다 중심가까지 걸어가려고 하다가 가는 길에 보니까 주차할 만한 자리가 많아서 어떻게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를 몰고 나섰다. 단번에 주차한 덕에 왕복 4km를 상쾌하게 덜 걸었다. 차를 놓아두고 얼마 안 걸어서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에 도착했다. 론다 땅이 '알 안달루스(Al Andalus)'이던 13세기에 만들어진 문이다. < 중앙 두 기둥 사이가 '알모카바르 문' > 참고로 '알 안달루스'는 이베리아 반도(Iberia Peninsula)에서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던 땅을 말한다. 첫발을 디딘 711년부터 완전히 축출당한 1492년까

[론다(Ronda)] 2. 누에보 다리를 바라보는 거의 모든 전망대, 그리고 맥도날드와 버거킹 [내부링크]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1 > 론다(Ronda) 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알모카바르 문(Puerta de Almocabar)' 근처에 주차한 후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까지 1km쯤 걸어오는 동안 에스피리투 산토 성당(Iglesia del Espiritu Santo), 카를로스 1세 문(Puerta de Carlos I), 알카사바 유적(Ruinas de La Alcazaba), 시하라 성벽(Murallas de la Cijara)과 전망대(Mirador del camino de la Cijara),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la Mayor), 산 세바스티안 성당(Iglesia de San Sebastian), 라라 박물관(Museo Lara) 등을 구경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 2 > 누에보 다리에 도착해서 다리와

통영 소매물도 1/3 - 이런 역사도 있었네, 쿠크다스 섬과 매물도관세역사관 [내부링크]

< 소매물도 > 거제도 저구항을 떠난 배가 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에 들어갔다. 소매물도는 통영 땅이지만, 그래서 통영에서 들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거제도에서 들어갔다. 저구항을 통하면 배에서 보내는 시간을 40분이나 단축시킬 수 있다. 명성에 비해 항구나 배후 마을이 조그마했다. 평지가 없이 바로 비탈이었고, 비탈길이 언덕마루까지 나 있었다. 언덕마루를 넘어가야 그 유명한 소매물도등대섬을 만날 수 있다. 운동을 죽으라고 싫어하는 내 친구 X신이도 다녀온 소매물도등대섬, 우리가 소매물도에 간다니까 죽을 만큼 고생했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일러 주던 소매물도등대섬, 몰랐으니까 갔지 두 번은 안 간다는 소매물도등대섬이 기다리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항구 왼편으로 주상절리가 석주 다발처럼 멋있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하여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뜻한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많은 현무암 주

대구 숙돈가, 켑트커피 - 숙성 삼겹살과 쿠안아망(Kouign amann,퀸아망)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대구에 귀향해서도 은영이 덕분에? 때문에? 여전히 맛있는 집, 분위기가 좋은 집을 전전하고 있다. 어느덧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그런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냥 광활한 느낌이 드는 수도권보다 어느 만큼 돌아다니니까 손에 잡히는 대구가 마음에 든다. 고향이라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더 나는 면도 있다. 고기 맛이 인상적인 집 중에 숙돈가가 있다. 범어동 중에서도 집에서 가까운 범어동이라 40분 남짓 걸어가면 된다. 숙돈가에서는 '좋은 고기를 숙성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주장하지만 가는 길에 있는 다른 고깃집에서는 '좋은 고기는 숙성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장님의 개인적 취향이 듬뿍 반영된 정치적 수사 같은 말들이라서 둘 다 맞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경쟁이 계속 일어나면 우리 같은 소비자는 행복할 따름이니 어디 한번 끝까지 가 보자고요! 숙돈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팎에 있는 특별한 숙성 시설들이다. 숙성과 관련하여 안내문에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숙돈가

여수 라마다 짚트랙, 진모지구,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 여수, 영화 한산 노량 촬영장 [내부링크]

< 라테라스 리조트와 돌산도 진모지구 - 1 > 2026년에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돌산도에 있는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2012년에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그 넓은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다시금 거대한 박람회장을 건설한다는 것이 많이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이 주제이기에 섬에다 그 중심을 둔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아마 그래도 개인 돈이라면 절대 안 그럴걸? < 라테라스 리조트와 돌산도 진모지구 - 2 >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3박 4일,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에서 4박 5일 묵었다. 이 중에 라테라스 리조트가 진모지구 바로 옆에 있어서 오가는 길에 진모지구를 구경할 일이 많았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 정류장 이름도 진모 정류장이었다. < 진모 정류장, 그리고 정류장에서 본 풍경 > 진모 정류장과 라테라스 리조트를 오가려면 대로

군위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 - 수환아, 학교 가자. 은가은, 류지광, 설하윤이 온대, 김수환 추기경 [내부링크]

늘 등굣길은 걸음이 느려지고 하굣길은 늘 걸음이 빨라진다 초등 중등 때도 그랬고 고등인 지금도 그렇고 대학생 때도 그럴 것 같다 등하굣길은 출퇴근길로, 출퇴근길은 저승길로 이어질 테니 인생은 나그넷길이 맞다 탯줄을 끊는 순간 갈 수밖에 없다 8번 버스를 타고 수환이네 집으로 갔다. 이놈은 나보다 훨씬 좋은 동네, 좋은 집에서 산다. 우리 집에는 택배가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몇 길에 얼마에 몇 호까지 적어야 오지만 이놈 집에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라고만 써도 온다. 내가 성격이 무던해서 같이 놀지 안 그러면 벌써 절교해도 절교했을 사이다. 뭐랄까, 수환이는 너무 맑고 순수해서 같이 있으면 재미가 별로 없을뿐더러 내가 괜히 나쁜 놈인 것 같다. 창밖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오늘 우리 학교에 은가은과 설하윤이 온다고?' 2023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을 알리는 현수막이었다. 류지광도 온다지만 남자니까 상관없고 은가은과 설하윤만이 중대 사건이다. 버스가 서자마

대구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 맛보기로 즐기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구 대표 축제 가운데 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 동네 수성못에서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수성못 Musical Fringe Festival)'이 열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펼쳐지는 정식 공연 외에 맛보기로 선보이는 작은 무대들이라고 보면 된다. < 내 사랑 제니(Jennie) - 1 > 수성못에서는 이 같은 공식 축제뿐만 아니라 비공식 행사까지 재미있는 일이 늘 벌어진다. 행사가 없는 날에도 이런저런 장비를 들고 와서 열창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이마저도 없으면 화려한 상가와 호숫가를 거니는 연인들들이 예쁘고, 이마저도 없으면 물과 산들바람과 하늘과 새와 꽃이 반겨 준다. 얼마 전까지 노랑꽃창포가 한창이더니 요즈음은 나비바늘꽃이 한창이다. < 내 사랑 제니(Jennie) - 2 > 이마저도 없으

통영 매물도 - 느낌적으로 카프리섬(Isola di Capri) 같은 느낌 같은 느낌 [내부링크]

이번 2박 3일 거제도 여행 중에 소매물도를 돌아보았다. 저구항에서 떠나는 소매물도행 유람선급 여객선이 있었는데, 단순히 여객선이라고 하기에는 오가며 즐기는 다도해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유람선급 여객선'이라고 굳이 표현해 둔다. < 매물도, 소매물도 > 그 매력적인 다도해 풍경에서 매물도가 단연 압권이었다. 소매물도야 목적지이기도 하고, 하선해서 속속들이 돌아보았기에 유람선급 풍경에서 제외하면 매물도가 단연 압권이었다. < 어유도, 매섬, 매물도 > 저구항을 떠난 배가 소매물도로 가는 길에 매물도에 들렀다. 섬이 별로 크지도 않은데 기착지가 당금항, 대항항 이렇게 두 곳이나 되었다. 당금항에 다가가자 매물도뿐이었던 섬에서 어유도가 갈라져 나오고, 매섬이 갈라져 나왔다. 겹쳐져 있어서 몰랐다. 나중에 당금항에서 도착해서 보니까 어유도와 매섬이 마치 수호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항구를 보호하고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어유도와 매섬 > 방파제 사이를

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3/3 - 정어리 떼, 바다거북과 노니는 호핑투어 [내부링크]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과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를 즐긴 뒤 모알보알(Moalboal)로 출발했다. 2시간 남짓 가야 한다고 했다. 길이 전혀 막히지 않은 데다가 진짜 과속으로 능수능란하게 차를 몰아서 1시간 40분 만에 도착했으니까 보통이라면 2시간은 당연히 넘길 길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가는 동안 다양한 시골 풍경을 구경했다. 가끔은 이런 데서 어떻게 사나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이 참 많이 쌓이겠구나 싶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결국 추억을 쌓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회상하며 즐기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먹고사는 것이야 일반 동식물도 다 하는 것이니까 인생은 그러면 안 되는 것 같고, 결국 추억을 쌓아서 즐기는 과정이 기본으로 깔려야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세부 섬(Cebu Island)은 남남서와 북북동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다. 그 섬을 우리는 지금 5시 지점에서 출발해서 해안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 - 신세계로부터 죠스에게, 수성아트피아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우리 동네 보물 창고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서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바로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다. 수성아트피아가 바로 며칠 전 5월 1일 재개관했고, 그날 가서 잠깐 둘러본 후 정식으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이다.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즐기면서 머릿속으로 과거를 쭉 훑어 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은영이랑 내가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 공연을 직접 관람한 적이 없네? 새로운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고 보는 우리로서는 참 의외였다. 혹시나 내 기억력에 구멍이라도 있나 싶어서 은영이한테 물어 보았다. "은영아, 우리가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아니. 처음이야." "그렇지?" 우리는 생애 첫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수성아트피아에서 관람했다, 그것도 미래가 파릇파릇한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로. Previous image Next image 첫

안동국화주 마시고 힘내보세 - 2023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 밭일 이야기 [내부링크]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었다. 무엇을 심을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땅콩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첫 작물을 심기 전에 먼저 터줏대감에게 술 한 잔을 쳐야겠지? 그래서 준비했다, 안동소주로 유명한 회곡양조장이 빚은 안동국화주! 지신은 원래 독주를 좋아하니 특별히 32도짜리다. 부디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 "부디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 < 땅콩 심기, 두릅 수확, 2023년 4월 17일 > Previous image Next image 4월 중순이 되니 만물이 실로 생동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계절의 순환이 밭에 갈 때마다 느껴진다. 아울러 '1년이라는 세월이 이런 의미를 가지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연초 계획, 중간 점검, 연말 평가, 인사 고과 등이 모두 자연에서 따온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우리 밭 입구에 서 있는 돌사과나무에 새하얀 꽃이 만발했다. < 돌사과나무 > 천하 쓸모없는 놈인 것 같더니 계절이 맞으니까 꽃을

[톤브리지] 폴트우드 골프클럽(Poult Wood Golf Club) - 브라이언 칠순잔치 [내부링크]

12박 13일 영국 여행 둘째 날 저녁에 브라이언(Brian)의 생일 파티(Party)가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확히 칠순 잔치다. 낮에 톤브리지 역(Tonbridge Station)에 가서 런던(London)으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점심을 먹은 뒤, 칠순 잔치 준비를 위해 브라이언 집으로 갔다. 브라이언 집에 있는 동안 얼마나 졸았는지 모른다. 시차 때문이었다. 은영이가 자기는 하나도 안 졸리다면서 뭐라 뭐라 했는데 나중에 생일 파티 때 보니까 엄청 졸았다. 영국 시간은 한국 시간에 세 시간을 더해서 낮밤을 거꾸로 하면 된다.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먼저 캐빈(Cavin)과 캣(Cat), 그리고 토마스(Thomas)가 왔다. 캐빈과 캣은 브라이언과 티나(Tina)의 장남 부부고, 토마스는 손자다. 캣이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어서 긴가민가하던 차에 인사를 나눌 때 우리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지난 영국 여행 때 본 여자분이랑 이름만 같고 다른 여자구나 했다가 더

수성아트피아 -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내부링크]

어제는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에 가서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을 관람했다. 요즈음 특별한 일이 없어도 수성아트피아에 슬쩍 가 본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으니까 참 좋다.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은 수성아트피아가 1년하고도 5개월 동안 개선 공사를 진행한 뒤 지난 2023년 5월 1일에 재개관하면서 그 기념으로 여는 특별전이다.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원로 화가 다섯 분의 작품을 모았는데, 그 면면은 다음과 같다.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현대미술 - 빛을 찾아서'전은 그 이름처럼 빛이 중심이다. 빛에 대한 감수성이나 빛을 다루는 기법이 완전히 다른 작가 다섯 분이라서 전시 공간이 대략 다섯 구역으로 나뉜 느낌을 받았으며, 들어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곽훈의 '바람의 나라를 위한 강강술래'였다. < '바람의 나라를 위한 강강술래' > 이 작품은 이번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첫날 문을 열 때 진행한 행위 예술

대구 삼송빵집 본점 - 삼송1957과 포경수술의 교집합 [내부링크]

< 삼송1957 -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아닌 듯 - 1 > 최근에 우리 동네 수성못에 큰 빵집 하나가 생겼다. 이름도 그 유명한 삼송빵집이다. 정확한 이름은 '삼송1957'인데, 1957년부터 빵을 만들어 온 대구 고유 빵집이 수성못이라는 최고 상권에 최고로 멋진 건물을 지어서 빵집을 냈다는 자긍심이 이름에 표현되어 있다. < 삼송1957 -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아닌 듯 - 2 > 우리가 매일 수성못을 산책하며 보고 있고, 한 번씩 들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특히 우리 엄마가 주차가 편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산뜻하다며 거의 모든 약속을 이 집에 잡고 있어서 단골이다. 이런 엄마 덕에 우리도 한 번씩 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엄마랑 아니면 간 적이 없네? 우리한테는 그다지 매력적인 빵집이 아닌가 보다. 나야 원래 이런 데 관심이 없으니까 은영이한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집이 아닌가 보다. 이번 글은 삼송빵집 수성못점인 듯, 수성못점이

영주 무섬마을 1/2 - 둘레길 걷기와 상류 외나무다리, 하류 외나무다리 [내부링크]

이번 1박 2일 영주 여행에서 잠을 잔 곳은 무섬마을이다. 무섬은 '물섬'에서 ㄹ 탈락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서 유유자적하며 흐르는 내성천이 삼면을 휘감아서 마치 섬처럼 고립된 마을이라 물섬이다. 실제로도 다리가 아니면 마을에 접근하는 방법이 묘연하다. 무섬마을은 특히 외나무다리가 유명하다. 넓디넓은 백사장 위를 S 자 모양으로 굽어서 잘도 건너간다. 대충 지은 것 같은데 올라서면 의외로 탄탄하고, 전혀 높지 않은데도 건너다 보면 많이 떨리고, 곧 떨어질 것 같아도 마냥 폭신할 것 같은 백사장에 무섭지 않다. 그런데 물줄기 한중간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 길이 되어 보이지는 않아도 최하가 젖을 테고, 최고는 물줄기가 몸을 휘돌아 흐르다 보면 점점 모래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다. 무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외나무다리 앞에 앉아서 "저놈을 건널까 말까" "외나무다리인데 사람이 너무 많잖아?" 이러면서 은영이랑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친구 놈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

영주 무섬마을 2/2 - 고택에서 보낸 하룻밤으로 깨달은 고요함과 고즈넉함의 차이 [내부링크]

무섬마을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 편에서는 무섬마을 둘레길을 걸은 이야기를 했고, 이번 편에는 무섬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본 이야기다. 1박 2일 영주 여행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늦은 오후에 수도교를 건너서 무섬마을에 들어섰다. < 다음 날 아침에 본 수도교 > 수도교는 무섬마을과 세상을 잇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거의'라고 앞에 붙인 이유는 빙빙 둘러서 가기는 하지만 다른 길이 있기는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도, 여행객도 수도교가 끊기지 않는 이상 이용할 리 없는 길이지만 마을 뒤로 한참 돌아서 이어지는 길이 있기는 있다. < 수도교에서 본 내성천 상류와 하류 > 수도교는 물 수(水), 섬 도(島), 다리 교(橋)를 쓴다. 우리말로 하면 '물섬다리'고, ㄹ 탈락 현상으로 '무섬다리'가 되고, 무섬마을의 행정 구역상 이름이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이기도 하다. 수도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안내판을 읽어 보니 무섬마을은 반남 박씨의 박수라는 인물이 1666년에 만죽

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1/3 - 오슬롭 고래상어와 춤을 [내부링크]

새벽 3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나갈 준비를 해서 3시 50분에 9층 승강기 앞에서 아재를 만났고, 같이 1층으로 내려가니까 KKday(케이케이데이) 운전사 마이크(Mike)가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오슬롭(Oslob)을 향해 출발했다. 자리에 큰 수건이 한 장씩 놓여 있었다. 하루 종일 쓰고 난 뒤 헤어질 때 반납하는 것이었다. 이번 세부(Cebu), 보홀(Bohol) 10박 11일 여행 중에 하루는 여행 플랫폼(Platform) KKDay를 통해서 아래 세 가지 즐길 거리를 하루에 다 하는 상품을 예약했다. (1)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2)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 (3) 모알보알 호핑투어(Moalboal Hopping Tour) 그래서 이렇게 새벽 네 시에 호텔을 떠나게 되었다. < 세부 섬과 보홀 섬 > 세부 섬(Cebu Island)은 북북동과 남남서 방향으로 길게 누워 있다.

세부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2/3 - 걸어서 투말록 폭포까지 [내부링크]

이번 세부(Cebu), 보홀(Bohol) 10박 11일 여행에서 하루는 KKDay(케이케이데이)를 통해 아래 세 가지를 즐기는 상품을 예약해서 놀았다. (1)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2)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 (3) 모알보알 호핑투어(Moalboal Hopping Tour) 지난 편에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 이야기를 했고 이번 글은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다. < 투말록 폭포(Tumalog Falls)로 가는 길 > 오슬롭 고래상어 와칭(Oslob Whale Shark Watching)을 마친 후 소금기만 빼고 투말록 폭포로 향했다. 온몸이 젖은 상태였지만 차가 원래 그런 용도인지 타도 괜찮다고 했다. 해안 도로를 벗어나서 산 위로 10분도 안 달려가서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나? 가는 동안 인솔자가 폭포 앞까지는 차가 못 들어가고 내리는 데서 오토

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2/3 - 의문의 1패, 그리고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수의 서쪽 끝에 가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운 날이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여수 땅으로 되돌아오기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거의 계획대로 (3)번까지 했고 이제 (4)번 차례다.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 우리는 그 강풍과 한파를 뚫고 걸어서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느라 거의 동태가 된 상태로, 과장 하나 없이 거의 동태인 상태로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에 도착했다. 그런데 썰렁하기가 동태는 유도 아니었다. 안 그래도 인내력이 간당간당할 만큼 동태가 된 마음이 완전히

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3/3 - 카페 공정 옆 정류장, 그리고 텅 빈 하늘 속 신비로운 달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 이야기를 이어 간다. 이제 마지막 편이다. 이날 은영이와 나는 여수 서쪽 끝에 가 보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섰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여수 땅으로 되돌아오기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그런데 (1)번부터 (4)번까지는 어떻게든 이루어졌는데 무슨 소송 사건 때문에 마을버스 220번이 운행 중지 상태라서 (5)번과 (6)번은 실패하고 이제 (7)번만 남았다. 하루 종일 강풍과 한파에 하도 시달렸더니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아주 컸다.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오기 화양조발대교를 건너온 뒤 은영이

영주 선비세상 - 한국선비문화축제, 신바람난 낭자와 낭창한 선비의 화려한 외출 [내부링크]

대구로 귀향한 뒤 당연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를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역마살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푸대가 바뀌니까 새 술이 담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몸이야 원래 술로 넘치고 있었으니 푸대가 바뀌자마자 새 술이 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상 회복으로 신바람난 낭자가 화려하게 단장해서 외출하듯, 그리고 그 꽁무니를 낭창한 선비가 칠락팔락 정신없이 쫓듯 영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몇 년 만에 간 영주 땅인지 모르겠다. 역시 고향에 오니까 좋은 것이 가는 족족 은영이와 내가 보낸 그 팔팔했던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우리나라 어느 여행지든 그런 추억이 없을까마는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가 유독 촘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정도 추억으로 해외는 호주뿐이다. 영주 땅에 발을 들여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선비세상이다. 소수서원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까 있었다. 2022년 9월에 문을 열었다니 검지를 꺼내 여기저기 침을 발라 놓듯 마음속에 새 추억을 바르며 돌아보았다.

영주 소수서원 -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한국선비문화축제 정신적 기원 [내부링크]

영주에는 유명한 소수서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 서원이고,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재된 아래 '한국의 서원' 아홉 곳 중에 맏형이다.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이 중에 서너 곳밖에 못 간 듯하니 조금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 영주 선비촌 - 1 > 소수서원 옆에는 선비촌, 선비세상이라는 든든한 동생이 있어서 어느 여행자나 어떤 관광객이 와도 든든하다. 입고, 먹고, 마시고, 자고, 즐기는 것이 모두 가능한 근사한 전통문화 단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비세상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으러 선비촌으로 내려갔다. < 영주 선비촌 - 2, 강한 생명력 > 한 식당에서 고등어구이와 떡갈비를 먹었는데 찬이 맛있었다기보다 시장이 반찬이라서 만족스러웠고, 배를 두드리며 바로 옆에 있는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에 제14회 한국선비문화축제를 알리

대구 수성아트피아 - '현대미술-빛을 찾아서',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불안' [내부링크]

2023년 5월 2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전시회 '현대미술-빛을 찾아서’가 열린다. 재개관 기념 특별전이다.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등 대구가 고향인 작가 다섯 분의 작품 서른여 점이 전시되는데, 화풍을 한번 느껴 보시라고 수성아트피아 누리집에서 발췌한 사진을 아래와 같이 올려 둔다. < 곽훈 > < 남춘모 > < 이명미 > < 이배 > < 최병소 > 최근에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불안'을 읽으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대목이 있었다. 1869년에 매슈 아널드(Matthew Arnold)가 낸 '교양과 무질서(Culture and Anarch)'라는 책에서 인용하여 예술이란 우리네 삶에 대한 비평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무릎을 탁 쳤던 아래 김희성의 대사와 융합되어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렇게 흘러가는 대

여수 구봉산 - 한산사에서 약수터를 지나 해태아파트로 하산, 그리고 돌산대교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엿새째 날, 우리는 오전 11시에 느긋하게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서서 돌산대교, 봉산게장거리를 통과한 뒤 구봉산 등산을 시작했다. 중턱에 있는 한산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이어졌고, 한산사를 지나 계속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더 이상 등산로가 없어서 조금 돌아 내려와 둘레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제야 구봉산 등산이 제대로 등산다워졌다. < 구봉산 등산 시작! > 곧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으로 가면 정상 등산로고, 오른쪽으로 가면 한재 둘레길이었는데 당연히 왼쪽으로 가려는 은영이를 불러서 오른쪽으로 가자고 했다. 정상에 다녀오면 해가 질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녁 7시 반에 은영이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네 시간 정도 남았기에 시간이 모자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능한 한 안전한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둘레길을 돌자고 했다. 정상에 가지 않으려는 내가 안 믿기는지 은영이가 한 번 더 진짜냐고 물은 뒤 오른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다섯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링크]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경계선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이 책은 대학교수님 다섯 분께서 진행하시는 5교시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4교시 언어학 시간에 '밖에서 바라보아야 내가 객관적으로 보인다'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 > 한국인은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이 나, 우리1, 우리2, 우리3, 우리 4, 우리 n, 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딱히 이해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이야기이고, 세상 모든 사람이 이럴 것만 같다. 나라는 존재는 당연히 다양한 '우리'라는 집합 속에 존재하니까. 하지만 일본인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 경계선은 완전히 다르단다. 안, 밖, 남 이렇게 세 단계밖에 없다고 한다. '안' 안에 '나'가 있기는 하지만 '안'과 '나' 사이에 그어진 심리적 경계선이 약하다 보니 '안'에 해당하는 가족, 집안, 조직 등

대구 비슬산 - 1996년 9월, 1997년 8월, 2023년 4월 이야기 [내부링크]

본의 아니게 종합해 보는 대구 비슬산 이야기다. 지난번 글은 비슬산 참꽃문화제에 다녀온 이야기이고, 이번 글은 은영이와 나와 비슬산 이야기다. < 1996년 9월 8일, 비슬산자연휴양림 > 은영이랑 내가 처음 비슬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9월 8일이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늦게 간 데다가 날씨까지 안 좋아서 비슬산자연휴양림 정도만 돌아보고 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1996년 9월 8일, 비슬산자연휴양림 > 비슬산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하다가 간 것인데 여전히 공사판이라서 놀랐다. 당시만 해도 나는 어디 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고 하면 직접 가서 보아야 직성이 풀리고, 어디 고속도로가 개통했다고 하면 직접 달려 보아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었다. 해외여행에 빠지기 전까지는 줄곧 그렇게 살았는데 은영이는 이런 날들을 두고 자기가 엄청 고생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고, 나는 좋은 구경을 다 시켜 주었는데 웬 뒷북이냐고 한다. 이날 문득 은영

여수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1/3 - 걸어서 화양조발대교 건너기, 여수세계섬박람회 [내부링크]

2026년에 여수에서 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 이름하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이며, 날짜까지 이미 나와 있는데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로 여수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하였듯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는 것 같다. 여름휴가 기간이랑 정확히 겹치니까 2026년도 대한한국 여름은 여수가 중심일 것 같다.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포스터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꼭 계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여수의 서쪽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을 계획하다 보니 여러 섬을 거쳐야 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아래와 같이 잡았다. (1) 8시 30분, 그리다 리조트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구경 (5) 마을버스 220번을 타고 고흥 땅으로 가기 (6) 마을버스 220번을

경주 동부사적지대 - 첨성대, 내물왕릉, 계림, 월성을 두루두루 [내부링크]

1박 2일 경주 여행 이야기를 이어 간다. 아마 이번 편이 끝일 것 같다. < 황리단길 신라고택 > 우리는 황리단길 신라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밤에 설핏설핏 깼을 때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아침에 문밖을 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계획을 대폭 수정해서 느긋하게 조식이나 먹고, 산책으로 소화나 시키고, 맛있는 점심이나 먹고 경주를 떠나야겠다. 은영이는 좋겠네, 마시고 먹고, 마시고 자고, 먹고 산책하고 먹는 것으로 1박 2일 여행을 끝내서. < 대릉원 입구 > 황리단길을 벗어나는 길에 대릉원 입구에 들렀다. 비 때문에 들어가기는 무엇해서 안내장이나 하나 구해서 첨성대 쪽으로 걸어가며 읽었는데 동부사적지대에 관한 것이었다. < 경주 동부사적지대 - 1 > 동부사적지대? 첨성대, 월성, 계림, 내물왕릉, 동궁과 월지 같은 이름은 들어 보았어도 동부사적지대는 처음인걸? 설명을 읽으니까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1968년에 사적으로 지정한 것이 동부사

저는 농번기가 두렵지 않아요 - 2023년 3월과 4월 초 밭일 [내부링크]

3월 1일, 드디어 2023년도 농사가 시작되었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닌데 3월 1일 첫 봄날에 처음으로 청도밭에 가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 유기질비료 자리 만들기, 2023년 3월 1일 > 3월 1일 작업은 아주 간단했다. 다음 날이나 다다음 날에 배달된다는 유기질비료 아흔네 포를 놓을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작업이 용이하도록 울타리를 미리 걷어 놓았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놓았다. 올해 우리가 쓸 유기질비료는 작년 11월 중순에 나라에서 하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에서 신청한 것이다. 11월 9일에서 12월 8일까지 30일 동안 신청을 받았고, 우리 같은 경우 화양읍사무소에 가서 200포를 신청해서 아흔네 포를 받았다. 신청하러 갔을 때 본 여러 비료들 중에 가장 싼 것을 신청해서 반값 조금 안 되게 지원을 받은 것 같다. < 나무 약 치기, 2023년 3월 5일 > 그리고 나흘 뒤, 배달된 유기질비료를 확인할 겸 가서 간이 비닐하우스(Vinyl house)를 만들었다.

대구 비슬산 참꽃문화제 - 참꽃축제, 대견사, 투어버스와 전기차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매년 4월이면 대구 비슬산에 난리가 난다. 저 산등성이에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때문이다. 참꽃은 진달래를 말하며, 배곯던 시절에 먹을 수 있어서 참꽃이다. 그러면 못 먹는 꽃도 있을 테고, 못 먹는 꽃은 개꽃이고, 개꽃은 철쭉이다. 같은 시기에 피어서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먹을 수 없으니 참이고, 개다. 평소에 여행을 전혀 안 하시는 은영이 부모님께서 웬일이신지 비슬산 참꽃축제에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었다.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우리가 열 손가락 안에는 들게 온 것 같았다. '비슬산 투어버스'라는 것이 운행 중이었는데 4월 1일에서 5월 7일까지는 공짜고, 공짜면 무조건 타야겠지? 그런데 운행 시간이 9시부터라서 아직 매표소가 문도 안 열었다. 주말은 8시 30분부터지만 우리는 간 평일은 9시부터였고, 걸어 올라가면 2시간쯤 걸린다니까 '비슬산 투어버스'를

여수 한산사 - 구봉산 등산으로 시작하는 하루, 그리고 여수팔경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엿샛날이 밝았다. 우리는 구봉산에 오르기로 하고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섰다. 해발 386m밖에 안 되는 산에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라서 느긋하게 오전을 즐기다가 11시에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 중에 오전 시간을 즐긴다 함은 나는 보통 일기를 쓰고, 은영이는 책을 읽는다. 이번에는 기타(Gitar)를 들고 가서 은영이는 기타도 쳤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1 > 돌산대교 방향으로 걸어갔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2 > 그리고 돌산대교를 건넜다. < 돌산대교로 가는 길 - 3 > 작년 7박 8일 여행 때 걸어서 왕복한 뒤로 다시 한 번 걸어서 건너는 돌산대교다.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서 체감 온도는 낮았다. < 돌산대교 위에서... - 1 > 은영이는 얼른 건너서 바람을 피하며 기다리고, 나는 구경할 것을 다 구경하고 찍을 것을 다 찍으며 건너서 합류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돌산대교

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 박찬철 [내부링크]

작가 공원국과 박찬철이 '귀곡자'를 공저했다. 이름도 괴이한 '귀곡자'이지만 엄연히 제자백가에 드는 종횡가를 창시한 사람이다. 제자백가는 '춘추 전국 시대에 횡횡한 학파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로서 공자, 맹자, 노자, 장자, 관자, 묵자, 열자, 한비자, 윤문자, 손자, 오자, 귀곡자 등이 창시한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명가, 병가, 종횡가, 음양가 등을 아우른다. 여기서 종횡가는 전국 시대에 여러 국가가 종횡으로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 학파인데 대표적인 인물로 합종설을 주장한 소진과 연횡설을 주장한 장의가 있으며, 합종설은 '진에 대항하기 위해 한, 위, 조, 연, 제, 초 등 여섯 나라가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연횡설은 '진이 한, 위, 조, 연, 제, 초 등 여섯 나라와 각각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소진과 장의 모두 귀곡자로부터 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을 서쪽에 두고 동쪽에 한, 위, 조, 연, 제, 초가 남북 방향으로 늘어서 있어서 종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3/3 - 결국 밟기는 했다, 복수는 무관심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샛날, 우리는 숙소를 떠나서 도보로 거북선대교를 건너고, 낭만포차거리를 통과하고, 진남관 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최종 목적지인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을 향해 가는 길에 마래2터널(Tunnel)에 막혀서 마래산에서 무의미한 개고생을 했다. 올해는 '마' 자와 '래' 자를 피해야 하나?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심신으로 겨우 7번 버스(Bus)에 올라타고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으로 향했다. < 마래2터널 속 7번 버스 > 우리를 태운 버스가 마래2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부를 보니까 정말로 도보로 통과할 만한 길이 아니었다. 무의미한 개고생은 많이 아팠지만 두 발로 도전하지 않은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이지 목숨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좁아터진 땅굴이었다. 제3땅굴에 가 보니까 딱 요렇더라.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 도착했다, 외면. Previous image Next image 내려서 백사장을 거닐었다, 외면. 흑사장이라고 해야 하나? 외면. 개를 데려온 사람

경주 황리단길 - 효자손시양정려비, 숭혜전, 메종드문, 이월, 신라고택 [내부링크]

< 황리단길 지도 > 경주 황리단길 골목골목이 참 매력적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황리단길 큰 네거리에서... > 비가 내려도, 밤이 내려도, 햇살이 내려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맞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역시 경주쯤 되니까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수도권에 이런 매력적인 곳이 있었으면 골목골목이 늘 사람으로 넘쳤을 것이다. 이처럼 적당하게 한적하고, 적당하게 낯설고, 적당하게 추억이 남아 있는 풍경 속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자니 이런 것이 진짜 행복이구나, 여행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행복도 누리는구나 싶었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 일대에 이식된 서울 경리단길 감성이다. 정확히는 황남동 포석로를 중심으로 실핏줄처럼 뻗어 나간 골목길 감성이고, 지금과 같은 매력을 품게 된 데는 고도제한지구 지정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왜 안 그렇겠는가, 대릉원과 맞닿아 있고, 첨성대와 월성과 계림이 지척이고, 동궁과 월지도 도보

대구 아리찬쭈꾸미 - 그리고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 헤이딜러, 이웃사촌 제니 이야기 [내부링크]

대구에 내려와서 이제야 여유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출퇴근할 일도 없으면서 무슨 인생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작년 7월 말부터 지금까지 그렇게나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도 아직 1년이 채 안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대구에 내려와 살면서 몇 가지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그 첫 번째가 평일 대낮에 노는 젊은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 아, 그립던 매운오뎅 그 맛! > 카페(Cafe)에도, 헬스장(Health club)에도, 공원에도, 번화가에도 평일 대낮에 젊은 사람이 넘쳐 났다. 이를 두고 은영이 부모님이나 우리 엄마는 불경기라서 백수가 많다고 보고, 은영이는 건물주나 금수저가 많다고 보고, 나는 인터넷 쇼핑몰(Internet shopping mall)이나 밤 장사를 많이 한다고 본다. 비율만 다를 뿐 뒤섞여 있겠지? 그리고 은영이랑 나는 충분히 늙어 빠져서 여기서 제외다. 두 번째는 청도밭 덕에 지역농협 조합원이 되는 바람에 조합장 선거에서 한 표를 행

청도 와인터널 - 믹, 베티, 리카일라와 보낸 닷새째 이야기, 우리 밭과 군파크 루지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와 보낸 닷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0월 24일 그날 우리는 청도밭에 갔다. 일하러 간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농사를 이렇게 짓는다는 것도 보여 줄 겸 바로 근처에 군파크 루지(Goon Park Ruge), 와인터널(Wine Tunnel) 등이 있어서 즐기러 갔다. 닷새째 여행은 청도에서 보낸 하루다. < 우리 청도밭 - 1 > 여러 과실수와 함께 무, 상추, 신한남바, 시금치, 쪽파, 콩 등을 구경했다. 신한남바는 우리 할머니가 만날 신한남바, 신한남바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공식 이름은 유채고, 대구 사람들은 동초나 겨울초로 더 많이 부른다. 우리 할머니가 글자를 일본어 몇 자밖에 못 썼는데 아마 일본에서 온 말이 아닐까 싶다. < 우리 청도밭 - 2 > 마침 옆 밭 주인 내외께서 나오셔서 보도블록(Block)으로 무슨 경계를 만들고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호주에서 왔다니까 호주랑 무슨 사연이 있는지 크게 관심을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1/3 - 난 분명히 버스 타고 가자고 했대이, 여수삼합빵과 마래2터널 [내부링크]

< 탐스럽게 달린 열매 >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우리는 걸어서 거북선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숙소를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로 옮긴 덕에 돌산도를 걸어서 빠져나가기 수월해졌다. 라테라스 리조트에서는 30분 정도 더 걸어야 해서 늘 버스를 타고 빠져나갔다. <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거북선대교 > 이번 7박 8일 동안 우리는 거북선대교를 세 번이나 걸어서 건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거북선대교 위에서... > 거북선대교 이야기와 풍경은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까 넘어가고, < 거북선대교 하부와 여수해상케이블카 > 거북선대교를 건너자마자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진남관 쪽으로 걸었다. 지난 7박 8일 때도 그렇고, 이번 7박 8일 때도 그렇고 여러 번 걸은 길이라서 우리 동네인 듯 다 알겠고 친근했다. 한겨울에도 가로수 잎이 새파래

대구 수성아트피아 - 재개관기념 명사특강, 심리 김경일, 정치 김지윤, 국사 최태성 [내부링크]

드디어 우리 동네 보물단지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가 5월 1일 재개관한다. 재개관 기념으로 여러 공연이 펼쳐지고, 전시회가 열리는데 개중에 명사 특강도 있다. 이름하여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사특강'이다. 한국사 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최태성 님, 정치학 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김지윤 님, 심리학 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김경일 님이 한 번씩 특강을 진행하는데 회당 수강료는 5000원이며, 날짜는 5월 3일, 5월 17일, 6월 13일이고 주제는 다음과 같다. < 2023.5.3 "역사의 영웅은 누구인가?" > 역사의 영웅은 누구일까? 혹시 역사를 이끄는 것이 강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고, 살아남은 자가 강자라는 이야기일까? 영웅이 진짜 영웅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의해 탄생한다는 이야기일까? 내 짧은 생각은 이까지이고 최태성 님은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를 해 줄 것 같다. 많이 궁금하다. < 2023.5.17 "강대국과 예술의 스토리텔링" > 스토

경주 아래헌 - 나만 외로이 헤맨 경주 바닥을 응징하다, 갤러리와 카페 [내부링크]

살다 보면 세상일이 참 뜻대로 안 된다. 어디 예상이나 했겠나, 은영이 없이 경주에서 보내는 하루를. 전부 다 경북 관광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경북나드리'와 자기 힘으로 새로운 인생 가을을 꿈꾸는 은영이 때문이다. 하필이면 은영이가 요양보호사 자격증 교육 때문에 엉덩이를 못 뗄 때 보문관광단지에서 '2030 경북관광 비전선포식'이 열릴 게 뭐람? 중간에 낀 나만 새우가 되어 외로이 경주 바닥을 헤맸다. 그리고 일주일 뒤, 우리는 1박 2일로 경주 여행을 떠났다. 마음이 불편했다. 대구에서 경주는 1시간 거리밖에 안 되기에 산보하듯 다녀올 수 있다. < 갤러리 아래헌 - 1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나만 외로이 헤맨 경주 바닥이 주로 보문관광단지라서 다른 경주 말고 보문관광단지로 갔고, 아담한 하동저수지를 마치 마당 속 연못처럼 누리고 있는 갤러리(Gallery) 아래헌에서 차를 세웠다. 경주 땅에 발을 디딘 지 10년도 넘었다. 그 귀한 첫걸음을 미술 작품 감상으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2/3 - 무의미한 개고생, 마래산이라는 지옥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샛날, 우리는 돌산도에 있는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서서 거북선대교를 건너, 낭만포차거리를 지나, 진남관 밑에서 여수삼합빵으로 아침 겸 점심을 때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순조로울 줄 알았던 걸음이 마래2터널(Tunnel)에 막히면서 바보같이 마래산을 넘기로 했다. 그 바보 같은 짓을 내가 하자고 했다. < 마래산 등산로 초입 > 시작은 순조로웠다. 마래2터널 옆에 등산로 시작 표지판이 있어서 믿음도 갔다. 남도 끝자락인데 높아 봐야 얼마나 높겠어? 경사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어? 역시나 몸도 풀리기 전에 벌써 시야가 트이면서 오동도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경치가 멋지게 드러났다. < 오동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엑스포역 > 등산객이 거의 안 다니는지 발바닥에 폭신폭신한 느낌이 살아 있어서 걸음마다 포근하기까지 했다. 잠시 후 무덤들이 등장하더니 정상부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잘 관리되고 있었

여수 이순신대교 - 610번 타고 묘도를 지나 광양까지, 그리고 노량해전 현장 [내부링크]

< 진모 정류장 > 여수의 광양 쪽 끝 이순신대교를 건너기 위해 오전 9시 30분에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를 나섰다. 그리고 진모 정류장에서 가장 빨리 오는 100번대 버스를 타고 정남진정형외과 정류장에 가서 610번으로 갈아탔다. < 돌산대교를 건너며... > 여행 계획을 잡을 때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까 10시쯤 정남진정형외과 정류장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100번대 버스는 아무것이나 타도 괜찮다. 돌산도 안쪽에서 번호대로 갈라지지 진모 정류장, 돌산대교, 정남진정형외과 정류장은 전부 다 지나갔다. < 정남진정형외과 정류장 > 운 좋게 610번이 바로 왔다. 까딱하면 놓칠 뻔했다는 말도 된다. 여수 버스가 생각보다 날아다니나 보다. 610번보다 61번이 먼저 오면 이순신대교 홍보관부터 들렀다가 610번을 타고 이순신대교를 건널 예정이었는데 610번이 먼저 왔으니까 계획대로 이순신대교부터 건넌 후 돌아오는 길에 이순신대교 홍보관에 들렀다. 610번

대구 수성아트피아 - 2023년도 공연 일정(난타, 스노우쇼도 있네) [내부링크]

우리 동네가 얼마나 살기 좋냐 하면 수성아트피아라는 멋진 공연장까지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새 단장을 한 후 오는 5월 1일에 드디어 재개관하는데 그에 맞추어서 2023년도 기본 공연 일정이 나왔다. < 5월 > 2023년 5월 1일, 재개관 기념 공연으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 번호 125가 무대에 오른다.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교향곡이며 지휘에는 박준성, 소프라노(Soprano)에는 이화영, 메조소프라노(Mezzo soprano)에는 이수미, 테너(Tenor)에는 권재희, 바리톤(Baritone)에는 이동환, 바이올린(Violin)에는 박수예다. 그 유명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직접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5월이 얼른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칫국일지언정 엄청 기대된다. 2023년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슬라바 폴루닌(Slawa Polunin)의 '스노우쇼(Snow Show)'가

여수 흥국사 - 은영이 덕에 알게 된 여수의 보물, 보물 중의 보물들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사흘째, 우리는 610번을 타고 이순신대교를 건너서 광양시청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순신대교 홍보관에 들렀다. 그리고 여수 시내로 곧장 올 예정이었으나 아까 가는 길에 버스(Bus)가 흥국사에 들르는 것을 보고 은영이가 갑자기 흥국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이순신대교 홍보관에 내렸을 때 흥국사행 버스 시간부터 확인해야 했다. < 이순신대교 홍보관 버스 시간표 > 이순신대교 홍보관에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12시 40분 버스가 흥국사 경유였고, 이 버스를 안 타면 14시 30분이 다음 버스였다. 대충 견적이 나왔다, 이순신대교 홍보관에서 30분 내지 2시간 30분 동안 있어야 하니까 서두르지는 않되 허비되지 않도록 간을 보면서 30분이냐, 2시간 30분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볼거리가 제한적이라서 30분으로도 시간이 남았다. < 종점에서 대기 중인 61번 > 12시 40분 버스에 올랐다. 종점이라서 정각에 출발했다. 버스는 묘도 구석구석

경주 더케이호텔 - 2030 경북관광 비전선포식, 경북관광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내부링크]

'경북 관광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경북 나드리!' 올해부터 경상북도가 야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2030년에는 반드시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이루고 말겠다'는 목표 달성에 꼽사리지만 나 역마살도 끼게 되었다. 정말 꼽사리 중의 꼽사리로 끼게 되었고, 그래서 나는 정말로 오래간만에 홀로 시외라는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은영이는 나보다 요양보호사 교육이, 저녁에 있을 영어 과외 수업이 더 중하다고 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Center)에서 홀로 시외버스(Bus)에 몸을 싣고 경주로 향하자니 외로움이 북받쳐 오르는 내 마음을 따라 창밖으로 이런 노랫가락이 흘렀다. ***** 봄이 시작되네 거머리 같던 겨울 추위도 달아나네 꽃샘추위는 겨울이 아니야, 봄이야 대구에서 봄이 시작되네 거머리 같던 남편도 가끔 사라지네 남편은 인간이 아니야, 역마살이야 내 고향 대구에서 봄이 시작되네 이제야 숨통이 트이네 *****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렇게

경주 보문관광단지 - 참 많이 바뀌었네, 물레방아광장, 황룡원 중도타워, 경주타워 [내부링크]

참 오래간만에 은영이 없이 홀로 떠난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여행 같은 그날 경주시외버스터미널(Bus terminal) 앞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보문관광단지로 가는데 대릉원, 황룡사지, 분황사 등을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주라면 혼자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경주는 신라에서 만개한 영광을 10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전해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있는 도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련히 다가오는 감동과 다른 어디보다 깊숙이 작용하는 자긍심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은데, 이는 혼자일 때 훨씬 또렷해지고 깊어진다. < 황룡사지와 분황사를 지나며... > 보문관광단지 물레방아광장 앞에서 내렸다. 거대한 물레방아도 물레방아지만 '대한민국 관광역사 이곳에서 시작되다'라고 크게 적은 기념비가 궁금해서 광장에 발을 들였다. 대형 물레방아만 있었다면 1995년 6월 3일 소윤이와 소윤이 사촌 언니랑 갔을 때도, 2012년 10월 1일 믹(Mick)과 베티(Bett

속초 대포항 - 강남호 선장님 횟집에서 셋이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네 [내부링크]

지난 속초 1박 2일 여행은 태풍 힌남노(Hinnamnor) 때문에 비와 함께한 여행이었다. 이런 1박 2일 여행의 꽃은 저녁 만찬이겠지? 술판까지 제대로 벌여야 나중에 "아이고, 여행답게 여행했네." 하겠는데 은영이랑 둘이 떠나면 이게 안 된다.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이 끼어도 안 된다. 적어도 도시술꾼여자들인 작은놈 정도는 끼어야 되는데 이번 속초 여행은 나, 은영이, 큰놈 이렇게 셋이었다. 1박 2일 동안 대포항에 갔을 때만 유일하게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저러나 대포항에 이렇게 주차할 곳이 없었나? 다 돌았는데도 유료 주차장밖에 없어서 바깥으로 바깥으로 가다가 대포어촌계 활어보관장 앞에서 겨우 댈 만한 곳을 찾았다. 근처에 '대포수협 선어시장'을 짓기 위한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을 그냥 묵히고 있는 것 같았다. '고마워, 덕분에 쉽게 주차할 수 있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횟집 거리로 들어서다가 '강남호' 앞에서 물끄러미 배를 보고 있는 한 중년 남자를 만났다. 선

대구 오바마, 그리고 김나미산곰장어붕장어 - 대구 외식과 수도권 외식의 차이 [내부링크]

우리 동네에 '오바마'라는 술집이 있다. 아니, 지금은 문을 닫았으니까 있었다. 은영이가 헬스장(Health club)에 갈 때 같이 나가서 나는 범어공원을 돌다가 다시 만나서 돌아오는 길에 보는 술집이다. < 오바마, (오)빠가 (바)래다줄께 (마)시자 > 처음 보았을 때 물었다. "은영아, 오빠가 바래다줄게 마시자!" "듣기 싫어. 그런 말 하지 마." 은영이가 아주 정색했다. 희한하게 은영이는 오빠 같은 표현이나 여자가 눈웃음치는 행동을 아주 싫어한다. 대략 술집 여자가 오빠, 오빠 하며 안기는 분위기가 연상된단다. 내가 '오빠'를 넣어서 자기한테 말을 하면 자기가 그런 여자로 취급받는 기분이라서 짜증이 난다는데, 그래서 놀리는 재미가 있다. 이런 좋은 거리를 그냥 썩힐 수 없겠지? "정확히 얘기해 봐라. 오빠가 싫은 거가, 바래다준다는 게 싫은 거가, 마시자는 게 싫은 거가"" "전부 싫어!" 은영이가 농담이 아니라는 뜻으로 목소리까지 아주 차갑게 했다. 아마 사랑하는 여인으

여수 진남관, 전라좌수영성, 이량장군방왜축제비 - 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이틀째, 우리는 종포해양공원에 있는 무수희에서 점심을 먹은 후 진남관으로 갔다. 걸어서 10분도 안 걸렸다. 여행 첫날은 여수에 도착해서 '여수게장 낭만별식'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인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를 돌아본 것이 전부라서 역마살식 여행은 이틀째 진남관이 시작인 것 같다. < 진남관 > 진남관은 중건을 위해 큰 공장 같은 건물로 완전히 덮여 있어서 구경하기 글렀다. 하지만 임란유물전시관과 비석군은 구경할 수 있어서 오래간만에 발걸음을 했다. < 진남관 임란유물전시관 가는 길 > 솔직히 배도 꺼줄 겸 산책으로 갔지 전시물을 구경하기 위해, 비석을 둘러보기 위해 간 것이 아니다. 우리는 2006년 3월 4일, 2010년 7월 3일 이렇게 두 번 진남관에 갔다. 진남관 정도야 몇 번을 구경해도 의미가 있고,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근사해서 괜찮지만 임란유물전시관과 비석군은 솔직히 두 번 둘러보았으면 더 이상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지

여수 이순신대교 홍보관 - 이순신대교가 이렇게 큰 의미가 있었구나, 시간의 왜곡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사흘째, 우리는 이순신대교를 건너기로 했다. 알아보니까 이순신대교는 여수와 광양을 잇는 거대한 다리인데, 걸어서 건너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고 버스(Bus)도 610번 한 대만 다니면서 하루에 몇 번 없었다. 우리는 시간을 잘 맞추어서 610번으로 안전하게 환승했고, 건넜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순신대교 홍보관에서 내렸다. < 버스로 달린 길 > 이순신대교 홍보관은 이름처럼 이순신대교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자 전망대 역할도 겸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홍보관을 둘 만큼 이순신대교가 역사적인 토목 공사라는 뜻도 된다. 이런 홍보관이라면 우리는 지금까지 영종대교기념관, 인천대교기념관을 돌아보았다. 당시에는 영종대교가, 인천대교가 그렇게 기념비적인 토목 공사였던 것이다. 이번에 보니까 이순신대교는 그 결이 달랐다. < 이순신대교 홍보관과 이순신대교 > 먼저 1층을 돌아보았다. 이순신대교 건설과 관련된 여러 기술적인 내용과 의의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Previou

여수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 - 은영이가 환장해 마지않던 오션뷰 복층구조 [내부링크]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은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3일,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에서 4일 묵었다. 4일째 되는 날 우리는 라테라스 리조트에서 퇴실해서 30분쯤 걸어 그리다 리조트로 갔다. 버스(Bus)를 타기에는 정류장까지 가는 거리도 있고, 기다리는 시간도 있어서 그냥 걷기로 했다. < 왼편에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 >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청소가 된 방에 있다며 205호 카드 키(Card key)를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첫인상이 좋았다. 3시까지 기다리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우리인데 큰 배려를 받았다. 205호에 들어서자 은영이가 방이 너무 좋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비록 낮은 층이라서 창밖 풍경이 나무에 많이 가렸지만 욕조가 발코니(Balcony)에 있는 것이며, 복층 구조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 했다. < 그리다 리조트 205호 - 1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은

세부 레아 신전(Temple of Leah) - 왠지 진지할수록 더 큰 미소를 띠게 되는 곳 [내부링크]

이번 세부(Cebu)와 보홀(Bohol) 10박 11일 여행 중에 하루는 승합차를 대절해서 세부 시티 투어(Cebu City Tour)를 다녔다. 세부 여행에서 사람들이 두 번은 안 해도 한 번은 한다는 하루짜리 여행이다. 우리는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no), 시라오 가든(Sirao Pictorial Garden), 레아 신전(Temple of Leah) 등을 돌아보았는데, 그중에 시라오 가든(Sirao Pictorial Garden)에 이어 레아 신전(Temple of Leah)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짓기가 쉬운 순이다. < 레아 신전(Temple of Leah)으로 가는 길 > 시라오 가든에서 레아 신전에 가려면 꼬불꼬불한 산길을 세부 시내 방향으로 3분의 1쯤 달려가서 우회전해 들어가야 한다. 좁은 산길 도로인 데다 오토바이(Auto bic

대구 동성로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 베티, 리카일라와 KPOP RANDOM PLAY DANCE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한국에 들어온 지 나흘째 되는 날, 그러니까 10월 23일에 우리는 대구 동성로까지 걸어 나갔다. 내 동생 첫째 딸내미가 '케이팝 랜덤 플레이 댄스(KPOP Random Play Dance)'에서 춤을 춘다고 해서 사진도 찍어 줄 겸 나갔는데 동성로축제까지 열린다니 재미있는 것이 많을 것 같았다. 나서기 전에 먼저 늦은 아침으로 샌드위치(Sandwich)를 만들어 먹었다. 호주식으로 심심하게 만든 후 은영이와 내 것에는 따로 키위 소스(Kiwi Sause)를 듬뿍 넣어서 먹었다. 샌드위치 빵도 은영이가 믹, 베티, 리카일라를 위해 미리 구워 놓은 것이었다. 이 정도는 사도 될 것 같은데 굳이 한가득 구워 놓고 썼다. 호주 사람들이 한 끼를 간단하게 때울 때는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여차하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고, 어디에 간다고 하면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오

수성못 술집 취몽 - 정월 대보름에 취한 듯 꿈꾸는 듯 귀밝이술 [내부링크]

고향 대구에 내려와서 사니까 인생이 완전히 다르게 흘러간다. 고작 회사 식당에서 나누어 주는 땅콩으로나 짚고 넘어가던 정월 대보름이 팥죽도 맛보고, 오곡밥도 맛보고, 다섯 가지 나물 반찬도 맛보는 명절다운 명절이 되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귀밝이술을 핑계로 수성못에서 외식 겸 술도 한잔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일기예보에서 날이 맑아 정월 대보름달이 휘영청 뜬다니까 수성못에서 보면 딱 좋겠지? 새벽에 떠 놓은 정화수처럼 수성못을 놓고 빌면 소원도 진짜 이루어질 것 같은데?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귀밝이술 생각에 취하려는 듯, 꿈꾸려는 듯 수성못을 스쳐서 취몽으로 걸어갔다. 취몽은 새롭게 문을 연 수성못 술집이다. 건물의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계단에 발을 들이자마자 벌써 취할 취(醉) 자에 꿈 몽(夢) 자 분위기가 한껏 펼쳐졌다. 이런 곳에서 귀밝이술을 한잔하고, 정월 대보름달까지 맞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겠는걸? 술집 분위기를 관통하는 느

세부 시라오 가든(Sirao Pictorial Garden) - 우리에게는 계륵 같던 관광지 [내부링크]

세부(Cebu)에 있는 동안 하루는 승합차를 대절해서 세부 시티 투어(Cebu City Tour)를 다녔다.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no), 시라오 가든(Sirao Pictorial Garden), 레아 신전(Temple of Leah) 등을 돌아보았는데, 이 중에 먼저 시라오 가든 이야기부터 한다. 산토니뇨 성당을 나와서 시라오 가든에 가는 길이 꽤 멀었다. 산길을 따라 한참 달려 올라가야 했는데, 그래서 렌터카(Rent a car) 대여비에 웃돈을 조금 더 냈다. 원래 그래야 한다고 했다. 웃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안 그랬으면 순 시내만 돌았을 텐데 굽이굽이 꺾을 때마다 세부 섬 산동네는 어떻게 사는지 맛보기로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서는 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달려서 풍경도 괜찮았다. < 시라오가든 주차장

여수 게장 맛집 낭만별식 - 부잣집 개 떨듯이 떤 후 꽃게장과 통갈치구이로 마지막 만찬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이렛날에 우리는 하필이면 여수의 끝을 보자고 했다. 마지막 날에는 시외버스(Bus)를 타고 대구로 돌아가는 것이 전부라서 여행으로는 마지막 날인 그날, 우리는 하필이면 여수의 끝에 가고자 했다. 그 끝이 어디인고 하니 최근에 개통한 화양조발대교 너머, 둔병대교 너머, 낭도대교 너머, 적금대교 너머, 팔영대교 너머 고흥이었다. 걸어서는 불가능해서 대충 아래와 같이 조금 걷고 버스로 가기로 했다. (1) 8시 30분, 리조트(Resort)에서 출발 (2) 9시,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29번으로 환승 (3) 공정마을에 내려서 화양조발대교를 걸어서 건넘 (4) 조발도에 있는 '섬섬여수 힐링센터 더섬' 구경 (5) 220번 마을버스를 타고 고흥으로 넘어감 (6) 220번 마을버스를 타고 되돌아옴. (7) 아무 버스나 환승해서 여수 시내로 돌아옴 계획이 대충인 이유는 가는 방법을 찾다가 다음과 같은 공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 화양면 나진과 고흥군 우두 사이를 운행

밀양 만어사 - 만 마리 물고기가 사는 절, 어산불영(魚山佛影) [내부링크]

지난 10월 20일에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한국에 들어와서 3주를 보내고 11월 9일 돌아갔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지만 계절이 맞아서 아름다운 우리나라 단풍을 마음껏 누리고 갔고, 덕분에 우리도 평생 처음으로 한국 단풍 여행을 제대로 했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산과 공원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단풍 여행의 일환으로 밀양 만어사를 돌아보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만어사의 명품 풍경 > 북쪽에서 만어사에 접근하는 길이 살짝 험했다. 길 도우미가 있어서 잘못 들 리는 없었지만 큰 고개를 넘고, 다시 산을 정상부까지 올라야 하는 험로였다. 고갯마루를 넘자 만어추모공원이 있어서 곧 만어사겠거니 했는데 한참 내려가서 우회전해서 다시 산을 올랐다. 같은 산을 반대편에서 다시 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산이 만어사를 품고 있는 해발 669.4m 만어산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지금은 물고기로

대구 수성아트피아 - 전시장 및 공연장 대관 신청 접수 [내부링크]

우리 동네 수성구의 문화 예술 구심점 수성아트피아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년이 넘는 긴 리모델링(Remodeling) 공사를 마치고 5월에 문을 연다고 한다. 5월이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전시장 대관 신청 공고, 공연장 대관 신청 공고가 떠서 마음이 설렌다. 과연 어떤 전시와 공연들로 올해가 채워질까? 우리 집에서 걸어가면 되는 곳이라 기대가 크다. 보기와 다르게 내가 이런 문화 예술 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벌써 설렌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 글에 전시장 대관 신청, 공연장 대관 신청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올려 두기는 하지만 확실한 내용은 아래 수성아트피아 누리집의 '공지사항'을 참조하는 편이 조금 더 나을 것 같다. 2023년 2월 24일까지 신청이니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http://www.ssartpia.kr/ 첨부파일 45702_2023년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사용신청서.h

대구 수성아트피아 - 새 술은 새 푸대에 담아야겠지, 이번에는 수성아트피아 블로그 기자 [내부링크]

< 수성아트피아 > 안양에 사는 동안 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Blog) 기자로서 자칭 안양의 문화 예술 수준을 반올림시켰다는 평을 내리고 있는데 대구로 이사를 왔으니 이제 자칭 대구의 문화 예술 수준을 반올림시킬 차례가 되었다.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수성아트피아에서 블로그 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눈에 띄어서 순간 운명임을 감지하고 손을 뻗어서 연을 맺었다. 은영이와 나는 대구광역시 중에서도 수성구에 살고 있다. 수성아트피아(Suseong Artpia)도 대구광역시 중에서 수성구에서 운영하는 공연장 겸 전시장 건물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지역 밀착형이라고 해야 하나, 피부 밀착형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다. 예전에는 이런 느낌이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참 좋다. 일례로 수성아트피아 유튜브 채널(YouTube channel)에 있는 영상 중에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가 있고, 연주회 주제들이 읽는 순간 마음에

여수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 - 3박 4일 낭만과 오션뷰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중에 3박 4일은 매일 낭만에 젖고, 노을에 젖은 밤이었다.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의 클럽호텔A(Club Hotel A) 209호에 묵으면 이런 밤이 일상이 되는데, 통유리 창을 통해 저녁마다 감당하기 힘든 일몰에 석양에 노을에 낭만이 밀려들어서 그 열기가 밤새도록 식지 않았다. < 라테라스 리조트 클럽호텔A(Club Hotel A) > 우리는 오전 8시발 여수행 시외버스(Bus)에 몸을 싣고 대구를 떠났다. 라테라스 리조트에 도착하니 정오가 조금 넘었는데 입실이 3시부터라고 해서 짐을 맡기고 4.2km를 걸어서 여수 게장 맛집 낭만별식에서 점심부터 먹었다. 라테라스 리조트에서는 입실 및 퇴실 수속을 따로 떨어져 있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에서 해야 한다. 그래서 출필곡 반필면을 웰컴센터에 가서 해야 한다. < 라테라스 리조트 - 왼쪽이 웰컴센터(Welcome Center) > < 웰컴센터(Welcome Center) >

여수 라테라스 리조트 윈터빌리지 - 3박 4일 밤마다 라곰이 동네로 마실 가기 [내부링크]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 입실 수속을 밟을 때 직원이 강조한 것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실내 수영장이고, 하나는 윈터빌리지(Winter Village)였다. < 윈터빌리지(Winter Village) > 실내 수영장이야 우리가 수영복을 들고 오지 않아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윈터빌리지 대목에서는 그만 저녁 7시에 폭설주의보가 내린다는 말에 마음이 꽂혀 버리고 말았다. 비록 눈썰매장 같은 세상을 꿈꾸며 나갔다가 살짝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루하다면 지루한 리조트(Resort)에서의 사흘 밤을 마실을 나가듯 구경하며 다니기에 좋아서 이 윈터빌리지가 우리의 야간 즐거움을 책임져 주었다. < 낭만적이지 않나? > 참 괜찮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웬만한 곳은 굳이 입장권을 끊지 않고도 돌아다닐 수 있어서 첫날만 입장권을 냈지 다음 날부터는 그냥 돌아다녔다. 솔직히 동선 관리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악의를 품고 모르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 꼭 벌새인 줄 알았네, 박각시나방 [내부링크]

부산 엑스더스카이(Busan X the SKY)를 구경하고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닐었다. 두 곳이 바로 붙어 있어서 한 곳만 구경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엑스더스카이와 해운대해수욕장은 거의 뭐 명소 세트(Set), 명승지 100선 세트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해운대해수욕장 > 10년 전에 믹(Mick)과 베티(Betty)를 모시고 부산에 갔을 때는 해운대해수욕장에 안 들렀다. 부산에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 우리가 안 간 곳도 얼마나 많은데 굳이 서너 번 간 밋밋한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그랬다. <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본 엑스더스카이 건물 - 1 >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올려다본 엑스더스카이(Busan X the SKY) 건물 위용이 대단했다. 101층짜리 LCT 건물 100층에 엑스더스카이가 있다. 바로 옆에 85층짜리 건물 두 동이 나란히 서 있어서 LCT 건물은 101층, 85층, 85층 이렇게 세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해운대해수욕장

파는 파전이랑 파김치 해먹고, 시금치는 잡채 해먹고 - 검정깨, 파, 시금치 수확, 221126, 221229 [내부링크]

농한기가 되면서 한동안 청도밭 이야기를 안 했다. 싹 까먹고 있다가 문득 이렇게 다시 쓰게 된 계기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사진작가동호회합동전'이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 청도밭 덕분에 내가 동네 단위농협 조합원이 되었고, 농협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사진작가동호회합동전'에 작품을 출품했다고 연락이 와서 박카스 한 상자를 사 들고 찾아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몇몇 작품 밑에 놓인 선물이 죄다 박카스 같은 것이 아니라 화분이었다. 그러나 이미 사 들고 온 걸음을 어쩌겠는가, 그냥 한 편 한 편 감상하면서 지인 작품을 찾다가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지인이 출품한 작품이 우리 청도밭 밑에 있는 혼신지였다! < 청도 혼신지 > 혼신지는 한겨울 석양 명소다. 작품 사진을 찍으러들 많이 간다. 우리야 만날 아침 일찍 가서 오후에 돌아오니까 석양을 볼 일이 없고, 게

여수 대게 맛집 여수대게직판장 - 대게 2kg, 킹크랩 2.5kg의 만찬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셋째 날에 우리는 이순신대교와 흥국사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저녁으로 여수 대게 맛집에서 대게와 킹크랩(King crab)을 먹었다. 너무너무, 아주아주, 미치도록 추운 날에 이순신대교를 넘나드느라 고생하고, 흥국사를 훑느라 고생한 은영이를 위해 내가 허락한 선물이었다. < 이순신대교와 흥국사 >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가까운 여수 대게 맛집으로는 이름마저 대범한 여수대게직판장 정도가 있었고, 그곳에 가서 대게와 킹크랩을 무게대로 구입한 후 상차림비를 내고 먹었다. 그렇다고 진짜 대게 시장판 같은 곳이 아니라 일반 식당인데 운영 방식이 그랬다. < 돌산도 유람선 선착장 > 이순신대교와 흥국사는 610번과 61번이 다닌다. 우리는 610번을 타고 가서 61번을 타고 왔다. 이순신광장에서 100번 버스로 환승해서 돌산대교를 건너자마자 유람선선착장 정류장에서 내렸고, 온 김에 유람선 선착장을 잠시 돌아보았다. 여수에서 유명한 미남크루즈(C

여수 통갈치조림 맛집 민들레집 - 봉산게장거리에서 게장에 질렸다면 [내부링크]

요즈음 우리 여행은 느지막이 시작해서 이르게 끝난다.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예전 같으면 2박 3일에 끝날 여행을 7박 8일에 걸쳐 느긋하게 돌아보기 때문이다. 7박 8일 여수 여행 여섯째 날에 우리는 구봉산에 올랐다. 지도로 확인하니까 걸어갈 만한 거리라서 11시에 그리다 리조트(Grida Resort)를 나섰다. 그때까지 나는 일기를 쓰거나 사진 정리를 하고, 은영이는 책을 읽거나 기타를 쳤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돌산대교 위에서... > 먼저 돌산대교를 건넜다. 지난번 여수 여행 때 처음 걸어서 건너고 두 번째 건너는 길인데, 무슨 상수도 공사 중인 것 말고는 그대로였다.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겨울 날씨는 겨울 날씨였고, 바닷바람마저 제법 불다 보니 은영이는 종종걸음을 쳐서 벌써 저까지 가 버렸다. 나는 언제 다시 건너 보겠는가 싶어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다 보니 자꾸 굼떠졌는

밤나라빵 - 밤나라빵이라고? 저나라빵, 딴나라빵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내부링크]

< 여수의 밤식빵 >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에서 은영이가 이상한 데 꽂혀서 왔다. '작금'인가 하는 빵집에서 래밍턴 케이크(Lamington cake)와 밤식빵을 먹었는데, 래밍턴 케이크는 호주에서 먹던 것에 비해 너무 무겁다며 점수에 박한 반면에 밤식빵은 결이 어쩌고저쩌고, 전문가만 알 수 있는 반죽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점수를 아주 후하게 주더니 이렇게 다짐했다. "집에 가서 밤나라빵을 만들어야겠어." "밤나라빵?" "밤 모양으로 밤식빵을 만드는 거야." '밤나라'라는 말은 내가 진짜로 좋아하지만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올라서 못 사 먹고 있는 '달나라' 빵에서 따온 것이 분명하다. 내가 대형 마트(Mart)에 가면 무조건 달나라 빵부터 가격을 보기 때문이다. 세 개 들이 한 봉지에 2500원 이하면 무조건 사는데 아무리 할인해도 이제 그 가격이 안 된다. 달나라, 둥근달, 보름달이 비슷비슷한 빵이고, 나는 이것들을 달나라로 통칭하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

여수카페 종화동다방 - 추억의 파르페와 찰옥수수빵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이틀째, 우리는 점심을 먹고 진남관 일대를 돌아본 후 이순신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같은 여행객에게 여수의 중심은 이순신광장이다. 특히 우리처럼 시내버스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이순신광장이 더더욱 중심인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노선이 이순신광장을 거치기 때문이다. 환승할 때는 물론이고 환승이 필요 없을 때에도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지나치게 되어 있다. < 이순신광장 > 이순신광장 같은 데는 높은 곳에서, 옥상 카페(Cafe)처럼 탁 트여 있으면 더 좋은 공간에서 보면 제격일 것 같은데 의외로 그런 곳이 안 보였다. 빙그르르 돌아보니 딱 한 곳 '카페 종화동'이 눈에 들어왔다. < 카페 종화동 > 가서 보니까 입구에는 '종화동다방'으로 적혀 있고, 그 건물 2층과 3층과 옥상을 쓰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네이버(Naver) 상에는 '여수카페종화동'으로 나왔는데, '카페 종화동'과 '종화동다방'과 '여수카페종화동' 중에 이 글에서는 종화동다방으

여수 파스타 맛집 무수희 - 삭막한 네 식구와 선어, 선어회, 중앙선어시장 [내부링크]

111번을 타고 진남관 정류장에 내려서 바다 쪽으로 걸어나갔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특별한 요리,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요리를 내는 여수 파스타 맛집 무수희가 있다. < 중앙선어시장 > 중간에 중앙선어시장을 지났다. 여수 최초 어시장이면서 아직도 활기차게 경매, 도매, 소매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선어는 사전에 '먹기 위해 잡은 신선한 물고기'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실상으로는 활어와 살짝 대비되는 단어로 쓰인다. 활어는 살아 있는 물고기, 선어는 잡자마자 죽은 것을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유통한 물고기다. 그래서 활어회는 죽여서 뜬 회를 말하고, 선어회는 죽자마자 뜬 회를 말하고, 선어회가 활어회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으며, 여수에는 이 선어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횟집이 많다. 선어에 대해 이렇게까지 설명하는 이유는 은영이와 내가 선어회를 처음 접한 곳이 여수고, 지금도 선어회가 들어간 요리를 먹으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종포해

오백에 삼십 - 500에 30 삶들에 던져진 살인사건, 아트플러스씨어터, 대구연극 [내부링크]

대구역과 동성로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오래된 연탄불고기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운수좋은날 불갈비'다. < 운수좋은날 불갈비 - 1 > 대구에 관록이 있는 식당이 꽤 많은데 '운수좋은날 불갈비'도 그중에 하나다. 요즈음 말로는 노포인가? < 운수좋은날 불갈비 - 2 > 아직 2대, 3대로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40년이 넘었으니 충분히 노포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입맛에 된장찌개가 아주 일품이라서 연탄불고기랑 된장찌개만으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시내에 나갔다가 배가 고플 때 찾아가고픈 집이기는 한데 밑반찬이 너무 부실해서 다른 사람을 데려가기는 조금 그렇다. 그러나저러나 국민학교 때부터 먹던 미성당 우동(うどん, 가락국수)이나 중학교 때부터 먹던 전원돈까스 돈가스(豚カツ)는 언제 먹지? 대구에 내려온 지 벌써 반 년인데 아직 못 먹었다. 우리는 알맞게 부른 배와 만족스러운 마음을 안고 13분 거리에 있는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연

대구 칠곡3지구 횟집 삼거리회타운 - 방어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칠곡에 놀러 갈 때면 가고 오는 길 덕에 마음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 우리가 사는 수성못과 반대편 끝 칠곡을 단번에 잇는 대구 3호선이 하늘을 달리는 모노레일(Monorail)이라서 1250원짜리 전망대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제일 뒷자리에 앉았고, 이러면 기관사가 되어 후진으로 열차를 모는 기분이 든다. 내가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계속 일어났다 앉았다 하니까 은영이가 옆에서 왜 또 그렇게 찍느냐며 뾰로통해졌다. 졸려 죽겠는데 내가 성가신 것이다. 왜 찍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찍고 싶다. 아직은 대구가 여행지 같나 보다. https://tv.naver.com/v/32399911 그렇게 칠곡에서는 나름 유명한 대구 칠곡3지구 횟집 삼거리회타운에 도착했다. 나란히 서 있는 두 건물 1층에 삼거리회타운과 삼거리오징어회타운이 큰 간판을 달고 있었다. 어느 집이 대구 칠곡3지구 횟집으로 유명한 곳일까? 상호로 볼 때 삼거리회타운이 원조인 것 같아서 들어가려니까 문이 잠겨 있었다. 아

여수 딸기모찌 고마리동백 - 신기루 같아서 첫키스 같던 그 여운 [내부링크]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여수게장 낭만별식에서 낭만적으로 점심을 먹은 후 라테라스 리조트(La Terrace Resort)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클럽호텔A(Club Hotel A) 209호에 들어서자마자 받은 노을빛 감동으로 은영이와 나는 곧 후끈 달아올랐고, < 라테라스 리조트 클럽호텔A 209호 > 시간이 갈수록 더 붉어지는 노을빛 속에 우리 심신을 내던지듯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여수게장 낭만별식에서 낭만을 이어 가라고 준 여수 딸기모찌, 솔직히 말하면 네이버(Naver) 영수증 리뷰(Review)를 올렸다고 확인까지 한 뒤 준 여수 딸기모찌 2개를 탁자 위에 꺼내 놓았다. 그중에 하나를 들고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새빨간 딸기가 알에서 깨어나듯 찹쌀떡을 벌리고 벌리고, 밀고 밀면서 발갛게 고개를 내밀랑 말랑 하고 있는 모습에 문득 얼마 전에 은영이와 내가 나눈 낯 뜨거운 대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은영이가 이제 자기도 에스테틱(A

여수 새조개 맛집 여수맛집횟집 - 식당 이름이 이러함, 새조개 샤브샤브 먹는 법 [내부링크]

어떻게 하다 보니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이 '여수 10미 여행'이 되었다. 첫 끼니로 먹은 점심이 여수 10미 중에 세 가지나 섭렵하는 바람에 괜한 욕심이 생겼다. 참고로 여수 10미는 다음과 같다.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서대회 여수한정식 갯장어회와 샤부샤부 굴구이 장어구이와 탕 갈치조림 새조개 샤부샤부 전어회와 구이 이 중에 지금까지 여수에서 먹은 것이 여섯 개고, 다른 지방에서라도 먹은 것이 세 개인데, 어라? 50 평생에 단 한 번도 입에 넣어 보지 못한 녀석이 존재하네? 바로 새조개 샤부샤부(Syabusyabu)고, 마침 계절도 맞고 하여 여수 새조개 맛집을 찾아보았다. 여수에 새조개가 그렇게 많이 날까? 아니면 전국 새조개가 여수에 다 모일까? 무슨 여수 새조개 맛집이 그렇게 많지? 그중에 우리는 호텔(Hotel)과 가까운 '여수맛집횟집'에 갔다. 걸어서 30분이었다. '여수맛집횟집'에서 여수 중심가까지도 30분이었다. 호텔에서 중심가까지 걸어서 1시간이고, 운동 겸 바다

보홀 로복 리버 크루즈(Roboc River Cruise) - 리오 베르데 플로팅 레스토(Rio Verde Floating Resto) [내부링크]

보홀(Bohol) 하루 여행 세 번째 이야기다. 지금까지 초콜릿 힐(Chocolate Hills),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아 참! 그전에 맨메이드 포레스트(Manmade Forest)에도 들렀다. 하지만 존재감이 떨어져서 나중에 다른 곳과 더불어 이야기하려고 뺐다. < 클라린 다리(Clarin Bridge) >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한 곳은 '리오 베르데 플로팅 레스토(Rio Verde Floating Resto)'라는, 로복 리버 크루즈(Roboc River Cruise)를 즐기면서 다양한 필리핀(Philippine)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Buffet) 식당이었다. 로복 강(Roboc River) 하구를 가로지르는 클라린 다리(Clarin Bridge) 옆에 있었는데, 보니까 최근에 개통된 다리고 그 옆에 옛 다리 흔적이 남아 있고, 이 옛 다리가 어이없게도 불과 몇 달 전인 2022년

대구 대봉동 맛집 아폴로식당 - 드디어 발견한 대구 최고 삼겹살집 [내부링크]

요즈음 대구에서 이 식당, 저 식당을 다니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누가 오면 이 집에 데려와야겠다." "이 집은 안 되겠다." 올 사람도 없는데 괜히 이러고 있다. 그런데 준비는 해 놓아야 하는 것이, 수도권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이 대구에 온다면 필경 우리를 만날 것이니 괜찮은 식당 몇 군데는 알아 놓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간 대구 대봉동 맛집 아폴로식당은 보물과 같은 존재다. 우리가 경험한 대구 최고 삼겹살집이면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경험이 미천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가히 최고였고, 이제부터 누가 대구에 온다면 무조건 이 집이다. 안양에 살 때도 근처에 좋은 삼겹살집을 알아 놓으니까 너무나 편하고 좋았다. "한번 내려오세요, 전대표님!" "한번 내려온나, 큰놈아! Previous image Next image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거리가 애매해서 걸어갔고, 반월당역에서 20분도 안 걸렸다. 다 먹고 집까지 또 걸어왔는데, 운

여수 게장 맛집 낭만별식 - 갈치조림, 게장백반, 돌산갓김치로 시작하는 여수 10미 여행 [내부링크]

새벽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서부정류장에서 여수행 8시 버스(Bus)를 예약해 놓았다. 이번 설 연휴는 7박 8일 동안 여수에서 보낼 예정이다. 흥분 때문일까, 부담 때문일까 4시 반에 잠을 깨서 더 이상 이룰 수 없었다. < 대구 서부정류장 > 564번을 타고 서부정류장으로 갔다. 생각보다 빨리 오고 질주한 덕에 7시에 벌써 서부정류장에 도착했다. 예매해 둔 표를 찾아서 1시간 가까이 TV를 보며 기다렸다. 이른 아침에 서부정류장에 있어 보니까 이상한 사람들이 떠돌았다. 그중에 한 할아버지는 스스로가 호의적으로 보인다고 여기는지 만만한 사람, 그러니까 아이나 젊은 여자가 보이면 이야기를 붙이려고 했다. 내가 잠깐 바깥을 돌아보러 나갔을 때 은영이한테도 붙었고, 이후 우리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8시가 다 되어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버스에 올랐다. < 프리미엄 버스(Premium bus) > 우리까지 10명 정도 탔고, 8시 정각에 출발했고, 버스가 하도 좋아서 보니까 프리미엄

보홀 초콜릿 힐(Chocolate Hills) - 또또힐, 그리고 투토이(Tutoy)와 수소(Suso) [내부링크]

보홀(Bohol) 여행 중에 하루는 초콜릿 힐(Chocolate Hills), 맨메이드 포레스트(Manmade Forest),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 로복 리버 크루즈(Roboc River Cruise), 바클라욘 성당(Baclayon Church), 혈맹기념비(Blood Compact Shrine) 등을 돌아보았다. 이 중에 초콜릿 힐에 가장 먼저 갔고, 가장 멀리 있는 곳을 시작으로 돌아오면서 한 곳 한 곳에 들르는 식으로 구경했다. 출발지는 보홀에 있는 동안 쭉 머문 팡라오 섬(Panglao Island)이었고, 정확히는 에스파시오 리조트(Espacio Resort Bohol)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초콜릿 힐(Chocolate Hills)들... > 1시간쯤 달렸을까? 운전사가 도로를 따라 이어진 논들과 그 뒤 나지막한 봉우리들을 가리키며 초콜릿 힐이라고, 여기에 더 많았다고 했다. 오랜 세월에 걸

대구 봉무동 맛집 한상바다 - 어? 결혼기념일이었어? [내부링크]

내 불알친구가 대구 봉무동, 일명 이시아폴리스(Esiapolis)에서 산다. 살아 보니까 좋아서 이시아폴리스를 떠나지 않겠다는 놈, 자기 딸내미를 위해 옆에 아파트(Apartment House)를 한 채 더 장만해서 이시아폴리스에 뼈를 묻겠다는 놈이다. 그놈 집 바로 밑에 있는 대구 봉무동 맛집 한상바다에서 저녁 만찬을 벌였다. 너희 집 밑이니까 내려오라고, 술을 사겠다고 해도 못 온단다. 그러면 너네 부인이라도 보내라고, 잘 먹여서 돌려보내겠다고 해도 안 되겠단다. 꿩 대신 닭이라고 연애 시절부터 쌍쌍이 친하게 놀아서 괜찮을 것 같은데 안 되겠단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 집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버스(Bus)로 1시간이고, 대구에서 1시간이면 끝에서 끝이다. 그 먼 길을 가서 퇴짜를 맞았지만 친구 놈 잘못이 아닌 것이 우리가 평일 오후 5시에 갔기 때문이다. 아직은 생업에 정신없을 나이인 우리, 그래서 친구 놈들이 하나같이 정신없는 바람에 대구에 금의환

연극 한뼘사이 - 재간둥이 월급 많이 줘야겠어요, 대구 동성로 여우별아트홀 [내부링크]

"은영아, 날도 좋은데 시내에 가서 연극 한 편 보자." 겨울 같지 않은 봄 날씨였다. 그러나 봄날일 리 없는 1월 중순이었다. 한겨울 중의 한겨울인 1월 8일 우리는 신천을 따라 1시간을 걸어서 동성로에로 나갔다. 대구에서는 모든 재미있는 일이 동성로에서 벌어지고, 우리는 이곳 일대를 시내라고 부른다. 대구는 따뜻하다. 수도권보다 3에서 4도는 높은 것 같다. 그래서 안양에 살 때 11월이 그렇게도 서글펐다. 매년 대구에서 입던 대로 출퇴근하다가 '뭐야, 너무 춥잖아! 11월부터 왜 이래? 내가 늙었나? 겨울이 5개월이야?' 이러면서 혹시 오늘만 추운가 싶어 일주일 동안 떤 후 한겨울 옷을 꺼내 입었다. 은영이와 내 고향 대구는 따뜻하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 대구에는 소극장이 셋 있다. 그중에 여우별아트홀에 가장 많이 가고 있고, 분기마다 한 편씩 바꾸면서 올리는 것 같다. 한 소극장에서 한 편이 오랫동안 하는 서울 대학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시장이 작으니까 어쩔 수 없을

세부 호핑투어(Hopping tour)의 모든 것 2/3 - 힐루똥안 섬(Gilutongan Island) [내부링크]

지난 편에 이어 세부(Cebu) 호핑투어(Hopping tour) 이야기를 이어 간다. 10박 11일 세부 여행 둘째 날이며, 오전 9시에 인솔자를 따라 제이파크 리조트(JPart Island Resort and Waterpark)를 떠나서 막탄 섬(Mactan Island) 북쪽에 있는 '푼타 엥가뇨 포트(Punta Engano Port)'에서 배를 타고 날루수안 섬(Nalusuan Island)으로 가서 스노클링(Snorkeling)을 즐겼다. 그리고 지금 힐루똥안 섬(Gilutongan Island)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힐루똥안 섬, 날루수안 섬 > 날루수안 섬으로 갈 때도 그렇더니 힐루똥안 섬으로 갈 때도 곧장 가지 않고 바깥쪽으로 빙 돌아서 갔다. 날루수안 섬, 힐루뚱안 섬, 올랑고 섬(Olango Island) 등이 한데 묶여 있는 얕은 산호초 밭 때문이다. 힐루똥안 섬이 가까워 오자 어선이 군데군데 많이 떠 있었다

세부 호핑투어(Hopping tour)의 모든 것 3/3 - 올랑고 섬(Olango Island) 바다낚시 [내부링크]

10박 11일 세부(Cebu) 여행 둘째 날에 우리 가족 10명은 호핑투어(Hopping tour)를 떠났다. 오전 9시에 지프니(Jeepney)를 타고 '푼타 엥가뇨 포트(Punta Engano Port)'로 갔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나가서 날루수안 섬(Nalusuan Island)과 힐루똥안 섬(Gilutongan Island)에서 스노클링(Snorkeling)을 즐겼다. 그리고 이제 바다낚시를 위해 자리를 옮기는 중이다. < 술파 섬(Sulpa island) > 배가 술파 섬(Sulpa island)을 스쳐 지나갔다. 근처에서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고, 바다에 몸을 3분의 1쯤 담그고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섬이 아담한가 보다. 조금 더 가서 배가 멈추었다. 술파 섬과도 제법 떨어지고, 올랑고 섬(Olango Island)과도 제법 떨어져서 바다 한중간 같은 느낌이지만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서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술파 섬과 올랑고 섬 모두

대구 불로회수산 들안길 - 대방어가 밤하늘에 별이라는 물방울을 수놓는 기분 [내부링크]

대방어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오면 전어에 마음이 설레고, 겨울이 오면 대방어에 마음이 설레는 것이 진정 사랑꾼이 아닐까? 어떤 미식가는 대방어를 횟감 중에 최저로 친다지만 나는야 최고고, 최저로 치는 미식가마저도 아마 대방어 철에는 대방어회를 피해 가기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의 삶은 그때그때 유행하는 것을 피해 가기 힘든 특성이 있으니까. 아무리 벚꽃이 싫어도 벚꽃 철이 되면 눈알이 돌아갈 수밖에 없고, 아무리 전어가 싫어도 전어 철이 되면 코가 벌름거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 집은 대구에서 유명한 수성못 옆에, 그것도 맛집으로 유명한 들안길 옆에 있다. 들안길에서 횟집 하면 불로회수산인데 대방어 철이 되면 자연스럽게 대방어로도 불로회수산이 된다. 어떤 미식가는 횟집의 꽃은 곁들이 해산물과 여러 주전부리라고 하지만 나는야 단출한 상차림이 좋다. 대방어회면 대방어회에 찍어 먹을 마늘과 된장과 고추면 충분한데 씻은 묵은지 쪼가리

보홀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 - 이렇게 귀여운 포유류라니 [내부링크]

보홀 하루 여행 중에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을 돌아보았다. <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 > 이날 초콜릿 힐(Chocolate Hills), 맨메이드 포레스트(Manmade Forest),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로복 리버 크루즈(Roboc River Cruise), 바클라욘 성당(Baclayon Church), 혈맹기념비(Blood Compact Shrine) 등을 쭉 돌아보았는데 이 중에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서 먼저 정리한다. < 원숭이 보호구역 매표소 >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으로 가는 동안 운전사가 '타시어' 어쩌고저쩌고, '타시어'가 어쩌고저쩌고했다. 은영이한테 물어도 처음 듣는 단어라니까 필리핀(Philippine) 말이구나, 어쩌면 이쪽 지역에서 쓰는 비사야(Visaya) 말이구나 하고 지나쳤다.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에 도착하니까 입구에 'Tarsier(타르시어)'라고

대구 생고기 맛집 녹양구이 - 들어나 봤나 뭉티기, 오드레기 [내부링크]

지난 1월 6일은 은영이와 내가 만난 지 27주년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유명한 녹양구이에 갔다. 한동안 못 간 친구 피자집에도 가기 위해 일부러 월성동 쪽으로 갔다. 녹양구이는 생고기로 유명하다. 직장 때문에 25년간 수도권에 살면서 놀랐던 사실 중에 하나가 그곳 사람들이 의외로 생고기를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육회는 먹어도 생고기는 몰랐고, 세월이 흘러서 취급하는 집이 생기기는 했으나 장맛이 영 별로라서 값만 비쌀 뿐 맛은 없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나는 생고기에게 짝사랑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욕구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일반 생고기는 아니고 각각 몇십 년씩 전통이 있는 대구 생고기 맛집들 그러니까 녹양구이, 무슨 구이 이 두 집의 생고기에 대해서 그렇다. 요즈음 세상에 돈만 있으면 무엇인들 못 먹을까마는 섣불리 소비해서는 안 되는 귀한 음식, 반드시 날을 받아서 먹어 드려야 하는 거룩한 음식 같은 감정이

부산 엑스더스카이 - 믹, 베티, 리카일라와 함께 Busan X the Sky [내부링크]

오전 8시에 부산으로 떠났다. 부산까지 가는 길이라 조금 서둘렀다. 빨리 출발하면 빨리 돌아올 수 있으니까. 요즈음은 옛날처럼 해가 남았다고 더 돌아다니고 그러지 않기 때문에 은영이도 빨리 출발하는 데 동의한다. 블루라인파크(Blue Line Park) 송정정거장에 가서 해변열차를 타고 미포정거장으로 가서 엑스더스카이(Busan X the SKY)와 해운대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송정정거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원래 차를 끌고 다니면서 엑스더스카이도 구경하고, 블루라인파크도 즐길 생각이었지만 아무리 계산해도 주차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가장 덜 붐비는 송정정거장에 주차해 놓고 다니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거의 신의 한 수 급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 이 건물 100층이 엑스더스카이(Busan X the SKY)다. > 해변열차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미포정거장에서 내려서 엑스더스카이까지 걸어갔다. 400m쯤 되었다. < 부산 엘시티(LCT) > 엑스더스카이는 ‘하늘 위의

대구 태전동 맛집 기막힌장어 - 백만장자만 변태여도 되는 슬픈 현실, 50가지 그림자 [내부링크]

< 대구 3호선 - 1 >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Monorail)이다. 대구로 귀향해서 은영이는 아버지를 모시고 칠곡에 있는 경북대학교병원에 다니느라 몇 번 탔지만 나는 탈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매천역에 있는 대구 태전동 맛집 '기막힌장어'에 가면서 처음으로 타 보았다. 우리 집 황금역에서 '기막힌장어' 매천역까지는 18개 정거장에 30분이었다. 이 열차는 희한하게 기관사가 없는데, 그래서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기관사인 양 멋진 구경을 했다. < 대구 3호선 - 2 > 대구 3호선 모노레일은 움직이는 전망대였다. 30분 동안 하늘에서 대구를 속속들이 구경했다. 아무쪼록 대구 대중교통이 계속 좋아졌으면 좋겠다. 지금 사는 집이 은영이 부모님 집이랑 아래위층이고, 우리는 우리 차 아반떼(Avante)를 거의 안 몰고, 은영이 부모님께서는 당신 차 그랜저(Grandeur)를 거의 안 모셔서 이번에 연식이 오래된 우리 차를 팔았다. 자연스럽게 하나씩 정리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https:

보홀맛집 보리(Bori) - 이 정도면 미식여행으로 다녀온 보홀, 에스파시오 리조트 식당 [내부링크]

이번 세부(Cebu) 여행 10박 11일은 세부에서 4박 5일, 보홀에서 3박 4일, 다시 세부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첫 4박 5일은 최고급이 아니면 안 된다는 엄마의 엄포에 따라 '제이파크 리조트(JPart Island Resort and Waterpark)'에서 묵었고, 다음 3박 4일은 엄마 일행이 돌아가고 아재와 은영이와 나만 남아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위치에 최고 한식 조식을 제공하는 '에스파시오 리조트 보홀(Espacio Resort Bohol)'에서 묵었고, 마지막 3박 4일은 거의 잠만 잘 것이라서 세부 시티(Cebu city)에 있는 '원 센트럴 호텔(One Central Hotel)'에서 묵었다. 예약 비용은 전부 엄마가 댔고, 현지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전부 아재가 댔다. 이번 글은 보홀에서 보낸 3박 4일 동안 먹은 이야기다. < 보홀 첫째 날 > 엄마 일행 7명이 돌아가고 아재와 은영이와 나만 보홀 섬(Bohol Island)으로 건너가니 오후 4시 30분

세부 호핑투어(Hopping tour)의 모든 것 1/3 - 날루수안 섬(Nalusuan Island) [내부링크]

10박 11일 세부(Cebu) 여행 둘째 날에 호핑투어(Hopping Tour)를 했다. 첫날은 세부로 날아가서 제이파크 리조트(JPart Island Resort and Waterpark)에 입실하고, 물놀이와 마사지(Massage)와 카지노(Casino)를 즐기며 쉬었으니 본격적인 여행으로는 첫날이다. 오전 9시에 아예 수영복을 입고 로비(Lobby)에 모이기로 했다. 은영이와 나는 조식도 수영복을 입고 먹어서 다른 사람들이 방에 올라갔다 오는 동안 우리는 바닷가를 산책했다. 8시 50분에 로비에 가니까 인솔자가 이미 와 있었고, 필리핀(Philippines) 사람이었다. 첫 10명 기념사진을 부탁했는데 한 명이 가면 한 명이 없고, 한 명이 오면 한 명이 또 무엇을 가지러 방에 가고 해서 결국 9명밖에 못 찍었다. 10명이 다 모였을 때는 지프니(Jeepney)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푼타 엥가뇨 포트(Punta Engano Port)'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밤사이 비가 많

대구 호작질 지산점 - 에그타르트, 그리고 파스텔 데 나타 [내부링크]

우리 동네에 호작질이라는 카페가 있다. 정확히는 호작질 지산점이고, 두산초등학교 정문 옆에 있다. 우리 집과 엄마 집 사이에 수성못이 있는데 수성못 쪽으로 걸어가지 않고 경찰청 쪽으로 걸어가면 호작질 앞을 지나게 되어 있다. 우리가 호작질에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유는 대구에서 드문 나타(Nata) 전문 카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타는 크림(Cream)을 뜻하는 포르투갈(Portugal) 말이며, 포르투갈 사람이 먹는 대중 음식 가운데 '파스텔 데 나타(Pastel de nata)'라는 것이 있는데 직역하면 크림파이 정도 되고,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에그타르트(Egg tart)다. 아, 슬픈 에그타르트여! 마카오(Macau, 澳門, 오문, 澳门) 여행 중에 우리 관계를 잠시나마 위태롭게 만들던 그 에그타르트여! 콜로안 마을(Vila de Coloane, 路環村, 로환촌, 路环村, Coloane Village)에서 우리는 에그타르트를 사 먹니 마니로 신경전을 벌였다. 내가

대구 수성못 - 믹, 베티, 리카일라와 함께 희망수성 복지한마당, 동성로 왕찹쌀 꽈배기 [내부링크]

지난 10월 20일에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가서 근처 인천 소울하다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느지막이 출발해서 의왕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서 점심을 먹고 대구로 내려왔다. 우리 집이 좁아서 다섯 명이 다 잘 수 있겠나 싶었는데 다행히 안방을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가 쓰고, 다른 방을 우리가 쓰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같이 우리 집에서 지냈다. 그리고 10월 22일이 되었다.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가 한국에 도착한 지 사흘째다. 먼저 옥상에 올라가서 텃밭을 구경하면서 은영이 부모님을 뵈었다. < 옥상 텃밭 > 서로 말이 안 통해서 우리가 통역했는데 통역이 필요 없을 만큼 몸짓으로 다 통하기는 통했다. 참고로 옥상 텃밭 밑에는 은영이 부모님께서 사시고, 그 밑에는 우리가 살고, 우리 밑에는 점포가 있다. 10년 전에 믹과 베티가 왔을 때도 이 집에서 잤다. 물론 그때는 우리가 안양에 살

[2022 마이 블로그 리포트] 올해 활동 데이터로 알아보는 2022 나의 블로그 리듬 [내부링크]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 쭉 이렇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싶은 2022년이었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2022 마이 블로그 리포트 2022년 올해 당신의 블로그 리듬을 알아볼 시간! COME ON! campaign.naver.com

세부마사지 힐링 에스테틱 - Healing Aesthetic, 난생처음 받아본 페이셜마사지 [내부링크]

엄마는 아재 환갑잔치로 제주도에 가자고 했다. 아재는 환갑잔치는 필요 없으나 반드시 가겠다면 해외로 가자고 했다. 엄마는 내게 1000만 원을 주면서 10명이 가도록 짜라고 했다. 아재는 현지에서 소요되는 자금을 다 대는 대신 전원 1일 1마사지(Massage), 1일 1카지노(Casino)를 조건으로 달았다. 그렇게 10명이서 필리핀 세부(Philippines Cebu)로 떠났다. 우리를 포함해서 8명은 몸만 달랑 실었고, 엄마와 아재는 돈을 태웠고, 여기서 '태웠다'는 도박 자금이나 곗돈을 걸었다는 뜻이고, 8명 중에 2명은 일정과 식사를 총괄하는 나와 은영이었고, 5명은 서류상 사장님인 내 동생 가족이었고, 1명은 엄마랑 아재와 트로이카(Troika)를 이루는 없어서는 안 될 이모였다. 어쩌면 엄마가 평생 일군 회사의 워크숍(Workshop)이기도 했는데, 현재 실권은 여전히 엄마가 쥐고 있으면서 동생이 바지 사장이고, 내가 날라리 직원인 3인 사업체다. < 아재 만세! > 세

세부맛집 막탄 황소막창 - 카지노에서 딴 돈 탕진 실패, 축하주는 산 미겔 페일 필젠 [내부링크]

바로 전에 적은 '힐링 에스테틱(Healing Aesthetic)' 글에 이어 10박 11일 세부(Cebu) 여행 마지막 날 이야기를 이어 간다. 세부 여행기를 마지막 날부터 적는 이유는 그 전날 밤에 아재가 '누스타 호텔 카지노(Nustar Resort and Casino)'에서 700만 원을 털었기 때문이다. 이 돈 덕분에 우리는 세부 마지막 날을 '워터프런트 호텔 카지노(Waterfront Cebu City Hotel and Casino)', 아얄라 몰(Ayala Center Cebu), 힐링 에스테틱(Healing Aesthetic) 등을 전전하며 도박하고, 향락하고, 가꾸는 것으로 화려하게 불태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꿈결같던 시간을 모두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 원 센트럴 호텔(One Central Hotel) > 먼저 원 센트럴 호텔(One Central Hotel)로 돌아가서 퇴실 수속을 밟고 나니 저녁 9시였다. 이제 '막탄 세부 국제공항(

보홀리조트 에스파시오 리조트 - Espacio Resort, 보홀여행 [내부링크]

아재 환갑을 맞아 엄마와 아재가 돈을 댄 덕에 10명 대가족이 10박 11일 세부(Cebu) 여행을 떠났다. 5일째가 가장 바빴는데, 이날 영욕을 모두 내려놓은 사람 셋 즉 백수파인 아재와 은영이와 나를 제외하고 7명이 1년 뒤로 기약된 푸껫(Phuket) 여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선에 몸을 실었기 때문이다. < 에스파시오 리조트 보홀(Espacio Resort Bohol) - 1 > 10시 10분에 전부 로비(Lobby)에 모여서 퇴실 수속을 밟았고, 10시 30분에 차가 왔고, 차가 작아서 귀국하는 7명과 나만 타고 '막탄 세부 국제공항(Mactan Cebu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가서 그 차로 나만 제이파크 리조트(JPart Island Resort and Waterpark)로 돌아오니 11시 30분이었고, 아재와 은영이를 태우고 정각 12시에 '세부 피어 1 터미널(Cebu Pier 1 Terminal)'에 도착해서 13시발 배를 타고 보홀 섬

안양 인덕원역고깃집 육화몽 - 나는 정말로 코랑 같이 죽었어야 했다 [내부링크]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가 11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돌아갔다. 배웅을 위해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 그리고 은영이와 나는 11월 6일 서울로 올라갔다. 사흘 정도 미리 올라가서 서울을 여행하면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길에 안양에 들러서 믹과 베티가 1998년 말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머문 우리 집이 있던 동네를 돌아보았는데, 그 이야기는 지난 편에 했으므로 넘어간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928101349). 그리고 우리는 단골 고깃집이었던 육화몽 인덕원점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가 삼겹살을 좋아해서 미리 점찍어 두고 있던 곳이다. < 육화몽 인덕원점 앞 풍경 > 11시 20분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다. 10분 뒤에 문을 연다고 해서 앞에서 기다렸다. 몇 달 전만 해도 자주 오가던 도로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대구로 이사한 지 석 달하고 열흘, 대

인천 소울하다 -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가 즐긴 한국 첫 축제, 첫 잠자리, 첫 치맥 [내부링크]

지난 10월 20일에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3주를 같이 보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돌아갔다. 올 때는 물론이고 갈 때도 우리가 인천국제공항에 나갔고, 이제 그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랑 보낸 3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대형 여행용 가방 3개, 소형 여행용 가방 3개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우리 차 아반떼(Avante)로는 어림없어서 은영이 아버지 차 그랜저(Grandeur)를 끌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갔다. 인천국제공항에 거의 다 가서 영종대교휴게소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예전에는 영종대교기념관이었는데 어느새 일개 휴게소로 강등되었다. 인천대교가 놓인 뒤로 영종대교가 기술적으로나 사용도 면에서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다. 영종대교휴게소에서 머문 이유는 우선 답답해서다. 주차 요금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공항에서 대기하면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비행기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

밀양 도래재 - 자연휴양림과 믹, 베티, 리카일라가 엄청 좋아한 얼음골 사과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랑 함께 보낸 3주 중에 2박 3일은 밀양댐(Dam)에 가서 보냈다. 예전에 은영이 부모님과 함께 가서 2박 3일을 보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인에게 잠자리를 부탁해서 갔다. 그때는 한겨울이라서 여행 내내 삭막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세상이 온통 알록달록한 것이 너무 고왔다. 2박 3일 마지막 날에 '영남알프스(Yeongnam Alps) 얼음골 케이블카(Cable car)'를 타러 갔다. 이틀 전에 예약하려고 보니까 아예 예약을 안 받을 정도로 성수기라서 케이블카를 탄다는 생각은 거의 접고 그저 여기까지 왔으니까 케이블카나 구경한다고 생각하고 갔다. 밀양댐에서 얼음골 케이블카로 가는 길은 도래재를 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많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고개인데, 영남알프스에 속한 고개이니 이 정도는 되어야 정상은 정상이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지난번에 왔을 때는 공사 중이던 도래재 자연휴양림이 어느새 완공되어 있었다.

