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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명반]#2. Mariah Carey / Mariah Carey (1990) - 머라이어 캐리, 전설의 시작 (ft.Love Takes Time) [내부링크]

Mariah Carey A lot of people are singing about how screwed up the world is, and I don't think that everybody wants to hear about that all the time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노래하죠, 그런데 전 모두가 그런 걸 계속 듣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의 셀프 타이틀 앨범이자 데뷔 앨범 <Mariah Carey>. 이 앨범에서는 20세의 머라이어가 앳되지만 박력이 철철 넘치는 목소리를 마음껏 뽐낸다. 그녀는 마음대로 솟구쳤다가 흐느적거리고, 새처럼 지저귀고, 심지어 귀여운 랩까지 구사한다. 이 1집 앨범으로 머라이어 캐리는 빌보드 여왕 대관식을 치렀다. 그녀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빌보드 싱글 1위는 이 앨범에서 나왔으니까 말이다. 11곡의 트랙리스트에서 무려 4곡의 싱글 차트 1위곡이 쏟아져 나왔다 : <V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 에피타이저 for 정세랑 world [내부링크]

<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은 근래 가장 잘 나가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한국일보문학상을 비롯한 문학상도 타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실 판매부수로 광고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 목록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책을 읽었다. <재인, 재욱, 재훈>이다. 일단, 분량이 적다.(172쪽)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다.(정가 8,000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싸다는 건 그러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이 경우는 쪽수이다.) 구매로까지 이어진 이유는 1) 쌓여있던 인터넷 서점 쿠폰과 적립금 2) 리커버 에디션. 이 두 가지가 크다. 책 자체는 분량이 적기 때문에 단시간에 읽을 수 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페이지를 빽빽이 채운 글도 아니며, 정세랑의 문장과 문체는 읽는 맛이 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고, 대화처럼 자연스럽지만 구어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요컨대 잘 읽히는 글들이 존재하기 마

대리사회 / 김민섭 (2016) - 최소한의 친절 (Quantum of kindness) [내부링크]

대리사회 저자 김민섭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6.11.28. 가끔 지인들과 술자리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자가운전자들은 대리를 부른다. 대리를 기다리는 동안 추가적인 담소를 나누거나 음료수를 한 잔 하거나 할 때, 대리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기도 한다. 언제 오나, 여기서 여기까지를 얼마가 아니면 안온다... 사람들의 이야기란 대개 각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게 되고, 따라서 당연히 대리기사의 입장은 이런 대화(?)에선 쏙 빠지게 된다. 간혹 대리기사가 지인의 차를 몰고 내가 동승해서 가는 길에 나를 집 앞에 떨궈주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지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하지만 그 좁은 한 공간에 함께 하지만 그야말로 '유령'(이 책의 저자도 적었듯)과 같은 존재인 대리기사는 아무 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리에 대한 직접 사용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좀 있으면 물어볼 수 있을 질문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런데 좀만 생각해보면, 이런 질문은,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 문학의 거인, 오노레 드 발자크의 초상 [내부링크]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 출판 푸른숲 발매 1998.11.16. 츠바이크의 발자크 세계문학사에서 그 방대함에 있어서는 절대로 둘째에 놓을 수 없는 <인간희극>의 창조자 발자크. 이 위대한 업적 <인간희극>에 관심이 없더라도, '인간 발자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으며, 그것을 바로 츠바이크가 그의 최고의 명저라는 이 책으로 증명해냈다. 작업하는 발자크 발자크의 업적은 문학사에서는 전무후무한 것이다. 이 측면에 있어서는, 발자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세계 4대 시성 중 한 명이며, 낭만주의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거인 빅토르 위고가 가장 완벽하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강력하고 절대로 지치지 않는 노동자, 이 철학자, 이 사상가, 이 시인, 이 천재 발자크의 이 엄청난 문학적 업적은 끝을 알 수 없는 발자크의 의지력에서 비롯된다. 츠바이크의 평전에 작업하는 발자크가 묘사된 대목들을 볼 때면, 왠만해선 대분분이 기가 질릴 것이다. 낮과 밤이

광화문 미진 / 광화문 - 역사와 전통의 메밀국수집 [내부링크]

광화문 미진. 1954년부터 영업을 한 역사가 유구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집이다. 여기에 미슐랭 가이드 빕그루망을 2018년부터 유지 중이다. 즉, 여러 각도에서 이미 맛을 인정받은 곳이다. 수요미식회, 미슐랭가이드, 서울미래유산 등등... 광화문~종각 서점 마실을 간 김에 들렀다.(광화문 미진은 광화문역과 종각역 사이에 있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약간의 웨이팅이 걸려 있었을 정도였다. 4월이지만, 날이 더울만큼 더워 역시나 냉메밀을 주문했다. 냉메밀이 10,000원이다.(확실히 물가가 올랐다...) 기본 세팅으로 단무지와 열무얼갈이김치가 나오고, 주전자에 메밀육수를 내어준다. 이곳 메밀육수는 일본식 쯔유가 아니다. 예전엔 별 차이 있겠나 싶었는데, 이번에 먹으니 확실히 일반 쯔유와 달랐다. 뭔가 일본식 특유의 진함은 덜 하고, 가다랑이(?) 향이 많이 느껴졌다. 간무와 파를 넣어 비릿한 향을 잡아준다. 메밀면을 넣어 먹는다. 맛은 메밀국수 맛이다. 맛은 있는데, 엄

'전화'하면 생각나는 노래 - 그냥 걸었어, Hello, Can I call you(전화할게), 남이 될 수 있을까 [내부링크]

이제 현대인은 휴대폰 없이는 살 수 없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휴대폰이야말로 한 인간의 아바타이자 모나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휴대폰, 전화기...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지평을 확장시킨 이 특별한 발명품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1. 그냥 걸었어 - 임종환 (1994) <그냥 걸었어>에서 걸었어는 걷다, 영어로 Walk 입니다. 가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기분도 그렇고, 비도 오고 해서 처음엔 그냥 걸었는데, 지금 네 집 앞이다,의 흐름이니까요. 그럼에도 I just walked 가 아닌 I just called 로 오해하기 쉬운 것이 일단, 노래에 전화통화 내용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노래는 레게 반주에 이어 전화벨과 '여보세요?'하는 여자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마 뇌리에 박힌 스티비 원더의 명곡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냥 걸었어>에서도 '난 너를 사랑해'하고 전화기 너머로 사랑

[미친 명반]#1. Red Planet / 볼빨간 사춘기 (2016) (ft.우주를 줄게) [내부링크]

[미친 명반]이라는 나름의 연재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얼마나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명반이란 무엇인가? 당연히 미치도록 좋은 앨범이다. 선정기준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앨범 통으로 판단. 2. 수록곡들이 듣기 좋아야 함. 즉, 노래 하나하나가 좋아야 함. 3. 듣기 좋음의 기준은 99% 내 기준. 첫번째로 뽑은 [미친 명반]은 볼빨간 사춘기의 1집 <Red Planet>이다. 방송을 통해 처음 (보고) 들은 이들의 첫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는 가히 충격이었다. '볼빨간 사춘기? 저게 그룹명이라고?' 그래서 그냥 '또 어린애 둘이 예쁘장하게 꾸미고 나와서 재롱부리는군'하고 봤다. 헌데 예쁘장하게 꾸민 건 맞는데, 전혀 재롱부린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일단, 노래가 이럴수가 있나 싶었다 : 귀가 즐거운 멜로디에 기존의 관습에서 한참 벗어난 듯 한 (우주적인) 가사까지. 라이브는 완벽했고, 보컬은 특별하고 훌륭했다. 독특한 음색과 창법.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Li

소멸 / 토마스 베른하르트 - 베르하르트의 마지막 걸작 [내부링크]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마지막 소설 <소멸> 지극히 토마스 베른하르트 다운 소설이며, 그의 마지막 작품답게 타이틀이 '소멸'이다. '소멸'이란 제목이 별것인가 싶겠지만 - 특히, 소멸이란 단어에서 어떤 상실감, 멜랑콜리와 같은 느낌을 떠올린다면 -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작품 세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소멸'이라는 제목에서 벌써 이 책이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풍기는 막장 분위기의 끝장을 보여주겠구나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하다. 이 책은 일반 독자가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로, 이 책은 단락 구분이 전혀 없다.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한 문단. 2부가 한 문단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말이다. 즉 1부에서 2부까지 단 한 문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소위 서사가 거의 없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자기를 '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로 지칭했는데, 그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 듯하다. 이 작품 <소멸>의 서사라면 서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하루키를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 [내부링크]

무라카미 하루키. 나름 젊을 때(그래도 중년시절) 사진이지만 몸이 날렵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책을 좀 읽는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집 제목이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 제목 <What we talk when we talk about love>에서 차용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지한 작가들은 꽤 근면한 존재일텐데, 이는 체감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은 정말 게으른 존재로 느껴진다. 대개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만 볼 뿐, 그들이 집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라는 건 대개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니까. 사실 많은 작가들은 하루에 저마다의 계획에 따라 시간과 할당량을 정해놓고 꾸준히 쓴다. 카프카가 그러했고, 솔 벨로가 그랬다. 김훈 작가의 경우도 매일 원고지 몇 장씩을 꾸역꾸역 적는다고 한다. Writing is easy. You only need to stare at a blank pie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제프 다이어 - 정말 웃긴 책 [내부링크]

독서를 하다 보면, 읽지 않은 책이고, 읽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저자나 책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종의 기시감이랄까. 제프 다이어. 이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분명 그의 저작들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의 이름은 익히 들어본 적 있다고 생각했다. 제프 다이어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알랭 드 보통 같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들이 흠모한다고 언급한 영국 작가이다. 아마 하루키, 드 보통 인터뷰 등에서 얼핏 이름을 본 적이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제프 다이어의 작품 중 가장 특이한 제목의 책을 읽었다. 바로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이다. 한참 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걸로 기억하는데, 현재 이 책을 비롯한 다이어의 다수의 책이 절판 상태이다.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저자 제프 다이어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4.11.07.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비터 문(Bitter Moon, 1992) - 여러모로 'Lunatic'한 영화 [내부링크]

비터 문(Bitter Moon).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가 1972년에 발표한 소설 <Lunes de Miel>을 로만 폴란스키가 1992년 영화화하였다. 비터문 저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출판 그책 발매 2013.02.20. 'Bitter Moon'은 '(맛이) 쓰다' 의미의 'Bitter'와 '달'을 뜻하는 영단어인 'Moon'의 합성어이다. 프랑스어 원제 'Lune(s) de Fiel'도 거의 동일한 뜻으로 직역하면 '쓸개즙의 달(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는 신혼여행을 뜻하는 영단어 'Honeymoon'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인 'Lune de miel'을 변용한 언어유희이다. Honeymoon = Lune de miel → Lune de fiel = Bitter moon의 도식이다. 주인공 부부는 결혼 7년 차인 나이젤(휴 그랜트)과 피오나(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이다. 이들은 인도로 여행을 가기 위해 프랑스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크루즈에

명상 살인 / 카르스텐 두세 - 절대 비추하는 보통 이하 추리(?)소설 [내부링크]

새해가 되면 보통 신년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한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독서 등은 이 리스트의 단골 아이템이 아닐까.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는데, 타이탄 -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거인들을 뜻한다 - 들은 아침에 명상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명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2021년에 읽은 책 중 하나인 <명상 살인>까지 의식의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서점의 신간 리스트를 훑어보니 <명상 살인>의 후속편인 <명상 살인 2>가 떠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시점에서 간략하게 <명상 살인> 후기를 남겨본다. 명상 살인 저자 카르스텐 두세 출판 세계사 발매 2021.07.05. <명상 살인>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컸다. 일단, 출간 당시 광고를 잘 했다. 유명 소설가인 장강명이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밌다'라는 서평을 써주었으며, 유튜브 광고에는 프로파일러이자 전 국회의원인 표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 모신 하미드 -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글을 잘 쓰는 작가 [내부링크]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저자 모신 하미드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16.02.22. 모신 하미드 Mohsin Hamid 모신 하미드. 이 작가의 필력은 인정해야 한다. 하미드의 대표작인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Relectant Fundamentalist>는 번역 전에 원서로 읽었다. 얇은 책이긴 하지만, 원서임에도 수월히 읽힌 것은 내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급이거나 해서가 전혀 아니다. 하미드 글빨의 힘이다. 하미드가 헤밍웨이처럼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문장의 흐름과 호흡이 뛰어나다. 그야말로 물이 막힘없이 흐르는 느낌이었다랄까. 제목에서 보이는 언어유희(Fundamentalist는 종교 근본주의자이기도 하지만, 금융에서 기업의 펀더멘탈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책의 주인공은 기업분석가이다.)나 밸런스가 뛰어난 문장은 나보코프가 떠오르기도 한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인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

Les Feuilles Mortes / Yves Montand (고엽 / 이브 몽땅) - 늦가을에 생각나는 노래 [내부링크]

11월 말일, 늦가을 비가 내립니다. 밖을 나가니 인도에 낙엽 양탄자가 좌악 깔려 있습니다. 한 철을 불사르고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걷고 있자니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고엽 Les Feuilles Mortes>이 떠오릅니다. 프랑스 대중가요를 보통 샹송(Chanson)이라고 합니다. 이 샹송의 대표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노래 <고엽>의 가사는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썼습니다. 책장에 민음사에서 나온 <꽃집에서>라는 시집이 있네요. 프랑스 문학 하면 보들레르, 랭보, 말레르메 등의 난해한 현대시가 떠오르는데, 프레베르의 시는 읽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대중가요의 가사도 멋지게 써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고엽>이라는 노래를 접한 것이 아래의 영상입니다. 관객에게 말하듯이 시작되는데, 엄연히 노래 가사입니다. 노래만 딱 끝내고 뒤돌아 퇴장하는 모습이 노래의 분위기와도 맞물려 운치 있습니다. 쓸쓸한 늦가을에 듣

프레지던트 메이커(Our Brand Is Crisis, 2015) - 위기를 팝니다 [왓챠(Watcha) 영화 추천] [내부링크]

위기를 팝니다. 위기를 파는 상품이 있다. 바로 보험이다. 하지만 보험은 실체가 있다. 실제 위기에 처한 개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차량보험은 의무사항인데, 경미한 접촉 사고가 일어났을 때를 생각해 보라!) 그런데 보험 외 위기를 파는 자들이 있으니... 바로 정치(인)이다. 그들은 시종일관 위기를 외친다. 이들이 언급하는 위기는 크게 둘 중 하나이다 : 안보 혹은 경제. 그리고 정치에서 위기를 조장하여 표를 얻는 행위를 꼬집은 영화가 바로 산드라 블록 주연의 '프레지던트 메이커(Our Brand Is Crisis)'이다.(한글 제목 참 못지은 사례이다. 물론, 국내 개봉은 하지도 않았지만...) 영화 속 제인 보딘(산드라 블록)은 유능한 킹메이커이다. 일선에서 물러나 도자공예에 시간을 쓰며 은둔 중인 그에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볼리비아의 (보수) 대통령 후보 캠프 총 책임 전략가로 그녀를 고용한다. 그녀가 보기에 후보 카스티요는 가망이 없고, 고산병 증세를 보이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는 노래들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Last Christmas, Santa Tell Me, O Holy Night [내부링크]

벌써 2021년 12월입니다. 몰에 나가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진열된 상품들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구색이 맞추어집니다. 음악은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울려 퍼집니다. 매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귀를 막아도(?!) 들리는 노래를 뽑아봤습니다. 멋진 성탄절 보내시고, 한 해 마무리들 잘 하시기 바랍니다. 1.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입니다. 그녀는 전설이지요. 그녀의 빌보드 1위곡만 19곡입니다.(이는 전체 2위 기록입니다.) 그녀는 1990 / 2000 / 2010 / 2020 년대 즉, 4번의 10년(Decade) 모두 1위곡을 배출한 유일한 아티스트입니다. 현재까지 그녀의 마지막 넘버원 송이자 2020년대 배출한 1위곡은 무엇일까요? 바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입니다. Merry Christmas, Mariah Carey 모두 M.C. 네요. 저는 머라이어 캐리를