청도 군파크 루지 - 믹, 베티, 리카일라는 핑계고 내가 타고 싶었던 것임 [내부링크]

지난 10월 20일에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한국에 와서 3주간 머물고 갔다. 함께 우리나라 단풍 속을 3주간 돌아다녔는데, 하루는 우리 청도밭을 구경한 후 바로 고개 너머에 있는 군파크(Goon Park)에 가서 루지(Ruge)를 탔다. 이 자리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그런 이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전날 저녁에야 3회권 석 장을 예매했다. 그리고 곧바로 믹에게 '나는 1959년에 태어났습니다'를 세뇌시켰다면 내가 지금 이유를 공개한 것일까 아닐까? 여하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그런 이유로 전날 저녁까지 망설였고, 혹시나 해서 세뇌시켜 둔 내용이 거짓말처럼 효과를 발휘해서 아주아주 기뻤다. 직원이 대뜸 몇 년도에 태어났는지 물어볼 줄이야! 이미 세뇌가 완벽하게 된 믹이라서 심신이 회춘되어 있었고, 이 상태에서 이런 질문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것이라서 당당하게 대답했다, "1959년." < 고개를 넘어가면서 본 군파크 루지 >

의왕 타임빌라스 - 믹, 베티, 리카일라와 디트로네 전동차를 즐기다 [내부링크]

본격적으로 적어 보는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랑 함께한 3주 이야기 두 번째 글이다. 10월 20일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고, 공항까지 마중을 나가서 근처 인천 소울하다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느지막이 호텔을 출발해서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의왕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들렀다.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타임빌라스는 백운호수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이고, 대구로 이사하기 전에 우리 동네라서 들렀다. 익숙한 데가 아무래도 편하니까.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 > 먼저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에 가서 식당부터 찾아보았다. 많은 식당을 아무리 비교해도 역시 우리 단골인 디트로네 라운지(D.Throne Lounge)가 최고였다. "5명이요." 하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주문을 시작했는데, 역시 우리

2022년 11월 넷째 주 이야기(11.21 ~ 11.27)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1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이자 마지막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드디어 끝이다! 얼마나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던가! 지난 6개월 동안 은근히 압박이었다, 주간일기 챌린지. < 11월 21~24일, 영주 > 이번 주는 3박 4일 동안 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 다녀왔다. 아직은 몸을 치유할 일도, 마음을 치유할 일도, 사랑을 치유할 일도 없지만 그냥 다녀왔다. 3박 4일 동안 숲속에서 마음껏 쉬었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끼 밥까지 챙겨 주어서 너무나 편했다. 점심까지 먹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국립산림치유원에는 방에 TV도 없고, 와이파이(Wifi)도 없다. 그래서 우리처럼 월 요금 2200원짜리, 7900원짜리 전화기를 쓰는 사람에게는 인터넷(Internet)이 단절되고 세상이 단절되었다는 말이고, 그래서 은영이는 마음껏 책을 읽고 기타(Gitar)를 쳤고, 나는 집에 있는 컴퓨터(Computer)를 들고 가서 밀린 사진 정리를 하고 글을 썼다. 책은

제주 한라산 종주 3/3 -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서귀포 도착 [내부링크]

새벽 5시 40분에 호텔(Hotel)을 나서서 6시 첫 버스(Bus)를 타고 성판악으로 갔다. 그리고 6시 40분이 조금 넘어서 등산을 시작했고, 11시 10분쯤 한라산 정상에 도착해서 백록담을 구경했다. 그리고 11시 40분쯤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은영이도 나도 너무나 큰 감동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였다. '우리가 해냈다!' 하는 성취감이 컸는데, 사실 한라산 등산은 어렵지 않다. 설악산, 지리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등 유명한 국립공원 산에 비해 넉넉한 품이 있다. 그러나 유난히 까다롭다. 한라산에 오르려면 먼저 날짜를 특정해서 예약해야 하고, 제주도에 들어가야 하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뚫고 해당 날짜에 구름이 적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가 맞아떨어진 상태에서 다 된 밥상에 숟가락을 얹듯 몸을 얹는 것이 한라산 등산이다.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한동안 제주 시가지와 추자도를 마주 보며 걷는 길이었다. 제주 시가지 같은 경우 우리가 결국 내려서야 할 땅이기에

2022년 11월 셋째 주 이야기(11.14 ~ 11.20)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1월 셋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11월 셋째 주에는 원래 울릉도에 다녀오려고 배, 숙박, 렌터카(Rent a car)를 모두 예약해 놓았는데 거짓말처럼 배가 안 뜨는 바람에 전부 취소하느라 애만 먹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번에 해 보니까 울릉도 여행 예약은 경북e누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다. 상품에 호텔과 렌터카가 포함되어 있는데 따로 전화해서 예약해야 하고, 배편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숙박, 렌터카, 각종 입장료, 여기에 카페(Cafe)에서 차 한 잔까지 단번에 해결이 되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3박 4일 숙박과 2박 3일 렌터카와 아래 여행지와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모두 합쳐서 고작 151,500원이었다.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봉래폭포 관음도 천부해중전망대 예림원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 미당카페 그런데 울릉도행 배를 타러 포항으로 가는데 문자가 왔다. 풍랑이 심해서 배가 안 뜬단

대구 불로동 고분군 - 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내부링크]

불로동 고분군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쳤다. 해 질 녘에 불로동 고분군에 앉아서 초롱을 만들었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초롱 안에는 초 대신에 아기 손톱만 한 LED 전구가 넣었다. 겉에 그림을 그려 넣을 때는 그림에 젬병인 나라서 궁서체로 '사랑해 은영아'를 적을 수밖에 없었다. 타이완(臺灣, 대만, 台湾, Taiwan)에서 풍등을 날릴 때도, 양평에서 열쇠고리를 만들 때도, 간절곶에서 느린 편지를 보낼 때도 나는 늘 '사랑해 은영아'다. 창의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 은영이가 멀찍이 떨어져서 자기 초롱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도 내가 '사랑해 은영아'를 적을 줄 알았단다. 완성하고 나자 진짜 초롱처럼 걸고 다닐 수 있게 작은 대를 주었다. 걸고 나니까 의외로 그럴싸했고, 마침 노을이 너무나 예뻐서 배경으로 초롱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바람이 불어서 자꾸 흔들리네? 박자를 짚어 보니 정확히 4분의 2박자라서 동영상으로 바꾸어 찍으며 외쳤다. "누가 뭐래도 이 동영상 제목은 사랑해 은영아

안양 LG제1연구단지 -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좋은 추억들, LG 안양연구소 [내부링크]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가 호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옛집에 들렀다. 엄밀히 말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집 자리에 들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믹과 베티는 우리가 살던 거대한 다리 밑 첫 집, 22평 아파트 두 번째 집, 일신교회 옆 2층 집, 33평 아파트 집 등을 모두 다녀갔다. 우리도 믹이 아들레이드(Adelaide), 케언즈(Cairns), 애서튼(Atherton), 포트헤들랜드(Port Hedland) 등으로 옮겨 다니던 집을 모두 방문해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정확히 헤아려 보지는 않았는데 믹과 베티가 한국에 온 것이 대여섯 번쯤 되는 것 같고, 우리가 호주에 간 것이 대여섯 번쯤 되는 것 같다. 은영이 혼자만 호주에 간 것은 따로다. < 거대한 다리 > 믹과 베티가 보고 싶어 한 집은 1998년 12월 말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같이 지낸 거대한 다리 아래 집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다리 밑은 아니고 다리 밑에

대구 테라스 스시 뷔페 - 어제의 우리와 오늘의 우리가 다르다, 달서구 모임장소로 최고 [내부링크]

일어나자마자 은영이가 내 눈두덩이를 보고 놀란다. "선배, 눈 똑바로 안 뜨나!" "잘 안 떠진다." 엄청 부었단다. 눈두덩이를 먼저 보아서 그렇지 어디 눈뿐이랴? 얼굴도 몸도 다 부었을 것 같다.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양껏, 한껏, 한도껏 부었을 것 같다. 은영이가 놀라서 나도 놀라고, 안경을 쓰다가 다시 놀란다. 밤사이 내 몸에 일어난 양적완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안경다리가 귀에 걸리는 느낌 전에 살을 짓누르는 낯선 느낌이 있다. 귀도 살이 찌나 보다. 오늘만큼은 옷이 죄다 안 맞을 것 같다. 우리는 어제 테라스 스시 뷔페(Terrace Sushi Buffet)에서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1차 > 또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2차 > 계속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3차 > 굳이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 없는데도 자꾸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4차 > 후식을 가지러 가다가 식사를 안 한 것 같아서 죽을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2022년 11월 둘째 주 이야기(11.7 ~ 11.13)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1월 둘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11월 둘째 주에 현재 살고 있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지난 두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랑 돌아다닌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이야기해야겠다. 참고로 믹, 베티, 리카일라는 10월 20일에 입국해서 11월 9일에 출국했다. 그래서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에 출국이 딱 걸려 있고, 줄곧 대구에 머물면서 대구와 대구 근교만 돌아다니다가 서울 여행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사흘 미리 서울에 올라갔다. < 11월 6일, 안양, 서울 > 새벽같이 대구를 떠나서 서울로 올라갔다. 하필이면 서울에 올라가는 날이 대구 및 경상북도 지방에 묘사가 있는 날이라서 길이 엄청 막힐 것 같아 빨리 출발했다. 올라가는 길에 먼저 믹과 베티가 1998년 말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지낸 우리 첫 집에 갔다. 믹이 '거대한 다리 아래 집'이라면서 가 보고 싶어 했다. < 우리 옛 집 위 거대한 다리 > 간 김

제주 한라산 종주 2/3 - 아, 백록담 (1992년 4월 30일의 추억 포함) [내부링크]

새벽 5시 40분에 호텔(Hotel)을 나서서 6시 첫차를 타고 성판악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6시 40분이 조금 넘어서 등산을 시작했고, 11시 10분쯤 한라산 정상에 도착했다. < 백록담 > 백록담에 물이 꽤 많이 고여 있었다. 마른 백록담이었으면 많이 섭섭했을 것 같다. 날씨가 맑아서 산 아래도 잘 보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백록담 전경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제주도 2주 여행은 오로지 한라산 등산을 위해 계획되었다. 은영이가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지리산 종주, 소백산 종주 등을 모두 끌려다녔지만 한라산만 아직 발도 못 들인 것이 그렇게 마음이 쓰였는지 자꾸 욕심을 부려서 오로지 한라산 등산을 위해 2주 일정으로 제주도에 갔다. 2주나 잡은 이유는 한라산 등산에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고, 종잡을 수 없는 제주도 날씨가 신경이 쓰이고, 구름이 꽉 낀 한라산은 안 오르니만 못하고, 이번 한 번으로 끝내야지 실패했다고 다시 제주도에 가면 너

포항 환호공원 - 흔들리는 공포와 무너지는 자신감 사이, 스페이스워크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지난 10월 20일 한국에 들어와서 11월 9일 돌아갔다. 3주 정도 우리랑 딱 붙어서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돌아간 뒤 생각해 보니까 은영이랑 내가 믹, 베티, 리카일라를 핑계로 평소에 가고 싶던 곳을 다 가고, 하고 싶던 단풍놀이를 다 한 것 같다. 여기를 가도 절정이 단풍이고, 저기를 가도 절정이 단풍이라 이번 여행이 유난히 총천연색으로 기억되고 있다. 부디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 머릿속에도 그리 기억되기를. 믹과 베티와 리카일라를 핑계로 우리 여행을 다닌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포항 환호공원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스페이스워크(Space Walk)가 들어섰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진을 접하는 순간 거의 놀이동산에 놓인 꼬마처럼 한껏 몸달아했다. < 환호공원 3주차장 > 환호공원 3주차장에 차를 댔다. 대구에서 갈 때 가장 접근하기 편한 주차장이다. 은근히 넓은 환호공원에서 스페이스워크와 가

2022년 11월 첫째 주 이야기(10.31 ~ 11.6)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1월 첫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11월 첫째 주 한 주 동안 지금 살고 있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랑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일주일 대부분을 대구를 돌아다녀서 이 자리에 적을 수 없는 점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앞산케이블카(Cable car)를 타고 올라가서 본 대구 전경과 앞산 단풍만은 자랑하고 싶어서 동영상으로나마 공유한다. 원칙에 벗어나기는 하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안 되겠다. https://tv.naver.com/v/30698473 < 11월 4일, 포항 > 11월 4일에 샌드위치(Sandwich)를 싸서 포항 환호공원으로 갔다. 그 유명한 스페이스워크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스페이스워크와 전망대와 포항시립미술관 등을 둘러본 후(https://blog.naver.com/dondogi/222925724080), 죽도시장으로 갔다. Previous imag

연극 사랑일까 - 저 인간을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것이 문제로다, 동성로연극 [내부링크]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 너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뭔지 내게 말해줘 사랑일까, 이런 게 사랑일까 바로 너야 이쁜 이 장미 닮은 너야 입술이 딸기 같은 거야 내 맘을 1초만에 다 뺏겨 버렸어 그래 나야 널 아껴주는 사람 나야 널 지켜주는 사람 나야 니 사랑 송두리째 다 뺏어 주겠어 어느 때보다 확실해 다른 애보다 위험해 자꾸만 눈길이 가, 이상하지 나 소란해 내 심장이 쿵쾅 뛰는 소리 커져 가 니가 다가와 주면 사랑일까 (사랑이야) 이런 게 사랑일까 어떡해 얼굴이 금방 새빨개진 이유가 뭔지 내게 말해줘 사랑일까 (사랑이야) 이런 게 사랑일까 나나나 촌스럽지만 다다다 유치하지만 애애애 애타는 내 맘속에 너 있어 ***** 연극 '사랑일까'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머릿속에 '너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뭔지 내게 말해줘. 사랑일까, 이런 게 사랑일까'라는 아이유(IU) 목소리가 새겨지더니 계속 지워지지 않았다. 환장하게 즐거운 곡인데, 환장하

제주 한라산 종주 1/3 - 서귀포 출발,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내부링크]

2022년 8월 17일, 애월에서 초밥과 회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호텔(Hotel)로 돌아가는 길에 중문쯤에서 한라산을 보니 정상이 달빛에 또렷했다. 비가 그친 것만 해도 오감한데 하늘까지 맑다고? 나는 급히 은영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내일 날씨 한번 확인해 봐라, 맑나?” 은영이가 확인하더니 맑다고 했다.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조금 전까지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주야장천 폭우를 쏟아붓더니 내일은 맑다고? 아니 무슨 이런 거짓말 같은 행운이 있을까? 우리는 8월 16일에 2주 일정으로 제주도에 들어갔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순전히 한라산 등산 때문이고, 한라산 등산은 전달 첫 평일 9시부터 예약이 시작되기에 7월 1일에 미리 '8월 18일 한라산 등산'을 예약해 놓았다. 그에 맞추어 8월 16일에 들어간 것이고, 대구에서 내리붓던 폭우가 제주도까지 이어져서 다음 날 17일 오후까지 계속되었고, 분위기상 8월 18일 등산은 어려울 것 같아서 저녁을 먹으러

고성 서낭바위 - 우리가 알던 서낭바위는 부채바위고, 절벽이 서낭바위 [내부링크]

1박 2일로 강원도 고성 여행을 떠났다. 잠시지만 바닷물에 몸을 담갔으니 피서였다고 해야 할까? 매년 피서라고 따로 간 적은 없지만 여름만 되면 으레 바다에 가서 한 번씩 몸을 담갔으니 올해도 피서를 다녀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우리 일상인데 더 행복한 쪽으로 생각하면 되는 거지, 뭐. < 오호항 > 고성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서낭바위다. 원래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가 해제된 지 얼마 안 된 곳이다. 2012년 9월 21일에 회사 워크숍(Workshop)으로 양양 어성전에서 1박 2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고성까지 기어코 물회를 먹으러 갔고 그 식당이 바로 서낭바위 옆 오호항에 있었다. 그때만 해도 민간인 통제 구역이었는지 여행 자료에 미쳐 있던 나조차도 서낭바위 같은 멋진 바위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오호리 등대에 가기 위해 나지막한 언덕을 올랐다. 서낭바위는 이 언덕 너머에 있다. 오호리 등대는 1958년 12월 12일에 점등한

속초 갯배스트(갯배St) - 이런 곳이야 많이 생길수록 좋죠, 속초청년몰, 스타리안 카페 [내부링크]

태풍 힌남노(Hinnamnor) 속에서 1박 2일을 속초, 고성, 충주 등지로 돌아다닌 이야기를 이어서 한다. 은영이 제자 중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서 우리랑 친구처럼 지내는 큰놈과 함께 여행했다. 내 생각에는 힌남노가 큰놈이 데려온 라오스(Laos) 남자 친구가 분명한데, 이런 농담이 자칫 혼자라서 행복한 큰놈을 라오스의 며느리로 오해받게 만드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라오스에 힌남노라는 이름이 흔할까? 지난 글에서 몇몇 분이 정말로 큰놈을 라오스의 예비 며느리로 오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히건대 나는 어디까지나 주술적인 의미로서 태풍 힌남노를 큰놈의 라오스 남자 친구로 의인화했을 뿐이다. < 갯배St(갯배스트) > 속초에 도착해서 먼저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둘러보았고, 그곳에서 반건조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은 후 만석닭강정을 세 마리나 튀겨서 차에 쟁여 두었다. 그리고 갯배St(갯배스트)로 걸어갔다.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비바람이 성가셔서 멀게 느껴졌다. 갯배St는 갯배 선착

정선 사북중앙로 - 중앙선 노면 철도는 관광용 헛짓이었네 [내부링크]

카지노(Casino)가 아무리 중하다 해도 정선까지 갔는데 카지노 이야기만 하고 정선 여행기를 끝내기에는 너무 도박꾼 같고 허무하다. 하지만 솔직히 정선 카지노 입구 '그랜드 인투라온호텔 정선(Grand Intoraon Hotel Jeongseon)'에서 투숙하고 카지노에 다녀온 것 말고는 딱히 한 것이 없어서 적을 것이 없기는 없다. 그래도 탈탈 털어 보니 사북중앙로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사북중앙로 중앙선에는 철로가 나 있다. < 사북중앙로의 중앙선에 나 있는 철로 > 철로를 그대로 둔 채 도로를 낸 것 같고, 너비가 좁은 것을 보니 사철이고, 원래 정선 카지노가 탄광 산업이 쇠락함에 따라 반대급부로 기한을 두고 허가한 것이니까 카지노가 들어선 자리가 아마 최대 탄광촌이었을 것 같고, 그렇다면 이 철로가 탄광용이었겠지? 실제로 '그랜드 인투라온호텔 정선' 15층에서 창밖을 보니 정선 카지노 건물 앞으로 버력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 인투라온호텔

태백 바람의 언덕 - 반드시 다시 가야겠다 화창한 날에, 배추가 많은 날에 [내부링크]

정선 카지노(Casino)에서 수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람의 언덕에 들렀다. 거제도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 아니라 태백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다. 금요일인 데다 대구에 들어가서 뒤풀이를 하려면 딱 한 곳 정도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 바람의 언덕으로 갔는데, 이마저도 분위기가 여의치 않으면 안 가려고 했다. 15만 원을 투자해서 21만 원을 벌었고, 입장료를 제하면 17만 원을 벌었고, 기름값 등을 다 제해도 12만 원을 벌었는데 뒤풀이가 중요하지 바람의 언덕은 무슨 얼어죽을 바람의 언덕? 하지만 한 곳 정도는 들를 만해서 바람의 언덕을 골랐다. < 동문동재를 넘으면서 본 바람의 언덕 > 두문동재를 넘었다. 정선과 태백을 가르는 고개고, 엄밀히 말하면 넘지 않고 터널(Tunnel)을 통과했다. 정선 카지노로 갈 때도 넘었는데 그때는 고개 전체가 터널인 것 같더니 올 때는 오르막만 반만 터널이고, 내리막이 구불구불한 일반 도로라서 저쪽 산등성이에 있는 바람의 언덕을 볼 수

2022년 10월 넷째 주 이야기(10.24 ~ 10.30)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0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살고 있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10월 20일 한국에 와서 11월 9일 돌아가는데, 그래서 이번 주와 다음 주 주간일기 챌린지는 믹, 베티, 리카일라랑 여행으로 돌아다닌 기록으로 채워질 것 같다. < 10월 24일, 청도 > 하루는 믹, 베티, 리카일라랑 우리 청도밭에 가서 자라고 있는 무, 상추, 신한남바, 시금치, 쪽파 등을 구경했다. 마침 바로 옆 밭 주인 내외께서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호주에서 왔다니까 관심을 크게 가지셨다. 우리와 달리 이들 부부는 밭에 작은 집까지 지어 놓고 가끔 살기도 한다. 이번에 보여 주셔서 살짝 구경하니까 작은 새를 한 마리 키우고 계셨고, 우리가 낯설어서 그런지 자꾸 주인아주머니 손가락을 깨물었다. 청도밭 구경을 다 하고 바로 고개 너머에 있는 군파크(Goon Park)에 가서 루지(Ruge)를 탔다. 전

태백 오로라파크 - 눈꽃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통리와 하이원 추추파크 [내부링크]

태백 통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하이원 추추파크(High1 Choo Choo Park)에서 레일 바이크(Rail bike)를 타고 정선 카지노(Casino)로 가는 길은 통리를 다시 거치게 되어 있다. 통리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오일장도 구경하고, '태양의 후예 공원'도 구경했는데 바로 안에 있는 오로라파크(Aurora Park)는 있는지도 몰랐다. 레일 바이크를 기다리는 동안 산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 것을 보면서, 그 전망대가 통리역이라는 사실과 통리역이 오로라파크라는 사실을 알면서 비로소 통리에 있는 재미있는 곳을 하나 빼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지는 늘 변한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오로라파크가 존재하지 않았다. 2021년 7월에 들어섰으니까 내가 충분히 모를 만하다. < 통리역 겸 오로라파크(Aurora Park) - 1 > 하이원 추추파크를 떠나서 정선 카지노로 가는 길에 통리역에 잠시 들렀다. 태양의 후예 공원을 지나서 끝까지 들어가는 곳이었다. 역사에 오로라파크와

2022년 10월 둘째 주 이야기(10.10 ~ 10.16)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0월 둘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별명이 역마살인 만큼 내가 사는 지역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안양에 살 때는 수도권이라 걸핏하면 안양을 벗어났는데 대구에서 사니까 대구를 벗어나는 일이 대한민국을 벗어나는 일만큼 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이 되었다. < 10월 11일, 청도 > 여러 가지 밭일을 하러 청도밭에 갔다. 봄여름에 비하면 일도 아닌 일들이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은 계속 있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날 가서 한 가장 중요한 밭일은 쪽파 심기였다. 씨가 아니라 뿌리를 심었는데, 이 뿌리도 우리가 봄에 갈무리해 놓은 것이다. 앞에 적은 글을 뒤져 보니까 5월 6일에 추린 것을 잘 말려 놓았다가 심기 전에 물에 불렸다. 쪽파 뿌리는 한 뿌리를 심으면 여러 뿌리가 된다. 그리고 20일쯤 키우면 먹을 수 있고, 50일쯤 컸을 때 가장 먹기 좋다. 잘만 관리하면 먹으면서 불리고, 먹으면서 불리고 그럴 수 있다. 파뿌리를 심기 전에

정동길 맛집 한암동 - 잘 있었니, 서울 세 번째 만찬은 정동연화와 함께 [내부링크]

2022년 10월 20일에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한국에 들어왔다. 큰 여행용 가방 3개, 작은 여행용 가방 3개와 함께라고 해서 우리 차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은영이 아버지 차를 끌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갔다. 아반떼(Avante)와 그랜저(Grandeur) 차이가 이렇게 크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멀다. 대구에서 서울까지도 멀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까지는 가깝다. 그래서 올라가는 김에 은영이 이빨도 치료하고, 그동안 모은 PET 병도 처리할 겸 전날 올라갔고, 20일 당일에는 오후 5시 30분 도착이라서 점심때 정동길 맛집 한암동에서 '잘 있었니, 서울' 세 번째 만찬도 가졌다. 원래 차를 끌고 서울에 잘 안 들어가는데, 특히 강북에는 절대 안 들어가는데 스틱(Stick)과 오토(Auto)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참고로 우리 아반떼는 스틱이고, 아버지 그랜저는 오토다. 정동길

의왕 타임빌라스 - 내가 타도 재미있는 디트로네 고급 유아 전동차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 리카일라(Rikayla)가 2022년 10월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데리러 가는 길에 옛 동네인 안양에 들러서 은영이의 남은 이빨 치료도 하고, 1510원까지 모으고 중지된 PET 병 모으기도 처리했다. PET 한 병당 10원이고, 2000원을 모아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이사 때문에 마흔아홉 병을 대구에서 채워서 이번에 가지고 올라갔다. 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먼 길이라 애초에 1박 2일로 계획하고 전날 올라가서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한 후 저녁을 먹으러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갔다. 석 달 전만 해도 우리 동네였던 백운호수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잔디광장에 들어서니까, 오!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고향 대구로 내려온 지 어언 석 달, 어떤 일은 이미 아주 먼 옛날 같고, 어떤 일은 아직 어제 같은데, 타임빌라스 같은 경우는 발을 들이니까 바로

2022년 10월 셋째 주 이야기(10.17 ~ 10.23)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0월 셋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이번 주 최대 사건은 믹(Mick)과 베티(Betty)와 리카일라(Rikayla)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큰 여행용 가방 3개, 작은 여행용 가방 3개를 가지고 온다고 해서 우리 차 아반떼(Avante)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서 은영이 아버지 차 그랜저(Grandeur)를 끌고 인천국제공항에 데리러 갔다. 오래간만에 하는 수도권 나들이라 앞뒤로 하루씩 2박 3일로 계획을 세웠다. < 10월 19일, 충주, 의왕, 안양 > 새벽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오래간만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서 충주로 갔다. 은영이 아버지 차를 처음 몰아 보았는데 크루즈(Cruise) 기능도 있고, 천장도 열리고 좋았다. 은영이 아버지께서 하이패스(Hi Pass)가 없다고 하셔서 따로 준비를 안 했다가 알고 보니 룸 미러(Room mirror)에 달려 있어서 많이 억울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태백 태양의 후예 공원 - 통리장터식당에서 밥을 먹고, 통리 오일장은 덤 [내부링크]

아재, 엄마, 은영이, 나 이렇게 넷이서 정선 카지노(Casino)에 수금하러 가는 길에 여행한 태백 이야기 세 번째다.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두 시간 반을 달려 태백에 들어섰고, 구문소와 철암탄광역사촌을 돌아본 후 조금 더 정선으로 다가가니까 통리가 나왔다. 아무리 수금에 몸이 달아서 올라가는 길이지만 밥은 먹어야겠지? 통리 오일장 입구에 있는 통리장터식당을 보고 차를 세웠다. < 통리 오일장과 통리장터식당 > 산나물비빔밥 2인분, 된장찌개 2인분을 시켰는데 산나물비빔밥이 돌솥비빔밥이고, 된장찌개가 곁들여져서 나왔다. 그렇다면 된장찌개는? 백반처럼 간고등어구이가 곁들여져 있었다. 알고 주문한 것은 아닌데 우연히 2인분, 2인분으로 알맞게 주문한 셈이 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런데 잘 먹고 있는데 사장님인가 종업원인가가 우리 간고등어구이를 보더니 덜 익은 것 같다며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는 땡? 다시 주는 것도 아니고 땡? 어련히 다시 주려니 생각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도 빠른 레일 바이크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아재, 엄마, 은영이, 나 이렇게 넷이서 정선 카지노(Casino)로 수금하러 가는 길에 한 네 번째 여행은 삼척에 있는 하이원 추추파크(High1 Choo Choo Park)였다. 정선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살짝 샌 셈이었지만 송이재를 넘으니 바로 있어서 삼척에 발을 들인지도 모르게 다녀왔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삼척인 줄 알았지 줄곧 태백인 줄 알고 있었다. 하이원 추추파크에는 산악철도, 스위치백 트레인(Switchback train), 미니 트레인(Mini train), 레일 바이크(Rail bike), 슈퍼윙스 키즈카페(Superwings kids cafe), 어린이 놀이기구, 정글대탐험, 다양한 숙박 시설 등이 있는데 이 중에 우리가 간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세상에서 가장 편하면서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레일 바이크였다. 혹시 사람이 많아서 못 타면 어쩌나 싶어서 전날 예약까지 해서 갔는데 우리 시간에 운행한 레일 바이크는

운빨로맨스 - 멋짐과 남자를 울릴 상 사이, 아트플러스씨어터 [내부링크]

말로만 듣던 '운빨로맨스'를 드디어 보았다. 안양에 사는 동안 그렇게 기회가 안 닿더니 대구에 오니까 닿네? 동성로에 있는 아트플러스씨어터(Art Plus Theater)에서 보았는데, 대구는 참 좋은 것이 연극 한 편을 보러 시내에 다녀오는 데 별 부담이 없다. 이날도 운동을 삼아 1시간 반쯤 시내까지 걸어갔다가 연극을 보고 버스(Bus)를 타고 앉아서 30분 만에 돌아왔다. 안양에 살 때는 대학로에 한 번 나가려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서 1시간 반, 돌아올 때도 서서 1시간 반이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관객이 아직 다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무대 문을 확 열리더니 점집 주인 달님신녀와 그 조수가 나와서 연극인 듯, 연극이 아닌, 연극 같은 말발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들어오는 사람에게 자리도 막 안내하고, 관상을 보아 준다더니 어깨에 짐이 있다고, 멋짐! 울상이라고, 남자를 울릴 상! 이러면서 공연장 전체를 달님신녀와 그 조수 것으로 만들었다.

2022년 10월 첫째 주 이야기(10.3 ~ 10.9)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10월 첫째 주 한 주 동안 나 역마살이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을 시작한다. 이번 주도 청도에 있는 밭에 간 것 말고는 대구를 벗어난 적이 없다. 요즈음 보면 내가 이렇게 안 돌아다니는 사람인가 싶다. 청도밭이나 매주 가지 다른 시외는 2주에 한 번 정도나 겨우 나가는 것 같다. 고향 대구에서 사니까 일상이 질적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 10월 6일, 청도 > 가을걷이가 계속되고 있다. 고작 600평 밭으로도 봄여름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농사일은 정말 힘들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싶더니 10월에 접어드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만만해졌다. 1년에 7개월이 농번기고, 5개월이 농한기고, 농번기에는 정말 힘들고, 농한기에는 이런 휴식이 있어서 농사도 짓는구나 싶다. < 가는 길에 있는 황금들판 > < 가는 길에 있는 혼신지 > < 가을이 깊어 간다. > 콩이 한 꼬투리, 한 꼬투리 잘 여물고 있다. 요즈음은 이놈을 들여다보는 재미로 밭에 간다. 틈나는 대로 가

대구 다사 맛집 한상바다 - Seafood World Restaurant과 밀양행 [내부링크]

제사 때문에 밀양에 내려가는 길에 대구 다사 맛집 한상바다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이름처럼 한 상 가득 바다가 차려지는 집이니 음식이 간단하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고 우리 마음가짐이 간단했다는 말이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시골에 가면 제사 전에 음식에 손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어서 조금이라도 더 양반답지 않을까? 내가 이래 보여도 3대 장손이다. 은영이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은영이 쪽 제사였다. 그래서 간단하게 먹는 점심이라도 며칠 전에 예약해 놓았고, 덕분에 3번 방에서 조용히 딸 노릇에 집중하는 은영이를 도와 사위 노릇에 집중할 수 있었다. 대충 이런 내 마음을 지속적으로 내보여서 3번 방을 가득 채웠다고 보면 된다. '딸년은 다 도둑년이라는 옛말이 하나도 거르지 않죠? 그렇다고 사위놈이 전부 공범은 아닙니다. 저는 말리는 쪽임을 헤아려 주십시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한상바다 > A 코스(Course)를 시켰다. 회와 함께 10가지 쓰키다시(突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 귀하게 남은 까치발 건물들 [내부링크]

'남겨야 하나, 부수어야 하나 논쟁하는 사이 한국 근현대사 유구들이 무수히 사라져 갔다. 가까운 역사를 지우는 작업이 계속된다면 다음 세대는 박물관 자료나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곳 철암 까치발 건물들은 근대 탄광 지역 생활사의 흔적으로 소중히 기억될 것이다. (2013. 12. 20)' 이 머릿돌에 철암탄광역사촌의 의의가 다 담겨 있다. 이처럼 소중한 건물들을 그 자리에 있게 해 준 혜안들에 고마움을 표하며 이 글을 시작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아재, 엄마, 은영이, 나 이렇게 넷이서 정선 카지노(Casino)로 수금하러 가는 길에 구문소에 들르고 두 번째로 들른 곳이 철암탄광역사촌이었다. 구문소에서 철암천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철암역이 있고, 그 맞은편에 철암탄광역사촌이 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따로 건물을 세운 박물관 같은 곳이 아니라 원래 있던 상가 건물들을 살짝 손보아서 보존하고, 그 안팎에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 거리를 내건 문화 공간이다

태백 구문소 - 구문소 주차장에 말고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주차장 [내부링크]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앞 교차로에 막 도착했을 때 아재가 말했다. "고생대박물관에 차를 대라." 아재, 엄마, 은영이, 나 이렇게 넷은 지금 정선 카지노(Casino)로 수금을 하러 가는 길이다. 대구에서 정선 카지노까지는 반드시 태백을 거쳐야 하고, 거치는 김에 구문소에 들르기로 했다. 당연히 우회전해서 구문소 주차장에 차를 대려는 내게 아재가 미리 알아보았다며 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 차를 대라고 했다.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주차장 > 좌회전해서 박물관 안에 들어갔다. 안내도를 보니 정말로 그랬다. 구문소 주차장에 차를 대도 어차피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앞으로 와야 하고, 만약 구하도까지 둘러본다면 구문소 주차장에 차를 대도 나쁘지 않으나 우리처럼 구문소만 둘러본다면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훨씬 나았다. < 우리가 걸은 탐방로 > 차에서 내려서 황지천을 따라 내려갔다.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몇 년 전에 둘러보아서 그냥 지나쳤다. 이름처럼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이어지는 우리나

대구 침산동 맛집 고기9단 - 믹과 베티가 엄청 놀라겠는걸, 대구로봇식당 [내부링크]

고기9단이라고 대구 침산동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사장님께서 바둑을 두시나? 입구에 붙어 있는 문구를 보니까 9단이 단순히 8단 위, 10단 아래가 아님을 아시는 것 같았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다 보니 곳곳에 여러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사장님이 30년 동안 외식업에 종사하며 연구해 오신 분이고, 시래기는 양구 펀치볼(Punchbowl)에서 대다 쓰고 있고, 임산부나 현역 군인이나 생일자라면 고르곤졸라 피자(Gorgonzola Pizza)를 공짜로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은영이가 임신일 리 없고, 은영이가 군인일 리 없고, 둘 다 생일도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7000원을 내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사 먹었다. 현수막을 목격해서 그런지 이놈의 피자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 고기9단에서는 1인분, 2인분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 판, 반 판으로 시켜야 했다. 요즈음 이런 식으로 주문을 받는 식당이 많은데, 어떤 데에서는 아예 10

2022년 9월 넷째 주 이야기(9.26 ~ 10.2)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9월 넷째 주 한 주 동안 돌아다닌 기록을 시작한다. 정확히는 2022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내가 사는 곳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역마살인데 이 정도 주제로는 주간일기 챌린지를 적어야 하지 않겠어? < 9월 24일, 청도 > 밭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확할 것이 전부 수확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자연이고, 옛날에는 인간도 이런 방식에 순응했음을 깨달으면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달으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번에 가서 콩밭, 파밭, 들깨밭, 채소밭에 마지막으로 물을 주었다. 그리고 고추와 꾸지뽕을 싹 다 수확해 왔다. 고추 같은 경우는 고춧대까지 완전히 걷어서 이랑이 휑해졌다. 다음부터는 상추, 시금치, 신한남바 같은 푸성귀는 옥상밭에만 심지 청도밭에는 심지 않기로 했다. 물을 제때 못 주니까 수확

경대북문 뮤직바 라바라운지 - 대구에서는 이런 은신처도 필요하겠구나 [내부링크]

< 라바라운지(Lava Lounge) > 지난 토요일 저녁에 경대북문에 있는 뮤직바(Music bar) 라바라운지(Lava Lounge)에 갔다. < 라바라운지(Lava Lounge) > 대구에 이사를 온 뒤로 한번 가 보아야지, 한번 가 보야지 하던 모교 경북대학교를 이제야 가 보았다. 경대북문은 경북대학교 북문을 말한다. 나는 경북대학교 출신이고, 경북대학교는 신기하게도 정문이나 후문보다 북문 앞이 번화하다. 물론 도로나 동네 모양 때문이겠지만 나대로는 이렇게 분석하고 다닌다. "역시 미대나 농대 쪽이 잘 놀아." 중앙도서관이 북문 쪽에 있어서 은영이랑 나도 경대북문에 추억이 많다. 놀아도 꼭 책가방은 공부하게 해 놓고 놀던 우리라서 중앙도서관을 늘 은신처로 삼았다. 음악이 참 좋았다. 스피커(Speaker)가 좋은지 소리가 한 올 한 올 살아서 귀에 전달되니까 어떤 음악이든 착착 감기듯 들렸다. 들어서는 우리에게 사장님이 제일 먼저 안내한 내용도 음악을 주로 감상하려면 중앙 공

나의 PS 파트너 - 대구에서도 연극을 즐기다, 동성로 여우별아트홀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구에서도 상업 연극이? 시대적 사명을 띠고 하는 운동권 연극도 아니고, 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하는 취미 연극도 아닌 무려 '나의 PS 파트너' 같은 상업 연극이 대구에서? 대구 문화 수준도 많이 올라갔음을 느낀다. 예전에 대구에 사는 동안 나는 늘 이런 연극 같은 문화적 자극에 목말라 있었다. TV에 연극을 보러 가는 장면이 한 번씩 나오는데 우리는 애초에 소극장이라는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나의 PS 파트너'는 나의 폰섹스(Phonesex) 단짝을 말한다. 예전에 제목만 보고 삼류 영화인 줄 알고 건너뛰려다가 무려 지성과 김아중이 주연인 것을 알고 속는 셈 치고 보았다가 의외로 대만족해서 지금까지 좋은 여운으로 남아 있는 명작을 대구에서 즐긴 첫 연극으로 재회했다. 당연히 영화로도 다시 보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가 간 날 배우는 우두연, 홍수아, 정태영, 지수아였다. 여우별아트홀이 하는 '대학로 최

대구 수성못 페스티벌 - 수성못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내가 축제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놈인데 우리 동네 수성못에서 열린 수성못 페스티벌(Festival)도 제대로 못 즐겼다. 지난 금, 토, 일 사흘간 열렸는데 우리는 거의 파장 분위기인 일요일 저녁에나 잠시 들를 수 있었고, 아울러 토요일에 우리 집 바로 코앞에서 열린 들안길 푸드페스티벌(Food festival)은 아예 발도 못 붙였다. 무슨 일상이 이리도 바쁜지 환장하겠다.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분석을 면밀하게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금요일에는 서울에서 손님이 와서 친구 놈이랑 셋이 1차로 녹양구이 만촌점, 2차로 수성못에서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셨다. 밤 10시쯤 수성못에 온 것 같은데 무슨 큰 공연이 방금 마쳤는지 대단한 인파가 인도로 쏟아져 나와서 정류장으로, 역으로, 주차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쉽기는 해도 술자리 또한 재미나고 맛있었으니 되었다고 치자.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밭에 갔다. 너무나 가물어서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 에 관한 모든 것, 그리고 김다현, 장윤정, 베이스어스 공연 [내부링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구경하러 갔다. 괴산까지 가는데 엑스포(Expo)만 구경하고 오면 조금 그렇지? 그래서 오전 9시에 괴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고 집을 나섰다. 이 정도면 정말로 양호해진 것이, 예전에는 이런 경우 무조건 괴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으로 하고 계획을 잡았다. 여행 목적지에 9시 도착이면 은영이가 좋아서 춤이라도 추어야 할 늦은 시간인데 이마저도 못 맞출 것 같아서 연풍 나들목을 나서며 나도 모르게 투덜거렸다. "농업역사박물관에 9시 전에 도착하려 했는데 늦었네." 길이 조금 막혔었다. 자동차 시계가 8시 44분이었다. 은영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풍풍 뀌고 나서 길 도우미를 확인하더니, 경악하면서 자기 속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을 내게 쏟아붓듯 소리쳤다. "도착 시간이 8시 57분이다, 이 인간아!" 길이 좋나 보다. 연풍 나들목에서 농업역사박물관까지 거리가 꽤 되던데. 겸연쩍기는 했지만 덕분에 농업역사박물관, 충민사 등을 잘 돌아보고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제

2022년 9월 셋째 주 이야기(9.19 ~ 9.25)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9월 셋째 주 한 주 동안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을 시작한다. 이번 주는 딱 한 번밖에 못 벗어났고, 그것도 여행으로 벗어난 것이 아니라 밭일을 하러 청도에 갔다. < 9월 24일, 청도 > 밭에 가면 계절이 변해 감을 실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고 있고 이 기준으로 보면 1년은 금방이다. 시간은 무서울 정도로 자기 박자대로 영원히 흐르고 있고, 우리 인간은 작은 먼지처럼 그 위에 잠깐 붙었다가 떨어질 뿐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요즈음은 바쁜 일이 적어서 한 주에 한 번만 간다. 그러면 갈 때마다 벼 상태가 달라져 있다. 이제 추수가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밭으로 가는 길이 이런 작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길이라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벼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는데, 피가 있는 정도에 따라 어떤 논 주인이 부지런하고 어떤 논 주인이 게으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번 주에 가서는 물을 싹 다 주고,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그

고성 삼포해수욕장 - 아하, 삼포코레스코콘도가 오션투유리조트가 됐구나 [내부링크]

지난 고성과 삼척 1박 2일 여행도 그렇고, 이번 속초와 고성 1박 2일 여행도 그렇고 숙소는 오션투유리조트(Ocean to You Resort)였다. 전편에서 속초와 고성 1박 2일 여행에서 묵은 오션투유리조트 이야기를 했는데, 하필이면 태풍 힌남노(Hinnamnor)와 정확하게 겹치는 바람에 코앞에 있는 삼포해수욕장을 밟아 보지도 못했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두 달 전인 7월에 다녀온 오션투유리조트 이야기를 이어서 한다. 이날 묵은 방은 '파노라마 오션뷰 스위트(Panorama Ocean View Suite)' 같은 좋은 객실이 아니라서 영 못했지만, 층도 7층이 아닌 2층이라서 영 바닥이었고 방향 또한 바다 쪽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바로 앞 솔숲도 넘지 못하는 높이라서 솔숲만 구경하며 지냈는데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삼포해수욕장을 밤으로 아침으로 실컷 밟고, 파도도 실컷 구경했다. 저녁에 나갔을 때는 사람들 덕분에 폭죽도 종류대로 즐겼다. 쏘아 올리는 사람도 낭만적이었겠지만 나

2022년 9월 첫째 주 이야기(9.5 ~ 9.11)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역마살이 9월 첫째 주 한 주 동안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놈의 주간일기 챌린지 때문에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대구를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저 먼 미래까지 벗어날 일이 계획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데 하면서 마음이 서서히 조급해진다. 다행히 대구에 내려온 뒤로 현재까지 순탄하게 가고 있다. 청도밭, 제주도, 단양, 서울, 속초, 고성, 충주, 그리고 곧 떠날 정선, 태백, 괴산, 인천, 다시 서울 등 내가 이러려고 자유의 몸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막 싸돌아다닐 일이 생기고 있다. < 9월 4~5일, 속초, 고성, 충주 > 9월 4일에 대구를 떠나서 태풍 힌남노(Hinnamnor)를 뚫고 속초를 여행하고, 고성에서 자고, 내려오는 길에 충주를 여행했다. 1박 2일이었는데 하필이면 일요일, 월요일에 걸쳐 있는 바람에 이렇게 주간일기 챌린지에 쪼개서 적게 되었다. 9월 5일에 우리는 고성

대구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특별전 - 신세계백화점 찬양 [내부링크]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 대구에 내려와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처음 가 보았다. 대구에 이사를 와서 백화점이라는 데를 처음 가 본 것이다. 25년 전에 대구를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대구에 백화점이라고 하면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뿐이었는데 다시 내려오니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까지 들어와 있다. 이 중에 신세계백화점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Center)에 위치해 있어서 기차를 탈 때나 고속버스를 탈 때 스친 적은 많다. < 자유로운 율동감(Eurhythmic Freedom) > 먼저 1층 바깥에 있는 이정주 작가의 '자유로운 율동감(Eurhythmic Freedom)'을 감상했다. 긴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내 눈에는 딱 은영이가 대파를 썰다가 심심해서 대가리 부분을 도마 위에 잘 세워 본 것 같았다. 이정주 님께는 죄송하지만 내 시각이 이 정도로 한계가 잡혀 있고, 이정주 님께서도 대파를 썰다가 영감을 얻으신 것이 아닌가 싶다. 내 마음대로 작품 제목을 고치면 이렇다,

속초 속초관광수산시장 - 반건조생선구이가 모두 수입산이라니, 그리고 만석닭강정 [내부링크]

9월 초에 속초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과 함께했는데, 만약 우리가 안양에 계속 산다면 함께 속초로 떠났겠지만 대구로 이사를 오는 바람에 우리는 대구에서 올라가고, 큰놈은 시외버스(Bus)로 따로 왔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Terminal)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큰놈 버스가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보자고 했다. 속초 지도를 꺼내 보면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아바이마을 등이 한데 모여 있다. < 금호어촌계 > 하필이면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가끔 잦아들기도 했으나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내일 닥치기로 되어 있어서 희망은 없었다. 큰놈과 만나는 것도 그렇고, 점심도 먹어야 하고, 갯배에 눈도장도 찍어야 하니 차를 어디에 무료로 장시간 주차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비록 번화가이기는 해도 "서울도 아닌 속초잖아? 설마 주차할 데가 없겠어?" 이러면서 바닷가를 따라가다가 단번에 주차할 곳을 찾아 대고 나니 금호어촌

정선 그랜드인투라온호텔정선 - 이라고 쓰고 결국 카지노 이야기, 강원도여행 [내부링크]

우리는 아무래도 여행 때문에 이사를 온 것 같다. 다각도로 고려해 볼 때 여행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대구에 거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대구로 이사를 온 것이다. 대구로 거처를 옮긴 뒤로 정리도 제때 못할 만큼 제주도로, 단양으로, 충주로, 서울로, 청도로, 속초로, 고성으로, 태백으로, 삼척으로, 정선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주에 떠난 강원도여행 같은 경우 실제로는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많이도 놀았지만 결국 정선 카지노(Casino)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나머지는 그저 카지노를 위한 곁다리일 뿐. 그만큼 도박이 어떤 다른 즐거움보다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이럴 줄 알고 이번 여행은 우리 둘만 가지 않고 엄마랑 아재와 함께했다. 은영이는 술을 싫어하고, 야한 것도 싫어하고, 도박도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주색잡기를 전부 싫어할 뿐만 아니라 나한테 은근히 못하도록 압박까지 하는데, 엄마랑 아재는 이쪽으로 확실한 내 과라서 포섭

2022년 9월 둘째 주 이야기(9.12 ~ 9.18)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나 역마살이 9월 둘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을 시작한다. 주간일기 챌린지로 한 주 한 주를 정리해 나가니까 내가 평소에 은영이를 데리고 얼마나 싸돌아다니는지, 아울러 내 인생이 현재 얼마나 행복한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지 알겠다. 해외여행 분위기도 슬슬 무르익고 있으니까 조만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복해 마지않은 순간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엄마와 아재가 내년 봄을 목표로 10명 대식구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명분은 2009년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엄마 환갑 기념 9명 대식구 제주도 여행' 2탄으로 진행하는 '아재 환갑 기념 10명 대식구 해외여행'이다. 이런 해외여행 쪽으로는 아재가 경험이 많아서 나랑 반반으로 고민 중이다. 엄마와 아재가 우리랑 얼마나 끈끈한 관계냐 하면 대구에 내려와서 가장 많이 우리 집에 오고, 가장 많이 만나서 시간을 보낸 분들이다. 그리고 넷이서 같이 정선 카지노(Casino)로 수금도 하러 갔다. < 9월 15~16일,

밤과자 - 대구는 재미있다, 윷놀이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셋째와 밤만쥬, 밤만주 [내부링크]

이번 추석에 은영이가 밤과자를 대량으로 찍어 냈다. 300개쯤 찍어 내서 우리 엄마랑 은영이 부모님은 물론이고 5촌 아재한테도 돌리고, 근처에 사는 친구 놈한테도 주었다. 오래간만에 만든 밤과자다. 은영이가 만드는 다른 빵은 죄다 질린 것 같은데 이 밤과자만은 초창기에 만들다가 그만두어서 그런지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은영이 입장에서도 선물하기에 좋고, 빵보다 오래가면서, 먹을 수 있는 경우도 다양하다 보니 신의 한 수처럼 이번 추석에 칭찬을 많이 받았고, 스스로도 뿌듯해하고 있다. 밤과자는 보통 밤만주니, 밤만쥬니 하고 불리는데 만쥬(まんじゅう, 饅頭, 만두, 饅頭)가 일본어로 만두라서 사용하기가 이래저래 복잡하고 껄끄러우니 이 글에서는 그저 밤과자라고만 적는다. 제빵기능사 시험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이 밤과자다. 밤과자에서 모양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두 가지다. (1) 밤 빛깔이 나도록 바르는 달걀노른자 (2) 밤 머리처럼 보이도록 붙이는 참깨 달걀노른자는 생략하고 참깨에 집중

[3차 미국 서부 여행] 6. 샌프란시스코, 인앤아웃 버거(IN N OUT BURGER), 귀국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역마살과 은영이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차 미국 서부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쇼숀 폭포(Shoshone Falls),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돌아보고 이제 귀국을 위해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가고 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떠나서 120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갔다. 목적지는 바닷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고, 하룻밤을 잔 뒤 귀국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차창 밖 풍경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감성을 벗어나서 일반 산길 감성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마음 한구석에서 진한 아쉬

삼척 삼척해수욕장 - 새천년해안도로를 달림, 어나더(Another)에서 커피 한 잔 [내부링크]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8km 새천년해안도로를 달렸다. 삼척항을 지날 때 엄청나게 큰 수문을 보았는데, 이는 일반 갑문 같은 것이 아니라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이다. 1m 이상짜리 지진해일(쓰나미, つなみ, Tsunami)이 밀려올 경우 닫아서 항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삼척항 '지진해일 침수방지시설' > 이후 왕복 2차선 도로가 바닷가 기암괴석 위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기암괴석이 없는 공간은 온통 푸른 바다 아니면 푸른 숲이었다. 새천년이라는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이 2000년에 만들어진 도로고, 도로 옆으로 인도와 쉼터가 계속 이어져서 단순히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기 위한 도로가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도로, 아울러 일출 명소까지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파랑길 32코스(Course)가 이 도로를 따라 나 있기도 하다. 중간에 펠리스호텔(Palace Hotel) 밑을 지났다. 2002년에 삼척세계동굴엑스포(Expo)를 계기로 문을 열어서, 2005년부터

고성 오션투유리조트 - 태풍 속에서도 여행 가성비는 좋았네, 속초숙소 [내부링크]

고향 대구로 내려오는 이삿날을 잡기도 전인 6월 중순에 이미 우리는 속초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속초숙소로는 저렴하면서 합리적인 오션투유리조트(Ocean to You Resort)에 예약을 넣었다. 방도 남고 해서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을 초대했는데 이 녀석이 말도 없이 남자 친구를 데려왔네? 한국 사람도 아닌 라오스(Laos) 사람? 거부권을 행사하려다가 1박 2일을 함께 보냈는데 덕분에 일분일초도 빠짐없이 비바람에 시달려야 했다. 남자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한남로(漢南路)였나 힌남노(Hinnamnor)였나 그랬다. 남자 친구랑 죽어도 안 떨어지려는 큰놈 때문에 속초 여행 내내 비바람을 피해 다녀야 했다. < 속초관광수산시장 > 그래서 속초관광수산시장에나 가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 < 반건조생선구이 > 간 김에 저녁에 속초숙소에서 입가심이나 하려고 만석닭강정을 한 마리 사고, < 만석닭강정 > 비 때문에 갯배는 못 타지만 구경은 해야겠기에 갯배스트(갯배st)에 가

2022년 8월 다섯째 주 이야기(8.29 ~ 9.4)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2022년 8월 다섯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도 제주도에서 시작된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돌아다녀서 다섯째 주 앞부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나 역마살의 주간일기 챌린지는 한 주 동안 거주하는 도시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7월 25일에 안양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기에 7월 25일까지는 안양을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고, 7월 26일부터는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 8월 29일, 대평리 > 박수기정을 구경하러 대평리에 갔다. 11개월 전에 한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시간이 없어서 못 간 곳을 이번 14박 15일 여행에도 못 가나 싶었는데 은영이가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는 결단을 내려 준 덕분에 겨우 갈 수 있었다. 호텔(Hotel) 근처에서 63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렸고, < 박수기정 > 바닷가로 나가서 본 박수기정은 자자한 명성처럼 아름다웠다. 그런데 바닷가를 따라 돌면서 보니까 대평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박수기정만이 아니었다. < 모슬봉, 산방산, 박수

제주도 9박 10일 여행 총정리 - 이제야 제주도를 좀 알겠네, 오로지 시내버스로만 [내부링크]

지난 추석 연휴에 9박 10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역마살인 내가 여행 결핍으로 맥이 빠진 채 1년 반을 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은영이가 해외여행을 계획하듯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라고 제안했고, 내키지는 않았지만 은영이도 원하는 것 같아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듯 한번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았고, 그렇게 제주도를 9박 10일 동안 1150원짜리 일반 버스와 두 발로만 돌아다니고 보니까 의외로 새로운 면을 많이 접하고, 색다른 재미도 많이 즐겼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493908276). < 9박 10일 동안 돌아다닌 길 > < 첫날 > 처음에는 우리 차를 배에 싣고 가려고 모든 예약을 마쳤다. 그러나 태풍 때문에 배가 결항 지경에 이르렀고, 부랴부랴 비행기표로 바꾸어서 지연에 지연을 거쳐 오후 1시에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530563000). 제주국제공항을 나선 우리는

삼척 해양케이블카 - 장호역에서 용화역으로, 하늘에서 본 장호항 [내부링크]

우리 때는 삼척 하면 죽서루였다. 하지만 이제는 삼척해양케이블카(Cable car)고, 삼척해양레일바이크(Rail bike)고, 용굴촛대바위길이고, 장호항 투명카누(Canoe)인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대간 간극이 벌어지는 것 같으니 명소가 빠르게 바뀌고, 여행 방식이 급속도로 변하는 것이 당연하겠다. 우리는 삼척해양케이블카를 장호역에서 타서 용화역에서 내렸다. 탑승장이 이 두 곳이 전부며, 같은 설계도를 썼는지 정말 똑같은 형태로 지어져 있었다. 장호역에는 1층에 매표소가 있고, 2층에 식당과 전시관이 있고, 3층에 전망대가 있고, 4층에 탑승장이 있고, 5층에 카페(Cafe)와 스카이라운지(Sky lounge)가 있었다. 1층은 '돈 먹는 하마'일 뿐이니 건너뛰고, 2층은 은영이가 귀찮아하니 3층으로 보내고 나만 둘러보았다. < 장호역 2층 - 식당과 전시관 > 식당은 기대했던 딱 그만큼이라 별 실망이 없었으나 전시관은 이름에서 살짝 기대하는 바람에 실망이 컸다. 삼척해상케

제주 원담 - 고등어회를 맛본 나는 이제 다른 회는 묵이어라, 제주도 맛집 내돈내산 [내부링크]

2021년 9월에 9박 10일로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이제 정말로 어떤 행사가 있어야만 제주도를 찾겠구나 싶었는데 돌아오자마자 은영이가 한라산 타령을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한라산, 한라산 그럴 때는 그저 지나가는 말이려니 했는데 돌아와서도 계속 타령이라 안 갔다가는 평생 원수지겠다 싶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기 시작했고, 2022년 8월에 시행에 옮겼다. 우리는 2022년 8월 16일부터 14박 15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다. 고작 한라산 하나로 일정을 이렇게 길게 잡은 이유는 날씨가 안 좋으면 다른 날을 골라서 올라야 하므로 한 번에 성공하기 위해서였다. 도착 뒤 이틀 동안은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덕분에 물이 찬 백록담을 목도하게 되었고, 내친김에 거문오름과 어승생악 등을 쭉 올랐고, 마지막 날에 모든 성취감을 고등어회로 불살랐다. 즉 이번 제주도 14박 15일은 폭우로 시작해서, 여기저기 오르다가, 고등어회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여행 중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

2022년 8월 넷째 주 이야기(8.22 ~ 8.28)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2022년 8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역마살이 8월 넷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돌아다닌 기록이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 머물렀기에 8월 넷째 주 주간일기 챌린지는 모두 제주도이고, 그래서 행복하다. 주간일기 챌린지를 모두 여행으로 채웠으니까. 8월 넷째 주, 그러니까 8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우리가 제주도에서 돌아다닌 기록을 날짜별로 남겨 보면 다음과 같다. < 8월 22일, 무끈모르숲, 거문오름 > 거문오름을 돌아보려면 거문오름에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Center)로 가야 한다. 그곳에 모여서 인솔자를 따라 돌아보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반드시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해서 우리는 한 달도 더 전인 7월 20일에 예약을 마쳐 놓았다. 한라산 등반 예약처럼 이런 예약은 또 우리가 엄청 빨리 해 놓는다. 거문오름으로 가는 길에 무끈모루숲이라는 데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느낌이 좋은 삼나무 숲이었다. < 무끈모르숲에서... > 무끈모르숲에서 차 한

인천 송도 라마다 호텔 - 신식이 아니라서 오히려 편한 마음, 고래마켓 패키지, 조개 구경 [내부링크]

< 청량산 아래 송도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에서 하룻밤을 잘 쉬웠다. 우리 일상이 의외로 송도가 여러 번 엮였는데, 멀리로는 엄마가 하는 사업이 송도에 있는 호텔과 연계된 적이 있어서 찾아간 적이 있고, 가까이로는 우판등심이나 다하누 같은 맛집을 찾아가서 즐겼다. 이번에 버스를 타고 송도를 종횡무진 다니다 보니까 그때 엄마 일 때문에 찾아간 거리가 눈에 띄었다. 벌써 15년은 넘은 옛날인 것 같은데 그 긴 세월 동안 떠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면서 보는 순간 기억이 바로 나는 것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기억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툭툭 불거지는 것일까? 참 신기한 머릿속이다. 아하, 이런 느낌으로 은영이가 그 먼 과거 일을 들추어내서 내 속을 긁어 놓는구나!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 주변과 주차장 > < 송도 라마다 호텔(Ramada Hotel) > 익히 이름만 듣고 살다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제대로 즐긴 송도 라마다 호텔이다. 첫

[3차 미국 서부 여행] 5. 민든(Minden),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3차 미국 서부 여행 중이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여행은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쇼숀 폭포(Shoshone Falls)를 거쳐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향하고 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쇼숀 폭포(Shoshone Falls) 일대 > 쇼숀 폭포(Shoshone Falls)를 떠나서 트윈폴스(Twin Falls) 중심가를 관통했다. 서쪽으로 달리는 길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중심가 끝에서 93번 도로를 만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웰스(Wells)에서 80번 도로를 만나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간에 철도가 나타나서

삼척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초곡항은 황영조 고향 마을 [내부링크]

<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1 > 초곡항 뒷산에 황영조기념공원이 있다. 초곡항을 드나드는 길이 두 개인데, 그중에 산을 넘는 길이 반드시 황영조기념공원을 통과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기념관 - 2 > 황영조기념공원에 황영조기념관이 있고, 이곳에 황영조가 마라톤(Marathon) 선수로서 이룬 업적과 그 전후 이야기가 싹 다 전시되어 있다. 황영조 선수는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Barcelona Olympic Games)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 1992년 8월 9일이니까 딱 30년 전 일인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나는 진해에서 해군 기초 훈련을 받고 있었다. 어쩐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지워 버린 것 같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도 마찬가지다. 그 좋은 '하여가'를 들어도 즉시 재수가 옴팡지게 없던 병장 얼굴이 떠올라서 첫맛이 쓰고 시작한다. 모두 모여서 첫 방송을 시청하고 난 뒤 그 좋은 '하여가'를 까고

2022년 8월 셋째 주 이야기(8.15 ~ 8.21)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지금 제주도에 있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여행 중에 주간일기 챌린지를 쓰려니까 마음이 순조롭지 못하지만 밤늦게 은영이가 줌(Zoom)으로 아이를 가르칠 때 짬짬이 시간을 내서 주간일기를 정리했다. 네이버(Naver)에서 줄지도 모를 선물에 눈이 멀어서 이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기왕 시작한 기록이니까 끝까지 가 보자는 마음이 크다. 너무나 피곤한 역마살식 여행 속에서 어떻게든 짬을 내서 쓴 결과물이니까 '대충 적었네.' 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이 은혜는 8월 30일에 복귀하자마자 모두 갚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웃님들. < 8월 15일, 청도 > 제주도 보름 여행 전날, 대망의 참깨를 모두 수확했다. 참깨 수확이 이렇게 특이한 작업인 줄 몰랐다. 먼저 참깨를 모두 베고, 그것을 조금씩 묶어서 깻단을 만들고, 그것을 참깨밭 한쪽에 비닐하우스(Vinyl house)를 지어서 마르도록 세워 놓았다. 이틀 전에 익은 일부를 베

인천 해양광장 -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음이 너무 어려워, 전망대, 카페엔느, 해양장 [내부링크]

요즈음 은영이와 내가 고민거리가 하나도 없다 보니 인류 공영과 생태계 보전에나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인천 연안부두까지 가 보았다. 마지막에 탄 것이 16번 버스(Bus)고, 낚싯배 전용인 남항부두를 지나 인천수산물센터(Center) 정류장에서 내렸고, 버스 진행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자 삼거리가 나오고 건너편에 전망대가 우뚝 서 있었다. <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 1 > 연안부두 해양광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지금 팔미도 유람선을 타러 가는 중이다. <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 2, 2022년 6월과 2009년 2월 > Previous image Next image 해양광장 입구를 이국적인 쌍둥이 탑이 지키고 있었다. 문득 베네치아(Venezia)에 있는 산 마르코 소광장(Piazzetta San Marco)의 '산 마르코와 산 테오도로의 기둥(Colonne di San Marco e San Todaro)'이 생각났다. 물론 인천

서귀포 이스턴호텔 제주 - 별 4개가 3만원, 그래서 기분 좋게 낚임 [내부링크]

<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 - 1 > 이번 제주도 여행 9박 10일 동안 우리는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에서 묵었다. 9박 10일을 몽땅 '이스턴 호텔 제주'로 예약하니까 많이 싸져서 그랬다. <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 - 2 > 별 4개짜리가 하룻밤에 3만 원이라니! 이것이 어디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래서 얼른 예약하고 이용했는데 솔직히 낚인 것 같다. 레스토랑(Restaurant), 헬스장(Health club), 세탁장 등 별 4개짜리 호텔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할 만한 것은 정말로 단 하나도 없었다. 느낌상 레스토랑은 직원을 위한 시설이나 단체 관광객을 받을 때만 열 것 같은 시설이었고, 헬스장은 러닝머신(Running machine) 두 대가 전부였고, 세탁장은 공용 세탁기 두 대가 전부였다. 그래도 다시 9박 10일처럼 길게 제주도에 간다면 '이스턴 호

2022년 8월 둘째 주 이야기(8.8 ~ 8.14)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역마살이 8월 둘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그전에 마무리해야 할 농사일을 다 해야 한다.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가 영농 일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신에 다음 주부터 3주 동안은 제주도 여행 특집이 될 것 같다. < 8월 9일, 청도 > 8월 15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농사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참깨 수확이었다. 매년 참깨와 고추만은 넉넉히 수확해서 1년 내내 자급자족해서 쓰고 있는데, 우리 참깨로 짠 참기름을 먹다 보면 다른 참기름은 참기름 향이 든 식용유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 고추로 낸 고춧가루를 먹다 보면 다른 고춧가루는 콩가루 집안이 고춧가루를 냈나 싶기도 하다. 우리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쓰면 무슨 요리든, 심지어 은영이가 한 요리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 맛은 별개고 여하튼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다. < 용케 살아남아 있던 참깨 웃대가리들 > 8월 9일에 가

제주 제주국제공항 - 9박 10일 여행의 끝, 탐나는전 소진하기, 웬 오메기떡이냐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에 우리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짐을 싹 다 싸고, 6시에 퇴실 수속을 밟은 뒤 호텔을 떠났다. 공항버스는 5000원이라서 안 되고, 급행 버스는 3000원이라서 안 되고, 일반 버스가 1150원짜리라서 우리한테 맞다. 맥락이 어째 금도끼가 네 도끼냐, 은도끼가 네 도끼냐, 아니옵니다,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랑 통하는 것 같다. 우리는 9박 10일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한 광대왓 정류장에 가서 282번을 타고 남녕고등학교 정류장으로 가서, 365번을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갔다. 환승 할인 제도가 생긴 뒤로 일반 버스를 애용한다는 자부심이 그렇게 크다, 우리가.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일석백조는 되는 것 같다. 공항에 들어서서 9시 5분 아시아나항공 탑승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짐을 모두 보내 버리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탑승구로 갔다. 시간도 남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Hamburger)를 사 먹었다. 그런데

제주 차귀도 5/5 - 차귀도유람선, 771-1번, 202번을 타고 서귀포로 돌아오다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9박 10일 제주도 여행 9일째이자,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에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로 갔다. 먼저 자구내포구와 당산봉을 돌아본 후 2시 30분 배로 차귀도에 들어갔고, 3시 40분 배로 나와야 했으나 그만 놓쳐 버렸다. 우리가 타고 있었어야 할 배가 매바위 뒤로 사라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나는 이런 차귀도 풍경인데 한 시간만 돌아보라는 것은 고문이라며 우리가 배를 못 탄 것을 세상 탓으로 돌렸고, 은영이는 원래 걱정이 많은 아이라서 걱정을 마음껏 해야 하나 나 때문에 속으로만 삼키고 있었다. 하릴없이 우리는 다음 배를 기다렸다. 우리뿐이었으면 나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시작해야 했겠지만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해서 어느덧 열 명이 넘고 보니 고민은 무슨 고민, 오히려 '조금 더 천천히 구경할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은영이는 "배가 안 오면 어떡해?" 하며 도저히 못 참을 정도가 될 때마다 자기 걱정을 내놓

서울숲 플래터 맛집 캐스터네츠 - 피크닉 플래터적으로는 '잘 있었니, 서울' 첫 만찬 [내부링크]

대구로 이사를 와서 나흘 뒤, 은영이가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다녀왔다. 신장암 치료가 12년 차가 되면서 혈액암과 간암 치료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담당이 비뇨기과에서 혈액종양내과로 변경됨에 따라 대구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 가기로 하고 모든 자료를 넘겨받으려 했으나 마지막에 한 조직 검사 결과를 다음 날 내줄 수 있다고 해서 제외하고 받은 후 나흘 뒤 나랑 차를 끌고 다시 가게 되었다. 대구로 이사를 온 지 여드레 만에 서울에 다시 들어간 것이다. < 올림픽대교 > KTX를 타고 다녀올까 하다가 그 값이면 기름값에 호텔비를 내고도 남을 것 같아서 급하게 호텔을 알아보았고, 다행히 장한평역 근처에 할인이 아주 많이 되는 호텔이 있어서 예약을 한 후 곧장 가서 주차해 두고 지하철을 타고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갔다. < 5호선 장한평역 > 마지막 조직 검사 결과를 받는 데 10분도 안 걸렸다. 이 10분 때문에 대구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어서 무

강남 한우 맛집 모도우 - 강남 운전은 무서워, 강남N타워는 더 무서워 [내부링크]

아버지 병원 일로 장한평역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강남역으로 차를 끌고 갔다. '잘 있었니, 서울' 두 번째 만찬으로 강남N타워(Tower) 지하 2층에 있는 모도우에 예약을 해 놓았다. 여드레 만에 가는 서울에 은영이한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라, 앞으로 또 언제 서울에 갈지 모르는데 먹고 내려오자고 했더니 강남 한우 맛집인 모도우에 가자고 했다. 은영이는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파스타(Pasta)도 엄청 좋아하지만 고기가 더 소중한 것 같다. 파스타는 오랫동안 안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고기는 2주일도 안 되어서 결핍 증상을 보인다. 창피한 일이지만 운전대를 은영이한테 맡겼다.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즉 스틱(Stick)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역 일대로 그 굴곡진 도로와 강남N타워 지하 주차장에 영 자신이 없었다. 일반 운전은 내가 더 잘 하지만 등반만은 은영이가 훨씬 낫다. 나는 아직 오르막 중간에 서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발에 땀이 난다. 은

2022년 8월 첫째 주 이야기(8.1 ~ 8.7)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역마살이 8월 첫째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사 후 일상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제대로 여행은 못 다니고 있지만 서울에 일이 있어서 1박 2일을 다녀온 덕에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는 영농 일기를 가까스로 면했다. 기쁜 마음으로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여행 같은 서울 나들이로 이번 주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 8월 1~2일 - 단양, 서울, 충주 1박 2일 >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아버지 진료 기록을 떼러 갔다. 그 먼 길을 맨손으로 다녀오기 그래서 올라갈 때는 단양 신라적성비와 적성산성을 둘러보았고, 내려올 때는 충주 봉황자연휴양림에서 피서 기분을 냈다. 서울 안에서는 올라간 날에 피크닉 플래터(Picnic platter)로, 다음 날에 한우 비장탄 숯불구이로 '잘 있었니, 서울' 만찬을 즐겼다. < 단양 > < 단양 신라적성비 > 4세기 삼국 시대라면 대구에서 서울에 다녀오는 길은 신라 땅과 백제 땅을 넘나드는 길이고,

제주 차귀도 4/5 - 차귀도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9박 10일 제주도 여행 9일째, 은영이와 역마살은 지금 차귀도를 여행 중이다. 먼저 자구내포구와 당산봉을 돌아보았고, 2시 30분 배로 이제 막 차귀도에 도착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탔었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줄지어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 외길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에 안내도를 보니까 길이 우물터, 건물터, 차귀도 등대, 정상 등을 한 바퀴 빙 돌도록 나 있었다. 이러면 다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다. 계단 끝에 우물터가 있었고, < 우물터 > 1970년대 말까지 일곱 가구가 차귀도에 살았다니까 최소한 우물 하나는 있었을 테고, 다 떠나면서 우물도 제 역할을 잃고 풀이나 잔뜩 기르는 중이었고, 조금 더 올라가자 건물터가 나왔고, < 건물터 - 1 > 벽체가 제법 남아 있어서 사람이 살던 느낌이 제대로 났다. 일곱 가구는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을 경작하며 살았다. 요즈음 읽고 있는 김유정의 단편 소설들, 그러니까 '봄

포르게타 맛집 파츠 - '잘 있어, 서울' 마지막 만찬은 이탈리안 가지욜 [내부링크]

'잘 있어, 서울' 마지막 만찬은 은영이가 좋아하는 파스타(Pasta)였다. 하지만 내게 파스타는 너무나 일반적이라서 '잘 있어, 서울'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그래서 포르게타(Porchetta)를 맛보기로 하고 그러자고 했다. 포르게타는 이탈리아(Italia)식 훈제 돼지고기고, 롤케이크(Roll cake)형 통돼지 바비큐(Barbecue)라고 생각하면 쉽다. 파스타도 잘 하는 포르게타 맛집이라면 강남역에 있는 파츠(Pots)가 좋겠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강남N타워(N Tower) 지하 2층에 있고, 우리는 역삼역에서 내려서 강남N타워로 가서 파스타와 포르게타로 점심을 먹은 후 강남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움직여야 계속 내리막이지 안 그러면 은근히 힘든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네이버(Naver) 지도는 일관되게 강남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파츠에서 오는 길로 역삼역 쪽을 가르쳐 주었다. < 강남N타워(N Tower) 지하 2층, 파츠(Pots) - 1 > Previ

2022년 7월 넷째 주 이야기(7.18 ~ 7.24) - 주간일기 챌린지, 딸년은 다 도둑년 [내부링크]

7월 넷째 주에 역마살이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부러 맞추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7월 24일 일요일에 대구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오는 바람에? 여하튼 그러는 바람에 이번 주간일기 챌린지를 마지막으로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접고 대구를 기준으로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적게 될 것 같다. 과연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대구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사 후에 정리할 것도 많고, 인간관계도 복원해야 해서 당분간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 밭이 대구 바깥에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밭에 갈 것 같고, 그러면 비록 거의 영농 일기처럼 될지언정 주간일기 챌린지가 유지될 수는 있을 것 같다. < 2022년 7월 20일, 서울 여의도 > 은영이 아버지께서 간에 이상이 생겨서 신촌세브란스병원(Severance)에 2박 3일 입원하셨다. 은영이가 가서 첫날 밤을 보내고 왔고, 셋째 날에 다시 가서 여러 가지 처리를 마쳤다. 하룻밤을 보

삼척 초곡항 석주횟집 - 석양이 내리면 술을 푸는 집, 그리고 용굴촛대바위길 [내부링크]

< 초곡항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까지는 먼 길었다. 출렁다리 폐쇄 때문에 촛대바위는 못 보았지만 용굴촛대바위길을 밟기는 했으니 밥값은 했다고 치고 점심을 먹었다. 초곡항 부두를 따라 몇몇 횟집이 영업 중이었고, 그중에 석주횟집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석주라는 이름에 당연히 돌기둥을 뜻하고, 촛대바위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에 '석양이 넘어갈 때 술 먹는 집'이라는 부연 설명이 적혀 있었다. 주인장은 자기 공간이 돌 석(石)에 기둥 주(柱)가 아니라 저녁 석(夕)에 술 주(酒) 자로 읽히기를 바라나 보다. 하기는 어부 치고 술을 안 푸는 사람이 없더라. Previous image Next image < 초곡항 > 점심을 먹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초곡항 이야기부터 조금 해야겠다. 용굴촛대바위길을 밟기 전후로 방파제 끝까지 걸어 들어가서 등대도 구경하고, 부둣가 작업장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보기도 했다. 항구 한쪽으로 제법 큰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2022년 7월 다섯째 주 이야기(7.25 ~ 7.31)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역마살이 7월 마지막 주에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주까지는 안양에서 살아서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로 주간일기 챌린지를 채웠는데, 7월 24일 일요일에 대구로 이사하는 바람에 이번 주부터는 '대구를 벗어나서 놀고 먹은 이야기'로 주간일기 챌린지를 채울 예정이다. 그런데 아직 정신이 없어서 여행을 못 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밭이 대구 밖에 있어서 밭일을 하러 가는 것으로 때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당분간 주간일기 챌린지가 영농 일기 수준일 것 같다. < 7월 26일, 청도 > < 복숭아나무 > 복숭아가 탐스럽게 익었다. 대여섯 그루밖에 안 되는데도 따고 따고 또 따도 계속 익어서 엄청나게 수확해서, 엄청나게 나누어 주고, 엄청나게 황도 통조림을 제조했다. 달린 복숭아가 버겁다며 파업이라도 하듯 축축 늘어진 가지를 보고 있자니 애처롭기도 하고, 잘 익은 복숭아가 땅에 닿을 것처럼 위태롭기도 해서 내년에는 다른 과수원에서 하는

강원 고성 풍어횟집 - 시원회, 든든회, 따뜻회, 문어물회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 서낭바위, 오호리 등대, 오호항 > 서낭바위, 오호리 등대, 오호항을 둘러본 후 그 옆에 있는 풍어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 풍어횟집 > 이쪽 동네는 예전에 양양으로 회사 워크숍(Workshop)을 갔다가 물회가 맛있다고 해서 오직 물회만을 위해, 굳이 물회를 먹으러 동해안을 따라 1시간을 운전해서 간 곳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원래 고성이 물회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양양 사람이 그랬다. 이런 말을 여기에 막 옮겨도 되나 모르겠지만 그렇다니까 그런 것이고, 그런 덕분에 내 머릿속은 그때부터 물회 하면 강원도 고성으로 박혀 있다. 우리가 먹은 것은 '풍어 시원회'였다. 1인분 20000원에 문어물회와 회가 같이 나온다. 이름이 참 재미있지 않나, 시원회? 매운탕이랑 회가 나오는 따뜻회도 있고, 회덮밥이랑 회가 나오는 든든회도 있고, 은영이는 물회 말고 다른 것을 더 좋아하지만 물회를 내가 워낙 좋아해서 늘

서울 도쿄등심 압구정점 - '잘 있어, 서울' 네 번째 만찬은 압구정 한우 맛집, 청킹맨션체 [내부링크]

'잘 있어, 서울' 네 번째 만찬을 위해 서울에 들어간 김에 강남역에서 청담동까지 걸었다. 지금이야 이웃 동네처럼 다니는 강남역과 청담동이지만 얼마 안 있으면 큰 여행처럼 다닐 수밖에 없는 곳이다. < 삼정호텔 > 삼정호텔 앞을 지나면서 지난 맘마미아밴드(Mammamiaband) 공연을 생각했다. 공연이 아니었으면 있는지도 몰랐을 호텔이다.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맘마미아밴드를 그만두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대구와 서울은 너무 멀다. 수많은 공연에서 부른 수많은 곡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행복의 나라로'를 추억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https://tv.naver.com/v/21090999 이어서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Imperial Palace Hotel) 앞을 지났다. 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여기에도 큰 추억이 있다. 바로 우리가 늦둥이가 안 생겼다는 것을 안 호텔이다! 잠자기 직전까지 우리는 늦둥이가 생긴 줄 알고 벌벌 떨었고, 이제는 정말로 임신 테

서울 여의도 한암동 - '잘 있어, 서울' 다섯 번째 만찬은 미경산 한우 [내부링크]

'잘 있어, 서울' 다섯 번째 만찬은 한암동이고, 한암동은 '한우 암소를 담은 정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많이 뜬금없기는 하지만 한암동 옆에 이렇게 친절하게 적어 놓았으니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없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한암동은 미경산 한우만 취급한다. 미경산이 무슨 뜻일까? '미경이라는 동네에서 자란 한우인가?' 싶다가 너무나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라서 '아하, 예전에 사귄 여자 중에 미경이가 있었구나!' 하며 은영이가 모르게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조금씩 다른 이름들만 튀어나왔다. 다행이다, 미경이가 없어서. 나는 미경산 한우에 관한 한 결백하다. 미경산은 아닐 미(未), 지날 경(經), 낳을 산(産)을 쓴다. 많이 낯선 단어지만 미경험(未經驗)이 '아직 겪어 보지 않은 것'을 뜻하니까 미경산(未經産)은 '아직 낳아 보지 않은 것'을 뜻한다. 즉, 암소 가운데 송아지를 한 번도 낳지 않은 암소다. 이쯤에서 아줌마니, 처녀니 했다가는 지난 청킹맨션

삼척 용굴촛대바위길 - 초곡항을 거쳐 들어가는 길, 어촌뉴딜300선도사업 [내부링크]

용굴촛대바위길을 걷기 위해 삼척 초곡항에 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용굴촛대바위길 초입 - 1 >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우리 같은 일반 사람은 절대 구경할 수 없고 인어나 배를 빌려 나가는 특별한 사람만 구경할 수 있던 용굴과 촛대바위가 이제는 우리 같은 일반 사람도 구경할 수 있게 탐방로가 놓였다. 그런데 그 탐방로가 우리를 배신할 줄이야! < 용굴촛대바위길 초입 - 2 > 입장료는 무료였다. 돈을 내야 해도 들어갔겠지만, 안 내니까 더 기분이 좋았다.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걸으니 그 기분도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 전망대 > 전망대가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지나쳤다. 원래 이곳 일대는 군사 지역이었는데 다행히 많이 해제되어서 우리 같은 일반인도 멋진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촌뉴딜300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어촌과 어항의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고, 이들이 보

2022년 7월 셋째 주 이야기(7.11 ~ 7.17)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7월 셋째 주에 나 역마살은 다음과 같이 살고 있는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었다. 이름하여 주간일기 챌린지 7월 셋째 주 이야기인데, 지난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깜짝 놀란 것이 한 주 동안 서울을 무려 세 번이나 다녀왔다. 아무리 '잘 있어, 서울'을 하고 있지만 조금 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사는 이제 주간일기 챌린지를 기준으로 딱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 2022년 7월 12일, 서울 강남 > < 강남역 > 요즈음 가능하면 서울에 나간다. 그것도 가장 유명하고 번잡한 곳을 골라서 나간다. 이날 강남역은 다른 일 처리 때문에 갔고, 그래서 '잘 있어, 서울' 만찬은 못 즐기고 간단하게 햄버거(Hamburger)로 때우고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무지하게 맛있었다. https://tv.naver.com/v/28002553 < 2022년 7월 13일, 서울 여의도 > 여의도에서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으로 양고기 오마카세(お任せ, おまかせ)를 즐겼다. Previou

제주 차귀도 3/5 - 자구내포구에서 차귀도 가는 유람선, 신비로운 와도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 유람선을 타기 위해 자구내포구로 갔다. 배 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자구내포구를 돌아본 뒤 당산봉 정상까지 다녀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당산봉과 자구내포구 > 나루에 돌아오니 10분 정도 남았다. 태워 주지도 않는 배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자니 그것도 밑지는 장사인 것 같아서 방파제나 돌아보자고 나섰다. 많은 사람이 우리처럼 배 시간을 기다리느라 하릴없이 방파제를 배회하고 있었다. 딱 그만큼 많은 낚시꾼이 망부석처럼 물고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하기는 이번에 차귀도 여행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차귀도 일대가 낚시로 이만저만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서귀포에 사는 은영이 사촌오빠에게 차귀도에 간다니까 즉각적으로 낚시하러 가느냐, 나도 몇 번 갔노라는 말이 돌아왔다. 우리는 문득문득 낚시꾼을 바라보고 섰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은 늘 그 뒤에 있는 차귀도와 와도였다. 낚시꾼은 바다를 바라보는 듯하지만 그 속 물고기를

2022년 7월 둘째 주 이야기(7.4 ~ 7.10)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주간일기 챌린지 7월 둘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의 역마살이다 보니 7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안양을 벗어나서 놀고 먹은 기록이다. < 2022년 7월 8일, 서울과 성남 > 대구로 떠나는 날이 딱 2주 하고도 이틀밖에 남지 않은 날, 우리는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을 동화고옥이라는 궁중 음식 식당에서 가졌다. 그곳에서 궁중 음식을 맛있게 즐기며 서로를 격려하고, 대구에서 벌어질 수많은 일들에도 우리 사랑만은 변치 말자고 약속했(다고 생각하는데 착각인지 모르겠고 은영이는 애초에 사랑 따위는 없었다지만, 버리지 못해 같이 살 뿐이라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이것도 착각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경리단길로 자리를 옮겨서 산책하고, 올해 첫 팥빙수를 먹고, 차를 마시다가 Previous image Next image https://tv.naver.com/v/27862493 한 정류장만 걸어가자는 은영

서울 여의도 램브란트 -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은 양고기 오마카세 [내부링크]

< 비 오는 여의도 > '잘 있어, 서울' 세 번째 만찬은 양고기 오마카세(お任せ, おまかせ)다. 오마카세는 '주문할 음식을 식당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방식'을 말하니까 대략 '주방장 특선'쯤 된다. 여의도에 램브란트(Lambrandt)라는 양고기 오마카세 전문점이 있다. 그러나저러나 '잘 있어, 서울' 만찬을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 이사가 얼마 안 남은 이 중요한 시기에 영어 수업, 은영이 아버지 병원, 강원도 여행, 늦깎이로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 축하 술판, 우리 환송회 등으로 하루하루가 달아나고 있다. 대구에 내려가면 이제 벼르고 별러야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당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큰일이다. 양고기 오마카세가 시작되기에 앞서 오늘 요리할 재료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슴살, 등심, 살치살, 프렌치랙(French Rack), 캐비아(Caviar), 송화버섯, 암염 등이었고, 가슴살은 보통 숄더랙(Shoulder Rack)이라고 해서 갈비뼈 1번부터 4번까지를 말하고, 프

강원 고성 봉수대해수욕장 - 생애 첫 서핑, 원더비치, 데코르 카페 [내부링크]

< 봉수대해수욕장 원더비치(Wonder Beach) - 1 > 카누(Canoe)랑 서핑(Surfing)을 즐기러 강원도 고성에 있는 봉수대해수욕장에 갔다. 봉수대해수욕장 내에서도 원더비치(Wonder Beach)라는 곳이다. 차에서 내려서 백사장에 들어가니까 저 옆으로 오호리 등대도 보이고,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조금 전에 우리는 오호리 등대 밑에서 물회를 먹었다. 강원도 고성이 원래 물회로 유명하다. < 봉수대해수욕장 원더비치(Wonder Beach) - 2 > < 오호리 등대 > 백사장에 '해,쉼터'라는 카페(Cafe)가 있었다. 이제 막 도착했는데 카페에 앉아 쉬기는 무엇하지만 은영이가 자꾸 카페 귀퉁이에 있는 그네의자를 탐냈다. < 카페 '해,쉼터'의 그네의자 > "해수욕장인데 앉아도 될 거라. 앉아라." 나는 꼬드기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은영이는 못 이기는 척 앉고, 괜찮은 것 같아서 나도 은영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은영이가 시루면서 말했다

나는 잡초가 무섭다 - 김매기, 밭매기, 김매기, 밭매기, 김매기, 밭매기 후 자두 수확, 220701 [내부링크]

눈도 비도 많이 안 오는 대구 땅이지만 장마는 장마인지라 대지가 촉촉이 젖었다. 그리고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니 우리 같은 사람이야 더워 죽겠으나 나무와 풀은 축복이라도 받은 것 같나 보다. 밭에 가 보니까 완전히 식물 세상이었다. 작물은 작물대로 기력을 뽐내고, 잡초는 잡초대로 더한 기력을 뽐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네 명이서 까래비니까 고랑이 이내 고랑다워지고, 콩도 땅콩도 깨도 파도 고추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은영이가 김매기 전후 사진을 찍어서 비교하면 좋겠다는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로 김매기에 돌입하셔서 함부로 사진기를 꺼낼 엄두를 못 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까래비고 난 뒤 사진밖에 없다. 오늘 깨달았다, 밭일은 잡초와의 전쟁이다. 콩이니 깨니 파니 고추니 하는 것들도 결국 풀이고, 우리한테 이로우면 작물이고 안 이로우면 잡초니 전쟁은 육탄전, 화학전, 심리전 등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심리전을 극복한 뒤 육탄전으로 잡초를 섬멸

[제네바(Zeneve)] 팔렉스포(PALEXPO) - 누구에게나 잘나가던 시절이 있다 [내부링크]

이사 때문에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서 이제는 있었던 일인지조차 가물가물해진 일이 구체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일이 왕왕 생기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잘나가던 시절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 시절이 해외 출장을 한창 다니던 1999년부터 2009년까지다. 가장 잘나가던 시절이라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아니었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회사가 수출을 접으면서 더 이상 해외 출장을 못 나가게 되자 은영이랑 해외여행에 매진한 2010년부터 2020년 2월 코로나(Corona) 시국 직전까지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가장 행복한 시절을 이어 가고 있을 것 같은데 끊어 주는 맛이 인생에 삽입되었고, 이것이 내 인생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훗날 판단이 될 것 같다. 참고로 해외 출장 때 은영이가 곧잘 따라 나왔다. 호텔(Hotel)이야 어차피 한 명이 자나 두 명이 자나 가격이 똑같고, 휴일에 혼자 여행을 하느니 은영이가 있는 편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 - 피렌체를 알아야 보이는 세계사가 있다 [내부링크]

'아, 그렇구나!'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를 읽으면서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독후감을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이탈리아(Italia) 여행 때 우리가 피렌체(Firenze)를 거쳤는지 확인하던 중에 깨달았다, 나는 아직 이탈리아 여행기를 못 끝냈다.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언제인가 이탈리아에 닿기는 닿을 테지만, 그래서 나는 죽는 날까지 심심할 일이 전혀 없을 테지만 못다 한 여행기가 과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조만간 그보다 많은 여행기가 쌓일 일이 심히 걱정스럽기는 하다. 우리는 피렌체를 거쳤다. 로마(Roma)에서 베네치아(Venezia)로 가는 기차 안에서 그것도 야간에 거쳤다.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최대 2주 휴가로는 로마, 폼페이(Pompeii), 소렌토(Sorrento), 라벨로(Ravello), 아말피(Amalfi), 포시타노(Positano), 카프리 섬(Isola di Capri), 베네치아, 밀라노(Milano)만 돌아보기에도 벅차서 피렌체는 기차로

역삼동 맛집 동화고옥 -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 [내부링크]

이제 고향 대구로 이사를 갈 날이 두 주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이번 글은 '잘 있어, 서울' 두 번째 만찬이다. 우리는 대구에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을 찾아 나섰다. (대구 사람에게는 대구에 역삼동이 없어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으로 읽히기를 바라고, 서울 사람에게는 대구에 이만큼 맛있는 집이 없어서 절대 맛볼 수 없는 역삼동 맛집으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 테헤란로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25년 학창 시절을 보냈고, 수도권에서 25년 돈을 벌었고, 이제 대구에서 다른 25년을 도모하려 한다. 반드시 그러겠다고 다짐한 바는 없으나 나의 '인생 사계절 이론'에 맞추어 살게 되었다. 100세를 사등분하여 봄에는 배우고, 여름에는 돈을 벌고,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쉬자는 주의인데 2022년에는 내가 가을에 접어들었고, 2023년에는 은영이가 가을에 접어든다. < 강남N타워 > < 동화고옥 >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강남N타워(Tower

제주 차귀도 2/5 - 당산봉 등산, 하늘에서 본 차귀도와 자구내포구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은영이와 역마살은 차귀도 유람선을 타러 202번 버스를 타고 자구내포구로 갔다. 문득 수월봉과 당산봉을 돌아보고 싶다는 은영이 말에 역마살이 당산봉으로 먼저 이끌었다. 배 출발 시간까지 1시간 20분이 남았다. < 자구내포구와 당산봉 > 자구내포구를 벗어나서 왔던 길을 잠시 되돌아갔다. 섬풍경펜션까지 가야 당산봉 입구가 나온다. 가는 내내 아까 올 때 은영이한테 당산봉에 갔다 가자는 말을 삼킨 것을 후회했다. 옛날 같으면 차귀도로 가는 걸음에 당산봉 같은 곳은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이고, 가장 합리적인 동선에 따라 은영이를 끌고라도 당산봉에 먼저 올랐겠지만 이제는 호텔(Hotel)을 나서기 전까지 은영이랑 합의한 곳 외에는 욕심을 안 부린다. 덕분에 여행 중에 싸울 일이 확 줄었고, 이런 사상이 일상에도 많이 적용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무척 평탄해졌다. 오는 길에 보고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던 도롯가 오징어들을 지나쳤다. 쉴 새 없이 부는 제주도 바람이 오징어가

안양 댕리단길 맛집 깜장콩 - 짜장면과 짬뽕이 이 정도로 맛있으면 [내부링크]

오후 5시, 우리는 집을 나서자마자 갈라져서 나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택배를 보내고, 안양 시내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은영이는 의왕에 가서 수업을 하고, 버스를 타고 안양 시내에 나오기로 했다. 한여름에 오후 5시면 햇살이 많이 죽었을 줄 알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안 들고 집을 나선 것이 패착이었다. 이날 밤에 나는 눈곱이 심하게 끼고, 피부가 이상하게 배기고, 잠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낯선 경험을 한 뒤 은영이 말에 의하면 완전히 기절했다. 내가 자러 들어가고 자기가 자러 들어오는 그 30초를 못 견디고 완전히 딴 세상으로 가 있더라고 했다. 다시 만나기로 한 곳은 댕리단길 입구였다. 7시쯤 보자고 했는데 은영이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해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이것도 쉰 줄에 들어선 나이 탓인지 요즈음 우리는 안양일번가의 생기발랄함이 번잡함으로 느껴져서 시내에 나가면 주로 댕리단길에 간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 그 동네 번화가 같은 한갓짐, 감초 같은 안양

서울 모도우 삼성점 - '잘 있어, 서울' 첫 만찬으로 삼성역 코스요리 [내부링크]

새삼 고쳐 보니 코엑스(Coex) 주변도 참 많이 바뀌었다. 목적지에서 목적지로 바쁘게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인터컨티넨탈 호텔(Intercontinental Hotel)은 언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로 바뀌었고, 옆에 큰 건물은 언제 들어섰고, 건너편에 신라스테이(Shilla Stay)는 언제 들어섰고, 사방에 현란한 전광판은 언제 다 달았대? 고향 대구로 이사를 가기 위해 받아놓은 날이 딱 한 달 남았다. 그래서 은영이랑 '잘 있어, 서울'이라는 주제로 대구에서는 맛보기 힘든 요리들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채우기로 했다. 그 첫 집으로 삼성역 코스요리로 유명한 모도우 삼성점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나라가 참 좁은 것 같지만,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의외로 이쪽에는 있고 저쪽에는 없는 것이 많고, 저쪽에는 있고 이쪽에는 꿈도 못 꾸는 것이 많다. 은영이랑 둘

2022년 7월 첫째 주 이야기(6.27 ~ 7.3)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주간일기 챌린지 7월 첫째 주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공개하면서 시작한다. 무려 국민가수 박창근이 우리 결혼식 축가를 불렀었다. 동거 기준으로는 1998년이나 공식 결혼식은 1999년 1월 6일에 치렀고, 그날 친구 박창근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불러 주었다. < 친구 창근이 > 내 죽마고우의 죽마고우라서 친하게 놀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죽마고우는 아니라서 감히 절친한 친구라고까지는 못 하겠다. 그래도 친하게 논 것은 맞다. 이제야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이사 준비를 위해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까 사진 한 장이 나와서다. 이참에 결혼식 비디오(Video)도 업체를 찾아서 변환 중이다. 창근이가 우리 결혼을 얼마나 빛내 주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고, 가능하다면 다음에 이것도 공개해야겠다. 그리고 비디오 속에는 아마 벌써 이 세상에 안 계시는 분들도 많지 싶다. 그리고 참고로 비디오테이프(Video tape)를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데 안양이나 군포 일대에서는 이

[3차 미국 서부 여행] 4. 트윈폴스(Twin Falls), 쇼숀 폭포(Shoshone Falls)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3차 미국 서부 여행이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케이브 폭포(Cave Falls),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구경하고 이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향하고 있다. *****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돌아본 후, 블랙풋(Blackfoot)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블랙풋 인(Best Western Blackfoot Inn)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향해 길을 나섰다. 블랙풋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고, 하루 종일 달려도 못 달릴 길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한 면이 있었고, 15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86번 도로를

제주 차귀도 1/5 - 자구내포구로 가야 한다, 차귀도유람선을 타려면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아흐렛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흘날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것이 전부라서 오늘이 제대로 돌아다니는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늦게까지 과연 차귀도에 갈 수 있을까, 어떻게 가야 할까, 표를 어디서 사야 할까 고민만 하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6시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한 후 바로 차귀도 유람선 표를 구매했다.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괜히 돈을 날릴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못 저질렀다. 이런 것도 다 제주도행 배편을 예약해 놓고 태풍 때문에 부랴부랴 비행기로 바꾸어야 했던 이번 경험 때문에 생긴 불안감이었다. < 호텔을 나서면 보는 풍경 - 1, 범섬 > 현장에 가서 표를 사고 타면 16,000원이지만 온라인으로 사서 전화 예약을 하면 13,000원이었다. 이런 소심한 절약 정신도 마지막까지 미루는 데 한몫했다. 차귀도는 가파도나 비양도와 달리 표를 사는 방법이 유난히 다양하고 가격도 달랐다. 전화를 걸었다. 너무 이른지 안 받았다. 은영이가

겨울아 빨리 와라, 끝없는 농사일 - 비닐 씌우기, 콩 심기, 김매기, 220611 [내부링크]

잊을 만하면 하게 되는 밭일 이야기다. 밭일만 생각하면 일말 겨울이 빨리 왔으면 하는 얍삽한 생각도 가지게 된다. 2022년 6월 11일에는 며칠 전에 마늘을 수확한 고랑을 갈아엎고 비닐(Vinyl)을 다시 씌운 뒤 콩을 심었다. 그런데 고랑 너비 계산을 잘못해서 한 고랑만큼을 애매하게 비우게 되었고, 이에 어머니는 콩 소출이 서 되나 줄었다며 아쉬워했지만 어머니를 제외한 모두는 '한 고랑이 줄었구나!'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나만 그랬을까? 서 되나 줄었다는 어머니 말에 보인 반응을 종합해 볼 때 내 말이 맞는 것 같다. < 고추, 땅콩, 콩, 참깨, 호박, 박, 대파, 상추 > < 고추 > 고추에 꽃이 피었다. 어떤 꽃은 이미 져서 고추가 달렸다. 딱 한 달 전에 모종으로 심은 고추다. 굵을 대로 굵은 고추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나더니 막 달리고 조금씩 커 가는 고추를 보니까 영락없이 고추다. 고추를 왜 고추라고 하는지 알겠는 것이 고추가 아닌 고추는 아예 상상을 못 하겠다

2022년 6월 셋째 주 이야기(6.13 ~ 6.19)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주간일기 챌린지 6월 셋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주도 안양을 딱 두 번 벗어났다. 한 번은 수원에 가서 화성과 광교호수공원 쪽을 돌아다녔고, 한 번은 서울에 가서 서울숲과 강남역 쪽을 돌아다녔다.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 살았는데 결과적으로 노력이 아닌 노력을 부단히도 한 것 같은 한 주를 보내고 말았다. 나는 왜 이렇게 될 대로 되라가 잘 안 될까? < 2022년 6월 17일, 수원 > Previous image Next image < L'after Coffeebar, 그리고 거기서 본 장안문 > 수원 화성에 가서 행리단길을 거닐고, 장안문과 맞보고 있는 라프터 커피바(L'after Coffeebar)에서 나는 아포가토(Affogato) 한 잔, 은영이는 카페라테(Cafe Latte) 한 잔을 했다. 호주식 후식이라고 해서 머랭(Meringue)이 기본인 어떤 것도 시켰는데 우리 경험이 미천한지 호주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이 나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

2022년 6월 넷째 주 이야기(6.20 ~ 6.26)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주간일기 챌린지 6월 넷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월이 참 빨리 가네, 빨리 가네 했더니 주간일기 챌린지까지 거들고 있다. '날마다 행복해서 그렇겠지?' 하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닌 것이 아니라 날마다 불행하면 이런 하루하루도 참 안 갈 것 같다. 세월의 빠르기만큼 행복하다고 여기며 지난 한 주 동안 안양을 벗어난 기록을 다음과 같이 남겨 본다. < 2022년 6월 20일, 수원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수원 만석공원 > 수원 만석공원에 소풍을 갔다. 어른끼리 가는 소풍이라서 더운 바깥 대신 시원한 카페(Cafe)에 앉아, 사이다(Cider) 대신 카페라테(Cafe Latte)를 마시고, 김밥과 삶은 달걀 대신 바닐라 더블 프로마주(Vanilla Double Fromage)와 레몬 케이크(Lemon Cake)를 먹었다. 중고 건전지 두 개로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룬 내 10년 지기 EOS M이 여전히 잘 동작해서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였다. 이

연천 하루여행 - 멋진 나들이, 그리고 구석기숯불장군 두부요리 [내부링크]

서울에서 못 살겠다, 못 살겠다 해도 1시간만 벗어나면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근 14년 만에 연천을 여행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안 갔는지 모르겠다. 우리만 그런가? 서울 북쪽은 다른 쪽에 비해 자주 안 가게 된다. 끝이 막혀 있다는 기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래간만에 코에 바람을 넣으니까 콧노래가 줄줄 나왔다. 은영이도 좋은지 표정이 밝았다. 이럴 것을 옛날에는 왜 그렇게 인상을 쓰면서 여행을 다녔대? 은영이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 나는 업무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굴리면 되지만 은영이는 업무가 계속 말을 하면서 가르쳐야 하고, 나는 일반적인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만 은영이는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여행을 떠날 때면 늘 몸이 피곤한 상태고, 무엇보다 나는 당시 국내 여행조차 너무너무 좋아해서 미치도록 다녔지만 은영이는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끌려다니니까 미치려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일상이 편안하고 느긋하고, 국내 여행에 한해서

상주 백강정 - 말도 타고 배도 탔는데 하루 4550원, 경북 e누리 티켓 [내부링크]

< 이번 상주 여행에 포함된 '경북 e누리' 관광지 > 이번 상주 여행에서 우리는 국제승마장에서 승마 체험을 했고, 상주박물관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자전거박물관을 돌아보았고,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수상자전거 같은 물놀이를 즐겼다. 이를 다 즐기는 데 누구나 4550원밖에 안 든다. 밥값과 기름값이야 따로 들지만 말, 배,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하고 노는 데 4550원밖에 안 든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경북 e누리'를 검색해서 상주를 찾으면 된다. 내가 지금 절대로 영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해가 없기를. 가장 먼저 국제승마장에서 말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을 했다. 몇 년 만에 타 본 말인지 모르겠다. 하도 오래간만에 타서 조금 떨렸고, 그만큼 더 재미있었다(https://blog.naver.com/dondogi/222739646601). < 국제승마장 > 그리고 가까이 있는 상주박물관을 돌아보았다. 뙤약볕만 아니면 인도도 잘 나 있고 해서 걸어갔다 올 만했는데, 하기는 우

인천 팔미도 유람선 - 낚시체험은 실패했으나 뜨거웠던 1박 2일 여행 실제후기 [내부링크]

팔미도 유람선을 타러 인천 해양광장으로 갔다. 팔미도에 가려면 팔미도 유람선을 무조건 타야 하고, 팔미도 유람선을 타려면 해양광장에 무조건 가야 한다. 해양광장에 들어서면 연안부두의 상징처럼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영혼을 빼면 그저 '관리동'이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 영혼을 빼면 '관리동', 영혼을 넣으면 '전망대' > 전망대 1층에 팔미도 유람선 매표소가 있다. 먼저 그리 가서 예약한 표를 받았다. 매표소 옆에 우리가 이용할 198,000원짜리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인 4종 이용권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카페엔느 감성차 2잔과 마늘빵 (2)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 체험 여행 2인 (3) 고래마켓 회 세트 (4) 송도 라마다 호텔 1박과 2인 조식 이 중에 중심은 당연히 (2)번 팔미도 유람선이고, 11시 배로 예약해 두었다. 승선신고서에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기입한 후 승선권을 받았는데, 배는 다른 대중교통과 달리

안양 댕리단길 맛집 갈비로망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수도권에서 최고 가성비 [내부링크]

< 댕리단길 > 우리 동네 안양에 댕리단길이 있다.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리단길' 유행이 우리 동네까지 미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어떤 리단길보다 댕리단길이 발음하는 데 가장 입에 착착 감기고, 정감이 가는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댕리단길 갈비로망 > 댕리단길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수도권에 산재한 먹자골목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라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꽤 알려진 후에 들어선 세련된 가게들은 잘 모르겠으나 원래 있던 가게들은 차림표를 보면 우선 기분부터 좋아진다. 1인분에 1000원씩, 2000원씩은 기본으로 빠지는데 어찌 안 좋을 수 있을까? 값이 같다 싶으면 제공되는 양이 다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태능갈비촌이라고 안양 시내에 갔다 하면 우리가 열 번에 일곱 번은 들르는 고깃집이 있었다. 누가 왔을 때 데려가서 먹을 만한 집은 못 되지만, 은영이와 내가 시내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에 이만큼 괜찮은 집은

2022년 6월 둘째 주 이야기(6.6 ~ 6.12)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주간일기 챌린지 6월 둘째 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놈의 주간일기 챌린지 때문에 한 주에 한 번은 꼭 안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고 있나, 은영이! 보고 있나, 네이버! 너희 둘을 위해 내 진정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 지난주 주간일기 챌린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은영이가 하도 간청해서, 네이버가 힘이 빠질까 봐 대충이라도 해 주는 주간일기 챌린지다. < 2022년 6월 6~7일, 인천 1박 2일 >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으로 인천 연안부두와 송도를 1박 2일 여행했다. 2인 4종은 다음과 같다. (1) 카페엔느 감성차 2잔과 마늘빵 (2)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 체험 여행 2인 (3) 고래마켓 회 세트 또는 조개찜 (4) 송도 라마다 호텔 1박과 2인 조식 '인천 펀펀투어 2인 4종 이용권'이 아니었으면 오로지 (2)번만 하고 집에 왔을 텐데 오래간만에 제대로 은영이랑 낭만을 즐겼다. https://tv.naver.com/v/27324987 < 2022년 6월 1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 우리 땅에 이런 것도 있었네 [내부링크]

상주 경천섬 앞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있다. 인천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서천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목포에 있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 생태계에 대한 이렇다 할 지식이 없는 우리로서는, 더군다나 생물을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결국 동물원과 비슷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만약 아이가 있었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 덕분에 우리도 덩달아 재미난 일이 많았을 텐데, 우리는 싱거운 어른 둘이었다. 생물누리관에 들어서자 호랑이 한 마리가 고라니 무리를 쫓고 있었다. < 생태계의 젖줄, 낙동강 - 1, 지상 >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와 혼비백산하는 고라니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온갖 물고기와 새들도 여차하면 도망갈 태세로 이들 주위를 얼쩡거렸다. 이는 단순한 박제 모음이 아니라 '생태계의 젖줄, 낙동강'이라는 작품으로 낙동강 수계에 존재하는, 또는 존재했던 건강한 생태계를 상징한다. 의외로 생생한 모습

2022년 6월 첫 주 이야기(6.1 ~ 6.5) - 주간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네이버(Naver)가 이렇게 또 내 마음에 불을 당기네? 내가 기록에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 말은 정말로 안 하려고 했는데 나는 정말로 솔직히 진심으로 진짜로 기록에 관한 한 과거를 은영이랑 바꾸고, 미래를 은영이로 헌납한 사람이다.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1시간 남짓 일기를 쓰다가, 대학교 때 은영이를 만나서도 계속 쓰다가, 관계가 깊어지면서 못 쓰겠고 썼던 것도 태워 버렸다. 문득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록해 놓았더라. 그런데 강박 관념은 여전해서 여행 때만은 마음껏 기록하게 되고, 그래서 나는 여행에 역마살 이상으로 몸이 달았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주간일지 챌린지' 같은 행사에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네이버도 힘이 빠질 테니 참여해 준다. 이름하여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의 역마살이 돌아다닌 기록'이다. 앞으로 6개월은 꼼짝없이 일주일에 한 번은 돌아다녀야 한다는 뜻인데 괜찮겠느냐, 은영아? 감당하겠느냐?

인천 팔미도 - 에 관한 모든 것, 팔미도 등대, 팔미도 유람선, 인천상륙작전 [내부링크]

< 팔미도 > 유람선이 팔미도에 다가갔다. 연안부두를 떠나자마자 곧 점으로 드러나던 섬이 점점 커져서 우리를 품을 정도가 되었고, 어느새 품고도 남을 정도가 되었고, 이제는 낮은 산이 되었다. < 팔미도 - 1 > 배가 나루에 접안한 후 안내에 따라 하선이 시작되었다. 팔미도 안내장에는 선착장으로 적혀 있지만 국어사전에 나루로 순화해야 한다고 해서 나루로 적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팔미도 - 2 > 우리는 반기듯 여덟 팔 자로 양팔을 벌린 팔미도 품 속으로 안기듯 나루를 벗어났다. 나는 2009년 2월 8일에 들어가고 두 번째고, 은영이는 그 사이에 믹(Mick)과 베티(Betty)를 모시고 한 번 더 들어갔다. < 팔미도 - 2009년 2월 8일 > < 인솔자와 함께 준비 운동을! > 많은 사람이 인솔자를 따라 등산용 지팡이와 요가 깔개를 받아서 준비 운동을 하고, 사용법을 익혔다. 팔미도 유람선에서 낚시, 숲, 요가와 명상, 노르딕 워킹(Nordi

연천 숭의전 - 에 관한 모든 것, 고려 왕조의 종묘라면 종묘 [내부링크]

연천에 숭의전이 있다. 고려 시대 주요 왕과 신하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는 사당이다.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조선 개국과 거의 동시에 세워졌다. 여기서 문제 하나, 현재 숭의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사천왕상 (2) 무신석 (3) 해태석 (4) 고려가든, 왕자가든 답은 (4)번 고려가든, 왕자가든이다. 합쳐서 고려 왕자가 지키고 있는 셈이다. 봄가을에 최소한 한 번씩은 손님이 넘쳐 나지 않을까 싶다. 그때 춘계제례와 추계제례가 봉행된다. < 고려가든, 왕자가든 > 큰길 옆에 있는 어수정이 우리를 맞았다. 태조 왕건이 궁예 부하로 있을 때 개성과 철원을 오가는 길에 목을 축인 곳이다. 당시 개성과 철원의 중간 지점쯤 된다고 한다. 약수 맛은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부지런히 숭의전으로 향했다. < 어수정 > < 하마비 > 어수정 바로 위에 하마비가 있었다. 말이 중요 교통수단이던 시절에 지금부터는 걸어서 가라는 뜻이다. 요즈음은 차가 중요 교통수단이니까 주차장 표시

연천 호로고루 - 에 관한 모든 것, 귀한 고구려 유적 [내부링크]

연천에 있는 호로고루에 드디어 갔다. 이곳저곳에서 그 한적함, 그 아름다움, 그 고구려라는 이름을 너무나 칭송해서 꼭 한 번 가 보고 싶던 곳이다. < 호로고루 >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리듯 걸어갔다. 안 그래도 바쁜 마음을 새파란 하늘과 새파란 보리밭이 손짓하며 불렀다. 둘은 분명히 다른 색인데, 새파란 것은 똑같았다. 하늘을 보아도 나를 부르고, 땅을 보아도 나를 부르니 달리듯 안 걸을 재간이 없었다. 임진강 강변 쪽에 솟대가 하늘과 땅의 부름에 중독이라도 된 듯 꼿꼿하게 말라 죽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호로고루까지 가는 길은 널따랗게 누운 잔디밭하며, 군데군데 그림처럼 서 있는 나무들하며, 그 아래 소품처럼 설치된 의자들하며 2000년을 사는 누구인가가 긴 세월에 걸쳐 일관된 철학으로 손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먼 옛날과 오늘날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호로고루 동쪽 성벽 - 1 > 호로고루 성벽 앞에 섰다. 호로

상주 상주박물관 - 사벌국, 성주읍성과 대구읍성, 조선읍성훼철령 이야기 [내부링크]

이번 상주 여행에서 상주박물관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그렇지만, 전시물 대부분이 우리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여느 지방에 있는 그 지방 박물관이랑 거의 똑같았다. 딱 하나 사벌국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데, 상주박물관에서 가장 상주적인 것이 무엇이느냐고 묻는다면 사벌국이라고 바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 상주박물관 > 아무리 사벌국이 인상적이라 해도 시작은 구석기 시대부터다. <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 상주 내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으로는 신상리 유적과 청리 유적이 있다. 특히 신상리 유적은 구석기 시대 중에서도 전기 구석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하기에 영남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 아닐까 여겨지고 있다. 구석기 유물로 긁개, 찍개, 몸돌, 망칫돌, 격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 긁개, 격지 > 신석기 유적은 상주 내에서 아직 발굴된 바가 없다. 지표에서 채집한 신석기 유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 청동기 시대, 초

서울 여의도 KBS별관 - 뮤직뱅크 아이돌 퇴근길, 어느 나라 말이래, 서울로인 [내부링크]

지난 금요일에 여의도에 갔다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마침 KBS별관에서 뮤직뱅크(Music Bank) 생방송을 마쳤는지 많은 아이돌(Idol)이 퇴근 중이었는데,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출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 당연히 가서 나도 한 자리를 차지했고, 은영이는 한쪽 구석에 서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30분? 1시간?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돌이 다 퇴근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조용필 팬클럽(Fan club) 생활을 했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 조용필이 대구에 내려올 때는 물론이고 오로지 조용필을 보러 부산, 울산, 서울 등지로 많이도 원정을 다녔다. 개인적으로 간 적은 없지만 반은 골수분자처럼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밤을 보내고 온 적도 많았다. 아직도 기억난다, 서초구에 있던 조용필 집 앞에서 퇴근하는 조용필이랑 악수를 나누고 근처 모텔(Motel)에 자러 들어갔는데 누나랑 단둘이는

상주 국제승마장 - 말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 그리고 하마 시 주의할 점 [내부링크]

말 먹이주기 체험과 승마 체험을 하기 위해 상주국제승마장에 갔다. 상주보 오토캠핑장(Auto camping), 상주보 수상레저센터(Leisure center), 상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경천대 등과 가까워서 함께 즐기기 좋았다. 그런데 이런 말 체험들이 언제 이렇게 싸졌대? 어떻게 만 원도 안 되지?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 상주 국제승마장 > 들어서서 먼저 광장을 통과했다. 중앙에 과하게 번쩍번쩍하고 도전적이고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간 날이 햇살이 좋고, 구름이 적당히 낀 날이라서 조형물이 더욱 빛났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 조형물은 2010년에 여기서 열린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WUEC)'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빛의 발원'이다. 중심이 올려져 있는 승마상 두 기는 각각 승마 경기의 기본인 '마장 마술 경기'와 '비월 경기'를 상징한다. 마장 마술 경기는 가로 20m, 세로 60m 마장 안에

연천 임진강 주상절리 - 카약 겸 물놀이 즐기기, 은영이는 처녀뱃사공 [내부링크]

임진강 주상절리에서 카약(Kayak)을 탔다. 동이대교 밑에서 시작해서 주상절리를 따라 1km쯤 올라갔다 내려왔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임진강 주상절리 - 1, 전경 > 총 1시간쯤 탄 것 같은데, 우리 때 대학교 동아리가 결국 그 주제를 핑계로 모여서 노는 곳이었던 것처럼 이날도 주상절리를 핑계로 임진강에서 신선놀음 겸 뱃놀이 겸 물놀이를 했다. 주상절리를 끼고 하니까 재미가 있으면서 의미까지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임진강 주상절리 - 2, 확대 > 카약에 타기 전에 잠시 준비 운동을 했다. 그러면서 하류 쪽을 보니까 남계대교라고 큰 다리가 또 하나 놓여 있었다. < 저 멀리 남계대교가 보인다. > 이 다리는 임진강이 아니라 한탄강을 가로지르고 있고, 한탄강은 남계대교 옆 도감포에서 임진강에 합류하고, 임진강 주상절리는 도감포에서 시작해서 임진강 상류 쪽으로 높이 25m에서 40m, 길이 1.5km에서 2km로 누워

연천 구석기체험숲 캠핑장 - 통돼지 바비큐, 세자전거 밴드 공연 [내부링크]

참 이상하네, 이번에 연천에서 남성 3인조 밴드(Band) '세자전거' 공연을 즐겼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어떤 공연들을 했나 찾아보니까 같은 '세자전거'에 다른 남자 3명이 있었다. 공연 중에 비록 "찾아보면 다른 사람처럼 나오는데 우리가 맞습니다." 이런 취지로 발언하기는 했지만 같은 사람일 리 없는, 아무리 살을 찌우고, 머리카락을 늘이고, 중후하게 만들어도 절대로 같은 사람일 리 없는 그런 남자 3명만 있었다. 같은 '세자전거'가 맞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세자전거' 공연을 즐긴 곳은 연천 전곡리유적 뒤에 붙어 있는 구석기체험숲 캠핑장이었다. 우리 때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널리 부른 것 같은데 지금은 전곡리유적이라고 적혀 있었다. 구석기체험숲이라는 이름답게 캠핑장(Camping ground) 내 구역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호모 에렉투스니, 네안데르탈이니, 호모 사피엔스니, 전곡리안이니 이런 이름들로 구분하고 있었다. 웬만한 사람은 발음이 어려워서라도 못 찾아가지 싶다. 참고로

연천 전곡리 유적 - 역사적인 아슐리안 주먹도끼, 기다려지는 구석기축제 [내부링크]

연천 하면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였다. 그래서 2008년 8월 17일 연천 여행 때 이 두 곳을 특별히 따로 정리해 둔 것이 있다. 14년이 지난 2022년에 다시 찾은 연천에서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전곡리 유적'이라고 쓰고 있고, 재인폭포 입장료가 1000원에서 무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먼저 전곡리 유적부터 살펴보자. < 연천 전곡리 유적 입구 > 들어서는 우리를 소풍 중인 꼬마들과 한 구석기 시대 가족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는 나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다. 소풍 중인 꼬마들은 2008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존재고, < 2022년 구석기 가족 > 구석기 시대 가족은 그 사이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갈아입었다. 그래서 살짝 야해졌다. < 2008년 구석기 가족 > 잠시 후 근사하게 단장해 놓은 생각쉼터가 있었는데 너무 적막

연천 재인폭포 - 에 관한 모든 것,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내부링크]

< 재인폭포에 거의 다 가서... > 앞서 적은 '연천 전곡리 유적' 글에서 연천 하면 전곡리 유적과 재인폭포임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2008년 8월 17일에 연천을 여행할 때 특별히 이 두 곳을 중점적으로 돌아보았고, 당시 일기에 재인폭포 입장료가 1000원이었음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료다. 그때는 없던 출렁다리,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는데도 입장료는 오히려 없어졌으니 일거양득이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잘 놓인 탐방로를 따라 재인폭포로 갔다. < 재인폭포로 가는 탐방로 > 중간에 재인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었다. 산 쪽으로 깊고 길게 파고 들어간 협곡 끝에 있었는데, 이 협곡이 모두 재인폭포가 침식해 들어간 자취라면 믿겠는가? 재인폭포가 형성된 원리는 다음과 같다. 지장봉에서 발원하여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개울이 하나 있었다. 약 50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까지 현재 북한 땅인 평강군 680봉과 오리산 일대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상주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 물먹은 승천, 알 수 없는 여자, 내 인생 첫 플라이보드 [내부링크]

큰 그림이 있었다. 해군 352기로 군대에 다녀온 것도 다 큰 그림이 있어서 한 일이었다. 나는 승천해야 한다. 언제는 얼어서 못 하고, 언제는 얕아서 못 하고, 언제는 말라서 못 하고, 언제는 범람해서 못 하고 그렇게 세월만 보내다가 한 가지 깨우친 사실이 있으니, 상주보 수상레저센터가 우리나라에서 승천이 가장 잘 되는 곳이다. 이무기가 아닌 이들은 수상자전거나 타고, 카약(Kayak)이나 타며 수상레저센터를 즐기지만 나는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온통 승천을 위한 최고 자리와 최적 시간을 가늠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런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해양소년단 단원이 내게 접근해서는 대뜸 물었다. "역마살 님, 상주보 수상레저센터가 어떻게 해서 승천 명소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해양소년단 단원으로 변장한 지상파 기자였다.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신묘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분명히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상주 낙동강 수상투어버스 - 경천섬, 낙강교, 회상나루, 수상레저센터, 경천대 [내부링크]

상주 여행 중에 낙동강 수상투어버스를 타러 경천섬에 갔다. 낙동강 수상투어버스는 경천섬 정류장에서 출발해서 회상나루, 수상레저센터, 경천대 정류장까지 갔다가 고대로 돌아오는 버스다. 한 번 타고 내리는 표는 5000원, 하루 종일 탔다 내렸다 탔다 내렸다 하는 표는 10000원이다. 경천섬무대 주차장에서 내려서 범월교를 건너 경천섬에 들어갔다. 경천섬은 남쪽으로는 범월교가, 북쪽으로는 낙강교가 연결되어 있다. 건너는 동안 상류 쪽에서 수상투어버스 한 대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우리가 탈 버스인 것 같았다. 경천섬 정류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배가 출발한다. 반대 방향으로는 경천대 정류장에서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범월교를 다 건너가서 거대한 오리 한 마리와 알 세 구가 떠 있었다. 낙동강 오리와 낙동강 오리알이다. 앞에 있는 안내판에 경천섬이 과거 오리알섬으로 불렸다고 적혀 있었다. 바로 위 경천대 용소에서 숨을 고른 강물이 경천섬을 만나 물줄기가

상주 상주주막 - 회상나루에 앉아 솔솔동동주나 한잔, 낙동강 오리알 [내부링크]

상주 낙동강변에 회상나루라는 데가 있다. 원래 유서 깊은 나루터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개발되어서 숙박 시설로 객주촌, 식당 겸 술집으로 백강정과 상주주막, 낙동강 전망대로 학 전망대, 기타 시설로 낙동강 문학관과 강변 산책로 등이 들어서 있다. 이번 상주 여행에서 우리는 회상나루 주변을 맴돌았고, 백강정에서 점심을 그리고 상주주막에서 저녁을 먹었다. < 상주주막 - 1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상주주막 - 2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상주주막 - 3 > 상주주막은 원래 드라마 세트장(Set)이었다. '상도', '다모', '태양인 이제마' 등 여러 사극이 여기서 촬영되었는데, 솔직히 우리 취향이 아니라서 이 중에 제대로 본 드라마는 없다. '다모'마저도 시도했다가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다. 드라마 세트장을 통째로 식당 겸 술집으로 쓰고 있기에 상주주막은 운영 방식이 독특하다. (1) 정지(부엌)에서 주문하고

상주 자전거박물관 - 상주가 자전거 중심도시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부링크]

< 상주 자전거박물관 - 1 > 이번 상주 여행 중에 자전거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인 2010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그때 4대강 사업과 함께 전국에 자전거 도로를 엄청 깐 기억이 나는데, 상주 자전거박물관도 그때 처음 문을 열었구나 했었지만 알고 보니 2002년부터 있던 것을 2010년에 지금 위치로 이전한 것이었다. 괜히 오해할 뻔했다. 하지만 바로 근처에 상주보가 있으니 4대강 사업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상주 자전거박물관 - 2 > Previous image Next image 자전거박물관은 크게 1층 기획전시실과 4D영상관, 2층 상설전시실, 바깥에 있는 자전거체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1층 기획전시실부터 돌아보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가 간 날은 상주 자전거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 전시 제목도 '상주의 자전거 이야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다. 찬찬히 구경하면서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3차 미국 서부 여행] 3. 케이브 폭포(Cave Falls), 잭슨,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내부링크]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4박 5일 마지막 날이 밝았다. 새벽 6시에 호텔을 나서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향해 떠났다. 어제 오후까지 바로 통하는 191번 도로가 산불로 막혀 있었는데 열렸을까? 마음을 졸이면서 큰길에 들어섰고, 여전히 막혀 있었고, 그렇다면 하는 수 없이 ㄷ(디귿) 자 모양으로 둘러 가야 한다. 다행히 날씨가 풀려서 폭설은 가랑비로 바뀌어 있었고, 도로도 눈밭이 아닌 축축하기만 했다. 가는 길에 어제 폭설 때문에 구경하지 못한 오팔레슨트 풀(Opalescent Pool)를 구경하러 블랙 샌드 베이슨(Black Sand Basin)에 들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차를 세워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바이슨(Bison)과 무스(Moose)를 구경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벗어나자마자 웨스트 옐로스톤(West Yellowstone)에 들어섰다. 기름을 넣을까 하다가 갈수록 싸질 것 같

제주 함덕해수욕장 -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쁜 물빛이 가능하구나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여드레째 날이 밝았다. 일어나서 일기를 쓰면서 은영이가 나갈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호텔방을 나선 것이 8시 50분쯤이었는데, 어느덧 시작된 인생 2기에서 여행도 2기를 맞아 은영이 요구가 적극 반영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오전 9시라는 있을 수 없는 늦은 시간에 여행이 시작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9시 5분까지 호텔 로비(Lobby)에서 기다린 후 알뜰교통카드를 누르고 호텔을 떠났다. 누르면 30분 안에 버스를 타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댕가드르 정류장 > 댕가드르 정류장에서 645번을 타고 중앙로터리(Rotary)로 갔다. 처음에는 네이버(Naver)가 가르쳐 준 대로 9시 20분에 오는 611번을 타려 했는데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보니까 611번이 아니라 612번이 온다고 적혀 있고, 시간이 되었는데도 612번이 안 와서 다시 확인하니까 건너뛰는 정류장들이 있던데 그중에 댕가드르 정류장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었다. 612

저절로 되는 건 없음 - 밭일, 고추 땅콩 참깨 박 결명자 심기, 파뿌리 수확, 220505~220506 [내부링크]

2022년 5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밭에 가서 고추, 땅콩, 참깨, 박, 결명자를 심고, 나무에 약을 쳤다. 3주 전에 돌 고르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러 갔을 때보다 나뭇잎이 훨씬 무성해졌고, 열매도 제법 실하게 달려 있었다. < 고추 모종 심기 > 먼저 고추 모종을 심었다. 작년에 수확한 고추에서 받아 놓은 씨를 가지고 싹을 틔워서 모종을 만들었다. 은영이 집 옥상이 거의 텃밭 수준이라서 이런 작업들이 가능하다. < 땅콩 모종 심기 > 이어서 땅콩 모종을 심었다. 농부가 아닌 사람이 일구기에는 넓다면 넓은 밭이지만 네 명이서 손을 맞추어서 작업하니까 그런대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고추밭은 원래 알아보았고, 이제 땅콩밭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참깨 심기 > 이어서 참깨 씨를 심었다. 우리가 먹는 참깨를 고대로 심으면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물론 볶은 것이 아니라 볶기 전 것을 심어야 한다. < 참깨를 심는 중 > 3주 전

제주 서우봉 - 잘 살다가도 문득 불거지는 내 마음속 일본놈 나쁜놈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여드레째는 올레길 19코스를 걸었다. 다 걷는 것이 불가능해서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서우봉으로 이어졌다. 서우봉 밑동을 따라 바닷가를 따라 도는데 탐방로가 갑자기 끝났다는 것까지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는데, 끝도 그냥 끝이 아니었다. 난간까지 빙 둘러 가며 절대로 넘지 마라, 무조건 되돌아가라는 식의 끝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억울만 마음으로 사심을 담아서 보니까,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난간 너머 풀들이 제법 길처럼 누워 있었다. "은영아, 저리로 가 보자." "그냥 돌아가면 안 돼?" 은영이는 싫다고 했으나 이미 알고 있었을 터이다, 자기는 한참 전부터 난간을 넘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을. 내가 먼저 넘어가서 은영이 손을 잡아 주었고, 은영이도 가뿐히 난간을 넘어섰다. 내가 앞장섰다. 풀숲 속 바위가 거친 데다 경사까지 급해서 발바닥에 한껏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시가 돋친 풀이었다. 도처에 깔려 있어서 극도로 살피지 않

홍대놀거리 코코넛박스 - 애프터눈티, 미디어아트, NFT 갤러리, 방갈로, 볼풀 [내부링크]

< 홍대 코코넛박스(Coconut Box) > 홍대 코코넛박스(Coconut Box)에 갔다. 요즈음 세상이 하도 급변해서 이런 데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하이브리드 메타버스 플레이 가든(Hybrid Metaverse Play Garden)을 표방하니까 '현실이 가미된 가상세계 놀이터'쯤이면 될까? 직역하면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여하튼 최신식 홍대 놀거리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디어 아트(Media art)와 NFT 갤러리(NFT Gallery)를 관람할 수 있으니까 전시관이고, VR 게임(VR Game)과 대형 볼풀(Ball pool)을 즐길 수 있으니까 오락실이고, 방갈로(Bungalow)에서 오붓하게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으니까 룸 카페(Room cafe)고, 전체적으로 동남아시아 휴양지 같은 분위기니까 휴양지 테마 카페(Theme cafe)고, 이것들이 700평 지하 한 공간에 모여 있다. < Have a good tr

제주 비양도 4/4 - 한림항으로 거쳐 202번을 타고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 [내부링크]

이제 15시 35분 배로 비양도를 떠날 시간이다. 11시 20분 배로 들어왔으니까 4시간 조금 더 되게 비양도에 머물렀다. 그동안 우리는 분석구를 한 바퀴 다 돌았고, 바닷가 한 바퀴를 다 돌았다. < 우리가 걸은 비양도 > 배가 5분 늦게 들어왔다. 서둘러 승선이 시작되었고, 다 타자마자 배가 미끄러지듯 비양도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10분쯤 후에 한림항이 들어섰다. 떠가는 동안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했다. 마음에 쏙 드는 여행지를 떠날 때면 늘 드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의 최고는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백무동에서 버스(Bus)를 타고 떠날 때였는데, 이제 끝났다는 후련함과 뿌듯함, 그리고 엄마 품을 벗어나는 것 같은 섭섭함과 허전함이 물과 기름을 반반 넣고 마구 휘저어 놓은 유리병처럼 서로 뒤엉켰다. < 비양도항을 벗어나며... > < 제주도와 비양도 > Previous image Next image < 비양도 > < 제주도 > < 비

광화문 한정식 I'M SO SEOUL - 아임 소우 서울, 암소서울 [내부링크]

지난주 목, 금, 토 사흘을 내리 강북에 가서 한양도성을 돌았다. 덕분에 남은 구간을 전부 걸어서 완전히 채웠다. 이제 안쪽으로 걸었던 구간을 바깥쪽으로 걷고, 바깥쪽으로 걸었던 구간을 안쪽으로 다시 걸으면 끝난다. 그전에 먼저 사진과 글을 정리해서 한양도성 한 바퀴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마음만 급해진다. 금요일에 인왕산 아래부터 돈암문을 거쳐 남대문까지 걸으러 갔다가 중간에 암소서울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다. 광화문역 근처 콘코디언빌딩 지하 1층에 있었는데 맞은편에 큰 사내 식당 같은 것이 있고, 거기 창문에 롯데카드 상징이 크게 붙어 있었다. 롯데카드에서 운영하는 식당일 리는 없고 아마 콘코디언빌딩에 롯데카드가 대거 입주해 있지 않나 싶다. 암소서울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갔다가 웬 특급 호텔에서나 보던 수건, 물비누, 화장수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역시 서울 중심부는 다르구나 하면서 보니까, 앞에 암소서울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아하, 꽃은 보라고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 밭일, 돌 고르기, 비닐 씌우기, 220416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2주 전에 퇴비를 뿌려서 갈아놓은 밭에 돌 고르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러 갔다. 농사에는 날짜가 중요하니까 적어 둔다, 2022년 4월 16일이다. 간 김에 나무에 물도 주고, 잘 자라는지 확인도 했다. 아직 날이 덜 더워서 잎은 보잘것없지만 꽃이 예쁘고, 열매가 벌써 맺힌 것이 있어서 뿌듯했다. < 무럭무럭 커서 지짐이 되거라, 쪽파야. > 우리 밭에 쪽파도 심겨 있다. 이 파로 파전을 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은영이 어머니께서 부쳐 주셔서 맛있나? 같은 쌀로 밥을 지어도 어머니께서 지은 밥이 은영이가 지은 밥보다 백 배는 더 차지고 맛있다. 이 쪽파로 어머니께서 부치신 파전은 웬만한 설탕보다 달고, 웬만한 참기름보다 고소하다. < 복숭아나무, 복숭아꽃 > Previous image Next image 복숭아꽃이 예쁘게 피었었는데 벌써 져 가고 있었다. 이번에 유심히 비교해 보니까 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고, 조금 오래 달

여수 7박 8일 여행 총정리 - 이제 여수를 좀 알겠네, 오로지 시내버스로만 [내부링크]

지난 9박 10일 제주도 여행처럼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도 '해외여행처럼 다니는 국내여행'으로 돌아다녔다. 어떤 식이었냐 하면 아래와 같다. (1) 차를 끌고 여수로 내려간다. (2) 호텔에 입실한 후 한 곳에서 7박을 한다. (3) 시내버스로 여수를 돌아다닌다. (4) 시내버스로 순천과 광양까지 가능하단다. (5) 고향 대구로 가서 2박 후 돌아온다. (4)번 같은 경우는 여수 시내버스에 대해 알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어떻게든 하루씩 순천과 광양을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여수만 돌아다니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포기했다. 여행 쪽으로 여수가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인 줄 몰랐다. < 첫째 날 >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으로 갔다. 순천부터 여수까지는 국도다. 순천을 거치는 김에 시청 근처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수에 들어서자마자 밥을 먹는다고 부산을 떠는 것보다 순천에서 처리한 뒤 여수에서는 여행을 바로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https://blog.nav

홍대 러브뮤지엄 - 이런 볼거리는 야하지 않게 쓰기가 참 힘들어 [내부링크]

은영이랑 홍대에 있는 코코넛박스(Coconut Box)에 갔다가 6월까지 한시적으로 러브뮤지엄(Love Museum)이 포함된다고 해서 웬 횡재냐 하며 관람했다. 내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주제라서 안 그래도 문을 연다는 소식은 레이더(Radar)에 걸려 있었지만 은영이한테 가자고 했다가는 뭐 거의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변태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는데 이렇게 공짜로 볼 수 있는 이상 안 가면 이상할 텐데도 은영이는 싫다고 했다. 바로 위층에 있고, 8000원이나 하는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데 왜? 굳이 왜 안 가겠다고 하는 우리 안방마님! 이유는 하나였다. 보나 마나 싸운다는 거다. 내가 흥분해서 이 짓 저 짓을 할 게 분명하고 그게 넌더리가 난다는 거다. "알았대이. 혼자 갔다 올게. 닌 여기 있어래이." 하고 가는 척하다가 돌아오기를 두 번이나 하니까 은영이가 겨우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 주었다. 입구부터 벌써 내 취향이었다. 은영이한테 찍어 달라고 하고 얼른 예쁜

대학로 연극 언플러그드 - 아, 좋다, 이 노래 이 청춘 [내부링크]

버스(Bus)를 타고 강북으로 들어가는 길은 늘 기분이 좋다. 버스만 안 막히고, 높은 데서 구경하니까 여행하는 것 같다. 돈이 참 좋은 것이 1000원만 더 내면 M4101번을 타고 분당에서 강북까지 30분 남짓으로 끊을 수 있다. 아마 웬만한 서울 시내에서 강북까지 가는 것보다 더 편하고 좋지 않나 싶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종로에서 140번으로 갈아타고 대학로로 들어갔다. 오늘은 연극 '언플러그드(Unplugged)'를 볼 예정이다. < 대학로 > 뮤지컬(Musical)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뮤직 드라마(Music drama)나 음악극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뮤지컬과 뮤직 드라마가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전자는 춤에 더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연주와 노래에 더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참에 사전을 한번 뒤져 볼까? 뮤지컬(Musical)은 '미국에서 발달한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으로 음악, 노래, 무용이 결합되어 뮤지컬 코미디나 뮤지컬

거제 시방전망대 - 이수도, 방시순석, 방시만노석, 방시만노순석, 살방깨발소리 [내부링크]

< 시방전망대 > 1박 2일 거제도 여행에서 처음 차를 세운 곳은 시방전망대다. 원래 매미성이 처음이어야 했는데 주차비 사건 때문에 여기에 차를 세우게 되었다고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거제도 여행은 시방전망대, 매미성, 학동몽돌해변, 지세포, 장사도, 여차 홍포 해안도로 순으로 진행되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시방전망대 > 시방전망대는 시방리 또는 시방마을에 있어서 시방전망대고, 시방마을과 거가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있었다. 더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바로 앞에 있는 무슨 카페(Cafe) 겸 레스토랑(Restaurant)에게 내주고 있었는데, 어찌나 경치에 진심을 다해 지어 놓았는지 나중에 바깥에서 이쪽 유리창과 저쪽 유리창을 통과해서 보아도 경치가 멋있었다. 만약 우리 동네라면 들어가서 커피(Coffee)를 한 잔 하며 경치를 누렸겠지만 5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한 1박 2일 여행지라서 우선은 그럴 심적 여유가 안 생겼다.

거제 1박 2일 여행 총정리 - 그리고 지세포 굽네치킨 술 한잔, 돔 관광호텔 [내부링크]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갔다. 수도권에서 거제도에 가려면 통영을 무조건 거쳐야 한다. 중간에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고, 거제도에 들어서자마자 농협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고속도로에 올린 뒤에 은영이가 티맵(Tmap)으로 어느 주유소가 가장 싼지 찾아보았는데 거제도에 있는 농협주유소가 가장 싸다고 해서 불이 들어오고도 한참을, 간당간당할 때까지 달렸다. "안 되면 뭐 매년 돈만 축내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지, 뭐." 이러면서 강심장으로 달렸다. <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 원래 매미성부터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주차비 때문에 어떻게 하다 보니 시방전망대(https://blog.naver.com/dondogi/222694877282)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매미성(https://blog.naver.com/dondogi/222687631042)을 돌아본 후 동쪽 해안을 따라 학동몽돌해변으로 가는데, 이쪽만 그런지 아니면 거제도 전체가 그런지 곳곳이

여수 돌산대교 - 걸어서 건너다 만난 드라마 초콜릿 촬영장, 당머리 하모거리 [내부링크]

이번 여수 여행에서 드디어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 보았다. 늘 차로 건너다니면서 아쉬워한 다리다. 많이 추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맨눈으로 확인했고, 우연히 드라마 '초콜릿' 촬영장을 발견하는 행운도 있었다. < 돌산대교 초입 >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날, 우리는 아침 8시에 눈을 떠서 나갈 준비를 마친 후 9시 47분에 떠나는 82번을 타러 갔다. 이번 7박 8일 동안 우리가 거의 자가용처럼 이용한 버스다. 중간에 26번으로 환승했고, 서시장 정류장에서 내려서 돌산대교를 향해 걸어가는데 첫 교차로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한참 돈 일은 이미 기억에서 지운 지 오래고, '남진이네 게장 갈치명가'에서 이른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돌산대교에 올라섰다. 다리 바로 전에 팔각정이 있어서 잠시 올라가서 풍경을 구경했다. < 팔각정에서 본 돌산대교와 돌산공원 > 전망대급으로 돌산대교를 멋지게 바라볼 수 있었다. 반대편에는 돌산공원이 있어서 전망대 역할을 해 주었다. 돌산대교 같은 큰

여수 유캐슬호텔 - 공룡, 킹콩, 루지, 온천, 골프, 등산이 다 되는 종합위락단지 [내부링크]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안심산길 155, 디럭스 트윈, 사우나 2인, 금연, 조식 불포함.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가 묵은 호텔이다. 오직 여기서만 묵었다. 그래서 나흘 정도 지나니까 우리 집 같고 그랬다. 첫날 우리는 여수 세계박람회장을 돌아보고 들어가느라 호텔에 늦게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산 중턱에 있었고, 마지막에는 진짜 급경사 오르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경사가 심했는지 앞에서 차를 세우고, "저 길이 맞나?" 하며 지도를 재차 살폈을 정도다.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내지 스틱(Stick)이라서 급경사 오르막 중에 서 버리면 다리가 후들후들하기 때문이다. 길이 맞았고, 잔뜩 밟아서 올라간 뒤 입실 수속을 하며 물어보니까 우리가 이용한 길 말고 옆으로 빙 도는 길이 있었다. 그 길이 원래 차들이 다니는 길이고, 호텔 주차장과도

거제 학동몽돌해변 - 빨간 동백꽃, 하얀 동백꽃, 분홍 동백꽃, 아비 철새 도래지 [내부링크]

시방전망대와 매미성을 둘러본 후 학동몽돌해변에 도착하니 주차장 같은 것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바닷가 산책로와 부두까지 크게 짓는 공사 중이라서 안쪽으로는 차가 아예 들어갈 수 없었다. 혹시 여기서도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띄울 생각인가? 공사 규모도 그렇고, 정면에 외도가 딱 보이는 것도 그렇고 왜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롯가에 차를 대고 몽돌해변으로 나가는 길에 몽그레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치조림이었는데, 얼마 전에 제주도나 여수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니, 고향 대구를 떠나서 25년 동안 먹은 갈치조림 중에 가장 맛있었다. < 학동몽돌해변으로 나가는 길 > < 몽그레식당 갈치조림 > 어쩌면 경상도식이라서 우리 입맛에 과하게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와 엄마가 해 주던 바로 그 맛이었다. 몽그레식당은 '몽돌을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맛있는 밥을 먹으면 빙그레 웃게 되니까 몽그레'라고 식당 창문에 적혀 있었다. 다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리며 학동몽돌해변

연남동 베이커리카페 베이크브리즈 - Bake Breeze, 빅토리아 케이크 [내부링크]

홍대입구 쪽은 심심할 때만 가고, 쉬고 싶을 때는 연남동으로 간다. 그때 경의선 숲길을 끝에서 끝까지 걷는 길에 연남동 분위기를 접한 뒤로 은영이가 괜찮은 커피 한 잔 어디, 괜찮은 술 한 잔 어디를 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네가 되었다. 고향에서 친구네 가족이 놀러 왔을 때도 연남동에 데려가서 한 바퀴를 돌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구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이런 동네 분위기가 없다. < 베이크브리즈(Bake Breeze) - 1 > 너는 산토리 하이볼(Suntory Highball), 나는 짐빔 하이볼(Jim Beam Highball), 그렇게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이대로 집에 갈 수 없다며 연남동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자연스레 마음에 스며들어서, 긴 세월 동안 간직될 만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2층이면 좋겠지?' '창밖으로 거리가 보이면 더 좋을 거야.' '커피와 빵으로 향기로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찬물을 끼얹을지언정 분위기가 젊어야 해.' 같이 살아도

대학로 그남자 그여자 - 인생이 한 편의 연극이라면, 연극 한 편도 인생이다 [내부링크]

< 대학로에 피어 있던 꽃 > 봄꽃이 화사한 4월 한 주말에 대학로를 거닐다가 문득 은영이가 물었다. "선배,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잖아. 그러면 늙으면 안 흔들리는 거야?" 라디오(Radio)에서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단다. 심장이 살짝 놀랐다. 지금껏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는 은영이인데? 요사이 책을 많이 읽더니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 이제 나랑 조금 대화가 되겠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의견을 정리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청춘은 흔들리는 것이 맞고, 늙으면 안 흔들리는 것이 맞다는 뜻 아닐까? 우리한테는 '흔들리니까 불안정이다' 이 말이 더 어울리잖아. 묘목이 흔들리면 생긴 공간 덕분에 더 잘 자라겠지만, 고목이 흔들리면 그 공간만큼 쓰러질 가능성만 높아지잖아." 소름.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했다고? 우리 한 쌍은 현재 상향 평준화 중이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서 초록씨어터(Theater)에 가서 연극 '그남자 그여자

이태원 술집 마가진상회 - Sex(섹스), Money(머니), Power(파워) [내부링크]

올해 꼭 한라산을 올라야겠다는 우리 은영이. 그래서 틈만 나면 걸으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지금 은영이 무릎 상태로 무리다. 지난 주말에도 송리단길에서 시작해서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를 거쳐 이태원까지 약 15km 4시간 길을 걸었는데 이태원 오르막에서 무릎이 안 좋아졌다. 친구는 내 욕을 하지만 억울하다. 은영이가 걷자고 우겨서 걸었다. 난 분명히 버스(Bus)를 타자고 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한남대교를 건너서 이태원 안으로...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이태원을 가로지르며... >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태원 오르막에서 보광동교회 표지판을 만났다. 보광동은 내게 아주 특별한 단어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 나오는 정은이와 경민이가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동 265-781 옥탑방'에 살았기 때문인데, 이미 19년 전 이야기고 한 명은 이미 저세상으로 간

거제 병대도 전망대 - '여차 홍포 해안도로'에 도전하지는 못하다 [내부링크]

장사도 여행을 마치고 근포항을 떠나서 '여차 홍포 해안도로'로 갔다. '여차 홍포 해안도로'는 이름처럼 여차와 홍포를 잇는 해안 도로다. 2009년 5월에 거제도를 돌 때 섬 풍경이 근사했던 기억이 있는 데다 바로 옆에 온 김에 얼마나 변했는지 한번 가 보았다. < 달려온 비포장도로, 달려갈 비포장도로 > 그런데 그때도 비포장이더니 지금도 비포장이었다. 자연이 아직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갈아 끼운 지 얼마 안 된 타이어(Tire)가 아까웠다. 새 신발을 신고 나서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2009년 5월에도 이번처럼 홍포에서 여차 방향으로 달렸고, 전망대가 여차에 다 가서 있었기에 각오하고 조심조심 달려가는데 얼마 안 가서 최신식 전망대가 나타났다. 새로 지었나 보다. 우리는 즉각 차를 세웠다. < 병대도 전망대 - 1 > 내리려고 차 문을 여니까 바람이 엄청 불었다. 대낮인데도 날이 아직 차고, 바람이 매웠다. 은영이가 조금 있다가 내리겠다

[3차 미국 서부 여행] 2. 로우어 메사 폭포, 어퍼 메사 폭포,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부링크]

< 지난 줄거리 > 3차 미국 서부 여행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되었다. 밤늦게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 날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에 들렀다. ***** 지난 편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Mesa Falls Scenic Byway)'에 들어서서 첫 안내판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는데 붉은여우(Red Fox, 레드 폭스)가 와서 지켜보는 바람에 내리지 못하고 그냥 떠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출발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가는 길이고, 중간에 '메사 폴스 시닉 바이웨이'를 통과하고 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는 길에 큰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웠다. 그런데 '베어 걸치 트레일헤드(Bear Gulch Trailhead)'라는 한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일 뿐 눈길이 갈 만한 것이 전혀 없어서 빈손으로

문경새재 근처 충북 괴산 가족 펜션 마운틴밸리휴펜션 [내부링크]

이번에 충청북도 누리소통망 서포터즈(Supporters)로 뽑혔다. 앞으로 2년간 활동 예정인데, 첫 과업이 20초 내외로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은영이가 나를 인터뷰(Interview) 하게 했고, 얼굴이 나오는 제출용과 안 나오는 공개용 두 편을 찍었고, 공개용만 이 자리에 공개하고 제출용은 서로이웃에게만 공개할 예정이다. 제출용은 내가 보아도 참 밥맛일 정도로 무슨 범털이라도 되는 양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 우스웠다. https://tv.naver.com/v/25746341 충청북도 누리소통망 서포터즈 과업으로 간 것이 아니라 몸풀기 정도? 그동안 충청북도 땅을 너무 안 밟은 것 같아서 상견례 정도? 그 정도 의미로 괴산 고사리(古沙里)에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고사리(古沙里)가 어떤 동네냐 하면, 문경새재를 사이에 두고 문경 반대편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 문경새재 > 기왕에 상견례를 갔으니까 언제인가 반드시 다 걷고

거제 매미성 - 몽돌, 파도, 나무, 성채로 나누는 백순삼 님과의 대화 [내부링크]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니 아직 깜깜했다. 북수원 나들목으로 들어가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까지 갔고, 국도로 갈아타고 거제도에 들어섰다. 기름이 바닥이라서 먼저 농협주유소에 들러 기름부터 넣었다. 가득 넣을까 하다가 떠날 때 어차피 가득 넣어야 할 것 같아 거제도에서 필요한 만큼만 넣었다, 3만 원어치. 그리고 곧장 매미성으로 향했다. 거제도가 얼마나 큰 섬인지 꽤 오래 달렸다. 그리고 주차장에 들어서려는데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경광봉을 들고 서 있네? “은영아, 주차비를 받나 봐.” 하고 그대로 달리면서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아보았다. 보이지 않았다. 바닷가가 가팔라서 그랬다. 점점 멀어졌다. ‘은영이가 폭발하겠는데?’ 손이 축축해졌다. 임계치를 넘어선 것 같았다. 각오했으나 은영이가 조용했다. 수덕사에서도, 남이섬에서도 우리는 주차비 때문에 이혼 도장을 찍기 직전까지 싸웠다. 내 생각에는 1km 정도 걸을 각오를 하면 어디든 무료로 주차할 데

[3차 미국 서부 여행] 1. 샌프란시스코, 솔트레이크시티, 레드폭스(Red Fox) [내부링크]

3차 미국 서부 여행은 은영이와 나, 그리고 은영이의 옛 제자 자매가 함께했다. 자매가 여행에 합류하기로 할 때 이미 우리 비행기표가 예약을 마친 뒤라서 오가는 비행기는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거쳐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로 들어갔고, 자매는 달라스(Dallas)를 거쳐 솔트레이크시티로 들어갔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나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는 시간은 얼추 맞추었다. 다행히 표가 그렇게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날아가는 길 >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 1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 2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25분이었다. 이제 13시 5분에 떠나는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행 비행

여수 돌산공원 - 새로 들어선 멋진 전망대, 놀아정류장 [내부링크]

여수해상케이블카(Cable car)를 타려면 돌산공원에 갈 수밖에 없다. 케이블카 승강장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 둘 사이를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잇고 있다. < 돌산대교 끝에서 본 돌산공원 > 안 그래도 이번에 돌산공원을 제대로 돌아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여수해상케이블카 덕에 동선이 일석이조로 합리적이게 되었다. 우리는 여기에 묻고 더블(Double)로 갔으니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자고 했다. 과거 여러 번 건넜지만 모두 차로 건너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돌산공원에 돌산대교를 때려 넣어서 다 떨어내기로 했다. 글도 돌산공원과 돌산대교를 한 편에 때려 넣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압축해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나눈다. 이놈의 사진을 줄이든지, 말을 줄이든지 둘 중에 하나는 줄여야지 이러다가는 여행 때문에 과로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정리 때문에 과로사하겠다. 돌산공원 이야기부터 하자. 우리는 돌산대교를 건너서 딱 마주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언덕 전체가 돌산

거제 장사도 근포유람선 1/2 - 햄복한 동백꽃,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천리향 [내부링크]

1박 2일 거제도 여행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가 주르륵주르륵 내렸다. '강우량만큼 추억이 쌓이겠지, 뭐.' '운전이 힘든 게 무슨 대수라고?' '사진기가 젖는 게 무슨 대수라고?' 국내 여행에 욕심을 내려놓았더니 집만 나서도 햄복이더라. '행복'에 오타가 났는데 행복보다 더 행복한 것 같아서 그대로 둔다, '햄복'. 나갈 준비를 마치고 8시쯤 호텔을 나섰고, 빗속을 달려서 어제 갈치조림을 먹은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났고, 근포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안 되었다. 장사도로 가는 항구가 여럿인데 그중에 근포항이 가장 가깝다. 통영에 속하는 장사도가 거제도 코앞이라니 약간 해괴하다. < 근포항 근포유람선 대합실 > 근포유람선 대합실에서 승선신고서를 쓰고 배표를 받았다. 우리가 간 날에는 9시 30분 12시 14시 30분 이렇게 세 번 배가 떴고, 첫 배로 들어간다. 평일에는 10시 14시 30분 이렇게 두 번밖에 안 뜬다. 경험해 보니까 되도록 평일에 가는 것이 좋은 것

거제 장사도 근포유람선 2/2 - 섬집아기, 동백꽃, 연리지, 안녕 까멜리아 [내부링크]

거제도 근포항에서 근포유람선을 타고 장사도에 들어가서 중앙광장, 무지개다리, 달팽이전망대, 승리전망대까지 둘러본 이야기를 지난 편에서 했다. 이제 나머지 장사도를 둘러보자, 지금까지는 맛보기고 이제부터가 진짜다. 승리전망대를 지나면서 길이 내리막 계단으로 바뀌었다. < 뒤돌아보며... > 이어서 거의 평지 같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다도전망대도 거치고, 무지개다리를 밑으로 통과했다. 무지개다리 밑에 필름프로미네이드(Film Promenade)라고 해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장사도 개발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지난 편에서 일부 설명한 적이 있는데 장사도에는 원래 민가 열네 채, 분교, 교회, 주민 여든세 명 등으로 구성된 제법 큰 동네가 있었다. 이를 문화해상공원으로 바꾼 것이 현재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Camellia)'이며, 분교는 분재원으로, 민가 한 채는 섬아기집으로, 교회는 작은교회로, 오솔길

인천 송도 아트리움 1/2 - 크림카페모카, 크렘브륄레가 맛있는 송도카페 [내부링크]

지난 주말에 인천 청량산 쪽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청량산,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여러 즐길 거리와 함께 괜찮은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어서 우리 같은 연인이 한나절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점심으로 한우 1++ 등심을 구워 먹고 배도 꺼줄 겸 청량산 자락자락을 걸어 다녔는데, 흥륜사 쪽으로는 얼마 전에 가 보아서 일부러 피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때 글을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 얼마 전이 무려 5년 전이었다! 낯선 동네를 거니는 재미가 좋았다. 산자락 위로 바짝 올라선 동네라서 더 재미있었다. 보면서 "선배, 우리가 지금 아파트에 살아서 다행이야, 그치?" "남편 잘 만난 줄 알아라." 하며 안도한 집도 있고, "선배, 우리는 언제쯤 저런 집에 살 수 있을까?" "눈 깔아라." 하며 부러워한 집도 있었다. 이쪽이 옛날부터 명당인지 부러운 집이 훨씬 많았다. 저 멀리 늘어선 새 아파트들도 은영이의 부러움 대상이었는데, 왜 부러운지 모르겠다.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승

인천 송도 아트리움 2/2 - 유승호 사진전, 그리고 정했어, 마운트 타말파이어스 [내부링크]

지난 편 1층과 정원에 이어 이제 2층과 3층을 둘러보자. 우리는 지금 송도 아트리움(Artrium)에서 낭만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층과 3층 같은 경우 먼저 혼자서 둘러보고 와서 은영이한테 가 보라고 했고, 마지막에 떠날 때 다시 같이 올라가서 인생 최고 사진도 찍고, 풍경도 한 번 더 감상했다. < 유승호 사진전 > 2층 전시 공간에서 유승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들이 참 독특했다. 사진은 분명히 사진인데 피사체에서 전달되는 따뜻한 서정성이 내 마음을 녹이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는 난로에 가까웠다. 대부분 풍경 사진인 것도 그렇고, 이런 서정성도 그렇고 완전히 내 취향을 저격당했다. 아는 풍경이 나올 때면 우선 반가웠고, 바로 어디인지 알아맞히고 뿌듯해했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 골든 게이트 브리지)야 너무 쉬우니까 넘어가고,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은 유명한 풍경을 많이 담아서 넘어가는데, 요세미티 국립공원(Yo

별내맛집 한정식 산아래 - 밥을 먹다가 다시 태어난 뒤통수 [내부링크]

우리가 수락산에 등산하러 간 것이 2004년 5월 26일이니까 대략 18년 만에 당고개역에 갔다. 4호선 종점이다. 수락산이 당고개역하고 가까워서 바로 등산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고, 절에 사람이 많았고, 연화등이 예쁘게 달려 있었다. 그런데 당고개역 일대는 완전히 처음인 것 같았다. 18년이라는 세월은 그냥 흐른 것이 아니었다. 18년 전 그날은 집에서 곧장 가는 바람에 범계역에서 당고개역까지 4호선만 1시간 반을 탔다. 이번에는 미아역 근처 벨루어(Vallure)라는 카페(Cafe)에서 커피(Coffee)와 스콘(Scone)을 즐긴 덕분에 끊고 갔다. 말이 나온 김에 2004년 당시 사진을 찾아보니까 수락산이 참 멋있기는 멋있는 산이었다. 그리고 은영이가 너무 어려서 깜짝 놀랐다. 참 어렸었구나, 너와 나! Previous image Next image < 수락산 - 2004년 5월 26일 > 당고개역에서 80번과 1115번을 타고 산 아래에 있는 '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2/2 - 고소대, 대첩비각, 여수커피골목 [내부링크]

고소동 벽화마을 이틀째 이야기다.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이틀에 걸쳐 고소동 벽화마을을 돌아보았고, 그렇다고 고소동 벽화마을이 아주 거대하거나 볼거리가 많다는 뜻은 아니고 한겨울이라 너무 춥고, 해가 짧아서 그리되었다고 지난 편에 설명했다. 첫날은 오포대를 중심으로 돌아보았고, 이번 둘째 날은 고소대를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지도를 보면 이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오포대 바로 옆에 고소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영이가 추워 죽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이제 그 눈물의 둘째 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 이번 글에서 돌아볼 길 - 빨간색 >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 82번을 타고 경찰서 정류장에 내렸다. 어제 내린 진남관 바로 다음 정류장이었다. 고소동 벽화마을 북쪽이었고, 옆길을 따라 벽화마을 안으로 들어섰고, 이쪽에서 가면 고소대가 가까운데 그냥 지나쳤다. 정통으로 불어오는 맞바람, 겨울바람, 바닷바람, 고추바람에 은영이가 바들바들 떨어서

여수 이순신광장 - 딸기모찌, 여수당, 키스링, 이순신버거, 과연 긴 줄을 즐기는 세대일까 [내부링크]

여수 주요 명소인 진남관, 이순신광장, 고소동 벽화마을, 여수커피골목, 낭만포차거리, 하멜전시관, 하멜기념관, 연안여객선터미널, 중앙시장, 교동시장, 서시장 등은 사실상 한데 붙어 있다. 그렇다고 한 구역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말은 아니고, 약 1.5km 바닷가를 따라 굴비처럼 엮여 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조금씩 안쪽에 들르면 한 번에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물론 거리상 그렇다는 말이고 꼼꼼히 둘러보다 보면 걸리는 시간이야 한도 끝도 없다. <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본 이순신광장 - 1 > <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본 이순신광장 - 2 > 7박 8일 동안 우리는 이순신광장에 세 번 갔다. 거치는 것까지 하면 다섯 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중에 제일 제대로 돌아본 것은 처음 갔을 때, 고소동 벽화마을과 오포대를 둘러보고 난 뒤였다. 진남관 쪽으로 내려왔으나 진남관이 가건물로 완전히 덮인 채 수리 중이라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순신광장 쪽으로 이어졌다. < 진남관 > 강이 강물을

산본 맛집 헬로크랩 - 홈파티음식배달은 되게 큰거로 납시오, 대게 킹크랩 랍스터 [내부링크]

< 우리 동네 헬로크랩(Hello Crab) > 우리 집이랑 범계역 사이에 헬로크랩(Hello Crab)이 생겼다. 부동산이었다가, 카페(Cafe)였다가, 고급 아이스크림 가게였다가, 통닭집이었다가, 이제는 되게 큰거로 납시오를 파는 집이 되었다. 이 글을 쓰려고 사흘 동안 대게, 캥크랩(King crab), 랍스터(Robster)를 가지고 끙끙대며 이리저리 조합한 제목이 '되게 큰거로 납시오'인데, 내 창의력이 이렇게 바닥났나 싶어서 씁쓸하다. 여하튼 우리가 지금 집에서 12년을 살았으니까 12년 동안 이렇게 많이 바뀌다가 드디어 우리가 딱 원하는 가게가 들어왔다. 바로 전에는 산본 8단지에서 살았다. 산본은 시내가 하나라서 산본 맛집이 산본역과 산본 이마트 사이에 모여 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까 헬로크랩은 없었다. 여기가 제일 가까운 헬로크랩이니까 산본 맛집도 된다. 다른 집일 때는 별 관심이 안 가더니 헬로크랩이 되니까 지날 때마다 유혹이다. 분홍빛이 화사한 헬로크랩인데 벚꽃까

마늘빵 - 나도 낭창하게 만들기만 하고 싶다, 갈릭 브레드(Garlic bread) [내부링크]

요즈음 은영이가 나를 뻑 하면 부른다. 자기는 낭창하게 요리만 하고 나더러 열심히,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재미있게 찍으란다. 자기도 나처럼 일상을 기록해서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내 일이 세 배로 늘어났다. 내 여행과 일상만 정리하기도 벅찬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있는데 은영이 일상까지 찍어야 하고, 은영이가 쓴 글도 교정해 준다. 아, 정말 피곤한 인생이다. 나도 받는 것이 많으니까 참고 살지, 안 그러면 진작 파업하고도 남았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지난주에는 은영이가 마늘빵을 만들면서 나를 불렀다. 내가 좋아하는 마늘빵을 만들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성심성의껏 열심히,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재미있게 찍는 작업에 임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까 은근히 은영이한테 주기 싫네? 이런 것도 부작용이려나? 다음부터는 의도적으로 대충 찍기로 하고 이번 마늘빵 사진만큼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쓰기로 했다. 은영이는 아마 까먹고 있다가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여수 하멜등대, 하멜기념관 - 종포해양공원, 여수해양공원, 낭만포차거리 [내부링크]

고소동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무수희(無數喜)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몸을 녹인 후 하멜등대로 갔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몸을 더 녹이고 싶어서 먹은 밥이었다. 가는 길에 먼저 종포해양공원 바닷가에서 여수 바다를 바라보았다. 따순기미라는 빵집? 카페? 여하튼 그런 가게 앞이었는데, 가게 위치가 참 절묘했다. 종포해양공원과 여수 바다를 마치 자기 앞마당처럼 누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계속 들락날락하고 바깥에 걸린 대형 화면에서 연신 신나는 뮤직비디오(Music video)가 흘러나왔다.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나왔을 때 은영이가 못 알아봐서 이렇게 놀려 먹었다. "저거 마이클 잭슨이잖아. 맞다니까, 마이클 잭슨의 노벨상." 은영이는 바로 아닌 줄 알았지만 끝까지 놀렸다. "마지막에 신디 로퍼가 나온다 아이가." 바람이 엄청 차고 셌다. 그래도 음악을 들으며 여수 바다를 구경하는 맛은 괜찮았다. Previous image Next i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1/2 - 오포대, 여수커피골목, 이순신전술신호연박물관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이틀 연속으로 고소동 벽화마을을 돌아보았다. 이틀 동안 돌아보아야 할 만큼 큰 동네는 아니지만 호텔(Hotel)에서 늦게 나가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Cafe)에서 차도 한잔하고, 해가 지기 전에 여행을 마치다 보니 고소동 벽화마을 같은 곳도 이틀이 걸렸다. 은영이는 좋겠네, 내 여행 방식이 바뀌어서. 옛날 같으면 이런 곳을 여섯 군데도 더 다녔을 시간인데. < 고소동 벽화마을 첫째 날 - 빨간색 > 82번 버스(Bus)를 타고 1시간 가까이 달려서 진남관 정류장으로 갔다. 이순신광장 옆이었다. 그리고 내려서 골목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나갔다. <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나가는 길 > 한 골목 입구에 '고소동 벽화마을 이순신광장문'이라고 크게 걸려 있었지만 지나쳤다. 계단이 하도 곧게 나 있어서 재미가 없어 보였다. 고소동 벽화마을은 관광지이기 전에 언덕배기에 위치한 일반 마을이다. 그래서 들고 나는 문이 따로 있을 수 없는데, 벽화마

여수 예울마루 3/3 - 장도에서 선소까지, 그리고 프랑스모텔 [내부링크]

예울마루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망마산을 넘어서 예울마루로 갔고, 공연장 겸 전시장을 둘러본 후 예술의 섬 장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바닷가 언덕 위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선소 유적지로 가는 길이다. 장도에서 선소까지 산책로가 참 잘 닦여 있었다. 위치까지 높아서 걷는 동안 가막만 풍광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었다. 시간까지 노을이 지려 할 때라서 세상 색감이 아주 예술이었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햇살이 비칠 때만 세상 색감이 그렇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귀한 경험으로 여겨졌다.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대해 예울마루에서는 대략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예울마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망마산 전망대와 선소 유적지에서 각각 시작해서 핵심 건물인 공연장 겸 전시장, 분수광장을 거쳐 바다 건너 예술의 섬 장도까지 이어지는 총 2km에 달하는 수려한 경관을 가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지역민을 비롯하여 여수를 찾는

장안동 참치 본참치 - 3차 접종 후 원기회복 [내부링크]

지난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싹 씻고 면도를 했다. 우리 회사 4대 수염으로 이름을 날릴 정도는 나는 덥수룩하게 산다. 옛날에는 수염 때문에 은영이가 많이도 긁었는데, 지금은 득도했는지 내버려 둔다. 그러니까 싸울 일도 없고 집안이 조용해서 좋다. 진작 그럴 것이지. 그리고 이발까지 싹 마친 후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하러 갔다. 2차 접종을 10월 말에 했으니까 넉 달 만이었다. https://tv.naver.com/v/25377081 금요일 당일은 팔만 뻐근했는데 토요일에는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면도를 해서 그럴까? 이발을 해서 그럴까? 백신(Vaccine) 때문일 리가 없으니까 둘 중에 하나인데 어떤 것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은영이 합주실에 짐을 정리하러 가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말했다. "은영아, 나 삼손인가 봐. 털을 자르니까 무기력해져." "심슨? 만화 그거? 털이 왜?" 어? 삼손(Samson)을 모르는 사람도 있네? 이쯤 되면 원래 삼손과 델릴라(Delilah)

안양 안양천 다리 기행 - 후 댕리단길맛집 서희생선구이밥상 [내부링크]

딱 1년 전에 '안양천 생태이야기관'까지 걸으며 안양천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관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크고 작은 다리를 관찰하며 댕리단길까지 걸어갔다. 어차피 산책이 목적이고, 운동이 목적이고, 일광욕이 목적이니까 다리를 관찰하며 쉬엄쉬엄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요즈음은 우리 동네 안양이 애틋해 보인다.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 군포교 > 가장 먼저 만난 다리는 구군포교다. 치과에서 안양천에 내려서려면 제일 가까운 다리다. 그런데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구군포교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구군포교에서 얼마 안 내려가면 군포교가 있고, 다리 이름이 구군포교와 군포교이듯 근처 교차로 이름은 구사거리와 신사거리이다. 유통단지사거리와 호계사거리라는 명칭이 따로 있지만 동네 사람들은 구사거리와 신사거리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군포교는 1989년에 완공되었고, 군포교는 1985년에 완공되었다. 낡은 군포교 옆에 새 다리를 놓으면

여수 예울마루 1/3 - 망마산 전망대, 고인돌, 공연장 겸 전시장 [내부링크]

고작 141.7m짜리 산을 올랐으면서 등산이라고 적으려니까 영 낯간지럽다. 하지만 요즈음처럼 등산을 안 하는 우리에게 요만한 산도 자랑거리라서 당당하게 등산을 했노라, 망마산에 올랐노라고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 웅천생태터널 > 망마산 등산은 웅천생태터널(Tunnel)에서 시작되었다. 이유는 딱 하나, 등산로 시작점 중에 가장 높았다. 등산은 무조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덜 힘들다. 물리학 법칙 중에 '역학적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마찰이 없으면 그 물체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은 일정하다.' 여기서 '물체'를 '사람'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마찰이 없으면 그 사람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은 일정하다.' 즉, 산 정상에서는 더 이상 오를 데가 없기에 위치 에너지가 F, 운동 에너지가 0이다. 반대로 산 밑바닥에서는 오를 일만 있기에 위치 에너지가 0, 운동 에너지가 F다. 등산 시작점이 가지는 위치 에너지를 f라고 할

중앙역 맛집 폭풍장어 - 0.1톤 걱정도 내려놓게 됨 [내부링크]

장어를 먹으러 안산 중앙역에 갔다. 1kg 35000원이면 수도권 바깥이라도 갈 판인데 안산이면 진심으로 걸어서라도 간다. 우리 집에서 안산 중앙역까지는 30분밖에 안 걸린다. 정말 가깝다. 게다가 은영이가 영어를 가르치는 동네라서 익숙하고, 추억도 되새김질할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시간에 우리는 4호선을 타고 해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갔다. < 왠지 세기말 느낌 > 중앙역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맛집이 가득 찬 동네다. 그중에 가장 가까운 건물 2층에 폭풍장어가 있다. 원래 가격은 1kg 35000원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국내 최저가를 광고하는 판에 29000원으로 행사 중이라서 지금도 막 가슴이 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이마트(Emart)에서 대게를 엄청 싸게 팔 때 이후 처음으로 먹는 것에 가슴이 막 뛰고 있다. 또 가야 하나?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가 자주 가는 청계산 장어 맛집은 1kg에 49000원이다. 물론 폭풍장어는 자기가 구워야

광교 데이트 도쿄등심 - 드라마 속 연인들처럼 [내부링크]

광교 앨리웨이(Alleyway) 3층에 서서 원천호수를 바라보았다. 재닛 에힐만(Janet Echelman)의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 너머로 멋진 새 아파트(Apartment)들이 호수를 감싸고 있었다. < 어스타임 코리아(Earthtime Korea)와 원천호수 > 처음 여기 왔을 때 우리는 광장에 가득한 예술 작품이며, 넓은 호수며, 최신식 아파트에 입이 쩍 벌어졌었다. 특히 은영이가 최신식 아파트를 엄청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영혼이 없이 볼 뿐이다.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에 리모델링(Remodeling) 바람이 불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욕망을 잠재워 버렸다. 은영이 인생과는 영 관련이 없는 최신식 아파트인 것 같더니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를 보니 우리 아파트로 욕망해도 되겠구나 싶었나 보다. 우리 평생에 한 번은 최신식 최첨단 아파트에 살게 될 것만 같다. 도쿄등심에서 저녁을 먹었다. 평일 저녁에 차를 끌고 갔더니 우리가

여수 예울마루 2/3 - 예술의 섬 장도, 진섬다리, 장도전시관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바라본 장도 > 망마산을 내려온 우리는 예울마루의 공연장 겸 전시장을 잠시 둘러본 후 장도로 갔다. 글래스 리버(Glass River)가 우리를 장도로 인도했다. 지난 편에 설명한 바와 같이 장도도 예울마루에 속하고, 앞에 '예술의 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은영아, 요즘 우리가 예술이 좀 모자랐지? 오늘 실컷 보충하자고." < 걸어가는 사람 > 장도에 들어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진섬다리에 다가가자 거인 한 명이 막 진섬다리에 발을 들여놓는 중이었다. 이 거인은 2013년에 신치현 작가가 만든 '걸어가는 사람'이다. 마침 화장실이 있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했다. 장도 같은 곳에 화장실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원할 때 딱 있으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맑게 해 두었다. < 진섬다리 > 진섬다리는 장도와 육지를 잇는 330m 다리다. 특이하게도 만조 시 바다에 잠기도록 설계되었다. 원래 있던 다

여수 쿠폰파라다이스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6탄, 여수0원여행 [내부링크]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중에 '여수를 여행함에 있어 우리 사랑이 영원하기를 금오설화 속 용왕님께 비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다. '여수0원여행'이었는데, 영어로 'A Trip To Yeosu, Forever(어 트립 투 여수, 포에버)'라고 쓰는 것을 보면 0원이 영원도 되고 그렇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금오설화는 금 금(金) 자와 바다거북 오(鰲) 자를 써서 황금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다. 여수 앞바다에 용궁이 있고, 그곳에 살던 거북이들이 햇볕을 쬐러 나왔다가 못 돌아가는 바람에 여수 사람이 1월부터 12월까지 다달이 아래와 같이 추앙하게 되었다고 한다. 1월령, 돌산도 항일암 역사적으로 향일암은 원통암(圓通庵), 금오암(金鰲庵), 향일암(向日庵), 영구암(靈龜庵)을 거쳐서 다시 향일암(向日庵)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오암과 영구암이 각각 바다거북 오(鰲) 자와 거북 구(龜) 자를 쓰고 있으니까 거북이와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는 향일암이

평촌 스피닝 MN휘트니스 범계점 - 다이어트보다 가까운 카페 [내부링크]

Previous image Next image 은영이는 여전히 헬스장(Health club)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2021년 6월 1일부터 1년을 끊었으니까 이제 석 달 반쯤 남았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여덟 달 반을 죽으라고 다녔다. 석 달 반 후에 다시 헬스장을 끊는다면, 자기 다이어트(Diet)에서 이제 나를 놓아 달라고 부탁할 작정이다. < 인바디 검사 장비만 찍어오는 은영이 > 몸무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바디(Inbody) 측정 결과를 공개해서 C형이냐, I형이냐, D형이냐 정도는 공개하기로 해 놓고 벌써 몇 달째 안 보여 주고 있다. 보여 주는 순간 아무리 말려도 내가 어떤 식으로든 글에 적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은영이는 자기 다이어트가 만날 정체라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이 정상인 것 같다. 들쭉날쭉하면 더 이상하지 않나? 하방 경직성이 없다면 세상에 다이어트 광고가 왜 그리 넘쳐나겠어?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강남역 무한리필 퀸즈가든 - 생전 처음 요리를 하다 [내부링크]

강남역 퀸즈가든(Queen's Garden)에서 월남쌈을 싸 먹었다. 내가 요리를 싫어해서 지금껏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는 월남쌈인데 이번에 제대로 싸 먹어 보았다. 은영이가 좋아하면 한 번씩 얻어먹기라도 했을 텐데 은영이는 희한하게 쌀국수, 월남쌈 같은 것에 별 흥미가 없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안 먹어도 되면 안 먹는 정도? 쌀국수는 내가 좋아해서 은영이도 한 번씩 먹지만 월남쌈은 은영이는 흥미가 없고, 나는 요리를 싫어해서 늘 안 먹었다. 나에게는 쌀종이 위에 올려서 싸는 것도 요리다. 김밥을 마는 것이 요리듯이. 퀸즈가든은 월남쌈, 샤부샤부(Syabusyabu), 불판에 고기 굽기가 기본적으로 가능한 무한리필(Refill)이었다. 이날 은영이는 샤부샤부에 집중하고, 나는 월남쌈에 집중하고, 굽는 것은 같이 구워 먹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image 테라 생맥주가 무한리필이라서 맥주도 한잔했다. 소주

은계맛집 조씨우럭 - 우럭조림이라는 요리도 있었네 [내부링크]

은영이랑 안양 시내에서 31-7번을 타고 시흥 은계지구로 갔다. 옛날에는 몰라서도 못 다녔는데 지금 세월에는 단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가라고 막 떠미는 것 같아서 좋다. 우리 동네랑 시흥 은계지구를 단번에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중간에 매화산단이라는 곳을 통과했는데, 요즈음 공장들이 참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산하는 제품들이 옛날 같은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은계브리즈힐 정류장에서 내려서 육교를 건너니까 바로 조씨우럭이 있었다. 우리는 오늘 생전 처음으로 우럭조림이라는 요리를 맛보러 시흥 은계지구까지 왔다. 언제인가 우리 동네 안양에도 우럭조림을 하는 맛집이 생기겠.......

여수 해상케이블카 2/2 - 오동도에서 돌산공원,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4탄 [내부링크]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 후반부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편에서 우리는 돌산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 쪽으로 넘어왔다. 이후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돌아본 후 지금은 돌산대교로 돌아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중이다. 가면서 보니까 여수해상케이블카가 꼭 소노캄 호텔(Sono Calm Yeosu)에 딸린 위락 시설처럼 보였다. 그만큼 소노캄 호텔이 주변을 잘 아우르고 있다는 뜻도 된다. 케이블카 특성상 승강장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케이블카 승객을 위해 설치된 승강기가 소노캄 호텔과 가까우면서 빛깔 구성까지 비슷했고, 케이블카 승강장 건물까지 비슷한 빛깔이라서 더욱더 소노캄 호텔에 딸린 시설처럼 보였다. 어.......

여수 놀스365, 빅오쇼, 스카이타워 전망대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5탄 [내부링크]

여수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1탄 아이뮤지엄(I Museum), 2탄 낭만바다요트(Yacht), 3탄 스카이플라이(Skyfly), 4탄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에 이어 5탄은 거닐면서 구경하는 산책로와 들어가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놀스356(NOL&#x27;S 365)다. 놀스356(NOL&#x27;S 365)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면, 여수세계박람회장 내에 있는 대표 카페(Cafe) 겸 펍(Pub)으로서 간판에는 브런치펍(Brunch pub)이라고 적혀 있고, 안내장에는 노천카페와 호프광장도 겸하며 요일에 따라 바비큐 파티(Barbeque)까지 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아침이건 점심이건 저녁이건 야밤이건 온갖 마실 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인 것 같다. .......

충주 미륵대원지 - 하늘재와 함께 퇴락한 절터와 원터 돌아보기 [내부링크]

하늘재 고갯마루에서 천하명산 천하명주를 즐기고 내려온 날, 고갯길 초입에 있는 미륵대원지도 같이 돌아보았다. 미륵대원지는 하늘재 북쪽 초입에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큰 절터와 함께 여행자에게 말과 숙식을 제공하던 원(院) 터가 남아 있는 유적지다. 절터 같은 경우 현재 석굴에 모셔진 석조여래입상을 중심으로 팔각석등, 오층석탑, 사각석등, 귀부,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다. 절터에 들어서면 먼저 당간지주와 여러 석물을 만날 수 있다. 많은 것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형태대로 모여 있었는데, 개중에 잘 다듬은 주춧돌이 많이 보였다. 이런 주춧돌은 제자리에 있어야 건축물 형태를 상상할 수 있는데 과거에 마을이 존재했어서 그.......

호두과자 - 우리집 아픈 손가락, 정우공업사, 제빵 정우 [내부링크]

&#34;선배! 선배선배!&#34; &#34;와, 젖 줄까?&#34; &#34;이씨, 와서 사진 좀 찍어 줘!&#34; &#34;호두과자 만드나?&#34; &#34;응. 맛있게 만들어 줄게.&#34; &#34;잘 찍어, 지저분한 거 나오지 않게.&#34; &#34;어떤 거? 나? 우리 사랑? 알겠데이.&#34; &#34;니, 전화기를 계속 이래가 찍었나?&#34; &#34;왜?&#34; &#34;경치로 되어 있네. 이러니 화질이 안 좋지.&#34; &#34;그래?&#34; &#34;봐라, 훨씬 낫제? 이래가 찍어야지.&#34; &#34;그렇네, 역시 선배야.&#34; &#34;니만 내 귀한 거 모른다 아이가.&#34; &#34;맛있겠지? 맛있겠지? 맛있겠지?&#34; &#34;응.&#34; &#34;맛있어?&#34; &#34;우아! 그런데.......

인천 씨앤비레스토랑 - 텍사스 사람들은 좋겠네, 이런 바비큐가 주식이라서 [내부링크]

요즈음 우리 여행은 휴식이다. 휴식 같은 여행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해외에 나갈 수 없어서 휴식이다. 그래도 집에만 있으면 공기에 눌려 죽을 것 같아서 주말에 한 번은 꼭 나가고 있는데, 역마살다운 여행은 하기 싫고 해서 고안해 낸 것이 아래 3대 원칙이다. (1) 느긋한 시간 (2) 대중교통 (3) 은영이 욕구 충족 이것만 지키면 내 쪽에서는 여행인 듯, 여행이 아닌, 여행 같은 일상이 되고, 다른 사람이 보면 자기 여자를 지극히 위하는 여행가처럼 보여서 꿩 먹고 알 먹는 효과가 난다. 나름대로 이름도 붙였으니 &#x27;여행처럼 즐기는 일상&#x27;, &#x27;해외여행처럼 즐기는 국내여행&#x27;이다. 이 원칙을 적용해서 지난 추석에 9박 10.......