그런 깨달음은 없다 - U.G.(유지) 크리슈나무르티 [내부링크]

그런 깨달음은 없다 저자 U.G. 크리슈나무르티 출판 김영사 발매 2015.02.28. Uppaluri Gopala Krishnamurti 안티 구루(Anti-Guru) U.G. 크리슈나무르티(1918.7.9~2007.3.22) 관련 책. 인류의 영적 스승이라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 (아마도) 이름이 같다. 그래서 보통 U.G.라고 부르는 듯 하다. 실제 두 크리슈나무르티는 7년 여를 교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U.G.(이하 유지)의 저서가 아니다. 그는 일체의 집필을 하지도 않았으며,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지도 않았다. 젊은 시절 그는 어떤 단체에 속해서 강사일을 했지만, 당시 강의 내용은 그가 이 책의 인터뷰에서 밝히는 내용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유지에게 일종의 변화가 온 것은 유지가 49세 되던 때이다. 이 시기의 앞뒤로 그는 그냥 부랑자이며 백수로 살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나는 어떤 것도 가르쳐 줄 수 있고, 누군가를 변화시킬 의욕도

광화문국밥 / 판교 -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 돼지국밥집 [내부링크]

며칠 전 볼일이 있어 판교에 방문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물색하다가 <광화문국밥>을 발견했습니다. <광화문국밥>은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광화문역 부근에 본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판교 <광화문국밥>은 가맹점인 것입니다. 위치는 판교역과 이어져있는 알파돔 타워 2층에 있습니다. <광화문국밥>이 유명해진 건 아마도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되었기 때문이 아닌지 싶습니다. 빕구르망이란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가성비' 맛집입니다. 광화문~종로 지역이 전통의 강자가 많은 지역인데, <광화문국밥>의 경우 개업한지 얼마 안 된 곳임에도 미슐랭에 선정되었습니다. 입장해서 돼지국밥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9,000원이었습니다.(당연히 국밥 먹으러 들어간 것이지만, 거의 단일메뉴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은 곳입니다.) 단출하게 밑반찬이 깔리고, 3분도 안되어 국밥이 나옵니다. 밑반찬(깍두기, 오징어젓갈, 고추, 마늘, 쌈장)과 상차림 / 국과 밥 따로 내어줌 보시면 알겠지만, 통상 돼지

외로움에 사무칠 때... 듣는 노래 2곡 - Lonely / Justin Bieber, 종현(feat.태연) [내부링크]

외로움. Loneliness. 단어의 모양 자체도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저는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해도 누구와 함께 있어도 근원적 외로움은 없앨 수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별로 안느낀다고 말합니다. 왜? 어차피 외로움은 기본값이며, 게다가 해결도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이니까요. 외로움은 음악에서 가장 큰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사랑과 함께 말이죠. 제목부터가 Lonely 인데, 듣고 있으면 정말 외로움이 절절하게 스며나는 노래를 골랐습니다. Lonely라는 제목으로 몇 곡의 노래들(Akon, 2NE1 등)이 검색되지만, 무드 자체가 정말 외로운 노래는 이 두 곡입니다. 1. Lonely - Justin Bieber 저는 과거부터 대놓고 저스틴 비버 팬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노래 <Baby> 패러디 짤이 돌고, 캐나다와 미국 두 국가 모두 비버를 거부한다, 는 식의 우스개가 나돌 때부터 말이죠.(물론, 저도 반은 농담이었습니

대위의 딸 / 알렉산드르 푸슈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내부링크]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슈킨. 이런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 문학가들은 자신의 정통성과 역량을 푸슈킨과 연결지어 주장한다고. 그래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푸슈킨 탄생 100주년에 자신이 태어났다는 걸로 푸슈킨과 자신을 엮어 말하곤 했다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푸슈킨의 시는 단연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일 것이다. 나 역시 이 시를 좋아한다.(누군들 싫어하기가 힘든 시가 아닐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리니 마음은 앞날에 살고 지금은 언제나 슬픈 것이니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또 그러워지나니 푸슈킨 지음 / 백석 옮김 열린책들 예전처럼 양장본 말고 페이퍼백으로 좀 내줬으면... <대위의 딸>은 러시아 국민 시인 푸슈킨이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상기 시를 보면 알 수 있듯 푸슈킨 문학의 장점은 간결하고 소박한 담백함이 아닐까 싶다

행복의 기원 / 서은국 -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내부링크]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각자의 답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돈이고, 누구는 명예라고 말할 것이다.(Fame & Fortune?) 혹자는 행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 행복은 이 질문의 답이 될 수 없다. 행복은, 뭐랄까,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있는 개념 혹은 가치인 것도 같지만, 실제는 수단, 아니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같은 개념이 아닐까 싶다.(좋게 말하면 정량적 측정이 불가한 결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러면 이 사람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행복, 행복하고 만트라나 외우면 되는가? 무언가를 하여 행복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 맞는 인과관계 아닌가? 지극히 내 주관적인 견해일 뿐 여전히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이 나라에서는 국민의 행복추구권도 보장된다.(내 견해에 따르면, 행복추구권, 이건 말장난인 셈이다...) 그리고 나도 소싯적부터 행복론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이 몇 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연화산 / 판교 - 푸짐한 차돌짬뽕, 전국 5대 짬뽕? [내부링크]

날이 춥고,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습니다. 짬뽕이 땡기는 날씨랄까요. 개인적으로 기름진 중식을 선호하지 않고, 짬뽕은 더욱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짬뽕을 먹으면 뭔가 돈이 아까운 기분을 지울 수 없죠. 그럼에도 날씨가 날씨인지라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어서 (게다가 마침 판교를 지나고 있어서) 서판교에 위치한 연화산을 갔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판교에 일이 있어 갔을 때, 아는 분이 데려간 곳입니다. 짬뽕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데, 짬뽕 별로라며 거절할 수는 없지요.(짜장이나 먹자 싶었죠.) 그런데 차돌짬뽕이 있길래 이걸 시켜 먹었습니다. 서판교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주택가에 조금 생뚱맞게 위치해 있습니다. 외관 전국 5대 짬뽕이라고 간판이 걸려 있는데,...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왜 5대 짬뽕인지. 5대 짬뽕이라고 하면, 강릉 교동반점, 공주 동해원, 송탄 영빈루, 대구 진흥반점, 군산 복성루를 일컫는다고 하는데 무슨 연

서신분식 / 부천 소사 - 초현실적인 가격의 간장떡볶이 명소 (즉석 떡복이 SBS 생활의 달인) [내부링크]

사람들과 식사 약속을 잡을 때, 뭐 먹을래? 물으면 많은 답이 '아무거나'입니다.(그래서인지 심지어 어떤 음식점은 '아무거나'라는 메뉴도 개발을 하더군요...) 정말 답이 없는 답변이죠. 이럴 때 제가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못먹거나 싫어하는 메뉴, 즉 제거할 메뉴를 묻고, 대분류를 제시하여 우선순위를 정해달라는 것입니다. 대분류라 하면 대충 한식/중식/일식/양식...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누군가 이렇게 답을 합니다. 분식, 이라고 말이죠. 떡.만.튀.(혹은 떡.순.튀.)로 대표되는 분식은 저도 좋아합니다. 간편하고, 입맛을 돋구는 맛들이죠. 게다가 보통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그런데 보통의 가성비가 아닌, 뭐랄까요, 미친 가성비의 분식집이 있어 방문했습니다. 미쳤다는 말도 좀 그렇고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이랄까요... 바로 부천 소사 지역에 있는 '서신분식'입니다. 1호선-원시선 환승역인 소사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부천세종병원 앞 골목입니다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함량 미달의 단편집 [내부링크]