여수 스카이플라이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3탄, 집라인(Zip line, 짚라인) [내부링크]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게다가 아마 파랑주의보까지 내린 것 같은 날 아침에 우리는 낭만바다요트를 즐겼다. 마치고 나니 12시였고, 너무 많이 떨어서 먼저 베네치아 호텔(Venezia Hotel and Resort)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부터 정비했다. 그리고 &#34;무엇을 더 할까?&#34; 하며 나서는 길에 &#x27;바다 위를 날다, 스카이플라이&#x27; 현수막을 발견했다. 빛이 바래기는 했으나 영업만 한다면 별로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은영이가 요사이 유독 안전을 강조해서 스키(Ski)도 안 타고 있고, 우리 호텔에 있는 루지(Luge)도 안 타는데 여기 집라인(Zip line, 짚라인)은 괜찮겠는지 선뜻 타자는 데 찬성했다. 하기는 줄이 끊겨도 낙.......

의왕 타임빌라스 - 그리고 디트로네 라운지, 파스타 맛집 [내부링크]

세 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입성했다. 집에서 별로 멀지 않은데도 국내 여행에 시무룩한 삶을 살다 보니 그리되었다. 예전에는 정말이지 새로운 여행지는 물론이고 어디 새 길이 났대도 그 길을 달리러 날아갔었다. 그러다가 국내 여행에 시무룩해지는 순간이 왔고, 지금은 해외여행에도 그리되는 순간이 올까 봐 걱정이다. 그때는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 타임빌라스는 우리 동네 백운호수에 들어선 &#x27;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x27; 이름이다. 은영이는 헬스장(Health club)에서 운동하고 나오고, 나는 집에서 바로 나가서 범계역에서 만나 33번을 타고 타임빌라스로 갔다. 거의 종점에서.......

여수 해상케이블카 1/2 - 돌산공원에서 오동도,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4탄 [내부링크]

이번 7박 8일 여수 여행 중에 하루는 여수해상케이블카(Yeosu Cablecar)를 탔다. 돌산공원 쪽에서 타서 오동도 쪽으로 넘어갔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둘러본 후 다시 타서 돌산공원 쪽으로 돌아왔다. 돌산공원 쪽 승강장 이름은 놀아정류장이고, 오동도 쪽 승강장 이름은 해야정류장인데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끝내 못 찾아냈다. 여수에서 놀아라, 여수에서 해라 이런 뜻인가? 위치는 각각 돌산공원 안과 자산공원 안이고, 그래서 돌산정류장과 자산정류장으로도 불리고, 양쪽 모두 주차장이 딸려 있으나 우리는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싶어서 버스로 다녀왔다. 우리를 실은 케이블카(Cable car)가 여수 바다 위를 제대로 날아오르자 돌.......

제주 비양도 3/4 - 둘레길 따라 한 바퀴, 코끼리바위, 호니토, 봄날, 아아용암 [내부링크]

서귀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갔고,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비양도로 들어갔고, 비양봉에 올라서 분석구를 한 바퀴 돈 후 이제 바닷가로 내려왔다. 비양도 둘레길을 따라 걸을 예정이다. 바닷가로 내려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짙은 미역 냄새고, 다음으로 반긴 것은 격한 바닷바람이었다. 격한 바닷바람은 이번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랑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아침마다 호텔(Hotel)을 나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도 격한 바닷바람이었고, 저녁마다 호텔로 가는 우리를 끝까지 배웅해 준 것도 격한 바닷바람이었다. 제주도 바람은 곧은마, 곧은하늬, 높하늬, 높새, 산방네기, 너른세, 자나미, 섯가.......

대구근교맛집 돈마을 - 가창 돼지갈비, 조림닭, 솔잎동동주 [내부링크]

우리는 고향 대구에 내려가면 팔조령을 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밭이 청도에 있고, 집에서 청도에 가려면 팔조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넘기 전에 가창이라는 동네가 있고, 거기 있는 돈마을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돼지고기도 하고, 닭고기도 하고, 동동주도 내는데 중심은 어디까지나 솔잎발효식초에 있는 특이한 맛집이다. 지금은 대구광역시에 포함되었지만 원래 가창은 대구 근교에서 풍광이 수려하고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였다. 주리도, 우록리도, 가창댐도, 냉천자연농원도 모두 가창에 있는데 냉천자연농원이 사라지고 들어선 것이 스파밸리(Spavalley)와 네이처파크(Nature Park)고, 가창댐은 여전히 아름답고, 살아 있.......

대구 이색카페 빈잔 - 가창 녹동서원 카페, 혹시 아방가르드 최전선일까 [내부링크]

고향 대구에 내려갈 때마다 팔조령을 넘는다는 이야기를 지난번에 했다. 팔조령을 넘으려면 무조건 가창이라는 동네를 거쳐야 하는데, 이 가창이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지금이야 대구에 편입되었지만 예전에는 대구 근교 나들이 장소로 유명했다. 아, 이 이야기도 지난번에 한 것 같다. 이번에 은영이 부모님을 모시고 가창 쪽을 돌다 보니까, 부모님께서 우리보다 더 가창에 익숙하셔서 살짝 놀랐다. 젊을 때 이쪽으로 많이 놀러 다니셨다는데 그 젊을 때가 언제인지 여쭈어보니까, 오라! 딱 우리 나이네? 명색이 역마살인데 부모님보다야 더 많이 다니고, 더 많이 놀아야 하지 않겠어? 괜히 마음을.......

여수 베네치아호텔 낭만바다요트 - 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2탄, 오동도유람선 [내부링크]

9시 11분에 82번을 타고 호텔을 떠났다. 그리고 10시쯤 베네치아 호텔(Venezia Hotel and Resort)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베네치아 호텔이랑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갈까 하다가 환승에 익숙해져서 25-1번, 555번을 갈아타고 갔다. 힘도 덜 들고, 시간도 덜 걸려서 좋기는 했는데, 여수 버스가 원래 환승 할인이 한 번밖에 안 되는지 555번에서는 그냥 탑승으로 처리되었다. 이후부터 우리는 환승을 무조건 한 번만 했다. 11시 낭만바다요트를 예약해 놓았다. 혹시 늦을까 봐 빨리 나서기도 했지만 환승 덕분에 1시간이나 빨리 왔다. 싸게 예약한다고 했는데 &#x27;베네치아 호텔 투숙객 반값 할인&#x27; 광고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안양 안양예술공원 - 햇살 한 모금, 예술 한 줌, 건강은 덤 [내부링크]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작품을 찾아 안양예술공원을 훑은 지도 어언 1년이 넘었다. 세월이 빠르기도 하고, 시국이 그래서 감각도 없고 그렇다. 한동안 찾지 않은 안양예술공원에 다시 갔다. 가벼운 나들이면서 무거운 산책도 되는 그런 걸음이었다. 볕이 좋은 겨울날이었고, 정리하는 김에 예전에 다녀오기만 하고 적지 않은 부분까지 같이 정리할 예정이다. &#60; 안양박물관 &#62; 초입에 있는 안양박물관이 여전했다. 김중업 건축박물관도 같은 공간에 있다. 각 박물관에 대한 설명은 지난번에 다 했으니까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딱 한 곳 수위실은 이번 글에서 따로 언급한다. 안양박물관과 건축박물관 건물은 모두 1959년에 김중.......

제주 비양도 2/4 - 비양봉 정상, 비양등대, 분화구 분석구 한 바퀴 [내부링크]

서귀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려서 한림항으로 갔다. 그리고 배를 타고 비양도로 들어가서 이제 막 비양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까지가 지난 글에서 적은 내용이고, 이번 글은 비양봉에 관한 모든 것을 적을 예정이다. 긴 계단길과 함께 비양봉 등산이 시작되었다. 중간쯤부터 수목이 시야를 가렸는데, 그전까지 등 뒤로 비양도와 제주 바다와 그 바다 너머 제주도 등이 한눈에 들어와서 여기가 천국인가 싶게 했다. 제주도 바깥에서 바라보는 제주도가 참 좋았다. 며칠 전에 가파도에서 보고 반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가파도에서 보는 제주도는 제주도 남서쪽 경치고, 비양도는 보는 제주도는 제주도 북서쪽 경치다. 그리고 며.......

화천 산천어어묵 - 2022년 산천어축제는 식탁 위 어묵볶음으로 [내부링크]

한때 겨울이 되면 스키(Ski) 말고는 재미난 것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스키와 여행을 동시에 만족하는 일본 스키장을 접했을 때 그렇게 열광했고, 한동안 일본 스키장을 알아보고 계획하고 다녀오고 정리하는 재미로 겨울을 났다. 2011년인가 화천 산천어축제를 알게 되면서 겨울에 즐길 만한 것이 하나 늘었다고 좋아했다. 매년 찾아가서 즐기다 보니 잘 놀고 잘 썼다며 최우수상과 함께 큰 상금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화천이라는 고장이 우리 인생과 억수로 가까운 곳이 되었고, 우리가 또 정에 약해서 하나를 받으면 둘을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서 다른 계절에도 찾아가 놀았다. 마지막으로 즐긴 산천어축제가.......

홍대 고기집 아리랑야끼니꾸 - 하늘이 내려준 고기종합선물세트 [내부링크]

어느덧 우리도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 그래서 슬프기는 하나 함께니 외롭지는 않네. 아직은 과도기라 부른 배에 헉헉대는 밤에도, 나란히 누워서 견디니 긴 밤에 외로움은 없네. 이런 우리에게 하늘이 내려준 아리랑야끼니꾸, 생일날 받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홍대 고기집. 차림표가 난해하나 눈길이 가는 곳은 한 곳 세트, 눈알을 뒤룩 굴려도 멈춘 곳은 단 한 곳 세트, 다른 것에 혹한대도 가격을 보면 결국 리 세트, 주인장도 바라는지 세트에만 큰 네모가 세트. 그리고 내 술은 하이볼 은영이 술은 레몬사와, 레몬사와도 술이니 오늘의 은영이는 내 포로. 술과 함께 화로가 들어왔다. 술도 숯도 화로도 제대로였다. 이런 화로를 받.......

두 잇 어게인 - Do Eat Again, 정말로 다시 먹어라, 윤은혜 요리책 [내부링크]

윤은혜가 낸 요리책이 있다. 은영이가 열광해서 평생 간직하겠다고 하는 책이다. 제목이 &#x27;두 잇 어게인(Do Eat Again)&#x27;이니까 &#x27;정말로 다시 먹어라&#x27;쯤 된다. 다시 먹어라 &#x27;Eat Again&#x27;을 조동사 Do로 강조하고 있어서 정말로 다시 먹어라다. 그만큼 윤은혜가 꼭 좀 따라 해서, 꼭 좀 다시 먹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고 보면 된다. 목차를 보니 은영이가 열광할 만했다. 자기가 만들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는 요리들만 싹 모아 놓았다. 하나하나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전채 부라타 치즈 샐러드 부추 모차렐라 카프레제 색색의 과일 샐러드 엔다이브 샐러드 시저 샐러드 어니언 수프 브로콜리 감.......

제주 비양도 1/4 - 서귀포에서 버스로 한림항, 쓸데없는 탐나는전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이레째는 비양도로 정했다. 전날 저녁에 정했는데, 그만큼 우리가 이번 여행을 편하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다는 말이다. 제주도로 떠나면서 대충 &#x27;가파도, 비양도, 차귀도는 꼭 간다.&#x27; 이 정도만 정하고 나머지 모두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음 날 계획을 잡았다. 일찍 일어났으되 느긋하게 우유에 시리얼(Cereal)을 먹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해서 호텔(Hotel)을 나섰다. 내려가는 길에 마주한 범섬 앞으로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도 맑은 날이겠다. 큰 도로로 내려가서 광대왓 정류장으로 갔고, 202번을 타고 해안 도로를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이미 외워 버린 염돈, 중문, 창천, 안덕계곡.......

범계역헬스 MN휘트니스 - 넘버 에잇(No.8) [내부링크]

은영이가 어제 헬스장(Health club)에 다녀와서 말했다. &#34;역시 1월이 되니까 사람이 많아. 새로 많이 등록하는 거 같아.&#34; 이 말에 내가 &#34;인지상정 아이가? 니도 요즘 장난 아니게 다니잖아.&#34; 하고 대꾸하려다가 참았다. 괜히 말싸움만 나니까. 아닌 것이 아니라 1월에 들어서면서 은영이도 다시 태어난 것처럼 열심히 다니고 있다. 2021년 마지막 날에 7박 8일 여수 여행을 마쳤다. 그리고 고향 대구를 거쳐 집에 돌아온 뒤 몸무게를 재더니 자기가 다 쪄 놓고 내가 찌웠다고 덮어씌웠다. &#34;그래서 얼마가 됐단 말인데?&#34; &#34;몰라!&#34; &#34;알고나 욕을 얻어먹게.&#34; 꽤 오래전부터 몸무게를 비밀에 부쳐.......

여수데이트 카페 듀 - 바람이 분다, 돛을 펴라 [내부링크]

우리가 카페 듀(Duu)에 간 것은 여수 여행 셋째 날이었다. 전망대인 듯, 전망대 아닌, 전망대 같은 옥상이 매력적이었다. 여수라서 그런지 바다를 바라보는 내 눈에는 이순신 장군의 시선 같은 느낌이 서려 있었고, 그래서 펄럭이는 그늘막이 마치 장군을 사모하여 설치해 놓은 어느 설치 미술가의 하얀 돛처럼 파란 바다에 부응하고, 거센 바람에 부흥하고, 나쁜 왜구 기운을 물리치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그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동영상에 담았다. https://tv.naver.com/v/24614200 바로 밑이 이순신광장이었다. 카페 듀가 위치한 곳은 여수 카페거리 겸, 고소동 벽화마을 겸,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Date course) 중심인데 옥.......

백운호수맛집 가야금 - 타임빌라스에 또 못 갔네 [내부링크]

백운호수 옆에 들어선 타임빌라스(Time Villas)에 아직 한 번도 못 가 보았다. 몇 번을 간다 간다 하면서 번번이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에는 정말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갔다가 우리 단골 가야금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려 했는데, 그만 은영이한테 갑자기 수업이 생기는 바람에 헝클어져 버렸다. 우리가 운이 좋은 놈이라서 못 가게 하시는 이유가 필시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무슨 큰 할인 행사라도 하려나? 타임빌라스는 없던 일이 되었으나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가야금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다. 은영이는 차로 수업을 가서 곧장 가야금으로 오고, 나는 걸어서 두 시간쯤 걸리는 길이라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우리 동.......

여수김밥 오동동김밥 - 첫 끼니는 세계박람회장, 빅오쇼, 소노캄 여수 맛집에서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을 떠나는 날 우리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섰고, 여수에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중간에 순천에 들러서 한정식급 백반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여수에 들어서서 곧장 간 곳은 세계박람회장이었다. 그런데 도로 공사 때문에 옆길로 못 빠지는 바람에 지하 차도로 들어가 버렸고, 길이 거의 외길이라서 거북선대교, 돌산대교, 연안여객터미널(Terminal), 이순신광장, 진남관을 쭉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덕분에 길가에 주차한 차들을 보고 우리도 길가에 주차해서 주차비를 아꼈으니 세상만사는 진짜 새옹지마인 것 같다. 세계박람회장에서 우리는 용왕님께 편지도 띄우고, 놀스356(NOL&#x27;S 365)에서 커피도 한 잔 하.......

대학로연극 뷰티풀라이프 - 눈곱을 그리 씨게 띠면 어떡하노, 부부단위공동운명체 [내부링크]

은영이가 눈가를 훔쳤다. 울고 있나 보다. 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지혜가 남기를 바란다는 말도 옳고, 눈물이 지나간 자리에 사랑이 남기를 바란다는 말도 옳은데 머리보다 입이 빠른 나는 벌써 방정이었다. &#34;그러니까 눈곱을 그리 씨게 띠면 어떡하노.&#34; 여자는 남자랑 다르다고, 표현해야 인식한다고 백날을 그래 봐라, 입이 머리보다 빠른 나랑 사는 너는 결국 눈곱을 떼다가 눈알을 찌른 것이니까. 언제였더라? 남녀 관계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관계라서 배려밖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그런데 은영이는 다른 말을 했다. 남녀는 배려가 아니라 수용하는 관계란다. 배려는 &#x27;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여수오션뷰카페 여수에서 - 고소동 벽화골목을 모두 가졌거나, 아니면 자체이거나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둘째 날, 우리는 82번 버스(Bus)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전날 차로 호텔(Hotel)에 도착했기에 처음으로 타는 여수 시내버스였다. 쌍봉동, 웅천동, 한재, 서시장 등 낯선 이름들이 안내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뒤에 앉은 남녀가 나누는 대화 소리가 귀엣말을 하는 듯 또렷이 들려왔는데, 보아하니 대학생이고, 사귄 지 얼마 안 되었고, 여자 집과 남자 집이 82번 노선을 따라 있고, 여자가 탄다고 문자를 보내고 남자가 몇 정거장 뒤에서 탔다. 연락을 받을 때 남자는 화장실에 있었고, 부랴부랴 끊고 일어나서 헐레벌떡 달려와 겨우 탔다. 이 남자가 타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진짜로 가까스로 버스를 잡았다. 내리는 사람이.......

봉산동맛집 남진이네 게장 갈치명가 - 돌산대교 전에 갈치로 배를 든든히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닷새째 아침은 8시에 눈을 떴다. &#x27;아니, 이렇게 늦잠을 자다니!&#x27; 평소에도 8시에 일어나면 기절초풍할 일인데, 무려 여행 중에 8시에 일어나? 엄청 불편한 마음과는 반대로 몸이 엄청 개운해서 &#x27;아, 어제 너무 고생했구나. 너무 떨었어. 몸이 쉴 시간이 필요했어.&#x27;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일기를 급하게 적고, 나갈 준비를 급하게 마친 후 9시 47분 버스를 타러 나갔다. 제시간에 딱딱 출발하는 우리 전용 자가용 82번이다. 그리고 한 5분쯤 탔을까? 네이버(Naver)가 가르쳐 준 대로 큰길에 들어서자마자 내려서 95번으로 갈아타려고 보니까 하루에 몇 대가 안 다니는 버스였.......

여수이순신광장카페 여수애 - 아이쑥떡크림, 아이유떡크림, 쑥우유 [내부링크]

하늘이 너무나 맑은 날, 그래서 쨍하고 추운 날, 우리는 32번을 타고 진남관 정류장으로 갔다. 호텔(Hotel)에서 바로 갔으면 82번인데 여수시청 근처에서 낙지볶음을 먹고 갔더니 32번이었다. 이번 여행 내내 진남관을 보지 못했다. 완전히 해체해서 수리하는지 그 큰 건축물을 다 덮도록 가건물을 세워 놓은 바람에 삭막한 체육관처럼 보이기만 했다. 여수 시내에서 진남관이 안 보이니까 많이 허전했다. 발걸음이 고소동 벽화마을 쪽으로 향했다. 벌써 세 번째 가는 길이다. 여수 시내에 갈 때마다 고소동 벽화마을과 이순신광장을 거닐었다. 두 발로 다니는 동선이 이곳들을 피하기는 불가능했고, 여수 시내인데 차 한 잔을 해도 아무 데서나.......

연남동 돈까스 맛집 로맨틱치즈봉봉 - 와플팬에 김치전을 굽다니, 김치전떡볶이 [내부링크]

여수 이야기만 너무 했더니 나도 이제 조금 힘들다. 서울 이야기로 잠시 쉬어 가야겠다. 7박 8일 여수 여행은 2021년 마지막 나들이였고, 2022년 첫 나들이는 연남동과 경의선 숲길이었다. 지난여름에 경의선 숲길을 끝에서 끝까지 걸은 뒤로 경의선 숲길에 대해 부담감이 싹 사라져서 이제 다른 연남동을 슬쩍슬쩍 둘러보고 있다. 이번에는 성미산로와 거기서 이어지는 거리를 걸었다. 우리가 요즈음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살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보니까 이런 나들이에 정이 막 간다. 은영이가 &#34;한 번씩 올라오면 되잖아.&#34; 이렇게 말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내 귀에는 차라리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어디쯤, 유럽.......

여수맛집 감도어부 - 숙성삼겹삼합, 묵은지찌개, 공짜 레모네이드 두 잔 [내부링크]

오동도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으로 넘어왔다. 돌산공원에 발을 들였으니 돌산공원을 다 돌아보았고, 돌산공원을 다 돌아보았으니 돌산대교를 건넜고, 그러고 나니 저녁 시간이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여수 맛집 &#x27;감도어부&#x27;에서 숙성삼겹삼합과 묵은지찌개를 먹었다. 여수수협 위판장 뒤편이라서 그런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모텔(Motel) 같은 숙박 시설이 천지고, 나다니는 사람 중에 외국인이 꽤 많았다. &#x27;동네를 잘못 들어왔나?&#x27; 은영이 눈치를 보면서 조금 더 걸어가자, 몇몇 괜찮은 식당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거리가 한결 밝아졌다.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보니까.......

여수샌드위치 원밀 - 맥도날드, 버거킹, 서브웨이 찾기 실패 후 연안여객선터미널맛집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나흘째, 우리는 오전에 여수세계박람회장에 가서 낭만요트라는 요트(Yacht)도 타고, 스카이플라이(Skyfly)라는 집라인(Zip line, 짚라인)도 즐긴 후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2번을 탔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저 앞에 보이던데 이것도 탈까 하다가 요트와 집라인에 너무 용을 써서 다음 날로 넘기고 우선 후퇴했고, 그렇게 후퇴한 곳이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정류장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연안여객선터미널 쪽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터미널(Terminal)에 들어가서 금오도나 거문도에 들어가는 배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낭만요트 한 번으로 더 이상의 뱃놀이는 포기했다. 너무 추웠다. 하필이면 요트를 예약해 놓은 날에.......

여수웅천맛집 코다리하우스 - 이런 노을 경치가 덤이라니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동안 우리는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만 묵었다.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버스는 82번 한 대밖에 안 다녔다. 이 버스는 웅천동이라는 신도시급 동네를 샅샅이 훑은 후 한재를 넘어서 중심가로 접근했는데, 돌아올 때는 같은 길을 정확히 되짚어서 왔다. 여수 버스들은 특이하게도 앞에 윗길 또는 아랫길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한재를 넘어 다니는 이 길은 윗길 또는 아랫길과 상관없지만 82번에도 표식은 구비되어 있었고, 이는 중심가를 지나서 이야기라서 이용할 일이 없었다. 다른 버스로는 윗길을 몇 번 다녔다. 아랫길은 전혀 다닐 일이 없었다. 둘째 날 저녁에 코다리를 먹.......

여수학동술집 1943 - 황홀했던 안주 하나 더 행사 [내부링크]

유잇(U Eat)에서 가오리를 받으며 커피 한 잔을 하고, 해발 141.7m 망마산에 오르고, 예술의 섬 장도를 한 바퀴 돌고, 한갓진 산책로를 따라 선소까지 가서 둘러본 후 82번을 타러 쌍봉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맥주를 한잔했다. 중간에 술집이 많은 거리를 통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되었다. 동네 이름이 학동인지 군데군데 &#x27;학동선소상가&#x27;라는 명칭이 보였다. 선소는 조금 전에 둘러본 선소 유적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조선시대 조선소라고 보면 된다. 7박 8일 여수 여행이 어느덧 막바지에 있기도 했고, 오후 5시다 보니 출출하기도 하고, 여태껏 멀티쿠커(Multicooker)를 쓰지 않았는데 지금 쓰면 설거지만 귀찮을 것 같아서 아예.......

노마드 비즈니스맨 - FIRE족, 파이어족을 위하여! 이승준 [내부링크]

한 달에 12시간만 일하고 연봉 10억을 버는 기술!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고, 실제로 이러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금수저들 부모님이 다 이런 쪽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니까 자식들 입에 금수저를 하나씩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작가 이승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랫폼(Platform)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일개인이, 자기 인생을 걸지 않고, 합법적으로, 한 달에 12시간만 일하고 10억 연봉을 취할 수 있도록 매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x27;노마드 비즈니스맨&#x27; 책의 가치는 그 길이 가능함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여수디저트카페 유잇 - 슬픈 우리 가오리, U EAT, 레터링파이, 레터링케이크 [내부링크]

일어나서 어젯밤에 못다 쓴 일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은영이 뜻에 따라 10시 59분이라는 경이적으로 늦은 버스 시간에 맞추어서 호텔방을 나섰다. 여수 여행 7박 8일 동안 우리는 오직 유캐슬 호텔(U Castle Hotel)에서만 묵었고, 82번 시내버스 종점이었고, 36분 간격으로 발차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거의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처럼 애용했다. 버스를 타러 가면 늘 커다란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가 우리를 반겼다, &#34;이제 나왔니?&#34; 하면서. 30분쯤 달려가서 여수세관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뒤편 주택가에 있는 유잇(U Eat) 디저트카페를 찾아갔다. 직역하면 &#x27;너는 먹는다&#x27;인데, 우리.......

여수매운탕 맛집 신신 - 그러나 매운탕 말고 낙지볶음을 먹다 [내부링크]

가오리 레터링 파이(Lettering pie)를 받고, 망마산에 오르고, 장도를 한 바퀴 돌고, 선소를 돌아보고, 학동 술집 골목에서 맥주 2500ml를 나누어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숙취까지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살짝 메롱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해서 11시 35분 버스를 타고 가까이 있는 쌍봉도서관 입구로 갔다. 조금만 걸어가면 여수시청이 있고, 그 옆에 신신이라는 여수 매운탕 맛집이 있다(고 인터넷 님께서 말씀하셨다). 몸도 마음도 해장이 필요했다. 7박 8일 여수 여행 첫날에 여수로 내려가면서 순천에 들러서 순천시청 근처 해강에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듯이 여수시청 주변에도 알찬 맛집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어.......

제주 용연, 한천, 취병담 - 그리고 서쪽 해안도로 버스크루즈로 용운동포구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두항으로 가서 도두봉,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몰래물, 다끄네물, 용두암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걸었다. 그리고 용두암 뒤편에 있는 용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분쯤 걸어갔으려나? 참 가까이 있었다. 참고로 용두암과 용연과 그 위 계곡은 용담공원으로 한데 묶여서 관리되고 있다. 그만큼 가깝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길이 용연구름다리로 이어졌다. 이 다리로 건너지 않으면 한참 올라가서야 겨우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바다 쪽으로는 하구를 구경하고, 상류 쪽으로는 용연을 구경했다. 용연은 용이 사는 연못을 말한다. 개천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서 물.......

성대역맛집 포동이네 - 7박 8일 여수 여행 준비, 성대역 참치, 근하신년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 전 마지막 외식으로 성균관대역에 있는 포동이네에 갔다. 네이버(Naver)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301번을 타고 수원에 가서 99번으로 갈아탔는데, 하도 안 오는 바람에 그만 30분이 넘어서 환승 처리가 안 되었다. 휴일은 1시간이 아니었나? 휴일에도 9시가 넘어야 1시간인가? 어차피 성균관대역에 가야 하는데 지하철을 탈걸 그랬다. 괜히 버스를 타는 바람에 구렁이알 같은 2900원만 날렸다. 요즈음 우리 돈 단위는 10원이다. 집 근처에 캔(Can)과 PET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기계가 설치되었는데, 하나에 10원씩이라서 그렇다. 2900원이면 290개를 모아야 하고,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1년 농사를 망쳤다. 포동이네 성대점에 갔.......

케이크(Cake) - 은영이가 만든 빵 중에 이것만 안 질렸다, 케이크 만들기 [내부링크]

연말이 되니까 은영이가 또 케이크(Cake)를 찍어 내기 시작했다. 무슨 기념일만 되면 찍어 내는 케이크다. 1월 3일은 내 생일이고, 1월 6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고, 1월 10일은 결혼기념일인데 이런 중대한 날을 위해서는 절대로 케이크를 안 굽는다. 아마 마음 한구석에 향이라도 피우고 싶은 심정이 자리하고 그렇지 않나 싶다. 자기 인생에서 나를 만난 것이 가장 잘못한 일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은영이다. 사실 내가 또 무슨 날이 되었다고 바리바리 챙기는 것을 안 좋아하기도 하다. 올해는 하트(Heart) 모양 하나, 일반적인 둥근 모양 두 개를 만들었다. 셋 다 크기는 1호였다. 은영이가 찍어 내는 빵 중에 다른 것은 다 질렸는.......

순천시청맛집 해강 - 옥천 거닐기, 죽도봉공원, 순천 떡갈비 맛집, 게장 맛집 [내부링크]

7박 8일 여수 여행을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차를 끌고 여수로 간다. 돌아오는 길에 고향 대구에서 2박 3일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수에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에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순천에 먼저 가야 하고, 순천부터 여수는 국도다. 우리는 순천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여수가 목적지라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길목이고, 순천에서 심신을 재정비한 후 바로 옆 동네인 듯, 마실을 나온 듯 여수에 들어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순천에 들어서니 오전 10시였고, 순천시청 근처 아무 골목에나 차를 댔다. 총 4시간쯤 달렸으니까 고향 대구보다 더 오래.......

여수 명소 아이뮤지엄 - 여수세계박람회장 제대로 즐기기 1탄 [내부링크]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순천에 도착하니 10시였고, 급한 것을 처리한 후 점심을 먹고 여수에 들어서니 오후 1시였다. 우리가 곧장 간 곳은 세계박람회장이었다. 그런데 세계박람회장 코앞에서 지하차도 옆길로 가야 하는데 도로 공사 때문에 세 차선을 바로 건너기가 여의치 않아 지하차도로 들어가 버렸다. &#x27;조금 돌아서 가면 되겠지.&#x27; 했는데 웬걸, 지하차도를 나서니까 바로 거북선대교였고, 건너서 우회전하니까 이번에는 돌산대교가 기다리고 있었고, 건너서 우회전하니까 수산시장과 연안여객터미널(Terminal)과 이순신광장과 진남관이 차례로 우리를 맞았다. 이들에게 모두 인사를 하고 나서야 겨우 세계박람회장 원점으로 돌.......

하멜등대맛집 무수희 - 가지파스타와 감태삼치롤, 그 오묘한 맛 [내부링크]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닌 후 바닷가로 내려갔다. 하멜등대로 가는 길이다. 길목에 무수희라는 카페? 레스토랑? 펍? 술집? 여하튼 이런 하멜등대 맛집이 있어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무리 하멜등대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1층 분위기가 다소 썰렁해서 망설이다가 뭇사람들과 신문사의 견해를 믿고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x27;1층 자리를 왜 일부러 치웠을까?&#x27; 보통 건물보다 천장이 높아서 시원시원한 1층인데 손님 자리는 한쪽에 있는 서너 자리가 전부였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마치 호텔 프런트(Front)가 기다리듯 큰 계산대와 뒤편 주방이 우리를 맞았고, 그래서 아까 바깥에서 볼 때 썰.......

제주 몰래물, 다끄네물, 용두암 - 제주도는 만물을 돌로 만들어서 품은 보물섬이다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두항으로 가서 도두봉, &#x27;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x27; 등을 구경하며 용두암 쪽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생전 처음으로 여행 중에 빽다방(Paik&#x27;s Coffee) 같은 곳에 들어가서 시원한 커피(Coffee)를 한 잔 마시며 한갓진 시간도 보냈다. 은영이가 호강에 겨워했다. 빽다방을 나서서 사수항을 지났다. 가는 길 왼편으로는 제주 바다가, 오른편으로는 한라산이 줄곧 우리와 같이였다. 제주 바람이 둘 사이를 오가는 전령처럼 우리를 쉴 새 없이 건드리고 지나갔다. &#x27;바람아, 가는 길에 내 님한테 이 내 소식도 전해 주렴.&#x27; 왕돌을 지났다. 앞에 왕돌과 할망당에 대한 안내문.......

부인놀리기대왕상 - 올해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셀프 시상식 이벤트 응모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역마살입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Naver Influencer)에서 재미있는 연말 행사를 하네요. Week 1. 연말 결산 Week 2. 스페셜 라이브 Week 3. 어워드 이렇게 진행되는데요, 연말 결산 내에 &#x27;셀프 시상식 이벤트&#x27;가 있어서 제가 또 응모해 봤죠. &#x27;셀프 시상식 이벤트&#x27;는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 각자 마음대로 상 이름을 정하고, (2) 자기가 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적으면 끝. 그래서 제가 창작해 내는 모든 글을 관통하는 정서 및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니까, 결국 은영이더라고요. 그래서 상 이름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부인놀리기대왕상 그리고 제가 이 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

상암동 맛집 어기어차 - 첫눈, 첫 대방어, 첫 호텔 델루나, 의자에서 느껴지는 아이유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첫눈을 맞으며 대방어를 먹으러 갔다. 첫눈과 함께한 대방어라니 아주 낭만적인걸? 요즈음 우리 일상에서 많은 것이 이제 제대로 굴러가고 있음을 느낀다. 은영이도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고 느껴야 할 텐데 그것은 모르겠다. 어느 영화인가 드라마인가에서 첫눈이 오는 날 만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우리는 아예 집에서 같이 나갔으니까 사랑이 이루어지겠지? 첫눈도 첫눈답게 맞고, 대방어도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진 마음에 집으로 돌아올 때는 특별히 우리가 좋아하는 엔초를 10개, 비비빅을 4개나 사서 냉동실에 쟁여 놓았다. 집이 달콤함으로 꽉 찬 이 느낌이 참 좋다. 참고로 우리 동네 아이스크림(Ice cream) 가게는.......

제주 도두봉, 무지개해안도로 - 미치겠네 탐나는전, 빽다방에서 호강한 은영이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엿새째는 제주로 들어갔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밥만 먹고 서귀포로 자리를 옮긴 뒤 남쪽만 쭉 돌았더니 북쪽도 가고 싶어졌다. 제주도 버스에 이제 익숙해지기도 했고, 차비도 1150원밖에 안 드는 것이 확실하니까, 한번 도전! 나갈 준비를 마치고 광대왓 정류장으로 내려갔다. 우리 호텔에서 제주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면 여기를 이용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는 고래왓 정류장이다. 282번을 타고 신시가지를 지나서, 반참모르를 지나서, 염돈을 지나서, 석도르를 지나서, 중문을 지나서, 창천에 이르렀고, 이까지는 며칠 동안 거의 매일 이용한 길이라서 거의 외워 버렸고, 여기서 202번은 해안 쪽으로 직진하고.......

백운호수맛집 백운게장 - 걸어서 가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내부링크]

최근에 우리 동네에 들어온 &#x27;롯데 프리미엄 아울렛(Lotte Premium Outlets)&#x27;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 백운호수를 끼고 들어섰는데, 이름이 타임빌라스(Time Villas)다. 백운호수는 우리 동네에서 그나마 자연이 자연답게 남아 있는 공간으로 계절에 맞추어 호젓하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 주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더니 청계산 방향으로 호수를 스치듯 큰길이 뚫렸고, 곧이어 호수를 한 바퀴 다 돌도록 인공적인 산책로가 조성되더니, 바로 이어서 타임빌라스가 들어오고, 호반 식당들이 하나같이 세련되게 단장해 가고 있다.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볼만하다. 우리는.......

고반식당 판교점 - 쿠폰을 쓰러 현대백화점에 갔다가 삼겹살 저녁, 판교 맛집 [내부링크]

며칠 전에 은영이 옷을 사러 현대아울렛(Hyundai Outlets)에 갔다가 완전히 공짜에 그릇까지 준다고 해서 둘 다 현대백화점 카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카드가 왔는데 안에 할인권 등이 몇 장 동봉되어 있었다. 그것을 쓰러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날아갔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현대백화점이다. 지하 1층에서 10층까지, 이 중에 10층에는 매장이 없으니까 지하 1층에서 9층까지 각 층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씩 사라고 그렇게 압력을 넣었건만 은영이는 끝내 지하 1층에서 먹을거리만 조금 사고 끝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잘 모르시겠죠? 여하튼 그렇게 다리만 아팠던 현대백화점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다.......

분당브런치카페 카페드노피 - 이매동 드높이 있는 Cafe de Nophie [내부링크]

현대백화점 카드를 발급받고 딸려온 할인권 등을 쓰러 판교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간 날, 우리는 먼저 이매동 끝에 있는 카페드노피(Cafe de Nophie)에서 브런치(Brunch)를 먹었다. 이매역에서 내려서 10분쯤 걸어 올라갔는데, 휴일 아침에 모르는 한적한 동네를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요즈음은 이렇게 모르는 동네를 거니는 것에 새삼 재미를 느끼고 있다. 거창한 어떤 여행지도 좋지만, 모르는 동네를 거니는 것도 재미있다. 다 9박 10일 제주도 여행에서 깨달은 바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동네 오르막길 끝에, 정말로 드높이 오른 끝에 &#x27;카페 드노피&#x27;가 있었다. 드노피를 알파벳(Alphabet)으로 &#x27;De Nophie&#x27;라고 쓰던데.......

범계역 필라테스 MN휘트니스 -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가도 [내부링크]

은영이가 다니는 범계역 MN휘트니스(MN Fitness)에도 크리스마스(Christmas)가 찾아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도 한국에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2년째 이러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 추석도 고작 제주도에서 고작 9박 10일밖에 못 보내고, 오는 크리스마스도 고작 여수에서 고작 7박 8일밖에 못 보낼 것 같으니 영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싶다. 의욕이 별로 없다. 내가 이러는 만큼 은영이는 시리얼 바(Cereal bar)를 만든답시고, 형편이 핀답시고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런 예쁜 은영이를 보는 것도 그렇고, 몸에 좋으나 맛까지 좋은 은영이표 시리얼 바를 먹으면서도 그렇고, 자꾸 늘어나는 돈을 만지면서도 그렇고 기분이 나쁘.......

분당 현대백화점 판교점 - 시리얼 바, 무쇠판, 알뜰폰, Cafe H,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부링크]

공짜 그릇에 눈이 멀어 가입하게 된 현대백화점 신용카드! 며칠 뒤 받은 카드(Card)에는 미끼처럼 할인권과 무료 커피권 등이 들어 있었고, 우리한테 쓸모없는 것들을 빼고 나니 아래 정도가 남았다. (1) 50,000원 이상 사면 10,000원 할인 (2) 10,000원 이상 사면 5,000원 할인 (3) Cafe H에서 무료 음료수 2잔 (4) 1000원에 백미당 아이스크림 둘 다 가입해서 두 장씩이고, 가장 가까운 판교점에 가려니까, 뭐야! &#x27;1000원에 백미당 아이스크림&#x27;은 판교점에서 쓸 수 없네? 입점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데 가기는 그렇고 해서 백미당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갔다. 10층에 Cafe H가.......

서귀포 가파도 3/3 - 중앙 가로지르기, 소망전망대, 호텔로 돌아오는 길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가파도를 여행 중이다. 모슬포에서 12시 배를 타고 들어왔고, 15시 20분에 떠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가파도선착장에 앉아서 잠시 쉰 후, 중앙로를 걷기 위해 하동 쪽으로 길을 나섰다. 은영이가 나더러 먼저 가고 있으면 따라가겠다고 했다. 무릎이 별로 안 좋을 때 나오는 말이다. 나는 은영이 말대로 먼저 나서서 천천히 갔고, 사진을 찍느라 곧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되었다. 일부러 많이 천천히 가는 면도 있었다. 중앙로는 내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다. 공식 명칭은 가파로67번길인데 그렇다면 가파로는 어디일까? 앞서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돈 길이 바로 가파로.......

가산맛집 세육식당 - 설에 쓰는 고기 세육, 그리고 남는 장사 [내부링크]

한때 업무로 금천구 가산동과 독산동에 참 자주 갔었는데 세월을 따라 그런 일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쪽 동네에 높은 건물이라고는 소형 평수로 아파트 단지 하나가 전부였는 것 같은데 지금은 우후죽순처럼 많이도 들어섰다. 휴일에 은영이 옷을 보러 그쪽 동네에 바람을 쐬러 갔다. 집 옆에 백화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만큼 담이 크지 않다. 비행기표는 잘 저지르지만 옷을 사러 백화점에는 못 간다. 동그라미가 막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공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무섭다. 우선 마리오아울렛(Mario Outlet)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은 괜히 타기 싫고, 갈아타기도 귀찮고 해서 900번을 타고 1번 국도에서 내린 후, 출장을 다.......

대학로 공포연극 자취 - 이러다 중독되겠네, 공포연극에 [내부링크]

요즈음 대학로에 자주 나가다 보니 괜히 가는 방법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4호선으로 단번에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굳이 900번을 타고 가서 150번으로 갈아타고 갔다.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 것이 어디냐며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즐겼다. 역시 지하철보다 재미있었다. 시간은 두 배나 걸리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등바등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외국에서는 정말이지 버스크루즈만큼 재미난 여행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대학로에 도착하니 이미 깜깜했고, 잠시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공연 시간에 맞추어서 댕로홀로 갔다. 지난번에 여기서 공포 연극 &#x27;조각&#x.......

송도 등심 함흥관 - 붉은 노을과 함께한 송화 와규 등심구이, 송화버섯맛집 [내부링크]

송화 와규 등심구이를 맛보기 위해 인천 송도에 있는 함흥관에 갔다. 송화는 송홧가루가 아닌 송화버섯을 말하고, 공식 명칭은 송고버섯이다. &#x27;송이버섯 느낌이 나는 표고버섯&#x27;이라는 뜻이고, 거꾸로 고송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 1++ 소고기랑 구워 먹어도 고깃값보다 더 나갈 수 있는 송이버섯 같은 것에는 엄두도 못 내는 우리 같은 새가슴을 위한 식재료만 연구하는 사람들이 송화버섯을 찾아내고, 송화 와규 등심구이를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 집에서 인천 연안부두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미처 몰랐는데 가서 보니까 도로 건너에 드라마 &#x27;별에서 온 그대&#x27;에 나왔던 그 절벽에 걸린 가마를 붙드는 장면을 찍은 채.......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 오수향, 고슴도치 딜레마에 관하여 [내부링크]

&#x27;웬 고슴도치?&#x27; 고슴도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x27;가시&#x27;다. 그래서 이런 옛말이 자동으로 장착된다. &#x27;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고 한다&#x27; &#x27;고슴도치도 살 친구가 있다&#x27; 그래서 &#x27;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x27;는 저자 오수향 님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가 남긴 &#x27;고슴도치 딜레마(Porcupine&#x27;s Dilemma, Hedgehog&#x27;s Dilemma)&#x27;를 가져와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x27;자기 자신을 고슴도치로 여기는 사람&#x27;에게 해 주는 조언이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사전에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x27;너무 가.......

[2021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빅데이터로 알아보는 '2021 내 블로그 스타일' [내부링크]

할말짱많 프로소통러! 공감 같은 경우 은영이는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서 그런 것 같고, 저는 제 것이라서 그런 것 같아 창피하네요. 닥 한 분, ykpdragonbal 님께 찾아가서 조그만 상이라도 드려야 할까 봐요. ***** #2021마이블로그리포트 #할말짱많프로소통러 #역마살 ***** https://in.naver.com/dondogi

서귀포 가파도 2/3 - 해안을 따라 한 바퀴, 큰왕돌, 고냉이골, 불턱, 짓단, 자전거 [내부링크]

서귀포를 떠나서 모슬포를 거쳐 가파도에 들어섰다. 12시 20분에 발을 들였고, 15시 20분에 출항이니까 세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버릇처럼 해안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가 북적거렸다. 보아하니 가파도 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 같고, 관광객 5분의 4는 빌리는 것 같았다. 길을 다 점령하고 있어서 자전거, 자전거 사이를 조심스럽게 통과했다. 자전거가 편하고 빠르기는 하지만 걷는 것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덜하고, 풍경 사진을 찍기도 불편해서 잘 안 탄다. 나중에 은영이 무릎이 더 안 좋아지면 그때는 은영이는 자전거를 타고, 나는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이 멀지 않은.......

서귀포 사계해안 - 에서 용머리해안, 산방산, 하멜표류기에 대한 모든 것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중에 넷째 날이 밝았다. 호텔을 나서서 282번을 타러 내려가는 길에 줄곧 범섬과 마주했다. 돌아올 때는 줄곧 한라산과 마주하는 하루하루였다. 범섬에는 의외로 특이한 역사가 담겨 있다. 1259년부터 1356년까지 97년 동안 고려를 지배했던 원이 약해지면서 고려는 독립을 추진하게 된다. 원 지배기 동안 원은 말을 비롯하여 여러 가축을 기르는 전문가를 제주도에 보내서 섬 전체를 목장처럼 운영하는데, 이들이 독립하는 고려에 대항해서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켰고 1374년에는 난으로 커져서 가만히 두지 못할 경지에 이르렀다. 이를 평정하기 위해 8월 말에 최영이 군대를 이끌고 제주도로 들어왔고, 고려 측이 연전연승.......

서귀포 가파도 1/3 -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배로 들어가기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중 닷새째 날이 밝았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범섬을 마주하면서 큰길로 내려갔다. 오늘은 모슬포에 가서 배를 타고 가파도로 들어갈 예정이다. 가파도에서 자는 것은 아니고 몇 시간을 둘러보고 나온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 거의 다 가서 보니까 마스크(Mask)가 사라지고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인물 사진을 찍는다고 벗어서 호주머니에 넣은 뒤 까먹고 있었는데 어디 흘렸나 보다. 다행히 가방에 예비 마스크가 있어서 호텔에 돌아가지는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 혹시나 해서 땅바닥에 눈알을 붙이고 걸었고, 은영이가 창피하다면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래서 결국 찾았다. 곱게 접힌 채 그대로라서 다음 날부.......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 - 역마살이 본 대학로 19금 연극의 끝 [내부링크]

&#x27;아, 미치겠네.&#x27; 연극 &#x27;죽어야 사는 남자&#x27;가 19금 연극인데 이 연극을 본 이야기를 무슨 수로 19금이 아니게 적을 수 있을까? 생각나는 대로 신나게 적어 내려가다 보면 분명히 내 사회적 위신이 추락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누구인가 신고해서 지금껏 쌓은 나의 고품격 명성이 폭삭 망가질 텐데? 그렇다고 알맹이가 없는 글은 싫고, 주인공이 엄청 부러웠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서 지금 고민이 많다. 우선 공연장 업스테이지(Upstage)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아야겠다. 대학로는 아직 예전 활기를 찾지 못했다. 언제쯤 북적거리던 예전 분위기가 살아날지 모르겠다. 계절까지 추워지고 있어.......

상수동 오마카세 이안정 - 서울에서 가성비로는 최고 맛집, 로렌스길 [내부링크]

상수역에 있는 로렌스길을 거닐었다. 1950년부터 외길로 시계 사업을 펼쳐 온 로렌스(Rolens)라는 회사 뒷골목이라서 로렌스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회사고, 기술과 철학만큼은 해외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 보석 쪽으로 줄리옥(Julie Ok), LED 조명 쪽으로 배룩스(Baelux) 등으로 가지를 뻗치고 있다. 1시간 반을 돌아다녔다. 거리 이름이 시계 회사라서 그런지 근사한 식당이나 카페(Cafe)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공방, 전시장, 상점, 미장원 등이 많아서 재미가 다양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두 집을 꼽으라면, (1) 이름이 &#x27;옷카페&#x27;고, 그보다 열 배는 더 큰 간판으로 &.......

대학로 공포연극 조각 - 생생한 공포, 그리고 '쌈, 마이웨이' 김지원급 애교 [내부링크]

연극과 공포가 이렇게 철떡궁합일 줄 몰랐다. 영화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살아 있는 공포, 완전한 암흑, 그 속에 스미는 기괴스러운 귀엣말과 축축한 바람 등이 연극에서는 생생히 가능했다. 불이 켜지면 사연 전개에 몸을 떨고, 불이 깜빡깜빡하면 난데없이 등장하는 것들에 자지러지고, 불이 꺼지면 안 보이나 존재하는 것들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이러기를 1시간 반이고, 내내 우리는 찰싹 달라붙어 있어야 했다. 요즈음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찰싹 달라붙어 있은 적이 있었나? 여름이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찌 되었든 서로를 얼마나 힘껏 끌어안고 있었는지 댕로홀을 나설 때 둘 다 삭신이 쑤셔서 혼났다. 은영이도 나도 이런 말을 계속.......

정자동 참치 대진도원참치 - 분당미 넘치는 탄천, 괴테, 야관문, 분당 맛집 [내부링크]

한때 주말이면 분당 수내역과 정자역 일대에서 살았던 우리인데, 요즈음은 한 달에 한 번쯤 가고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분당보다 서울에 더 자주 가게 되었는데, 사랑도 변하는 마당에 취향이 변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싶다. 한 달에 한 번쯤 분당에 가는 이유는 우리 동네 평촌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달리면 드라이브(Drive) 하는 맛도 나고, 주말에는 공짜로 주차하기가 억수로 편하고, 탄천을 거닐면서 운동하면 색다른 느낌이 있고, 제대로 된 음식에 분위기까지 좋은 맛집이 많아서다. 평촌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큰물 같은 느낌이 있다. 탄천을 거닐면서 저녁을 서현역에서 먹을까, 수내역에서 먹을까, 정자역에서 먹을까.......

서귀포 외돌개 2/2 - 동너븐덕, 서귀포층, 황우지해안 무장공비, 서귀포항 [내부링크]

외돌개 후반 이야기는 동너븐덕에서 시작된다. 전반에서 우리는 카페 60빈즈(60 Beans)에서 시작해서 바닷가를 따라 걸었고, 언벵이안여, 도라간덕, 서너븐덕, 쇠머리코지, 외돌개 등을 구경하며 동너븐덕까지 왔다. 여는 &#x27;바닷속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 바위&#x27;를 말하고, 덕은 &#x27;바닷속이나 바닷가에 있는 큰 바위&#x27;를 말하고, 코지는 &#x27;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찌르고 들어간 땅&#x27;을 말한다. 은영이는 정자에서 쉬게 놓아두고 혼자 일어나서 동너븐덕을 돌아보았다. 덕이 꽤 넓어서 전망대처럼 누리려면 가장자리를 따라 빙 돌아야 했다. 동쪽에서 남쪽을 거쳐 서쪽으로 270도를 돌았다. 먼저 동쪽 바닷가에 황우지해안.......

여의도 한강공원 - DJ 봉닭이에서 맥주, 빛의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던 그 밤 [내부링크]

지난번에 서울로인(Seoul路人) 여의도점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집도 여의도 생활권이다. 1시간 반이나 걸리지만 한 번만 갈아타면 버스로 갈 수 있고, 우리는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좋아한다. 이번에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면서 여의도공원을 통과했는데, 오래간만에 세종대왕 동상을 보니 믹(Mick)과 베티(Betty)랑 갔던 그 밤이 떠올랐다. 25년 동안 수도권에 살면서 여의도에 꽤 많이 나간 것 같은데, 세종대왕 동상을 친견한 것이 그때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인 것을 보면 의외로 우리가 다니지 않는 길목에 앉아 계시나 보다. 그런데 은영이는 그 한 번마저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34;그때 우리가 여기 왔었어?&#34; 뜬.......

서귀포 월라봉, 감귤박물관, 지드래곤숲, 향토오일장, 쉰다리, 토평골 흑돼지, 법환동 야경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사흘째는 은영이 외사촌 오빠네와 함께하기로 첫날에 이미 약속되어 있었다. 계속 바쁘시지만 이날 하루는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다고 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고, 8시 20분쯤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고, 9시에 호텔 앞에서 만나서 월라봉으로 갔다. 외사촌 오빠네 집 뒷동산 격으로 산책하기 좋다고 하셨다. 혼자 오셨고, 형수님께서는 벌써 가 계신가고 하셨다. &#34;감귤밥물관이 있어. 지드래곤숲도 있어.&#34; &#34;지드래곤이요?&#34; &#34;지드래곤 몰라?&#34; 지드래곤(G Dragon)을 모를 리는 없는데, 하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숲을 달고 이름이 등장해서 언뜻 다른 단어인가 싶었을 뿐이다.......

천연발효빵 - 내 처지는 효종이보다 못하고 팽드캉파뉴, 깜빠뉴 [내부링크]

때는 바야흐로 2021년 여름이었다. 우리는 남산 밑에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었고, 두 병까지는 무리라서 어떻게 다 마시나 슬슬 고민스러울 때쯤 은영이가 깜빠뉴를 만들면 된다며 손을 떼라고 했다. 깜빠뉴는 캉파뉴(Campagne)다. &#x27;시골&#x27;을 뜻하는 프랑스 말이고, 진짜 이름은 &#x27;팽 드 캉파뉴(Pain de campagne)&#x27;다. 직역하면 &#x27;시골에서 만들어 먹는 빵&#x27;쯤 되려나? 이 빵이 천연 발효종을 써야 하고, 그래서 막걸리를 가라앉혀서 걸쭉한 부분이 필요하단다. 이렇게 은영이의 효종이 인생이 시작되었다. 효종이는 은영이가 키우는 천연 발효종이다. 막걸리에서 시작되었으니 막걸리 발효종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

광교 소고기 도쿄등심 - 앨리웨이 맛집, 원천호수 맛집 [내부링크]

광교에 간 김에 점심을 먹으러 앨리웨이(Alleyway)에 갔다. 요즈음 광교가 우리 인생에 두 걸음쯤 들어와 있다. 몇 명 없는 고향 친구 중에 한 놈 부모님께서 광교로 이사를 오셨고, 부모님을 뵈러 친구 놈이 꽤 자주 올라온다. 이상하네, 이놈이 이렇게 효자가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띄엄띄엄 보았나? 여하튼 사흘 전에 부모님을 뵈러 광교에 올라온 친구 놈 가족을 만나서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9층에 가서 신세계도 구경하고, 홍대와 연남동 등지를 거닐고, 원조 홍스쭈꾸미에서 저녁과 함께 소주도 한잔했다. 국제전자센터 9층은 그놈 딸내미가 살 것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완전히 별나라였다. 세상에 이런 데가 다 있었나 싶을 정도로 특이.......

범계역헬스 MN휘트니스 - 지리산에서 내려온 은영이, 범계역PT, 결혼식장이던 그 시절 [내부링크]

요즈음 은영이 마음이 많이 넓어졌나? 며칠 전에 내가 큰 실수를 했는데도 웃으며 넘어갔다. 어떤 실수인고 하니, 아침에 식탁에 마주 앉아서 보니까 은영이 머리가 꼭 동백기름을 바른 듯이 반지르르하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꾀죄죄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나갔다. &#34;니, 지리산에서 내려온 것 같다.&#34;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아무래도 실수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은영이가 웃으면서 받아 주었다. &#34;지리산?&#34; &#34;응. 뱀사골 어디에서 내려온 것 같다.&#34; &#34;어제 머리를 안 감아서 그래.&#34; 지난주에 은영이가 병원에, 수업에, 또 병원에 쫓아다니느라 정말 바빴다. 저러다 병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헉헉대더니.......

강남 논현동 맛집 - 웅추 닭, 완도 전복, 홍천 된장에 양평 인삼주까지 완도한판 [내부링크]

닭볶음탕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 같다. 만약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 괜찮은 닭볶음탕을 먹은 적이 없거나 진전복삼계탕을 모르는 측은한 사람일 것이다. 물에 들어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염소고기, 개고기 등에 손도 안 대는 나지만 닭볶음탕 정도는 잘 하는 집이라면 어느 정도 먹는다. 사회생활의 일환일 뿐이지만 아예 손도 안 대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진전이다. 은영이가 하도 삼계탕, 삼계탕 노래를 불러서 논현동에 있는 진전복삼계탕을 찾아서 갔다. 왜 삼계탕인고 하니, 나는 회사 회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일이 한 번씩 있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집에 와서 억지로 먹었다는 둥, 이런 회식.......

안양 삼덕공원 드론라이트쇼 - 안양시민축제송, 안양시민의 노래 뮤직비디오 [내부링크]

10월 31일 밤, 우리는 서둘러서 저녁을 먹고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며 안양천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운동도 할 겸 시내에 있는 삼덕공원에 가서 드론라이트쇼(Drone Light Show)를 구경할 예정이다.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안양시민축제 중에 한 행사인데,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올해는 이 드론라이트쇼가 절정에 해당하지 않나 싶다. 다 모여서 한바탕 흥겹게 노는 분위기가 내년에는 펼쳐지려나? 삼덕공원은 안양중앙시장 옆에 있다. 도착하고 보니 1시간이나 빨리 와서 시장을 돌아보았다. 횟집과 곱창집에 빈자리가 없도록 꽉 앉아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냥 스치기만 하는 데도 무슨 기 같은 것이 들어와서 힘을 북돋.......

서귀포 엉또폭포 - 엉또산장, 엉또무인카페, 악근천, 오로라공주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둘째 날이 밝았다. 어제저녁에 은영이 외사촌 오빠께서 오셨을 때,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를 억수로 뿌려서 엉또폭포에 가면 좋을 것이라고 하셨다. 특별히 엉또폭포를 언급하신 이유는 우리 호텔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 듣는 순간 &#x27;비가 많이 왔을 때만 물이 떨어지는 멋진 폭포&#x27;라고 예전에 어느 여행 자료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그때는 속으로 &#x27;비가 올 때 제주도에 왜 가? 엉또폭포를 보겠다고 다른 데는 다 안 좋게?&#x27; 이러면서 싹 잊고 있었는데 기회가 맞아떨어졌으니까 일기를 쓰면서 어디쯤인지 찾아보았고, 호텔에서 걸어서 3.2km였다. 이 정도면 운동으로 매일 걷는 거리보다 짧다. 일.......

서귀포 외돌개 1/2 - 60빈즈, 언벵이안여, 도라간덕, 쇠머리코지, 서너븐덕을 거침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우리는 엉또폭포를 둘러본 후 오로라공주에서 커피를 한 잔 하는 김에 앉은자리에서 점심 요기까지 했다. 백만 불짜리 제주 바람이 우리를 오래 머물도록 만들었다.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 외돌개에 한번 가 보아야겠다. 친구랑 간 적이 있고, 믹(Mick)과 베티(Betty)랑도 간 적이 있는데 최근이라고 해 봐야 벌써 20년이 넘었다. 기억도 잘 안 나고, 올레길도 생기기 전이라서 다시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올레길 7코스도 걸어 보고. 오로라공주를 나서서 큰 도로로 나왔고, 감삼리서동 정류장에서 202번을 타고 여의물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작은 것에서 소식이 와서 중문초등학교 정류장에 내렸고.......

의왕 포일동 맛집 칭메이 - 부평초 같을 땐 빨간 탕수육에 투명한 맥주 한잔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 아파트 단지에도 가을이 내렸다. 늦게까지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나무들이 부랴부랴 잎을 버리기 시작했다. 내 몸도 올해는 유독 계절에 민감해져서 얇은 옷을 얼른 넣어 버렸다. 휴일 오후에 산책을 나섰다. 하도 돌아서 지겨운 중앙공원 말고 은영이 학생이 살던 포일동 학의천 쪽으로 갔다.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놈의 동네는 살아도 살아도 객 같다. 변화가 너무 빨라서 그런가? 우리 아파트를 포함해서 주변 집들이 모두 다시 지을 궁리에 골똘하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낯선 동네니까 짜장면이나 한 그릇 때리자. 결국 짜장면이 아니라 짬뽕을 시켰지만 시작은 어디까지나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는.......

상암동맛집 이베리코민족 - 백신 2차 접종은 힘들어, 나는 견디고 은영이는 타이레놀 [내부링크]

백신 2차 접종 다음 날, 참 오래간만에 몸살을 앓았다. 돌이켜보면 평소에 그렇게 아픈 적이 없었나 보다. 은영이와 나는 도원결의라도 맺은 형제처럼 손을 꼭 잡고 한날한시에 백신 2차 접종에 임했고, 몸 상태가 점점 삐리해지더니 다음 날이 되니까 마음까지 삐리해졌다. 은영이는 몸살에 열과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Tylenol)을 먹었다. 나는 몸살까지만 있어서 안 먹었다. 그러면서 둘 다 무기력함에 지배당해서는 &#34;우리가 왜 이러지?&#34; &#34;나중에라도 아프지 말자.&#34; &#34;아프니까 마음까지 달라지네.&#34; &#34;무조건 건강에 초점을 맞추자.&#34; 이러면서 여기 철써덕, 저기 철써덕하면서 거실과 방에 축축 늘어.......

서울로인 여의도점 - 여의도 한강공원 1차, 그 맛집에서 2차로 여의도 데이트 [내부링크]

우리 집에서 여의도까지 의외로 신나는 길이다. 900번 버스를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가면 여의도행 버스가 한없이 있다. 돌아올 때도 버스크루즈(Bus cruise)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집이다. 한강까지 닿는데 1시간 반 남짓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은영이랑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다 여행이라 여기면 우리 집도 얼추 여의도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번에는 가는 길에 뒷자리에 앉은 남자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34;나, 코로나에 걸렸었어.&#34; &#34;그래? 어때?&#34; &#34;살 빠져.&#34; &#34;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34; 그리고 조금 있다가 한 명이.......

안양 드론라이트쇼 - 10월 마지막 밤, 잊혀진 계절도 좋지만 2021 안양시민축제 [내부링크]

올해 가을에도 어김없이 우리 동네 안양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이름하여 안양시민축제다. 마지막으로 축제다운 축제가 벌어진 것이 언제였더라?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2018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우리는 범계역에서 삼겹살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축제장에 가서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 YB(윤도현밴드), 관현악단 등이 펼치는 다양한 공연에 영혼을 맡기고 마음껏 즐겼다. 이후 대규모 축제가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같은 구세대는 무슨 재미로 축제날을 기다리나 하면서 어영부영 숨만 쉬며 살아왔는데, 올해는 안양시민축제에서 참으로 멋진 생각을 해냈다. 바로 드론라이트쇼(Drone Light Show)다. 안양 3동과 안양 4동 내 수암천.......

서귀포 밤바다 마실 - 새연교, 새섬, 구두미포구, 섶섬, 게우지코지, 생이돌, 쇠소깍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첫날 이야기가 계속된다. 지금까지 배편으로 차를 싣고 들어가는 계획이 태풍 찬투(Chanthu) 때문에 비행기로 바뀌었고, 오후 1시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동문시장에 있는 동해수산회센타에서 회로 배가 터지게 점심을 먹은 후 서귀포에 있는 이스턴 호텔 제주(Eastern Hotel Jeju)에 도착한 이야기까지 했다. 입실 수속을 밟고 짐을 푼 후, 씻기 전에 근처 이마트(Emart)로 나섰다. 물, 요구르트(Yogurt), 우유 등을 냉장고에 넣어 두기 위해서였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라서 홀가분하게 나섰다. 걸어가는 길에 서귀포에 사시는 은영이 외사촌 오빠와 약속을 잡았다. 은영이랑 어릴 때 친하게 지냈고, 제주도에 사시는.......

인천 씨앤비 베이커리카페 - 아라마루 전망대 카페, 아라뱃길카페, 오페라의 유령 [내부링크]

계양역에서 내려서 87번을 타고 아라마루 전망대로 갔다. 아라뱃길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사대강이 떠오르고, 이명박 님이 떠오른다. 정치적인 의도 없이 하는 발언으로서, 그다지 유쾌한 연상은 아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이명박 님도 그렇고 박근혜 님도 그렇고 우리나라 시계 침을 붙들고 계셨던 것 같다. 버스가 아라뱃길을 건넜다. 연장 18km, 폭 80m, 수심 6.3m 규모를 가진 인공 운하다. 뱃길로보다는 자전거 길로 더 유용하게 쓰인다는 인공 운하다. 아라마루 전망대를 지나서 시천경로당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라마루 전망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적한 도로가 아라뱃길을 따라 곧게 놓여 있었다. 뱃길보다는 자전거 길로 더.......

범계역 MN휘트니스 - 포기하지 마라 은영아, 평촌 스크린골프, 호계동 스크린골프 [내부링크]

은영이 운동 일상에 균열이 갔다. 모두 나 때문이다. 제주도 여행으로 9박 10일을 건너뛰더니, 천하 성실한 은영이도 헬스장(Health club)에 안 가는 쪽으로 버릇이 들어 버렸다. 제주도에 다녀오고 10월 13일에 처음 갔으니까 열흘 넘게 게으름을 피운 셈이다. 제주도 여행까지 하면 한 달을 그냥 날렸는데, 돈이 아깝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여행이 일상에 끼어들 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 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한 달 만에 2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온 은영이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34;너무 좋아! 계속 운동을 가야겠어!&#34; 역시 우리 은영이다. 마지막에 덧붙인 아래 말 덕분에 은영이가 계속 운동을 갈 것.......

여의도 한우 도쿄등심 - 은영아, 나도 미디엄 웰던을 좋아하나 [내부링크]

진보랏빛 5호선으로 갈아타고 여의도역으로 갔다. 승강장이 온통 진보랏빛이었는데, 이 빛깔을 두고 보라색이니 아니니를 가지고 은영이랑 실랑이를 벌였다. 요즈음은 이런 실랑이가 싱겁게 끝난다, 검색하면 끝이니까. 보라색 계열이 맞았다.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갔고,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서 덜 깎은 도깨비방망이 같기도 하고, 뿌리가 뽑힌 무궁화나무 같기도 한 대형 조각을 만났다. 안내판을 보니 김성복 작가의 &#x27;The-K꿈나무&#x27;였다. 도깨비방망이 설화와 나라꽃 무궁화를 합쳐서 자칫 과하게 최신에다, 첨단에다, 거금이 돌아서 삭막할 수 있는 공간에 부드러운 깊이를 더해 놓았다. 날만 좋았으면 커피를 한 잔.......

연극 브릴리언트 - 찬란하게 빛나던 오징어김밥 달고나 오징어게임 [내부링크]

몇 달 만에 대학로로 나들이했다. 공연을 한 편 볼까 했는데, 으아, &#x27;오징어김밥&#x27;이라는 공연이 시작되었네? 그러면 무조건 오징어김밥부터 보아야겠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지금 안 보면 나중에는 찜맛이 없어져서 느낌이 안 산다. 역시 대학로였다, 오징어김밥이라는 연극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뭐야, 오징어게임에 편승해서 내놓은 분식집 김밥이잖아! 나도 이제 늙었나? 이런 데 다 넘어가고 말이다. 아마 대학로니까 넘어갔을 것 같다. 다른 데 같았으면 이런 착각을 했을 리 없다고 아직은 내 총명함을 자부한다. 오징어게임(Squid Game)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겨우 한두 사람만 있거나 아예.......

제주 동문시장 동해수산회센타 - 제주도 첫 끼니, 제주동문시장횟집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첫날, 우리는 오후 1시쯤 제주국제공항을 나설 수 있었다. 새벽 4시 50분부터 계속 밥도 안 먹고 설쳤더니 엄청 배가 고팠다. 먼저 325번 버스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갔다. 호텔(Hotel)이 서귀포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으나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고, 일반 버스로 가려면 어차피 한 번은 갈아타야 하고, 서귀포 내에서도 혁신도시에 호텔이 있어서 식당을 찾기가 묘연할 것 같아 먹고 가기로 했다. 동문시장은 제주도에 갈 때마다 들렀다. 하지만 동행한 사람은 무엇이라도 산 적이 있으나, 우리는 주전부리 하나도 산 적이 없다. 우리랑 재래시장은 안 맞다. 시장을 통과하다 보니 동문공설시장이라고 따로 있.......

마곡 양고기 녹지 - 입에 살살 녹지, 발산역 맛집 [내부링크]

버스로 마곡에 들어갔다. 마곡이라면 김포국제공항, LG사이언스파크(LG Science Park), 서울식물원이 있는 동네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곳인데 여기서 밝히기는 너무 개인적이라서 조금 그렇다. 별로 안 좋은 인연이라서 더욱 그렇다. 원래 김포국제공항 내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을 돌아보려고 했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발산역 맛집에서 저녁이나 먹기로 했다. &#x27;녹진한 식감이 일품인 명작 숙성 소고기와 양고기를 내는 녹지&#x27;라는 고깃집이다. 다들 &#x27;녹지&#x27;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내가 &#34;살살 녹지.&#34; &#34;입에 살살 녹지.&#34; 이러니까 은영이가 그렇게 웃긴지 들을 때마다.......

서귀포맛집 산방산해물라면오빠네 - 올레길 10코스 맛집 [내부링크]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산방산에 이르렀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만난 산방산이지만 이번처럼 멀리서 가까이서, 앞에서 뒤에서 오래도록 시간을 두고 바라본 적이 없었다. 제주도를 해외여행처럼 다니니까 이런 재미가 있네? 제주도는 행정 구역상 북쪽 반은 제주시고, 남쪽 반은 서귀포시다. 그래서 산방산은 서귀포시에 속한다. 하멜상선전시관, 용머리해안, 하멜기념비, 산방연대를 지나서 계속 산방산 쪽으로 갔다. 이날 걸은 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하고 넘어간다. 이번 글은 어디까지나 밥 글이니까. 산방연대 뒤로 도로가 바짝 붙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산방사 쪽으로 내려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

제주 제주국제공항 - 태풍 결항을 뚫고 9박 10일 여행 시작, 김포공항 전망대 [내부링크]

9박 10일 제주도 여행 계획을 한창 점검하던 9월 13일, 뉴스에 청천벽력과 같은 태풍 소식이 나왔다. 찬투(Chanthu)라나 뭐라나? 설마 하며 예상 경로를 확인하니까, 하필이면 우리 배가 뜨는 9월 17일에 뱃길과 경로가 정확히 교차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 차를 가지고 고흥 녹동항에 가서 배에 싣고 성산항으로 입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은영이가 걱정에 휩싸이기에 &#34;배가 안 뜨면 10억을 준다고 생각해 봐라, 절대로 쉬운 확률이 아니야.&#34; 하며 안심시키기는 했으나 내 마음에도 일말 귀찮다 고민이 스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본의 아니게 날씨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뉴스에서는 하루가 앞당겨져서.......

사계해안카페 뷰스트(Viewst) - 올레길 10코스 카페 추천 [내부링크]

제주도 여행 나흘째는 은영이 생일이었다. 양력이지만 대충 추석 언저리에 찾아오고, 우리가 보통 2주씩 여행을 다니기에 은영이 생일은 주로 여행지에서 돌아왔다. 생일이라고 특별히 무엇을 한 적이 없기에 이날도 일상처럼 여행 계획이나 잡았다. &#x27;송악산에 가서 산방산 방향으로 올레길 10코스를 걷는다.&#x27; 시간이 남으면 산방산 너머까지 걸을 테고, 안 되면 산방산까지만 걸을 터인데 그만 버스가 말썽을 부렸다. 이날 깨달은 사실이 두 가지 있다. (1) 마을버스로 갈아타도록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일반 버스로 근처까지 가서 1.5km쯤 걷는 것이 낫다. 반드시 갈아타야 한다면 1시간쯤 기다릴 각오를 해야.......

제주공항근처맛집 - 전복 잔치 뒤 올레길 17코스, 도두봉, 도두동 무지개다리, 용두암, 용연 [내부링크]

은영이 생일 다다음 날에 우리는 올레길 17코스를 걸으러 갔다. 이 코스(Course)도 끝에서 끝까지 걷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해서 도두봉에서 출발해서 용두암 쪽으로 걷기로 했다. 오늘도 하루의 시작을 범섬과 함께 했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러 내려오는 길에 마주 보이는 섬이다. 9박 10일 동안 한 호텔에서만 묵어서 9번 아침을 마주 보고 시작한 셈이다. 광대왓 정류장에서 282번을 타고 남녕고등학교로 가서 358번으로 갈아타고 대동마을에서 내렸다. 더 가까이 가는 버스도 있었지만 30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바로 오는 것을 타고 1.5km 정도 걷기로 했다. 대동마을 정류장에서 도두봉으로 걸어가는 길에 활주로 유도등 줄을 가로질렀다.......

제주맛집 요망지게 - 올레길 15코스 맛집, 밑반찬에 나온 갈치조림 [내부링크]

올레길 15코스를 걷기 위해 202번을 타고 용운동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 다 좋은데 바닷가에 닿기가 조금 번거롭다. 대부분 정류장에서 내려서 1km는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내려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다. 바닷가를 향해 걸어가는 길도 올레길 15코스에 포함되는 근사한 길이다. 중간에 켄싱턴리조트(Kensington Resort) 제주한림점을 지나쳤다. &#x27;세상에 이랜드 박물관도 있나?&#x27; 입구에 이랜드 뮤지엄(E-Land Museum)이라고 내걸려 있어서 고개가 자꾸 갸우뚱갸우뚱했다. 삼성이나 LG나 현대도 아니고, 이랜드(E-Land) 정도라면 신입사원 교육용이 아니고서야 회사 관련 자료를 따로 전시해서 박물관을 만들었을 리가.......

서귀포돌솥밥 키작은삼촌 - 흑돼지 철판볶음, 올레길 2코스 성산맛집 [내부링크]

201번 버스를 타고 얼마 안 있어서 뻗었다. 업어 가도 모를 만큼 완전히 뻗었다. 눈을 뜨니 종달리였고, 아담한 지미봉 앞을 막 지나가는 중이었다. 잠시 후 성산일출봉이 저 멀리 모습을 드러냈다. &#x27;벌써 이만큼 왔네?&#x27; 이어서 우도가 나타났고, 성산항을 스치고 지나갔다. 태풍 찬투(Chanthu)만 아니었으면 차를 끌고 성산항으로 들어갔을 우리다. 배편이 결항되었을 때는 마음이 아팠으나, &#x27;세상만사 새옹지마&#x27;라고 변경된 계획 덕분에 1150원짜리 버스로 제주도를 누비는 재미를 즐겼다. 덤으로 마음껏 걷는 여행을 했고, 집과 제주도를 오가는 길도 훨씬 수월해졌다. 성산일출봉은 지난 엄마 환갑 대잔치 때 제대로 둘.......

서귀포 오로라공주 - 삼색기름떡, 오이메론샤베트, 제주도카페추천 [내부링크]

이번 제주도 여행 동안 은영이가 자기 인생 경로를 살짝 트는 계기가 있었다. 오로라공주라는 카페(Cafe)에서 자기가 원하는지도 몰랐던 일상이 구체화되어 있는 일상을 목격하고 그런 것이다. 제주도에 도착하고 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느긋하게 나갈 준비를 해서 광대왓 정류장으로 내려갔고, 알아 놓은 대로 202번 버스를 타고 안덕계곡 정류장에서 내렸다. 내리고 보니 산방산에서 가까운 한적한 동네였다. 몇 년 만에 산방산을 보는 것인가! 우선 반갑고, 마음껏 돌아다닐 날이 아흐레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막 부풀었다. 산방산 쪽으로 잠깐 걸어가다가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돌담길도 반갑고, 감귤나무도 반갑고, 심지어는 잿빛 먹구.......

키코 28인치 캐리어 - 직접 그리는 여행가방, 킬리만자로의 표범 뮤직비디오, KIKO [내부링크]

이번 9박 10일 제주도 여행을 위해 28인치 여행용 가방을 하나 장만했다. 100년 인생에서 25년은 봄으로 배우고, 25년은 여름으로 돈을 벌고, 25년은 가을로 즐기고, 25년은 겨울로 그날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내년이면 벌써 가을이 시작된다. 우리 인생의 가을 여행은 여름 여행과 달라야 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봄에는 국내 여행에 정열을 쏟았고, 여름에는 해외여행에 맛을 들여서 쏟아부었고, 그렇다면 가을 여행은 체력도 유한하고 하니 여유를 가지고 은영이랑 보조를 맞추어 볼까?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연습을 한번 해 보았다. 할만했다. 앞으로 한 달은 제주도 여행 글로 도배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여행용 가방은 하나.......

대구 신천 - 그날 대백프라자에서 생긴 일, 은영이 독주와 내 짝짓기춤 [내부링크]

대구 동성로에 가기로 하고 지도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수성못에서 동성로까지 고작 5.4km밖에 안 되다니! 이 정도면 은영이와 내가 매일 저녁에 도는 중앙공원 수준이다. 대구도 대도시라서 막연히 멀려니, 거대하려니 생각하다가 막상 재어 보니 고작 5.4km, 게다가 그 길은 대부분 신천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심적으로도 별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다말 데이트(일부러 다이어트하지 말고 데이트)의 일환으로 한번 걸어가 보기로 했다. 우리 동네는 수성못에서도 동성로 쪽에 가까운 들안길이다. 여기서 신천에 접근하려면 중동교가 가장 가까운데, 우리는 지겹지 않으려고 일부러 골목골목을 통과해서 중동교로 향했다. 이쪽.......

강화 석모도 - 24살, 31살, 49살 여름의 석포리와 은영이와 가보리 [내부링크]

우리는 1996년 여름, 2003년 여름, 2021년 여름 이렇게 세 번 석모도에 갔다. 몰랐는데 이번에 정리하면서 보니까 전부 여름이었네? 1996년, 그러니까 24살과 23살 때는 배를 타고 들어가서 두 발 또는 버스로 돌아다녔고 2003년, 그러니까 31살과 30살에는 배에 자가용을 실어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아보았고 2021년, 그러니까 49살과 48살에는 직접 자가용을 끌고 다리를 건너 들어가서 반나절을 등산하고 석포리를 보고 나왔다. 24살과 23살 때는 만난 지 6개월밖에 안 되었고, 은영이는 배를 처음 타 본다고 했다. 세상에나,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배를 타 본다고? 수성못 옆에 살면서 오리배도 한 번 안 탔느냐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자기.......

서울 도산공원 - 가끔 자신을 돌아보자, 도산 안창호 기념관 [내부링크]

요즈음 청담동, 신사동에 자주 나들이했다. 양갈비의 최신 경향을 가르쳐 준 &#x27;마마램&#x27;, 너에게 취하고 싶은 밤 &#x27;이차&#x27;, 브런치의 최고봉 &#x27;W청담&#x27;, 한우 한식의 새로운 개념 &#x27;도쿄등심 청담점&#x27; 등이 모두 이쪽에 있었다.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구역이라서 그런지 여느 번화가나 유흥가답지 않게 절제함으로써 더욱 튀는 화려함? 스스로 억누름으로써 더 자유로워진 진짜 자유? 더 높고 아름다운 자유를 곧 발산할 것 같기에 진짜 자유로운 것 같은 느낌? 뭐 그런 분위기가 흐르는 동네였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사진을 발견했다. 내가 역마살이라.......

천지연폭포카페 하버39 - 메종드 호텔 Harbor39, 올레길 7코스 [내부링크]

제주도에 도착하고 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올레길 7-1코스를 걸으며 엉또폭포를 구경했다. 그리고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한 후 오후에는 7코스를 걸으며 외돌개를 구경했다. 엉또폭포와 외돌개는 7-1코스와 7코스의 대표 볼거리다. 그래서 이들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을 뿐, 올레길 전체에 볼거리가 많고 7할 정도는 길 자체가 볼거리였다. 이날 올레길 여정의 마지막은 서귀포항이었다. 새섬과 새연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길을 지나서 바다로 내려섰다. 도착한 날 저녁에도 우리는 호텔방에 짐을 던져 놓자마자 새연교로 나갔다. 은영이 사촌오빠가 서귀포에 사는데, 우리가 왔다고 얼굴을 보자면서 와서 데려간 곳이다. 밤에 보니까.......

제주 코리아식당 - 함덕해수욕장 갈치조림 맛집, 올레길 19코스 [내부링크]

제주도 여행도 어느덧 후반부로 접어든 어느 날, 우리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한 후 9시가 다 되어서 호텔방을 나섰다. 해외여행처럼 제주도를 다니자고 제주도에 갔으나 역시 제주도는 해외인 듯, 해외가 아닌, 해외 같은 곳이라서 하루나 이틀을 제외하고는 느지막이 시작해서 이르게 마무리했다. 매력이 넘치기는 하나 궁금한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해야 하나? 구석구석에 궁금한 것이 있으되 열정이 폭발하지는 않았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9박 10일이 마치 다가올 해외여행을 위한 몸풀기 내지 새로운 여행 방식에 대한 실험 정도로 지나갔다. 서귀포에서 281번을 타고 516도로를 넘었다. 한라산을 동쪽으로 타고 넘는 도로다. 이름.......

서울역 데이트 서울로인 서울점 - 까짓것 끝까지 가보자, 1925 한우 Seoul路人 [내부링크]

까짓것 끝까지 가 보자! 1925, Sirloin with Seouloin(1925, 설로인 위드 서울로인)에서 1925는 옛 서울역 건물이 완공된 1925년을 상징한다. 어디에도 설명이 없었지만 가장 잘 보이는 벽에 옛 서울역 건물 외형도가 걸려 있으니까 맞는 것 같다. 지금 서울역에서 지하도로 연결되는 자리에 서울로인(Seoul路人) 서울점이 있다. 서울역점이라 하지 않고 서울점이라고 한 것에서도 무슨 의도, 무슨 상징성 같은 것이 엿보이지만 누구를 붙들고 물어볼 만한 개재가 아니라서 넘어간다. 정확한 위치는 서울 스퀘어 몰(Seoul Squire Mall) 지하 1층이다. 요즈음 만드는 상점가, 식당가는 참 세련되게 잘 꾸며 놓았다. 그냥 무늬 말고 유명 작가의 작.......

[골러(Gawler)] 앵무새 러키(Lucky) - 그리고 Gawler Gateway Tourist Park [내부링크]

며칠 전에 여행 잡지를 읽다가 사진 한 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낯익은 앵무새가 떼를 지어 날아가는 사진이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러키(Lucky)였다. 러키는 호주에서 믹과 베티랑 같이 사는 앵무새다. 깃털이 많이 빠져서 볼품없기는 하지만 앵무새는 앵무새고, 머리 색깔만 조금 다를 뿐 잡지 속 앵무새랑 꼭 닮았다. 대충 로드 더비즈 패러킷(Lord Derby’s Parakeet), 즉 대달마앵무가 아닌가 싶기는 한데 정확하지는 않다. 과자를 주면 초콜릿(Chocolate) 부분만 쏙쏙 갉아 먹고, 사과를 주면 단물만 쪽쪽 빨아먹는 얄미운 새인데, 그래도 하는 짓이 귀여워서 믹과 베티가 애완견처럼 데리고 산다. 예전에 케언즈(Cairns)에 갔을 때 베티가.......

안양 범계역 MN휘트니스 - 다이어트의 끝, 범계 스피닝, 평촌 스피닝 [내부링크]

우리 동네 범계역에 엄청난 건물이 들어섰다. 원래 NC백화점이 있던 자리인데, 바로 길 건너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망조가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문을 닫고 그 자리에 43층짜리 오피스텔(Officetel, Office hotel) 건물이 두 동 섰다. 벌써 입주가 시작되었는지 불이 많이 들어왔고, 덕분에 주변 거리가 훨씬 훤해졌다. 은영이한테 물어보니까 헬스장(Health club)이 더 붐비고 그렇지는 않단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헬스장 같은 데는 요즈음 정말정말 힘들 것 같다. 그 착실한 은영이조차 헬스장에서 몸을 못 씻게 한 뒤로 가는 횟수가 3분의 2로 줄었다. 그 말은 3분의 1은 집에서 씻기 귀찮아서 갔나 보다. 은영이는 오늘도 열심히 운동.......

서울 영동대교 - 비 내리는 영동교 뮤직비디오 완성, 주현미, 역마살 뮤직비디오 3탄 [내부링크]

영동대교를 두 번이나 건넜다. 내 또래에게 영동대교는 당연히 주현미의 &#x27;비 내리는 영동교&#x27;다. 1985년에 발표되어서 지금껏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명곡 중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수라면 누구라도 이런 곡을 하나씩 가지고 싶은 꿈이 있을 것 같다. 한 곳이라도 그 여행지 하면 역마살이 떠오르는 것이 내 꿈이듯 말이다. 처음에는 그냥 걸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x27;비 내리는 영동교&#x27; 뮤직비디오(Music video)에 욕심을 내게 되었다. 일부러 한 번 더 가면서까지 영동대교 일대를 영상에 담았고, 영동대교만 가려니까 너무 먼 길이라서 양고기 집 마마램에서 저녁을 먹기도 하고, 감성주점 이차에서 맥주를 한잔하.......

영등포구청역 맛집 더함 - 당산무관과 깍둑등심의 전설 [내부링크]

휭 휘이이잉 휘잉. 바람이 쌩하고 불었다. 마음에 부는 바람이다. 그래서 나만 흔들리고 세상은 조용했다. 나란히 걷는 은영이조차 잠자리 솜털 같은 생머리가 차분히 내려앉아 있었다. 더함에 다가갈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깍둑등심으로 천하를 평정한 고깃집이다. 문 앞에서 키우는 사과나무, 귤나무에 은영이가 흥분했다. 은영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다. 그 아래에서 국화꽃이 몽우리를 맺었다. 역시 천하를 평정한 고깃집은 달랐다. 들어서는 누구라도 감정을 흔들어서 마음을 꿰뚫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하지만 내 마음은 바람만 거셀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꿰뚫리면 영등포구청까지 온 노고가 허사가 된다. 오후 5시 입장. 저녁 장사를.......

천의역 맛집 천어횟집 - 아쉬워 벌써 12시, 청하 각 1병에 중동횟집 [내부링크]

주말 저녁에 천의역 천어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특이하게 2층에 횟집이 있었다. 대형 건물 말고는 2층에 횟집이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34;여기, 모둠회 중짜로 하나 주세요.&#34; 쓰키다시(突出し, 돌출시, つきだし)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반주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청하를 한 병 시켰다. 차림표에 막걸리가 있어서 막걸리를 시키려다가 물어보니까 평범한 막걸리밖에 없어서 그냥 반주를 하지 말까 하던 차에 은영이가 물어 왔다. &#34;선배, 청하가 뭐야?&#34; &#34;술 이름이지. 안 마셔 봤나?&#34; &#34;응. 선배는 마셔 봤어?&#34; &#34;당연하지.&#34; &#34;언제?&#34; &#34;회식 때 청하만 먹는 사람이 있.......

청담 한우 도쿄등심 청담점 - 청담 맛의 거리 맛집, 왔으면 빼고 가 [내부링크]

청담역에서 내려서 &#x27;청담 맛의 거리&#x27; 쪽으로 걸어가는데, 인도에 커다랗게 도발적인 광고가 내걸려 있었다. 한 젊은 여자가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서 은영이를 내리깔아 보며 &#34;왔으면 빼고 가.&#34; 이러고 있는데 내 가슴이 다 철렁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오는 9월 20일이 은영이 생일이고, 생일 선물로 몸무게 십 자리를 하나 낮추기로 한 것을? 자기가 자기한테 생일 선물로 십 자리를 하나 낮추어 주겠다고 약속하기에 내가 꼽사리로 끼었다. 내 생일 선물을 따로 내놓으라지만 25년 동안 한 번도 고려한 적이 없는 사건을 이제 와서 무슨 수로 고려해? 마침 9월 20일 전후로 9박 10일 동안 제주도에 있을 예정이라.......

서울숲 맛집 서울로인 - 한우 꽃등심에 관한 모든 것, Seoul路人 [내부링크]

요즈음 지하철로 한강을 건널 때마다 동영상을 찍는다. 나중에 뮤직비디오(Music video)를 만들 때 쓰면 좋을 것 같아서다. 이번에 수인분당선으로 한강을 건너면서 처음 타는 선이라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어라? 서울숲역에 벌써 도착한다네? 한강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알고 보니 수인분당선은 한강을 땅속으로 건너는 선이었다. 이런 지하철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언더 스탠드 애버뉴(Under Stand Avenue) 쪽으로 역사를 나섰고,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좋았다. 1월에 돌아볼 때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무척 썰렁했다. 이 가게 저 가게를 돌아본 후, 언더 스탠드 애버뉴(Under Stand Avenue)를 떠나서 서울숲으로 갔다. 우리한테는 서울숲 같.......

도산공원카페 W청담 - 청담동 브런치 맛집, 청담동 전망대 [내부링크]

도산공원 옆에 있는 W청담(W Cheongdam), 솔직히 지금 조금 후회하고 있다. 이날 W청담에 갈 때 복장을 너무 우유를 사러 범계역에 가듯 입고 간 것 같아서다. 다들 데이트를 즐기러 나왔거나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 같은데 우리만 동네 슈퍼(Supermarket)에 우유를 사러 나왔다가 들른 것 같았다. 이미 나선 길이니까 이번만 모른 척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우리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 될 것 같다. 데이트를 즐기는 복장이나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는 복장이 안 되면 적어도 출근하는 복장으로는 와야 할 것 같다. 정오에 딱 들어가는 바람에 첫 손님이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W청담은 12시에 문을 연다. 가장.......

여의도 한우 모도우 - 맛의 향연, 미의 향연, 행복의 향연 [내부링크]

모도우에 갈 때마다 마음이 뒤설렌다. 1시간 뒤, 30분 뒤, 10분 뒤에 우리 인생 최고의 향연이 시작될 것만 같다. 맛의 향연, 미의 향연을 넘어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음식 앞에 앉아 있음에, 은영이랑 먹고 있음에 미치도록 즐거워지는 행복의 향연이 시작될 것만 같다. 원래도 가지고 살고 있는 마음이지만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마음이 모도우가 차려 내는 향연을 따라 한층 공고해질 것만 같다. 모도우 여의도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리가 우리를 축하했고, 은영이가 나를, 내가 은영이를 더 많이 축하했다. 잉태 같은 것은 아니니까 오해가 없기를. 모도우는 모도리 같은 직원이 모.......

제주 9박 10일 - 해외를 못 나가니까 제주도를 해외여행처럼 떠납니다 [내부링크]

이번 추석 연휴에 9박 10일 제주도 여행 계획을 잡았다. 내가 힘이 빠진 상태로 1년 반을 넘게 사니까 은영이가 해외를 여행하는 방식으로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라고 했다.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여건상 최선은 최선이라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듯 국내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울릉도를 생각했다. 가는 길도 성가시고, 머무는 비용도 비싸서 미루고 미루고 미룬 여행지인데 이번 기회에 가 보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해외여행급으로 계획을 세워 보아도 여전히 가는 길이 성가시고, 머무는 비용이 비합리적이었다. 막상 도착해 보면 안 그럴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나 예약 진행 등에 분명히 한계가 있.......

이젠 잊기로 해요 - 사지분리, 그란데 사운드, 평촌드럼학원, 미도와 파라솔 [내부링크]

며칠 전에 은영이가 드럼학원에 갔다 와서는 엄청 기쁜 표정으로 외쳤다. &#34;선배, 나 이제 사지분리가 돼!&#34; 사지분리? 느낌상 팔다리가 각각 다른 박자로 움직인다는 뜻인 것 같은데, 역시 맞았다. 능지처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손꼽아 세어 보니 드럼학원에 다닌 지 어언 1년이 되었다. 일주일에 1시간씩 수업을 받고, 5시간씩 연습해서, 1년 52주 만에 사지가 분리되었다면 괜찮은 진도일까? 참고로 왼발까지 쓰는 대표적인 곡조가 보사노바(Bossa nova)란다. 찾아보니까 &#x27;새로운 경향&#x27;을 뜻하는 포르투갈어고, 사전에 &#x27;1960년대 초 브라질에서 탄생한 새로운 음악으로 민속 음악인 삼바에 재즈를 가미하고, 지적이.......

여의도 맛집 진담리 - 진심을 담은 요리, 진심을 담은 오마카세 [내부링크]

은영이에게 오마카세(お任せ, おまかせ)를 맛보이려고 여의도에 갔다. 오마카세는 &#x27;주문할 음식을 식당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x27;을 뜻한다. 일본말이니까 일식집에서 사용하는 용어고, 다른 나라 식당이라면 &#x27;주방장 특선&#x27;쯤 될 것 같다. 나는 회사 사람들이랑 한 번씩 먹어 본 음식이지만, 은영이는 아예 모르고 있어서 일부러 맛보여 주러 갔다. 비록 쪽문일지라도 은영이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오마카세 맛집 진담리는 여의도 태양빌딩 1층에 있다. 39,000원짜리 점심 오마카세와 70,000원짜리 저녁 오마카세만 내는 집이다. 차림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둘 외에는 전부 술과 음료수였다. 진정 &#34;나에게.......

강화 석모도 해명산 - 전득이고개에서 산등성이를 타다, 25년 전 악몽 [내부링크]

휴일 오전에 느지막이 집을 떠나서 강화도에 들어갔다. 먼저 광성보 근처 어제연숯불장어에서 점심을 먹은 후, 원기 충만한 자세로 석모도로 달려갔다. 비산비야의 풍경 속에서 아기자기하게 굽이굽이 돌며 30분 남짓 달렸다. 비산비야란 산도 아니요, 들도 아닌 것을 말한다. 은영이와 나는 학창 시절 모두를 대구에서 보냈다. 그래서 서쪽에 많은 비산비야 풍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도권 생활이 어느덧 23년을 헤아리다 보니 지금은 산이면 산이고 들이면 들인 동쪽 풍경에 더 매력을 느낀다. 사람이란 무릇 익숙하지 않은 것에 끌리나 보다. 석모대교를 건너서 왼쪽으로 꺾었다. 석포리 포구를 스친 후 전득이고개에 올랐고, 고.......

안양 댕리단길 고궁샤브샤브 - 갑오징어 쌈밥 맛집, 1인분 12000원, 재크와 콩나물 [내부링크]

안양 시내에 갈 일이 왕왕 있다. 그럴 때면 걸어갔다가 걸어오거나, 한쪽만 버스를 탄다. 처음에는 멀어서 어떻게 그러나 싶었는데 막상 걸어 보니까 편도로는 저녁마다 산책하는 거리보다 짧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걸어갔다가 걸어오고, 바쁘거나 피곤하면 한쪽은 버스를 탄다. 버스로 갔다가 버스로 오는 일은 없었다. 집에서 안양 시내까지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운동으로 딱 좋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내에서 밥을 먹을 일이 있으면 안양일번가에서 해결했는데, 이제는 댕리단길에서 해결한다. 뜨는 곳이라서 재미있다. 이쯤에서 우리도 나이가 들었음을 인정해야겠다. 안양일번가는 시끄럽고 북적북적해서 꺼리고, 댕리단길은 차분하고.......

강남구청술집 청담 이차 - 너에게 취하고 싶은 밤, 비 내리는 영동교 추가 촬영 [내부링크]

지난주에 영동대교를 건너다가 은영이가 내 여린 감성을 자극하는 바람에 주현미의 &#x27;비 내리는 영동교&#x27;를 멋지게 불렀더랬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 세대에게 영동대교라면 ‘비 내리는 영동교’가 아닐까? 따로 외운 적이 없지만 워낙 귀에 감기는 음률이라서 자동으로 외워졌고, 부른 지가 20년은 된 것 같은데 막힘없이 노래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가사는 이렇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훨씬 많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 5분의 1은 외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 거야 모르실 거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하염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잊.......

달서구맛집 신기동 물회나라 - 전어의 유혹을 뿌리치고 물회, 회덮밥 [내부링크]

대구 죽전네거리 옆 본리동이 우리 엄마 고향이다. 하도 많이 발전해서 그때 모습이 완전히 없어졌지만 본리동이라는 이름은 남아 있다. 내 어릴 적에 갔던 외가 동네를 떠올려 보아도 엄청나게 바뀌었는데 엄마 기억 속에 있는 본리동과는 정말이지 천지개벽일 것 같다. 본리네거리 옆에 달서구 맛집으로 통하는 &#x27;신기동 물회나라&#x27;가 있다. 지난 5월에 엄마랑, 동생네 가족이랑 모두 모여서 대게 잔치를 벌인 &#x27;신기동 대게나라&#x27;에서 맛보기로 나온 물회 맛이 좋아서 점찍어 둔 집이다. &#x27;신기동 대게나라&#x27;와 &#x27;신기동 물회나라&#x27;는 신기동이라는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간판과 차림표까지 모두 같다. 그.......

책 - 망원경을 가지고 싶어한 아이 - &lt;김도형&gt; [내부링크]

&#x27;망원경을 가지고 싶어한 아이&#x27;는 30여 년간 사진기자로 일하신 김도형 님께서 직접 찍고, 쓰신 사진집 겸 수필집이다. 내가 국민학교 79학번이고, 김도형 님께서는 그즈음 국민학교를 졸업하신 것 같으니까 10년도 차이가 안 날 것 같은데 김도형 님께서 찍으신 사진들을 보면 소가 밭을 갈고 있고, 시골 비포장도로 위를 구식 버스가 달리고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시대이면서 동시대가 아닌 느낌, 그때 거기는 그랬구나 하는 재미가 나로 하여금 &#x27;망원경을 가지고 싶어한 아이&#x27;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동시대의 시골 풍경과 그 속 이야기들이 참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 데이트장소 마마램 - 에서 양고기를 먹고 영동대교 데이트, 위장이 설렌다 [내부링크]

은영이랑 청담동에 바람을 쐬러 갔다. 청춘 남녀가 하는 데이트(Date)랑 하는 행위는 같은데, 볼 장을 다 본 사이라서 그런지 데이트보다 나들이나 마실이나 바람을 쐬러 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역마살이니까 로맨스(Romance) 같은 것은 로마(Roma)에나 가서 하지, 뭐. 아 참, 로마 여행기도 아직 마무리를 못 지은 것 같구나! 해외여행이 다시 풀리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텐데 마음이 바쁘다. 4호선을 타고, 7호선을 타고 강남구청역에서 내렸다. 영동고등학교를 끼고 돌아가는 골목골목이 낯설었다. 휴일 오후는 원래 이렇게 과하게 고요한 동네일까? 같은 다세대 주택 같은데 훨씬 세련되게 느껴지는 이 느낌은 뭐지? 딱히 이.......

대구 성서맛집 자성화맛집코다리네 - 코다리 맛있게 먹는 법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에 맛있는 코다리 집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그러고 나서 한동안 코다리를 잊고 살다가 대구에 똑같은 코다리 집이 있어서 내려간 김에 가 보았다. 코다리는 반건조 명태를 말하고, 은영이가 코다리 조림을 엄청 좋아하고, 대구에 내려가면 집안 행사가 없는 한 솔직히 시간이 남아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다. 우리 동네 코다리 집에 한창 다닐 때 글을 한 번은 쓴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오, 재미있는 대화도 나누었네? 어쩐지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더라니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다리 집 이름은 &#x27;자성화 맛집 코다리네&#x27;고, 먹으면서 은영이가 물었다. &#34;선배, 자성화가 무슨 뜻이야?&#34; &quot.......

안양 댕리단길 태능갈비촌 - 수도권에 이보다 가성비 좋은 맛집은 없다 [내부링크]

앞서 요즈음 전국에 무슨 리단길이 유행이라고 적은 적이 있다. 원조는 경리단길이고, 우리도 경리단길과 송리단길 정도를 가 보았다. 그리고 우리 고장 안양에는 댕리단길이 있다. 댕리단길이라는 이름은 대농단지라는 큰 주택단지가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도 거리 이름에 &#x27;대농단지&#x27;가 들어 있다. 거대한 방직 공장을 대한농산이라는 회사가 산 후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해서 1977년에 일반인에게 분양했고, 사람들이 대한농산과 주택단지를 합치고 줄여서 대농단지라고 불렀고, 평촌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까지 안양 내 최고급 주택가로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시대가 바뀌는 바람에 줄곧 쇠락하다가 댕기단길이라는 이름으로써 비로.......

[세도나(Sedona)] 6. 리틀 호스 트레일헤드, 야바파이 비스타(Yavapai Vista)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 은영이, 엄마, 이모 이렇게 넷이서 세도나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 일대,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을 돌아본 후 커시드럴 록(Cathedral Rock)에 올랐고, 버거킹에서 잠시 몸을 식힌 후 여정을 이어 간다. ***** 버거킹(Burger King)을 떠나서 코트하우스 비스타(Courthouse Vista)로 향했다. 이름처럼 코트하우스 록(Courthouse Rock)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지만 우리 목표는 다른 데 있다. 벨 록(Bell Rock)을 오를 수 있는 &#x27;벨 록 트레일(Bell Rock Trail.......

[세도나(Sedona)] 7. 벨 록 트레일(Bell Rock Trail) - 미치도록 아름다운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은 은영이, 엄마, 이모와 함께 세도나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선 넷은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 커시드럴 록(Cathedral Rock), 리틀 호스 트레일헤드(Little Horse Trailhead), 야바파이 비스타(Yavapai Vista)를 돌아본 후 코트하우스 비스타(Courthouse Vista)에 도착했다. ***** 코트하우스 비스타(Courthouse Vista)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벨 록 트레일(Bell Rock Trail)에 들어섰다. 이제 될 수 있는 한 서둘러야 한다. 해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는 해도 힘이 빠졌.......

인천 장어 맛집 어제연숯불장어 - 18년 만에 석모도, 광성보 어재연 장군 [내부링크]

18년 만에 다시 석모도를 찾았다. 한때 섬 속의 섬으로 유명했던 여행지인데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처음 간 것은 1996년 7월 6일이고, 전날 강화도 외포리 포구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배를 타고 석포리 포구로 들어가서 해명산과 낙가산을 잇는 산등성이를 탄 뒤 석포리 포구 민박집에서 잤다. 참 힘든 등산이었다. 등산로는 없지, 커다란 벌레와 거미줄은 수도 없이 나타나지, 끝도 없이 오르락내리락하지, 그 와중에 은영이는 죽을 만큼 힘들다며 서럽게 울어 젖히지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다음 날 배를 타고 강화도 외포리 포구로 돌아와서 전등사를 둘러본 후 광성보까지 6.3km를 걸어갔다가 은영이가 폭발했다. 지금도 강화도, 석.......

송리단길맛집 바이춘천 - 숯불 닭갈비, 들기름 막국수 by 춘천 [내부링크]

송리단길은 들어서는 순간 인물이 훤하다. 롯데월드타워(Lotte World Tower)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데다 석촌호수라는 멋진 산책로가 있다. 거리거리는 오르막내리막 없이 인간답게 잘 정비되어 있고, 나지막한 건물들이라서 시선을 두기도 편하다. 한 번 가면 반하게 되어 있다. 송리단길맛집 중에 이번에는 바이추천(by 춘천)이라는 닭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by(바이)에는 많은 뜻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면 &#x27;무엇의 이름으로, 무엇에 맹세코&#x27;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x27;춘천의 이름으로&#x27;가 된다. 하지만 이 집에서 내는 닭갈비는 우리에게 익숙한 춘천닭갈비가 아니라 숯불 닭갈비다. 예전에 한창 원.......

[세도나(Sedona)] 4.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 은영이, 엄마, 이모 이렇게 넷이 세도나를 여행하고 있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지금까지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 일대를 돌아보았다. *****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를 떠나서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으로 향했다. 세도나(Sedona)가 아담해서 10분 남짓 걸렸다. 가는 길에 커시드럴 록(Cathedral Rock)과 윌슨 산(Wilson Mountain)에 딸린 &#x27;더 핀(The Fin)&#x27;, &#x27;더 아크로폴리스(The Acropolis)&#x27;, 티샤 스파이어(Tisha Spire), 스팀보트 록(Steamboat Rock)과 이스트 트윈 뷰트(East Twi.......

[세도나(Sedona)] 5. 커시드럴 록(Cathedral Rock) - 끝까지 올라가다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 은영이, 엄마, 이모 이렇게 넷이 세도나를 여행하고 있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지금까지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 일대,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을 돌아보았다. 성 십자가 예배당(Church of Holy Cross)을 떠나서 5분도 채 달리지 않아 커시드럴 록(Cathedral Rock)에 도착했다.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에서는 맛보기였고 이제 등산다운 등산을 시작한다니까 다들 점심부터 먹자고 했다. 먹기에는 살짝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러기로 했다. 은영이랑 둘만 있었으면 당연히 다녀와서 먹겠지만 엄마와 이모가 있.......

신림파스타 잇잉레스토랑 - Eat Ing, 추억의 난곡동 달동네 [내부링크]

지난주에 난곡동 쪽으로 넘어가 보고 알았다, 안양에서 난곡동으로 곧장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안양 시내, 안양예술공원, 난곡동, 신림역을 오가는 20번이었다. 타고 넘어가니까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옛날에 난곡동 달동네가 정비 사업으로 사라진다는 뉴스를 보고 그전에 가 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간 것이 2001년 7월 30일이었다. 그때는 서울의 끝이었는데 지금은 안양으로 가는 길목이고, 그때는 달동네였는데 지금은 엄청난 아파트 단지다. 난우중학교쯤 가니까 길이 눈에 익었다. 2001년 그때 신대방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와서 내린 종점이었다. 당시 서 있던 큰 교회가 지금도 서 있어서 놀랐다. 혹시 착각인가 싶어서 집에 오자마자.......

[세도나(Sedona)] 2.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시닉 룩아웃(Airport Scenic Lookout)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엄마의 스타벅스 한탄으로 세도나가 궁금해진 역마살이 세도나 여행기를 정리 중이다. 은영이, 엄마, 이모랑 넷이서 여행했고, 플래그스태프에서 잠을 잔 후 다음 날 하루를 세도나에서 보냈다. 지금까지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를 돌아보았다.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를 떠나서 세도나(Sedona) 중심부를 향해 달리던 중에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를 만났다. 우리처럼 북쪽에서 세도나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미드글리 브리지는 세도나 중심부의 시작점이다. 다리 직전에 주차장이 있어서 들어섰고, 가장 안쪽에 차를 댄 후 다리 밑 계곡을 둘러보러 나섰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TAKE OFF(Feat. 볼빨간은영이) 뮤직비디오 - 트래블메이트 X 역마살, 여행용 캐리어 카비르(KAVIR) [내부링크]

내년 하반기쯤 될 것 같은데, 새롭게 맞이할 여행 인생을 위해 여행용 캐리어를 하나 마련했다. 나는 까만색이나 새까만색을 원했는데, 결국 은영이가 원한 분홍색도 아니고 상아색도 아닌 희득스그리한 색이 우리 집 현관으로 들어왔다. 색깔 같은 것은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괜찮다. 때가 잘 타도 아무 상관없다. 바퀴만 튼튼하면 되는데, 우리 여행 방식이 거칠어서 그런지 지난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 여행 때 장만한 여행용 캐리어가 타이완 한 번으로 망가져서 반품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쌤소나이트였고, 두말없이 처리해 주니까 좋기는 했으나 여행 내도록 안 구르는 바퀴 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발랄해.......

[세도나(Sedona)] 3. 에어포트 오버룩 포인트(Airport Overlook Point)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 은영이, 엄마, 이모 이렇게 넷이 미국 서부 여행의 일환으로 세도나를 돌고 있다. 전날 플래그스태프에서 잠을 잔 후 아침 일찍 나서서 지금까지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미드글리 브리지(Midgley Bridge), 에어포트 시닉 룩아웃(Airport Scenic Lookout)을 돌아보았다. ***** 에어포트 시닉 룩아웃(Airport Scenic Lookout)에서 은영이가 혼자 있고 싶다는 폭탄선언을 하는 바람에 은영이는 전망대에 남고, 나는 주차장 옆 오솔길을 걷고, 엄마와 이모는 주차장 안 어느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은영이는 자기 세상에 빠졌고, 나는 모르는 길 탐색에 들어섰고, 엄마와 이모는 계속 수다 중.......

서울 남산타워 맛집 산채집 - 소백산 생막걸리와 산채비빔밥, 여기가 천국 [내부링크]

청계산으로 갈까, 남산으로 갈까 하다가 남산으로 갔다. 등산 이야기가 아니라 산채비빔밥 이야기다. 은영이는 고기를 좋아하고, 나는 채소를 좋아한다. 비빔밥 하나를 먹어도 은영이는 꼭 돌솥비빔밥을 먹는데, 나는 그냥 산채비빔밥이 좋다. 남산타워 맛집 산채집에 갔다. 케이블카(Cable car) 승강장 바로 옆에 있다. 산채비빔밥보다 왕돈까스를 크게 적어 놓고, 크게 그려 놓은 점이 조금 그렇지만 돈가스(豚カツ)보다 산채비빔밥이 일품인 집이다. 물론 개인 취향이고, 은영이마저 동의하지 않지만 이 연사는 이렇게 주장한다, &#34;이름까지 산채집이면서 왜 돈가스가 더 큰가!&#34; &#x27;남산 돈까스&#x27;라는 용어가 오래도록 일반 명.......

인덕원역 맛집 돈포포 - 변화무쌍한 하늘, 쌍무지개 [내부링크]

집에서 거리는 조금 되지만 동편마을에 한 번씩 간다. 삼겹살이 당길 때 가는 육화몽이 거기 있고, 은영이가 다니는 드럼(Drum) 학원이 그 근처에 있다. 집에서 걸어가면 평촌 신도시에 거미줄처럼 나 있는 산책로와 학의천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1시간 반쯤 걸으면 된다. 그래서 운동으로 딱 좋다. 동편마을에서 집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어서 피곤하면 그것을 타면 된다. 나는 집에서 놀고, 은영이는 일하고 온 주말 오후에 운동도 할 겸 저녁도 먹으러 평촌 산책로를 걷고, 학의천을 걸어서 자연스럽게 동편마을로 갔다. 가는 동안 은영이가 &#34;여기는 비가 안 왔어? 의왕에는 왔는데? 바로 옆인데 왜 달라?&#34; 이러면서 덥다고.......

MN휘트니스 - 스피닝으로 건각이 된 은영이, 회초리 허벅지의 꿈, 금정역스피닝, 금정역골프 [내부링크]

은영이는 여전히 MN휘트니스 범계점에 잘 다니고 있다. 6월부터니까 벌써 석 달이 되었다. 헬스장(Health club)이 원래는 우리가 간 적이 있는 예식장이었고, 내부 장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왜인지 정이 가는 곳이다. 회사 사람이 결혼할 때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을 몇 장 찍어 둘걸 그랬다.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요즈음은 은영이가 일어나자마자 가고 있다. 공복 운동이 다이어트(Diet)에 좋다는 말을 어느 책에서 읽고 나서부터다. 옆에서 보면 은영이 인생은 다이어트로 시작해서 이루지 못할 회초리 허벅지의 꿈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러닝머신(Running machine)에 속력 제.......

[세도나(Sedona)] 1. 오크 크리크 비스타(Oak Creek Vista) - 스타벅스와 버킹검 [내부링크]

지난주에 대구 수성못에 있는 스타벅스(Starbucks)에서 엄마랑 내년 추석에 도시라를 데리고 미국 뉴욕(New York)에 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가 뜬금없이 지난 미국 서부 여행에서 스타벅스에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못 가고 버킹검에 갔다며 이번에는 그러지 말자고 그랬다. “엄마, 버킹검이 뭐고? 은영아, 닌 알겠나?” 은영이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맞추어 보니까 엄마와 이모랑 미국 서부를 여행할 때 세도나(Sedona)에서 엄마가 스타벅스에 가자고 그랬는데 내가 버킹검에 가자고 우겨서 버킹검에 간 것이었고, 한 번 더 맞추어 보니까 버킹검은 버거킹(Burger King)이었다. &#34;아하!&#34; 다 정리되었다. 그런데 많이 억울.......

서울 청계천 - 을 거닐고 '성실한 부엌'에서 피자와 파스타, 청계천 맛집 [내부링크]

청계천을 거닐었다. 마음 같아서는 끝에서 끝까지 걷고 싶었지만 요즈음 너무 바빠서 오후 느지막이 광교와 수표교 사이만 오갔다. 청계천 전체를 놓고 보면 정말로 얼마 안 되는 거리다. 거니는 동안 귀한 구경을 했다. 왜가리 한 마리가 물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기에 우리도 뚫어지게 쳐다보니까 이놈이 물고기를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세 마리나 낚네? 그중에 두 번은 동영상에 담았다. 옆에서 알짱대던 백로가 물고기를 낚는 모습도 함께 동영상에 담겼다. 다들 왜가리와 백로 정도는 구분하고 살겠지? 설마 못 구분하는 사람이 있겠어? 못 구분하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누.......

군자역맛집 새너울 - 제철생선 세비체, 무쌉칼빔면, 김치볶음밥 아란치니 [내부링크]

지난 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용마산역에서 시작하여 용마산 정상에 오른 후, 아차산을 포기하고 긴고랑길로 내려왔다. 탈진까지는 아니지만 허기까지는 맞는 것 같고, 물만으로는 쉰 줄에 이른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영이도 나도 내일모레면 쉰이다. 용마산은 해발 348.5m고, 아차산은 해발 295.7m다. 아무리 쉰 줄이라지만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천하 역마살이 400m도 안 되는 산을 죽을 둥 살 둥 올라가서, 바로 붙어 있는 300m도 안 되는 산을 포기하고 사잇길로 내려왔다고? 체력이고 뭐고, 자존심이고 뭐고 세계 100대 불가사의에 들 일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살아야겠다. 불가사의한 일이 자꾸 일어나려고.......

대구 김광석길 - 5분, 2시간, 한나절,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내부링크]

그때 우리 동네 수성못에서 동성로까지 걸어가기로 한 날, 우리는 김광석길을 통과했다. 공식 명칭은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고, 띄어쓰기를 칼같이 하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되고, 너무 길어서 이 글에서는 그냥 김광석길이라고 적을 생각이다. 너무 길면 적는 나도 피곤하고, 읽는 여러분들도 피곤하다. 그리고 솔직히 이름을 너무 욕심스럽게 지어 놓았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보았으면 당장 때려치우라고 했을걸? 신천에서 굴다리를 통과해서 올라가자, 먼저 김광석과 전혀 상관없는 신혼부부 인형이 우리를 맞았다. 그런데 신랑 얼굴과 신부 얼굴이 완전히 똑같네? 만든 사람이 너무 성의가 없었던 것 같.......

연신내 돈까스 다온카츠 - 비단결 등심카츠, 안심카츠, 갈비카츠 [내부링크]

우리 집에서 버스를 타고 연신내로 가는 길은 한강을 건너고, 홍제천을 건너고, 불광천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었다. 중간에 경의선 숲길을 가로지르기도 했는데, 얼마 전에 끝에서 끝까지 걸은 덕분에 한눈에 알아보았다. &#x27;또 만나려나?&#x27; 하며 지켜보니까 서강대역 직전에서 나란히 스치기도 하고, 홍제천 직전에서 한쪽 끝과 조우하기도 했다. 가면서 우연히 알아본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 &#x27;빈센조(Vincenzo)&#x27;에서 송중기가 타고 다니던 차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Cadillac Escalade)로서 이 글을 쓰며 알아보니까 가격이 무려 우리 차 10대였다. 이러다 부랄로(Booralro)까지 알아보려나? 빈센조가 이탈리아.......

여의도 '더 플레이트 디저트' - 더현대서울카페, 다쿠아즈, 생활의 달인 밀푀유 슈 [내부링크]

더 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 그리 좋다며? 그래서 지난 주말에 가 보았다. 우리 집 범계역에서 단번에 가는 버스는 없지만 한 번만 갈아타면 되어서 성가신 길은 아니다. 우리가 또 버스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요즈음처럼 푹푹 찌는 계절에는 에어컨(Air conditioner) 바람을 쐴 수 있어서 더 좋다. 만약 내년 여름도 올해처럼 찐다면, 정말로 에어컨을 살 생각이다. 올해는 어찌어찌 견디었다만 내년까지는 못 참겠다. 이런 우리이기에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에 있으면 꼭 자양 강장제로 목욕하는 기분이 든다. (은영이가, 쪽팔린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글에 적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나는 자꾸 적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큭큭.) 옛날.......

서울 용마산 - 용마산역에서 용마산정, 정상, 긴고랑길을 거쳐 긴고랑공원 [내부링크]

7호선 용마산역에서 내렸다. 역 이름처럼 용마산 등산을 했다. 그 이틀 전에 은영이가 헬스장(Health club)에서 스피닝(Spinning)이라는 것을 하고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 짧은 등산이 하체를 푸는 데 그만이라고 꼬드겨서 갔다. 신식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 올라갔고, 산자락을 잠시 따라 걸었고, 등산로 시작점에서 산길에 접어듦으로써 해발 348.5m짜리 등산이 시작되었다. 조그마한 계곡 옆으로 길이 이어졌다. 조그마한 다리를 만나 건넜고, 계단길과 바윗길이 번갈아 가며 통과했다. 땀이 조금 난다 싶을 때 드디어 시야가 트이면서 아랫동네, 중랑천, 남산, 북한산, 롯데월드타워(Lotte World Tower), 어린이대공원 등이 띄엄띄엄 보.......

서울 경의선 숲길 - 역마살 유람열차 6.3km, 세교천, 연트럴파크 [내부링크]

경의선 숲길을 걷기 위해 효창공원앞역으로 갔다. 6.3km 경의선 숲길의 한쪽 끝에 해당한다. 다른 쪽 끝은 가좌역이고, 그 사이에 공덕역, 대흥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이 있다. 우선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에 갔고, 6호선으로 갈아탈 즈음 은영이가 물었다. &#34;선배, 어디까지 가는데?&#34; &#34;효창공원앞역. 그때 공원도 걷고, 기사 식당도 갔잖아.&#34; &#34;잠깐잠깐! 기분이 나빠지려 해! 잠깐!&#34; 그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34;덜덜 떨면서 공원을 다 돌고, 전시관도 갔잖아! 다 돌았는데 왜 또 가? 다 돌았잖아!&#34; 같은 공원에 가는 줄 아나 보다. 그래서 그때는 효창공원이고, 이번에는 경의선 숲길.......

서울 인사동 - 안녕인사동, 그리고 지난 전통주 갤러리의 추억 [내부링크]

그 덥던 지지난 주 주말에 인사동에 갔다. 안국역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먼저 충훈부 터를 지나게 되었다. 인사동 거리의 북쪽 초입에 있었다. 충훈부? 안양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충훈부라는 동네도 있고, 충훈부 벚꽃길이라는 명소도 있다. 지난번에 벚꽃이 없는 충훈부 벚꽃길을 걸으면서 접한 안내판 내용을 이 자리에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x27;충훈부(忠勳府)는 조선 시대에 공신에 대한 사무를 보던 관청이다. 운영 비용을 오늘날 광명 일대에 해당하는 사성리, 우두리, 광화대리 지역 농지를 일반 농민에게 도지로 주고 그 벼를 받아 충당했고, 농지 주변에 형성된 마을을 관청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충훈부가 되었.......

아산 온양온천역 카페 감성커피 - 내 감성, 은영이의 과한 현실감 [내부링크]

미쳤다. 배가 전혀 안 고팠다. 평일에 그렇게 잘 먹고 다녔나?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었는데 전혀 배가 안 고팠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마이애미(Miami)를 환기시키는 날에 우리는 아산행 고속도로를 달렸다. 창밖으로 평택 미군기지가 지나갔다. 원래라면 몰랐을 곳인데 두 달 전에 바로 코앞에 있는 샘스 카라반(Sams Caravan)에서 하룻밤을 묵었더니 한눈에 알아보게 되었다. 역마살로서는 그다지 감흥이 일지 않는 곳이지만 알아보는 곳이 한 곳 더 늘었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익숙지 않은 도시나 여행지 사진을 접하면 &#x27;어디일까?&#x27;에 엄청 신경이 쓰이는 나다. 알아보면 즐겁고, 모르면 탐정놀이를 시작하고, 알고 보니 갔던.......

아산 마리호텔 - 불편한 소통보다 편한 단절인 요즘 세태를 좇아서, 신정호 무인텔 [내부링크]

우리 인생이 바뀌고 있다. 변곡점을 지나는 중인데, 시간도 넉넉해서 아산으로 내려간 김에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해외여행 길이 아예 막히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여행 기분을 내지 않으면 역마살 인생이 너무 허무해져서 안 되겠다. 아산 정도는 예전 같으면 아침 6시에 출발해서 쭉 돈 후에 저녁 9시쯤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지였는데, 이제는 낮 12시에 출발해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오도록 만들고 있다. 이것이 다 나이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행에 대한 열정이 식었나 싶어서 내 마음을 계속 점검하게 된다. 무인 호텔을 난생처음 이용했다. 꼭 무인 호텔을 가야겠다고 찾은 것은 아닌데, 신정호 국민관광지.......

아산 신정호 국민관광지 - 조각공원, 음악분수, 인공 암벽장, 스타벅스 프리퀀시 아이스박스 [내부링크]

먼저 자랑부터 하나 해야겠다. 우리 집은 엄마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스타벅스(Starbucks)에 안 가면 안 되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주는 공짜 상품, 그러니까 프리퀀시(Frequency)는 전부 몇 개씩 탄다. 이번 여름에는 아이스박스(Icebox)가 나왔는데 당연히 몇 개를 받았고, 하나씩 쭉 돌리고도 남아서 내년에 뉴욕(New York)에 사는 이모에게 주려고 챙겨 두기까지 했다. 아산에 있는 신정호 국민관광지를 돌아보았다. 온양온천역에서 남산 터널(Tunnel)을 통과해서 갔다. 서울에 있는 그 남산 터널이 아니냐고 묻는데, 농담이겠지? 진짜일까 봐 아니라고 하고 치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코앞에 있는 잔디광장으로 갔다. 널찍해서 시원.......

서울 양재시민의숲역 서울양고기 - 더케이호텔 맛집, The K Hotel [내부링크]

이틀 연속으로 비가 그칠 생각이 없던 날에 양재에 가서 더케이 호텔(The K Hotel) 옆에 있는 서울양고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집과 양재 사이에 엄청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정말로 엄청나다. 그리고 우리 동네 주변도 올해 들어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그 큰 구역이 어떻게 다 합의를 보았는지 이쪽 구역 전체도 그렇고, 길 건너 구역 전체도 그렇고, 최근에는 교도소 쪽 전체도 그렇고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은영이가 새 아파트, 새 아파트 노래를 부르는데, 참 이상하지? 요즈음은 귀가 잘 안 들린다. 다 안 들리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만 안 들린다. 원래는 양재천을 따라 과천에서 양재 구간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비 때.......

인사동, 광화문 데이트 모도우 - 경의선 숲길에 이어 일다말 데이트 2탄 [내부링크]

한여름 찜통 속에서 6.3km 경의선 숲길을 걸은 1차 일다말 데이트(일부러 다이어트하지 말고 데이트)를 마치고 바로 다음 주말에 인사동 일대를 휘젓고 다닌 2차 일다말 데이트를 했다. 여전히 찜통 속이었으나 그늘이 많고, 은영이가 얼음물까지 챙긴 덕분에 혀를 쑥 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한양도성의 남은 구간이 훨씬 시급한 여행이기는 한데, 솔직히 날이 시원해지기 전까지는 엄두가 안 나서 외면하고 있다. 쉰 줄에 들어서니까 내 마음도 많이 약해졌다. 우리가 그리 오랫동안 인사동에 안 갔나? 큰 건물이 쌈지길밖에 없었는데 그 사이에 &#x27;안녕인사동&#x27; 등 못 보던 것이 몇 채 생겼다. 공사 중도 아니고 가게가 완전히 들어.......

서울 한양도성 6 - 혜화문,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와룡공원길 [내부링크]

한 번씩 공연을 보러 대학로에 나가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는 일이 있다. &#x27;이번에는 걸을 수 있을까, 이번에는 걸을 수 있을까?&#x27; 하는 한양도성 자투리 구간이다. 예전에 북악산 구간을 걸을 때는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와룡공원길 끄트머리에서 여정을 마쳤고, 낙산 구간을 걸을 때는 혜화문을 지나 &#x27;혜화동 전시안내센터&#x27;에서 여정을 마쳤더니 와룡공원길 끄트머리와 &#x27;혜화동 전시안내센터&#x27; 사이를 못 걸은 것이다. 지도 상에 이빨이 빠진 듯 남아 있는 구간을 이번에 걸었다. 시작은 대학로였다. 혜화역에서 내려서 혜화문 쪽으로 걸어갔다. 혜화동 로터리(Rotary)를 지나자 멀리 혜화문이.......

분당 정자동 초밥 맛있는 초밥집 - 초밥 맛있게 먹는 법, 생강을 붓처럼 놀리기 [내부링크]

지난주까지 매일 분당으로 출근했다. 분당 안에서도 수내역이었고, 몇 달 동안 점심과 저녁을 모두 수내역 근처에서 사 먹었더니 수내역 근처 식당은 대부분 섭렵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맛없는 집이라도 손님이 있는 이유를 깨닫기도 했는데, 몇 달을 이렇게 한정된 공간에서 먹으니까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질리게 되더라. 세상에는 다 살아가는 법이 따로 있었다. 오래간만에 정자역에 갔다. 초밥을 먹으러였는데, 수내역에도 진짜 맛있는 집부터 진짜 맛없는 집까지 초밥집이 줄을 섰지만 수내역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정자역까지 행차했다. 우리는 일다말 데이트(일부러 다이어트하지 말고 데이트)로 탄천을 따라 걸었다. 태양.......

평촌 카페 유슬립 - 사과나무에 사과가 달린 멋집, 너는잔다 Yousleep [내부링크]

너는잔다.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카페(Cafe) 이름이다. 평촌역 주변에서 몇 집 없는 아늑한 바깥 자리를 가진 집인데, 진짜 이름은 유슬립(Yousleep)이고, 나는 유슬립보다 &#x27;너는잔다&#x27;라고 부르고 있다. 은영이는 뉴슬립(New Sleep)인 줄 알았단다. 그러면 &#x27;새 잠자리&#x27;쯤 될 것 같은데, 그보다는 내 애칭인 너는잔다가 더 나은 것 같다. 입구 너머 안쪽에 바깥 자리가 있어서 먼저 둘러보았다. 카페에서 가장 안쪽 공간이다. 웬만하면 바깥에 앉겠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안에 앉아야겠다. 들어가려는데 은영이가 갑자기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면서 나를 불렀다. 이렇게 떨면 틀림없이 별로 안 중요한 일이다. &#34;선배, 선.......

육화몽 인덕원점 - 항정살 맛집, 그리고 복순도가 손막걸리 [내부링크]

은영이 몸 안에서 고기를 부르던 날, 우리는 인덕원 맛집 육화몽으로 갔다. 은영이 몸 안에 삼겹살, 목살을 대는 정직한 푸줏간이다. 가끔 내가 은영이랑 살고 있는지, 육화몽 고기랑 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번에 가니까 앞마당 처마 쪽에 텃밭을 가꾸어 놓았다. 은영이가 예쁘다며 환장했고, 상추가 심겨 있어서 나중에 상추를 먹을 때 물어보니까 여기서 수확한 것을 섞는단다. 식사하는 동안 안주인께서 텃밭을 손보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육화몽은 이렇듯 그냥 식당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가 있는 공간이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거실의 어디 같고, 다른 손님들과는 동네 어른 잔치 같고, 친구 집 식탁에서 정성스럽게 요리한 밥.......

이태원 레스토랑 미스토 - 경탄할 티라미수, 해질녘 세븐시스터즈, 경리단길 산책 [내부링크]

삼각지역에 내려서 용산03번 마을버스를 탔다. 경리단길을 오롯이 달리는 버스다. 경리단길은 며칠 전에 가서 점심을 먹은 송리단길을 비롯하여 전국에 산재한 무슨 리단길의 원조가 되는 길이다. 회사 경리가 자주 모여서 경리단길은 아니고, 경리용 회계 학원이 많아서 경리단길도 아니고, 초입에 우리나라 군대 경리 업무를 도맡아서 하는 경리단이 있어서 경리단길이다. 현재 공식 명칭은 국군재정관리단이다. 우리는 경리단길 입구에서 내려서 좁은 골목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목적지가 경리단길 길가에 있지 않고 골목 안쪽에 있었다. 짧지 않은 계단길이 우리를 맞았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위에서 나타나더니.......

강릉 소돌아들바위공원 - 배호의 파도, 소돌항, 자연의 걸작 타포니(Taffoni) [내부링크]

얼마 전에 강릉 사천진해변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사천진해변보다 조금 북쪽에 있는 소돌 아들바위공원이었다. 소돌은 아들바위가 있는 마을 이름이고, 마을 모양새가 소를 닮아서 소돌이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정면에 나지막한 바위산이 있고 그 위에 등대가 올라앉아 있었다. 먼저 등대 쪽으로 올라갔고, 등대 앞에 서니까 넓은 갯바위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소돌 아들바위공원 전경에 해당한다. 진짜 전경이다. 갯바위 중간중간에 기묘하게 불거진 것들이 있어서 &#x27;어느 것이 아들바위려나?&#x27; 했는데, 나중에 안내판을 보니 아들바위는 갯바위에 있지 않고 산책로가 닿아 있는 저 앞 또 다른.......

역삼역 카페 퍼햅스 빵마녀 - 아마도 빵마녀? 우리는 Perhaps Love [내부링크]

같은 강남역, 같은 역삼역인데도 출근길과 은영이랑 가는 길은 기분이 정반대다. 같은 회사 근처 카페인데도 동료들과 가는 것이랑 은영이와 가는 것은 행복감이 정반대다. 회사 옆에 빵집 겸 카페가 새로 생겼다. Perhaps(퍼햅스)인데 여사장님이 참 예쁘고, 동료들이랑 갈 때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만 은영이랑 갈 때는 가장 외면당한다.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은영이에게 문득 물었다. &#34;은영아, 니는 Perhaps라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노?&#34; 동료에게는 물론 묻지 않았을뿐더러 무의식중에라도 묻게 될까 봐 두려운 질문이고, 안 궁금할뿐더러 오히려 알게 될까 봐 겁난다.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은영이가 &#x27;.......

연남동 데이트 카쿠시타 - 경의선 숲길을 섭렵하고 간 맛집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경의선 숲길을 걸었다. 서울 &#x27;경&#x27; 자와 신의주 &#x27;의&#x27; 자를 합한 철도 경의선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되었고,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남쪽 구간만 운행 중이다. 북한 구간은 평양이 서울이니까 평의선이고, 평양 이남으로는 경부선까지 묶을 요량으로 평부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상에 있던 경의선 철길을 지하 10m에서 20m 아래에 옮기고, 지상에는 &#x27;경의선 숲길&#x27; 공원을 조성했다. 직관적으로는 경의선 철길 공원이라는 이름이 더 와닿는 것 같다. 경의선 밑으로는 공항철도가 지나간다. 옆으로 늘리느니 밑으로 늘려서 지상을 사람에게 돌려주었다고 보면 된다. 경의선 숲길 여행에 대해서는 따로 정.......

평촌역 헬스장 MN휘트니스 범계점 - 자꾸 튼튼해지는 우리 은영이 [내부링크]

그래, 다 까고 시작하자. 은영이가 헬스장(Health club)에 다닌 지 한 달 반이 되었고, 몸무게는 늘었다. 대신 근육량이 늘고 지방량이 줄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은영이는 그렇게 생각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다. 은영이가 점점 근육질이 되어 가고 있다. 은영이가 근육질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은영이 다음으로 내가 가장 잘 안다. 맞아 보면 세고 둔탁해졌다. 예전에는 피부가 아팠는데, 이제는 뼈가 아프다. 한 달 전 첫 인바디(Inbody) 측정 결과로 은영이는 약한 C형이었다. 몸무게와 지방량이 높고, 근육량이 낮다는 뜻으로 건강한 다이어트(Diet)가 반드시 필요한 체형이다. 내가 이 C형이 아닐까 싶은데, 이틀.......

서울 한양도성 5 - 남산 정상에서 남소문터, 각자성석이 너무 재미있네 [내부링크]

지난 편까지 한양도성의 북악산 구간과 낙산 구간, 그리고 남산 구간 중에서 남대문부터 남산 정상까지 돌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남산 정상에서 남소문터까지 돌아볼 예정이며, 이 정도면 남산공원 내 주요 구간은 얼추 다 둘러본 셈이 된다. 남소문터에서 장충체육관까지도 남산 구간에 포함되기는 하는데, 남산공원과는 결이 다른 구간이라서 따로 시간을 내서 돌아볼 예정이다. 참고로 남소문터는 남소문이 있던 자리고, 지금은 뭉텅이로 잘려 나가서 안내판만 달랑 자취가 되어 주고 있고, 정확한 위치는 위압적으로 서 있는 &#x27;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and Spa Seoul)&#x27; 옆 도롯가 모퉁이였다. 거기 안내판.......

의왕 맛집 화진식당 - 정직한 돼지갈비, 된장찌개, 김치, 오전동 맛집 [내부링크]

은영이의 주 무대는 의왕이다. 사회생활 첫발을 의왕에서 들여서 그렇다. 양념처럼 우리가 사는 안양이 보태지고, 근처 군포가 추가되고, 알음알음으로 안산이 추가되다가 지금은 다시 의왕만 남았다. 우리 집에서 의왕까지는 걸어갈 만한 거리라서 시간만 맞으면 운동도 할 겸 데리러 간다. 올 때도 물론 걸어서 온다. 은영이 일터로 가는 길은 안양교도소를 지나서, 의왕가구단지를 지나서, 오전동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살 날이 오기는 할 것 같고, 그때가 되면 이 길도 그리울 날이 있을 것 같아서 사진 한 장을 남겨 놓아야겠다, 남겨 놓아야겠다 하면서도 계속 그러지 못하다.......

서울 비빔밥 맛집 남산 목멱산방 -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그 맛, 그리고 재미로 [내부링크]

남산에 가면 비빔밥 하나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 이름을 등재한 식당 목멱산방이 있다. 목멱산은 남산의 옛 이름이고, 산방은 산속의 별장이므로 이름만으로도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를 가지게 되는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릴 당시에는 위치가 진짜로 목멱산 아래 산방 그러니까 얼마 전에 갔던 &#x27;목멱산 호랭이&#x27; 자리였는데, 지금은 산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리라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이전했다. 우리 집 범계역에서 가려면 4호선 명동역에 내려서 재미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다. 재미로는 마치 명동역과 목멱산방을 잇기 위해 일부러 조성한 길 같다. 은영이.......

샌드위치(Sandwich) -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빵까지 직접 빚을 필요는 없잖아 [내부링크]

마카롱(Macaron), 부쉐(Bouche&#x27;e)에 이어 샌드위치(Sandwich)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쭉 이어 적다 보니까 자꾸 은영이의 나쁜 행각을 고발하는 것처럼 읽힐 것 같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과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라고나 할까? 경상도 사나이식 사랑이 듬뿍 담긴 글이니까 크게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마카롱과 부쉐 글에서 은영이가 조금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요즈음 매일 분당으로 출장 중이라서 점심과 저녁을 식당에서 사 먹는데,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서브웨이(Subway)에 갈 만큼 내가 샌드위치를 좋아한다. 대신 입이 많이 짧아서 치킨(Chichen), 터키(Turkey), 스테이크(Stake)가 안.......

송리단길맛집 또봄 - 지구에서 제일 맛있는 감자튀김과 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내부링크]

또봄. 은영이는 Spring again(스프링 어게인)으로 읽고, 나는 See you again(시 유 어게인)으로 읽은 작은 레스토랑. 어느 것 하나 반대가 아닌 것이 없는 우리라서 다르게 읽는 것도 당연하지, 뭐. 원래는 &#x27;바질페스토 토마토 파스타&#x27;와, 매콤 새우 로제 리조또(Risotto, 리소토)와, 감자튀김과 바게트(Baguette)와, 콜라와 사이다를 먹으려고 했는데 맛을 보니 결국 감자튀김과 그 친구들을 먹은 셈이 되었다. 나는 지금 두 팔을 벌려 주장할 수 있다, &#34;역마살이 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튀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34; 정말이다. 다른 것도 다 맛있었지만 감자튀김은 진짜로 무척이나 대단히 인상적일 정도로 미친 맛이.......

남산 돈까스 1978테라스 - 내가 프러포즈를 했던가, 받았던가? 우리는 왜 같이 살게 됐지? [내부링크]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에 가면 돈가스 집이 많다. 여행만 좋아하는 나다 보니 여행 쪽으로 이것저것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x27;남산 돈까스&#x27;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되어서 언제인가 꼭 한 번은 먹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겼다. 우리 집에서 남산에 가려면 4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야 한다. 명동역에서 내려서 골목을 따라 남산 케이블카로 곧장 가는 대신에 굳이 오르미 승강기를 타겠다고 빙 돌아갔고, 도착해서는 오르미 승강기 주변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한 대를 보냈고, 그렇게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까 바로 옆에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저 멀리 한진 건물이 보였다. 내게는 땅콩.......

기타여신 받고, 드럼여신 더! - 그란데 사운드(Grende Sound), 안양드럼학원 [내부링크]

매달 한 번씩 대구에 내려간다. 토요일 새벽에 내려가서 일요일 새벽에 올라오는 짧은 여정이지만 부모님과 밥 한 끼를 하고, 잠 한 숨을 자고 올라온다. 4월인가 5월인가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 은영이가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사진기를 좀 달란다. 가슴에 새길 문구가 있단다. 진짜 미친 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거야 은영이가 딱 좋아할 만했다. 이상하게 성실한 우리 은영이는 이런 문구 하나에도 성실히 자극을 받아서 성실하게 따른다. 덕분에 불가능할 것 같던 기타여신이 되었고, 이제는 타짜 어투로 외치고 있다. &#34;기타여신 받고, 드럼여신 더!&#34; 한날 전자드럼을 사야겠.......

경산 찰만생대패 - 오랜만에 맛본 대패삼겹살과 대패목살, 중산동 맛집 [내부링크]

대구 옆 경산에 내 동생이 살고 있고, 우리가 간 토요일 저녁에 붉디붉은 노을이 떴다. 우리는 강렬한 핏빛 속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식으로 팥빙설을 먹고 나서는 길이었고, 저녁으로 대패삼겹살을 먹었고, 엄마랑 5촌 아재랑 동생네 가족이 다 모였다. 아재가 농담을 던질 때마다 노을이 무채색으로 얼어 갔다. 팥빙설 이야기는 건너뛰고, 저녁을 먹은 곳은 찰만생대패였다. 얼리지 않고도 고기를 대패로 민 것처럼 얇게 썰어 낼 수 있을까? 마침 사장님께서 구워 주셔서 여쭈어보니까 진짜로 그렇다고 하셨다. 엄마와 아재는 안 된다고 했는데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했나 보다. 우선 특별하게 사육해서 원육의 육질 자체가.......

서울 한양도성 4 - 진짜 서울 전망대, 남산공원 유적전시관에서 N서울타워까지 [내부링크]

한양도성 남산 쪽 이야기를 이어 간다. 참고로 한양도성은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구역을 중앙에 두고 남쪽으로는 남산, 북쪽으로는 북악산, 서쪽으로는 인왕산, 동쪽의 낙산을 이으면서 빙 두르고 있다. 옛 이름으로는 목멱산, 북악산, 인왕산, 낙타산이고, 지금까지 낙산 쪽과 백악산 쪽을 섭렵했다. 숭례문에서 시작한 남산 쪽 여정이 남산공원 내로 이어졌고, 공원 내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 잠시 멈추고 근처 &#x27;목멱산 호랭이&#x27;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있었는데, 은영이는 내심 집으로 돌아갔으면 했으나 기나긴 여름낮과 파란 하늘이 이를 가당찮은 일로 치부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 뜻을 따라.......

남산 데이트코스 목멱산 호랭이 -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먹은 저녁과 차 한잔 [내부링크]

남대문에서 시작해서 한양도성 남산 구간을 돌다가 이른 저녁을 먹게 되었다. 백범광장 근처에 있는 목멱산 호랭이였는데, 목멱산은 남산의 옛 이름이고, 호랭이는 호랑이다. 순성길을 살짝 벗어나서 남산 둘레길이던가 그 길에 있었고, 길은 넓어도 숲이 우거진 멋진 산책로였다. 남산에 갈 때마다 서울 같은 대도시 한중간에 이런 큰 숲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낀다. 목멱산 호랭이를 보는 순간 어떻게 저런 멋진 자리에 식당 겸 찻집이 들어설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남산의 한쪽 자락을 전부 가진 듯했다. 전에도 이 길을 몇 번 지나다닌 것 같은데 기억에 따로 없는 것을 보면 생긴 지 몇 년이 안 되는 것 같다. 식사로 먹을 만한 것은.......

서울 대학로 이자카야 진 - 근사한 꼬치에 맥주 한잔으로 무알코올의 지옥 벗어나기 [내부링크]

지난 주말에 뮤지컬(Musical) &#x27;써니텐&#x27;을 보러 대학로에 갔다. 마침 공연장에서 낭만가객이라는 중년 취미 모임? 노래반? 여하튼 그런 분들이 중창단으로 나와서 흘러간 가요를 선사하고 있었다. 우리보다도 한 세대가 위니까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곡들이었다. 몇몇 곡은 내가 국민학교 때나 들은 적이 있었지 요즈음은 아예 못 들어본 곡이었다. 그러나저러나 언제쯤 공연다운 공연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까? 이런 공연은 역시 맘마미아밴드가 최고인데 말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도 엄청난 공연을 펼쳤었다. https://tv.naver.com/v/20686384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서 뮤지컬 써니텐을 보러 갔다. 오래.......

뮤지컬 써니텐 - 태양의 나만 바라봐 그리고 슬픈 나의 즐거움, 임XX 님 [내부링크]

겨우겨우 짬을 내서 뮤지컬(Musical) 한 편을 보러 갔다. 뮤지컬이라고 해서 거창한 작품은 아니고 배우 세 명에, 등장인물이 예닐곱 명인 단출한 대학로 공연이었다. 세 명이 어떻게 예닐곱 명이 되느냐고? 쉽다, 한 명만 고생하면 된다. 두 명이 고생하면 본질이 흐려지니까 한 명만 고생해야 한다. 이것도 유행인지 요즈음은 이런 공연이 참 많고, 이것 자체가 웃음 폭발 요소로 적극 사용되기도 한다. 줄을 서고, 표를 받으며 QR 인증도 하고, 4층으로 올라가서 체온도 젠 뒤에야 공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조금 귀찮고 시간이 걸리지만 이렇게라도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어디냐며 기쁜 마음으로 하나하나 한다. 자리에 앉아서 불이 꺼지.......

안양 MN휘트니스 범계점 - 이런 식으로 은영이를 공개하기 될 줄 몰랐다, 범계헬스장 [내부링크]

지금까지 글에서 은영이를 하도 많이 팔아먹어서 언제인가 공개할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집값처럼 점점 올라가기만 하던 자기 몸무게가 인생 최대를 찍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범계역에서 가장 크고 좋은 헬스장(Health club)에 가서 1년짜리를 끊어 버렸다. 2021년 6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고, 오랫동안 죽어 있던 자기 블로그에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면서까지 의지를 불태우기에 나도 허락을 받아서 지금처럼 공개하기로 했다. 부창부수라고 은영이가 노래를 부르니, 나도 젓가락을 든다. PT(피티)도 따로 받는다고 했다. 이 말에 나는 바로 &#34;그런 것도 돈을 내고 받아야 돼?&#34; 하고 물었다. .......

랍스터 버터구이, 가리비 치즈구이 - 대게파티, 랍스터파티 뒤 찾아온 밀키트 후유증 [내부링크]

지난달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엄마와 동생네 가족 모두를 모아 놓고 대게 파티(Party), 랍스터 파티(Robster Party)를 벌인 이야기를 했다. 명색이 서울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고향에서는 다들 우리가 서울에 사는 줄 아)는 큰아빠가 한턱내는데 아무리 친구가 하는 집이지만 떡볶이나 피자는 약해서 대게와 랍스터로 잔치를 벌였다. 출혈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사장님께서 많이 주시고, 잘해 주셔서 대만족한 시간을 가졌다. 그 여파로 우리는 대게나 랍스터 하면 대구 신기동대게나라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고, 얼마 전에 거기서 랍스터 밀키트(Meal kit)를 주문했다. 바로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인가 랍스터(Lobster)가 도착했다. 은영이가.......

강남역바비큐 녹슨드럼통 - Noxon Drum을 선물한 줄 알았다고? [내부링크]

먼저 이것부터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은영이랑 나는 전화번호가 꼬여 있다. 은영이 번호가 내 명의고, 내 번호가 은영이 명의인데, 몇 년 전에 내 이름으로 단말기를 싸게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바꾼 뒤에 둘이 전화기를 통째로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주변 사람들이 내 번호와 은영이 번호를 헷갈려 했고, 지금은 모두 다 은영이한테 건다. 내 번호는 회사에서 업무용 전화기를 줄 때도 있어서 개인 전화는 은영이 쪽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리고 둘 다 전화기 네이버(Naver)는 은영이 계정으로 로그인(Log in) 되어 있다. 내 계정은 중요한 것이 많아서 우리 집 컴퓨터나 회사 컴퓨터로만 로그인 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데서 로그인.......

서울 한양도성 3 - 숭례문(남대문)에서 남산공원 유적전시관까지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한양도성 남산 쪽을 걸었다. 정확히는 숭례문에서 남소문터까지다. 그 뒤로는 성곽이 사라지기도 했고, 해가 지기도 해서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였는데, 별로 피곤하지 않은 것 같더니 이상하게 일요일 오전을 시체처럼 보냈다. 이는 토요일 하루 때문이 아니라 평일에 이미 피곤이 쌓여 있어서 그렇다(고 믿고 있다). 요즈음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숭례문에 가기 위해서 회현역에서 내려 남대문시장을 통과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없으니까 시장이 시장다워서 좋았다. 남산도 마찬가지였다. 호젓한 맛이 있어서 걷기 좋았다. 조만간 예전처럼 그런 분위기가 연출되겠지? 나도 이미.......

[바라나시(Varanasi)] 계급에 관하여, 그리고 도롯가에 앉아 똥을 누는 사람들 [내부링크]

인도 바라나시(Varanasi) 출장이 결정되었을 때, 그곳에 장기로 나가 계시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34;쥐포랑 마른오징어 좀 사 오세요. 그것만 사 오시면 모든 끼니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34; 나는 정말로 쥐포와 마른오징어를 사 들고 델리(Delhi)를 거쳐서 바라나시로 들어갔고, 모든 끼니를 그분이 해결해 주었다. 그래서 바라나시에 머물던 2주 동안 쓴 돈은 고작 선물용으로 산 럼(Rum) 두 병과 공항이용료가 전부였고, 합쳐서 7만 원이 안 되었다. 공항이용료는 회사에 청구하면 되는 돈이기에 4만 원쯤 쓴 셈이다. 참고로 럼 이름은 가장 유명하다는 몽크(Monk)였다. 그런데 사실 모든 끼니를 얻어먹은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

[바라나시(Varanasi)] 마니카르니카 가트(Manikarnika Ghat), 샨티 게스트 하우스(Shanti Guest House) [내부링크]

#블챌 #오늘일기 인도(India) 출장 글이 이어진다. 당시 쓴 일기장 글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파트나(Patna), 아그라(Agra)에 이어 이제 바라나시(Varanasi)다. 한두 주씩 같은 도시에 머물다 보면 노는 날이 꼭 생긴다. 바라나시(Varanasi)에서는 떠나기 전날이었다. 장기로 나와 있는 분이 고맙게도 하루 여행을 시켜 주겠다며 호텔로 데리러 왔다. 이분이 아니었으면 막막할 뻔했다. 내가 다닌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 가운데 단연 가장 열악한 바라나시였다. 어떻게 고급 호텔에서 씻는 동안 전기가 나갈 수 있을까?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당혹감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도 영화에서나 보았지 실제 느낌은 전혀 모르고 있다.......

신림역카페 카페 드 플로르 - 호림박물관은 물건너 갔으나 Cafe de Flore [내부링크]

#블챌 #오늘일기 마지막 글은 시원한 차 한 잔이다. 지난 주말에 은영이랑 호림박물관에 갔다가 박물관은 물 건너가고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만 남았다. 여행 일기를 뒤져 보니까 호림박물관은 2002년 1월 20일에 간 곳이고, 그날 김포 문수산에 등산하러 갔다가 하필이면 딱 도착하니까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집에 오기는 그렇고 해서 호림박물관으로 차를 몰았고,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서 산에서 먹으려고 싼 김밥을 차 안에서 먹고 박물관을 돌아보았다. 지난 주말에 그런 호림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근 20년 만이다. 작년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20년이라니 세월이 정말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다가갈수록 분위기가 점점 을씨년스.......

평택 샘스 카라반(Sams Caravan) - 캐러반에서 즐긴 이색 데이트 추억 여행 [내부링크]

참 오래간만에 캐러반(Caravan)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우리에게는 캐러반 자체가 의미가 큰 공간이다 보니 예약한 그 순간부터 마음이 들떴다. 우리가 하룻밤을 보낸 캐러반이 비록 서울 근교 평택에 있는 &#x27;샘스 카라반(Sams Caravan)&#x27;이라는 조그만 펜션(Pension) 겸 캐러반파크(Caravan park)였으나 우리 마음은 그곳에서 호주로 떠났다가, 아일랜드(Ireland)로 떠났다가, 영국으로 떠났다가, 미국으로 떠났다가 그랬다. 우리가 하룻밤을 보낸 캐러반이 얼마나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였는지, 얼마나 우리 과거와 연관이 있었는지는 즉시 찍어서 보낸 기념사진을 보고 믹과 베티가 1997년 2월 23일에 아무 대책이 없이 호주까지 날아온.......

평택 샘스 카페(Sams Cafe) - 샘스 카라반과 잘 어울리는 휴식과 낭만 [내부링크]

샘스 카라반(Sams Caravan) 외전 같은 글이니까 바로 이어서 올려 본다. 오래간만에 캐러반파크(Caravan park)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삼 놀란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참 다르고 그 취향이 운영하는 사업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는 점이다. 일반 호텔이나 펜션(Pension) 같은 데서는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서 그런지 그런 것이 잘 안 느껴졌는데, 이번 캐러반파크에서는 무척 크게 느껴졌다. 사업장 중에는 카페가 주인장 취향 영향을 최고로 많이 받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업장이야 고유 기능이 먼저고 거기에 분위기가 입혀지지만, 카페는 분위기가 먼저고 기능은 사실상 중요한 요소가 아니니까. 나는 뭐 세상 아메리카노.......

[파트나(Patna)] 요구르트에 밥 말아 먹기, 씹는 담배, 님트리(Neem tree) 양치질 [내부링크]

#블챌 #오늘일기 덕분에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인도(India) 출장 일기장을 드디어 정리한다. 중간에 행사가 중지되는 바람에 어떡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는데 다시 시작되어 다행이다. 당시 적어 놓은 일기장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평일인데 교육이 없는 날이 있었다. 전부 없는 것은 아니고 나만 없어서 다들 &#x27;DOT PATNA RTTC&#x27;로 출근하고 홀로 호텔에 남았다. 아침으로 치즈(Cheese)를 듬뿍 넣은 오믈렛(Omelet), 토스트(Toast), 오렌지 주스(Orange Juice), 홍차를 먹고 방으로 올라와서 양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이래저래 마음이 성가셔지고 심적으로 피곤함이 몰려와서 그냥 호텔에 있기로 했다. 나서면 최소한 열.......

[파트나(Patna)] 델리국제공항 국내선, 인도 결혼식, 쫑파티, Patliputra Ashok Hotel [내부링크]

이제 파트나(Patna) 마지막 편이다. 파트나는 인도에서 바라나시(Varanasi)에 이어 두 번째로 간 지방 도시였고, 델리(Delhi)까지 하면 대략 세 곳 정도 들른 것으로 더 이상 인도에 출장을 갈 일이 없어졌다. 한 출장에서 귀국하는 날 오직 타지마할(Taj Mahal)을 보기 위해 간 아그라(Agra)까지 넣으면 인도는 총 네 곳 정도 다녔다. #블챌 #오늘일기 글로 인도 출장 중에 쓴 일기장을 계속 공개한다.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다. ***** 델리에서 파트나까지는 비행기로 두 시간이다. 앞서 파트나에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기를 파트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고, 그래서 개나 소도 개화되어서 둘이 한 쓰레기통을 두고 다툰다고 했다. 그리고 시.......

[아그라(Agra)] 타지마할(Taj Mahal) - 파트나에서 귀국하는 길에 들른 왕의 사랑 [내부링크]

파트나(Patna)를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우리는 국내선과 국제선의 시간 차를 이용해서 아그라(Agra)에 다녀왔다. 파트나에서 델리(Delhi)까지는 첫 비행기를 타고, 델리에서 한국까지는 어차피 야밤 비행기라서 몸만 조금 피곤하면 한나절이 떨어진다. 우리는 이 한나절로 아그라(Agra)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그라에는 그 유명한 타지마할(Taj Mahal)이 있다. 이번 #블챌 #오늘일기 이야기는 아그라다. 함께 출장을 간 동료가 귀국하는 길에 타지마할에 들르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다. 내 여행 방식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안 가면 동료도 혼자서 가기는 그렇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동료가 한국인 여행사에 예약.......

강릉 사천진해변 오늘은바다펜션 - 노을, 개구리소리, 평택임씨지려, 박수량지려, 애견펜션 [내부링크]

#블챌 #오늘일기 세 번째 글이다. 역마살 이름을 걸고 돌아다닌 곳, 돌아다니다 머문 곳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원래 이삼일에 한 편씩 올렸는데 #블챌 #오늘일기 덕분에 매일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강릉 여행, 사천진해변 여행에서 우리가 숙소로 삼은 곳은 사천항 남쪽 조용한 마을에 있는 &#x27;오늘은바다 펜션&#x27;이었다. 사천항 남쪽은 사천천 하구고, 사천천 건너에 바로 붙어 있었다. 애견펜션이라고 따로 소개되어 있어서 만약 개 세상이면 어쩌나, 하필이면 개 판이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다행히 개는 동네 개도 한 마리 보지 못했다. 저녁에 주차장에 있는 차를 보니 네댓 가족은 온 것 같은데 개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서 &#x27;.......

수원 랑데자뷰(Rendeja Vous) - 제주감성 하나로 날아가기는 그래서 카페로 [내부링크]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무척 감성적인 내가 비행기표 한 장을 못 끊고 지내기를 1년 반이나 되었다. 원래 한두 나라 비행기표는 늘 가지고 있던 나고, 그 힘으로 일상을 살아 냈는데 요즈음은 인생이 허무하기도 하고,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 싶기도 하고, 혹시 이런 삶에 익숙해지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편하기는 편하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 한구석에 &#x27;제주도라도 가야 하나?&#x27;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곧 익숙한 풍광 속을 의미 없이 헤매는 은영이와 나를 떠올리고는 없던 일로 해 버린다. 내 마음속에 제주도가 어느덧 울릉도나 백령도나 흑산도보다 덜 흥미로운 여행지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제주도가 아름답지 않은.......

대구 동성로맛집 라마앤바바나 - 수성못에서 걸어서 천축국까지 인도 요리를 구하러 [내부링크]

대구에 내려가면 꼭 한 번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길을 나선다. 매달 내려간 지 어언 10년이 넘으니 언제부터인가 같은 것만 하는 것 같고, 같은 것만 먹는 것 같아서 반나절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다. 1998년에 대구를 떠났으니까 20년이 훨씬 넘었고, 그사이 많은 것이 변해서 재미있다. 익숙한 것은 익숙한 대로, 변한 것은 변한 대로 재미있다. 저번에는 동성로맛집 라마앤바바나(Lama and Bavana)에 가서 인도 요리를 먹었다. 대구에서는 우리 집도, 은영이 집도 수성못 옆에 있어서 수성못을 중심으로 지내게 되는데, 거기 있는 라마앤바바나(Lama and Bavana)에서 대만족하는 바람에 본점이 궁금해졌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지도를.......

강릉 박가네숯불껍데기 - 다시 찾아간 사천진해변 맛집, 항정살 초밥도 좋지만 바다가 예술 [내부링크]

오늘부터 열하루간 #블챌 #오늘일기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과연 나는 이 열한 번의 이야기를 모두 돌아다닌 기록으로 채울 수 있을까? 결국 잠을 줄이고, 새벽을 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주말이 끼어 있고, 안 되면 하루쯤 휴가를 내도 되니까 역마살이라는 이름으로 도전해 본다. 사천진해변 여행 이야기를 이어 간다. 햇살이 따가운 해변을 왔다 갔다 했더니 슬슬 늦은 점심, 이른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사천진해변 같은 데서는 아침을 아침 시간에 먹고, 점심을 점심 시간에 먹고, 저녁을 저녁 시간에 먹으면 나중에 짜증이 난다. 배가 고플 때 먹어야 한다고? 그것도 짜증이 난다. 그러면 언제 먹어야 할까? 당길 때 무조건 먹어야 한다.......

강릉 사천진해변 - 교문암, 뗏장바위, 사천항 물회마을, 한눈에바다, 곳, 보헤미안 [내부링크]

어제부터 #블챌 #오늘일기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이제 열흘 남았다. 역마살 이름을 걸고 돌아다닌 곳, 돌아다니다가 머문 곳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 이번이 그 두 번째 글이다. 작년 가을에 이어 반년 만에 다시 찾은 강릉. 그때는 중앙시장, 안목해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사천진해변, 영진해변, 오대산 소금강 등 여기저기를 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사천진해변에만 있었다. 쉬러 가기에는 사천진해변이 맞았고, 숙소도 사천진해변에 잡았다. 요즈음 업무가 과하게 많고 번잡해서 바다같이 단조롭고 거대한 무엇에 오감을 던지고 싶었다. 그러면 마음까지 단조롭고 안정되지 않을까? 그래서 바다도 갔던 바다로 갔다. 사천진해변에만 머문.......

연극 '옥탑방 고양이'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 시절 우리는 대학로에서 [내부링크]

나는 언제쯤 헤어날 수 있을까, &#x27;옥탑방 고양이&#x27; 이야기에게서? 은영이는 거부하지만 나는 &#x27;옥탑방 고양이&#x27; 이야기가 너무 좋다. 우리의 한창때 모습, 한창 사랑할 때 모습이 고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애의 한 시절을 딱 이렇게 보냈다. 나는 은영이에게 빌붙은 존재였고, 은영이는 싫다 싫다 하면서도 나를 내치지 못했다. 요즈음 이런 줄거리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면 엄청 욕을 얻어먹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딱 은영이와 내 시대 감수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 세대도 아니고, 이후 세대도 아닌 딱 우리 세대. 결혼 전 동거가 맞느냐 안 맞느냐로 엄청 설전이 벌어지고는 했는데, 이전 세대에게야 말세 징.......

대구 신월성맛집 신기동대게나라 - 믿을 만한 집에서 대게랑 랍스터로 잔치를 벌이다 [내부링크]

고향 대구에만 가면 여기저기 아는 데가 많아서 참 좋다. 내 친구가 하는 떡볶이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멋진 대게집이 있는데, 이름하여 신기동 대게나라다. 엄마, 동생네랑 다 모여서 잔치를 벌이는데 아무리 친구 집이지만 떡볶이로는 조금 그렇지? 서울에서 큰아빠가 내려왔는데 짜장면도 조금 약하지? 홍게도 그렇고 해서 대게로 먹었고, 이 정도쯤 하고 나니까 밥값을 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그만큼 출혈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집에서 조금 덜 먹으면 되지, 뭐. 동생네는 딸이 셋이다. 도뭐, 시뭐, 라뭐라고 이름을 지었고 편하게 도시라, 도시라 이렇게 부르고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동생에게 물었다. &#34;도시라도 데리고 오나?&qu.......

강릉 사천진해변 한눈에바다 - 해변에서 참 예쁘게들 놀기에 우리도 카페에서 낭만 [내부링크]

드라마 &#x27;남자친구&#x27; 촬영지라서 그럴까? 아니면 해변을 즐기는 방식에서 세대 차이가 나는 것일까? 지난주에 강릉 사천진해변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요즈음 청춘들은 해변을 즐기는 방식도 우리 때랑 달랐다. 나는 바다에 가니까 먼저 수영복부터 챙겼고, 아직 바닷물이 차니 마니, 들어가니 마니로 은영이랑 티격태격했는데, 솔직히 해변에 가면 이미 많은 사람이 바닷물에 들어가 있어서 나는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부분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백사장 위에서 온갖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들어가더라도 서핑(Surfing)을 즐기러 들어가는 것이지 나처럼 막무가내로 바닷물에 몸을 담그겠다는 것이 아니.......

[파트나(Patna)] 하루 여행 - 골가르(Golghar), 갠지스 강, 영화 연인, 화장터(Ghat) [내부링크]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인도(India) 출장 일기장을 드디어 정리한다. 이번 블로그 챌린지, 오늘일기 행사를 계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김은 빠졌지만 기왕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리는 할 생각이다. 일기장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 파트나(Patna)에 머무는 동안 하루 휴일이 생겼다. 일주일이 넘는 출장은 주말이 들어 있어서 좋다. 나는 시내 지도를 한 장 구해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북쪽 가까이로 길게 갠지스 강(Ganga River)이 흐르고 있다. 가는 길에 시멘트(Cement)로 만든 원형탑 한 기가 서 있었는데,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려다가 앞에 &#x27;1786년 영국 식민지 시절 정부에서.......

서울 시흥뷔페맛집 마벨리에(Mavelie) 시흥점 - 참 이상하지, 위로를 받는 것 같애 [내부링크]

자주 이용하는 900번 버스 1번 국도에 마벨리에(Mavelie)가 생겼다. 참 이상하지? 마벨리에는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에 있는 근사한 뷔페(Buffet)인데 서울에 진출했을까, 아니면 마벨리에가 그저 체인점이었을 뿐일까? 은영이와 내게 마벨리에는 각별한 이름이다. 마음이 허할 때 가서 음식으로 위로를 받고, 행복감을 느끼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다. 나오면서는 결국 너무 많이 먹었네, 섞어 먹었더니 뭘 먹었는지 모르겠네 하며 일말 후회하기도 하지만 들어설 때의 행복감과 무엇을 먹을까 고르며 느끼는 위로 덕분에 허한 병을 고치는 느낌으로 가게 되는 곳이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다행히 마벨리에는 평촌 신도시의 그 마벨리에고, 서울.......

서울 상암동맛집 봉참치(鳳) -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한양도성도 걷고 참치맛집으로 [내부링크]

대학로에서 &#x27;옥탑방 고양이&#x27; 연극을 보고, 한양도성을 따라 잠시 걸은 후 710번 버스(Bus)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40분 정도 달렸을까? 창경궁 앞을 지나, 인사동 앞을 지나, 경복궁 앞을 지나, 독립문을 스치고, 신촌 뒤로 해서,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상암동맛집 봉참치(鳳) 코앞에서 내렸다. 사실 이 버스를 타려고 봉참치(鳳)에 간 것도 맞다. 은영이가 그렇게 버스 크루즈(Cruise)를 좋아한다. 딴 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버스에 앉아 창밖 구경하기가 그렇게 좋단다. &#x27;옥탑방 고양이&#x27;는 세 번째 본 연극이다. 아마 우리 인생이 다할 때까지 같이 갈 이야기고, 정은이와 경민이다. 우리 청춘이 이 이야.......

[교토(Kyoto)] 가츠규(勝牛, 승우) - 사람들이 하도 줄을 서기에 먹어본 규카츠 맛집 [내부링크]

지난 9월에 구미 금오산 밑에 있는 비츠비츠라는 레스토랑에서 규카츠(牛カツ)를 먹으며 문득 교토(京都, 경도, Kyoto) 생각이 나서 그때 여행기와 사진을 뒤져 보았다. 우리 인생에서 처음 먹은 규카츠(牛カツ)가 교토였고, 두 번째가 비츠비츠고, 이 두 번으로 아마 끝이 아닐까 싶다. 우리랑은 잘 안 맞는 음식이었다. 차라리 스테이크를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교토에서 우리는 3박 4일을 머물렀고, 교토 역(京都駅, 경도역, 京都驛, Kyoto Station) 인근에 있는 가라타치 나나조 아이노마치(カラタチ七条間之町, カラタチ七條間之町, Karatachi Nanajo Ainomachi)를 숙소로 이용했다. 교토 역과 숙소를 오가다 보면 늘 한 버스 정류장 앞.......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10 - 알바이신, 그리고 알람브라여, 이젠 안녕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지금까지 우리는 알람브라를 모두 돌아보았다. 구체적으로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이다. 이제 마지막 여정으로 알바이신에 간다. ***** 다로 강(Rio Darro)을 거슬러 올라갔다. 왼편으로는 바로 위 비탈에 알바이신(Albaicin, Albayzin) 동네가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강 너머 비탈에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이 이어졌다. 목적지는 알바이신에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다. 그래서 왼쪽에 차례차례 등장하는 골목들 가운데 하나를 찍어서 들어서야 한다.......

마카롱(Macaron) - 이건 또 뭐야, 직접 만들 필요는 없잖아 [내부링크]

환장하겠다. 하다 하다 이제는 은영이가 마카롱(Macaron)에 빠져서 난리다. 설탕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중간에 부쉐(Bouche&#x27;e)로 잠시 갈아타기는 했으나 결국 작품을 만드는 듯한 느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난이도 등 때문에 마카롱으로 돌아왔다. 작품을 만드는 듯한 느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난이도는 무엇을 말하겠는가? 그만큼 실패작이 많이 양산된다는 말이고, 모두 내 소화 기관으로 처리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럴 것이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든가! 도대체 삐에(Pied)가 뭐지? 꼬끄(Coque)에 삐에가 생겼네 안 생겼네로 성공작과 실패작을 나누더니, 실패작은 다시 엄청 실패작과 살짝.......

부쉐(Bouche'e) - 은영아, 내가 별립법과 공립법까지 알아야 하니? 안 알고 싶은데? [내부링크]

은영이가 마카롱(Macaron)에 빠져서 신들린 듯 찍어내다가 하루는 부쉐(Bouche&#x27;e)라는 것을 들고 나타났다. 퇴근하는 내 앞에 아무런 예고 없이 곰보 마카롱 같은 것을 들이밀고는 아는 척하며 가르치려 들었지만 보아하니 자기도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마카롱을 잘 만들려고 이리저리 뒤지던 중에 발견한 것이 분명했다. 속은 똑같으면서 아래위 계란과자 부분이 다르고,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고, 노른자까지 다 쓰는 멋진 존재라는데, 나야 뭐 애초에 선택권이 없으니 주는 대로 먹어야 하지만 마카롱과 부쉐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부쉐다.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서 실패작이 덜 나와서 좋다. 마카롱 같은 경우, 은영이 눈에 쌍심.......

서울 압구정로데오맛집 부엉이돈가스 - 블챌, 오늘일기는 없던 일이 되었으나 나를 위해 [내부링크]

4호선을 타고 동작역에서 내려서 362번을 타고 압구정으로 갔다. 압구정에 거의 다 가서 차가 엄청 막혔다. 우리도 우리지만 사람들이 참 많이도 다니고, 많이도 모인다. 1년에 한 번씩 집안 일 때문에 압구정 갤러리아 근처에 가는데 이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작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 100세를 조금 못 채우고 돌아가셨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양산 같은 우산인지, 우산 같은 양산인지, 우산에도 남녀용이 따로 있는지 머리만 둘을 넣을 수 있는 우산이 하나 있어서 사이좋게 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은영이를 씌우느라 내가 다 맞고 하는 그런 배려 따위는 우리에게 없다. 맞아도 똑같이.......

[파트나(Patna)] 인도 못사는 동네 풍경, 빤(Paan), 인도에서 주의사항 [내부링크]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인도(India) 출장 일기장을 드디어 정리한다. 이번 블로그 챌린지, 오늘일기 행사를 계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김은 빠졌지만, 기왕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리는 할 생각이다. 일기장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다. ***** 파트나(Patna)에서 WLL 운용자 교육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통신 파트나 전화국 정도 되는 건물 2층에서 진행되었다. 영국 영향을 받은 층수라서 우리나라로 치면 3층이다. 건물 이름이 정확히 &#x27;DOT PATNA RTTC&#x27;였고, 서민 동네 한가운데 있어서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고로 WLL은 Wireless Local Loop(와이어리스 로컬 루프)의 약자고, DOT는 통신부(Dep.......

구리 부부횟집 - 신혜선, 제니, 박민영, 손예진, 하지원, 박보영이 때려 주는 물회 싸대기 [내부링크]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았다, 강원도 고성 만성횟집에서 먹고 행복해 마지않던 바로 그 물회였다. 보니까 &#x27;가진항 물회&#x27;라고 내걸어 두고 있던데, 찾아보니까 만성횟집 바로 위에 가진항이 있었다. 그쪽 동네에서는 물회를 이런 식으로 내나? 내가 특히 좋아해서 물회라면 이 집 저 집에서 사 먹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꽤 큰 것 같고 가진항 물회가 내 입맛에 가장 맞다. 그런 물회를 구리 토평에 있는 부부횟집에서 낸다. 가진항 바로 밑 만성횟집에서 먹은 물회 이야기는 이 글 끝에 주소를 붙여 둔다. 2인분을 주문했다.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왔다. 양푼까지 만성횟집이랑 비슷했다. 이런 양푼에 담아내는 것도 가진항 물회가 가진 특.......

대구 앞산카페거리 리스너 - 까눌레, 하트 시그널, 리얼 자몽에이드가 주는 낭만 [내부링크]

나는 괜찮은데 은영이가 요즈음 낭만이 바닥난 것 같아서 대구에 내려간 김에 충전하러 갔다. 만날 하던 것만 하고, 먹던 것만 먹고 사니까 이것이 인생의 본질인가 싶고, 삶이란 그저 늙어 가는 과정인가 싶어서 낭만이라도 채우며 살자고 했다. 해외여행을 마음껏 다닐 때는 낭만 따위를 안 챙겨도 자동으로 인생이 막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더니 요즈음은 억지로 재미있게 만들고,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내일이 기다려지게 만들어 봤자 겨우 하루나 이틀만 그럴 뿐이다. 오후 느지막이 집을 나서서 앞산 해넘이전망대로 갔다. 이름을 보면 노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것 같고, 지금 가서 해 질 녘까지 있으면 은영이가 게거.......

대구 막걸리맛집 아리찬쭈꾸미 - 캬, 이 불맛에 그만 노을을 놓쳤네, 앞산 해넘이전망대 [내부링크]

원래는 앞산 해넘이전망대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중간에 앞산카페거리에 들러서 낭만을 채우고자 카페 리스너(Listen)의 테라스(Terrace)에 앉아서 까눌레(Cannele)와 함께 하트 시그널, 리얼 자몽에이드를 마셨고, 그래도 해가 떨어지려면 시간이 남아서 걸어서 5분쯤 되는 데 있는 불맛으로 유명한 주꾸미를 먹으러 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은영이인데 빈속에 산바람을 맞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은영이는 알까나, 이런 나의 속 깊은 사랑을? 아리찬쭈꾸미에 들어섰고, 이보다 더 단출할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단출한 차림표를 받았다. 선택은 오로지 매운맛이냐, 보통맛이냐 둘뿐이었다. 오로지 주꾸미만 내되 김치를 국산으로 쓰고, 마늘기름.......

의왕 청계사맛집 옛고을 - 이 정도 계곡이면 고깃집이 아니라 여행지라고 해야겠다 [내부링크]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촉촉이 적시던 지난 주말, 우리는 천연 가습기의 습기를 쐬러 청계산에 갔다. 우리 집에서 가는 청계산은 청계사 쪽인데, 그쪽 계곡에 은영이가 좋아하는 초록이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이 시나브로 변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인지 은영이가 올해 들어 부쩍 샛초록 빛깔에 빠져서는 &#34;우리 초록이들, 우리 초록이들.&#34; 이러고 다닌다. 자꾸 들으니까 나도 귀에 익어서는 분홍빛이 조금만 섞여 있어도 나도 모르게 &#34;아이고, 우리 분홍이들, 우리 분홍이들&#34; 이러고 있다. 아마 멀리 못 떠나는 시대를 오랜 기간 관통하다 보니 생긴 버릇일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 분홍이를 제대로 보려면 백운.......

대구 앞산 해넘이전망대 - 간발 차로 못 본 노을, 빨래터공원, 오글거림주의보 [내부링크]

대구에 내려가면, 친구 놈이 앞산순환도로 끝에 살고 있어서 순환도로를 한 번씩 탄다. 우리가 지내는 곳이 늘 수성못 주변이고, 수성못은 앞산순환도로 이쪽 끝이고, 반대쪽 끝에 친구 놈이 살고 있어서 끝에서 끝까지 왕복을 한다. 쭉 달리다 보면 중간에 언제부터인가 못 보던 전망대가 하나 서 있다. 밤이 되면 조금 촌스럽기는 하지만 색색이 조명까지 들어오는 대구 명물인데, 앞산순환도로를 달릴 때마다 한 번 가 본다, 한 번 가 본다 하면서 계속 못 가다가 이번에 드디어 앞산순환도로를 빠져나가서 들르게 되었다. 이곳 이름은 해넘이전망대다. 정확하게는 앞산 해념이전망대다. 이름처럼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겠거니 해서 해 질 녘에.......

화성 동탄맛집 징기스칸 램 - 양에 관한 Lamb, Sheep, Awe, Rem, Mutton의 차이 [내부링크]

1박 2일 안성 여행에서 저녁으로 양갈비를 먹었다. 징기스칸 램에 갔는데, 거기서는 특이하게도 일반 양꼬치 집처럼 숯불 위에 올려서 바로 굽는 것이 아니라 중앙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불판 위에 얹어서 구웠다. 이렇게 굽는 것을 홋카이도(北海道, 북해도)식이라고 하나 본데, 정작 홋카이도에 갔을 때는 있는지도 몰라서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뭐 알았어도 사 먹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본에서 사 먹은 음식 중에 만족스러운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 대부분 맛에 한 번 배신을 당하고, 가격에 두 번 배신을 당했다. 고기는 크게 양갈비와 양등심이 있고, 둘 중에 익숙하면서도 저렴한 양갈비를 주문했다. 양꼬치 집에 가면 보통 양.......

안양 석수동맛집 동터 - 쫄깃쫄깃한 제육볶음, 국산 김치, 깻잎, 볶음밥의 미친 조화 [내부링크]

지난겨울 한 주말에 은영이가 수업을 가는 바람에 혼자 치과에 갔다가 안양천이나 걸어 볼까 하다가 반나절을 몽땅 걸은 후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을 둘러보고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근래 들어 혼자서 가장 멀리 나간 날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안 춥다고 해도 춥기는 추운 그 겨울날에 미쳤지, 강바람을 맞으며 반나절을 걸었으니 저녁에 머리가 띵한 것은 당연했다. 글이야 며칠 뒤에 적었으니까 아픔을 잊고 &#x27;새도 많이 구경하고, 물고기도 많이 구경하고, 갈대 등 운치 있는 식물도 많이 구경하고, 날씨도 포근해서 근사한 겨울 산책이 되었다&#x27;고 적었으나 돌이켜보면 저녁 내내 맥을 못 춘 이야기가 쏙 빠졌다. 그 뒤로 찬바람을.......

서울 자양동맛집 반티엔야오 카오위 - 한국에서 이런 생선 맛을 보는 날이 오다니 [내부링크]

요즈음 건대입구역에 자주 간다. 거기서 중국 음식을 먹으면 진짜를 먹은 듯한 느낌이 있다. 내가 숫기가 부족하고, 은영이가 입이 짧아서 아무거나 막 도전하지는 못하지만 양꼬치 하나를 먹어도, 볶음밥 하나를 먹어도 진짜 같은 느낌을 받고 싶다. 2월부터 계속 분당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흘 전에 수내역 양꼬치 집에서 회식을 했는데, 차림표에 마라따샤(麻辣大蝦, 마랄대하, 麻辣大虾)는 없고 대하볶음만 있네? 양저우차오판(扬州炒饭, 양주초반, 揚州炒飯, Yangzhouchaofan)은 없고 계란볶음밥만 있네? 자존심을 구겨 가며 계란볶음밥을 시켰더니, 간장으로 간을 해서 시커먼 밥이 나오네? 이쯤이면 우리가 굳이 건대입구역까지 가는 이유.......

서울 양재천 벚꽃길 - 잠실에서 양재까지 꽃놀이, 과천까지 걸으려 했으나 양재에서 포기 [내부링크]

잠실새내역에서 1미터 초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양재천을 따라 걸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목표로 잡기는 과천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결국 딱 반 정도 되는 양재에서 포기했다. 과천에서 타나, 양재에서 타나 같은 버스라서 중도에 포기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포기했다. 과천까지는 대략 10km쯤 되는 것 같았다. 이 정도 거리도 단번에 걸을 수 없을 만큼 우리 의지가 바닥이 났나 보다. 체력이 달리다 보니 의지가 약해진 것이겠지만, 체력 면을 인정하기에는 아직 쉰이 안 된 나이가 창피해서 의지로 퉁친다. 탄천2교를 건넜다.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에 있다. 탄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분당에 가닿고, 용인에 가.......

서울 호시절 1미터초밥 - 두 명이면 1m 20, 세 명이면 1m 30, 네 명이면 1m 40 [내부링크]

탄천을 걸을까, 양재천을 걸을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잠실새내역에 도착했다. 탄천을 걸으면 분당까지 가야 산다는 절박함이 있어서 운동이 될 것 같고, 양재천을 걸으면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는 편안함에 봄나들이 기분이 날 것 같은데, 어느 쪽이 오늘 우리의 운동 본능에 맞을까? 두 개천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면서 먼저 점심부터 먹었다. 잠실에서 1미터 초밥으로 유명한 호시절이다. 이번에 다녀와서 안 사실인데, 합수점은 개포동 종합개발계획으로 그리된 것이고 원래는 탄천과 양재천이 따로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초밥식당 호시절로 가는 동안 &#x27;호시절이 진짜 그 호시절일까?&#x27; 싶었는데, 도착해서 유리창에 적힌 문구를 보.......

안성 안성맞춤박물관 - 안성 유기, 도기동 고분군, 눈물 젖은 샌드백, 유제수 딸기사건 [내부링크]

정말로 오래간만에 바람을 쐬러 동네를 벗어났다. 만날 고향 대구나 오갔지 여행을 위해 멀리 다른 도시로 떠나기는 몇 달 만인지 모르겠다. 한창 다닐 때야 안성 정도는 다른 도시 축에도 안 들었지만 지금은 큰마음을 먹어야 닿는 먼 고장이 되었다. 먼저 안성맞춤박물관으로 갔다. 안성 중앙대학교 초입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안성 하면 안성맞춤이고, 안성맞춤은 안성 유기를 말한다. 유기는 우리가 보통 놋쇠라고 하는 합금으로 만들고, 유철이나 유석이나 노감석이나 황동이나 두석이나 진유라고도 한다. 안성에서 언제부터 유기가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죽산 봉업사지에서 출토된 범종 제작 유구로 볼 때 통일 신라 시대 이전임.......

안성 호텔 루엠 공도점 - 안마기랑 놀고, LG 스타일러랑 놀고, 넷플릭스에 빠지고 [내부링크]

이번 1박 2일 안성 여행에서 잠을 잔 곳은 호텔 루엠이다. 안성맞춤박물관에서 5분도 안 떨어져 있었다. 물론 차로 5분이지 걸으면 2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은데, 쭉쭉 뻗은 국도 변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웬만하면 택시를 타야 할걸? 다른 데 아끼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자면서 창밖으로 보니까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사람들이 호텔 마당까지 택시를 불러서 타고 나가더라. 개미지옥 넷플릭스(Netflix)가 설치되어 있다, 네이버 예약에 현장 결제를 하면 선물을 준다, 이용하고 후기를 쓰면 커피를 쏜다 등 여러 광고와 함께 호텔방을 호텔방으로 이용해야지 파티장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금지문.......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9 - 카를로스 5세 궁전에 가한 소심한 복수 [내부링크]

지금까지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를 돌아보았다. 이제 가장 덜 중요한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한 곳만 남았다. 자, 힘을 내자. 가는 길에 비노 문(Puerta del Vino)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한껏 기울어진 햇살은 파란 기를 모두 뺀 농후한 노을빛이었고, 이를 받아 물든 아랍식 문의 노란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의 아랍식 건축물은 모두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석양과 참 잘 어울리고, 왕국이 잠시 깨었다가 다시금 역사 속으로 잠드는 듯하다. 비노 문에 대한 설명은 지지난.......

서울 삼성동맛집 금장한우 - 오랜만에 한 돼지갈비 포식, 그리고 은영이표 샌드위치 [내부링크]

언제쯤 맘마미아밴드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귀한 시간이 1년 넘게 그냥 흐르고 있다. 맘마미아밴드를 비롯한 많은 직장인 밴드가 열정을 불태우던 봉은사역 PMC 홀(PMC Hall)에 고요만 감돌기도 어언 1년이 다 되었다. 부디 일상이 일상 같아서 아름답던 그날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해 본다. 오랜만에 봉은사역에 갔더니 PMC 홀 생각이 나고, 맘마미아밴드 생각도 나고, 먼 옛날 같은 작년 이맘때 생각도 나서 한 자를 적고 시작한다. 봉은사역에 내려서 삼성동 먹자골목 쪽으로 가는 길에 은영이가 봉은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진짜 절이 있는 줄 몰랐고, 또 너무 크단다. 나 또한 봉은사가 이처럼 넓게 자리를 잡은지 몰랐다. 이런.......

대구 동성로술집 닭포 - 대구읍성을 돌고 맥주 한잔, 세 병을 마시면 한 상자가 공짜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 새벽에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한숨 자고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대구읍성을 돌고 싶었다. 사라진 지 100년도 넘은 읍성이지만 그 자취가 동서남북으로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기한 유적이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고대로 성밟기가 되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동성로는 오랜 세월 대구 최고 번화가로, 남성로는 경상도 한약재가 다 모이는 약령시로, 북성로는 옛 번화가이자 공구골목으로 명성이 자자하니 단순히 성밟기가 아니라 시대를 생각하는 재미도 있다. 대구읍성 이야기는 아직 정리할 것이 남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다 돈 후 기울인 맥주 한잔 이야기부터 해 본.......

대구 대구읍성 한 바퀴 -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를 돌면서 양념오뎅, 납작만두, 미성당 [내부링크]

1907년에 대구읍성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가 생겼다. 1590년에 쌓은 토성이 임진왜란으로 무너지고, 1737년에 다시 쌓은 높이 3.5m, 폭 8.7m, 길이 2650m의 석성이 사라진 이유는 일본 놈과 친일파 때문이었다. 대구읍성 외부에 자리를 잡은 일본인에게 읍성은 늘 눈엣가시였고, 190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으로 압박이 심해졌으며, 직접 훼손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906년에 조정이 철거 금지 통지문을 발송했음에도 수신 전에 거의 다 철거해 버리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주동은 당시 대구군수이자 뼛속까지 아주 친일파인 박중양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얼마나 떵떵거리며 살았는지 알아보니 이루 다 열.......

서울 건대역맛집 송화양꼬치 - 뒤늦은 '성균관 스캔들' 앓이, 그리고 건대양꼬치골목 [내부링크]

드라마 &#x27;성균관 스캔들&#x27;을 드디어 다 보고 건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웬 &#x27;성균관 스캔들&#x27;이냐고? 몇 년 전에 미국 &#x27;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x27;를 여행할 때 바로 아래 리지크레스트(Ridgecrest)에서 잔 적이 있는데, 그곳 호텔 직원이 보고 있던 드라마가 &#x27;성균관 스캔들&#x27;이고, 우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너무 재미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던 일이 있다. 뜬금없이 들려오는 한국말에 환청인 줄 알았다가 아니었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후 머릿속에 남아 있던 제목이 얼마 전에 은영이가 목욕탕에서 아주머니들이 인생 최고 드라마가 &#x27;성균관 스캔들&#x27;이었다는 말을.......

대구 진골목 - 골목투어, 근대로의 여행, 종로숯불갈비 불고기, 정소아과의원, 달성 서씨 [내부링크]

대구에는 &#x27;골목투어&#x27;라는 일반 명사처럼 보이는 고유 명사 여행 상품이 있다. &#x27;근대로의 여행&#x27;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런 데서 훅 들어오는 신해철의 자취 &#x27;일상으로의 초대&#x27;라니! 만약 이것이 뜬금없는 연상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신해철을 좋아하지 않는군요. 오랜 세월 대구에서 살았으면서도 있는지조차 몰랐던 옛 골목길을 알뜰히 발굴해 놓았다. 후졌다고만 생각했지 이것이 근대사를 간직한 유적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도를 통해 눈으로, 기억으로 따라 걸어 보니 약간 어이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고, 그런 골목길을 다섯 갈래로 묶어 놓았다. 1. 경상감.......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7 - 황제의 방, 파르탈 궁전, 유수프 3세 궁전터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다 돌아보았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가서 메수아르, 코마레스 궁전, 레오네스 궁전을 돌아보았다. ***** 두 자매의 방(Sala de Dos Hermanas)을 끝으로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을 나섰다. &#x27;두 자매의 방&#x27; 옆에 나 있는 문으로 나가게 되어 있었고, 나가니 가톨릭 세력이 덧붙인 복도였다. 황제의 집무실(Estancias del Emperador), 황제의 방(Habitaciones del Emperador)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전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복도와 방.......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8 - 알카사바(Alcazaba), 그리고 최고 풍경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헤네랄리페 궁전과 나사리에스 궁전을 돌아보았다.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과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을 돌아본 후 알카사바(Alcazaba)로 향했다. 중간에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을 지났고, 동선상 카를로스 5세 궁전을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만 이미 햇살에 힘이 너무 많이 빠졌는 데다가 알카사바는 오늘 못 보면 내일 입장료를 다시 내야 하지만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무료라서 그냥 지나쳤다. 솔직히 입장료는 핑계고 궁전 자체에 정이 안 가서 미루는 면이 컸는데, 여차하면 안 돌아볼 생각까지 가지고.......

서울 신촌포차 보스 - 이런 1990년대 감성이라니, 문득 궁금해지는 015B 대학교 [내부링크]

나는 91학번이고 은영이는 93학번이다. 그래서 015B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대라면 늘 조용필이었다. 나이를 먹고 나니까 알겠다, 조용필은 머리로 좋아했고, 015B는 가슴으로 좋아했다. 지금도 마이크를 잡으면 늘 &#x27;킬리만자로의 표범&#x27;부터 부르지만, 문득문득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노래는 &#x27;텅 빈 거리에서&#x27;다. 공중전화 한 통에 20원 하던 그 마지막 가사 &#x27;동전 두 개뿐&#x27;이 은영이 전의 나를 심하게 불러낸다. 지나고 나니까 다 쉽기만 한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앓았는지 모르겠다. 벌써 30년 전이라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내가 지금 그 풋풋했던 시절에 사로잡혀 있는.......