하루키 최신작 <일인칭 단수> 번역 출간 '일'주년입니다.(우연!) 이 소설집 출간 당시 예약판매가 진행됐는데, 저 역시 예약구매를 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구매를 해놓고, 책 상세정보를 보니 좀 의아했습니다. 페이지수가 236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가격이 무려 정가 14,500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품 수령해서 읽는데, 역시 하루(키?)도 안걸렸습니다. 뭐, 하루키 소설이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몰입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 책은 이 몰입감 때문이 아니고, 지극히 그 분량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몰입이 잘 안되어서 읽다 쉬다를 반복하고, 억지로 '후딱 읽어 치우자' 느낌을 갖고 읽어'냈'습니다. 다 읽고는 그닥 망설임 없이 중고판매를 했습니다. 빨리 팔수록 가격 하락폭이 적으니까요. 구매에 정가 14,500원에서 10% 할인 + 5% 마일리지 적립 받았으니 총 12,325원 지출을 했고, 7,100원에 중고 판매를 했으니 5,225원을 썼습니다. 그래도

Easy on me / Adele (+ 앨범 &lt;30&gt;, 그래미상, 노래 가사, 라이브 등) [내부링크]

아델이 앨범 <30>으로 컴백했습니다. 앨범 <30> 커버 한 달도 전에 타이틀곡이라고 할 수 있는 싱글 <Easy on me>가 공개되었죠. 당연히 들었고, 이 노래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앨범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앨범이 훌륭한 앨범인가에 대한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수록곡들이 듣기 좋아야 합니다. 모두 다 좋으면 만점이고, 뭔가 별로인 곡이 있으면 만점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랄까요. 듣기 좋다,의 기준은 아주 주관적입니다.(저는 제 귀가 굉장히 대중적인 귀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올해 그래미상 후보 발표가 있었습니다. 싱글 <Butter>를 비롯해 BTS(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 홀대를 받은 것이다, 라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언제적 그래미냐, 싶었습니다만... (저는 어릴 적 새벽에 일어나 그래미 시상식을 졸린 눈을 비비며 보던 세대의 사람입니다...) 아무튼, 아델은 소위 음악성을 논할 때 빠지기 힘든 레쥬메인 그래미 이력에서도 역대급입니다. 그래미 핵심인 제너럴(Gener

국보급 그룹 BTS(방탄소년단) 역대 빌보드 1위 곡 모음 : Dynamite, Savage love, Life goes on, Butter, Permission to dance, [내부링크]

방탄소년단 (BTS) 그래미상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외신에서도 BTS의 <Butter>가 본상(General)에 오르지 못한 게 어이없다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그래미 시상식을 보면서 저 무대에 한국 가수가 오를 날이 올 것이라고 정말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아예 저 세계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젠 외신에서도 저런 기사가 나온다는 게 놀랍지도 않은 현재가 되었습니다. 이게 조짐은 있었지만, 사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국뽕이 아니라 이는 정말로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넘게 팝과 대중음악을 듣고 봐온 사람의 말이니 30세 이하의 분들은 믿으셔도 됩니다.(우리나라 가수가 미국 무대 메인을 장식한다 이전에 우리나라에 대형 밴드 - 예를 들어 Coldplay - 가 오는 것도 기적이라고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지인들에게 말합니다. 너는 BTS를 사랑해야 한다고. 너는 사실이 아닐지라도 Army라고 떠들고

킹! 태연 드라마 OST Top5 - 만약에, 들리나요, 미치게 보고싶은, 그대라는 시, 사랑해요 (라이브 영상 모음) [내부링크]

태연이 또(!?) 드라마 OST 발표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드라마 <지리산> OST로 제목은 <나의 작은 정원>이네요. 무려 전지현이 나오네요. 지리네요. 괜히 지리산이 아니군요. 태연이 부른 OST는 너무 많아서 이것만 모아도 앨범 두어 장은 뽑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래들이 한결같이 좋고, 하나같이 잘 불렀다는 것입니다.(이게 문제는.. 아니군요...)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고정 패널 1주년이었는데, 여기에서 태연이 OST부심을 표출한 적이 있죠. 저야 대놓고 팬이지만, 객관적은 지표(노래 수, 성적 등)를 근거로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00% 맞는 말인데, 메이크업이 좀...;; 태연이 OST 여왕이 맞고요. 그저 킹태연이고, OSTaeyeon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태연의 OST Essential을 뽑아 봤습니다. 제한 없이 뽑으라면 거의 다 뽑아야 할 지경이니 눈물을 머금고 5곡만 추렸습니다. (1번 = 1위 외에는 무순위입니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2006) - 숭고한 마지막 황새(Stork) [내부링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은 근미래(2027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미래 세계는 저출생 문제가 아닌 불임, 제로(0) 출산의 문제를 겪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화면의 톤은 블루(Blue)이며, 영화 속의 영국은 황폐하다. 전세계는 반란과 폭동으로 뒤덮였고, 그나마 영국군만이 이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주인공인 공무원 테오 패런(클라이브 오웬)은 삶에 다소 무감각하고 회의적이다. 영화 초반부 세계에서 가장 어린 소년의 죽음이 텔레비전 뉴스로 방영된다. 이는 출생이 0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가장 큰 뉴스이다. 패런은 오랜 친구인 재스퍼 파머(마이클 케인)를 만나 재스퍼의 은신처를 찾아간다. 재스퍼는 이곳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아픈 아내를 돌보며 살고 있다. 패런은 그를 만나 아마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삶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듯하다. 패런과 재스퍼의 대화에서 이해도, 공감도 쉽지 않은 유머가 나온다. 재스퍼는 전직 시사만화가답게 아주 해학적인 인물이

아내가 결혼했다(2008) - 주인아 50점?, 손예진 100점! [내부링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동명소설 원작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박현욱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입니다. 책은 2006년에 초판 출간되었고, 2008년에 영화가 개봉되었으니 영화 제작이 거의 바로 착수된 경우일 듯합니다. 책 자체로도 상당한 인기가 있었습니다. '1억 상금' 세계문학상과 도발적인 제목으로 충분히 이슈몰이가 되고도 남죠. 현재 시점에서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에 편입되어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책 손예진 사인 '인쇄'본 / 중고책의 특유의 향을 맡는 주인아(손예진) 소설 등 다른 양식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책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십시오. 영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대부>의 경우도 마리오 푸조의 동명소설이 원작임에도, 분명 소설 <대부>는 영화 <대부>가 영화계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죠 : S급 소설을 S급

[배민커넥트] (신규) 배달가방 리뷰 [내부링크]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을 통해 배달을 하시는 분이라면 구비해야하는 아이템인 배달가방 리뷰입니다. 배민커넥터 경우는 의무이자 필수입니다.(배송대행 약관에 명시) 의무사항이 아니더라도 다음을 생각해보세요. - 고객 입장에서는 보냉/보온이 더 잘 된 음식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가게 입장에서도 배달 가방 보유 자체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업장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겠죠. - 배달하시는 분 입장에서도 도보가 아니면 핸드 캐리는 실상 불가능입니다. 하물며 도보 배달 경우도 주문한 메뉴가 많거나 한 경우 핸드캐리가 어렵습니다. 즉, 모든 주체의 사용자 경험 상승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저는 배민커넥트 우아한 스토어에서 구매했습니다 : (링크 : https://cert.benecafe.co.kr/member/login?&cmpyNo=QA1) 검색에서 은근 잘 안나옵니다. 스토어에는 다음과 같이 두 종류의 배달가방을 판매 중입니다. 두 버전의 기본 스펙 및 차이점은 다음과

소녀와 담배 / 브누아 뒤퇴르트르 - '현대'에 던지는 화염병 [소설 추천] [내부링크]