밀양 천진궁, 영남루, 아랑사, 박시춘 옛집 - 그리고 은영이 외갓집에서 솥뚜껑 삼겹살 [내부링크]

경남 고성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에 밀양에 들렀다. 밀양은 은영이 외갓집이 있는 동네이자, 은영이 아버님께서도 밀양에서 태어나서 쭉 사시다가 대구로 살림이 나셨으니 은영이 시골은 전부 밀양이라고 할 수 있다. 내게는 국민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대구 끝동네 범물동이 그런 시골이다. 당시는 행복한지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골에서의 기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밀양에 들어서서 곧장 영남루로 갔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뒤편 주택가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갔다. 동선상 먼저 천진궁에 들렀다. 역사적으로야 영남루와 별개지만 지금은 영남루에 딸린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먼저 대문 격인 만덕문을.......

안양 인덕원맛집 육화몽 - 15만원을 어떻게 다 쓴담, 댄싱사이더 한잔해도 남네 [내부링크]

육화몽에 다닌 지 5년이 넘었다. 세월이 빠르다, 빠르다 했더니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5년 동안 동네 고깃집 하면 육화몽, 삼겹살 하면 육화몽, 목살 하면 육화몽, 누가 왔다 하면 육화몽, 무슨 기념일 하면 육화몽, 그렇게 육화몽을 참 많이 쫓아다녔다. 한 번씩 일부러 육화몽에 가기 위해 일을 만들기도 했다. 육화몽이 있어서 누가 찾아오든 전혀 부담이 없다. 남녀노소, 가까운 사람 먼 사람, 불알친구 회사 사람 할 것 없이 다 통하고, 만족하게 되는 육화몽이다. 이번 육화몽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이 깊다. 회식이 불가능해지니까 회사에서 일 인당 15만 원씩 알아서 회식을 하라고 했다. 은영이와 내가 무엇을 먹은들 15만 원어치는 불.......

서울 구디술집 김영태의 이자카야마을 - 좋은 일본 느낌, 그리고 소설 설국과 글리코 아저씨 [내부링크]

구로디지털단지역에 &#x27;깔깔거리&#x27;라는 맛집 골목이 있다.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서 구역이라고 해야 맞겠다. 지난번에 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나 되었나? 왠지 마스크(Mask)를 안 낀 것 같고, 거리 분위기도 활기찼던 것 같다. 요즈음은 일주일이 하루 같고, 한 달이 하루 같다. 해외여행 보름으로 한 번씩 잘라 주면 그래도 세월이 흐르는 것이 감지되었었는데, 그런 것이 없이 벌써 2년째에 접어드니 1년이 다 같은 날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 같지 않다. 도는 지구 위에서 먹고, 자고 싸는 날만 반복되고 있는 기분이다. 여신강림도 가고, 철인왕후도 가고, 이제 빈센조(Vincenzo)에 푹 빠져 있는 정도나 바뀌었다.......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6 -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다 돌아보았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가서 메수아르, 코마레스 궁전을 돌아보고 이제 막 레오네스 궁전에 발을 들였다. 다시 한 번 설명하면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은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레오네스 궁전(Palacio de los Leones), 파르탈 궁전(El Partal), 나머지 이렇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메수아르(Mexuar)와 코마레스 궁전을 돌아보았고, 이제 막 레오네스 궁전에 발을 들였다. 레오네스 궁전은 무함마드 5세(Mu.......

대학로 공연 '한뼘사이' - 배우가 폭발해 버리면 우리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지요 [내부링크]

이제 겨울이 끝나 간다. 아무리 춥다 해도 바람에 날이 선 것 같지는 않다. 대학로에 연극을 한 편 보러 갔는데, 연극만큼이나 거리 풍경도 흥미로운 무대였다. 계절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도 청춘과 만추의 구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청춘은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에 걸맞은 옷을 입고 그 위에 올라타서 내달리는 것 같다. &#x27;벌써 저래도 되나? 목꼴지기다가는 겨울에 얼어 디지고, 여름에 떠 디진다고 우리 할머니가 그랬는데.&#x27; 벌써 많이들 맨살을 내놓았다. 내가 비록 지금은 이런 늙은 말을 하고 있지만 1월 3일 내 생일에도 반바지를 입고 다니던 놈이다. 내게도 열불이 나는 속을 주체하지 못하던 청춘이 있었다. 이번에.......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5 -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알람브라에 도착했으나 헤매느라 헤네랄리페 궁전을 돌아보니 점심때였고, 14시 30분 예약으로 나사리에스 궁전에 들어서서 이제 막 메수아르를 둘러보았다. 메수아르(Mexuar)를 나서자, &#x27;쿠아르토 도라도 궁정(Patio del Cuarto Dorado)&#x27; 즉 &#x27;황금빛 방의 궁정&#x27;이었다. 궁정 중에서도 먼저 남쪽 벽면에 해당하는 &#x27;코마레스 궁전 전면부(Fachada de Comares)&#x27;가 우리를 맞았다. 지금부터는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 구역이다. 참고로 알람브라는 주요 볼거리가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4 -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PLVS VLTRE [내부링크]

&#60;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를 여행 중이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맨 끝에 점심때가 되어서야 헤네랄리페 궁전을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을 나섬으로써 이제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이렇게 세 곳이 남았다. 참고로 알람브라는 &#x27;요새, 모스크(Mosque), 귀족 저택 구역, 일반인 주거 구역 등을 아우르는 복합 건축 공간&#x27;이고, 주요 볼거리는 위에 적은 네 곳이다. 사이프러스(Cypress) 가로수 길을 벗어나자, 짧고 탄탄한 다리가 나타났다. 언덕길의 고갯.......

수원 인계동맛집 송화양꼬치 - 나는 정말로 새우의 대가리, 다리, 꼬리지느러미를 좋아해요 [내부링크]

오래간만에 양꼬치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언제인가 손꼽아 보니 2년 반이나 되었다. 세월이 빠르다느니, 세월이 쏜살같다느니 하는 말을 이제 안 쓰련다. 원래 빠른 것을 빠르다고 자꾸 해 보았자 입만 아픈 것 같다. 원래 그런 것인데, 뭐. 은영이가 원래 우아하고, 내가 원래 공부를 잘했듯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양꼬치보다는 양갈비다. 어느 날부터 우리 마음속에 양갈비가 양꼬치보다 한 단계 높은 음식이라고 박히는 바람에 늘 양갈비를 시켜 먹고, 모자라면 양꼬치를 시킨다. 이렇게 먹는 것이 숯불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어느 양꼬치 집에서 배운 적도 있다. 양꼬치 집에서는 양갈비를 대.......

대구 수성못맛집 라마앤바바나 - 퓨전이라서 더 만족스러웠던 인도 요리 [내부링크]

고향 대구에 내려가면 하루에 최소한 두 바퀴는 수성못을 돈다. 휴식을 취하기에 좋고, 운동하기에도 좋고, 잘 차려입은 연인들 구경도 좋고, 그러면서 은근히 관광지 냄새가 나서 여행 갈증도 풀어 준다. 나는 학창 시절 대부분을 수성못 윗동네에서 보냈고, 은영이는 아랫동네에서 보냈다. 우리 엄마는 아직 윗동네에 살고 있고, 은영이 부모님은 아직 아랫동네에 살고 있어서 대구에 내려갔다 하면 행동반경이 수성못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하루에 두 바퀴는 돌게 되어 있다. 아 참! 수성못 옆 스타벅스(Starbucks)가 우리 엄마 단골이다. 세 곳 중에 수성관광호텔 앞 네거리에 있는 곳이다. 집에서는 절대 가지 않는 곳을 대구에 내려가.......

대구 수성못 미친년전 - 1997빠리에서 펼쳐진 이하은, 김지원, 김시원의 美7女展 [내부링크]

대구에서 3박 4일을 보냈고, 매일 수성못을 두세 바퀴씩 돌았는데 인도 요리 이야기만 하고 끝나면 섭섭하겠지? 그래서 &#x27;미7여전&#x27;이다. &#x27;미7여전&#x27;이 뭐냐고? 언뜻 보면 &#x27;미 7여단 전투부대&#x27;처럼 읽히지만 실은 &#x27;美7女展&#x27;이라고 해서 한글로 &#x27;미친년전&#x27;이라고 써 놓았다. 이름에 끌려서 한번 들어가서 둘러보았는데, 솔직히 인도 요리점 &#x27;라마앤바바나(Rama and Bavana)&#x27; 바로 옆에 있어서 배도 꺼줄 겸 들른 것이다. 중간에 있는 &#x27;7&#x27;은 70년생이다. 그렇다면 누님들? 전시회 제목이 하도 도발적이라서 20대 후반이나 많아도 30대 중반일 줄 알았는데 50대 누님들이? 하기.......

수원 치킨조(Chicken Joe) - 나는야 고삐 없는 망아지, 수원역 치킨 [내부링크]

각박한 타향살이에 술친구도 하나 없고, 술 한잔을 하려면 은영이한테 간 쓸개 다 내주고 알랑방귀를 뀌어야 하네. 큰놈이나 작은놈을 꼬셔서 분위기를 잡아야 겨우 은영이가 마지못해 허락하는 귀한 술자리인데, 올해는 운수 대통하려나? 지난주에는 와인을 마시고, 이번 주에는 맥주를 마시러 가네? 지난주는 서울숲 옆 성수미옥이고, 이번 주는 수원역 앞 치킨조(Chicken Joe)이고, 내 눈에는 술자리로 맺어진 지하철 노선들. 오후 4시에 갔는데 오후 오후 4시에 문을 여니 무려 첫 손님! 자리에 앉아서 첫 손님 기념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있으니 뻥튀기와 차림표를 내주고, 마음이야 &#x27;닭은 됐고 맥주나 주세요&#x27;지만 은영이와 큰.......

안산 선부동맛집 택이네 -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이 땡기면 떠오르는 조개전골 맛집 [내부링크]

2015년 4월에 산본에서 택이네 조개전골을 맛보고 반해서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이 생각나면 늘 택이네를 찾고 있다. 그때 그 집이 택이네 조개전골의 시작이었고, 어느 날 보니 우리 집 근처에도 들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정말 많이 생겼다. 우리가 감동을 받을 정도면 역시 다른 이에게도 감동적이었나 보다. 사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흐른지 몰랐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고 놀랐다, 5년(https://blog.naver.com/dondogi2/220330768395). 차가운 밤공기와 헛헛한 돈벌이에 갑자기 떠오른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해물. 근처에 택이네가 있나 찾아보니 걸어가기는 조금 멀고, 기왕에 버스를 타야 한다면 예전에 은영이가 영어를 가르쳤던 고.......

호떡, 호떡와플 - 결국 내가 게거품을 물어야 끝나는 행진, 호떡 레시피 [내부링크]

휴일 낮에 은영이가 호떡을 구워 먹자고 그래서 일언지하에 사 먹자고 했다. 집에서 구워 먹으면 맛도 못하고, 설거지 거리는 또 어떡해? 아무리 내가 설거지를 안 하지만 은영이가 고생하는 꼴은 못 보겠다. 그래도 밀가루, 찹쌀가루, 소금, 설탕, 계핏가루, 견과류, 누르개가 다 있다면서 구워 먹자고 그랬다. &#34;흑설탕이 없잖아. 호떡은 흑설탕이 생명인데.&#34; 딴지를 걸어 보지만 흑설탕까지 있다는 데 두 손을 들었다. 정말로 우리 집에 제빵, 제과와 관련해서 없는 것이 없구나! 그리하여 딱 두 장만 굽는다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딱 두 장만큼만 반죽해서 간단하게 구워 먹었다. 뚝딱뚝딱 금방도 만들어 냈다. 오, 진짜 호떡 느낌.......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2 - 계속되는 실패, 알토스 정원과 바호스 정원 [내부링크]

&#60;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알람브라를 돌아보고 있다. 시작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 헤맨 끝에 겨우 입장권을 끊고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드디어 발을 들인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 이곳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면 한마디로 &#x27;요새, 모스크(Mosque), 귀족 저택, 일반인 주거 구역 등이 포함된 거대한 복합 건축물&#x27;이다. 주요 볼거리로는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이 있고,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유적이 끼어 있다. 입장권을 받고 들어가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헤네랄.......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3 -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 [내부링크]

&#60;지난 줄거리 &#62; 역마살과 은영이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를 여행 중이다. 시작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 헤맨 끝에 겨우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으나 한 번 더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x27;헤네랄리페 궁전 위층 정원&#x27;, &#x27;헤네랄리페 궁전 아래층 정원&#x27;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다. 잠시 줄을 선 후, 드디어 헤네랄리페 궁전(Palacio del Generalife)에 발을 들였다.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가 가진 주요 볼거리 4곳 중에 한 곳에 드디어 들어선 것이다. 참고로 주요 볼거리 4곳은 지금 들어가는 헤네랄리페 궁전을 포함하여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카사바(Alcazaba), 카를로스 5세 궁전(Pal.......

부산 벡스코(Bexco), 민락수변공원, 광안리해수욕장 - 혼자는 너무 찜맛없네 [내부링크]

벡스코(Bexco)에서 학술 대회 같은 것이 열리니 나더러 참석하라고 했다. 입사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이런 건수가 생기면 얼씨구나 하고 갔는데, 이제는 업무 시간에 외부에 나가는 것 자체가 귀찮다. 게다가 이번 건은 부산에서 1박 2일을 보내야 하고, 은영이가 수업 때문에 못 내려가서 어떻게든 안 가려 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결국 지시에 따랐다. 이렇게 내려가면야 세상 어디인들 도살장이 아닐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간다, 가! 갑니다, 가요, 가고 있습니다요! 부산역에 도착해서 바깥 구경도 할 겸 버스를 타고 벡스코로 갔다. 거의 도착해서 마린시티(Marine City)가 나타났다. 몇 번을 보아도 참 우리나라 같지 않은, 진.......

서울 서울숲 - 을 거닐고 성수미옥에서 와인 한잔, 그리고 스톡홀름 증후군 사랑 [내부링크]

서울숲 근처 성수미옥에서 와인(Wine)을 한잔했다. 당연히 은영이와 둘이서였다. 세련된 맛집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요즈음 같은 시절에도 성수동 골목에는 사람들을 줄지어 놓고 술과 음식을 파는 집이 꽤 있었다. 세상에 이런 별천지가 다 있구나 싶었다. 성수동 골목을 거니는 동안 마음으로는 이미 올해 안에 대구에 내려가는 것으로 못박은 은영이가 내년에 이런 곳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말했다. &#34;선배, 나중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오게 되면 이런 데도 들르자. 그리울 것 같아.&#34; 아니,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34;오빠 아직 안 잘렸거든. 기도를 해라, 기도를.&#34; 그리고 대구가 무슨 촌 동네인가? 있을 것.......

[타이완 일주] 4. 화롄 2박 3일, 지우펀 2박 3일 - 핑시선, 지우펀, 진과스, 예류 [내부링크]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에서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에서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른 오후에 도착했으나 특별히 여행한 곳은 없다.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을 둘러본다는 계획은 있었는데 잠자리 때문에 은영이가 극도로 저기압이라서 못 갔다. 사실은 엄청 꼬집히고 두드려 맞느라 못 갔다.*****새벽 2시 반에 일어나서 1시간 반쯤 일기를 쓰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6시에 다시 깨서 나갈 준비를 마친 후, 2층으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숙소를 예약할 때 아침을 준다고 되어 있었.......

[타이완 일주] 5. 타이베이 1박 2일과 단수이, 그리고 마무리되는 타이완 일주 여행 [내부링크]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1박 2일,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 2박 3일,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2박 3일을 보낸 후 드디어 수도 타이베이(臺北, 대북, 台北, Taipei)에 입성했다. 보통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을 여행하게 되면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둘러보게 되는데, 우리는 다른 지방을 쭉 돈 후 타이베이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대도시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타이베이역(臺北車站, 대북역, 台北車站, Taipei Main Station)에 도착해서 호텔부터 찾아갔다. 짐을 가지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

[타이완 일주] 2. 타이중에서 자이를 거쳐 가오슝까지 - 아리산 2박 3일, 가오슝 반나절 [내부링크]

여행 첫날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대만화원국제기장, 台灣桃園國際機場, 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으로 갔고, 둘째 날에 르웨탄(日月潭, 일월담, Riyuetan)과 타이중 시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셋째 날이 밝았다.오늘은 타이중을 떠나 자이(嘉義, 가의, 嘉义, Chiayi)로 간다. 자이가 끝은 아니고 그 위에 있는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이 목적지다. 타이중역(臺中車站, 대중역, 台中车站, Taichung Station)에서 오전 8시 26분발 열차를 타고 출발해서 자이역(嘉義車站, 가의역, 嘉义车站, Chiayi Station)에 9시 35분 도착 예정이다. 1시간 10.......

[타이완 일주] 3. 가오슝에서 화롄으로 - 화롄역 앞 게스트하우스에서 엄청 혼나다 [내부링크]

타이중(臺中, 대중, 台中, Taichung)에서 2박 3일, 아리산(阿里山, 아리산, Alishan)에서 2박 3일,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이제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으로 간다.가오슝역(高雄車站, 고웅역, 高雄车站, Kaohsiung Station) 5A 승강장에서 10시 40분에 떠나는 화롄행 열차를 기다리는데,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에서는 승강장을 月臺(월대)라고 그러나 보네? 이방인의 눈이라서 그런지 참 시적으로 다가왔다. 애수에 찬 이별 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올려다보는 희끄무레한 달, 그리고 그 달에게 나도 모르게 물어보는 역전에서 울고 있을 그녀의 안부. 너는 보고 있겠지, 우리 둘 다? 이.......

의왕 임학순 원주추어탕 - 추어탕과 방짜유기로 몸보신하기, 인덕원맛집, 맛있는 녀석들 [내부링크]

우리 동네에서 추어탕 하면 임학순이다. 성함을 함부로 막 불러도 되나 되나 모르겠지만 상호로 쓰이니까 괜찮겠지, 임학순 원주추어탕? 자식 대를 넘어서 손자 대까지 3대째 추어탕을 끓여 내고 있는 집이다. 장어도 곁들여서 하고 있는데, 솔직히 장어는 추어탕만큼 인상적인 맛이 아니라서 장어를 먹으러는 일부로는 안 가고 있다.펄펄 내린 눈과 차디찬 날씨로 인해 사흘째 운동을 안 했더니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해가 있을 때 추어탕을 핑계로 집을 나섰다. 차로 가면 10분, 걸어가면 1시간이라 걸어갔다가 걸어오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지 안 그러면 십의 자리가 바뀔 판이다. 은영이는 그 자리를 지옥의 어디쯤으.......

수원 앨리웨이맛집 도쿄등심 -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코트를 사러 간 신세계, 광교 원천호수 [내부링크]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은영이가 코트(Coat) 한 벌을 사야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차를 끌고 광교로 콧바람을 쐬러 갔다. 그런데 동네가 완전히 천지개벽했네? 촌동네 광교가 이렇게나 멋져졌어? 영통에 갈 때나 스치고, 나들이나 가던 그 어둑어둑한 동네가 아니었다! 광교에 있는 내내 은영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가는 동안 은영이가 그랬다.&#34;대구에서 산 코트를 아직 입고 있어.&#34;&#34;어떤 코트?&#34;&#34;검은색 있잖아. 비싼 게 역시 오래가네.&#34;검은색? 그런 외투도 있었나? 대구라면 이십삼사 년 전에 샀다는 말이다.&#34;몇 벌 있는데?&#34;&#34;한 벌.&#34;&#34;한 벌? 입는 거 보니까 여러 벌이던데?&#34;&.......

인천 청량산, 시립박물관 - 은 물 건너 가고 다하누에서 등심만 먹다, 송도유원지맛집 [내부링크]

인천 송도는 원래 콧바람을 쐬며 청량산에 오르고,&#x27;별에서 온 그대&#x27;를 찍은 인천시립박물관에 가 보고,자랑스러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들렀다가,송일국 님의 삼둥이가 갔다는 고깃집 다하누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은영이가 싫은 내색을 했고, 청량산 밑에서 옛 드라마 &#x27;쾌걸춘향&#x27;에 나온 한 장면처럼&#34;은영아, 니가 선택해라. 청량산에 오를지 말지.&#34;하고 선택권을 주니까 바로 안 오르겠다고 하네? 내가 얼마나 원하는지 알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지난 청량산과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2002년 2월 17일 일이니까, 근 19년 만에 같은 각도에서 사.......

[타이완 일주] 1.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중으로 - 문레이크 호텔(慕恋商旅), 지진, 야동 [내부링크]

타이완(臺灣, 台灣, 대만, Taiwan) 일주를 위해 출국하는 날. 은영이는 아버지 병원 때문에 서울에 들렀다가 인천공항으로 오고, 나는 집에서 곧장 인천공항으로 가서 만났다. 내가 딱 10분 일찍 도착했다. 같이 탑승권을 받고, 환전한 돈을 찾고, 출국 심사를 받은 후 아시아나항공 라운지(Lounge)로 갔다. 거기서 어찌나 잘 먹었는지 기내식은 거의 손도 안 댔고, 타이완에 도착해서도 저녁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우리 비행기는 13시 50분발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정시에 비행기가 탑승구를 벗어났고, 2시간 반쯤 날아서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대만화원국제기장, 台灣桃園國際機場, 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 착.......

안산 한대앞역맛집 막썰어 횟집 - 25cm, 25000원, 25주년, LED플라워꽃밭 [내부링크]

은영이 때문에 고3 수학을 주 2회 가르치고 있다. 꼭 좀 도와 달라고 해서 회사는 회사대로 다니면서 저녁에 수업을 한다. 문제를 풀다 보면 25라는 숫자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괜스레 마음이 편해진다. 제곱근을 취해도 좋고, 3의 제곱과 4의 제곱의 합도 되고, 곧 100이 등장해서 4가 될 것만 같다. 공력은 내 수학에 더 들어가는데도 돈은 은영이 영어가 더 많이 받으니 억울하다. 나는 구조적으로 이중으로 착취당하고 있다.안산을 떠나기 전에 막썰어 횟집에서 25000원짜리 생우럭매운탕을 먹었다. 여기도 25네? 횟집에서 회를 안 먹고 왜 매운탕만 먹느냐고 할 것 같은데, 춥기도 춥고 회 맛을 모르는 은영이라서 안 당길 때는 굳이.......

밀양 한천테마파크, 한천박물관 - 우리나라 한천이 대부분 생산되는 곳, 밀양맛집 마중 [내부링크]

얼음골 케이블카와 시례 호박소를 둘러본 후 &#x27;밀양 한천&#x27;으로 갔다. 우리나라 한천 대부분이 생산되는 공장이다. 드넓은 작업장과 함께 한천박물관, 한천을 이용한 레스토랑 마중, 기념품 가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에 이런 곳이 있다면 미어터질 텐데, 먼 밀양에 있다 보니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명소다. 이번에 가려고 찾아보니까 &#x27;밀양한천테마파크&#x27;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붙어 있었다. 밀양 한천에 도착해서 먼저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는 이런 레스토랑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일부러 점심시간을 맞추어서 갔다. 은영이랑 나만 하는 여행이라면 대충 때워도 되지만 그게 아니기에 식.......

안산 고잔신도시맛집 가반한정식 - 손님 식탁에서 바로 짓는 무쇠솥밥과 숭늉 [내부링크]

안산과의 인연이 계속된다. 한 번 맺은 관계는 정규분포에서 영원히 0이 되지 않는 꼬리처럼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고잔역 근처에서 은영이 일을 마친 후, 화정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머리가 띵하도록 추운 날이었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았다. 바람까지 불었으면 걸어갈 엄두도 못 냈을 그런 날씨였다.그런데 개천이 아직 얼지 않았네? 요즈음 추위와 옛날 추위가 다른가? 이 정도 추우면 개천이 꽝꽝 얼고, 그 위로 썰매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놀았는데? 옛날에 비하면 확실히 덜 추워졌나 싶기도 하다. 더욱이 내 어린 날의 개천은 대구에 있는 개천이었다. 안산에 비하면 겨울철 기온이 사오 도 정도 높은 동네다.잠시 후 화정.......

밀양 밀양댐, 보현박물관, 보현연수원 - 이슥한 밤에 개는 짖고, 나는 여행을 마무리한다 [내부링크]

밀양댐 밑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숙소를 밀양댐 밑에 두고 2박 3일 밀양 여행을 다녔다는 말이다. 두 번째 날에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로 밀양댐을 선택했다. 안 가 보아도 알 것 같은 댐 위 풍경이고, 밀양호 풍경이지만 차가 다 올라가 주는데 잠깐 들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았다.댐 옆에 조그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내려서 댐 위를 걸어 반대편 끝까지 들어갔다 왔다. 호수에는 과거 작은 봉우리였을 섬도 떠 있고, 어느 동네 젖줄일 취수탑도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서쪽으로 뻗어서 밀양을 넘어 창녕까지 공급되는 젖줄이고, 다른 하나는 동쪽으로 뻗어서 양산에 공급되는 젖줄이다. 그리고 다목적댐답게 전력도 생산하는 팔방미인이.......

밀양 호박소 - 얼음골 케이블카와 함께하는 멋진 계곡미, 영남알프스의 속살 [내부링크]

&#x27;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x27;를 즐긴 후 호박소를 구경하러 갔다.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서 마음 편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도 나서기 전에 짐을 모두 차에 두기는 했다.그런데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다시 보니 &#x27;10분&#x27;이 약간 애매하게 적혀 있네? 이상하다 싶어서 가까이 가 보니, 교묘하게 18분으로 고쳐져 있었다. 공식적으로 고친 것인지, 아니면 누가 열을 받아서 손댄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쳐져 있었다.10분이라서 마음을 가볍게 먹었건만 졸지에 8분이 늘어났다. 낚인 것은 분명하나 신기하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한적한 시골 풍경을 8분 더 구경하면 좋은 것.......

서울 대치동맛집 닐리 파스타 앤드 피자 - 은영이를 위해 이 한 몸 희생하여 Nilli Pasta [내부링크]

근래 공연이 없다 보니 은영이가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헤드뱅잉(Headbanging) 할 것은 아니지만 맘마미아밴드에서 가장 어리다는 죄로 오랫동안 단발금지령이 내렸고, 본의 아니게 긴 생머리로 &#x27;100m 접근 금지 30대 초반 착각녀&#x27;로 2년 동안 즐거움을 누려 왔다. 내면적인 이유는 모르겠고 표면적인 이유는, 내 회사 자리가 오늘내일하니까 샴푸(Shampoo) 값이라도 아껴야겠다나 어쨌다나? 그러고는 저녁에 변신해서 나타났다.&#34;얼마 줬노?&#34;&#34;알아서 뭐 하게?&#34;&#34;그냥. 하도 오랜만에 해서 궁금하잖아.&#34;내 이발비랑 별로 차이가 안 났다.&#34;뭐야, 나는 짧고 대머린데?&#34;안 되겠다, 저렴.......

2020 공연실황앨범, 맘마미아밴드 2집 꽃바람 [내부링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역마살입니다.2019년 마지막 글을 맘마미아밴드로 장식하네요. 지난 두 주 동안 제가 꼬박 작업해서 맘마미아밴드 2집을 만들었습니다. 정확히는 &#x27;2020년 공연 실황 앨범&#x27;이라고 보면 됩니다. 앨범 제목은 &#x27;꽃바람&#x27;이고, 한 해 동안 공연한 영상을 노래별로 재조합했습니다. 2019년 1집 &#x27;늦바람&#x27;에 이어 2020년 2집 &#x27;꽃바람&#x27;이고, 3집은 무슨 바람으로 할까 벌써 고민하고 있지만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공연이 얼마나 있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맘마마이밴드를 구성하는 아티스트는 아래와 같이 6명입니다. 20대처럼 보여도 전부 화장술이니 속지 마십시오. 저희 맘마미.......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1/2 - 도래재, 얼음골 사과, 하늘정원, 녹산대, 영남알프스 전경 [내부링크]

밀양댐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순수하게 여행으로만 다녀온 밀양이다. 외국을 못 나가다 보니 사소한 건수만 생겨도 여행으로 엮어서 국내를 떠돌게 된다. 둘째 날 아침에 우리는 아침을 해 먹고 곧장 케이블카(Cable car)를 타러 갔다. 2012년 가을부터 운행된 &#x27;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x27;다. 그냥 얼음골 케이블카 또는 밀양 케이블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밀양댐에서 얼음골 케이블카로 가려면 도래재를 넘어야 한다. 많이 가팔랐고, 많이 길어서 많이 올라갔다가, 많이 내려왔다. 영남알프스(Yeongnam Alps)에 속한 만큼 깊숙이 박혀 있어서 그런지 넘는 동안 줄곧 음지였다. 고갯마루를 지나 내려가면서 보니, 맞은편 운문산.......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2/2 - 상부승강장 전망대, 실혜와 시례, 그리고 내려오는 길 [내부링크]

2박 3일로 밀양을 여행했다. 이틀 밤을 모두 밀양댐 아래에서 잤고, 둘째 날 아침에 도래재를 넘어 얼음골 케이블카(Cable car)를 타러 갔다. 지난 편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 하늘정원을 가로질러 녹산대까지 가는 길, 녹산대에서 누린 영남알프스(Yeongnam Alps) 풍경 등을 이야기했고, 이번 편에서는 하늘정원을 가로질러 승강장으로 돌아오는 길, 승강장 전망대에서 본 풍경, 영남알프스의 다른 쪽 풍경, 내려오는 길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꽁꽁 어는 손을 녹여 가며 녹산대에서 풍경을 즐긴 후 상부승강장으로 돌아갔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재약산 사자봉이고, 조금만 가면 재약산 수미봉이고, 조금만 가면 사자평이.......

의왕 백운호수맛집 학의뜰 - 연륜이 있는 식당이 완전히 새롭게 제대로 된 맛으로 갈아입다 [내부링크]

지금이야 무미건조할 대로 무미건조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해서 그렇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가 멋도 있고, 가락도 있는 안양에 위치해 있어서 회식에 음주와 과식 말고 재미도 있었다. 평촌 먹자골목은 나름 연륜이 있는 맛집들의 예비군 훈련소 같은 곳이었고, 백운호수는 맛집들의 불륜 장소처럼 신구의 조화 속에 다녀오면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마음도 재충전되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뭐 삭막하게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나 하다 끝난다.그중에서도 학의뜰은 백운호수에서 연륜과 관록으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한정식 집이다. 맛도 맛이지만 거리에 비해 훨씬 멀리 떠난 느낌이 들고, 밥값도 법인카드로 긋기에 적당해서 자.......

[가오슝(高雄)] 4. 소우산(壽山, Shoushan)에서 바라보는 가오슝(高雄, Kaohsiung) 전경 [내부링크]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2일째 되는 날 아침, 식당에 내려가서 밥을 먹고 올라오니 8시 반이었다. 10시 40분까지 가오슝역(高雄車站, 고웅역, 高雄车站, Kaohsiung Station)에 가서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행 열차를 타야 하니까 2시간 정도 남았다. 내가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은영이가 선수를 쳤다.&#34;난 방에서 쉴 거야.&#34;&#34;원래부터 혼자 나갈 생각이었거든.&#34;나는 홀로 호텔을 나섰다.류허 야시장(六合夜市, 육합야시, Liuhe Night Market) 쪽으로 걸었다. 시장까지 갈 마음은 없고 어제저녁에 건넌 개천을 제대로 돌아보고 싶었다. 야시장 같은 데는 아침에 가면 안 된다.......

하남 동사지 - 어미 절터는 세 살짜리, 다섯 살짜리 보물을 남기고 사그라졌다 [내부링크]

하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빵집 르빵드비(Le Pain De Vie)에 간 날, 바로 옆에 있는 동사지에 들렀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에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바람이 잦아드는 산속행 옴팍한 길이었다. 두 달 전, 이성산성을 둘러보러 갔을 때 동사지도 같이 둘러보려다가 마음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었는데 그때 안 둘러보는 바람에 이렇게 다시 가게 되었다. 왜 마음이 여의치 않았는지는 지난 르빵드비 글에 상세히 적었으니까 넘어간다. 100번도 1000번도 다시 적을 수 있지만 안 좋은 기억을 되새김질해 보았자 별로 좋지 않다. 르빵드비, 르빵드비 하니까 그 새하얀 생크림팡도르가 자꾸 생각난다. 밤식빵 말고 그놈을 사 먹었어야.......

안양 안양천 생태이야기관 - 안양천 생태 탐방 3시간, 헬리콥터 놀이, 두루미 학 왜가리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은영이가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혼자 치과에 갔다가 구군포교에서 &#x27;안양천 생태이야기관&#x27;까지 걸어갔다.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 물길을 따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걷는 장장 3시간 길이었다. 가는 동안 새도 많이 구경하고, 물고기도 많이 구경하고, 갈대 등 운치 있는 식물도 많이 구경했다. 날씨가 쾌청하고 포근해서 근사한 겨울 산책이 되었다.하필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동물이 도둑고양이였다. 안양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사람으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버릇이 들었는지 내가 관심을 가지자 오려고 해서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사진을 찍기는 찍었으나 여러모로 상쾌하지 않은 모습.......

수원 탑동맛집 박가네숯불껍데기 - 강릉에서 맛보고 반해서 굳이 다시 찾아간 맛집 [내부링크]

지난가을에 용평리조트에서 공연을 하고 강릉에 가서 1박 2일을 보낼 때, 저녁으로 먹은 &#x27;박가네 숯불껍데기&#x27; 고기 초밥이 그렇게 맛있었다. 마침 수원에도 &#x27;박가네 숯불껍데기&#x27;가 문을 열었고, 잘되었다 싶어서 일부러 가 보았다. 고기 초밥이 목적이니까 항정껍데기와 초밥부터 주문했다. 이 집에는 없지만 강릉 그 집에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이 순서로 먹으라고 딱 걸려 있었다.1. 고기로 초밥을 만들어 먹어라.2. 고기 마지막으로 껍데기를 맛보라.3. 식사는 냉칼국수로 먹어라.4. 짜그리는 계란프라이 밥에 비벼 먹어라.2번 껍데기와 4번 고깃국은 취향에 안 맞으니까 1번, 3번만 다시 해야겠다. 우리 자리 옆에.......

광명 채수어 - 이마트 소하점에서 장을 보고 소하동맛집에서 점저, 서로 존중 좀 합시다 [내부링크]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차를 끌고 이마트 소하점에 갔다. 과하게는 아니더라도 집에 생필품이나 음식 등을 평소보다 조금 많이 쟁여 놓기로 했다. 3만 원어치만 사면 3시간을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비는 문제없다. 요즈음 물가에 3만 원이야 뭐 금방이다. 과자 몇 봉지만 집어도 만 원이 훌쩍 넘는 세상이니.내가 좋아하는 샤브레(Sable, 사블레)가 행사 중이었다. 샤브레는 해태제과고, 해태제과 것을 2만 원어치 사면 선물을 준다기에 귀가 솔깃했는데 보니까 &#x27;예스캐릭터 무드등&#x27;? 아니, 시가리 간만큼이라도 할인이나 해 주지 &#x27;예스캐릭터 무드등&#x27;이 뭐야? 딱 보니까 판촉으로 나누어 주던 것을 옳다구나 하고 갖다붙인 것.......

[가오슝(高雄)] 3. 류허 야시장(六合夜市) - 어아젠, 국수, 통오징어튀김, 까르푸 [내부링크]

타이완(臺灣, 대만, 台湾, Taiwan) 일주 여행의 마지막 도시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이야기를 잇는다. 지난편까지 다거우 영국영사관, 아이허, 가오슝항, 하마싱 철도문화원구, 보얼 예술특구 등을 돌아본 후 류허 야시장(六合夜市, 육합야시, Liuhe Night Market)에 도착했다.타이베이(臺北, 대북, 台北, Taipei)에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사림야시, Shilin Night Market)이 있다면,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에는 류허 야시장이 있다.입구에서 볼 때도 사람이 많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아졌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시장은 역시 북적거려야 제맛이 난다. 돌아보는 동안 안면이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리산(阿里山, 아리.......

부산 황령산 - 진짜 부산 전망대, 그리고 광안대교를 건너서 집으로 돌아오다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와 함께 떠난 부산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황령산이다. 하루 동안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황령산 정도를 돌아보았고, 감천문화마을은 내가 가고 싶어서, 태종대는 외국인이라면 응당 가야 해서, 황령산은 등산 없이 부산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어서 갔다.믹과 베티는 등산에 익숙지 않다. 그래서 차로 다 오를 수 있는 황령산을 택했다. 굽이굽이 치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은영이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나는 아직 우리 차, 즉 매뉴얼(Manual) 내지 스틱(Stick) 차로 등반하는 데에 자신이 없다. 단번에 올라가면 괜찮지만 서게 되면 다리부터 떨린다. 올라가는 동안 길가 요소요소에서 푸드 트럭 (Food truck)이 영업 중이었.......

부산 태종대, 영도하늘전망대 - 믹, 베티와 함께한 추억의 부부싸움 현장과 자유의 인어상 [내부링크]

믹(Mick), 베티(Betty)와 함께 떠난 부산 여행 두 번째 이야기는 태종대다. 지난번에 믹과 베티가 입국했을 때 부산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수도권에서야 엄두가 잘 안 나는 거리지만 고향 대구에서는 당일치기도 가능해서 다녀왔다. 내 방식대로 여행하면 안 되기에, 그러니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싸돌아다니면 안 되기에 쉬엄쉬엄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황령산 정도만 돌고 왔다. 감천문화마을은 내가 가고 싶어서 넣었고, 태종대는 외국인이라면 응당 들러야 해서 넣었고, 황령산은 등산 없이 부산을 부산답게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서 넣었다.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누비열차를 타러 갔다. 이름만 열차지 긴 순환 버스라고 보면 된다.2008년.......

대구 동대구역 참치맛집 마루참치 - 시내를 통과하며 우방랜드, 중앙공원을 추억하다 [내부링크]

본의 아니게 대구 밤거리를 둘러보게 되었다. 얼마 안 있는 대구라서 늘 신천대로 아니면 신천동로나 따라 달리고, 앞산순환도로나 따라 달렸는데 평일 퇴근 시간이라서 그쪽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도심을 통과하게 되었다. 무척 밝아지고 세련되어졌다. 아파트 같은 것이 전혀 없던 대구 도심인데 우후죽순처럼 많이도 섰다.우방타워가 빼꼼히 보였다. 밑에 있는 우방랜드와 함께 대구 최고 놀이공원이었는데 지금도 그러려나 모르겠다. 대구 사람 치고 우방건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고, IMF 사태 때 부도가 나는 바람에 우방타워와 우방랜드는 83타워와 이월드로 바뀌었다. 요즈음 국내 여행을 총정리하는 재미에 빠져 있으니까 언제인.......

서울 허가네 연탄불고기 - 맛집의 가치는 연탄이 주는 위로, 곰삭은 김치가 주는 위로 [내부링크]

퇴근하는 길에 은영이랑 따뜻한 저녁으로 마음을 달랬다. 요즈음 부쩍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에서 자꾸 동료와 부닥치는데, 내가 준 상처가 더 깊겠지만 머릿속에서 방어 기제가 자꾸 도는 것을 보면 내가 입은 상처도 얕지 않은 것 같다. 이럴 때는 이해관계가 없는 세상에다 심신을 담그고 치유하면 좋을 것 같은데, 참 다행인 것이 퇴근만 하면 내 주위에 이런 세상이 꽉 찼다. 은영이도 약이고, 집도 약이고, 글도 약이고, 여러분도 약이다.출근할 때는 버스에서 지하철로, 퇴근할 때는 지하철에서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그 금천구청역에 있는 허가네 연탄불고기에서 은영이랑 만나기로 하.......

하남 명품알찜 코다리 - 좋은 소식 하나, 안 좋은 소식 하나, 스타필드 근처 맛집 하나 [내부링크]

지난주에 좋은 소식 하나와 안 좋은 소식 하나가 도착했다. 먼저 안 좋은 소식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사는 안양시가 주최하는 &#x27;버스정류장 문학글판 창작시 공모전&#x27;에서 떨어졌다. 심혈을 기울여서 썼는데 역시 제도권에는 안 맞는 문법이었나 보다. 은영이 이름으로 제출한 것도 떨어졌다. 그 두 편을 이 자리에 전격 공개한다. 이렇게 쓰면 창작시 공모전에서 떨어진다는 귀띔이다. 첫 시 제목은 &#x27;져도 이기는 삶을 찾아서&#x27;다.상심을 다스리면 어떨까마음만 달리 먹으면상심쯤은 홀연히 사라질지 몰라기쁨을 다스리면 어떨까세상 아무것도슬프게 하지 않는 기쁨은 없다고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 K웨딩홀로 인해 되살아난 기억, 24층이니 풍경이 좋네 [내부링크]

부산에서 오후 3시에 결혼식이 있었다. 천천히 가도 되지만 부산이라는 단어에 흥분해서 새벽같이 내려갔다. 신랑 신부에게는 미안하지만 남포동 일대에서 우리가 더 축복을 받았고, 다대포 일대에서 행복에 흠뻑 젖은 후 결혼식장으로 갔다. 교대역에 있는 K웨딩홀이었는데, 웨딩홀 간판이 안 보이고 표지판도 없어서 헤매다가 하객처럼 차려입은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고 4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국제신문 건물 4층이었다. 지금도 의문이다, 왜 간판이나 표지판 같은 것이 없었는지.거듭 신랑 신부에게는 미안하지만 결혼식 이야기는 생략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식권을 받았다. 식당이 무려 24층에 있었다! 부산 같은 타지에서는 풍경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 아가씨라는 말에 헤벌쭉해진 은영이와 갈대밭 그리고 몰운대 [내부링크]

새벽 5시 20분에 집을 나서서, 광명역에서 6시 21분발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역 근처 차이나타운(Chinatown)을 시작으로 광복로, 비프광장(BIFF광장) 등을 돌아본 후, 11번 버스를 타고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갔다. 늦가을 해수욕장은 갈대가 주인공이었다.빼곡한 갈대 때문일까, 텅 빈 바다 때문일까? 을씨년스럽기 한이 없었는데, 이날 다대포에서 구경한 것 중에 생명력이 넘치는 것은 조그만 물고기 떼와 조그만 게 떼뿐이었다. 물고기들은 얕은 물에서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기분이 탱천한다 싶으면 수면 위로 뛰어올랐고, 게들은 사람이 보든 말든, 가까이서 보든 말든, 눈이 열 개든 백 개든 바삐 먹을 뿐이었다.https://tv.naver.com/v.......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7 - 안양파빌리온, 태양에너지타워, 신과 성신을 위한 의자 [내부링크]

오랫동안 닫혀 있던 안양파빌리온(Anyang Pavilion)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PAP 작품을 찾아 황야를 누빈 지 어언 1년, 그 마지막 고리인 안양파빌리온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르기에 얼른 다녀와야 한다. 참고로 APAP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약자다. 2005년, 2007년, 2010년, 2013년에서 2014년, 2016년, 2019년 이렇게 총 여섯 번 열렸다. 1회는 ‘역동적 균형’을 주제로 안양예술공원을 중심으로, 2회는 ‘전유, 재생, 전환’을 주제로 평촌 신도시를 중심으로, 3회는 ‘새 동네, 열린 도시에서’를 주제로 평촌 학운공원을 중심으로, 4회.......

하남 분위기좋은카페 르빵드비(Le Pain De Vie) - 이성산성과 동사지 사이에 있는 [내부링크]

하남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빵집 르빵드비(Le Pain De Vie)에 갔다. 그런데 가게 된 이유가 참 철학적이면서 낯간지럽다.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 좀 들어보소. 두 달 전쯤 이성산성을 둘러보러 갔을 때, 길 건너편에 있는 동사지까지 둘러볼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물론 내 마음이야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둘러보는 쪽으로 굳어 있었지만 이성산성을 도는 동안 은영이가 이런 여행은 하기 싫다, 배고프고 힘들어서 짜증이 난다는 티를 팍팍 내는 바람에 마음이 반반까지 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다 돌고 떠나는 길에 은영이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곧장 내려갔고, 나는 옛날에 걸은 길을 찾기 위해 돌아 내려가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

성남 판교 진풍정 - 은영이한테도 좋은 걸 좀 먹이고 싶어서 회식으로 가던 데를 감 [내부링크]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들락날락한 판교 나들목인데, 요즈음은 어쩌다 한 번도 겨우 가고 있다. 업무가 바뀌어서도 그렇기도 하고, 노는 물이 달라져서 그렇기도 하다. 어쩌면 생활 반경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매일 분당으로 출근하던 때에는 주위에서 밥을 사 먹을 일도 많고, 회식할 일이 많았다. 회사일이라서 싹 까먹고 지내다가 이번에 진풍정에 도착해서 승강기를 타려고 보니 여러 번 온 건물이었다. 매번 동료 차를 얻어 타고 와서 정확한 위치를 몰랐고, 그보다는 회식도 회사일이라고 참 영혼 없이 다닌 것 같다. 회사에서 배운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인간관계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은.......

군포 금정역맛집 장어가 - 웬일로 은영이가 술을 다 마시자고 하네 [내부링크]

이번 주에 먹은 장어 이야기만 하면 이제 최근에 먹은 자랑거리는 다 하게 된다. 해외에 못 나가니까 해외여행기에 찜맛이 없고, 국내 여행은 여행 자체에 찜맛이 없다 보니 자꾸 먹는 이야기만 하게 된다. 계절 탓도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입맛이 스멀스멀 살더니, 이제는 머릿속에 &#x27;맛있는 것, 맛있어 보이는 것, 오랜만에 먹는 것, 못 먹어 본 것&#x27; 천지다.회사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금정역에서 자주 회식을 했다. 1차는 회 아니면 장어였고, 2차는 조금 안쪽에 있는 가르텐 비어(Garten Beer)였는데, 아직도 구멍이 난 식탁을 쓰려나? 거기에 맥주잔을 꽂아 두면 시원하게 유지되었다. 간단하게 회나 장어를.......

서울 장안동맛집 더하루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너무나 괴로운 우리와 일식집 [내부링크]

하남 이성산성과 동사지를 둘러본 후 그대로 서울로 들어갔다. 몇 년 만에 차로 들어가 보는 서울인지 모르겠다. 가는 동안 은영이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요약하면 대략 이랬다.&#34;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참 바쁘게 살았어. 소비해야만 되는지 알고 마구 소비하는 데 신경을 썼어. 우리가 잘 아는 여행만 봐도 그래. 1년에 몇 번은 나가야 정상인 줄 알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여행객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경제가 곧 망하는 줄 알고, 나라나 지역마다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잖아? 모든 나라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이 쓰기, 더 많이 바쁘게 소비하기 경쟁을 한 것 같아. 코로.......

예산 수덕사맛집 그때그집 - 산채정식 후 돌아본 수덕사와 만공탑의 모든 것 [내부링크]

계절이 그래서 그런지 잡지 기사에 수덕사 산채정식이 등장했다. 한 식당의 상차림이 사진으로 쓰였는데, 눈에 익어서 다녀온 곳인가 싶어 찾아보았더니 아니었다. 수덕사 쪽 웬만한 산채정식 식당들은 상차림이 비슷한가 보다. 우리가 간 집은 그때그집이고, 잡지에 나온 집은 길손식당인데, 그때그집은 그때 그 집이 아니라 식당 이름이 &#x27;그때그집&#x27;이다. 수덕사 산채정식 맛집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것이, 어느새 식당과 맛집이 같은 말이 되었으니까.기왕 뒤진 수덕사 여행 사진이니 정리나 하고 넘어가야겠다. 요즈음 내가 겨우 붙이고 있는 국내 여행의 재미다, 총정리! 우리는 수덕사에 3번 갔고, 2001년 4월 21일은 엉겁결.......

부산 비프광장 씨앗호떡 - 그전에 차이나타운, 초량 근대역사 갤러리, 광복로 [내부링크]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5년 만인가? 이처럼 오랜만에 가는 부산인데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 같아서 새벽 4시에 일어났고, 5시 20분에 버스를 탔고, 6시 21분발 KTX를 광명역에서 탔다. 부산아, 우리는 너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단다.쏜살같이 달려 내려갔다. 쏜살? 갑자기 궁금해지는 화살의 비행 속도다. 찾아보니까 국궁이 초속 58m쯤이라니까 3600을 곱하면 208,800m가 되고, 그렇다면 시속 208.8km밖에 안 되네? KTX가 시속 300km대로 달리니까 쏜살보다 빠른 셈이다. 우리는 쏜살보다 반 배 빨리 부산을 향해 달려갔다.https://tv.naver.com/v/16719552가는 동안 통로 너머 대각선 앞에 앉은 50대 중반 부부가 끊임없이 살갑게 대화를.......

연극 '행복' - 을 보면서 생각한 인생의 본질, 행복의 본질 [내부링크]

연극 &#x27;행복&#x27;을 보러 대학로 파랑씨어터에 갔는데, 여느 공연장과 달리 건물 3층을 널찍하게 쓰고 있고 또 위층 옥상을 쉼터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학로에서 이런 넉넉한 느낌이 나는 극장은 처음이다. 당연히 공연 전후로 옥상에 올라가서 대학로 거리도 내려다보고, 멀리 N서울타워(N Seoul Tower)도 바라보았는데, 높은 곳에서 보니까 이 가을도 왠지 쓸쓸함이 덜 묻어나는 것 같았다.연극이 시작되는지도 모르게 남편이 쓱 등장해서는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자기 아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장면은 제목답게 행복의 절정을 즐기는 신혼부부였는데, 어라? 정말로 절정이네? 이후 점점 더 불행해지기.......

강화 등나무가든 - 볶음밥까지 긁어먹고 깨달았다, 내 몸이 원했던 강화도맛집 [내부링크]

아침 일찍 교동도에 가서 대룡시장을 둘러보고, 화개산도 종주했으니 슬슬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은영이가 폭발 일보직전이었는데, 커피 한 잔과 꽈배기 반 개로 오후 1시까지 버티게 했더니 그리되었다. 그러게 누가 먹을 것을 챙기지 마라고 그랬나? 아침밥을 잘하는 식당을 알아 놓지 마라고 그랬나? 자기가 안 챙겨 놓고 나한테 짜증을 부리려 하기에 과하게 과묵했더니 역시 약발이 먹혔다. 은영이가 스스로 이렇게 반성의 시간을 가지더라.&#34;그래, 내 잘못이네. 하도 오랜만에 여행해서 까먹었네.&#34;우리는 싸움을 되도록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교동대교를 건너서 강화도로 나왔다. 한창 국내 여행에 빠져 있을 때는 해.......

강화 교동도 교동제비집, 대룡시장 - 꽈배기 맛은 우리 은영이 것보다 훨씬 못하네 [내부링크]

올해 8월 15일부터 커다란 전국지도에 은영이랑 다닌 길을 표시하고 있다. 옛날에 10년 넘게 해 오던 짓을 해외여행에 빠지면서 안 하게 되었다가 해외에 못 나가게 되면서 인생이 하도 허무해서 8월 15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정확히 1년에 되면 다닌 길을 되짚어보며 반성 및 자축하고 고이 보관한 후 새 지도를 꺼내서 다시 표시해 나가는 식인데, 내년 8월 14일이면 해외에 다시 매진할 수 있겠지?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지금까지 표시한 길을 확인해 보니 강릉까지 쭉, 영덕까지 쭉, 부산까지 쭉이다. 서쪽이 너무 휑한데, 남도까지 가기는 무엇하고 강화도나 한번 다녀와야겠다. 국내 여행을 내려놓은 지 어언 10년이나 되다 보니 교동도.......

강화 교동도 화개산 - 북한 땅에 이렇게 가까이 왔구나, 연산군 유배지, 화개사 [내부링크]

교동제비집 앞에 주차하고 교동제비집, 파머스 마켓(Farmer&#x27;s Market), 대룡시장 등을 돌아다니다가 연산군 유배지 표지판에 이끌려서 가 보았다. 이미 있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표지판이 나타난 이상 차를 끌고 갈 필요 없이 그냥 걸어가지, 뭐. 대신 저녁에 운동을 안 하면 된다. 2년째 1시간 반씩 중앙공원을 돌고 있다. 살도 안 찌고, 허리도 안 아픈 것이 백약이 따로 없다. 이러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수박 두 덩어리를 들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엄청 고생했기 때문이다.갈림길을 만났다. 왼쪽으로 가면 연산군 유배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옛 우시장 터고, 유배지 쪽으로 가다가 근사한 찻집 같은 것을 만났는데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종.......

[가오슝(高雄)] 2. 다거우(打狗) 영국영사관에서 걸어서 류허 야시장까지 [내부링크]

타이완(臺灣, 대만, 台湾, Taiwan) 일주 여행의 마지막 도시 가오슝(高雄, 고웅, Kaohsiung) 이야기를 이어 간다. 지난편에 가오슝역에서 출발해서 아이허(愛河, 애하, Love River), 원우셩뎬(文武聖殿, 문무성전, 文武圣殿, Wonwushengdian)을 지나 ‘다거우 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 타구영국영사관, 打狗英国领事馆, The British Consulate at Takow)’까지 갔다.바로 들어가지 않고 길 건너편에서 쉬면서 분위기를 구경했다. 삭막한 도로를 6km나 걸어왔더니 다리가 무척 팍팍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인 줄 알았으면 정말로 버스를 탔을 것이다. 그렇다고 돌아가는 길이 버스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안 걸은 쪽으로 걸어 볼 예정이다. 그.......

강릉 오대산 소금강 - 무릉계, 십자소, 연화담, 금강사를 지나 식당암까지 [내부링크]

강릉 여행 마지막은 나의 강릉 여행인 오대산 소금강이다.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서 차로 20분도 안 걸렸다. 6번 국도를 달리다가 벗어나서 한참 들어가서야 계곡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주차장 직원이 다리가 끊겨서 금강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네? 거리가 얼마냐니까 2.2km라고 해서 그 정도면 할 만하니 5000원을 내고 주차했다.3번째 가는 오대산 소금강이었다. 1991년 7월 12일에 간 신입생 MT는 은영이를 만나기 전이니 생략하고, 2002년 9월 7일에는 은영이랑 헌화로와 정동진을 돌아보고 갔는데 그때도 무슨 태풍 때문에 등산로가 끊겨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그때 이야기를 찾아보니 이랬다.*****모처럼 1박.......

안양 평촌참치 혼마구로(本マグロ) - 킹크랩, 붕어싸만코, 꼬북칩 초코츄러스까지 [내부링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전부 아름다운 우리 동네 평촌이지만 가을이 특히 아름답다.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월동도 안 하면서 가을이 되면 왜 이렇게 입맛이 당기는지 모르겠다. 길어지는 밤만큼 곤욕도 길다. 오늘은 참치회가 당긴다. 그렇다면 가야 할 곳이 있다. 2년 전인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갔다가 킹크랩(King crab)까지 넉넉하게 나오는 것에 꽂혀서 해산물이 당길 때마다 가는 집이다. 평일 점심시간인데 들어나 보았나, 재택근무 002! 점심시간을 두 시간쯤 써도 아무도 모르겠지, 뭐. 우리는 동네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평촌맛집을 만끽하러 갔다. 참고로 002는 땡땡이다.평촌역에는 혼마구로(本マグロ)가 있다. 참치 중에 최고로.......

평창 용평리조트 - 케이블카 타고 마유목, 겸손나무를 지나 드디어 오른 발왕산 정상 [내부링크]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동안 용평리조트에서 놀았다. 그리고 10월 2일에 다시 가서 2박 3일을 또 놀았다. 잠자리는 두 번 모두 그린피아 콘도였다. 8월에 갔을 때는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Skywalk), 발왕수 가든, 서울대 나무, 레인보우 의자 등을 돌아보았고, 10월에 갔을 때는 올라가서 마유목, 발왕산 정상 등을 돌아보았다. 두 번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https://tv.naver.com/v/16270163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곧장 발왕산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스카이워크부터 구경할까, 발왕산 정상부터 갈까를 고민하다가 운해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아서 정상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그 사이에 운해가 걷히면 좋겠는데, 안 그러.......

의왕 청계사맛집 OK목장 - 그냥 보내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은 볕 좋은 가을날 점심에는 [내부링크]

가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휴일 점심인데 그냥 밥, 그냥 반찬으로 때우자니 우리 인생에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청계사 쪽으로 갔다. 불공을 들이려는 것은 아니고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 그쪽에 많다. 우리 동네의 축복이라고나 할까? 백운호수 쪽은 그렇게 확 트인 식당이 별로 없다. 삼겹살을 먹은 지도 오래되었고 하니 OK목장으로 가자!OK목장은 지난 여름날 저녁에 갔다가 감명을 깊게 받은 집이다. 해 질 녘이었는데 달려드는 벌레도 없고, 숯과 고기도 좋고, 시원시원한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알차게 삼겹살과 목살로 여름밤을 수놓았더랬다. 그런데 그때 글을 읽어 보니 주제가 고기나 산들바람이 아니라 구조 조.......

하남 이성산성 - 13년 만에 다시 찾은 삼국시대 석성과 하남이성산성문화축제 [내부링크]

13년 만에 다시 이성산성을 찾았다. 우리 집에서 30분밖에 안 걸린다. 13년 전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골목 안쪽에 차를 대고 올라갔는데, 그사이 이성산성 경관광장 주차장이라고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성산성을 찾는 사람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성산성은 이성산에 있다. 해발 209m밖에 안 되지만 어엿한 산이다. 산성이 보통 산 중턱에 걸쳐 있기에 209m보다 훨씬 적게 올라가도 될 것이다. 날은 포근하고, 하늘은 청명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을날에 우리는 등산을 시작했다.이성산성과의 첫 대면은 남문지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생소하지? 주차장에서 이까지 오는 길이야 새로 놓였.......

울진 백암온천 한화리조트 - 은영이에게 던진 디럭스룸 호캉스, 그리고 백일홍꽃길 [내부링크]

울진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백암온천이다. 백암온천 한화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런데 자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후 3시에 입실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푹 쉬었다. 전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영이가 올여름 들어 유독 호캉스, 호캉스 노래를 부르기에 맛이나 보라며 오후 3시에 들어가서 쭉 안 나오도록 계획을 잡았다. 들어가서 안 나오면 호캉스지, 뭐. 절대로 &#x27;역마살에게 반항하냐? 먹고 떨어져라&#x27;는 기분으로 짠 계획은 아니다. 아무리 나쁘게 정의해도 &#x27;역마살에게 반항하십니까? 드시고 떨어지세요&#x27;라는 기분으로 짠 계획이다. 은영이 인생에 허락된 호텔바캉스(Hotel vacance)는 이 정도가 끝이다. 남자를 잘.......

강릉 영진해변 도깨비촬영지 - 숙소 위치 덕분에 특별했던 새벽 산책, 블리스펜션 [내부링크]

이번 추석 연휴에 용평리조트에서 맘마미아밴드 공연이 있었다. 금, 토 이틀이라서 고향에도 못 내려갔다. 근 10년 정도는 해외여행을 떠나느라 못 내려가 놓고 한국에 있으면서 공연 때문에 또 못 내려가게 되었다. 회사에서 나는 명절에 2주 정도 쉬는 놈으로 못박혀 있다. 이때가 아니면 긴 휴가를 내기 힘들어서 그렇다. 해외는 못 나가지만 그만큼 휴가는 냈다. 그래서 공연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강릉에 가서 먹고 자며 여행을 조금 하고 왔다.숙소를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 잡았다. 강릉 여행은 중심을 오대산 소금강에 두었고, 소금강에 가기 편하면서 안 비싸고 취사가 가능한 데를 고르니까 여기가 딱이었다. 아무리 국내 여.......

강릉 영진해변 블리스펜션 -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일출이 고운 펜션 [내부링크]

이번 강릉 여행에서 블리스 펜션(Bliss Pension)에 묵은 덕분에 도깨비 촬영지까지 멋진 새벽 산책을 했다는 이야기를 지난 편에 했다. 새벽 4시 20분에 나서서 돌아오니 6시 20분이었고, 마침 해가 막 뜰 것 같아서 얼른 방으로 올라갔다. 매일 뜨는 해라서 일출 같은 것에 욕심이 전혀 없지만, 이처럼 딱 맞아떨어졌는데도 굳이 안 보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이틀 연속으로 공연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 은영이가 영 못 일어났다. 하늘이 정말 맑다고, 하늘빛이 예술이라고, 내 사랑을 받아 달라고 아무리 알랑방귀를 뀌어도 도저히 못 일어나겠단다. 그래서 해가 고개를 내밀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커튼(Curtain)을 걷으며 눈만 뜨라고 했다.......

강릉 사천진맛집 박가네숯불껍데기 - 처음 먹어보는 항정껍데기, 냉칼국수, 고기 초밥 [내부링크]

이번 강릉 여행을 위해 우리는 용평리조트에서 가고,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은 첫차를 타고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로 와서 10시에 만났다. 3명이서 같이 다녔는데, 여행을 계획할 때 내가 이런 제안을 했다.&#34;각자 한 가지씩 하고 싶은 것을 말하자. 다들 방긋방긋 웃으면서 해 주기로 하고.&#34;그래서 나는 오대산 소금강을, 은영이는 내가 5시간 동안 침대에서 꼼짝 안 하기를, 큰놈은 육쪽마늘빵을 골랐고, 내가 당연히 반발했고, 은영이가 고기로 바꾸었다. 모아 모아서 동선을 잡아 보니 대충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았다.10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남11시, 중앙시장 육쪽마늘빵12시, 안목해변14시, 심곡항 바다부채길18시, 블.......

안양 평촌역맛집 해조 - 해외여행을 못 가니 입으로라도 일본 여행, 평촌일식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 신도시는 참 살기 좋은 곳이다. 1기 신도시답게 아파트는 조금 오래되었지만 산책로가 도로보다 훨씬 잘 나 있어서 운동 삼아 어디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삼사 년 전부터는 가로수를 메로나처럼 깎고 있는데, 점점 키워서 장벽처럼 만들려는 것 같다. 프랑스(France)던가 스페인(Spain)이던가 이런 모양을 한 가로수 장벽을 본 적이 있다.휴가 기념으로 평일 초저녁에 외식을 했다. 추석 연휴에 붙여서 그 다다음 주 월요일까지, 그러니까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13일을 내리 놀았다. 해외 여행을 다니던 버릇대로 논 것인데, 유난히 기분이 좋고 편하네? 왜 이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평생 이렇게 편하게 쉰 것이 처.......

강릉 월화거리, 중앙시장, 옥천동 은행나무 - 그리고 팡파미유 육쪽마늘빵과 은영이의 한계 [내부링크]

용평리조트에서 2박 3일을 보낸 후 아침에 바로 옆에 있는 강릉으로 내려갔다. 은영이 제자 중에 큰놈이 첫차로 와서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10시에 합류했다. 그리고 우리는 근처 중앙시장으로 갔다.이번 강릉 여행에서 은영이, 큰놈, 내가 각각 하나씩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다른 사람은 방긋방긋 웃으며 같이 해 주기로 했다. 은영이의 강릉 여행인 고기는 앞서 &#x27;박가네 숯불껍데기&#x27; 편에서 이야기했고, 이번에는 큰놈의 강릉 여행인 육쪽마늘빵을 이야기한다. 강릉 중앙시장에는 순전히 육쪽마늘빵을 먹으러 갔다. 다른 데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선상 여기가 제일 나았다. 시장에 붙어 있는 월화거리와 옥천동 은행나.......

강릉 안목해변 - 강릉항 방파제 낚시 구경, 빨간 등대, 손으로 표현하는 '눈 깔아라' [내부링크]

강릉 여행은 중앙시장 육쪽마늘빵에서 시작되었고, 이어서 안목해변으로 갔다. 바닷가에 주차 공간이 엄청나게 마련되어 있었으나 빈자리가 없어서 뒷길로 넘어갔고, 카페 &#x27;드래요(Draeyo)&#x27; 건너편에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 &#x27;드래요&#x27;는 혹시 강원도 사투리의 그 &#x27;드래요&#x27;드래요? 그런 것 같드래요? 해변으로 걸어가는 길에 &#x27;드래요&#x27; 벽에 스누피(Snoopy)와 친구들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가드래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그림이었는데, 중간에 딱 한 자리가 비어 있어서 돌아가며 스누피 친구가 되어 주었더래요?그리고 짧은 골목을 통과해서 해변에 섰다.얼마 만에.......

울진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 - 후포에 이런 것이 다 생겼네, 공포의 주차장 [내부링크]

울진에 있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를 돌아보았다. 후포 해수욕장을 지나, 후포항을 지나, 등기산에 거의 다 갔을 즈음 주차할 곳을 찾기 시작했으나 결국 없어서 등기산 중턱에 댔다.웬만하면 위에 안 대려고 했다. 기름은 기름대로 쓰면서 우리 차가 매뉴얼(Manual), 즉 스틱(Stick)이라서 내려오는 차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시동을 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만 있어도 서야 할 만큼 길이 좁았다. 밑에서 길을 살피고 살피다가 텅 비는 순간에 얼른 박차고 올라갔다.부웅부웅올라가는 동안 나도 떨고, 은영이도 떨었다. 은영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하기도 했다.천우신조로 한 번도 안 서고 주차장에 들어섰다. 그늘에 차.......

울진 후포 등기산공원 - 등대공원에 등대를 그렇게 세우기 싫었을까, 멋진 주차장 [내부링크]

울진 여행이 계속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Skywalk)를 다 돌아보았으니 이제 등기산 공원을 둘러볼 차례다. 일명 등대공원인데, 정상부에 실제 가동 중인 후포 등대와 함께 국내외 여러 유명 등대의 모형이 모여 있어서 그렇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갔다. 방금 둘러본 스카이워크를 그늘에 앉아 편안히 볼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스카이워크에 있는 동안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정자를 눈여겨 두었었다.정자에 앉았다. 목을 축이며 스카이워크와 갓바위를 바라보았다. 바다까지 해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더위를 살짝 먹어서 그런지 스카이워크에 있던 조금 전이 한 달 전처럼 느껴졌다. 10분 전처럼 느껴질 때까지 충분히 쉬다.......

[지우펀(Jiufen)] 이모저모 - 수기로, 경편로, 기산가, 금산암, 승평희원,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 [내부링크]

타이완(臺灣, 대만, 台灣, Taiwan) 여행을 정리하면서 오랜만에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이야기를 잇는다. 타이완 내에 타이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마는 우리 같은 여행객에게는 타이완다운 곳 중에서도 한국 같지 않은 곳이 엄청 중요하기에 지우펀은 소중한 여행지다. 우리나라에 태백, 정선 같은 탄광 마을이 있듯이 타이완에는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 진과스(金瓜石, 금과석, Jinguashi) 같은 금광 마을이 있다.지우펀에서 2박 3일 머물렀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속속들이 구경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늦은 밤과 이른 아침이었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외 시간은 어.......

[지우펀(Jiufen)] 7. 마지막 밤, 마지막 아침 - 지우펀 2박 3일을 마무리하다 [내부링크]

지우펀(九份, 구분, Jiufen)에서 마지막 밤은 예류(野柳, 야류, Yeliu)에서 돌아올 때였다. 버스 안에서 이미 해가 져 있었다. 우리는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지우펀과 진과스(金瓜石, 금과석, Jinguashi) 사이에 놓인 고갯마루 삼거리까지 갔다. 밤 풍경을 보고 싶고, 또 은영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두 번째지만 은영이는 처음이다. 은영이는 숙소에 가서 쉬고 싶어 했지만 대여섯 번 꼬드겨서 겨우 포기를 받아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진과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섰다. 그리고 입에 침을 튀겨 가며 설명했다.&#34;새벽에 저쪽으로 내려와서, 저 앞으로 해서, 계곡을 건너서, 저 바다 앞까지 갔어. 정.......

서울 몽중헌 청담점 - 좋은 사람들과 꿈속의 집(夢中軒)에서 벌인 딤섬 잔치 [내부링크]

몽중헌(夢中軒), 꿈속의 집.발음을 잘해야 된다.몽중 헌이지, 몽정 헌이 아니다.계단을 내려가면서 은영이와 내가 동시에 알아챘다. 최근에 본 어느 드라마에 나온 곳이다. 남자들이 은밀한 저녁을 먹고 이 앞에서 헤어졌었다. 그런데 도통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따로 찾아도 찾을 수 없지만 틀림없이 여기다.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연태고량(烟台古酿, 烟臺古釀)이 나왔다. 이러면 뭐 이제는 어떤 음식이 나와도 다 꿈속의 맛, 몽중미(夢中味)겠다. 그러면 내 옆자리는 몽중애(夢中愛)가 앉아 있게 되나? 안 그래도 은영이랑 보내는 나날이 꿈속 같은 요즈음인데 한 번 더 몽중애라니 완전히 몽중몽(夢中夢)이구나, 덧없는 세상. 그래, 이런 세.......

서울 건대입구맛집 정통중경마라샹궈 - 한강 따릉이를 타기 전에 속을 불태우다 [내부링크]

은영이랑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간 날,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새벽에 출발해서 하루 종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밀어붙였겠지만 이제 은영이의 갱년기를 존중하여 느지막이 출발했다. 아예 점심까지 먹고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시작점은 뚝섬유원지였다. 그래서 지하철이 청담대교를 건넜다.건대입구역 마라샹궈(麻辣香鍋, 마랄향과, 麻辣香锅) 맛집으로 통하는 &#x27;정통중경 마라샹궈(正宗重庆 麻辣香鍋)&#x27;에서 마라샹궈를 먹었다.그런데 한자가 조금 이상했다. 내가 아무리 한글 이름이라서 아는 한자가 적다고 해도 &#x27;정통&#x27;이 &#x27;正統(정통)&#x27;인 것은 아는데? 그래서 한번 알아보게 되었다, 간판 한.......

안양 버스정류장 문학글판 - 또 떨어졌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 다시 도전, 창작시 공모전 [내부링크]

2020년 하반기에 안양시에서 또 백일장을 연단다. 이름하여 &#x27;버스 정류장 문학글판 창작시 공모전&#x27;이다.2020년 상반기에 도전했다가 똑 떨어진 바로 그 행사다. &#x27;버스정류장 문학글판&#x27;이라서 버스와 정류장에 너무 집중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들을 찾아 나섰다. 우수상 세 편, 최우수상 한 편 총 네 편을 찾아야 했는데, 그중 한 편이 지도에 표시된 곳에 있지 않아서 복병으로 남았다. 또 떨어지면 이 작품 때문이다.&#60; 최우수상 - 분수, 박미림 &#62;올라가야 할 자리가 어디까지인지분수는분수를 안다길은 어디에나 있다맑은 소.......

구미 금오산맛집 비츠비츠 - 고생한 은영이에게 주는 생일선물, 규카츠(牛カツ), 풍경이 죽임 [내부링크]

정말 고생했다. 우리는 산과 안 맞다. 그래도 산에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자연이 살아 있는 데라서 그렇다. 은영이한테는 살을 빼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가 보태진다. 금오산을 떠나는 길에 은영이에게 고기 선물을 안겼다.은영이는 고기면 다 된다. 기왕 고기를 먹을 바라면 방금 우리가 탔던 금오산이 한눈에 보이면 좋겠다. 차를 끌고 가다가 외쳤다.&#34;저기다!&#34;시원하게 개방된 4층짜리 건물 4층에 있는 경양식집이었다. 요즘은 이런 집을 경양식집이라고 하면 안 되겠지? 규카츠(牛カツ)를 내니까 일식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여하튼 그런 집이었다. 이름은 비츠비츠다. 반대편에 있어서 차를.......

수원 영통맛집 하누담 - 이런 불판이 필요해, 돌아오는 길에 한번 타본 수인선 [내부링크]

수인선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딱 1년만 국내 여행을 다녀보자고 마음먹었더니 이런 뉴스가 그냥 흘려들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어디에 도로가 개통되었다면 반드시 가서 이용해 보아야 직성이 풀렸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던 이 본능을 수인선이 살짝 건드렸다. 지상으로 달린다니까 더 타 보고 싶었다. 꼭 수인선을 타러 간 것은 아니고 겸사겸사해서 영통에 갔다.하누담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올봄에 점심 특선으로 회를 싸고 맛있게 참 잘 먹은 집인데 그단새 하누담으로 바뀌었다. 생업도 그렇고 이사도 그렇고 웬만하면 안 바꾸는 집안에서 크다 보니 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싫어한다. 이런 내게 가게가 바뀌는 일은 경.......

서울 선릉역맛집 대찬횟집 - 친구놈에게 사주기만한 물회를 드디어 우리가 먹다 [내부링크]

물회에 한이 맺힌 집이 있다. 선릉역 대찬횟집이다. 벌써 2년 전인가? 그때 사장님께서 물회를 막 시작했다면서 맛보라고 조금 주셨는데, 그 맛에 혹해서 온 것을 시켜 먹으려고 했으나 이미 세꼬시, 서더리탕으로 배가 부른 상태라서 대신 친구 놈에게 전화를 걸었고, 죽이는 물회가 있는데 원하면 사 가겠다고 하니까 그러라고 해서 아주 실한 놈으로다가 친구 놈을 먹이며 한이 맺혔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세월이 벌써 2년이던가? &#x27;옥탑방 고양이&#x27;의 옥탑방을 두 번째 찾아간 날 대찬횟집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가는 내내 은영이와 냉전 중이었다. 예전에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은데, 은영이는 종교적 기운이나 음산한 기.......

서울 보광동 '옥탑방 고양이' 촬영지 - 은영이, 정은이, 역마살, 경민이의 사각관계 [내부링크]

서울 보광동 옥탑방에 정은이가 살고 있다. 역마살은 오늘도 부엌 창밖을 바라보며 가만히 되뇐다.&#34;정은아.&#34;살면서 한 번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이가 살고 있는 보광동이 부엌 창밖 저 멀리 있다.역마살은 상경할 때마다 보광동에 들른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짬을 내어 발을 들인다. 마치 보광동의 대표 슈퍼마켓 이름 같다, &#x27;그냥갈수없잖아슈퍼&#x27;. 은영이 없이 상경한 적이 없으니 은영이도 늘 보광동에 들르고 있고, 이유도 알지만 생긋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둘이 항상 찾는 곳은 보광동 중에서도 그냥갈수없잖아슈퍼 아래 삼거리마트다.그곳은 정은이의 단골이자 밥줄이자 쉼터다. 비가 오나 눈이 오.......

서울 한강 따릉이 - 1000원으로 내 자전거 만들어서 달리기, 서울이 괜찮은 걸 하네 [내부링크]

은영이가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했다. 요즈음 서울에는 따릉이라는 멋진 자전거 대여 제도가 있다. 이를 이용해서 한강을 한번 달려 본다, 달려 본다 하다가 날도 선선해지고 해서 드디어 실행했다.https://tv.naver.com/v/15867725 건대입구역에 내려서 &#x27;정통중경 마라샹궈(麻辣香鍋, 마랄향과, 麻辣香锅)&#x27;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한강 쪽으로 걸으며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보았다. 얼마 가지 않아 고가 밑에 있었다. 서울 곳곳에 이런 대여소가 참 많다. 이름은 신양초교앞 대여소였다. 혹시 망설이게 될까 봐 미리 2000원을 결제해 놓었다. 2명이 하루 종일 타는 데 2000원이다. 대신 1시간 안에 대여소에 들러서 반납하고 다.......

용리단길맛집 Happy Blue(해피블루) - 자리가 마련됐으니 생일파티나, 신용산역 와인바 [내부링크]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끝에서 끝까지 달리다가 포기한 날, 우리는 용산역에서 반납하고 근처 해피블루(Happy Blue)에서 저녁 겸 와인(Wine)을 한 잔 했다. 정말로 딱 한 잔만 했다. 집에 가려면 신용산역에서 4호선을 타야 하는데 역 바로 위에 있었다.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반대편 창가에서 한 청춘 남녀가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었는데, 제법 목소리가 커서 본능적으로 귀가 쫑긋 세우게 되었으나 음악 소리 때문에 전혀 알아들리지 않았다. 은영이가 음악 감상을 하다가 말했다.&#34;이런 음악은 구할라 해도 못 구하겠다.&#34;그러고 보니 그렇네? 아는 영어 단어들인데도 전혀 해석이 안 되고, 조곤조곤 부르는 데도 소음.......

아침몰 '한끼 연어스테이크' - 이런 기회에 은영이에게 먹여 보는 실온보관 간편식 [내부링크]

지난번에 애슐리 냉동핫도그 무료 체험으로 은영이한테 칭찬을 받은 뒤로 아침몰이라는 데서 실온 보관 6개월 &#x27;한끼 연어스테이크&#x27; 무료 체험 행사를 연다기에 얼른 이름을 넣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내가 딱 그짝이었다. 그리고 당첨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일주일 뒤에 한 상자가 배달되어 왔다.큰 상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잔뜩 힘을 주고 들었는데, 새털처럼 가벼웠다. 잠시 착각했었다, 무료 체험 행사의 본질을.마침 출출하던 차라서 바로 하나를 뜯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참 기술이 좋은 요즘 세상이다, 이런 음식을 냉장이나 냉동 없이도 6개월씩이나 보관이 가능하게 만드니까. 그런데 우리는 옛날 사람이라서.......

봉화 오로지 - 오로지 카페, 오로지 펜션, 그래 딱 1년만 옛날 버릇처럼 놀아보자 [내부링크]

여행을 제외한 모두는 일상이다.나는 일상생활만 하다 죽기 싫다.일상만 산 지 어언 반년이 지났다. 이제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 지도를 한 장 꺼내서 폈다.&#x27;그래, 딱 1년만 옛날 버릇처럼 놀아 보자.&#x27;해외로 눈을 돌리기 전까지니까 2012년이었나? 마지막으로 한국 지도에 금을 그은 것이. 1년에 한 장씩 우리나라 지도에 은영이와 함께 달린 길을 그어 놓고 뿌듯해하기도 하고, 반성의 시간도 가졌더랬다. 1년에 한 번씩은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에 반드시 줄이 그여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있었다. 경기도와 경상도는 왜 빼느냐고? 경기도는 사는 곳이라서 1년에 한 번은 자동으로 긋게 되.......

울진 불영사, 불영계곡 - 살을 빼더니 훌러덩훌러덩 벗는 재미에 빠진 우리 은영이, 염전해변까지 [내부링크]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이른 오전에 불영사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이미 은영이랑 절에 안 들어가기로 합의했고, 화장실도 30분 전에 카페 &#x27;오로지&#x27;에서 다녀와서 굳이 들를 필요가 없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내게 숙제처럼 남아 있던 절이라 인사는 하고 가기로 했다.1996년 1월 6일 은영이랑 만났다. 그해 2월 7일 우리는 영천 은해사로 첫 여행을 떠났다. 이후 나는 은영이랑 같이 가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여행 자료를 모았고, 동시에 다녀온 곳을 날짜 순으로 정리하는 재미에 빠졌다. 첫 장은 당연히 영천 은해사였다. 둘 다 사는 곳이 대구였기에 대구를 중심으로 여행 자료가 많이 모였고, 불영사와 불영계곡이 경북에서는 알아.......

울진 망양정 - 여기서는 훌러덩훌러덩 안 벗네, 정자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 해맞이광장 [내부링크]

염전 해변을 떠나서 망양정으로 갔다. 왕피천을 &#x27;ㄷ&#x27; 자 모양으로 건넜다. 거의 다 가서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면 &#x27;망양정 해맞이광장&#x27;이라니 느낌상 오르막을 덜 걸어도 될 것 같았으나 직진했다. 돈을 써 가며 운동도 하는데 기름도 아낄 수 있으니 봉우리 밑에 주차하는 것이 일석이조겠다.망양정 해수욕장 앞에 세웠다. 무료였다. 돈을 받으면 망양정 해맞이광장으로 가려 했다. 내려서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이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은영이가 훌러덩훌러덩 벗지는 않았다. 아까 불영계곡에서는 그렇게 잘 벗더니? 아랫도리는 여전히 손바닥만 한 바지가 전부지만, 윗도리는 긴 옷을 하나 걸쳤다.......

[화롄(Hualien)]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1/2 - 우리 여행은 늘 개고생이네, 화롄공항 [내부링크]

타이루거 협곡(太魯閣峽谷, 태로각협곡, 太鲁阁峡谷, Taroko National Park)을 둘러본 후 신청역(新城車站, 신성역, 新城车站, Xincheng Station)에 돌아오니 오후 2시 40분이었다. 산사태 때문에 협곡 일부를 돌아보지 못해서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되었다.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으로 가는 열차를 알아보니 오후 3시 39분이었다. 너무 빨리 돌아간다. 이래저래 고민한 끝에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에 들르기로 했다. 원래 어제 오후에 돌아보려 한 곳인데 은영이랑 대판 싸우는 바람에 못 가서 포기하고 있던 곳이다. 표를 베이푸역(北埔車站, 북포역, 北埔车站, Beipu Station)까지만 끊었다. 화롄 바로 전 역이다. 지.......

[화롄(Hualien)]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2/2 - 치싱탄 가쓰오 박물관, 걸어서 화롄까지 [내부링크]

치싱탄(七星潭, 칠성담, Chisingtan)을 모두 돌아본 후, 화롄(花蓮, 화연, 花莲, Hualien)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 화롄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은영이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말했다.&#34;은영아, 화롄에서 니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34;그러자 바로 은영이가 응징하고 나섰다.&#34;고생 안 한 여행이 있으면 말해 봐라. 그게 여행이냐? 노동이지. 나 이제 돈 받을 거야, 하루에 얼마씩.&#34;이래서 남녀 간 대화는 허점을 보이면 안 된다. 미안한 마음, 반성하는 마음도 전략적으로 내보여야 한다.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슨 큰 해산물 식당 겸 기념품 매장 같은 곳이 나타났다. .......

구미 금오산 1/2 - 케이블카 안 타고 해운사, 대혜폭포, 할딱고개 지나 정상까지, 죽었다 삶 [내부링크]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금오산 아래에 도착하니 9시였다. 원래 새벽 5시에 출발하려 했는데 은영이가 시계를 안 맞추어 놓는 바람에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지만 정황상 미필적 고의가 분명하다. 은영이 때문에 주차장이 꽉 찼고, 자리가 날 때까지 5분 정도 기다렸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볼일을 다 보고 떠나는 차는 무슨 차일까? 주차비는 1500원이었다. 예전에는 1500원을 아끼려고 저 밑에 차를 대고 걸어왔으나, 요즈음은 은영이가 과히 사랑스러우니 돈을 팍팍 쓴다. 참고로 나는 전화기가 없어서 시간 맞추기, 외부 통화 같은 것은 전부 은영이 소관이다.물과 간식만 챙겨서 등산을 시작했다. 먼저 특이하게.......

구미 금오산 2/2 - 아찔한 현월봉, 아름다운 약사암, 아찔하고 아름다운 우리 사랑 [내부링크]

죽을힘을 다해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전편에서 했다. 처절한 기분으로 써 내려간 기록인데 필력이 달려서 그런지 숨넘어갈 뻔한 고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 금오산 정상은 현월봉이다. 현월봉에 선 많은 이들이 나처럼 얼굴이 벌게 있었다. 그런데 역시 청춘이 좋기는 좋은 것이, 보면서&#x27;어쩌면 저렇게 기분 좋게 힘들어할까?&#x27;하며 부러워했다. 철근으로 이를 쑤시던 그때가 그립다.얼른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긴 후, 빙그르르 돌며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앞쪽은 구미 시가지, 칠곡 일대, 낙동강, 경부고속도로 등이 한눈에 들어와서 정말정말 멋있는 반면에 뒤쪽은 어지러이 솟구친 안테나와 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갯벌의 추억 - 부인교 제단에 올린 대하소금구이, 간장새우, 새우튀김 맛집 [내부링크]

지난 12월에 이어 여덟 달 만에 은영님께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왕림하셨습니다. 어디로 모실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대만족하셨다기에 &#x27;갯벌의 추억&#x27;으로 다시 모셨습니다. 경쟁 괴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그래서 구석구석이 삭막한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그나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있는 해물 맛집입니다. 물론 다른 집도 있을 것 같은데 1년에 몇 번 왕림하지 않는 은영님인데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습니다.새우가 제철이었습니다. 갯벌의 추억에서 밖에 내걸어 놓은 것은 모두 제철입니다. 12월에는 굴이 내걸려 있어서 제단에 굴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새우를 올려야겠습니다.은영님께서 자리를 잡으시고, 저는 감.......

[2차 미국 서부 여행] 4. 라스베이거스, 모하비 국립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2차 미국 서부 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1박 2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2박 3일, 데스 밸리 국립공원 2박 3일을 돌아보았고, 패럼프에서 밤을 보냈다.아침 일찍 패럼프(Pahrump)를 떠나서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달려갔다. 베네시안 호텔(The Venetian Hotel)에서 12시 30분에 안드리아(Andrea)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안드리아는 몇 년 전에 태국 피피 섬(Phi Phi Islands)에서 같이 배를 빌려서 하루 종일 스노클링(Snorkeling)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1차 미국 서부 여행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고, 이번 2차 미국 서부 여행 때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피피 섬에서.......

[2차 미국 서부 여행] 5.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토런스(Torrance) [내부링크]

2차 미국 서부 여행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레드록 캐니언 국립보존지구(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모하비 국립보존지구(Mojave National Preserve)를 돌아보았고,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옆 유카 밸리(Yucca Valley)에서 밤을 보냈다.*****새벽에 깨서 일기를 쓰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번 2차 미국 서부 여행 동안 매일 그랬다. 유독 빨리 잠들고 빨리 깼던 여행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한겨울에 찬바람을 뚫고 걸어 다닌 데다가 시차 적응이 잘 안 되.......

평창 용평리조트 - 발왕산 스카이워크, 케이블카, 발왕수가든, 서울대 나무 [내부링크]

용평리조트에 멋진 즐길 거리가 추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설치된 스카이워크(Skywalk)라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만큼 걸어서 갔다가는 제풀에 지쳐서 발도 못 들여놓을 테니 케이블카(Cable car)를 타고 가야겠다. 매표소 옆에 드라마 &#x27;도깨비&#x27;와 &#x27;겨울연가&#x27; 주인공들이 서 있었다. 둘 중에 &#x27;도깨비&#x27;랑 기념사진을 찍었다.은영이가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김고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내 모습이 꼭 공유랑 삼각관계였다. 언제부터인지 은영이가 사진을 참 잘 찍는다. 처음에는 영 이상하게 찍었는데, 옛날 사진첩을 보다가 이런 글귀까지 있는 것을 보고 혼자서 엄청 웃은 적도 있다. 다.......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 - 병목안 캠핑장, 석탑, 제1전망대, 수리산 도립공원 [내부링크]

은영이가 일하러 간 지난 휴일에 나는 홀로 병목안 시민공원에 갔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 기자로서 안양의 즐길 거리, 볼거리 등에 관해 한 달에 한 편씩 글을 제출해야 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까 한 달 한 달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돌아서면 마감날이고, 돌아서면 마감날이다. 같은 한 달인데도 월급날은 그렇게 안 오면서 마감날은 왜 이렇게 빨리 올까? 왠지 인생을 손해 보는 느낌이라서 억울하기까지 하다.이번 달에 소개할 곳은 병목안 시민공원이다. 덤으로 병목안 캠핑장도 돌아보았고, 짧게 수리산 등산도 했다. 우리 집에서 10번 버스를 타면 입구에 딱 데려다 주어서 오가기도 편했다. 역시 교통으로는 우리 동네.......

평창 용평리조트 - 2박 3일 맘마미아밴드 공연,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 발왕산성 일루미네이션 [내부링크]

지난여름에 이어 올여름도 용평리조트에서 2박 3일 피서를 했다. 작년에는 주야장천 비가 내리더니, 올해는 그래도 반만 비가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떠나기 전날 내가 어금니를 뺐다는 점이다. 작년 겨울에 12년 전에 해 넣은 금니가 빠져서 병원에 갔더니 중앙에 구멍이 나 있었고, 이 때문에 안에 있는 이빨이 팍 썩어 있었고, 기둥을 박아서 금니를 다시 해 넣었는데 버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완전히 빼게 된 것이다. 치아 임플란트(Implant)를 해 넣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시작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금니가 1년을 못 버티었다면서 금니 가격만큼 할인해 주었다는 점이다. 내 이빨은 전부 이 치과에서만 했다. 양심적인 곳이라.......

양평 세미원 - 두물머리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 그리고 오디 족욕 체험 [내부링크]

2주 전인가? 양평 때문에 두 번 놀란 적이 있다. 하나는 내 기억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치환된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7년이 꼭 2년 같더라는 것이다.한 이웃분이 두물머리에 다녀왔는데, 눈에 익은 연밭이 보이고 해서 당연히 세미원 쪽 풍경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했다. 이상했다. 은영이와 내가 두물머리와 세미원에 다녀왔고, 그때 두 곳이 딱 그 연밭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당장 예전 글과 사진을 찾아보았다.글과 사진과 기억을 맞추어 가다 보니까, 아하!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는 연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물도 있었다. 내가 두물머리에 딸린 연밭과 세미원에 딸린 연밭을 헷갈린 것이다.내가 헷갈린 근본적인 이유는.......

양평 용문사 - 은행나무, 친환경농업박물관, 삿갓봉뽕잎해물칼국수 [내부링크]

세미원 때문에 찾게 된 우리의 옛날 양평 이야기들. 보니까 용문사에는 총 3번 갔다. 처음 간 것은 2002년 11월 3일로 집 앞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고 바람이나 쐬러 갔다.유명한 은행나무도 구경하고, 용문사 경내도 돌아보고, 용문산에도 오르다가 중턱에서 내려왔다. 공부하다 보니 바람이 쐬고 싶었고, 바람을 쐬다 보니 운동이 하고 싶었고, 운동을 하다 보니 해가 지는 식이었다. 당시 나는 국내 여행에 미쳐 있었고, 은영이는 공부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마찰이 엄청 심했는데, 은영이는 놀 시간이 어디 있냐고 주장하고, 나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놀아야 공부도 잘된다고 주장하며 서로 한 치의 굽힘도 없이 싸우고 같.......

[2차 미국 서부 여행] 1.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바다코끼리 서식지 [내부링크]

2차 미국 서부 여행을 총정리해 나가기 전에 먼저 1차 서부 여행을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1차 미국 서부 여행은 9월에 떠나서 다음과 같이 돌아보았다.라스베이거스(Las Vegas)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노스 림앤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사우스 림로스앤젤레스(Los Angeles)3개월 뒤인 12월에 다시 미국 서부로 날아갔고,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통해 입국했고, 이것이 2차 미국 서부 여행의 시작이다.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대부분 글로 남겼으나(https://blog.naver.com/dondogi/2.......

[2차 미국 서부 여행] 2.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내륙으로, 슬픈 우리의 공식적인 첫사랑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샌프란시스코에서 2차 미국 서부 여행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본 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 모로베이에서 데스 밸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모로베이(Morro Bay)를 떠난 우리는 41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곧 큰 고개를 하나 넘었는데, 지금껏 바다 쪽으로 따라 달려 내려오던 산타루시아 산줄기(Santa Lucia Mountains)를 넘은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포항쯤에서 산줄기를 넘어 대구 쪽으로 들어가는 셈이다.아타스카데로(Atascadero)에서 10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46번 도로를 만나서 다.......

안양 평촌학원가맛집 선어도일식, 참치한마리 - 찰진 회야, 무료한 일상을 깨주렴 [내부링크]

지난주부터 마음이 착 가라앉아 있다. 회사야 원래부터 재미없었고, 집은 재미있었는데 이상하게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맛있는 것을 먹으면 나아질까 해서 은영이를 졸랐더니 늘 사 주던 붕어싸만코만 사 주고, 늘 굽던 빵만 구워 주고, 이마트에 갔을 때 클라우드(Cloud)에서 나온 새 맥주를 시음해 보고 괜찮아서 들었다가 계산대에서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뺐더니 은영이가 버럭 화를 내며 다시는 이마트에 안 데려온단다. 이제 나는 쇼핑도 다했다. 집에 올 때 미안했는지 은영이가 파리바게뜨(Paris Baguette) 팥빙수를 사 주었는데, 야! 내가 며칠 전에 먹고 싶다고 했지 지금 먹고 싶대?내 내면을 파고들어서 근본 원인을 찾았다. 여행.......

[2차 미국 서부 여행] 3. 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 데스 밸리 국립공원, 패럼프(Pahrump)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2차 미국 서부 여행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를 1박 2일로 둘러본 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2박 3일로 달리고, 모로베이를 끝으로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Red Rock Canyon State Park)에 들어섰다. 14번 도로가 관통하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들어선 것이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x27;레드 클리프스(Red Cliffs)&#x27;다. 도로와 붙어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실 레드 클리프스(Red Cliffs) 덕분에 레드록 캐니언 주립공원을 돌아보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던 곳인데 달리다 보니 레드 클리프스.......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 드디어 구경한 작품, 그리고 한양도성을 따라 동대문까지 걷기 [내부링크]

대학로에 갈 때마다 은영이한테 이화동 벽화마을에 가 보자고 했다. 그런데 늘 피곤하다, 늦었다, 다리 아프다고 하면서 거절하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그러자고 했다. 나는 그 마음을 바로 낚아채서 뒷골목으로 갔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대학로 뒷골목이고, 엄밀히 말하면 윗동네다. 짧아도 거의 등산급인 오르막을 오르는데, 길 한쪽에 앉아 수다를 떨고 계시던 동네 할머니들께서 이쪽은 길이 없다며 저 아래에서 돌아가라고 하셨다.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내려가서 다른 길로 올라갔다. 그쪽 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데도 넓고, 차가 다니고 있었다.&#x27;굳이 이런 데까지 도로를 놓을 필요가 있나?&#x27;윗길은 윗길대로, 아랫길은 아.......

대구 범물동 구숫골 - 비 온 뒤에만 수영할 수 있던 거머리가 없는 못, 공식 명칭은 구곡지 [내부링크]

12살 때, 대구에서는 그래도 시내에 속하는 효목동에서 동쪽 끝에 있는 시골 범물동으로 이사를 갔다. 지금이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3호선이 놓이고, 큰 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시내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버스는 20번 하나밖에 안 다니고, 동네 근처에 가면 공기부터 다르고, 물이 아침저녁으로 2번밖에 안 나오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지천이고, 점방은 우리 이모할머니 집 하나, 이발소 집도 하나, 연탄 집도 하나, 택시 집이라면 내 친구 집이고, 동네 중앙에 방앗간이 있던 깡촌이었다. 내가 어디서 나서 컸는지는 알고 있지만 고향을 물으면 항상 범물동이다. 그만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범물동은 수성못과 관련이 깊다. 그 밖.......

인천 논현동 맛집 마이도(毎度, 매도, 每度) - 늘 지금처럼 한잔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내부링크]

마이도(毎度, 매도, 每度),우리말로 하면 &#x27;늘&#x27;이다.우리는 마이도 함께하고,마이도 지지고 볶는다.서로 마이도 위안이 되고,마이도 힘과 웃음이 된다.간단하게 나누는 맥주 한 잔은그 어느 보약보다 좋고,취기와 같이 오르는 행복감은술에 기댄 솔직함이다.그런데 왜 나는 왕새우튀김을마이도 대가리밖에 못 먹어?버리면 되니까 먹지 말라고?아니야, 내가 먹을게.너는 마이도 버리는 꼬리 끝은,내겐 마이도 맛있는 씹을 거리.나에게 허락된 새우 살은꼬리 끝 귀퉁이가 전부지만,가끔은 불쌍한지 은영이가씹다 만 살을 달아 놓았네.우리네 왕새우튀김은 마이도버릴 것이 없어라.촌스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장이 참 맛있었다. 시원.......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6 - 비치 헤드에서 이스트본 거쳐 톤브리지, 웨더스푼(Wetherspoons) 저녁 [내부링크]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 마지막 글이다.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해서 이스트본(Eastbourne),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벌링갭(Birling Gap), 비치 헤드(Beachy Head)를 거쳐 이스트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스트본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톤브리지로 가면 여행이 끝난다.9. 이스트본(Eastbourne)길이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 안 올라와도 된다. 하루 종일 참 많이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드디어 마지막 내리막! 그 끝에 이스트본 시내가 연결되어 있었다.오른편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안쪽으로 어디서 시작된 길인지 탐방로 하나가 통과하고 있었다. 아까까지 이어진 깎아지른 절벽으로 볼 때, ‘비치.......

안양 안양일번가 - 옛 서이면사무소, 그리고 APAP 작품 3점(달항아리, 도로디자인, 비토) [내부링크]

지난번에 총 6회에 걸쳐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을 돌아보았다. 그때 나를 반성시킨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래에 있는 &#x27;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x27;이다.삭망월은 달이 차고 비는 주기고, 약 29일 12시간 44분 2초며, 이 29일 12시간 44분 2초를 이광호 작가가 건물에 붙인 달 8개로 표현했다. 변하는 달덩어리는 안양일번가를 상징한다. 1905년에 경부선 안양역이 들어서고, 역전에 시장이 형성되고, 변화를 거듭하며 오늘날까지 안양의 대표 번화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 여기에 옛 서이면사무소(구서이면사무소)가 1917년부터 한자리를 지키고 있고, 거기.......

애슐리 냉동핫도그 - 예슬이 통모짜렐라 핫도그, 예술이 모짜렐라땡초 핫도그 [내부링크]

&#34;마님, 핫도그 드시죠.&#34;안방마님을 모시는 머슴인데 시키는 일만 잘하면 재워 주고, 먹여 주니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지만, 가끔은 안방마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 달이 편할 것 같아서 특식을 마련할 때가 있다.코딱지만 한 집에 안방마님과 단둘이 사니까 집안일이 별로 없어서 하루의 반을 마님은 기타를 치고, 나는 글을 쓰는데 주종 관계가 명확하다 보니 나는 가산을 축내는 마님의 기타에 일언반구도 못 대지만, 마님은 돈 한 푼을 쓰지 않는 내 글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혀를 찬다.그래서 이번에 예슬인가, 예술인가 하는 곳에서 핫도그를 시식해 보라기에 손을 번쩍 들었다. 마님 체통에 스스로 나서지는 않을 것 같아서 머.......

숙대입구맛집 상록수 - 고기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황지살과 삼겹살을 중심으로 [내부링크]

우리나라는 잘사는 나라다. 그 근거가 오늘은 돼지고기다. 요즈음 웬만한 고깃집에만 가도 질이 참 좋은데, 그래서 한편으로 그 집이 그 집 같고, 그 집이 그 집 같은 면이 있다. 다들 서로 좋은 면을 본떠서 그렇겠지? 이런 내 관점에 동의한다면, 역마살의 신용을 걸고 숙대입구역에 있는 상록수라는 고깃집에 한번 가 볼 것을 권한다. 가서 이 글에 적은 방법대로 한 번 먹어 보면 갑자기 우리나라 돼지고기구이의 미래가 밝음을 알 수 있다.‘이런 변주도 가능하구나!’하면서 다른 창의적인 생각들이 마구 떠오를 것이다.이제부터 먹는 방법을 기술하겠다. 잘 따라 해서 돼지고기구이의 신기원을 느껴 보기를.하나, 2인 기준으로 황지.......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5 - 자살명소 비치헤드(Beachy Head)와 비치헤드 등대 [내부링크]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해서 이스트본(Eastbourne)을 거쳐,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를 모두 돌아본 후, 벌링갭(Birling Gap)을 지나 이스트본(Eastbourne)까지 걸어가고 있다. 어디든 제대로 돌아보려면 두 발이 나은 것 같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걸을 생각은 없었다. 걷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벨투 등대(Belle Tout Lighthouse)를 지났다. 조금 가다가 뒤돌아보니, 상앗빛 절벽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등대가 꼭 &#x27;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x27; 같았다. 고풍스러운 영국인 데다, 구름도 꽉 끼어 있고, 바람도 폭풍급이고 해서 소설과 상관없이 제목만 차용했다. 등대는 안전을 위해 17m나 안쪽으로 옮긴 것이 지금 위.......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4 - 벌링갭(Birling Gap)에서 벨투 등대(Belle Tout Lighthouse)까지 [내부링크]

우리는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을 톤브리지(Tonbridge)에서 시작했다. 아침 일찍 떠나서 이스트본(Eastbourne)을 거쳐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Seven Sisters Park Centre)에 도착했고,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를 모두 걸은 후 지금 벌링갭(Birling Gap)에 들어서고 있다. 7. 벌링갭(Birling Gap)먼저 버스 정류장부터 찾아보았다. 시간을 확인해 놓고 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그런데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물어보러 여행 안내소로 들어갔다. 엄밀히 말하면 전시관쯤 되는 곳이었고, 옆에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딸려 있었다. 아니구나, 식당과 기념품 가게에 전시관이 딸려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

연극 '옥탑방 고양이' - 정은아, 경민아, 살아 있었구나! 내 평생 가장 유쾌했던 연극 [내부링크]

정은이가 대구에서 상경해서 옥탑방에 월세를 얻었다.옥상에는 뭉치와 겨양이라는 고양이 한 쌍도 살고 있다.부모님이 가끔 와서 딸내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한다.그런데 경민이라는 남자가 불쑥 이사를 와서는 자기가 먼저 계약한 방이라고 한다.알고 보니 정은이는 바깥주인과, 경민이는 안주인과 계약했고, 부부가 한 달 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고 없다.옥탑방 쟁탈전이 시작되었다.배달 음식 빼돌리기와 역공이 이어지고,열쇠공을 이용한 고지전이 난무하다가 결국 휴전하기로 한다.휴전의 형태는 선 긋기를 명확히 한 동거다.지인이 갑자기 찾아오면, 임기응변으로 모면해야 한다.한 날은 정은이가 일로 상심하여 술에 떡이 되어 들어왔고, .......

서울 삼정호텔 - 레스토랑 마리스(Maris)에서 스테이크,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한서희, 놀이터 [내부링크]

지난 화요일에는 9호선 언주역 옆에 있는 삼정호텔로 퇴근했다. 가면서 해외 출장 생각이 참 많이 났다. 다른 동료는 출장이 피곤하다고 그래도 나는 이런 호텔로 퇴근하는 나날이 재미있었다. 업무가 바뀌면서 벌써 몇 년째 해외 출장을 못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라면 영원히 못 갈 것 같다. 그래서 다 때가 있나 보다. 웬만해서는 회사 사람과 우정을 쌓지 않는 나인데 해외 출장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기며 우정이 싹텄다.저녁으로 1층 로비(Lobby)에 있는 레스토랑 마리스(Maris)에서 스테이크(Steak)를 먹었다. 연어 전채, 식전 빵, 수프(Soup), 샐러드(Salad), 후식, 커피(Coffee) 등이 나왔는데, 기대를 안 하고 먹으면 맛있고, 기대를.......

서울 용리단길맛집 화양연화 - 너라는 계절은 '화양연화 모듬 스페셜' [내부링크]

드라마 &#x27;화양연화&#x27; 주제곡으로 신용산고깃집 &#x27;화양연화&#x27; 이야기를 시작한다. 장혜진의 &#x27;너라는 계절은&#x27;이다. &#x27;화양연화&#x27;를 보면서 이 노래가 나올 때마다 1996년으로 영혼이 돌아가는 바람에 혼났다. 그해 1월 6일, 은영이와 내가 만났다.https://tv.naver.com/v/14738662봄,피어나는 우리의 마음널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흩날리는 우리의 눈빛들여름,간지러운 감정의 속삭임이마에 맺힌 그리움 모두그대가 주는 새로움가을,짙게 물드는 우리의 마음선선한 바람을 닮은 너의미소와 처음 보는 표정들겨울,멀어질까 두려워지는 마음그리움에 코 끝이 시린 밤하늘에 걸린 나의 한숨들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의왕 백운호수맛집 전복촌 - 그 나물에 그 밥 말고 그 노을에 그 밥, 한정식맛집 [내부링크]

월요일 저녁 6시에 백운호수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게 무슨 이야깃거리냐 싶겠지만 내에게는 큰 자랑거리? 큰 이야깃거리? 여하튼 그런 것이다. 평일 저녁에 동네 맛집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다. 흐흐, 다시 시작된 재택근무 덕분에 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다.이번에 간 곳은 백운호수에 있는 전복촌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백운호수가 낭만 최고 집결지이자, 맛집 최고 집결지다. 집결은 경쟁이고, 우리한테는 좋은 것이다.창가 자리에 앉았다. 노을이 은영이도, 나도, 식탁도, 세상도 금빛으로 물들였다. 노을을 받아서 그런가? 살을 빼서 그런가? 미장원을 바꿔서 그런가? 은영이가 은영이인 듯, 은영이 아.......

안양 관악역 윤이찬방 - 은영아, 이 정도는 니가 만들어도 되지 않나? 매일매일 즉석요리 반찬전문점 [내부링크]

회사가 집 근처에 있어서 걸어 다녔는데, 몇 년 전에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버스와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여러 가지 방법을 되는 대로 이용하다가 이제 굳혀졌다. 마을버스, 관악역, 지하철이다. 이 방법이 100원이라도 싸면서 빠르다.재택근무가 3주 차로 접어들었다. 은영이랑 반찬을 구하러 갔다.관악역 옆에 있는 반찬 가게, 윤이찬방이다.은영이가 연근조림을 집었다. 자기는 별로 안 좋아하고, 나는 억수로 좋아하는 반찬이다. 가격을 보면서&#x27;이 정도는 니가 만들어도 되지 않나?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x27;하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이번에 반찬을 몇 가지 집으면서 깨달았다. 식당에서 밥.......

수원 수원역맛집 육풍 - 역전에 이런 번화가가 있었네? 이렇게 쫄깃한 삼겹살은 처음 [내부링크]

오랜만에 수원역에 나들이를 했다. 역전 지하상가를 통과하는데 휴대폰 가게가 어찌나 많은지 놀라웠다. 더 놀라운 사실은,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것! 수원역이 무슨 외국인들이 모이는 번화가쯤 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수도권 남부에서 수원역만큼 사통팔달 교통망을 가진 곳도 드물다. 웬만한 대중교통은 안 오는 것이 없다.1년에 10번 정도는 수원역을 드나든 것 같은데, 도로 건너편에 엄청난 번화가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우리가 늘 900번을 타는 바로 그 버스 정류장에서 저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 거닐어 보니까 우리가 잘 가는 범계역이나 안양일번가보다 훨씬 맛집이 많고, 번화가답고, 젊음의 거리 같고, 국제적인 느낌.......

슈가버블 X 맘마미아밴드 컬래버레이션 - 세기의 협업, 슈가버블 선물세트 광고, 슈가버블밴드 [내부링크]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맘마미아밴드의 매니저(Manager)가 된 지 이제 1년이 갓 넘었습니다. 얼마 전에 매니저를 맡고 첫 협찬이 들어왔네요.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슈가버블(Sugar Bubble)의 선물세트입니다. 어이구, 많이도 주셨습니다.무엇을 하라고 협찬하신 것은 아니지만 고마운 마음에,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저 혼자 광고를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은영이가 하도 반대해서 소심하게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 은영이가 살짝 마음을 돌렸고, 맘마미아밴드 누님들이 살짝 도와 주셔서 결과물이 조금 더 풍성해졌습니다. 이름하여 &#x27;슈가버블 X 맘마미아밴드, 세기의 협업&#x27;입니다. 짧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2 - 쿠크미어 헤이븐(Cuckmere Haven)에서 브라스 포인트까지 [내부링크]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영국 여행은 일반 여행이 아니라 믹(Mick) 고향인 톤브리지(Tonbridge)에서 팔 남매나 되는 가족과 보내는 날들이었다. 톤브리지는 런던(London)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조그만 마을이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보다는 일상생활, 가끔 있는 파티, 근처 소풍, 오로지 술을 사러 간 프랑스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이번에는 가서 있다 보니 하루 정도 시간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안 되는 인터넷으로 급하게 자료를 찾아서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로 갔다. 세븐 시스터즈는 런던 근교, 톤브리지 근교에 있는 유명 관광지다. 그런데 다들 톤브리지 쪽이 아니라 브라이튼(Brighton) 쪽으로 다녀서 필요한.......

영화 - [사라진 시간], 배우란 이런 아픔이 있는 직업이었구나 [내부링크]

방금 영화 &#x27;사라진 시간&#x27;을 보았다. 그리고 도저히 그냥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배우로서 뼈를 묻겠다는 말이 어떤 것을 감내하겠다는 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배우로 살아가는 삶에는 삶의 근본을 흔드는 아픔이 있다. 그것도 상반되는 두 갈래의 아픔이 공존하고, 상존한다.첫 갈래는 진짜 나를 몰라주는 세상이다. 내가 아무리 형사라고 해도 세상은 선생님으로 알고 있고, 모든 자료가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안다, 내가 형사임을. 그러나 나만 안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결국 선생님으로 살아야 하고, 그것이 점점 덜 힘들어지게 되고, 익숙해질수록 진짜 삶은 공허해진다. 아마 은영이.......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3 - 브라스 포인트(Brass Point)에서 벌링갭(Birling Gap)까지 [내부링크]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여행 세 번째 이야기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침 일찍 톤브리지(Tonbridge)를 떠나서 이스트본(Eastbourne),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Seven Sisters Park Centre)를 거쳐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에 도착했고, 헤이븐 브라우(Haven Brow), 쇼트 브라우(Short Brow), 러프 브라우(Rough Brow), 브라스 포인트(Brass Point)를 지났다. 세븐 시스터즈는 나란히 서 있는 일고여덟 기의 해식 절벽이다. 지난 글까지(1) 쿠크미어 헤이븐(Cuckmere Haven)(2) 헤이븐 브라우(Haven Brow)(3) 쇼트 보텀(Short Bottom), 쇼트 브라우(Short Brow)(4) 라임킬른 보텀(Limekiln Bottom), 러프 브라우(Rough Brow)(5) 러프 보.......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6 - 야경, 그리고 안양일번가에도 있는 APAP의 자취들 [내부링크]

안양예술공원이 밤에는 어떤 모습일까?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은 어떻게 밤을 보낼까? 작품 중에 꼭 밤에 보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퇴근길에 안양예술공원에 들렀다. 은영이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었고, 가장 가까운 관악역에서 내렸고, 걸어갈까 하다가&#x27;한 정류장밖에 안 되는데 괜찮겠지?&#x27;하며 버스 환승을 했다가 200원이나 붙는 바람에 미치는 줄 알았다. 내 구렁이알 같은 200원을 어디서 벌어야 하나?&#60; 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 &#62;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안양박물관이 있다. 그 구역 내에 &#x27;달, 삭망월(Moon, Synodic Month)&#x27;이 있다. 이 작품으로.......

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 - 2020.6.29(월) 17:00, 네이버 역마살TV [내부링크]

다시 한 번 맘마미아밴드가 공연 생중계를 펼칩니다. 지난 6월 21일 첫 중계는 화질, 음질, 공연 시간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에 마이크를 새로 구입하고, 생중계 프로그램을 바꾸는 등 이번 공연에서는 훨씬 나은 중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콘서트가 아닌 우정출연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공식 명칭은 &#x27;제5회 세이클럽 연주회 우정출연&#x27;입니다.*****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2020년 6월 29일, 오후 5시http://tv.naver.com/happytour

안양 범계역 애슐리 - 사춘기의 치즈볼 마켓, 갱년기의 치즈축제, 아름다운 우리 생애주기 [내부링크]

갱년기. 인체가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생식 기능이 소실되면서 여성은 월경이 사라지고, 남성은 성 기능 감퇴.지난 주말에 우리 화두는 갱년기였다. 은영이가 갑자기 저기압이 되고, 몸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야한 의미 하나 없이 뜨거워진 몸과 코로나19 없이 달아오른 몸, 은영이 돌팔이 의사가 진단하기를 갱년기란다. 역마살 돌팔이 의사도 동의했다. 그러면 나도 갱년기? 그러고 보니 오래되지 않은 과거부터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 급 장애스럽기는 하다.&#x27;자연의 이치였구나. 자식을 생산하는 시기로 접어드는 것이 사춘기고, 못 생산하는 시기로 나오는 것이 갱년기고, 변곡.......

의왕 청계산 시골집 - 바로 오늘 맘마미아밴드 생중계, 그리고 청계사 길목의 오리고기 맛집 [내부링크]

평일 저녁에 일을 마치고 나, 미스 안양 진(Miss Anyang) 은영이, 미스 의왕 진(Miss Uiwang) 작은놈이 모였다. 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인덕원역으로 가고, 작은놈은 서울역에서 인덕원역으로 오고, 은영이는 집에 들러서 차를 가지고 인덕원역으로 와서 우리를 태웠다. 만날 운동복이나 평상복만 보다가 출퇴근복으로 보니까 작은놈도 어느새 직장인 냄새가 나네? 고생이 많다, 니도. 청계사 쪽으로 가다가 시골집에 들어갔다. 이름처럼 시골스러운 집이다. 외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부도 그렇고, 사장님 이하 종업원까지 모두 시골스러운 집이다. 가끔 이런 집이 당길 때가 있다.오늘은 오리고기를 먹으면서 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를.......

찹쌀도넛(찹쌀도너츠) - 은영이가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질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 빵의 지옥 [내부링크]

요즈음 은영이가 나를 가장 짜증 나게 하는 말은 이것이다.&#34;선배, 그러다 원 텐스 톤 가&#34;무슨 암호인가 싶겠지만 &#x27;원 텐스 톤&#x27;은 &#x27;One tenth ton&#x27;이고, 100kg이고, 내 몸무게가 100kg을 찍겠다는 걱정 반 놀림 반이다.살쪘다고 한소리를 하는 것까지는 수긍할 수 있지만, 자기가 내 허락 없이 빵을 엄청 찍어 내서 3분의 1을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에는 일언반구 없이 그저 살쪘다고만 하는 것에 짜증이 난다. 안 먹으면 되지 않냐고? 그러면 더 짜증이 난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은영이 빵은 살맛이 안 난다. 내 인생 전체가 은영이에게 크게 종속되어 있어서 그렇다. 세탁기 한 번 안 누르고, 가.......

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 - 2020.6.21(일) 19:00, 네이버 역마살TV [내부링크]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2020년 첫 공연을 6월 21일(일요일)에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객을 모실 수 없는 조그만 밴드 모임에서 하는 공연이라 저희 맘마미아밴드도 요즈음 대세인 온라인 콘서트 형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아마추어 밴드가 저희 앞뒤로 무대에 오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맘마미아밴드도 그중 한 밴드일 뿐이지만, 저희는 저희 콘서트라 여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을 불사를 각오입니다.*****맘마미아밴드 공연 생중계2020년 6월 21일, 저녁 7시https://tv.naver.com/happytour또는 네이버에서 검색, 역마살TV*****https://tv.naver.com/v/11380311*****#맘마미아밴드 #대한.......

연극 '고기잡이배' - 남배우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같은 공연, 고생이 많았구나 박새로이 [내부링크]

연극 &#x27;고기잡이배&#x27;는 남배우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같은 공연이었다. 격한 장면은 격한 대로, 웃긴 장면은 웃긴 대로, 철학적인 장면은 철학적인 대로, 중간에 여장과 율동도 나오는 등 남배우를 위한 연극적 요소를 깨알같이 버무려 놓고 남배우만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도록 했다. 등장인물이 무려 21명이었다, 그것도 남자로만. 그래서 연극이 마치 &#x27;미스터 배우 선발대회&#x27; 같은 느낌이 컸다. 남자 21명이 모여 살면 서열이 생기기 마련이고, 무리를 지어 권력 다툼을 벌이기 마련이고, 크고 작은 충돌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다. 연극 &#x27;고기잡이배&#x27;는 무대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원양 어선이다. 그래서 이런.......

안양 어부린 - APAP 작품 두 점, 미스 안양 진과 미스 의왕 진과 맥주 한잔, 안양일번가 횟집 [내부링크]

한번 간다 간다 하다가 드디어 가게 된 안양일번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유는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때문이다.안양시청에 있다고 해서 갔다가 헛걸음치고 &#x27;없어졌나 보다&#x27; 하며 낙심하고 있다가 어느 나라에 갈 때더라? 공항 리무진을 타고 가다가 안양역 앞에 있는 &#x27;비토(Vitteaux)&#x27;를 우연히 발견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APAP 글에서 따로 하기로 하고,안양일번가 길거리 바닥도 제1회 APAP(2005년) 때 테스 제레이(Tess Jaray)가 만든 &#x27;안양1번가 도로 디자인(Road Design of the 1st Street, Anyang)&#x27;이라는 작품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나중에 APA.......

대구 앞산 - 배 꺼주려고 한 등산, 고산골 용두산 전망대, 용두토성, 토굴암, 고산골 공룡공원 [내부링크]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먹고 쉬고, 먹고 쉬고 하다가 배가 하도 불러서 등산을 했다. 은영이는 무릎을 아껴야 되니 안 데려가려 했는데 굳이 같이 가야 된다고 해서 함께 나섰다. 다이어트가 그리 중요한가? 요즈음 은영이가 10자리가 떨어져서 엄청 행복한 상태다. 아침마다 한 번 재고는 못마땅하니까 조금 있다가 다시 재고, 그래도 못마땅하니까 훌러덩훌러덩 벗으면서 재서 결국 10자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서 보면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는데 자기는 엄청 진지하다.은영이 집이 앞산에서 가깝다. 앞산공원은 아니고 용두산이라는 한 자락이 집 근처까지 뻗어 나왔다. 골목골목으로 해서 상동교로 갔고, 그.......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5 - 숲속길, 동물들의 세상, 신종생물, 거울미로 등 [내부링크]

지난 편에 이어 안양예술공원을 계속 돌아본다. 이미 다리는 팍팍했지만 집에 가 봤자 혼자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산을 올랐다. 어차피 다 구경할 작품인데 한 작품이라도 더 보면 좋고, 여러 번 보면 더 좋고 그럴 것이다.삼성천을 건너서 &#x27;안양 사원(Anyang Shrine)&#x27; 쪽으로 올라갔다. 지난번에 비 때문에 못 구경한 작품이 조금 있다. &#x27;안양 사원(Anyang Shrine)&#x27; 앞에 지도가 있어서 살펴보았다. 오른쪽에 &#x27;장소성, 비장소성(Placeness, Nonplaceness)&#x27;이라는 작품이 있었다.참고로 이 지도 또한 APAP 작품으로서 안상수 작가가 만든 &#x27;돌지도 디자인(Stone Map Design)&#x27;이다. 벌써 아홉 점째 구경.......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맛있는 바다 - 호떡 뒤집기 회사생활, 그리고 가산동 횟집에서 간단하게 회식 [내부링크]

팀이 또 바뀐다. 입사 이래 업무는 변한 것이 없는데 회사는 4번, 팀은 부지기수로 바뀌었다. 시대가 그래서 그런지 몇 년 전부터는 팀 바뀌기가 호떡 뒤집기보다 더 자주다.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해서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안 변하는 것만이 내 것인 시대다. 세대가 바뀌니까 세상이 거짓말처럼 바뀌었다.1998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당시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에 간간이 들렀는데, 아니구나 그때는 가리봉역이었구나,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가리봉이 가산디지털단지라는 지극히 기능적인 이름으로 바뀐 지도 15년이 흘렀구나, 세월이 참 빠르네, 이런 세월의 틈바구니 속에서 내 많은 처음이 은영이와 함께였고.......

[후에(Hue)] 7. 카이딘 황제릉(Lang Khai Dinh, 陵啓定, 능계정, 랑카이딘) [내부링크]

이제 후에(Hue, 化, 화) 여행 마지막 이야기다. 우리는 왕궁과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을 둘러본 후, 카이딘 황제릉(Lang Khai Dinh, 陵啓定, 능계정, 랑카이딘)으로 향했다. 이름처럼 응우옌 왕조(Nguyen Dynasty, 阮王朝, 완왕조) 12대 왕인 카이딘(Khai Dinh, 啓定, 계정)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티엔무 사원에서 꽤 멀었다. 한참 달린 후에야 왕릉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 더 가서 주차장에 들어섰다.차에서 내려서 잠시 기다리게 해 놓고 아가씨가 표를 사러 갔다. 티엔무 사원도 그렇더니 이곳도 높다란 계단이 입구에 해당했다. 저 위에 고래등 같은 저택이 있어서 늘 올려다보아야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1 - 열차, 버스로 이스트본을 거쳐 가는 길, 세븐 시스터즈 파크 센터 [내부링크]

런던(London)에 있는 동안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에 가 보기로 했다. 지난번에 런던에 있을 때는 그렇게 가고 싶었으나 못 갔고,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아서 계획도 안 세웠는데 시간이 나서 급히 방법을 알아보았다. 인터넷을 거의 쓸 수 없는 환경이라 열차 안에서, 식당 안에서 조금씩 자료를 찾아 아래와 같이 결정했다.1. 열차를 타고 헤이스팅스(Hastings) 역으로 간다.2. 갈아타고 이스트본(Eastbourne) 역으로 간다.3. 13X 버스를 타고 벌링갭(Birling Gap)으로 간다.4. 시포드(Seaford)까지 걸어가며 구경한다.1번에서 17파운드(Pound) 몇 페니(Penny), 2번에서 8파운드 몇 페니, 3번에서 3파운드쯤 한 사람당 들고, 13X 버스.......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4 - 로맨스 정자, 돌꽃,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 [내부링크]

안양예술공원 탐방 4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작품들을 중심으로 돌아보고 있다. APAP은 &#x27;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x27;의 약자로 지금까지 6회가 열렸고, 연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1회, 2005년2회, 2007년3회, 2010년4회, 2013년에서 2014년5회, 2016년6회, 2019년안양예술공원에는 1회 때 작품이 많다.마을버스 6-2번을 타고 1번 국도변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갔다. 휴일인데 은영이가 일하러 간다고 해서 혼자 갔다. 15분쯤 걸었을까? APAP 지도가 눈에 띄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는 그냥 지도가 아니라 안상수 작가의 &#x27;돌지도 디자인(Stone Map Design)&#x27;이다. 제1회.......

[코타키나발루]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 -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래프팅, 깜풍 닐라얀 포함 [내부링크]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하여 &#x27;코타키나발루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x27;이다. 우리는 집에서 오후 1시 30분에 나섰고, 리무진 버스로 1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 후 각종 수속을 밟았고, ‘스카이 허브 라운지(Sky Hub Lounge)’에서 쉬다가 오후 6시발 비행기에 올랐다. 정확히 닷새 만에 다시 떠나는 동남아시아였고, 귀국하고 바로 다음 날 떠나는 길이었다. 그래서 피곤했느냐 하면 반대다. 억수로 흥분되었다. 이런 맛에 악착같이 돈도 벌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내 지론이다.4시간 50분을 날아서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Kota Kinabalu International Airport)에 착륙했.......

의왕 백운호수 명가 누룽지백숙 - 오리백숙을 먹으니 근사한 수목원과 카페가 따라오더라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은영이가 창밖을 보며 뜬금없이 말했다.&#34;몸보신하기 좋은 날이네.&#34;깜짝 놀랐다. 은영이 안에 내가 든 것 같았다. 창밖을 보며 뜬금없이&#34;공기가 무겁구나.&#34;&#34;저 산이 나를 부르네.&#34;&#34;사랑하기 좋은 날이네.&#34;이런 말을 던지는 것은 내 전매특허다. 우리는 이날 은영이 제자 중에 작은 놈을 데리고 의왕의 명소, 우리 동네 최고의 나들이 장소인 백운호수로 갔다.그리고 명가 누룽지백숙에서 점심을 먹었다.닭과 오리 중에 작은 사치를 부려서 오리를 선택했고, 그냥 백숙과 오만 것을 다 넣은 백숙 중에는 꼬리를 내리고 그냥 백숙을 먹었다. 사실 안 그래도 요즈음 사랑이 불타.......

인천 인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 - 광역알뜰교통카드의 나비 효과, 그리고 안녕 공항라운지 [내부링크]

석 달 전에 은영이가 버스에서 광역알뜰교통카드라는 것을 보았다면서 가입하자고 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조금 귀찮기는 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헷갈리게 되어 있었는데 결론은 이렇다.1. 광역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에 회원이 된다.2. 거기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신청한다.3. 체크카드를 받아서 회원 정보에 등록한다.이러면 어디서 정류장이나 역까지 걸어간 거리, 정류장이나 역에서 어디까지 걸어간 거리가 계산되어 최대 25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덕분에 요즈음 교통비가 15% 정도 절약되고 있다.&#60; 1차 나비 효과 &#62;며칠 전에 은영이가 물었다.&#34;선배, 국민카드는 왜 있어?&#34;&#34;교통카드지.&#34;.......

공연 - 연극 &lt;2호선 세입자&gt; : 영화 '어느 가족'과 '기생충'이 생각나게 만드는 슬픈 동화 [내부링크]

우리 동네에 있는 롯데마트 아닌, 롯데마트 같은, 롯데마트인 롯데백화점 식품관에 가면 대학로 연극 광고가 쉬지 않고 나온다. 거기에 &#x27;2호선 세입자&#x27;가 있다. 이 광고를 보고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보고 왔더니 광고에서 &#x27;2호선 세입자&#x27;가 유독 반갑더라. 이래서 김춘수의 &#x27;꽃&#x27;이 진리인가 보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

[카오락] 3박 5일 단체관광의 모든 것 - 카오속 국립공원, 시밀란군도, 푸껫 관광지 포함 [내부링크]

카오락(Khao Rak) 3박 5일 여행을 총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카오락 여행의 진짜 마지막 글이다. 우리는 오후 2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권을 받고, 출국 수속을 밟고, 부탁받은 담배까지 샀는데 3시 20분? 50분밖에 안 걸렸다고? 우리도 인천공항을 다녔다면 다닌 놈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기는 처음이었다. 탑승권을 받을 때도,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을 때도, 출국 수속을 밟을 때도, 심지어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때도 줄을 서지 않았다. 비행기는 6시 40분이었다. 3시간 넘게 남았는 데다 45분이나 지연되어서 결과적으로 4시간 넘게 공항에 있었다. 라운지가 있어서 편하게 보냈고, 왠지 본전을 뽑는 기쁨? 그런 것도 느끼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고앤고 - 삼겹갈비, 이것은 삼겹살인가 갈비인가. 별미 회식장소 추천 [내부링크]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에 기분이 착 가라앉았다. 증상을 나열하니까 은영이가 결론을 내렸는데, 여행을 못 가서 그렇단다. 진단은 이런 식이었다.역마살 : &#34;마음이 재미도 없고 허무해.&#34;은영이 : &#34;나는 원래 그랬는데?&#34;역마살 : &#34;회사도 가기 싫고.&#34;은영이 : &#34;선배는 늘 가기 싫어했어.&#34;역마살 : &#34;집에 와도 재미없어.&#34;은영이 : &#34;잘 노는데 왜 그래? 갱년기야?&#34;역마살 : &#34;맨날 똑같아.&#34;은영이 : &#34;아하, 여행을 못 가서 그렇구나.&#34;역마살 : &#34;그런가? 안 끊어 줘서 그런가?&#34;은영이 : &#34;휴가 내. 집에서 놀아.&#34;역마살 : &#34;한국에서 휴가.......

[뉴욕] 하늘에서 본 맨해튼, 하늘에서 본 마이애미 - 마이애미공항에서 라구아디아 공항까지 [내부링크]

마이애미(Miami)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우리는 마이애미 공항(Miami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가서 델타항공(Delta Air Lines) 창구를 찾아갔다. 입구를 잘못 선택했는지 들어가서 많이 걸었다. 탑승권을 받고, 마지막 기념사진을 한 방 찍고,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고 H15 탑승구로 갔다. 기다리는 동안 잠깐 방심했다고 모기에게 엄청 뜯겼다. 공항에서까지 기승을 떨칠 줄 몰랐다. 다음 마이애미 여행은 무조건 한겨울이다. 덜 덥고 모기도 없어서 그렇게 좋다고 한다.10시 40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싼 표라서 엄마, 이모, 은영이, 나 넷 다 세 자리 중에 중간 자리로만 배정받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런던] 길거리 공연 4 - 코벤트 가든에서 즐긴 현악 5중주와 성악 공연, 그리고 질긴 기부 요청 [내부링크]

지난번에 우리가 이번 영국 여행 동안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을 3번이나 갔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간 것은 믹(Mick), 조이(Joy), 자넷(Janet)과 함께였고, 두 번째 간 것은 믹과 함께였고, 세 번째 간 것은 믹, 밸러리(Valerie)와 함께였다. 적고 보니 3번 다 믹이랑 갔네? 조이, 자넷, 밸러리는 모두 믹의 여동생이다. 세 번째 갔을 때 본 길거리 공연 &#x27;빗속의 테니스 채 스트립쇼&#x27;는 지난번에 이야기했고, 이번에는 첫 번째 갔을 때 본 현악 5중주 공연과 두 번째 갔을 때 본 성악 이야기다.&#60; 현악 5중주 공연 &#62;우리 같은 관광객에게 코벤트 가든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세인트 폴 교회(St Paut&#.......

강원 철원 동송시장 - 그리고 동송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지역상품권 사용하기 [내부링크]

작년 연말에 철원 기행문 공모전이 있었다. 거기에 덥석 뽑히는 바람에 철원 지역상품권 100,000원을 받았다. 지지난 토요일에 이 10만 원을 핑계로 철원에 바람을 쐬러 갔다. 목적지를 우선 동송농협 하나로마트로 잡았는데, 우리한테는 아무래도 시장보다 대형 마트가 낫다. 교통 체증이 싫어서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 문도 열기 전에 도착해 버렸다. 철원에서 맞는 이른 아침의 느낌이 참 좋았다. 예전에 국내 여행을 한창 다닐 때, 나는 &#x27;여행지에 도착해서 일출을 맞아야 한다&#x27;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은영이는 피곤해 죽으려고 했고, 그래서 매주 갈 때마다 싸웠고, 그래서 지금 무릎이 안 좋은 것을 내 탓을 하고 있지.......

경남 창원 진해탑, 진해군항마을역사관 - 내 인생에 찍힌 거대한 쉼표 겸 물음표 겸 사냥감의 시간 [내부링크]

지난번에 고향 대구에 내려갔을 때, 동생이 혼자 창원에 일하러 간다고 했다. 한번 따라가 볼까? 은영이는 집에 있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동생이랑 단둘이 대구를 떠나 멀리 내려갔다.창원에 도착해서 동생이 일하는 동안 나는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진해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고 탔다. 약속 시간까지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멀다 싶으면 내리면 된다. 완전히 낯선 동네를 지나 공단에 들어섰고, 공단을 지나 진해로 넘어갔다. 내가 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창원과 진해는 엄연히 다른 도시였다. 이제는 창원으로 합쳐졌고, 마산도 합쳐졌다. 참고로 나는 해군으로 진해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복무했다. 버스 정.......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2 - 중간자, 정령의 숲, 용의 꼬리, 전망대, 리볼버 등 [내부링크]

지난 다섯 편의 글로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들을 모두 둘러보았다. 이제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APAP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아야겠다. 평촌에 비해 작품이 세 곱절은 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꼭 한 번 해 보고 싶던 일이라 도전한다. 작년 가을에 한 편을 써 두어서 이제 2편이다. 참고로 APAP은 &#x27;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x27;고, 우리말로 하면 &#x27;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x27;고, 2005년부터 약 3년에 한 번씩 열려서 2019년으로 6회를 맞았다.지난 토요일에 은영이는 출근하고, 나는 안양예술공원으로 갔다. 이런 작품을 구경하는 일에는 아무래도 혼자가 편한데, 그렇다고 은영이.......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3 - 사랑은 반대말이 있어도 정은 반대말이 없네? 부부의 세계 [내부링크]

&#x27;비 오는 날의 수채화&#x27;가 아닌 &#x27;비 오는 날의 안양예술공원 탐방&#x27; 후편을 시작한다. 원래 한 편에 다 정리하려 했는데 작품 수가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누었다. 전편의 끝은 삼성천 물가에 있는 &#x27;잔디 휴가 중(Grass on Vacation)이었다. 이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 &#x27;낮잠 데크(Nap Deck)&#x27;가 있었다.&#60; 낮잠 데크(Nap Deck) &#62;&#x27;낮잠 데크(Nap Deck)&#x27;는 등받이와 자리가 앞뒤로, 아래위로 물결치는 긴 의자였다. 이름이 Bench(벤치)가 아니라 Deck(덱)인 것을 보면 긴 의자라고 하지 말고 평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굴곡이 심한 평상이다. 긴 의자가 되었든, 평상이 되었든 몸에 맞.......

[후에(Hue)] 5. 점심 - 바인코아이(Banh Khoai), 바인베오(Banh Beo), 바인남(Banh Nam), 바인봇록(Banh Bot Loc)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후에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왕궁을 돌아보았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후에(Hue, 化, 화) 왕궁을 돌아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우리는 아가씨가 이끄는 대로 한 식당을 찾아갔다. 왕궁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흐엉 강(Song Huong, 香江, 향강)을 건넜더니 완전히 딴 세상으로 바뀌었다.차에서 내려서 거리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갔다. 가는 동안 내심 안 좋은 식당이면 어쩌나, 먹기 힘든 음식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다. 안쪽에 있는 식당이라면 아무래도 이름 없는 식당일 가능성이 높다. 한 모퉁이를 돌자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전체적으로 무슨 정비 공사 중인 것.......

경기 광주 팔당 물안개공원 - 에서 자전거를 타고, 괴산집에서 전복정식으로 점심 [내부링크]

이런 봄날, 자전거를 탔다. 광주에 있는 팔당 물안개공원이었다. 전라도 광주 말고 경기도 광주다.자전거에 특화된 공원인지 별의별 자전거를 다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4인용 자전거를 타 보았다. 예전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갔다가 앞에서 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사람들을 보고 은영이가 하도 구시렁대서 뇌리에 박혀 있던 것이다.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러 갔는데 뜬금없이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눈 깔아라고, 안 된다고 했는데 은영이가 평소와 달리 많이 삐쳤었다. 결국 타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x27;언젠가 때가 되면 꼭 타고 말리라!&#x27;하며 칼을 갈고 있었다. 아니구나, 이빨을 갈았다고 해야 맞겠다.생전 처음 타.......

[후에(Hue)] 6.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 [내부링크]

우리는 지금 베트남(Vietnam)의 경주에 해당하는 후에(Hue, 化, 화)를 여행 중이다. 아침에 와서 왕궁을 둘러보았고, 점심을 먹었고, 이제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 天姥寺, 천모사, 쭈어티엔무)으로 간다. 도심을 빠져나간 후 한적한 도로를 따라 잠시 달렸다. 창밖으로 줄곧 큰 강이 사라졌다 보였다, 사라졌다 보였다 하며 따라왔다. 후에의 젖줄, 흐엉 강(Song Huong, 香江, 향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었다.주차장에 들어섰다. 내려서 아가씨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길가에 이런저런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한쪽 뒤로 흐엉 강이 살짝살짝 드러났다. 주차장 규모, 점포 수 등이 티엔무 사원의 명성을 대변하는 듯했다. 내가 후예를 두고 &.......

경기 포천 화적연(禾積淵) - 철원 고석정과 함께 한탄강 지질공원의 멋진 한 축 [내부링크]

한탄강 지질공원이라는 것이 있다. 지질공원은 &#x27;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 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서 보전, 교육, 관광을 통하여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x27;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포천, 연천, 철원에 걸쳐 있고, 드러나는 지질 시대는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모두를 아우른다.철원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표지판에 화적연이 보여서 들렀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명소인데 지금까지 기회가 닿지 않아 못 가본 곳이다.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니까 화적연 캠핑장이었다. 캠.......

경기 포천 대복복집 - 근래 가본 복어 전문점 가운데 최고 맛집, 그리고 동양식자재마트 킹크랩 [내부링크]

볼일을 보러 철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화적연에 들렀고, 포천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철원 같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밥을 먹기에는 이런 큰 도시가 좋다. 우리처럼 후회를 잘 하고, 숫기가 부족한 놈들에게는 큰 도시가 맞다.6군단 사령부 앞을 지났다. 문득 예전에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다가 친구 놈 면회를 갔던 일이 생각났다. 나는 해군이었고, 진해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복무했다. 군항제에 맞추어서 친구 놈이 다른 친구 놈의 여동생, 내가 좋아한 그녀를 데리고 면회랍시고 와서는 잠깐 있다가 군항제를 즐긴답시고 떠나 버렸다. 면회의 맛만 보고 복귀하던 내 입맛이 무척 썼다. 친구 놈은 그래도 그날 찍.......

안양 APAP 작품들, 평촌 5 - 형형색색의 바위들, 자전거 스테이션, 리좀(Rhizome) 등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 탐방 5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글이 평촌 마지막 편이 될 것 같다. 참고로 APAP은 ‘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의 약자고, 우리말로 하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고, 지금까지 총 여섯 번 열렸다. 2005년 2007년2010년2013년에서 2014년2016년2019년1회를 기준으로 하면 벌써 15년이나 흘렀기에 작품 일부가 사라지고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예술 작품인들 어디 흥망성쇠가 없을까? 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려니 생각한다. 늦은 내가 잘못이다.새로운 작품을 찾아 집을 나섰다. 전편에서 설명한 &#x27;헌화(Floral Tribute)&#x27;를 지났고,&#x27;루킹 타워(Looking .......

안양유원지 SAY Music 라킹체어 - 맘마미아밴드 첫 공식 일정, 동영상 촬영과 바비큐 파티 [내부링크]

코로나 사태로 공연이 싹 끊겼다. 이럴 때 쉬지 언제 쉬노? 그래서 연습만 하다가 드디어 첫 공식 일정이 잡혔다.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x27;2020 월드뮤직 경연대회&#x27;라는 것이 있는데 3월 말에 예선을 치르기로 했다가 4월로 연기되더니, 그마저도 동영상 제출로 바뀌었다. 그래서 안양유원지에 있는 &#x27;Say Music 라킹체어&#x27;라는 곳에 모여서 제출용 동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우리나라 제일 여성밴드인 맘마미아밴드가 4월이 되어서야 첫 무대를 여는 것을 보면 조용필, 이승환, 방탄소년단 등도 올해 장사는 공칠 것 같다. 이 고난을 잘 넘깁시다, 용필이 형, 승환이 형, 방탄아들아. &#x27;2020 월.......

안양 이마트 대게 품절제로 - 6일 만에 혼자 5마리, 31만원을 23만원에 먹으면 득? 해? [내부링크]

철쭉이 만발하던 4월, 우리는 평촌 이마트를 부리나케 들락날락해야 했다.지난 2월에 있은 킹크랩 대란 때 문지방이 닳도록 이마트에 갔음에도 다리 한 조각을 못 빨아 억울했는데, 이번에는 대게를 3분의 2 가격에 내놓으며 &#x27;품절제로&#x27;라는 것을 시행하네? 우리처럼 바쁜 맞벌이도 맛볼 수 있게 하는 마법의 &#x27;품절제로&#x27;가 무엇인고 하니, 만약 품절이라서 못 사게 되면 사려 했던 가격으로 나중에 살 수 있는 할인권을 주는 것이다. 판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그러니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했고 우리는 못 살 것을 뻔히 알면서도 10일, 11일, 12일 저녁에 가서 할인권을 5장 모았다. 할인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은 4월.......

대구 수성못 - 그리고 들안길 맛집 호남정에서 아재, 엄마랑 비싼 맥주 한잔 [내부링크]

내 학창 시절은 수성못과 관련이 깊다. 엄마는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내 어린 날은 대구 효목동이고, 나머지는 수성못이다. 처음 수성못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국민학교 6학년에 올라갈 때인데, 그때 우리 집이 효목동에서 범물동으로 이사했다.버스 노선이 20번 하나밖에 없는 동네물이 아침저녁 2번밖에 안 나오는 동네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던 진짜 깡촌범물동은 내게 이런 동네였다.하나밖에 안 다니는 20번이 항상 수성못을 끼고 돌아서 시내와 시골의 기준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수성못에서 놀지 않고 가까운 골안못, 댕댕못, 말미못에서 주로 놀았는데 지금은 골안못만 남아 있다. 수영은 큰비 뒤에만 물이 차는 자두밭 위 저수지에.......

[후에(Hue)] 4. 왕궁 기행 3/3 - 응우옌 왕조(Nguyen Dynasty, 阮王朝, 완왕조)의 모든 것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후에를 여행 중이다. 현재 왕궁을 돌아보는 중이고 오문을 지나 태화전, 우무, 좌무, 열시당, 태평루, 건충전 터 등을 둘러보았다.건충전(建忠殿, Kien Trung Dien, 끼엔쭝디엔) 터에서 발길을 돌려서 태화전(太和殿, Thai Hoa Dien, 타이호아디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방향상 돌아가는 길이다. 대신 온 길이 아닌 왼편 주랑을 따라 걸었다.중간에 오른쪽으로 또 하나의 긴 주랑이 갈라져 나갔다. 지금까지 둘러본 왕궁의 규모로 볼 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곧고 길게 뻗어 있었는데, 이는 연수궁(延壽宮, Dien Tho Cung, 디엔토꿍)으로 통하는 길이다. 연수궁은 초대 왕인 자 롱(Gia Long, 嘉隆, 가.......

[푸껫(푸켓)] 깐앵 시푸드 레스토랑(Kan Eang 2) - 찰롱 부두, 태국 전통공연, 진짜 푸껫 맛집 [내부링크]

3박 5일 카오락(Khao Lak) 여행 마지막 날은 푸껫(Phuket)이었다. 왓 찰롱(Wat Chalong)을 시작으로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돌핀스 베이(Dolpins Bay)를 둘러본 후 &#x27;깐앵 2(Kan Eang 2)&#x27;라는 해산물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제 정말로 여행 막바지다.식당에 도착해서 먼저 해변을 거닐며 한갓진 시간을 보냈다. 이 해변이 &#x27;깐앵 2(Kan Eang 2)&#x27;의 자랑이다. 명성의 반이 여기서 왔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는 아이대로 백사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고, 연인은 연인대로 낭만을 보태서 구경하고 있고, 단체는 단체대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있는, 맛있는 해산물 요리와 함께 즐기는 한적한 푸껫 해변인데 여기에.......

수원 영통맛집 아라담 - 혹시 런치정식은 저녁 장사에 대한 기부일까? 이 값에 이럴 순 없다 [내부링크]

정말로 궁금하다, 아라담 런치정식은 저녁 장사가 잘되는 데 대한 기부가 아닐까? 15,000원에 이럴 수는 없다. 수원 영통이 남도의 무슨 작은 포구도 아니고. 영통 사람은 좋겠다. 단돈 15,000원으로 이런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우리는 여기에 차비와 시간을 얹어야 한다.900번 버스를 타고 갔다. 점심 한 끼를 위해 가기에는 먼 길이었지만,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괜찮았다. 무슨 중학교 옆에서 내려서 글로리존이라는 건물을 찾아갔고, 거기 2층 복도 끝에 있었다.들어가니까 종업원이 방으로 안내했다. 이번 점심에 우리가 할당받은 우리만의 세계다. 주문이 끝나고 종업원이 나가자, 왠지 조금은 중요하고 은.......

서울 신림역 이탈리안 레스토랑 르브와 - 빠네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네, 양이 우선 마음에 듦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도림천을 따라 걸었다. 신림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였다. 지하철을 타고 신림역으로 갔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900번을 타고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하면서 가볍게 산책과 외식을 했다.오랜만에 신림에 갔다. 15년은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참 많이 변했는데, 도림천이 특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내려가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었다.도림천에 도착해서 먼저 밥부터 먹었다. 우리 여행 특성상 개천에 내려서면 끝까지 간다. 천변에 르브와(Le Bois)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는데, 그래서 아는 것이 아니라 딱 보아도 불어인데 이탈리안 레스토랑? 참.......

서울 한남동 맛집 로얄맨션 -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를 돌고, 유엔빌리지에서 우아하게 저녁 식사 [내부링크]

두 달간 우리의 주말 아침을 책임졌던 &#x27;이태원 클라쓰&#x27;가 끝났다. 나는 아직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이태원에서 &#x27;단밤&#x27;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 나섰는데, 요즈음 같은 시국에 무슨 나들이고 이태원이고 &#x27;단밤&#x27;이냐 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야만 한 조각이라도 더 추억할 수 있기에 서둘렀다. 6호선 녹사평역에 내렸다.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마음을 나누고, 꿈을 키운 육교가 있는 곳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랑을 몰랐기에 마음을 나누었다, 꿈을 키웠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사랑이 잉태된 곳이다.육교 위에 올라서서 은영이에게 청했다.&#34;저기 가서 서 봐라. 여기.......

서울 이태원 맥심플랜트(Maxim Plant) -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가 엄청 헷갈리기는 하지 [내부링크]

드라마 &#x27;이태원 클라쓰&#x27; 촬영지를 찾아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맥심 플랜트(Maxim Plant)라는 특이한 공간을 만났다. 우연히 맞닥뜨린 곳이다.은영이와 나는 옛날부터 맥심 커피믹스를 좋아했다. 사실 1980년대, 90년대에는 커피 하면 대부분 맥심이지 않았나? 어릴 때 밥을 먹고 나면 항상 바가지에 커피 두 숟가락, 설탕 두 숟가락, 프리마 두 숟가락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할머니, 엄마, 나, 동생, 다시 할머니, 엄마, 나, 동생 이렇게 돌아가며 마셨다. 이때 커피와 프리마는 항상 맥심이었고, 숟가락은 밥숟가락 한가득이었다. 직장 때문에 수도권에 올라와 살면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맥심 커피믹스를 생산하는 동.......

서울 고속터미널역 야미또 치킨 - 부인 구역 치맥 맛집에서 한잔 걸치는 것이 원래 셔터맨의 꿈이다 [내부링크]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은영이랑 한잔했다. 오래된 치킨집, 대를 이은 치킨집, 맛있는 치킨집으로 유명한 야미또 치킨에서였다. 당연히 치킨 안주로 맥주를 마셨고, 닭똥집을 덤으로 얹었다.야미또 치킨으로 가는 길에 은영이가 꽃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기에 바로 날렸다.&#34;니가 더 예뻐.&#34;요즈음 내가 엄청 자주 날리는 말이다. 뻐뜩하면 은영이가&#34;선배, 새싹이 나와. 정말 예뻐.&#34;&#34;선배, 목련이 폈어. 정말 예뻐.&#34;&#34;선배, 벚꽃이야. 정말 예뻐.&#34;하며 아이처럼 신기해하는데, 그때마다 즉각 즉각 날려준다.&#34;니가 더 예뻐.&#34;&#34;니가 더 예뻐.&#34;&#34;니가 더 예뻐.&#34;나는 진.......

서울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 셔터맨 예행연습과 황혼이혼이 없는 삶을 위한 지침 [내부링크]

지난 야미또 치킨 글에서 셔터맨 운운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야미또 치킨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은영이 돈벌이 구역에서 벌어진 일이다.처음 사랑을 해 보았고, 처음 직장을 가져 보았고, 처음 결혼을 해 보았고, 처음 동거도 해 보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미숙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경험에도 기뻐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를 위한 배움이라 여기게 되었다.요즈음 나는 재택근무 중이다. 이를 우리는 은퇴 후 일상에 대한 예행연습으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삐걱대기도 했으나 한 달이 넘은 지금은 서로 편안해졌다. 그러면서 몇 가지 법칙이 만들어졌는데, 이름하여 &#.......

안양 임학순 원주추어탕 - 22년밖에 안 된 세탁기 고장, LG 통돌이 T20BV 블랙라벨, 추어탕 한 그릇 [내부링크]

이상하다, 22년밖에 못 쓰다니. 특별히 힘든 일을 시킨 것도 없는데 탈수하다가 축이 나가듯이 세탁기가 자폭했다. 1998년에 은영이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장만한 가전제품이 세탁기고, 다음 달은 냉장고를, 다음 달은 전축을 장만했다. 냉장고와 전축이 진작에 맛이 갔으니 오래 버텼다고 봐야 하나?22년 전 그때는 큰 것을 산다고 산 것이 10kg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18kg, 20kg밖에 없었다. 둘 중에 골라야 한다면 20kg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를 다 돌아본 후 인터넷에서 샀고, 이틀 만에 배달되어 설치까지 마쳤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가 모두 도보 거리에 있는 우리 동네 좋은 동네.......

집밥으로 기록하는 재택근무 7주 - 죄송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내부링크]

올 것이 왔다. 다음 주부터 정상 출근이다. 달력을 보니 재택근무를 7주나 했다. &#x27;우리 인생에 이런 날도 있다니!&#x27; 하며 마음껏 누린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은퇴 후 삶에 대해 예행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은영이와 나는 은퇴 후에도 계속 행복할 것 같다.이번 글은 음식으로 기록하는 재택근무 7주다. 어떤 식으로 기록할까 고민하다가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하기로 했다. 밑반찬만 먹은 끼니, 외식 등을 제외하고 특별히 기억되는 집밥 끼니들을 차례로 기록한다. 시작 전에 이 말을 하고 넘어가야겠다. 은영이는 찌개 2가지, 국 3가지밖에 못 끓인다. 즉, 우리가 22년 동안 이 5가지만 먹었다는 뜻이고, 이 글에 이 5가지가.......

[카오락] 카오속 사파리 리조트(Khao Sok Safari Resort) - 오붓하게 카오속 리버 카누(Khao Sok River Canoe) [내부링크]

카오락(Khao Lak) 여행 중에 반나절은 카누를 탔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x27;카오속 사파리 리조트(Khao Sok Safari Resort)&#x27;에서 즐긴 &#x27;카오속 리버 카누(Khao Sok River Canoe)&#x27;였다. 카오속 국립공원(Khao Sok National Park)에 걸쳐 있는 카오속 강(Khao Sok River)에서 카누를 탔다고 보면 된다.https://tv.naver.com/v/12627430오전 10시 30분에 호텔을 나서서 카오속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푸껫(Phuket)과 반대 방향이었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답게 태국 시골 풍경, 산골 풍경이 이어졌다. 참고로 이번 카오락 여행에서는 &#x27;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 and Spa)&#x27;.......

[카오락] 윈 엘리펀트 투어 카오속(Win Elephant Tour Khao Sok) - 마음이 불편했던 코끼리 타기 [내부링크]

카오속 강(Khao Sok River)에서 카누(Canoe)를 즐긴 후 승합차로 코끼리를 타러 갔다. 버스가 고장 나는 바람에 승합차로 다니게 되었다고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다. 역시 버스보다 날렵하게 잘 달렸다.우리가 묵고 있는 &#x27;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 and Spa)&#x27; 쪽으로 달리다가, &#x27;윈 엘리펀트 투어 카오속(Win Elephant Tour Khao Sok)&#x27; 간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곧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었고, 잠시 가다가 말겠거니 했는데 웬걸 한참 들어갔다. 마치 무슨 비밀의 접선 장소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드디어 코끼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그만 개울을 건너서 차가 섰다.......

[카오락]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 - 바현거천 [내부링크]

카오락(Khao Lak)에서 보낸 3박 5일 동안 우리는 &#x27;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 and Spa)&#x27;에서 묵었다. 아, 정말 천국 같은 곳이었다. 동남아시아에 있는 리조트들은 다 이 정도쯤 한다, 이 정도 갖고 뭘 그리 호들갑을 떠느냐고 해도 1년에 고작 한두 번 하는 경험이기에 늘 새롭고, 천국 같다.방도 널찍하니 참 좋았다. 화장실 겸 욕실에 대형 유리창이 달려서 다 보이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는데, 그래도 가릴 수는 있게 되어 있어서 늘 막아 놓고 썼다. 만약 가릴 것이 없었으면? 상상만으로도 정말 황당하다.식당은 로비 바로 밑에 있었다. 바깥에서 바로 통하기도 해서 아침에 산.......

[푸껫(푸켓)] 왓 찰롱(Wat Chalong) - 길을 떠날 때 조심해라, 액운을 막으려면 덕을 쌓아라 [내부링크]

카오락(Khao Lak) 여행 마지막 날은 푸껫(Phuket)이었다. 마지막 날만 보면 푸껫 여행이나 다를 바가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을 마치고 이용하는 공항이 푸껫 국제공항(Phuket International Airport)이라서 굳이 안 돌아볼 이유가 없었다. 처음 간 곳은 왓 찰롱(Wat Chalong)이었다.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를 떠나서 약 2시간을 달려 내려갔다.왓 찰롱은 푸껫에 있는 사원 중에 가장 크고 유명하다. 그래서 단체 관광으로 푸껫에 갔을 때 왓 찰롱에 안 들른 적이 없는데, 이번 카오락 여행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세 번이나 갔으면서 한 번도 소개를 안 한 것이다. 기회가.......

[푸껫(푸켓)]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모기 소굴이라 [내부링크]

이번 카오락(Kho Lak) 여행에서 마지막 날은 푸껫(Phuket)을 돌아보았다. 웬 푸껫인가 하겠지만 카오락과 푸껫은 우리 같은 관광객에게 한 지역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속초와 양양 정도? 속초가 카오락이고, 양양이 푸껫이고, 양양국제공항이 푸껫 국제공항이다. 우리나라야 땅덩어리가 작고 예뻐서 속초고 양양이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지만, 태국은 크고 비죽해서 푸껫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전편에서 왓 찰롱(Wat Chalong)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으로 갔다. 쉽게 말해 식물원이다. 사전적 의미가 그렇고, 실제로도 그랬다.간밤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모기가 엄청나게 진짜.......

[푸껫(푸켓)] 돌핀스 베이(Dolpins Bay) -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돌고래들의 서커스 [내부링크]

왓 찰롱(Wat Chalong),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을 둘러본 후 돌고래 쇼를 즐기러 갔다. 장소는 돌핀스 베이(Dolpins Bay)였다. 오후 5시 30분 공연이었는데, 3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요즈음 동물 학대 논란 등으로 돌고래 쇼가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예전에 서울랜드에 갔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본 돌고래 쇼가 있는데, 나중에 돌고래 쇼가 돌고래들한테 안 좋다는 뉴스를 보면서&#34;안 보기를 잘했네.&#34;하며 위무하던 생각이 난다. 솔직히 인간이 하는 서커스를 보면서도 편치 않은 마음이라 안 편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흐름대로 따라갔다. 단체가 하는 일에서 괜히 튀기 싫은 것이 또 우리 마음이.......

[런던] 길거리 공연 1 - '토튼햄 코트 로드역' 앞에서 즐긴 '스코와 카발라(Skowa Kabala)' [내부링크]

오전에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x27;토튼햄 코트 로드 역(Tottenham Court Road Station)&#x27; 앞에서 길거리 공연을 만났다. 대영박물관 구경을 어떻게 그렇게 금방 마쳤느냐고? 원래 하루 종일 있으려고 했는데 믹이 박물관 같은 데는 지루하다고, 안 가겠다고 해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함께 가서 그렇다.&#34;알겠어요. 로제타 스톤과 머미만 보고 나와요. 다른 건 나중에 우리끼리 가서 보면 돼요.&#34;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은 기원전 196년에 제작된 비석으로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해 준 소중만 유물이고, 머미(Mummy)는 미라(Mirra)의 영어식 표현이다. 이들.......

[런던] 길거리 공연 2 - 코벤트 가든에서 즐긴 테니스채 스트립쇼, 그리고 공짜 화장실 찾기 [내부링크]

이번 영국 여행에서 런던(London) 시내를 여러 번 돌아다녔다. 그중에 마지막으로 돌아다닌 것은 믹(Mick), 밸러리(Valerie)와 함께였는데, 하필이면 그날 오후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여러모로 성가신 길이 되었다. 믹과 밸러리는 보통 영국 사람처럼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은영이와 밸러리가 하나를 같이 쓰고, 믹은 방수 점퍼라면서 그냥 다니고, 내가 남은 하나를 썼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데 대한 배려였다. 중간에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 들렀다. 우선 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빗속에서 한 남자가 웃통을 벗고 줄이 없는 테니스 채를 목에 끼고서 길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x27;돈을 받는 것도 아닐 텐데 왜.......

[런던] 길거리 공연 3 - 피커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에서 즐긴 금속 인간, 통기타 가수 [내부링크]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을 돌아본 날, 우리는 점심을 먹고 차이나타운(Chinatown)을 거쳐서 피커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에 들어섰다. 모두 믹(Mick)과 함께 걸어 다닌 길이다. 믹이 친구 부탁을 받았다며 잠시 가슴팍에 &#x27;OXFORD(옥스퍼드)&#x27;라고 크게 적힌, 모자가 달린 모직 웃옷을 사러 상점들을 돌아다녔다. 은영이는 믹을 따라가고, 나는 그동안 거리를 구경했다. 명성답게 사람이 참 많이 다녔다. 중국이 아니기에 인파라고 붙이기는 그렇지만 런던 내에서 런던 사람이 이처럼 많이 다니는 곳을 본 적이 없다.곳곳에 금속 인간이 서 있었다. 금칠, 은칠, 회칠을 하고 사람이 아닌 척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다. 예전에 한.......

서울 한강 산책 - 동작역에서 한강대교, 노들섬을 지나 맛집 쭈굴쭈굴에서 밥 먹고 신용산역까지 [내부링크]

&#34;대구에 다녀오신 분 계시나요?&#34;이 질문 하나로 시작된 재택근무가 벌써 4주째 접어들었다. 3주를 꽉 채운 주말에는 한강이라도 보아야 살 것 같아서 집을 나섰다. 나다니지 말라고 일까지 집에서 시키는 마당에 배신인 것 같아 내심 께름칙했으나 반나절 정도는 괜찮겠지? 대신 마스크도 쓰고, 은영이 말고는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는 등 바이러스 방비에 만전을 기했다. 우리는 이날 동작역에서 내려서 한강을 따라 걷다가, 한강대교를 건너고, 중간에 노들섬에 들르고, 용산역 맛집 쭈굴쭈굴에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신용산역으로 해서 돌아왔다. 동작역도 4호선, 신용산역도 4호선이다. 우리가 4호선을 따라 논 이유.......

[런던] 템스강 시티크루즈(City Cruise) 2/2 - 그리니치 찍고 런던아이로 돌아오기 [내부링크]

우리는 ‘런던 아이 피어(London Eye Pier)’에서 템스 강(Thames River) 유람선 여행을 시작했다. 배가 여러 종류였고, 그중에 시티 크루즈(City Cruise)를 탔다. 지난 글에 이어 우리는 타워 브리지(Tower Bridge)를 막 지나 하류로, 하류로 내려가고 있다. 동쪽이기도 하다.타워 브리지를 넘어서면서 강폭이 확 널러졌다. 양쪽 강변으로 런던 외곽 풍경이 잔잔하게 흘렀다. 전체적으로 고전적이면서 독특한 외형을 가진 건물이 하나씩 툭툭 박혀 있었다. 오른편으로 유난히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한 채 지나갔는데, 하도 튀어서 따로 찾아보니까 차이나 워프(China Wharf)였다. 왜 하필 차이나(China)일까? 이유는 모르겠다.참고로 강변 건물.......

[뉴욕] 중국집 - 플러싱(Flushing)에 있는 괜찮은 중국집에 가다, 그리고 1년 후 [내부링크]

뉴욕(New York) 이모 집에 있는 동안 하루는 이종사촌네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촌네가 식당까지 정했다, 중국집. 이모 집에서 가까워서 따로 갈 것 없이 사촌네가 데리러 오면 그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 열심히 기계를 돌렸다. 뜬금없이 무슨 기계냐고? 고스톱이다. 점당 1쿼터(4분의 1 달러)로 치니까 딱 좋았다. 평소에는 잘 안 치지만, 이모 집에만 가면 눈에 쌍심지를 켜게 된다.사촌 동생네가 왔다. 그런데 사촌 동생만 쏙 빠졌네? 일이 늦게 끝나서 중국집으로 바로 온다고 했다. 토요일인데 출근했나 보다. 미국인들 어디 뭐 그냥 돈이 벌릴까? 미국도 돈 버는 모퉁이가 죽을 모퉁이인 것은 똑.......

[뉴욕] 황금어장, 스프링 샤부샤부 - 플러싱(Flushing) 맛집의 추억,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 [내부링크]

&#60; 황금어장 &#62;뉴욕에 한인이 많이 모여 사는 플러싱(Flushing)이라는 곳에서 한국식 횟집 중에는 황금어장이 가장 낫다고 이모부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뉴욕에 가게 되면 꼭 한 번은 가게 된다.처음에 들어섰을 때, 왠지 눈에 익었다.&#34;이모부님, 지난번에 여기 오지 않았나요?&#34;&#34;왔지. 그때는 파도횟집이었지.&#34;여기서 지난번은 5년 전을 말한다. 당시 우리에게 뉴욕 시간은 5년 단위로 흘렀다. 지금은 대중없다.&#34;주인도 바뀌고, 이름도 바뀌었어. 그때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최고야.&#34;이곳은 이모부 단골이다. 대접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꼭 가는 집이다.나오는 음식들을 보니 우리나라 횟집과 비슷하.......

[코타키나발루] 진에어 타고 코타키나발루로, 그리고 코타키나발루공항 라운지와 딸기잼 사연 [내부링크]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때 우리가 이용한 비행기는 인천공항발 오후 6시 진에어(Jin Air)였다. 정확히는 LJ061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어슬렁어슬렁 한 바퀴를 돈 후 공항 라운지에서 쉬다가 출발 시간에 맞추어서 탑승구로 갔다. 라운지 바로 옆 40번이라서 탑승 시간이 아닌 이륙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갔다. 비행기가 정시에 이륙했다. 그리고 코타키나발루를 향해 4시간 50분을 날아갔다. 오후 6시 출발이니까 대략 밤 11시가 되고, 시차 1시간을 고려하면 밤 10시다.‘방콕보다 조금 가깝네.’우리는 정확히 닷새 전에 방콕(Bangkok)을 향해 5시간 30분을 날아갔었다.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코타키나발루로 다시 날아.......

[코타키나발루] 핑크 모스크(Pink Mosque), 블루 모스크(Blue Mosque), 사바주청사 [내부링크]

&#60; 핑크 모스크(Pink Mosque) &#62;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에는 핑크 모스크(Pink Mosque)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분홍빛이 나는 이슬람 사원이다. 그런데 우리 같은 관광객이 부르기 쉬우라고 핑크 모스크, 핑크 모스크 그러는 것이지 진짜 이름은 &#x27;UMS 모스크(UMS Mosque)&#x27; 내지 &#x27;마스지드 UMS(Masjid UMS)&#x27;다. 여기서 Mosque(모스크)와 Masjid(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을 뜻하는 영어와 아랍어고, UMS는 사바주립대학교(Universiti Malaysia Sabah)의 약자다. 그래서 핑크 모스크를 구경하려면 대학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교문을 통과하니까 대왕야자가 중앙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내가 다른 나무는 몰.......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 저녁 만찬, 전통공연(수마자우, 마구나팁), 연예인? [내부링크]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중에 하루 저녁은 근사한 만찬과 함께 기념행사가 열렸다. 장소는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Shangri La’s Rasa Ria Resort and Spa)에 딸린 행사장이었다. 좋은 리조트에 묵으니까 이런 점이 좋다. 행사를 위해 따로 자리를 옮길 필요가 없고, 행사를 마치고 바로 방으로 올라갈 수 있다. 낮 일정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행사장으로 갔다. 씻고 그럴 만한 시간은 없었다. 로비에 있는 것보다 잠시라도 허리를 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방에 들어갔을 뿐이다. 10분도 채 못 있었다. 그래도 로비에 앉아 있는 것보다 몸이 한결 편해졌다.입장 전에 전통 공연을 펼칠 단원과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

2020 국제주간도서 릴레이 참여 - 꼬꼬마장길동 님으로부터 받아서 송파, 빈터, 짱구남편 님에게로 [내부링크]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제 오랜 이웃 &#x27;꼬꼬마 장길동&#x27; 님께서 &#x27;2020 국제주간도서 릴레이&#x27;에 저를 끼워 주셨습니다.https://blog.naver.com/lily_field_/221820950596제가 특별히 해 드린 것도 없는데 이런 귀한 일에 끼워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생각난 김에 과거를 살펴보니까, 헉! &#x27;꼬꼬마 장길동&#x27; 님과 제가 인연을 맺은 것이 2010년 4월이네요? 중간에 블로그를 바꾸셔서 그렇지 만 10년입니다. 그때는 고민이 예쁜 여대생이셨던 것 같은데 어느덧 어엿한 꽃집 사장님이 되셨네요. 제 자랑스러운 이웃입니다.제가 해야 할 일은 이렇습니다. (&#x27;송파&#x27; 님, &#x27;빈터&#x27; 님, &#x27;짱구남.......

[런던] 템스강 시티크루즈(City Cruise) 1/2 - 유람선을 타보자, 런던아이에서 타워브리지까지 [내부링크]

장장 4시간 동안 버스 옥상에 앉아 있던 &#x27;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x27;를 마친 곳은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erminster Bridge)였다. 4시간 동안 구경한 곳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엘리노어 십자가(Eleanor Cross),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minster Bridge), 런던 아이(London Eye),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 왕립 법원(Royal Courts of Justice),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x27;s Cathedral), 런던 다리(London Bridge),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런던 탑(Tower of London), 골든 주빌리 다리(Golden Jubilee Bridges), &#x27;보아디케아와 그녀.......

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 기자단 모집 공고 - 저 역마살 또한 올해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역마살입니다. 제가 작년에 몸담았던 &#x27;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 기자단&#x27;에서 올해도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가 떴습니다. 우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좋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께서 지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광고인 듯, 광고 아닌, 광고 같은 글을 한 편 띄웁니다.&#60; 안양문화예술재단 블로그 기자단 모집 공고 &#62;안양문화예술재단의 주요 사업(공연, 전시, 문화사업, 교육 등)을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블로그 기자단」을 모집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1. 모집 대상 - 문화예술 및 문화행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 - SNS 활동을 활.......

[코타키나발루]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 - 이곳 역사가 시작된 곳, 가야섬과 제셀턴 [내부링크]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동안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에 잠시 들렀다. 우리 여행 방식으로는 앞에 떠 있는 툰쿠 압둘라만 국립공원(Tunku Abdul Rahman National Park)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이 주일 텐데, 이번 여행에서는 배를 타고 들어갈 일이 없어서 제셀턴 포인트 자체를 둘러보는 데 집중했다.차에서 내려서 부두 쪽으로 걸어갔다. 벌써 6년도 더 지난 그날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어드매 남아 있던 기억이기에 이처럼 생생할까? 평소에 거의 떠오른 적이 없던 기억이다 보니 더 오염되지 않았고, 그래서 6년이라는 세월이 모래알 한 줌보다 못하게 느껴졌다. 학창 시절이라면 중학교 1학년이 대학교 1학년이 되는.......

[코타키나발루] 필리피노 마켓(Pilipino Market) - 망고로 포식하기, 그리고 군옥수수 이야기 [내부링크]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에서 시장 구경 하면 필리피노 마켓(Pilipino Market)을 빼놓을 수 없다. 시내랑 딱 붙어 있어서 멀리 나갈 필요도 없고, 바다랑도 딱 붙어 있어서 일석이조다. 정확한 위치는 워터 프런트(Water Front)와 르메르디앙 호텔(Le Merdian Hotel) 사이다.이번 말고 지난번에 코타키나발루에 갔을 때는 필리피노 마켓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며 이것저것 사 먹었다. 그리고 신기해 보이는 과일을 하나씩 사서 호텔에 가지고 가 여행 첫날부터 선물 등으로 들어온 과일과 함께 과일 잔치를 벌였다. 이때 맛본 면면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결국은) 귤(결국은) 돌배 람부탄(Rambutan)망고(Mango) 망고스틴(Mangosteen)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택이네 조개전골 - 이마트 킹크랩에 뺨 맞고, 깔깔거리 맛집에 눈 흘기고 [내부링크]

이마트, 넌 정말 안 그럴 줄 알았다!평생 킹크랩을 한 번밖에 못 먹은 것이 한이 되어, 네가 킹크랩을 손에 잡히는 가격에 판다고 했을 때 잠을 설쳐 가며 기다렸는데 이럴 수 있냐? 네가 잘되면 내 일처럼 기뻐하고, 롯데가 뭐라든, 홈더하기가 뭐라든, 김씨모임이 뭐라든 너만 찾아갔는데 내게 이럴 수 있어? 2월 13일부터 1kg에 4,980원에 팔았지? 그것도 2월 19일까지 판다고 뻥치고. 이마트가 뻥까지 칠 줄은 몰랐네. &#x27;이태원 클라쓰&#x27;에서 박새로이가 그러데, 선빵이 중요하고 선빵은 무조건 뒤통수를 쳐야 한다고. 인정한다, 1패.당연히 은영이가 2월 13일에 평촌 이마트에 갔고, 품절에 얻어맞아서 휘청이며 겨우 집에 왔어.&#x.......

[두바이]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 - 블라디보스토크 킹크랩을 찾다가 충동적으로 [내부링크]

이마트 킹크랩 때문에 짜증이 나서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에나 갈까? 가서 킹크립이나 먹을까? 하며 쌍심지를 켜고 찾다가 은영이한테 한소리를 들었다.&#34;그 돈이면 한국에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어.&#34;&#34;그러면 킹크랩이 들어오는 항구를 찾아볼게.&#34;나는 블라디보스토크 말고 킹크랩이 가장 많이 입하되는 항구 도시를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뜬금없이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에서 큰 할인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두바이(Dubai) 항공권을 사 버렸다. 두바이라면 나야 여러 번 거친 곳이지만 은영이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나는 예멘(Yemen) 출장 덕에 중동에 경험이 많지만 은영이는 아예 없다. 항.......

[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 4 - 해로즈(Harrods), 피커딜리 서커스를 거쳐서 끝 [내부링크]

장장 4시간 동안 버스 옥상에 앉아서 런던 시내를 돌아보았다. 이름하여 &#x27;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x27;다. 이번 글이 마지막이고, 지금까지 엘리노어 십자가(Eleanor Cross),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minster Bridge), 런던 아이(London Eye),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 왕립 법원(Royal Courts of Justice),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x27;s Cathedral), 런던 다리(London Bridge),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런던 탑(Tower of London), 골든 주빌리 다리(Golden Jubilee Bridges), &#x27;보아디케아와 그녀의 딸들(Boadicea and Her Daughters)&#x.......

[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 3 - 런던탑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지나 하이드파크까지 [내부링크]

장장 4시간 동안 버스 옥상에 앉아서 돌아본 &#x27;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x27; 이야기를 이어 간다. 지금까지 엘리노어 십자가(Eleanor Cross),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minster Bridge), 런던 아이(London Eye),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 왕립 법원(Royal Courts of Justice),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x27;s Cathedral), 런던 다리(London Bridge),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런던 탑(Tower of London)을 구경했다.런던 탑을 떠나서 잠시 시내를 달렸다. 꽤 긴 터널을 통과하기도 했는데, 말이 터널이지 고층 건물 1층이었다. 그래도 터널은 터널이.......

의왕 백운호수 가야금 - 영국 여행 뒤끝이 오래가네, 이런 맛있는 단골 맛집 밥이 필요했어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 저녁, 우리는 무지무지하게 늘 먹던 음식이 먹고 싶었다. 영국 여행을 다녀와서 아직 이런 느낌이 살아 있다. 억으로 백으로 먹을 수 없으니 선택하고 선택해서 육화몽 삼겹살이냐, 가야금 한정식이냐 이것이 문제였다. 토의 끝에 가야금 한정식으로 결정했다. 육화몽 삼겹살은 이번 주나 다음주에 가지 않을까 싶다. 고향 대구에 안 내려가면 이번 주고, 내려가면 다음주다. 결국 먹어야 된다, 결핍이다.운동 부족이라 걸어서 가기로 했고, 고개를 넘기로 했다. 지난번에 넘은 적이 있어서 쉽게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그때도 헤맸는데 이번에도 헤매는 바람에 &#x27;ㄷ&#x27; 자로 빙 돌아갔다. 나만 믿고 따랐던 은영이에게 미안.......

[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 2 - 워털루 다리에서 타워 브리지를 지나 런던 탑까지 [내부링크]

런던 빅 버스 투어(London Big Bus Tours) 여행을 이어 간다. 지금까지 엘리노어 십자가(Eleanor Cross),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웨스트민스터 다리(Westminster Bridge), 런던 아이(London Eye),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를 지났다.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를 건너서 얼마 안 가 노벨로 극장(Novello Theatre) 앞에서 버스가 섰다. 많은 사람이 올라탔다. 금세 2층 자리가 꽉 찼는데, 자리가 없어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뿌듯했다. 자리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지 출발이 다소 늦었다.이윽고 버스가 출발했고, 잠시 후 중세 어느 궁전쯤 되어 보이는 건물 앞을 지나.......

수원 화서역 젠틀맨 부대찌개 -13일 만에 맛본 찌개, 영국 여행 뒤풀이, 화서동 먹거리촌 맛집 [내부링크]

13일간 영국에 다녀왔다. 톤브리지(Tonbridge)라는 런던 근교 조그만 마을에서만 먹고 자면서 런던(London)과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등을 돌아보았다. 아! 포도주를 사러 배를 타고 프랑스에 다녀오기도 했다. 호주 아들레이드(Adelaide)에 이어 또 하나의 고향이 생긴 느낌이다. 영국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어떤 식으로 놀고 정을 나누고 싸우는지, 아이는 어떻게 키우고 어른은 어떻게 봉양하는지를 함께 지내며 알았다. 우리에게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아마 봄이 와야 겨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집에 PC가 고장 나는 바람에 새 PC를 사고, 사진과 동영상을 넘기고, 환경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

[카오락]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 4 - 미앙 섬(Koh Miang)을 둘러보고 돌아오기 [내부링크]

카오락(Khao Lak) 여행의 꽃은 &#x27;무 꼬 시밀란 국립공원(Mu Ko Similan National Park)&#x27;이다. 푸껫(Phuket)에서도 &#x27;무 꼬 시밀란 국립공원&#x27;까지 가서 즐길 수 있지만, 거리상 카오락이 훨씬 가깝다. 우리는 &#x27;무 꼬 시밀란 국립공원&#x27;을 즐기기 위해 아침 일찍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를 떠났고, 탑라무 부두(Thap Lamu Pier)에서 배를 탔고, 1시간을 달려서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에 들어섰고, 8번 섬 &#x27;꼬 시밀란(Koh Similan)&#x27;을 둘러본 후, 5번 섬 &#x27;꼬 하(Koh Ha)&#x27;와 6번 섬 &#x27;꼬 혹(Koh Hok)&#x27;에서 스노클링을 했고, 이제 마.......

[카오락]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 3 - 5번 섬 꼬 하, 6번 섬 꼬 혹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내부링크]

우리는 지금 카오락(Khao Lak)을 여행 중이다. 아침 일찍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를 나서서 탑라무 부두(Thap Lamu Pier)에 갔고, 거기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을 달려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에 들어가서 먼저 8번 ‘시밀란 섬(Koh Similan)’을 둘러본 후 스노클링을 위해 5번 ‘하 섬(Koh Ha)’과 6번 &#x27;혹 섬(Koh Hok)&#x27;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 섬은 거의 붙어 있다.7번 &#x27;빠유 섬(Koh Payu)&#x27;을 지났다. 곧 배가 속력을 늦추기 시작하더니, 5번 &#x27;하 섬(Koh Ha)&#x27; 앞에서 멈추었다. 스노클링(Snorkeling) 준비가 시작되었다. 얼른 마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화천 북한강횟집 - 산천어축제 맛집으로 민물매운탕, 빙어튀김, 그리고 추억의 감자떡 [내부링크]

드디어 ‘화천에서 맛본 음식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 순위’ 10번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10번째가 참 의미가 있는 것이, 이로써 목표했던 10칸을 다 채울 수 있게 되었다. 10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아래 순위는 절대로 맛 순위가 아니다. 그저 화천에서 맛본 음식 중에 특별히 기억되는 것 순위다. 이번 10번째 이야기는 5위에 오른 &#x27;북한강횟집&#x27;의 민물매운탕과 빙어튀김이다.1. 육화구이 - 산천어회, 묵은지찌개 ::::::::::::: https://blog.naver.com/dondogi/1001751365262. 대가 - 등심, 채끝, 살치살 ::::::::::::::::::::::: https://blog.naver.com/dondogi/1001756205963. 오계가.......

[카오락]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 2 - 8번 시밀란 섬의 도널드덕 베이, 세일 록(Sail Rock) [내부링크]

카오락(Khao Lak) 여행의 꽃은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다. 우리는 시밀란 군도에서 가장 유명한 섬인 8번 &#x27;꼬 시밀란(Koh Similan)&#x27;에서 유람을 시작했다. 해변을 돌아보았으니 이제 세일 록(Sail Rock)에 가 보자.안내판에 &#x27;Sail Rock(세일 록)&#x27;은 없고 &#x27;View Point(뷰 포인트)&#x27;만 있었다. 가리키는 대로 가 보니, &#x27;Sail Rock&#x27;이라고 적힌 큰 간판과 함께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마침 간판 아래에 큰 도마뱀 한 마리가 볕을 쬐고 있었다. 다소 화려한 간판, 밀가루급 모래, 거대한 도마뱀, 이국적인 수풀 등이 마치 누가 연출해 놓은 듯 잘 어울렸다.등산로에 들어섰다. 나무 계단 끝에서 흙길이.......

화천 산천어커피박물관 - 안 어울리는 조합같지만 있기는 있다, 화천과 산천어와 커피박물관 [내부링크]

순 전쟁박물관이나 무기박물관이나 군인박물관 같은 것만 있을 것 같은 화천에도 커피박물관이 있다. 참 안 어울리지 않나, 화천과 커피박물관? 화천과 다방박물관이면 조금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하다. 여하튼 화천에도 커피박물관이 있고, 이름하여 산천어커피박물관이다. ‘제임스 리’라는 분이 소싯적에 커피 관련 유물을 1000여 점이나 모았고, 그것을 관에 기증함으로써 커피박물관이 문을 열게 되었다.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알찼다. 체험까지 할 수 있고, 그 어려운 것을 은영이가 했다. 체험 이야기는 뒤에 가서 하기로 하고 전시물부터 살펴보자.전시물은 대략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1. 원두 표본, 볶은 원두2. 옛 커피.......

안양 APAP 작품들, 평촌 4 - 에너지 박스, 루가노 A-B, 도시 파노라마를 위한 스트리트 퍼니처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 탐방 그 4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품이 정말 많기도 하고, 나도 참 끈질기기도 하다. 이번에도 퇴근 후에 밤에 주로 돌아다녔고, 놓친 것이 있어서 휴일 낮에 한 번 더 돌았다. 할머니가 살아생전에“남의 돈 발라먹기가 어디 쉬운 줄 아나?”“돈 버는 모퉁이가 죽을 모퉁이다.”이런 말을 무시로 하더니, 정말 진리다. 내 완벽한 일상에서 유일하게 회사 생활만 재미가 없다. 그 외는 진짜진짜 아주 너무나도 신나서 미치겠는데 말이다. 그래도 회사는 다녀야 하고, 짬짬이 이런 것을 해야 행복할 것 같아서 참는다. 참고로 APAP은 ‘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의 약자고.......

[코타키나발루] 캄풍 늘라얀(Kampung Nelayan, 깜풍 닐라얀) - 민속 공연도 즐기는 시푸드 레스토랑 [내부링크]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에서 하루는 캄풍 늘라얀(Kampung Nelayan)이라는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보통 ‘깜풍 닐라얀’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x27;캄풍 늘라얀&#x27;이 맞다.말레이어(Malay)로 Kampung(캄풍)은 ‘마을’을 뜻하고, Nelayan(늘라얀)은 ‘어부’를 뜻한다. 그래서 합치면 ‘어촌’이고, 이름에서 벌써 시푸드 레스토랑 느낌이 난다. 전체적으로 널따란 수상 가옥에서 즐기는 해산물 요리와 전통 공연이다.들어서는 우리를 큰 수족관이, 각종 해산물이 살아 숨 쉬는 큰 수족관이 먼저 맞았다. 다양한 바닷것들이 들어앉아서 간택되기를, 요리되기를 기다리는 공간이었다. 늘 그렇듯이 바.......

생도넛(생도너츠) - 자기가 싫어한다고 안 해주더니, 드디어 만들어줬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 [내부링크]

지난 휴일에 웬일인지 은영이가 생도넛을 만들어 주겠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이지만, 자기가 싫어한다고 지금껏 만들어 준 적이 없다.나는 생도넛 같은 질감을 억수로 좋아한다. 그래서 약과도 좋아하고, 양갱도 좋아한다. 그런데 은영이는 이런 질감을 억수로 싫어한다. 대신 약밥 같은 것을 억수로 좋아하는데, 나는 그냥 밥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한다. 물론 있으면 밥보다 약밥을 먼저 먹는다. 밥보다는 맛있으니까.이 글은 은영이가 만든 첫 생도넛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어설픈 부분이 많은데, 특히 튀길 때 거품이 그렇게 많이 났다. 왜 나는지 내한테 물어보는데,&#34;내한테 물어보나? 별들에게 물어봐.&#34;가스불 한 번 제.......

[뉴욕] 새미스 피시 박스(Sammy’s Fish Box) - 사촌 덕에 가본 뉴욕 맛집, 그리고 조용필의 자존심 [내부링크]

뉴욕(New York) 이모 집에 있는 동안 하루는 이종사촌 중에 큰놈이 저녁을 사 준다고 했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사 준다니까 또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먹나 궁금해서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일을 마치고 저녁 6시 40분에 데리러 왔다. 우리에게나 여행 중이지 이종사촌에게는 평일이라 피곤한 기색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즐거워하니 고마웠다. 차가 큰 덕분에 그쪽 가족 넷, 은영이와 나, 엄마와 이모가 다 타고도 남았다.꽤 멀리 나갔다. 사고 때문에 길까지 막혔고, 갈아탔는데도 또 막혔다. 엄마와 이모가 차를 돌려서 동네에서 먹자며 김을 뺐다. 그러나 큰놈은 꿋꿋하게 전진했다.&#x27;힘내라, 힘!&#x27;나도 가는 데 찬성이다. 뉴.......

[카오락]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s) 1 - 탑라무(Thap Lamu) 부두에서 시밀란 섬으로 [내부링크]

오늘은 대망의 &#x27;무 꼬 시밀란 국립공원(Mu Ko Similan National Park)&#x27;에 들어가는 날이다. 이번 카오락(Khao Lak)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에게는 이날이 카오락 여행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x27;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Sentido Graceland Khao Lak Resort)&#x27;에서 아침 8시에 떠났다.출발하고 나서야 알았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지 않았다. 바로 오늘을 위해 한국에서 가져왔건만 모두 헛수고가 되었다. 사기는 그렇고 하니 맨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앵무새의 몸으로 울었다.잠시 시내를 통과했다. 이어서 잠시 바닷가를 달렸다. 이어서 우회전해서 잠시 좁은 도로를 달린 후 차가 섰다. 탑라.......

서울 홍대입구역 메리킹 - 지난날의 낭만을 반추하며 초밥뷔페, 샐러드뷔페, 소고기 샤부샤부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홍대입구역에 갔다가 홍대 안에 있는 메리킹(Merry King)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 이야기는 뒤에 하기로 하고 먼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는 여러 거리 공연 동영상부터 올린다. 무쇠라도 녹일 만한 열정이었고, 우리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은영이는 기타로, 나는 여행으로.https://tv.naver.com/v/11757625이런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재미에 조금 멀더라도 홍대입구역에 가게 된다. 늘 토요일 저녁에 맞추어서 가는데, 다른 날도 이만큼 북적이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한 번도 안 가 보았다.거리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중앙 도로에서는 공연 불가! 그래서 널찍한 공간이 있는 인.......

[런던] 런던 아이(London Eye) - 머그잔 선물, 주빌리 가든즈, 국회의사당, 빅벤, 채링 크로스 역 [내부링크]

며칠 있으면 영국 런던(London)으로 떠난다. 그동안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런던 여행을 하나도 정리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시작도 못한 여행기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 은퇴하고 난 뒤에 저 위로 돌아가는 날까지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런던에 다시 간다니까 그때 생각도 나고 해서 간단히나마 정리해 두려 한다. 첫 글은 런던 아이(London Eye)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리의 &#x27;런던 인, 파리 아웃(London In, Paris Out)&#x27; 여행은 거의 1년 전에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 두면서 시작되었다. 크게 런던(London), 스코틀랜드(Scotland), 몽 생 미셸(Mont Saint Michel), 파리(Paris)를 돌아보기로 했는데, 런던에 가는 김에 레슬.......

[런던] 빅 버스 투어(Big Bus Tours) 1 - 트래펄가 광장(트라팔가 광장)에서 워털루 다리까지 [내부링크]

영국에 도착하고 다음 날, 믹과 베티가 우리를 런던(London) 도심으로 데려갔다. 먼 길을 왔는데 유명한 곳들은 구경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믹의 고향은 엄밀히 말하면 런던이 아니라 켄트 주(County of Kent)에 있는 톤브리지(Tonbridge)다. 그래서 톤브리지 역(Tonbridge Station)에서 열차를 타고 50분 정도 가야 한다. 요즈음 세상에 50분이면 같은 도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역사 외형은 소박한데, 승강장이나 철로 규모는 전혀 소박하지 않았다. 모두 영국이라는 대단한 나라, 그중에서도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의 근교라는 후광 덕분이 아닐까 싶다.우리가 서 있는 철로로 열차가 들어왔다. 다음 차를 타야 한다고 했다. 목.......

[카오락] 푸껫(푸켓) 국제공항으로 입국 -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카오락 리조트 [내부링크]

카오락(Khao Rak)으로 떠나는 날, 우리는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권을 받고,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고, 출국 수속을 밟고, 부탁받은 담배까지 사고 나도 3시 20분이었다. 우리도 인천공항에 다녔다면 다닌 놈인데 이번처럼 사람이 없기는 처음이다. 탑승권을 받을 때도, 짐 검사와 몸 검사를 받을 때도, 출국 수속을 밟을 때도, 심지어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때도 줄 없이 처리되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6시 40분이었다. 그러면 6시까지 탑승구에 가야 하니까 2시간 반 정도 남았다.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공항에서 제공하는 즐길 거리가 있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아시아나항공 라운지가 있다. .......

[코타키나발루] 카이두안 파파르 래프팅(Kaiduan Papar Rafting) - 웬 래프팅이냐고 물으신다면 [내부링크]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둘째 날 오전에 래프팅(Rafting)을 즐겼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웬 래프팅이냐고 물으신다면, 래프팅 자체만 보면 한탄강 래프팅보다 못하지만 오가는 길 구경하는 이국적인 풍경과, 끝나고 나서 즐기는 그럴싸한 현지식과, 그곳에서 구경하는 노니나무 등 반나절을 색다르게 보내는 데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는 래프팅을 위해 아침 일찍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Shangri La’s Rasa Ria Resort)를 떠났다.시내를 관통한 후, 꽤 오랫동안 한적한 교외 도로를 따라 달렸다. 직진만 한 것으로 보아서 시내를 중심으로 호텔과 반대편으로 멀리 있는 것이 틀림없다.래프팅 장소에 도착했다.......