영화 레옹의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와 담배 / 소설 내용과 무관함... 밀란 쿤데라가 'L'ecole du regard'(시선학파)라고 격찬한 작가 브누아 뒤퇴르트르(Benoît Duteurtre). '시선학파'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냉철히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설 <소녀와 담배, La petite fille et la cigarette>는 담배가 간절했던 두 명의 인물을 대조하고 있다. 한 명은 사형수이고, 다른 한 명은 지극히 평범한 공무원이다. 사형수는 경찰을 살해한 살인자이고, 공무원은 별 욕심도, 야망도 없이 여자친구와 지극히 평온한 삶을 사는 중년의 남성이다. 공무원의 삶은 절제되어 스토익하기까지 하다. 경찰 살해범은 사형 직전 무덤덤하게 담배 하나를 요구한다. TV를 통해 생중계된 사형수의 끽연 장면에서 이 사형수는 꽃으로 허공에 '인생 만세'라는 글귀를 쓰고는 특별 사면을 받는다. 반면, 공무원 남자는 자신의

고객서비스부 / 브누아 뒤퇴르트르 - 때려부수고 싶은 현대의 미궁 [소설 추천] [내부링크]

영화 <The Circle> 속 엠마 왓슨 / 고객서비스팀 직원으로 나온다 브누아 뒤퇴르트르(Benoît Duteurtre). 이 작가는 <소녀와 담배>라는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이 책이 매우 재밌었기에 번역 출간된 작가의 다른 작품인 <고객서비스부>도 읽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매우 재밌다! 책은 주인공 남자가 휴대폰을 택시에서 잃어버리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책이 출간된 2003년도에도 이미 그러했지만, 현시점 휴대폰은 '절대'적인 현대의 상징이다.(휴대폰은 거의 개인의 분신 혹은 새로운 자아 수준이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에겐 해약 및 재구입 등 모든 절차가 미로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주인공은 심지어 전원의 사람들, 그것도 중년 남자들이 작은 게임기에 몰두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낙담한다. 컴퓨터조차 마지못해 쓰지만, 오작동 앞에서 '컴맹'인 주인공은 무력하다. 그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지도'하는 조카의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라

엠모터스 어반11(URBAN 11) 헬멧 리뷰 // [배민커넥트] 배달 알바 필수품 [내부링크]

배민커넥트 배달 알바할 때 사용하려고 구매한 헬멧 간략한 리뷰입니다. 도보배달이 아니면, 필수 아이템이 바로 헬멧입니다. (배달가방은 예외없는 의무사항입니다.) 배민커넥트 우아한스토어에서도 헬멧을 판매합니다. (링크 : https://cert.benecafe.co.kr/member/login?&cmpyNo=QA1) 배민 헬멧 배민(?)색으로 된, 눈에 잘 띄는 헬멧입니다. 가격은 12,850원이네요... 그런데 저는 다른 헬멧을 구입했습니다. 왜냐하면 배달이 아닌 자전거를 타거나 전동 킥보드 등을 이용할 때도 쓰려고 하는데, 배민 헬멧의 색깔과 배민커넥트 로고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구입한 헬멧은 엠모터스(M모터스)의 어반11(Urban 11) 제품입니다. 생긴 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굉장히 심플합니다.(헬멧이 복잡할 게 없긴 합니다만...) 색상은 총 5가지인데, 매트블랙으로 구매했습니다. 상기 실제 촬영 사진을 보셔도 알 수 있겠지만 무광입니다.(매트블랙이

믿듣탱! 태연의 자작곡 - To the moon, Pray [내부링크]

그아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탱구' 줄임말이죠. 태연도 어엿한 베테랑 가수입니다. 걸그룹 소녀시대 시절부터 하면 활동 기간이 10년이 훌쩍 넘고, 15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긴 기간 동안 딱히 휴지기도 별로 없었습니다. 가수 영역으로만 한정 지어도 걸그룹 활동을 하거나 유닛 '태티서' 활동을 하거나 드라마 OST를 부르거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싱글을 발표하거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정말 열일탱이네요...) 그녀 이름으로 곡을 검색하면, 정말 많습니다. 문제 아닌 문제는 노래들이 하나같이 좋다는 것입니다.(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태연 노래를 들을 때는 어떻게 선곡을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그냥 모두 선택해서 셔플로 돌리면 됩니다만...) 이번에는 태연의 자작곡만 골라봤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는 작사/작곡 모두 직접적으로 참여한 곡은 2곡입니다. 1곡은 정식 발매도 안되었습니다. 즉, 공식 음원이 없습니다. 뭐가 됐든 2곡 모두, 역시나 좋으니 즐겁

증명된 사실 / 이산화 - 상상력이 빚은 증명된 공포 [내부링크]

Words have no power to impress the mind without the exquisite horror of their reality Edgar Allan Poe 공포문학의 선각자이자 추리소설의 효시, 에드거 앨런 포. 작가는 소설의 '정서'와 사건을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 그가 중요하게 여긴 정서는 '슬픔', 그리고 바로 '공포'다. 그리고 '공포'만큼 원초적인 인간 감정은 사실 없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 민음사 계열 장르 전문 출판 브랜드 '황금가지'에서 단편집을 출간했다. 단편들, 한국 문학 공포의 밤 1,2 이다. 수록작들은 역시 민음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https://britg.kr/)에 게재된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을 엄선하였다. 브릿G – 이야기의 세계로 건너가는 방법 황금가지가 만든 참여형 온라인 소설 플랫폼, 다채로운 장르소설 연재, 중단편의 향연 britg.kr 수록작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고

현선이네 / 용산 - 서울 3대 떡볶이 [내부링크]

용산에 위치한 분식집 현선이네. 체인점이 있는데, 용산이 본점이다. 서울 3대 떡볶이집이라고 한다.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로 7~8분 정도 떨어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현선이네 골목 용산역 앞 포차거리에서 포장마차 형식으로 2004년부터 영업을 했던 것 같고, 그 시절의 사진들이 가게 안 한쪽 벽면을 꾸미고 있다. 외관도 알록달록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쁜 느낌이다. 실내도 널찍하고, 쾌적한 편이다. 내부 사진 코로나 여파인지 키오스크로 셀프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다. 키오스크에서 결제까지 하고 기다리면 카톡으로 픽업 메시지가 온다. 주방을 비롯 직원들은 꽤 있는 편이고, 분주한 느낌이다. 떡볶이, 오뎅, 튀김을 주문 특이점 (혹은 비즈니스적으로도 뛰어나다고 느낀 점) 1. 떡볶이 반인분 가능. 오뎅, 튀김 등 단품 가능하며, 낱개로 시킬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고, 이에 따른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슷한 금액으로 떡볶이 1인분 대신 반인분에

11:11 / 태연 - 빼빼로 데이(11/11)에 생각나는 노래 No.1 [내부링크]

11월 11일. 소위 빼빼로 데이 입니다. 대표적인 데이 마케팅이고, 개인적으로 거의 신경쓰지 않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 날에 빼빼로를 주고 받게 되긴 하더라구요. 상대방이 주는데 거절할 수 없고, 받았는데 답례 안하기가 어렵죠. 발렌타인-화이트 데이처럼 연인 컨셉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보다 폭넚은 인간관계(가족끼리, 친구끼리, 직장동료끼리...)에 통용되는, 그야말로 빼빼로 회사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 랄까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빼빼로 데이가 되면, 머리에 맴도는 노래가 있습니다.("내 맘은 시계 속의 두 바늘처럼 / 같은 곳을 두고 맴돌기만 해") 태연의 싱글 <11:11> (일레븐 일레븐) 입니다. 노래가 딱 이 맘때 계절의 느낌을 잘 담았습니다. (늦)가을 느낌. 뭔가 쓸쓸하고, 아련하고... 그런데 왜 11시 11분이라는 시간을 가운데 두고 노래를 하는 것일까요? "오늘이 한 칸이 채 안 남은 그런 시간"이기 때문에? 굳이 11시 11분 이어야 하나요? 11시

[STEAM 게임] Escape Room - Der Kranke Kollege : 강력 추천! 온라인 방탈출 게임 [내부링크]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STEAM 게임 하나 추천합니다. <Escape Room - Der Kranke Kollege> 라는 게임이고, 장르는 '온라인 방탈출'입니다. 제목이 이상한데, 게임 개발사가 독일 회사이기 때문에 독일어를 사용했습니다. 영어로는 'The Sick Colleague', 즉 '아픈 동료' 정도가 되겠네요. 게임 화면 한글 미지원이지만, 언어(텍스트) 베이스가 아닌 셈이기 때문에 영어를 조금만 할 줄 알면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STEAM 평가가 'Very positive'(매우 긍정)인데,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독일어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의 단어 'Sick'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프다'는 의미가 주지만, '역겨운'과 같은 뜻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멀쩡한 누군가를 보고 'You're so sick'라고 할 때가 있는데, '넌 너무 아파'로 해석하면 이상하죠. '넌 너무 역겨워'가 맞는 번역입니다. 아픈 동료(그래서