화천 인민군사령부막사 - 그리고 화천 맛집 덕촌토속마을 두부전골, 직접 빚은 두부, 양미리 반찬 [내부링크]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에서 나오는 길에 인민군사령부 막사에 들렀다. 화천 시내로 가는 길에 있었다. 도로에서 벗어나서 언덕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그 앞에 스키장 샬레(Chalet) 같은 단층짜리 건물 한 채가 서 있다. 샬레는 대략 &#x27;고원 지대에 있는 오두막집&#x27;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곳 인민군사령부 막사는 대략 1945년에 지어졌으며, 6.25 때 이곳 일대를 관할하는 인민군사령부 막사로 쓰이다가 휴전으로 남한 땅이 되었다. 어찌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1960년대, 70년대에는 우리 국군이 피복 수선소로 쓰다가 오랜 세월을 방치해 놓았는데도 지붕을 제외한 많은 부분이 아직 그대로다.창문을 통해 내부.......

화천 산천어축제 실내얼음조각광장 - 타빙식, 얼음미끄럼틀, 실내 얼음조각광장으로 세계 최대 [내부링크]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앞에서 산천어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타빙식이 거행되었다. 이름 그대로 얼음을 때리는 행사이자, 구체적으로는 실내얼음조각광장을 개장하는 행사다. 먼저 산천어축제와 관련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한 분씩 호명되어 얼음봉 뒤에 가서 섰다.다 호명된 후, 이번이 제17회 산천어축제라면서 17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해서 마지막에 망치로 긴 얼음봉을 깼다. 이 타빙식은 선등거리 점등식과 함께 산천어축제에서 중요한 행사다. 이번 산천어축제는 이상 기온으로 일주일이 연기되어서 2020년 1월 11일(토)부터 2월 2일(토)까지 23일간 열린다. 원래는 1월 4일(토)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원래 매년 이때쯤 열.......

2019 공연실황앨범, 맘마미아밴드 1집 늦바람 [내부링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역마살입니다.2020년 첫 글을 맘마미아밴드로 시작하네요. 지난 12월에 제가 꼬박 일주일을 걸려서 맘마미아밴드 1집을 만들었습니다. 정확히는 &#x27;2019년 공연 실황 앨범&#x27;이라고 보면 됩니다. 앨범 제목은 &#x27;늦바람&#x27;이고, 1년 동안 한 모든 공연에서 제가 찍은 동영상을 다 모아 놓고 노래별로 나누어서 재조합했습니다.1시간 남짓 동영상 한 편이지만 1부와 2부로 나누고, 1부에는 A면, 2부에는 B면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A면, B면이 왜 있는지 모르겠죠? 맘마미아밴드가 하는 음악이 주로 A면, B면의 존재 이유를 아는 사람용이기에 나누었고, 처음에는 어떤 기준을 두.......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2/2 - 해변에서 스탠딩 패들보드 타기, 그리고 노을 [내부링크]

자기 여행 사상 가장 좋은 호텔에 묵었다고 은영이가 그렇게 기뻐하는 &#x27;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앤드 스파(Shangri La’s Rasa Ria Resort and Spa)&#x27; 이야기 후편을 시작한다. 전편에서 해변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으니 후편에서는 해변 이야기만 한다.&#x27;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x27;는 수영장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고, 바다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만 즐기기에는 수영장이 낫지만 아무래도 놀기에는 바다가 낫겠다. 놀거리가 다양한 데다 아이 같은 경우는 본래 백사장에 던져 놓기만 해도 잘 노니까 더더욱 해변이 낫겠다. 하지만 대낮에는 뜨거워서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아.......

화천 산천어축제 - 신지, 김현정, 울랄라세션, 배드키즈, 홀릭스, KCM과 함께한 강원도 겨울축제 [내부링크]

아, 미치겠다! 내가 이렇게 신지에게 반할 줄이야! 산천어축제고 뭐고, 강원도 겨울축제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신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 있으면 이 겨울을 훈훈하고 행복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알겠다. 신지 혼자 나오면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를 확 뒤집어 버릴 것 같으니까, 양쪽에 무게 추를 달아 &#x27;신지와 쌍방울&#x27;, 그래서 코요테로 활동을 시켰나 보다. 산천어축제가 걱정이다. 신지의 매력에 화천 땅이 달아오른 바람에 축제가 물 건너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얼음은커녕 열기에 강물이 거의 끓기 직전이다. 산천어축제 대신 차라리 선녀가 내려오기를 기다려서 &#x27;목욕하는선녀축제&#x27;를 여는 편이 낫겠다.내.......

화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 - 이외수 님으로부터 듣는 금과옥조 강연, 하모니카 연주, 노래 [내부링크]

화천 감성마을에 도착했다. 한겨울이 아닌 겨울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역시 겨울이면 춥든 말든 흰 눈이 가득 쌓여 있어야겠다. 눈이 없으니까 모든 것이 깡말랐고 삭막했다.이외수문학관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거리가 꽤 되기는 해도 길가에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즐비해서 심심하지 않았다.그대가 꽃피었습니다비로소 봄입니다이렇게 새겨 놓은 바위가 있어서 은영이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고 옆에 가서 섰다. 그냥 찍으면 역마살이 아니겠지? 검지를 빳빳하게 세워서 은영이를 향해 사랑의 작대기를 했다. &#x27;니가 꽃피었으니까 비로소 봄이다&#x27;라는 나의 전위 예술이었다.거의 도착했다. 투명한 건물 속에 차.......

서울 봉천역 엉뚱한 생고기 - 근래 최상의 살치살, 채끝살, 안심살을 맛본 봉천동 한우맛집 [내부링크]

얼마 전에 회사 회식으로 소고기를 먹고 들어온 날, 은영이가 뜬금없는 우수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34;맛있었어?&#34;정신이 제대로 박힌 지아비라면 이런 눈빛에 슬픔을 느껴야 한다.‘맞다, 은영이는 소고기를 먹을 일이 없구나.’은영이 직장은 회식이 늘 통닭이다. 그마저도 나아져서 그렇지, 지난 직장에서는 돈을 갹출해서 회식을 했다. 지금도 궁금하다, 갹출해서 먹으면 그것이 회식일까? 우리는 고기가 먹고 싶으면 늘 인덕원에 있는 육화몽에 간다. 그런데 그 집에는 돼지고기밖에 없다. 늘 돼지고기만 먹는 사람에게 소고기보다 낫다느니, 몸에 좋다느니, 더 고소하다느니 해 보아야 쓰잘데기없다. 세상에서 가장 은영이.......

안양 APAP 작품들, 평촌 3 - 오색찬란한 하늘 아래 산책길, 학운공원, 학의천, 오픈 스쿨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 탐방 그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돌아다닌 2번은 모두 퇴근 후 밤이었는데, 휴일을 맞아 드디어 낮에 돌아다니게 되었을뿐더러 은영이까지 함께한 덕분에 작품들을 훨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참고로 APAP은 ‘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의 약자고, 우리말로 하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다.&#60; 오색찬란한 하늘 아래 산책길 1/2 &#62;이번 여정도 시작은 범계역이다. 번화가 중앙에서 북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그러니까 학의천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지하보도를 지나서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나는 오색찬란한 색유리 지붕 길을 만나.......

[코타키나발루] 라군 파크(Lagoon Park) - 바틱, 물놀이, ATV, 석양, 반딧불이, 저녁식사 [내부링크]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중에 하루는 오후부터 밤까지 라군 파크(Lagoon Park)에서 놀았다. 물놀이, ATV, 석양, 반딧불이, 바틱(Batik) 체험, 저녁 식사 등 별의별 것을 다 할 수 있는 동남아식 놀이동산이었다.짐을 놓아두고 먼저 바틱(Batik) 체험을 하러 갔다. 바틱은 ‘무늬가 그려진 부분을 밀랍으로 막아 물들지 않게 하는 염색법’이다. 설명처럼 하얀 천에 촛농으로 그림을 그려 놓았고, 그 외 부분을 마음껏 색칠했다. 내가 또 소싯적에 미술을 &#x27;양&#x27; 받았던 학생이다. 이런 것에 절대로 관심을 가질 수 없기에 은영이만 색칠했고, 나는 그런 은영이를 사진에 담았다. 다 그린 그림은 노는 동안 잘 말려서 라군.......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1/2 - 조식, 수영장, 방, 로비 등 해변을 뺀 모든 것 [내부링크]

이번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여행 동안 우리는 샹그릴라 라사리아 리조트 앤드 스파(Shangri La’s Rasa Ria Resort and Spa)에서 묵었다.219호였는데, 로비와 같은 층에 있는 데다 가까워서 나다니기 편했다. 열쇠를 받고 방에 들어섰을 때, 과장 하나 없이 은영이 입이 쩍 벌어졌다. 여행을 마친 지금도 은영이는 코타키나발루를 코타키나발루로 기억하지 않고 ‘내가 묵은 호텔 중에 가장 좋은 호텔’, ‘평생 최고 호텔’로 기억할 뿐이다. 내가 하는 여행에는 늘 이런 호텔이 없는데, 은영이가 하는 여행에는 늘 이런 호텔이 있나 보다. 불쌍한 우리 은영이, 어쩌다 남자를 잘못 만나서리.아침 식사는 6시 30분부터였다. 우리는 마지.......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한스밴드, 위험한 탄생, 방배동 큰발, 비프리) [내부링크]

PMC 홀에서 공연을 즐긴 것이 이번으로 몇 번째일까? 정확히는 모르겠고 그저 ‘많은 것 같다’ 싶더니, 역시 11번째다. 두 자릿수가 넘어가니까 바로 감이 안 온다. 은영이는 지난 공연으로 16회를 돌파했다. 장하다, 내 사랑! 장하다, 기타여신! 장하다, 맘마미아밴드!&#60; 한스밴드 &#62;이날 첫 무대는 ‘한스밴드’였다. 혹시 실망할까 봐 미리 적어 두는데, 지금 말하는 ‘한스밴드’는 &#x27;오락실&#x27;로 유명한 그 ‘한스밴드’가 아니라 직장인밴드 ‘한스밴드’다. 나이, 외모, 구성 등이 거의 대척점에 있는 밴드다.아래 4곡을 불렀다.윤수일의 &#x27;떠나지 마&#x27;,김수철의 &#x27;내일&#x27;,조용필의 &#x27;미지의 세.......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갯벌의 추억 - 부인교 제단에 올린 굴구이, 굴찜 맛집 (석화구이, 석화찜) [내부링크]

은영님께서 드디어 제가 일하는 곳에 왕림하셨습니다. 그 이름도 누추한 가산디지털단지역입니다. 가리봉역이라는 유서 깊고도 친근한 이름 대신 왜 별 의미도 없고, 운율도 없는 가산에 디지털에 단지역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다들 가디역이니, 구디역이니 해 가면서 놀림조로 부르지 않겠습니까?소고기집이 맛있다고, 족발집이 맛있다고, 파스타집이 맛있다고, 해물집이 맛있다고 그렇게 왕림하시라고 일렀건만 감감무소식이던 은영님께서 드디어 납신 날, 소고기집은 최근에 질이 떨어져서 안 되고, 족발과 파스타는 당기지 않는다고 하시고, 그래서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해물집으로 모셨습니다. 이름하여 갯벌의 추억입니다. .......

[방콕] 카오산 로드(Khaosan Road) - 반타이 마사지(Ban Thai Massage), 헛헛한 밤거리 [내부링크]

아유타야(Ayutthaya) 하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도 해가 아직 중천에 떠 있었다. 호텔에 돌아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카오산 로드(Khaosan Road)에 들렀다.너무 한산하네? 그렇다면 마사지나 받아야겠다. 태국 하면 마사지니까. 호텔로 가는 길에 반타이 마사지(Ban Thai Massage)라고 우리나라 사람에게 꽤 유명한 마사지 가게가 있었다. 잘되었다, 일부러도 찾아가는 곳인데 우리는 가는 길에 있으니까.한 발짝도 벗어남 없이 호텔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한국어 간판도 서 있었다. 이런 가게를 일부러 피하는 우리지만 마사지니까, 마사지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갔다. 스페인어권 사람에게도.......

안양 APAP 작품들, 평촌 2 - 루킹 타워, 우주에서 보내오는 신호, 쿠아트로(금빛 돈키호테)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에 있는 APAP 작품 탐방 그 두 번째 이야기다. APAP은 ‘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의 약자고, 우리말로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다. 이번 이야기는 범계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있는 &#x27;루킹 타워(Looking Tower)&#x27;에서 시작된다.&#60; 루킹 타워 &#62;범계역을 나서서 북동쪽으로 번화가를 지나 끝까지 가면, 대로 대각선 맞은편에 거울로 만든 팔각형 탑이 서 있다. 이 탑이 바로 &#x27;루킹 타워(Looking Tower)&#x27;다.도로를 건너고 건너서 ‘루킹 타워’ 앞에 섰다. 앞뒤가 따로 없지만 가장 밝은 쪽, 가장 트인 쪽을 앞으로 치고 근접해서 본 ‘루킹 타워’는 거울 천국이었다.......

의왕 대청마루 - 한 줌 햇살이 귀한 계절에 난롯불과 햇살로 먹는 청계사 장어 맛집, 맘마미아밴드 [내부링크]

우리 동네 평촌에서 장어 맛집 하면 청계 대청마루다. 일반적인 식당에 앉아서 일반적으로 먹는 장어야 다른 집도 있지만, 누가 왔을 때 데려가고 싶은 집은 청계 대청마루가 유일하다. 언제부터 대청마루가 청계사 길목에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다닌 지도 어언 5년이다. 그중에 2번 정도 글로 남겼고, 이번이 3번째 글이다. 설설 끓던 난로가 좋아서, 직통으로 내리쬐던 햇살이 좋아서 기록으로 남겨 둔다.싸늘한 겨울날 오후 2시. 하루 중에 가장 따뜻한 시간이지만 집을 나서기 싫었다. 그렇다고 장어 같은 것을 사 와서, 집에서 구워 먹으면 안 된다. 이런 것을 어디 밥으로 먹나? 낭만으로 먹지. 백운호수를 지나서 청계사 길.......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12.14(토) 17:00쯤 메가박스 영종 '스페이스 184'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x27;맘마미아밴드&#x27;의 유일한 공식 매니저 역마살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공연을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기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공연을 해 왔지만 비공개적인 자리가 많아서 초대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참고로 우리나라에서 &#x27;대학가요제&#x27;, &#x27;청소년가요제&#x27;, &#x27;직장인밴드페스티벌&#x27;, &#x27;월드뮤직경연대회&#x27; 이렇게 4대 가요제를 주최하는 &#x27;M터치&#x27;라는 단체가 있고, &#x27;M터치&#x27;의 주축 가운데 한 곳이 &#x27;인터엠&#x27;이라는 음향 회사고, &#x27;인터엠&#x27;은 옛날에 &#x27;인켈&#x27;로 한 시대를 풍미.......

[아유타야] 왓 몽콘보핏(Wat Mongkhon Bophit) - 아유타야 왕국 역사, 핏사눌록(Phitsanulok)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일일 여행 상품으로 아유타야를 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왓 야이차이몽콘, 왓 마하탓, 왓 로까야수타, 왓 푸카오통, 왓 프라시산펫을 돌아보았다.왓 프라시산펫(Wat Phra Si Sanphet)을 떠나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왓 몽콘보핏(Wat Mongkhon Bophit)에 들렀다. 가는 길 옆에 하도 근사하게 서 있어서 안 들를 수 없었다.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금빛 찬란한 불상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불상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근래에 복원한 것 같았다. 한쪽에 앉아서 구경하는데, 태국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불공을 드리고, 시주를 하고 나갔다.이 불상은 1538년에 제작되.......

안양아트센터 장수미 공연 - 가.무.악 콘서트, 부디 낭군과 호복이랑 꽃길을 걸으소서, 칠드런 오브 맨 [내부링크]

2019년 안양예술활동프로젝트 지원사업에 미약하나마 나도 발가락을 담갔다. 이 지원사업은 안양문화예술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이 힘을 합쳐서 경기도에 기반을 둔 예술인 및 예술단체와 지역 공동체가 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음악, 연극, 무용, 회화, 조각, 공예,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예술인 및 예술단체가 응모했고, 심사를 거쳐서 아래 활동들이 선정되었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베이스캠프)말랑콩 생콩(찰리)춤추게 하는 브라질리언 재즈(수플러스)Mystic Bamboo(서리서리공방)탈을 벗은 탈놀이 : 스캔들(아츠팩토리)아빠랑 몸플(움스)현대무용극 매듭(성한철)Sound of Soul(장수미)학의천에서.......

안양 오늘은 바지락 칼국수 - APAP을 위해 은영이에게 탑텐 외투, 칼국수 맛집, 물고기를 상납하다 [내부링크]

요즈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짧게는 APAP와 관련이 있는 작품을 찾는 재미에 빠져 있다. 자투리 시간에 나서다 보니 늘 야밤에 혼자였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낮에 은영이랑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은영이한테 가자니까 그런 일은 혼자서 하라고, 그런 것까지 놉 해서 해야겠느냐고 딴지를 걸었다. 은영이는 나의 순수한 열정이나, 돈이 안 되는 일일수록 열정을 다해야 한다는 신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끌고는 가야겠기에 먼저 롯데백화점에 들르자고 했다. 내년 1월 중순에 영국에 갈 때 선물로 패딩 조끼 몇 벌을 사 가기로 했는데, 방긋방긋 웃으며 같이 골라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범계역 롯데백화점은.......

안양 범계역 알래스카 - 눈꽃 아닌 눈꽃육회, 손바닥만 한 연어초밥, 5년 넘게 버텼으니 맛집 인정 [내부링크]

은영이랑 간 범계역 나들이. 바로 옆이라서 굳이 나들이라고 표현하기 낯간지럽지만 외식이니까 나들이는 나들이지, 뭐. 그런데 한 남자가 차마 못 들어 줄 솜씨로 노래를 부르고 있네? 술에 취했나 싶었는데 아니네? 돼지를 고주망태로 만들어서 멱을 따도 그보다 낫겠습니다요. 그 용기에 탄복하여 동영상을 아니 찍을 수 없었고, 안 좋은 의도니까 화면은 먼산바라기로.범계역에서 연어 하면 알래스카다. 늘 이 집만 간다. 만만한 연어 집이 없는 것도 이유다. 부침이 심한 범계역 상권에서 벌써 5년째?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내공도 장난이 아니다.오늘은 연어무한리필 말고 신상품인 눈꽃육회와 대왕연어초밥으로! 매도 먼저 맞는.......

안양 APAP 작품들, 평촌 1 - 헬로 안양 위드 러브, 티 하우스, 시간의 파수꾼, 헌화, 스모그 프리 타워 [내부링크]

안양문화예술재단 일 때문에 안양박물관에 갔다가 김중업 건축박물관도 돌아보고,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x27;APAP 리뷰기획전&#x27;도 돌아보았다. 지금껏 동네 일에 별로 관심을 안 가져서 그렇지,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반성하자, 역마살.&#x27;APAP 리뷰기획전&#x27;은 말 그대로 APAP(아팝)을 돌아보는 행사다.APAP은 &#x27;Anyang Public Art Project(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x27;의 약자로서 우리말로 하면 &#x27;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x27;다. 2005년에 처음 열려서 2007년, 2010년, 2013년에서 2014년, 2016년에 이어 올해로 제6회를 맞았다. 2005년에 열린 제1회 APAP은 ‘역동적 균형’을 주제로.......

안양 APAP 작품들, 안양예술공원 1 - 사람과 사람없이, 순환, 1평 타워, 안양파빌리온, 알바로시자홀 [내부링크]

APAP 이야기를 이어간다. 2005년에 제1회가 열렸고, 올해 2019년으로 6회를 맞는 행사다. APAP(아팝)은 안양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약자고, 우리말로 하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고, 대략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이 행사 덕분에 안양이 공공예술로 유명해졌고, 공공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 주는 이정표 같은 도시가 되었다.지난 글에서는 우리 집 주변, 그러니까 평촌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안양예술공원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런 글은 아마 모든 작품을 다룰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런 쪽으로는 또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성질이 있.......

[미야자키(宮崎)] 오구라본점 치킨난반(치킨난방,チキン南蛮), 니쿠마키, 이치방가이(일번가) [내부링크]

회사에서 점심으로 희한한 요리가 나왔다. ‘미야자키 치킨난방’이다.‘미야자키 치킨난방?’깜짝 놀라서 얼른 그 줄에 섰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난 미야자키(宮崎, 궁기, Miyazaki) 여행을 떠올렸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일본 이야기는 적고 싶지 않으나, 시국이 시국인데도 회사에서 ‘미야자키 치킨난반’을 주었으니 모든 책임을 그쪽으로 돌리고 미야자키 치킨난반 이야기를 시작한다.미야자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곧장 슈센노모리(酒泉の杜, 주천노두, Shusen no Mori)로 갔다. 그리고 16시 25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나오면서 오구라(おぐら) 본점 근처에서 내렸다. 유명한 치킨난반(チキン南蛮, 치킨.......

팥도넛(팥도너츠), 꽈배기 - 내가 자꾸 먹고 싶다고 하니까 은영이가 또 만들어 준 별미 [내부링크]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몇 달째 식욕이 폭발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겨울이라서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봄철에 잴 몸무게가 겁난다. 어쩌면 과자를 끊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몸에 안 좋기도 하고, 돈이 많이 들기도 해서 끊었더니 과자랑 비슷한 것이 엄청 당긴다.은영이가 가끔 단팥빵, 곰보빵, 카스텔라(Castela) 같은 것을 만들기는 했다. 그런데 이런 것들로는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 있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깨끗한 튀김에서 느껴지는 바삭바삭한 질감과 구수한 기름 맛에 대한 결핍쯤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튀김이 먹고 싶은 것은 아니다. 참고로 단팥빵, 곰보빵, 카스텔라 같은 것은 우리가 먹으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향.......

안양 김중업 건축박물관 - 서강대 본관, 유유산업 안양공장, 제주대 본관, 서산부인과, 태양의 집 [내부링크]

안양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김중업 건축박물관으로 갔다.먼저 X 자 모양으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다소 길게 튀어나온 덮개를 올린 현관이 눈에 띄었다. X 자는 밑이 좁아서 Y 자를 닮았고, 이는 이 건물이 원래 유유산업 안양공장의 사무동으로 지어진 것을 고려하면 말이 되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은 &#x27;아, 그렇구나.&#x27; 하고 넘어가면 된다. 내가 3G, 4G, 5G의 변천 과정을 설파할 때, 말이 안 되는 시각으로 토를 달면 억수로 황당해진다. 4G로 넘어가면서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뀌었다. 그래서 음성이 공짜가 되었다. 5G로 넘어가면서는 가입자 중심에서 사물 중심으로 바뀌었다.......

의왕 쉼표 - 우리 동네 베이커리카페에서 불러보는 불굴의 역작 '우리 진짜 가?' [내부링크]

이렇게 또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다. 이번 가을은 수확이 많다. 나는 나대로 본의 아니게 많이 이루었고, 은영이는 은영이대로 많이 노력해서 많이 이루었다. 이 수확들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내가 이룬 것도 은영이가 이룬 것도 함께했다는 것이다.세월이 흘러야만 알게 되는 것이 있고,하나를 모르면 절대 알 수 없는 둘이 있다.오랜 세월을 그렇게 부대꼈는데도 이제야 발견되는 은영이가 있다. 은영이도 아마 그럴 것이다. 빼빼로 데이 저녁에 우리는 동네 빵집 겸 찻집, 쉼표에 갔다. 내가 빵집, 빵집, 찻집, 찻집 그러니까 은영이가&#34;차라리 다방이라고 그러지?&#34;그러는데, 빵집과 찻집이 잘못된 말도 아닌데 왜 그러.......

안양 안양박물관 - 중초사지 당간지주, 안양사, 김중업 건축박물관, 마지막으로 그때를 아십니까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은영이는 일하러 가고, 나는 안양박물관에 갔다. 원래 혼자서는 집 밖에 잘 안 나가는데 안양문화예술재단 일 때문에 오랜만에 혼자서 나들이했다.오늘은 안양박물관을 돌아볼 예정이다. 2주 만에 또 갔다. 동네 일에 별 관심이 없던 내가 안양문화예술재단 덕분에 빠삭해질 것 같다. 삼성천을 건너서 안양박물관에 들어섰다. 엄밀히 말하면 안양박물관과 김중업 건축박물관이 함께 사용하는 마당이다.안양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특별한 역사라 할 수 없지만, 안양 땅에 ‘안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000년도 더 전에 그 족적이 또렷이 남아 있기에 매우 특별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 인터엠배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대상은 GRiM, 금상은 맘마미아밴드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인터엠배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런 재미있는 행사에 빠질 수 없다. 은영이는 참가자로서, 나는 관람객으로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향했다.오전 11시에 예행연습이 시작되었다. 모든 참가자가 한 번씩 무대에 올랐다. 본 행사는 오후 2시 반부터였다. 축하 공연이 먼저 펼쳐지고, 본 대회는 3시부터였다. 2시 반이 되었다. 사회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머니투데이 소속 아나운서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안면이 있었다. 물론 저쪽은 나를 모른다. 나만 낯설지 않을 뿐이다.감사장 증정식이 열리고,V Teens라는 초등학생 팀이 나와서 춤을 추고,몽골 연예인인 졸자야가 나와서 몽골 노래를 선사.......

[자이언 국립공원] 캐니언 오버룩(Canyon Overlook) - 4년 만에 한을 풀다 [내부링크]

자이언 마운트 카멜 터널(Zion Mount Carmel Tunnel)을 빠져나갔다. 몇 m 안 가서 오른편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마침 한 대가 빠져나가서 최소한 한 자리는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 차도 자리가 없어서 가는 차였는지 정확히 만차였다. 우리는 방해가 안 되도록 안쪽에서 시동을 끄고 기다렸다.4년 전에 이곳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에 왔을 때, 우리는 터널 출구에서 주차장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모르고 달리다가 지나쳐 버렸다. 입구에 차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서 어차피 지나치기는 해야 했다. 안 그러면 도로를 막고 서 있어야 되니까.&#x27;다음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겠다.&#x27;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없었.......

[1차 미국 서부 여행] 7. 베니스 비치, 비버리 힐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유니버설 시티 오버룩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방콕] 시로코(Sirocco) 루프탑 바 -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 하더이다, 그 낭만을 그대랑 할까 하오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침에 호텔을 나서서 골든 마운트, 샌샙 운하 버스를 돌아보고, 솜분 시푸드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테스코 로터스에서 과일 등 간단하게 장을 보았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놓고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고 사톤 나루터로 갔다.*****사톤(Sathorn) 나루터에서 내렸다. 이제 스테이트 타워(State Tower)까지 걸어가야 한다. 건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방향을 잡는 데 별문제는 없었다. 미리 알아 놓은 길은 오리엔트(Orient) 나루터가 아니라 사톤 나루터에서 내리면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둘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는 대충 안다. 걸어가는데 분위기가.......

여수 디오션리조트 - 라고 쓰고 순 맛집 매그놀리아(Magnolia), 맘마미아밴드, 일출 이야기 [내부링크]

여수 디오션리조트(The Ocean Resort)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여수까지 내려갔으면 보통 돌아다니는 것에 중심을 두고, 숙박과 먹는 것은 늘 뒷전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리조트 안에서 먹고, 놀기만 하다 올라왔다.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일도 다 있다.지난 수요일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서 오후에 디오션리조트에 도착했고, 다음 날 아침에 리조트를 떠나서 오후에 출근하는 기분이란! 요즈음 회사 내에서 보는 시험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22년 회사 생활에서 처음 보는 시험다운 시험인데, 알고 보니 이것이 완전히 사람을 미니언(Minion)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영화 &#x27;미니언즈(Minions)&#x27;에 나오는 미니언들도 처.......

[아유타야] 왓 프라시산펫(Wat Phra Si Sanphet) - 아유타야 왕국의 시작과 영광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방콕 여행 중에 일일 상품으로 아유타야를 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왓 야이차이몽콘, 왓 마하탓, 왓 로까야수타, 왓 푸카오통을 돌아보았다.*****점심을 먹고 왓 프라시산펫(Wat Phra Si Sanphet)으로 갔다. 오후 일정 시작! 주차장이 무척 넓었다. 그만큼 유명한 유적이라는 뜻일 것이다.내려서 인솔자를 따라 들어갔다. 제법 큰 상가도 지나고, 널찍한 호수도 건너고, 잘 가꾸어진 정원도 가로지르는 등 규모 면도 그렇고, 정성 면도 그렇고 앞서 둘러본 다른 유적과 격이 달랐다. 중간중간에 볼거리와 놀거리까지 갖추고 있어서 민속촌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한참 가서 유적을 만났다. 나란히.......

안양 범계역 계절밥상 - 동해 골뱅이 그리고 물오른 낙지, 을지로식과 무교동식이라네 [내부링크]

골뱅이와 낙지를 보고 계절밥상을 찾았다. 이래서 광고가 중요한가 보다, 눈길 한 번에 확 꽂혔다. 골뱅이라면 을지로고, 낙지라면 무교동이라고 그러던데 과연 어떤 골뱅이가 나오고, 어떤 낙지가 나올까? 설마 통조림을 까서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계절밥상인데.범계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지하에 갔다. 우리 집 바로 옆에 있어서 은근히 단골이다. 우리가 이래 보여도 우유 하나를 사도 백화점에 가서 사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서 범계역에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우유를 파는 매장은 거의 롯데마트라고 보면 된다. 얍삽하게 백화점에 끼워서 문을 열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고, 파다하고, 영원히 파다할 것 같다.)자리로 안내되었다. 식사 시.......

충남 예산 충의사 - 윤봉길 의사에 관한 모든 것, 저한당, 광현당, 보현당, 도중도, 훙커우공원의거 [내부링크]

이번 예산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충의사다. 솔직히 말해서 절인 줄 알고 갔는데 가서 보니까 사당이었다. 끝에 &#x27;사’ 자가 절 사(寺)가 아니라 사당 사(祠)였다.무식이 탄로 나서 조금 그렇기는 하나,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옆에 전시관을 지어서 유품을 모아 놓았고, 옆 솔숲에 윤봉길 의사의 부인인 배용순 여사의 묘소가 있고, 도로 건너편에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란 광현당과 저한당이 있다. 그래서 충의사 일대는 윤봉길 의사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사후이기는 하지만 후손이 윤봉길 의사께 드릴 수 있는 고마움을 최대한 표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오전이라 하늘이 더욱 청명했다. 눈.......

충남 예산 황새공원 - 황새, 두루미, 학, 백로, 봉황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내부링크]

예산에서 황새를 구경했다. 황샛과 날짐승으로서 천연기념물 119호고, 몸길이는 대략 1.4미터, 날개 편 길이는 대략 2.4미터, 부리는 대략 30센티미터에 빛깔은 주로 흰색이고, 날개깃과 어깨깃과 부리는 검은색이고, 눈가와 다리는 빨갛고, 주로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트는 텃새다. 이렇게 적고 나니까 학, 두루미, 백로, 봉황 등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런 새들은 황새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라서 한번 찾아보았다. 학은 두루미랑 같은 말이고, 두루미는 두루밋과 날짐승으로서 천연기념물 202호고, 몸길이와 날개 편 길이는 황새와 비슷하나 부리가 약 14센티미터로 황새의 반밖에 안 되고.......

안양 인덕원역 육화몽 -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4년 단골 삼겹살집, 목살집 [내부링크]

제목을 다시 한 번 적어야겠다. 인덕원역에 있는 육화몽은 우리가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4년 단골 삼겹살집, 목살집이다. 이번에 육화몽에 가면서 몇 번이나 갔는지 손꼽아 보다가 특이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우리 둘이 간 것은 처음 딱 한 번뿐이고, 이다음부터는 누구든 대접하고 싶어서 데려갔다. 회사 사람이면 회사 사람, 친구면 친구, 가족이면 가족, 친척이면 친척 누구든지 만나면 데리고 가서 이 집 고기를 먹였다. 아니면 일부러 이 집 고기를 먹이기 위해 만나기도 했다. 그만큼 육화몽은 고기가 좋고, 밑반찬이 상급이고, 분위기가 우아하고, 한마디로 자랑스럽다.이번에는 맘마미아밴드 언니 한 분을 모시.......

영종국제도시 청소년가요제 결선 - 영종마로니에 공원, 대상 나은혜, 폐막공연 맘마미아밴드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영종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년가요제가 열렸다. 이름하여 &#x27;영종국제도시 청소년가요제 가을 결선&#x27;이다. 8월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x27;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 결선&#x27;의 동생뻘쯤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오는 11월 9일에 열리는 &#x27;인터엠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결선&#x27;은 형님뻘인가? 이 &#x27;인터엠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결선&#x27;에 맘마미아밴드가 출전한다. 그때 생중계를 하기 위해 지금 네이버TV 구독자를 늘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쉽지 않다. 푸념은 각설하고, 날도 좋은 주말에 샛별들의 주옥같은 무대를 기대하며 영종마로니에 공원으로 달려갔다. 메가박스 영종 대각선 맞은편.......

[아유타야] 왓 로까야수타(Wat Lokaya Sutha) - 거대한 와불과 을씨년스러운 중앙 쁘랑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방콕 여행 중에 하루 단체 관광으로 아유타야를 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왓 야이차이몽콘, 왓 마하탓을 돌아보았다.왓 마하탓(Wat Maha That)을 떠난 우리는 왓 로까야수타(Wat Lokaya Sutha)로 향했다. 가는 동안 왓 라차부라나(Wat Rachaburana)에 있는 거대한 탑이 자꾸 시야에 들어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번 아유타야(Ayutthaya) 여행 동안 들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끝내 가지 못했다. 다음번 아유타야는 무조건 왓 라차부라나부터다.잠시 후 창밖으로 낯익은 사원이 지나갔다. 지난번에 왔을 때 구경한 왓 워라쳇타람(Wat Wora Chet Tha Ram)이다. 그때는 여기서 내려서 왓 워라쳇타람을 둘러.......

[아유타야] 왓 푸카오통(Wat Phukhao Thong) - 10년 사이에 참 많이 변했네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방콕 여행 중에 하루 여행 상품으로 아유타야를 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왓 야이차이몽콘, 왓 마하탓, 왓 로까야수타를 돌아보았다.왓 로까야수타(Wat Lokaya Sutha)를 떠났다. 다음 차례는 왓 푸카오통(Wat Phukhao Thong)이다. 거의 다 가서 큰 로터리를 지났는데, 중앙에 말 위에 앉아 있는 나레수안(Naresuan) 왕 동상이 서 있었다. 나레수안 왕 기념비(The Monument of King Naresuan)다. 주위에 수탉상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독특했다. 로터리를 지나서 곧 주차장에 들어섰고, 새하얀 거대한 탑이 우리를 반겼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얬다. 내려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탑을 향해.......

충남 예산 삼국축제 - 신라, 고구려, 백제 말고 국화, 국밥, 국수라서 삼국 가을축제 [내부링크]

은영이랑 예산장터에 가서 삼국축제를 즐겼다. 신라, 고구려, 백제 할 때의 삼국이 아니라 국화, 국밥, 국수라서 삼국이다. 작위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없는 이름보다는 나은 것 같다. 생각건대 이국까지는 소재가 먼저고 이름이 나중이었을 것 같은데, 마지막 국이 인위적으로 추가되었을 것 같다. 어떤 국일까? 아무래도 국수일 것 같다.삼국 중에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국화였다. 곳곳에 만발했고, 풍향이 맞을 때면 그윽한 향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빛깔도 곱고, 향기도 좋고, 모양까지 잡았으니 나비도 끌리고, 벌도 끌리고, 우리도 끌려서 다 함께 국화 만찬을 벌였다. 우리도 노났지만 나비와 벌이 정말 노났다. 어.......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 예산장터 삼국축제에 갔다가 몸도 출렁출렁, 마음도 출렁출렁 [내부링크]

예산장터 삼국축제를 즐긴 후 예당호 출렁다리에 갔다. 출렁다리 하나를 보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우리도 얼른 가서 보탰다. 이런 데 빠지면 안 된다. 그러나저러나 우리가 유목 민족은 유목 민족인 모양이다. 다들 그렇게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 그리고 또 잘 놀고.저녁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북적거렸다. 지금이 이 정도면 낮에는 정말 대단했을 것 같다. 출렁다리 쪽으로 걸어가면서 보니까 사과를 많이 팔았다. 이번에 알았다, 예산이 사과로 유명한 것을. 사과가 원래 낮밤 기온차가 큰 지방에서 잘 자란다고 들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 보다. 곳곳에 사과나무를 심은 화분을 갖다 놓았다. 조그.......

공연 - 무용극 &lt;매듭&gt; : 인간은 사람 인에 사이 간. 그래서 끈이고, 끈은 쉬이 매듭이 된다 [내부링크]

현대 무용극 ‘매듭’을 보기 위해 안양아트센터에 갔다. 어디쯤 있는지 몰랐는데, 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늘 다니던 도로 안쪽에 이런 문화 공간이 있을 줄이야! 앞에 서 있는 건물들이 하도 일반 도시의 그것처럼 높고 근사해서 뒤에 이런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좋은 곳 하나를 알아 놓았으니까 가끔 운동 삼아 가 보아야겠다. 언제 가도 괜찮은 전시나 공연 하나쯤은 열리고 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x27;매듭&#x27;뿐만 아니라 국악 한마당, 서예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었다.나는 올해 &#x27;안양예술활동프로젝트 시민모니터링&#x27; 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런 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놈의 맘마미아밴드 매니.......

과천 정부과천청사역 일조수사 - 4차 미국서부여행 후유증으로 자꾸 회가 땡겨 일식 맛집으로 [내부링크]

과천 일조수사에 갔다. 횟집은 은영이가 별로 안 좋아해서 갈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미칠 것 같아서 은영이에게 부탁했다.“은영아, 니는 다른 거 다 먹으면 되잖아.”마음씨 고운 은영이 덕분에 소원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상한 데서 땡깡을 부리네? 얼마 전에 경기도 버스비가 올랐다면서 범계역까지 걸어가잔다. 지하철이 싸다면서. 변화가 생기면 거부 반응부터 보이는 우리지만 이번에는 조금 심한 것 같다. 가기 싫은 것을 허락했으니 알아 달라는 신호일까? 아니겠지? 세상을 좀 편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 된다. 내가 생각이 조금 많다.은영이가 일조수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 중에 이마트가 있다. 바로 옆이라서 오는.......

꼭 좀 부탁드립니다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역마살입니다.현재 대한민국 최고 직장인 여성밴드 &#x27;맘마미마밴드&#x27;의 매니저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요, 부탁드릴 것은 다름이 아니라 구독자 1000명이 되어야 생방송이 가능하다네요. 현재 533명입니다. &#x27;맘마미아밴드&#x27;가 펼치는 공연 가운데 주옥같은 공연이 많습니다. 아무쪼록 생방송으로 여러분에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구독을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상단에 있는 구독만 한 번씩 눌러 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x27;맘마미아밴드&#x27;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http://tv.naver.com/happytour참고로 여러분에게 아.......

[방콕]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Chao Phraya Express Boat) - 카오산 로드에서 사톤까지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침에 호텔을 나서서 골든 마운트, 샌샙 운하 버스를 돌아보고 솜분 시푸드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테스코 로터스에서 과일 등 간단하게 장을 보았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과일 등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해서 호텔을 나섰다. 어떤 방콕(Bangkok)인데 벌써 하루 여행을 마칠 수는 없다. 우리는 차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을 향해 걸어갔다. 수상 버스를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둥둥 떠내려갈 예정이다. 일반 여객선이지만 우리에게는 유람선과 다를 바 없다. 이것 또한 출장차 나 혼자 왔을 때 해 보고 은영이랑 꼭 같이 해야지 했던 것이다. 공식 명칭은 차오프라야 익.......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비프리, 하야로비, 리걸막스, 뉴트로) [내부링크]

또 한 달이 지났다.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며? 내 시간은 한 달 한 달로 간다. 그 마디마디에 PMC 홀에서 펼쳐지는 직장인 밴드, 아마추어 밴드 정기 향연이 있다.&#60; 비프리(BFree) &#62;이번 달에는 색다르게 다들 앉아서 공연을 펼쳤다. 기타도 통기타로 바꾸고, 드럼 대신 간단한 타악기를 쓰고, 한 줄로 쭉 앉아서 올망졸망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이, 오! 너무 귀여워! 그래서 당장 묻고 싶었다,&#34;너네 공주님은 어디서 주무시니?&#34;직장인 밴드 음악이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듯, 이 무대가 내게 또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려 하네? 음악 내에서의 변주도 중요하지만, 무대 자체의 변주가 아.......

[하와이 오아후] 북쪽 해안도로 4 - 돌 파인애플 플랜테이션(Dole Pineapple Plantation)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하와이 오아후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 돌고 있다. 지금까지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 라이에 포인트 주립공원, 로미스 새우트럭, 에후카이 비치 파크(선셋 비치), 샥스 코브, 와이메아 밸리, 라니아케아 비치를 돌아보고 할레이바에 있는 지오반니스 새우트럭에서 새우를 사 먹었다.*****이제 노스 쇼어(North Shore), 즉 북쪽 해안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다. 우리는 새우트럭으로 부른 배를 두드리며 할레이바(Haleiwa)를 떠났다. 딱 받았을 때는 얼마 안 되는 것 같더니 양이 많았다.&#34;다음에는 3개만 시켜서 나누어 먹자.&#34;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그다음을 절대로 기약하기 힘든 하와이.......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10.12(토) 19:00쯤 영종마로니에 공원(영종국제도시 청소년가요제)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고 여성밴드 &#x27;맘마미아밴드&#x27;의 유일한 공식 매니저 역마살입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 옆 영종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지는 &#x27;영종국제도시 청소년가요제&#x27; 공연을 들고 왔습니다. 여기서 맘마미아밴드가 축하 공연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시간은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입니다. 대략 청소년들의 실력 겨루기가 끝나고 나면 저희가 무대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지난 8월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 &#x27;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x27;에서 한 축하 공연처럼 이번 &#x27;영종국제도시 청소년가요제&#x27; 축하 공연 또한 어떤 욕심이 있어서 하는 공연이라기보다 파릇.......

[하와이 오아후] 북쪽 해안도로 2 - 로미스 새우트럭, 파도타기 구경 삼매경, 샥스 코브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하와이 오아후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 돌고 있다. 지금까지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 라이에 포인트 주립공원을 구경했다. 그리고*****라이에 포인트 주립공원(La&#x27;ie Point State Wayside)을 떠난 우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계속 달려갔다.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멋진 여행이 되는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졌다. 그렇게 카후쿠(Kahuku)를 지나쳤다. 도롯가에 ‘페이머스 카후쿠 새우트럭(Famous Kahuku Shrimp Truck)’이 있었지만 너무 일러서 문을 안 열었고, 조금 더 가서 있는 ‘페이머스 새우트럭(Famous Shrimp Truck)’도 마찬가지로 문을 안 열었다. 우리는 두 곳 모두 그냥 지나칠 수.......

[하와이 오아후] 북쪽 해안도로 3 - 라니아케아 비치(Laniakea Beach), 지오반니스 새우트럭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하와이 오아후 섬 북쪽 해안을 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 라이에 포인트 주립공원, 로미스 새우트럭, 에후카이 비치 파크(선셋 비치), 샥스 코브를 구경했다.*****우리는 지금 오아후 섬(Oahu Island)의 북쪽 해안, 즉 노스 쇼어(North Shore)를 따라 동에서 서로 돌고 있다. 샥스 코브(Shark’s Cove)를 방금 떠났고, 도로 번호로는 83번이고, 얼마 안 가서 ‘와이메아 베이 비치 파크(Waimea Bay Beach Park)’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차장이 만원이었다. 하는 수 없이 조금 되돌아가서 와이메아 밸리(Waimea Valley)로 갔다. ‘와이메아 베이 비치 파크’와 &#x27;와이메아.......

[마이애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6 - 트램 트레일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어제는 남쪽 구역에 있는 플라밍고 캠핑장, 플라밍고 비지터 센터, 웨스트 레이크, 나인 마일 폰드, 마호가니 해먹을 돌아보고, 파 헤이 오키 오버룩은 공사 중이라서 건너뛰고, 이름 없는 탐방로, 파인랜즈, 롱 파인 키, 로열 팜, 어니스트 프랭크 코 비지터 센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오늘은 샤크 밸리 일대를 돌아보는 중이다.샤크 밸리 전망탑(Shark Valley Observation Tower)에 도착했다. 우리는 트램에서 내려서 탑을 향해 걸어갔다.바로우 피트 트레일(Borrow Pit Trail)이 있었다. 하지만 출입 금지였다. 사나운 악어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누.......

[웨스턴플랫(Western Flat)] 8. 오는 길 - 쿠날핀(Coonalpyn)의 사일로, 베어 록(Bear Rock) [내부링크]

이제 웨스턴플랫(Western Flat) 마지막 이야기다.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3박 4일을 웨스턴플랫에서 머물며 호주 시골을 제대로 경험했다. 모두 믹(Mick)과 베티(Betty) 덕분이었다. 우리가 머문 곳이 믹과 베티의 친구 집이었다.이제 아들레이드로 돌아간다. 작별 인사를 하고 친구 집을 떠났다. 약 4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길이다. 비포장도로를 잠시 달렸고, 포장도로를 만나 좌회전했다. 얼마 안 가서 ‘웨스턴플랫 커뮤니티 스포츠 앤드 레크리에이션(Western Flat Community Sports and Recreation)’를 지났는데, 이틀 전에 와서 평생 볶을 양파를 다 볶고, 평생 구울 고기를 다 굽고 불꽃놀이를 구경한 곳이다. 이어서 보더타.......

[방콕] 솜분 시푸드(Somboon Seafood) 본점,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침에 호텔을 나서서 골든 마운트, 샌샙 운하 버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이제 솜분 시푸드(Somboon Seafood)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한다. 방콕 시내에 솜분 시푸드가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 우리는 본점으로 가고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이곳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었고, 같은 곳에 은영이를 데려가고 싶어서 일부러 차런폴(Chareonpol) 나루터에서 내렸다. 지도를 보니까 큰길로 나가서, 남쪽으로 쭉 가다가, 왼쪽으로 살짝 꺾기만 하면 된다.얼마 안 가서 대형 할인점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이 나타났다! 아니나 다를까 은영이가 즉각 반응했다.&#34;선배, 저기 들렀다 가.......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6. 더 디바이드, 미러 호수, 에글린턴 밸리, 테아나우 다운스 [내부링크]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여행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의 밀퍼드사운드 여행은 새벽 6시에 테아나우(Te Anau)를 떠나면서 시작되었고, 8시 10분에 밀퍼드사운드 비지터 터미널(Milford Sound Visitor Terminal)에 도착해서 첫 배로 밀퍼드사운드를 구경했고, 11시에 마친 후 지금은 테아나우로 돌아가면서 풍경이 좋은 곳에 일일이 들르고 있다. 지금까지 더 캐즘(The Chasm), 1855 룩아웃(1855 Lookout), 호머 터널(Homer Tunnel), 거트루드 밸리 룩아웃(Gertrude Valley Lookout), 몽키 크리크(Monkey Creek), 크리스티 폭포(Christie Falls), 홀리포드 밸리 룩아웃(Hollyford Valley Lookout)을 돌아보았다.&#60; 더 디바이드(Th.......

[아유타야] 왓 마하탓(Wat Maha That) - 아유타야의 상징, 태국 여행의 상징이 있는 곳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방콕 여행 중에 아유타야를 돌아보았다. 하루 여행 상품을 이용했고, 지금까지 왓 야이차이몽콘에 들렀다.왓 야이차이몽콘(Wat Yai Chai Mongkhon)을 떠나서 왓 마하탓(Wat Maha That)을 향해 달려갔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했다.도로를 건너는데, 바로 건너편에 널찍한 유적지와 함께 크고 하얀 탑이 우뚝 서 있었다.&#x27;저기 가나 보다.&#x27;했는데 가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가겠지 했는데 아유타야(Ayutthaya) 여행이 끝날 때까지 가지 않았다. 다른 어떤 유적보다 독보적으로 시야에 들어오던데 왜 뺐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여행 상품을 이용할 때 안 좋은 점이다. 궁금한데 당최 갈 수.......

[1차 미국 서부 여행] 8. 할리우드 차이니즈 시어터, 명예의 거리, 인 앤 아웃 버거, 시장사회, 귀국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 레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노스 림, 호스슈 벤드, 앤텔로프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 리들 콜로라도 리버 고지,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 림,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보았고, 마지막 날이 밝았다.느지막이 일어났다. 6촌 동생이 말리부(Malibu)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이름이 멋지다, 말리부.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다, 말리부.간 김에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김탄네 집을 구경하고(https://blog.naver.com/dondogi/220526131908), 돌아오는 길에 코스트코(Costco)에 들.......

경기 고양 유림가든 - 한강변 메기 토막 사건 (행주산성 매운탕 맛집의 폭풍 속으로) [내부링크]

*. 이 글은 90%가 허구입니다.폭풍이 몰아치던 지난 토요일 늦은 오후, 한강변에서 메기 3마리가 토막 났다.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그곳은 폭풍 때문에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다니지 않았고, 덕분에 딱 죽기 좋은 날, 토막 나기 좋은 날이었다.용의 선상에 한 명이 올랐다. 파란색 티셔츠와 군청색 반바지를 입은 중년 남성이 물고기 비슷한 것을 챙겨서 유림가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CCTV에 찍힌 것이다.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다니지 않는 그때 바깥을 어슬렁거린 것만으로도 혐의점이 충분한데, 물고기 비슷한 것을 챙기기까지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역마살은 유림가든에 잠입하기로 했다.&#34;은영.......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주얼리, 비프리, 홀리워(Holywar)) [내부링크]

&#60; 주얼리(Jewelry) &#62;부랴부랴 달려서 PMC 홀에 들어섰을 때, 이미 첫 밴드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벌써 끝 곡 바로 전 곡 끝부분을 부르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공연에 늦었다. 요즈음 은영이가 자꾸 일요일에 일을 해서 그렇다. 여가보다 생업이 먼저니까 어쩔 수 없고, 사실 내가 불평할 입장이 전혀 아니기도 하다. 불평의 ‘ㅂ(비읍)’이라도 꺼낼라치면 은영이는 벌써 내가 끌고 다니는 여행 때문에 보충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수를 친다. 그래, 미안하다. 그러나 계속 끌고 다닐 거다.우리가 들어가기 전에 ‘환희’와 ‘사랑아’는 벌써 마쳤고, .......

[1차 미국 서부 여행] 4. 마블 캐니언(Marble Canyon), 페이지(Page), 카옌타(Kayenta)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 레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노스 림을 돌아보았고, 노스 림에 있는 캠핑장에서 잤다.*****추워서 깼다. 9월 말 그랜드 캐니언 노스 림(Grand Canyon North Rim)은 추웠다. 어제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에 이어 이틀째 텐트에서 자는 것인데, 역시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보니 별이 초롱초롱하게 떠 있었다.은영이도 깼다. 더 자는 것보다 별빛, 달빛에 의지해서 텐트를 걷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별빛은 마음 담당이고, 달.......

[1차 미국 서부 여행] 5. 페이지(Page)의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 림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 레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노스 림, 호스슈 벤드, 앤텔로프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를 돌아보았다.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를 다 돌아보고 나니까 해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페이지(Page)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페이지에서 잔다.낮에 온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길이라서 마음이 다소 편했다. 안 그랬으면 밤길을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페이지가 서쪽이라서 가는 동안 지는 해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운치, 낭만, 사랑.......

[1차 미국 서부 여행] 6.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 레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노스 림, 호스슈 벤드, 앤텔로프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 리들 콜로라도 리버 고지,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 림을 돌아보았다.그랜드 캐니언 사우스 림(Grand Canyon South Rim)을 끝에서 끝까지 둘러본 후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에 있는 매더 캠핑장(Mather Campground)에서 잤다. 깨니까 새벽 4시 반이었다. 텐트에서 자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개인적으로 최고는 화장실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외출하듯 챙.......

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 본선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대상 유다빈밴드, 폐막공연 맘마미아밴드 [내부링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12회 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 본선이 치러졌다. 맘마미아밴드 매니저로서 대학가요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고, 뒤풀이까지 참석했다.대학가요제라면 일반 가요제와 달리 패기가 넘치고, 조금은 저항적이고 그래야 하지 않나? 시대가 바뀌었는지 자작곡 대부분이 아픔을 어루만지거나 역경을 이겨 내는 곡이었다. 고통의 개인화인가? 고통 극복의 개인화인가?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한 명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뿐더러 사회를 굳이 바꾸지 않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거리가 많아져서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다가 촛불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불같이 들고일어나겠지? 시대 흐름이 바뀌었음을 감지했다........

[1차 미국 서부 여행] 3. 레드 캐니언(Red Canyon), 역마살 공화국, 은영이의 반란, 브라이스 캐니언 [내부링크]

&#60; 지난 줄거리 &#62;역마살과 은영이는 미국 서부를 여행 중이다.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 일대, 자이언 국립공원, 자이언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를 돌아보았고,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으로 가고 있다.마운트 카멜 정션(Mount Camel Junction)에서 좌회전했다. 이제 한동안 달려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양쪽으로 좁은 초원과 나지막한 돌산이 이어졌다. 널찍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인가 싶다. 마운트 카멜 정션에서는 그렇게 우람하게 보이던 글렌데일 단구(Glendale Bench)가 갈수록 낮아졌다. 어쩌면 도로가 올라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글렌데일(Glendale)을 지났다. 초원이 거의 사라지고, 돌산도 거의 사라졌다. 신나게 달리고 있.......

평창 용평리조트 - 2박 3일 피서, 그린피아 콘도, 맘마미아밴드 콘서트, 드래곤 플라자, 발왕산역 [내부링크]

올여름 피서는 2박 3일 용평리조트였다. 수도권이 불볕더위로 난리일 때 용평리조트로 떠났고, 오후 3시쯤 도착했을 때 22도였다. 물론 비가 와서 그렇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든 더위를 완전히 피하기는 했다. 우리가 몰고 간 비는 이튿날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내렸다. 아니, 단순히 계속 내린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폭우로 변해서 재난 문자까지 날아들었다.&#60; 첫째 날 &#62;그린피아 콘도 507호에서 묵었다. 창밖을 아무리 내다보아도 비가 내렸다. 콘도 같은 데 묵으면서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발왕산 꽃축제도 펼쳐지고, 알파카(Alpaca)도 내어놓고 있다지만 다 그림의 떡이 되었다. 가는 길이 성가실뿐더러 가 보았자 구.......

[웨스턴플랫(Western Flat)] 7. 이곳이 천국인가 하노라, 애들레이드보다 더한 천국에서 3박 4일 [내부링크]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믹(Mick), 베티(Betty)랑 친한 부부가 그곳에서 목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년 이맘때 가서 일도 도우고, 불꽃놀이도 즐긴다고 해서 따라갔다. 아들레이드에서 웨스턴플랫까지는 차로 4시간이었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즐긴 것들을 하나하나 기술했는데 이번에는 모두 엮어서 3박 4일을 종합할 예정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대해 다음 편에서 적으면 웨스턴플랫 여행이 얼추 마무리될 것 같다.&#60; 첫째 날 &#62;친구네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쯤이었다. 먼저 거실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가 고플지도 모른다면서 먹을거리도 내주.......

못골라 - 맘마미아밴드 자작곡 만들기 첫 번째 작사 작품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맘마미아밴드 매니저 역마살입니다.매니저로 활동하다 보니까 어떤 밴드 경연대회는 출전하려면 자작곡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주부터 일명 &#x27;맘마미아밴드 자작곡 만들기&#x27; 과제를 시작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머리를 돌려서 맘마미아밴드가 갖고 있는 여성성, 직장인 밴드, 아줌마 밴드, 주부 밴드, 활기찬 밴드, 흥이 넘치는 밴드 등의 인상에 걸맞은 곡을 한 곡 탄생시켜 보려고요. 저는 작사를 맡았고, 그래서 한 곡을 썼습니다. 제목은 &#x27;못골라&#x27;입니다. 발음은 가능하면 &#x27;모꼴라&#x27;라 해 주세요. 이국적으로 들리게요. 다 쓰고 나니까 제법 입에 감기는데요, 글로서는 괜찮지만 곡을 붙이면.......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8.24(토) 21:00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최고 여성밴드 &#x27;맘마미아밴드&#x27;의 유일한 공식 매니저 역마살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공연을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에 펼쳐지는 &#x27;머니투데이 대학가요제&#x27;에서 저희 &#x27;맘마미아밴드&#x27;가 축하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어떤 욕심이 있어서 하는 공연이라기보다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들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어 주고자, 평생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공연을 자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창피하지만 아래와 같은 응원 동영상도 한 편 찍었습니다.https://tv.naver.com/v/95.......

[웨스턴플랫(Western Flat)] 6. Bordertown Wildlife Park, 하얀 캥거루, 소 젖짜기 [내부링크]

은영이와 나는 지금 믹, 베티와 함께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 있는 믹, 베티네 친구 집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있다. 셋째 날 오전에 아들네 집에 다녀온 후, 점심을 먹으면서 아내분이 물었다.&#34;하얀 캥거루가 있는데 보러 갈래?&#34;만약 캥거루 때문이라면 굳이 안 가도 된다니까, 어차피 쇼핑하러 나가야 해서 괜찮다고 했다. 그렇다면 따라나서야겠지? 식사를 마치고 은영이, 베티, 나는 아내분과 함께 보더타운(Bordertown) 시내로 가고, 믹은 남편분과 함께 뒷정리를 했다. 아내분과 베티가 앞자리에 앉고, 우리가 뒷자리에 앉았다. 비포장도로를 잠시 달렸다. 친구 집이 비포장도로에 붙어 있어서 무조건 거쳐야 한다. 잠시.......

(철원 여행) 고석정 - 고석정 꽃밭에서 '천지신명이시여, 앞으로도 계속 요즘 같기를 바라나이다' [내부링크]

오전에 한탄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며 지나간 고석정을 오후에 다시 차로 갔다. 물길이 아닌 사람 길로 가서 시간을 두고 둘러볼 예정이다. 20년도 더 전에 갔던 곳인데, 혹시 그때 기억은 날까?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설렘도 있었다.고석정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철원 여행, 한탄강, 임꺽정, 화산 폭발, 래프팅 등을 언급할 때 고석정이 빠지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고석정 일대가 관광 단지로 개발되어 있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제는 예전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영원히 찾지 못할 것 같은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참에 관광 단지를 싹 걷어 냈으면 좋겠다. 비대.......

경기 시흥 느티나무집 - 이제야 인생 밑그림을 다 그렸다, 그리고 정왕역 맛집에서 오리주물럭 [내부링크]

지역적인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우리는 안산을 안 좋아한다. 벌써 15년도 더 된 과거에, 은영이가 안산에서 일할 때 퇴근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은영이 직장 옆으로 집을 옮긴 적이 있다. 6개월 정도 살다가 결국 안양으로 돌아왔고, 다시는 안산 같은 곳에서 살지 않기로 했다. 그때 한 개인적인 경험들을 이 자리에 나열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고, 여하튼 안산 하면 안 좋은 기운부터 느끼는 우리다. 그러나 호구지책으로 안산이 아직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기는 하다.은영이가 오리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다. 2014년도던가? 은영이 직장 뒤에 느티나무집이라는 식당이 있었고, 그곳에서 오리고기를 맛있게 종.......

[웨스턴플랫(Western Flat)] 5. 플라잉 폭스(Flying fox, 직접 만든 집라인, 짚라인), 알파카(Alpaca) [내부링크]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서 셋째 날이 밝았다. 벌써 셋째 날이다. 은영이랑 목장을 한 바퀴 돌고 오니까 믹과 남편분이 남편분 아들네 집에 일할 것이 있어서 갔다고 했다. 아들네도 친구네처럼 목장을 하고 있었다. 남은 사람도 모두 한 차에 타고 아들네 집으로 갔다.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호주 시골을 기준으로 그리 멀지 않았다.아들네 집에 도착하자 며느리, 둘째 손녀, 셋째 손자가 반겼다. 아내분이 셋째 손자를 특히 귀여워했다. 눈빛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딱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같았다. 둘째 손녀는 12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의젓해서 우리랑 어른스러운 대화가 가능했다. 믹, 남편분, 아.......

[웨스턴플랫(Western Flat)] 4. 불꽃놀이, 평생 구울 고기를 다 굽고 평생 볶을 양파를 다 볶았다 [내부링크]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믹(Mick)과 베티(Betty)랑 친한 부부가 그곳에서 목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년 이맘때 불꽃놀이를 한다고 가서 일도 거들고, 같이 시간도 보낸다고 했다. 이번에는 날짜가 맞아서 우리도 동참했다. 아침 일찍 아들레이드에서 출발해서 오후에 도착했고, 저녁에 진짜 화덕에서 진짜 피자를 구워 먹었고, 다음 날 오전에 패서웨이(Padthaway)에 있는 밸리 뷰 가든즈(Valley View Gardens)를 구경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은 후, 불꽃놀이 준비를 하러 갔다. 행사장은 &#x27;웨스턴플랫 커뮤니티 스포츠 앤드 레크리에이션(Western Flat Community S.......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8.14(수)~16(금) 용평리조트 '한여름밤 게릴라 콘서트'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역마살입니다. 기타여신 속해 있는 맘마미아밴드가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용평리조트에서 &#x27;한여름밤 게릴라 콘서트&#x27;를 펼칩니다. 장소가 용평리조트인 것은 확실한데 어떤 무대인지,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제게 안 가르쳐 주네요. 혹시 8월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용평리조트에 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공연에 맞추어서 2박 3일간 집을 그리로 옮길 생각입니다. 귀한 공연인데 뼈를 묻어야죠. 여자 6명이 공연을 하는 근처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사진기를 들고 동분서주하는 남자가 있으면 접니다. 이번에도 박카스 한 박스를 준비해서 가겠습니다. 혹시 아는 척해 주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요. 용평리조트에서.......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Pop Bend, BFree, The Friends) [내부링크]

지난 7월 마지막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PMC 홀(PMC Hall)에서 직장인 밴드, 아마추어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한 달을 마무리했다. 7월이 끝났으니까 이제 여름도 한고비를 넘긴 셈일까? 장마 후가 원래 엄청 더우니까 이제부터 진짜인지 모르겠다.이번 달에는 세 밴드밖에 안 나왔다. 늘 네 밴드가 나오는데, 한 밴드가 취소했나 보다. 미리 알았으면 요즈음 특훈에 여념이 없는 맘마미아밴드가 무대에 올랐을 텐데 아깝다. 물론 이는 내 생각이고 실제로는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은영이만 어떻게든 구슬릴 수 있지 다른 분은 영역 밖이다. 빈자리가 아쉬워서 한마디를 해 둔다.&#60; 팝 밴드(Pop Bend) &#62; 첫 번째 무대는 팝.......

[웨스턴플랫(Western Flat)] 2. 진짜 화덕, 진짜 피자(Pizza), 진짜 살라미(Salami) [내부링크]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믹(Mick), 베티(Betty)와 친한 부부가 그곳에서 목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년 이맘때가 되면 동네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가서 일도 거들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번 불꽃놀이에는 우리까지 낑기게 되었고, 덕분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경험들을 했다. 아들레이드에서 웨스턴플랫까지는 차로 4시간이었다.이른 오후에 친구분 댁에 도착했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남편분이 바깥 화덕에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땔감은 목장에 널려 있는 마른 나뭇가지, 나무뿌리 같은 것을 주워 온 것이었다.“저녁으로 피자를 구울 거야.”오, 화.......

[웨스턴플랫(Western Flat)] 3. 밸리 뷰 가든즈(Valley View Gardens), Padthaway(패서웨이) [내부링크]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웨스턴플랫(Western Flat)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믹(Mick), 베티(Betty)와 친한 부부가 그곳에서 목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 동네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 가서 일도 거들고, 같이 시간도 보낸다고 했다. 이번 불꽃놀이에는 우리도 동참했다. 도착한 날 저녁에 정통 피자를 구워 먹었고, 이제 다음 날이 밝았다.아침에 일어나서 목장을 산책했다. 친구분 목장 중에 하나가 집 바로 뒤에 있었다. 집 앞 정원이 참 깨끗하고 예뻐서 어떻게 이렇게 잘 관리하느냐고 말했더니, 아내분이 우리 집 것은 유도 아니라면서 가까이 사는 친구네 정원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남편분은 목.......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 - 알람브라, 우리 은영이는 만능 [내부링크]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씻고 있는데, 부엌에서 기타로 마구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듣는 ‘알함...

안양 범계역 육백집 - 냉동삼겹살 집이니까 한번, 그리고 팝핀현준과 윤도현밴드 [내부링크]

은영이랑 마실 삼아 다니는 범계역. 참 많은 가게가 사라지고 또 새로이 문을 여는데, 오늘은 못 보던 간판...

[웨스턴플랫(Western Flat)] 1. 애들레이드에서 가는 길 - Merray River, Tailem Bend를 지나 [내부링크]

아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동안 보더타운(Bordertown)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정확히 말하면 보더타운...

경북 예천 용궁면 OB타운 - 백두대간 인문캠프에서 태평추와 내성천을 배우다, 안도현으로부터 [내부링크]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대구가 고향인 우리에게는 낯익은 풍경을 지닌 낯선 시골 동네였다. 딱 부러지게 ...

경북 예천 백두대간 인문캠프 1/2 - 안도현 시인이 설명하는 시가 생기는 지점, 용궁역 [내부링크]

제2회 백두대간 인문캠프에 참가했다. 예천 용궁역에서 1차 행사를 가지고, 예천 초간정에서 2차 행사를 가...

경북 예천 백두대간 인문캠프 2/2 - 안도현 시인과 함께 초간정에서 낭독회와 공연도 [내부링크]

제2회 백두대간 인문캠프는 예천에서 안도현 시인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1차는 토요일 저녁에 용궁역에서였...

경북 문경 성보촌 - 옛 대구 사진, 문경 사과와 문경 약돌의 쌈밥정식, 수영장, 예식장, 유스호스텔 [내부링크]

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 가서 먹은 줄 알았는데 벌써 3년 전 일이었다. 문경에 있는 고깃집 &#x27;옹기에...

경북 안동 목석원 - 타목 김종흥 선생의 장인다운 모습, 그리고 안동간고등어 백반 [내부링크]

여행은 예천 1박 2일이었지만 잠자리는 안동이었다. 예천과 안동이 한 몸처럼 붙어 있는 데다 길까지 시원...

경기 의왕 홍성참숯갈비 - 한세대 뒤로 새로 연 고기 맛집, 홍성숯불갈비가 아닌 홍성참숯갈비임 [내부링크]

한 달에 한 번씩 고향 대구에 내려간다. 보통 토요일 새벽 5시에 출발해서 대구에서 지내다가 일요일 아침 ...

경북 예천 석송령 - 김연자가 그랬다, 아모르파티에서. 어떤 인생이든 백두대간 인문캠프라고 [내부링크]

예천에 유명한 것 중에 석송령이라는 것이 있다. 세금을 내는 나무, 장학금을 주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BFree, 카오스, 결혼하지마, 오아시스) [내부링크]

벌써 한 달이나 지난 일이 되었구나! 철원이다, 예천이다, 대구다 싸돌아다녔더니 지난달 정리도 못 하고 ...

(철원 여행) 노동당사, 경찰서지 - 기저에 깔려 있는 적막함, 그리고 뒷동산에 올라서 본 철원평야 [내부링크]

철원 땅은 적막하다. 선입견을 덜어내고 본다 쳐도 적막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철원 땅에 들어서면 마음...

인천 영종도 스페이스184 - 청소년가요제, 대학가요제, 직장인밴드 예선 후 선녀풍 물회에서 뒤풀이 [내부링크]

메가박스 영종에 갔다. 50분밖에 안 걸렸다. 영종도가 이렇게 가까운 데였나 싶다.메가박스 영종 내에 있는...

(철원 여행) 솔향기 - 한탄강 래프팅 뒤 철원 맛집에서 손만두 버섯전골 한 냄비 [내부링크]

한탄강 래프팅(Rafting)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솔향기에 갔다. 철원 맛집 하면 빠지지 않는 식당이다. ...

(철원 여행) 도피안사 - 고즈넉한 산속에 불심이 향기가 되어 고여 있는 절,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내부링크]

철원에 간 김에 도피안사(到彼岸寺)에 들렀다. 아늑하고 아담한 산사였다. 고즈넉한 산속에 불심이 향기가 ...

경기 가평 등나무가, 해오름펜션, 아침고요수목원 - 술맛이 좋아서 글을 쓰기는 처음, 가평잣생막걸리 [내부링크]

먼저 이런 당부를 해 두고 싶다. 술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x27;음,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x...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4. 밀퍼드사운드 유람선은 뭐니 뭐니 해도 폭포지, 스털링 폭포 [내부링크]

지난 편에 이어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를 계속 돌아본다. 지금까지 유람선을 타고 밀퍼드사운드를 ...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5. 더 캐즘, 호머 터널, 거트루드 밸리, 홀리포드 강, 크리스티 폭포 [내부링크]

지난 편에 이어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리는 밀퍼드사운드에서 첫 배를 타기...

경기 의왕 가야금, 백운호수 - 한정식 맛집에서 포식하고,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백운호수 야경 한 바퀴 [내부링크]

지난주 수, 목, 금 사흘 동안 너무 고생했다. 교육차 역삼역으로 출근했는데, 고된 출퇴근길도 출퇴근길이...

[로스앤젤레스]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 - '상속자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성지 [내부링크]

뉴포트비치(Newport Beach)를 떠나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가 바닷가에 ...

(철원 여행) 한탄강 래프팅 - 덥고 심심한데 뱃놀이나 한번 할까, 청춘레져(청춘레저) [내부링크]

승일교 아래에서 배에 올라탔다. 그대로 강을 건너서 내렸고, 잠시 강물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한탄강 13...

경기 안양 장어명가 - 비산골 음식문화 특화거리에 있는 관악산 둘레길 맛집, 그리고 과학축제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은영이는 기타를 치고, 나는 여행기를 쓰다가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늘 중앙공원이나 ...

전남 강진 무위사 - 10년 만에 다시 찾은 눈깔사탕 많은 할머니, 극락보전 [내부링크]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6번째 이야기는 무위사다. 딱 10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x27;강진 관...

전남 강진 가우도 - 출렁다리, 짚라인(짚트랙), 요트 등 무엇이든 가능한 최첨단 여행지 [내부링크]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7번째 이야기는 가우도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여행지 기준으로는 마지막이...

서울 교대역 대찬횟집 -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를 앞둔 은영이와 서울교대 맛집에서 막회 한 접시 [내부링크]

은영이가 밴드 생활에 열심인 덕분에 우리 인생과 전혀 관련이 없던 교대역 같은 곳을 가끔 찾게 된다. 평...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6.29(토) 20:00 드럼 라이브카페(안양 평촌 먹자골목 내)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기타여신의 신도 겸 경호원 겸 종 역마살입니다. 6명의 아리따운 여인으로 구성된 &#x27;맘마...

전남 강진 다강한정식 - 정통 남도밥상 맛집 다강에서 읊는 이별의 한정식 12경 [내부링크]

&quot;그날이 와 버렸구나. 살아생전 안 올 줄 알았던 떠나는 날이 와 버렸어. 내가 지금 떠나는 것은 강진...

맘마미아밴드 공연 - 2019.6.27(목) 12:15 시그나타워 1층 로비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6명의 아리따운 여인으로 구성된 맘마미아밴드가 아래와 같이 공연을 펼칩니다. 제가 휴가까지...

전남 강진 마량항 1/2 - 마량놀토수산시장, 그리고 강진 버스여행의 모든 것 [내부링크]

버스를 타고 강진에 가서, 버스로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강진은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

전남 강진 마량항 2/2 - 뒷산 정자에서 바라본 전경, 그리고 그 바람에 놓친 버스와 들어 먹은 욕 [내부링크]

우리는 지금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를 타고 여행 중이다. 5000원짜리 1장으로 아침 8시부터 저녁 7...

전남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 '열지마세요' 폴더에 대한 죄책감을 떨칠 수 있는 춘화방 [내부링크]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2번째 이야기는 마량미항 노선의 청자촌 정류장에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이다...

전남 강진 백운동 원림 - 백운동 12경 중 옥판봉과 취미선방, 그리고 월출산 강진다원 [내부링크]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3번째 이야기는 백운동 원림(白雲洞園林)이다. 하멜기념관 노선의 백운동원...

전남 강진 청자촌 오토캠핑장 - 캐러반에 관한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고 300년 된 푸조나무 [내부링크]

이번 강진 여행은 1박 2일이었고, 하룻밤을 청자촌 오토캠핑장에서 보냈다.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이제 익스피디아는 안 쓰렵니다, 해외원화결제(DCC) 환불이 너무 짜증 나네요. 차단서비스 설정 [내부링크]

저희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은 다들 아실 테고, 일정과 예약을 늘 우리 스스로 개별적으로 한다는 것...

전남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 고려청자의 역사와 그 제작 과정에 관한 모든 것 [내부링크]

‘강진 관광지 순환 셔틀버스’ 5번째 이야기는 마량미항 노선의 청자촌 정류장에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이다...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3. 첫 배 타고 더 라이언(The Lion), 디 엘리펀트(The Elephant) [내부링크]

8시 55분 첫 배로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유람을 시작했다. 이번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의 ...

전남 강진 사의재(四宜齋) - 마당극 '땡큐 주모'로 재구성한 정약용의 사의재 일기 [내부링크]

1801년 11월 23일창밖으로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강진의 명산 월출산이다. 앞에 가리...

서울 한양도성 2 - 창의문에서 숙정문을 지나 마전터, 그리고 '내 이름은 김삼순' [내부링크]

한양도성 2번째 이야기는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숙정문을 지나 마전터까지다. 북서쪽 소문에서 북대문을 지...

전북 고창 화산마을 - 에서 발효 보리빵도 맛보고, 보리 쿠키도 만들어 보고 [내부링크]

다들 알다시피 고창은 장어, 복분자로 유명한 고장이다. 여기에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보리다....

경기 고양 국제꽃박람회 - 이날은 튤립이 아닌 맘마미아밴드가 다 했다, 아모르파티! [내부링크]

고양 국제꽃박람회장에 갔다. 그것도 무려 개막일인 4월 26일에 휴가를 내 가면서까지 갔다. 대중교통으로 ...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2. 비지터 터미널(Visitor Terminal)과 마이터 피크(Mitre Peak) [내부링크]

지난 편에 이어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2번째 이야기다. 우리는 밀퍼드사운드에서 가장 가까운 마...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1. 가는 길 - 테아나우(Te Anau) 출발, 피오르랜드 국립공원 [내부링크]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 4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대망의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를 둘러보...

경기 의왕 청계산 청계사 -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 육도중생, 갓 신들린 애기씨 [내부링크]

청계산 오리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청계사에 바람을 쐬러 갔다. 오리마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걸어가...

공연 - 연극 &lt;그녀를 믿지 마세요&gt; : 그때 그 시절의 이민정, 박신혜를 추억하며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연극 한 편을 재미있게 보았다. 오래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 &#x27;시라노 연애조작단&#x27;...

공연 - 연극 &lt;룸넘버 13 &gt; : 'Room No.13'에 대한 정말로 모든 것 [내부링크]

[룸넘버 13(Room No.13)]은 참 독특한 연극이었다. [라이어(Liar)]와 살짝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안양 인덕원역 한방풍천민물장어 - 정력과 몸보신을 위해 학의천을 걸어 인덕원 장어 맛집으로 [내부링크]

학의천을 거닐었다. 우리 동네 젖줄이다. 거슬러 가면 백운호수와 청계산에 가닿고, 따라 내려가면 안양천...

[폭스 글레이셔] 폭스 빙하(Fox Glacier) 1/2 - 뉴질랜드에 갔으면 빙하 정도는 지겹게 구경해 줘야 [내부링크]

후커 빙하(Hooker Glacier), 태즈먼 빙하(Tasman Glacier)에 이어 3번째 빙하로 폭스 빙하 이야기를 시...

서울 사당역 삼육가 - 사당역 맛집에서 돼지껍데기 묵을 먹다. 그리고 "그래, 니는 어느 나라 공주고?" [내부링크]

사당역에 갔다. 뒷골목을 거니는데 한 놀이터에 그네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은영이는 희한하게도 그네 ...

의왕 청계산 오리마을 - 부처님 오신 날 전날 청계사 가는 길에 오리고기 맛집에서 점심을 먹다 [내부링크]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을 잃어버렸다. 은영이나 나나 직장에 매어 있는 몸이라 공휴일이 거의 금덩어리와 ...

[폭스 글레이셔] 폭스 빙하(Fox Glacier) 2/2 - 빙하의 변천사, 한여름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 [내부링크]

폭스 빙하(Fox Glacier) 이야기 후편을 시작한다. 전편에서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폭스 빙하까...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직장인밴드, 아마추어밴드 공연(BFree, 즐겨락, 오메가밴드, 뮤라) [내부링크]

요즈음 은영이가 하도 바빠서 PMC 홀(PMC Hall) 정기 공연에 두 달 연속으로 빠졌다. 그렇다고 밴드...

[프란츠 요제프 글레이셔] 프란츠 요제프 빙하(Franz Josef Glacier) 1/2 - 뉴질랜드 빙하 구경 [내부링크]

우리는 폭스 빙하(Fox Glacier)를 둘러보기 위해 어제 폭스 글레이셔(Fox Glacier)까지 와서 하룻밤을 ...

[프란츠 요제프 글레이셔] 프란츠 요제프 빙하(Franz Josef Glacier) 2/2 - 마지막 빙하 구경 [내부링크]

이제 이번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의 마지막 빙하 이야기다. 우리는 지금까지 후커 빙하(Hooker Gl...

서울 논현역 신이주신선물 유황오리 - 매번 맛집이면 은영이 다리는 언제 회초리 다리가 되나 [내부링크]

지난 수요일은 근로자의 날이었다. 근로자인 나는 땡잡은 날이고, 주 3일만 일하는 은영이는 원래 노는 날...

서울 발산역 갈비생각 - 나의 기타여신 은영아, 수고했어 오늘도. 발산역 맛집에서 소고기를 먹여 줄게 [내부링크]

고양 꽃박람회에서 우리 기타여신 은영이가 무대에 올랐다. 자세한 이야기는 은영이의 사생활이니까 생략하...

[마운트 쿡] 태즈먼 글레이셔 뷰 트랙(Tasman Glacier View Track) 2/2 - 사고로 길이 막힘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먼저 후커 ...

[싼야] 하이난 4박 6일 패키지여행의 모든 것 - 다시는 안 가야지 하면서도 또 가게 되는 그런 [내부링크]

우리가 다녀온 중국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 4박 6일 패키지여행의 모든 것. 다시 말해 하이난 4박 6...

[마운트 쿡] 태즈먼 글레이셔 뷰 트랙(Tasman Glacier View Track) 1/2 - 후커 빙하보다 낫네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먼저 후커 ...

서울 강남역 수입식당 - 여자 2명과 술을 마신다면 강남에서 제일 싼 고깃집으로, 역삼동 맛집 [내부링크]

작은놈, 은영이랑 회사 옆에서 술을 한잔했다. 큰놈은 술을 못 해서 이런 자리에 안 맞아서 빠졌다. 지금 ...

서울역 보나베띠(Bonappetit) - 중이 고기맛을 보면 절간에 파리가 안 남는다더니, 은영이 파스타 맛집 [내부링크]

일요일이 되었다. 은영이가 연습실에 기타를 갖다 놓아야 한다고 했다. 월요일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갈 ...

[싼야] 샹핀 샤오카오(尚品烧烤, 상품소고, 尙品燒烤) - 난생처음 비둘기 고기를 먹다 [내부링크]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을 여행하는 동안 싼야(三亚, 삼아, 三亞, Sanya)에서 낮술을 한잔했다. 길거...

[싼야] 야노다 열대우림(呀诺达雨林文化旅游区) - 천년근적석, 천년부부용, 허화츠(荷花池) [내부링크]

빙랑 빌리지(槟榔谷, 빈랑곡, Binglanggu)를 떠난 우리는 야노다 열대우림(呀诺达雨林文化旅游区, 아락달...

서울 교대역 보나베띠(Bonappetit) -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소원을 들어주러 서울교대 맛집으로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에 은영이랑 가로수길에 갔다. 우리 집에서 가로수길까지 단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 강남역까지...

안양 범계역 싸움의 고수 - 혼밥(혼자 밥먹기)의 성지, 혼밥하기에 여기보다 나은 맛집이 또 있을까? [내부링크]

지난 일요일, 집에 있으려니까 이놈의 꽃 소식 때문에 좀이 쑤셨다. 나가서 꽃구경을 했으면 좋겠는데 은영...

[싼야] 하이탕 베이(海棠湾, 海棠灣) 해변 산책 2/2 - 쉐라톤 리조트에서 남쪽으로 끝까지 [내부링크]

전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에 있는 동안 ‘쉐라톤 하이탕 베이 리조트(...

서울 역삼역 꺄브다이닝(Cave Dining) - 강남와인바에 맛들이면 안 되는데, 그래도 역삼동 맛집은 맛집 [내부링크]

은영이랑 역삼역에 갔다. 꺄브다이닝(Cave Dining)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정확...

안양 평촌 먹자골목 커피중독 - 기타여신과 함께한 우아한 시간, 그린망고 밴드 공연 [내부링크]

우리 동네 카페에서 멋진 문화생활을 즐겼다. 은영이 꿈은 기타여신! 은영이는 돌 맞는다고 어디 가서 그런...

[싼야] 야시장(第一市场, 제일시장, 第一市場) - 굳이 갈 필요는 없지만, 안 간다고 별로 할 것도 없음 [내부링크]

하루는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갔다. 공식적으로는 제일시장(第一市场, 제일시장, 第一市場)이라고 쓴다. 영...

[싼야] 난완허우다오(南湾猴岛, 남만후도, 南灣㺅島, Nanwanhoudao) - 슬픈 원숭이섬 [내부링크]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을 여행하는 동안 원숭이 섬을 돌아보았다. 공식 명칭은 난완허우다오(南湾猴...

오늘은 태국 생망고를 상자째 먹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부링크]

지난주에 일이 조금 많았다. 엄마가 갑자기 입원했다고 해서 급하게 대구에 다녀왔고, 사과 한 상자와 망고...

[싼야] 해방로 푸싱제(解放路 步行街, 보행가) - 니가 명동이면 똥파리가 새다 [내부링크]

짬이 나서 싼야(三亚, 삼아, 三亞, Sanya) 최대 번화가로 통하는 해방로 푸싱제(解放路 步行街, 보행가)를...

[싼야] 빙랑 빌리지(槟榔谷, Binglanggu) - 하이난 묘족과 여족의 민속촌, 그리고 향정신성 물질 빈랑 [내부링크]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을 여행하는 동안 하루는 빙랑 빌리지(槟榔谷, 빈랑곡, 檳榔谷, Binglanggu)...

[사뭇송크람] 암파와 수상시장(Amphawa Floating Market) 2/2 - 반딧불이와 노을 [내부링크]

오후 1시 30분에 방콕(Bangkok)을 떠나서 매끌롱 기찻길 시장(Maeklong Railway Market), 암파와 수상 ...

[마카오] 홀로 아침 산책 4/4 - 몬타냐 루사 공원, 국경(Portas do Cerco, 關閘)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마카오 여행 첫날 아침, 은영이는 호텔에서 기타를 치고 역마살 혼자 주위를 돌아...

인천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 설이라서 그런가? 녹두빈대떡까지 구워 주네 [내부링크]

이번에는 특별히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했다. 지금까지 주로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거나 ...

[마카오] 은영이랑 국경까지 1/2 - 기아 요새, 예배당, 등대와 쿤암 사원(관음당)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마카오 여행 첫날 아침, 은영이는 호텔에서 기타를 치고 역마살 혼자 황금 연꽃 광...

[마카오] 은영이랑 국경까지 2/2 - 몽하 요새(望廈砲台), 국경(Portas do Cerco)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마카오 여행 첫날 아침에 역마살 혼자 호텔을 나서서 황금 연꽃 광장, 기아 요새, ...

[싼야] 싼야 국제공항(三亚凤凰国际机场) - 살인적인 비행 일정과 공항 라운지(First Class Lounge) [내부링크]

지난주에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을 여행했다. 그런데 비행 일정이 너무나 살인적이었다. 말이 되나 ...

[싼야] 쉐라톤 하이탕 베이 리조트(三亚海棠湾喜来登度假酒店) - 그리고 맛있는 대형 망고 [내부링크]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을 &#x27;동방의 하와이&#x27;라고들 한다. 누가 붙인 말인지 모르겠지만 동의...

[싼야] 하이탕 베이(海棠湾, 海棠灣) 해변 산책 1/2 - 쉐라톤 리조트에서 북쪽으로 끝까지 [내부링크]

하이난(海南, 해남, Hainan)에 있는 동안 우리는 ‘쉐라톤 하이탕 베이 리조트(三亚海棠湾喜来登度假酒店,...

[마카오] 무료 호텔 버스의 모든 것 - 볼거리를 싹 다 구경했는데 일반 버스를 2번밖에 안 탔다 [내부링크]

마카오(Macau, 澳門, 오문, 澳门)는 특급 호텔과 카지노로 유명하다. 거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 급...

서울 대학로 혜화도담 - 대파전, 낙지볶음, 두부를 안주로 덕산 생막걸리 한잔, 밤막걸리도 [내부링크]

대학로에 간 김에 막걸리를 한잔했다. 마카오(Macau, 澳門, 오문, 澳门)에서 너무 고생했나? 살이 2kg이나...

[마카오] 홀로 아침 산책 1/4 - 내 눈까리를 내가 찔렀구나, 황금 연꽃 광장과 마카오 역사 [내부링크]

이번 마카오(Macau, 澳門, 오문, 澳门) 여행을 준비하면서 은영이와 이렇게 합의를 보았다.​‘여행은 오...

[마카오] 홀로 아침 산책 2/4 - 기아 요새(Fortaleza da Guia, 東望洋炮台, Guia Fortress)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마카오 첫날 아침에 은영이는 호텔에서 기타를 치고 역마살 혼자 시내를 구경하러 ...

안양 평촌 먹자골목 택이네 대왕조개전골 - 공연 뒤풀이를 우리 동네 맛집에서 푸짐하게 [내부링크]

은영이가 또 하나의 공연을 마쳤다. 그 기념으로 조개전골을 먹으러 갔다. 성공이든 아니든, 만족스럽든 아...

평창 용평리조트 - 그린피아 콘도, 여성밴드 맘마미아, 발왕산 곤돌라 등을 즐기다 [내부링크]

지난 주말에 1박 2일로 용평리조트에 갔다. 우리가 묵은 곳은 용평리조트 그린피아(Greenpia)였다. 역시 ...

[마카오] 홀로 아침 산책 3/4 - 기아 산(Colina da Guia, 東望洋山, Guia Hill)과 케이블카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마카오 여행 첫날 아침에 은영이는 호텔에서 기타를 치고, 역마살 혼자 여행을 시...

[로스앤젤레스] 레돈도 비치 피어(Redondo Beach Pier) - 한국횟집에서 던저니스 크랩 [내부링크]

토런스(Torrance)에 있는 하워드 존슨 호텔(Howard Johnson by Wyndham Torrance)에 도착했다. 2차 미...

[방콕] 샌샙 운하 버스(Khlong Saen Saep Express Boat) - 종점에서 종점까지는 한 번만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아침에 호텔을 나선 역마살과 은영이는 골든 마운트를 돌아보았다.골든 마운트(Go...

[마이애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5 - 샤크 밸리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 역마살과 은영이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어제는 남쪽 구역에 있...

서울 봉은사역 PMC Hall - 에서 기타가 내게 말을 걸어오다 (The Friends, 모나리자, BFree) [내부링크]

어느덧 5번째 즐기는 PMC 홀(PMC Hall) 공연! 비전문가 밴드들의 공연이 이렇게 재미난 줄 몰랐다. ...

안양 인덕원역 사조회참치 - 마카오에서 날것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참치회 맛집으로 [내부링크]

열하루 동안 마카오(Macau, 澳門, 오문, 澳门), 홍콩(Hongkong, 香港, 향항) 일대를 돌아다닌 후 새벽 6...

[홍콩] 옥토퍼스 카드의 모든 것 - 이 글만 따라 하면 다 된다, 보증금까지 알뜰하게 쓰고 [내부링크]

만약 홍콩(Hongkong, 香港, 향항)에서 두 번 이상 대중교통을 탈 예정이라면,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

[홍콩] 차이나 페리 터미널(China Ferry Terminal) - 에서 배 타고 마카오 들어가기, 나쁜 암표상 [내부링크]

자정이 되어서야 홍콩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香港國際空港, 향항국제공항, 香港国...

강원 영월 선돌 - 전망대에서만 구경하지 말고 절벽까지 한번 가보세요 [내부링크]

영월의 자연 유산 하면 선돌이다. 대학생 때부터 여행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선돌에 대한 자료는 초반...

[오클랜드] 스펜서 온 바이런 호텔(The Spencer on Byron Hotel) - 그리고 팩앤세이브, 요정귤, 만취 [내부링크]

이번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에서 강렬하게 기억되는 순서로 그 세 번째 이야기!​1편, 교통사고로 ...

[마운트 쿡]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1 - 뮬러 레이크 룩아웃까지 [내부링크]

이윽고 레이크 푸카키(Lake Pukaki)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림 같은 호수고, 달려오는 동안 큰 즐거움을...

[마운트 쿡]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2 - 끝까지, 후커 레이크(Hooker Lake)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먼저 후커 ...

[마운트 쿡]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3 - 싸우는 원인도 참 가지가지구나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 역마살과 은영이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먼저 후커 ...

공연 - 연극 &lt;발칙한 로맨스&gt; : 봉필아, 사랑은 그런 게 아니야. 예전의 너처럼 마음을 먼저 얻어야지 [내부링크]

연극 &#x27;발칙한 로맨스&#x27;를 보러 갔다. 그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전채처럼 글맛을 돋우는 길에서의 ...

서울 강남역 아브라소 812 - 지난 토요일 우리의 데이트 코스, 연극 보고 와인 바에서 한잔 [내부링크]

은영이는 만날 전기 기타를 친다고 난리고, 나는 만날 여행 계획을 잡는다고 난리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아유타야] 왓 야이차이몽콘(Wat Yai Chai Mongkhon) - 나레수안 왕의 자긍심 [내부링크]

방콕(Bangkok) 여행 넷째 날 새벽 5시 30분,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제 너무 심하...

인천 인천공항 스카이허브 라운지 - 한 달에 3번 이용, 돈을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는구나 [내부링크]

지난 12월 20일에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오전 11시에 집을 나서서 ...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에서 국내선 환승해서 크라이스트처치, 그리고 애쉬버튼(Ashburton) [내부링크]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다. 나는 짐을 몽땅 끌고 경찰서에 가서 국제 면허증을 만들고, 은영이는 은행에 가...

[테아나우] 퀸스타운(Queenstown)으로 가는 길에 정말로 죽을 뻔하다, 교통사고로 [내부링크]

뉴질랜드(New Zealand)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

[폭스 글레이셔] 글로우웜(Glowworm) - Fox Glacier 야생에서 반딧불을 구경하다 [내부링크]

이번 뉴질랜드(New Zealand) 여행에서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일 다음으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반딧불...

강원 영월 마차리 - 에서 우리 사랑처럼 굳건한 콘크리트 시계, 시멘트 시계를 만들다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에 영월 북면 마차리에 가서 콘크리트 시계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시멘트에 각종 골재를 배합해...

강원 영월 탄광문화촌 - 10년 만에 바로잡은 한 부부싸움에 대한 왜곡된 기억 [내부링크]

10년 전에 하루는 영월 곳곳을 누빈 후 마지막에 이곳 &#x27;강원도 탄광문화촌&#x27;에 들렀더랬다. 그전...

강원 영월 마차리 - 첩첩산중 동네 산책과 초원식당에서 명태찜 한 그릇 [내부링크]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磨磋里). 마차가 많이 다녀서 마차리가 아니라 &#x27;절차탁마(切磋琢磨)&#x27;...

[방콕] 골든 마운트(Golden Mount) - 역마살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즉각 응하다 [내부링크]

방콕(Bangkok) 여행 사흘째 날, 우리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방에 올라가서 이빨을 닦았다. ...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Newport Beach) -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내부링크]

얼마 전에 우리랑 절친한 짱구남편 님께서 근교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올리셨는데, 거기에 눈에 익은 곳이 ...

[베이징] 서우두 공항 리하오 호텔(Li Hao Hotel) - 스모그의 중심에서 환승을 외치다 [내부링크]

2차 미국 서부 여행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떠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Beijing Capi...

[마이애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4 - 로열 팜 [내부링크]

&lt; 지난 줄거리 &gt; 역마살과 은영이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돌고 있다. 먼저 남쪽으로 가장 안쪽까...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 1 - 실패, 여러분은 저희처럼 헤매지 마세요 [내부링크]

&lt;지난 줄거리 &gt;​역마살과 은영이는 알람브라를 돌아보러 왔다. 주차는 아래 골목에 했고, 들어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