그래비티(Gravity, 2013) - 정말 끝내주는 여행("One hell of a ride") [내부링크]

그래비티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개봉 2013. 10. 17. / 2018. 08. 29. 재개봉 / 2021. 10. 06. 재개봉 영화 그래비티에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달려갑니다. 총 91분의 러닝타임은 긴 시간이 아님에도 시작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영화는 관객을 완전히 영화 속 재난과 그로부터 탈출하여 생환하는 주인공의 역경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관객은 이륙하여 지구를 떠나는 우주선에 탑승한 입장이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난파된 우주선에서 지구로의 생환이 주이지만 말이죠. 시작 후 10분이 조금 넘는 시간에 영화는 이륙을 위한 준비와 점검을 끝냅니다.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 한 명입니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도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까지 두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왈스키는 우주 유영 시간 기록을 깨기 직전인 베테랑 우주 비행사입니다. 반면, 라이언은

첫눈 내리면 생각나는 노래들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눈의 꽃 [내부링크]

놀랍게도, 서울도 올해 이미 첫눈이 내렸네요... (전년보다 1달가량 빠르다고...) 강원도 지역 첫눈이야 언제 내려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군 생활을 강원도 벽지에서 했습니다...) 첫눈 내리면 생각나는 노래 남겨봅니다. 너무 유명한 노래들이라 특이할 것도 없지만...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 에일리(Ailee) 드라마 <도깨비> OST 수록곡. 이 앨범 트랙리스트가 사기급인데, 그중 타이틀 느낌의 노래입니다. Part 9 니 9번째로 공개된 싱글임에도 말이죠.(저만 타이틀 느낌을 받나요?) 드라마의 열풍과 함께 이 노래의 차트 성적은 돌풍, 아니 태풍급이었죠. 당연히 노래 자체가 훌륭한데, 이런 곡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해낼 가수가 누가 또 있을까요? 실제 다른 가수나 버스커들 분들의 커버곡을 들으면 (제 귀에는) 느낌이 좀 많이 다릅니다. 툭, 떨어지는 한 송이 첫눈처럼 시작해서(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점점 쏟아지는 느낌.. 이네요. 클라이맥스의 힘이 굉

[제로베이스]온라인 완주반 수강 후기 [내부링크]

제로베이스라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있다. (랜딩페이지 링크 : https://zero-base.co.kr/) 제로베이스 - 밑바닥부터 끝까지 듣는 온라인 강의 무조건 간다! 개발자 스쿨 '네카라쿠배', 끝까지 공부하는 '온라인 완주반', 전문가가 베스트셀러를 해석해 주는 '한달한권' 등 교육 서비스로 삶의 전환점을 제공하는 제로베이스입니다. zero-base.co.kr 패스트캠퍼스(현 데이원컴퍼니)에서 제공하는 기존의 온라인 강좌에 수강료 환급 기능(?)을 얹은 교육 서비스이다. 온라인 강의의 장점이자 단점은 언제, 어디서든 수강을 할 수 있다, 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완강률이 떨어진다. 수강생 입장에서 어차피 '평생 수강권이니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존 제공 서비스보다 수강료는 높지만, 매주 수강료 환급 옵션을 넣어서 수강생들로 하여금 반강제적(?)으로 커리큘럼을 완강하도록 보완한 것이다. 물론, 이래도 완강률 100%가 나오지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 [내부링크]

007 노 타임 투 다이 감독 캐리 후쿠나가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라미 말렉, 레아 세이두, 라샤나 린치 개봉 2021. 09. 29. 다니엘 크레이크가 6대 제임스 본드로 선정되었을 때, 부정적인 평만 들은 것 같다. 도대체 저렇게 투박하게 생긴 인물이 제임스 본드가 말이 되느냐.(제임스 본드는 뺀질하고 버터미가 줄줄 흐르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크는, 카지노 로얄 - 퀀텀 오브 솔러스 - 스카이폴 - 스펙터 까지의 시리즈를 통해서 007 시리즈의 완벽한 '리'부트를 성공시켰다.(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조차 그가 등장했을 정도다!) 그리고,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마지막으로 (이 시작은 논란이었던) 6대 제임스 본드의 활약은 끝이 났다. 신파라고들 하지만, 내 눈엔 장엄한 퇴장이다. 굳이 따지면, 나는 5대 본드 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다니엘 크레이그가 피어스 브로스넌은 가뿐히 지운 것 같다. 007하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떠오르게 되었다

애드 아스트라(Ad Astra, 2019) - 어딘가 아스트랄한 우주 드라마 [내부링크]

애드 아스트라 감독 제임스 그레이 출연 브래드 피트 개봉 2019.09.19. 애드 아스트라. 간단하게, 나쁘게 말하면 이상한 영화. 좋게 말하면 (나름) 심오한 영화다. 20+여 년 전, 태양계 최외곽으로 '지적 생명체를 찾아서'라는 미션(리마 프로젝트)을 부여받고 떠나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 박사(토미 리 존스)를 찾아 떠나는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로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박수가 80을 넘긴 적이 없는 강철심장의 소유자이다.(아니면 붓다의 현현일지도...) 영화 초반부, 지구 대기권 바로 밖 우주정거장에서 써지의 충격으로 지구로 내동댕이치는 와중에도 심박수가 그대로이다.(이퀼리브리엄의 크리스찬 베일의 하위 호환?) 암튼, 우주사령부는 이런 로이에게 네 아버지가 살아있고, 그가 써지를 일으키는 원인인 셈이니 어쩌고저쩌고 해서 그를 찾는 미션에 동참시킨다. 그리고 로이 역시 거의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우여곡절 끝(우주해적과의 매드맥스, 팀킬 대전

미조의 시대 / 이서수 - 희망도 절망도 없는 [내부링크]

소설 보다 : 여름 2021 저자 서이제, 이서수, 한정현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1.06.08. 문학과 지성사 '소설 보다' 시리즈를 계속 구매했다. 분기에 1권, 총 3편의 단편이 실린다. 값이 싸고, 이 작은 책 하나로도 한국 단편소설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표지 디자인이 여름의 바다 컨셉? 여름 2021. 수록 단편 중 '미조의 시대'라는 작품이 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미조는 젊은 여성이다. 아는 언니를 통해 일자리 추천을 받는다. 가산디지털단지 웹툰 회사 경리직이다.(아는 언니는 다른 웹툰 회사의 어시스턴트 작가이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미조에게는 산업화 시대 구로공단의 연장일 뿐이다. 미조는 그 시절 여공이나 다름없다. 21세기 '외딴 방'의 신경숙인 셈이다. 추천을 받아갔지만, 면접자리 분위기는 최악이고, 당연히 불합격을 감지한다. 오히려 불합격에 덤덤함을 넘어서 담담하고, 안도한다. 미조의 어머니는 시를 쓴다. 등단 시인은 아니지

[배민커넥터 후기 #1] 배달의 민족 배달 알바 - 도보편 [내부링크]

배달의 민족 배달 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이 배달 알바를 배민커넥터라고 부르며, 이들은 배민커넥트 앱으로 배달 주문 건을 수령하고, 실행한다. 배민커텍트 앱 아이콘 배달 건 배차를 받는 방법은 1) AI배차 2)일반배차 가 있다. 1)은 배민커넥트앱을 켜두면, 적정한 주문 건이 알아서 할당된다. 강제는 아니지만 할당 건 거부가 반복되면 페널티가 쌓인다고 한다.(아직 해보지는 않았다.) 2)는 배민커넥트앱을 켜두면, 주문 리스트가 주욱 뜨는데, 커넥터가 자기가 원하는 주문 건을 골라 수행하면 된다. 1), 2) 사이 할당 가능성 등 비교는 나로선 알 수 없다. 동네마다 다르고, 요일마다 다르고, 또 날씨도 특히 큰 변수인 듯 하다. 2)의 방법으로 첫 배달을 했다. 사실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주문 건 모니터링 차원에서 카페에서 배민커넥트앱을 켜두었는데, 적정한 거리에 주문 건이 뜨길래 즉흥적으로 수행했다. 이동수단은 '도보'로 설정해두었다. 즉흥적인 건이어서 핸드 캐리. but. 배

라플라스의 마녀(2018) - 관객을 라플라스의 악마로 만드는 영화 [내부링크]

라플라스의 마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소우타 개봉 2019. 05. 09.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원작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다. 라플라스의 악마, 라는 물리학 용어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이 물리학 용어는 영화 속에서도 아주 유치한 방식으로 설명된다.(마치 최소 20년 전 정도에나 쓸 것 같은 연출 방식으로랄까...) 물리학적 시스템(계)의 한 지점에서의 초기값과 변수를 모두 알고, 고도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지성이 있으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계산을 해내는 지성이 바로 라플라스의 악마로, 근대 결정론의 궁극을 함축하는 컨셉이라고 하겠다. 현대 물리학에서 이는 불가능함이 밝혀졌다. 아주 단순한 계 라면 모를까(영화 내에서도 이 아주 간단한 계 의 사레가 나온다. 바닥에서 아주 낮은 높이로 들어올려진 주사위를 살짝 떨어뜨리면 주사위 어떤 면이 나올까? 태풍이 몰아치지 않으면, 당연히 윗면이 나온다.) 미시적인 세계를

[배민커넥터 후기 #2] 배달의 민족 배달 알바 - 킥보드편 [내부링크]

배달의 민족 배달 알바 후기 2차입니다. 배차 모드는 '일반배차'로 설정했고, 배달수단은 전동킥보드를 활용했습니다. 배민커넥트앱에서는 전기자전거 (PAS)로 선택했네요. 배민커넥트 등록된 배달 수단 선택 옵션은 총 3가지로 : 1. 도보 2. 일반자전거 3. 전기자전거 (PAS) 입니다. 도보 보다 커버리지가 넓기 때문에 주문이 좀 더 많이 뜬 것 같습니다. 물론, 변수(평일/주말 여부, 시간대, 장소, 날씨 등)가 더 많기에 감에 의존한 의견입니다. 총 3건을 이행했으며,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했습니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단건 배달로 할 경우, 1시간에 3건이 최대치가 아닐지 싶습니다.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보 보다 확실히 위험하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정도 장비를 갖추셔야 합니다. - 자신의 안전을 위해 헬멧은 필수(어차피 법적으로도 필수입니다.) - 킥보드든 자전거든 운송수단 핸드폰 거치대도 필수불가결한 장비입니다. 지리에 빠삭해서 골

외로운 남자 / 외젠 이오네스코 - 이 남자는 외로운 것이 아니다 [내부링크]

나는 지혜를 갖지 못했다. 앙드레 지드가 말했듯 나는 절망에 빠져 죽을 것이다. 외젠 이오네스코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 루마니아 출생,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 에밀 시오랑(절망의 파스칼)과 같은 경우인데, 놀랍지도 않게 둘이 가까운 사이였으며, 부조리극의 대표 주자로 묶을 수 있는 사무엘 베케트의 경우도 아일랜드인이지만 프랑스어로 집필을 했다는 사실이 기묘하다. 이 책 <외로운 남자>는 이오네스코의 유일한 '소설'이다. 극은 무대를 전제로 하는 장르로, 따라서 굉장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부조리극은 주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에, 텍스트로 읽기 난감하고 고약한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오네스코가 소설을 남겼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라고 해서 평소 그의 주제의식과 동떨어진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이오네스코에게 접근하는 가장 쉬운 통로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분량도 많지 않다. 이 작품의 시작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마도

유림면 [내부링크]

식당 유림면 구글탱GoogleTaenG 2018. 11. 11. 13:2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시청에서 약속이 있었다. 약속 전 저녁식사를 유림면에서 했다. 이곳 역시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선정 음식점이다. 사실 맛집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동선상에 알려진 곳이 있다면 가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물론, 이런 곳은 대기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발을 돌린다. 그러니까 부러 찾아가거나 기다리면서 까지 먹지는 않지만, 동선 상 있으면 와이낫? 이랄까. 비빔메밀을 먹었다. 얼마전, 미진에서 판메밀을 먹었으니 같은 메뉴를 시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했지만, 날씨가 쌀쌀하고, 바로 '얼마전' 판메밀을 먹었기에... 반찬은 단무지 한 종류인데, 단무지가 자체 제작이다. 두 조각 주는데, 일반 중화요리 단무지 6-7개 정도 양일 듯 싶다. 개인적으로 면식에는 단무지라고 생각한다. 무튼, 이곳 수제 단무지는 색도 맑고 담백한 맛이었다. 여기에 사이드로 국물. 비빔메밀은 일단

동네 도서관 서가를 훑으며 [내부링크]

동네 도서관 서가에서 서성거리며 이 작가 저 작가 기웃거리다 문득 든 생각 : 여기 소위 문학 800 영역을 지키고 있는 작가들 치고 모르는 작가는 거의 없을 뿐더러, 나름 알려졌다하는 작가는 작품 중 1권 이상을 읽거나 읽지는 않아도 뒤적여는 보았는데, 여러 작품에 걸쳐 지속적인 만족을 준 작가는 누가 있나? 그래서 생각해보니, 대충 다음과 같이 추려졌다.(한국 작가와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작품들이 무더기적즐거움을 주었던 코넌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트 제외) 추려보니, 일본, 미국, 프랑스, 영국, 독어권(오스트리아) 작가 1명씩... 1. 무라카미 하루키 - 위키에 나와있는 그의 장편 리스트 중 무려 10권을 읽었고, 4권(양을 쫓는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댄스댄스댄스)만 아직 읽지 못한 상태. 그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의 변화, 애증 등을 논하지 않더라도, 독서를 하는 한국 사람, 아니 세계 독자 중 하루키에게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을

미슐랭 빕 구르망 2019 [내부링크]

빕 구르망. 미슐랭 가이드 내 가성비 좋은 서민(?) 레스토랑 방문기. 종각역 이문설농탕. 뭔가 옛날 느낌 분위기.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친절함. 설농탕은 매우 훌륭함. 바로 먹기 좋은 온도이며, 면사리가 많지 않아 헛배 부르지 않으며, 면사리 공간은 왕건이들이 채우고 있음. 2가지 밑반찬, 김치와 깍두기 둘 모두 설농탕과 잘 어우러짐.(깍두기는 뭔가 싱거워 보이지만 맛이 좋음.) 훌륭한 음식점임. 광화문 미진. 메밀이 유명한 집인데, 이전에 다른 메뉴(보쌈) 시켜 먹고는 허접해서 실망했던 집.(빕 구르망 이런 거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 들어감.) 이번에는 냉메밀 주문. 국물이 찻주전자에 나와 계속 충전해 먹을 수 있음. 일반적인 메.......

0화2편 [내부링크]

할로윈(10.31)이 월 마지막주 수요일이라 각 5,000원씩에 본 영화 둘. 할로윈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주디 그리어, 제이미 리 커티스 개봉 2018.10.31. 미국 리뷰보기 할로윈엔 역시 할로윈이지. 40년만에 돌아온 마이클 마이어스. 예상보다 (다행히) 하드한 장면은 없었다. 마이어스라는 인물이 완전히 블랙박스이지만, 아이들까지 해하지는 않더라. 아무 맥락도 두서도 없이 희생자를 고르는, 영화 내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순수한 악(pure evil). 비명의 여왕 제이미 리 커디스가 40년을 벼르다가 악연을 끝장낸다. (스포주의) 그런데 마지막 불난 집에 갇혀 구이 신세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 마이클 마이어스는 마지막 장면에선 어디감.......

오레노라멘 [내부링크]

홍대에 나간 김에 방문한 오레노라멘. 이곳은 미슐랭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음식점이다. 식당 규모는 작고,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여 주문을 하는데,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인테리어나 일하시는 분들 등) 뭔가 세련된 느낌이 든다. 토리파이탄을 주문했는데, 사진으로 보면 별로 먹고 싶지 않게 생겼다. 하얀 국물에 초록색 면발... 라멘인데, 뭔가 까르보나라처럼 느끼할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어보면 괜찮다. 닭육수는 진하면서도 담백하며, 녹색면도 뭔가 살아있는 느낌. 디테일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니까 국물의 적절한 온도(나오자마자 퍼먹어도 입천장 화상 입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통으로 들어간 1개의 계.......

Something new [내부링크]

태연 3번째 미니앨범 Something new. 태연 정규1집의 타이틀곡 Fine의 가사 중 &#x27;찾고있어. Something new&#x27;라는 라인이 있는데, 이전 앨범과의 희미한 연결고리로 보는 것이 터무니없는 억측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며, 곡 내부에서도 이 &#x27;새로운 무엇&#x27;(something new)은 해석될 수 있지만, 그녀가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뭔가 선포적인 의미가 더 강한 앨범명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새로운 장르라는 건 네오소울을 필두로 한 어쩌고저쩌고인데(많이 떠들어놓은 보도자료 및 리뷰가 있으니 구글과 좀더 친해지자), 이전까지의 그녀의 솔로 디스코그라피를 살펴보면, 2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정규앨.......

U R - 태연 [내부링크]

태연 미니앨범1집에 실린 발라드곡. 팬들 사이에서 콘서트에서 꼭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중 수위를 차지하는 곡임이 거의 분명하며,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곡일듯 하다. 태연 스스로 이 곡을 받고 녹음 전에 겁을 먹었다고 실토하고 있다.(하지만 수록곡 중 가장 빠르게 녹음을 마쳤다고...) 일본 쇼케이스에서도 이 노래는 자신에게 숙제와 같은 노래라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어째서 난이도가 극악이라는 것일까. 일단 후렴구와 하이라이트 파트가 높다. 그런데 일회성으로 지르는 식으로 높지가 않고, 높은데 계속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더 난감한 것은 마지막 파트에서 숨을 들이마실 틈이 거의 없이 계속 가사를 뱉어.......

태연 생년월일 수비학(Numerology) 연구 [내부링크]

태연. 1989년 3월 9일 생. 1989/03/09. 1) 1은 당연히 솔로 모드, 그리고 그룹 소시의 리더로서 태연을 의미한다. 게다가 그녀의 솔로 스타트를 알리는 노래가 &#60;I&#62; 인데, 이를 함축하고도 있으며, 그들(소시)의 유일무이함을 뜻하기도 한다. 2) 9는 소시 최초 멤버수이고, 8은 현 멤버수이며, 소시 데뷔월이기도 하다. 8을 세로로 반으로 쪼개면 3이 두 개. 각각 8 앞 뒤의 9랑 붙이면 39가 생성. 39는 팬이면 다 아는 태연을 상징하는 수 [생월일 &#38; 3을 거울대칭 변화 시(E형태), 그녀의 사인 모양(나비 모양이면서 글자 탱구를 시각화한 형태)나옴] 3) 9라는 숫자는 소시나 태연에게나 큰 의미가 있는 숫자인데, 3회 반복된다. 소시.......

Oh who would ever want to be king? [내부링크]

더 킹 감독 한재림 출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류준열 개봉 2016 한국 리뷰보기 더 킹. 또하나의 비현실적인 스쿼드의 영화다. 조인성과 정우성. 감독도 관상의 한재림이다.(이 분 왕 이야기 무지 좋아하시는듯...) 이 영화는 조인성의 인생을 펼쳐보인다. 양아치 아버지 밑에서 큰 문제아 조인성. 어느 날 아버지를 처바르는 검사를 보고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 먹는다. 그러나 공부가 되나? 될리가 없지만, 영화는 트릭을 쓴다. 날라리 조인성은 면학 분위기가 아닌 딴따라 분위기(영화에선 화이트 노이즈라는 말까지 쓴다.)에서 공부를 잘 되는 놈이다. 그래서 어쨌든 이 놈은 서울대에 입학하고, 사법고시 패스까지 해서 결국 검.......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내부링크]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작가 모신 하미드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16.02.22. 리뷰보기 연휴 전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빼서 훑어보거는 바로 완독한 책.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의 작가 모신 하미드이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Reluctant Fundamentalist 경우는 번역 전에 원서로 읽었다. 많지 않은 분량인 것도 있지만, 원서임에도 수월히 읽힌 것은 그만큼 하미드라는 작가의 글빨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봐야한다. 헤밍웨이처럼 무식할 정도로 쉬운 단어만 사용하는 것도 아닌 상당히 고급진 어휘력을 씀에도 문장의 흐름과 호흡이 아주 빼어나다. 이 신작 역시 번역본임에도 잘 읽힌다. 번역이 빼어난 것도 있겠지만, 하미드의 원.......

놀라움의 연속(Series of wonders) [내부링크]

그레이엄 그린 작가 그레이엄 그린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7.01.10. 리뷰보기 현대문학 단편선 시리즈 #24. 그레이엄 그린. 무려 964쪽이다. 왜 이렇게 두껍나 해서 설명을 보니 그레이엄 그린의 모든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와. 정말 현대문학 출판사의 이 시리즈는 극찬을 받아 마땅하다. 시리즈 초반에는 헤밍웨이니 토마스 만 단편선이 나오길래 단편선일 뿐 타 출판사의 소위 세계문학 전집들과 별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말이 안되는 가관이다. 이 시리즈에 포함되는 작가 중에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가 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윌리엄 트레버까지 펴냈다. 내가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플래너리 오코너.......

신의 생각과 최후의 질문 [내부링크]

신의 생각 작가 이고르 보그다노프, 그리슈카 보그다노프 출판 푸르메 발매 2013.10.11. 리뷰보기 정보-우주론 에 대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양과학서. 죽이든 밥이든 그래도 저자 형제가 물릭학 박사 학위도 있는 사람들이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면도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래 링크의 아이작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과도 뭔가 일맥상통하는. 영화 '루시'도 그렇고.

지적 사기라는 또다른 똥 [내부링크]

지적 사기 작가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발매 2014.01.10. 리뷰보기 포스트모던철학자들을 조롱한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 과학자인 소칼은 들뢰즈, 라캉 같은 포스트모던철학자들의 말장난에 신물을 느꼈다. 과학에서 기인한 용어나 개념을 무분별하게 차용해서 얼토당토하지 않게 형이상학이나 새로운 개념 창출에 써먹은 게 꼴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칼은 자신의 본토인 과학 분야를 비롯한 이런저런 분야에서 생경한 용어와 개념들을 교묘하게 직조해서 인문학 논문을 만들어냈고, 이를 인문학 잡지에 투고했다. 그리고 그 논문은 실렸다. 그 이후 소칼은 자신이 상기의 흐름에서 비롯한 의도로 고의적으로 가짜.......

돌아온 김훈 [내부링크]

공터에서 작가 김훈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17.02.01. 리뷰보기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작가가 있으니 김훈이다. 그의 작품은 내용을 떠나 문장만으로 가치가 있다.(모 평론가도 이런 말을 했다.) 며칠 전 인터넷서점에서 예약판매 문자가 날아왔다. 김훈의 신작. 공터에서. 바로 예약구매. 개인적으로는 김훈 작품 중 역사소설보다 현대가 배경인 소설들을 좋아한다. 혹자는 배경이 과거든 현대든 그의 소설은 똑같다고 한다. 어느정도 동의한다. 기승전허무(?) 느낌이랄까. 서가에 도열한 그의 작품들을 돌아보니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완독한 책이 없다. 반면,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공무도하, 내.......

2017 스타트 [내부링크]

현대 철학 로드맵 작가 오카모토 유이치로 출판 아르테 발매 2016.11.11. 리뷰보기 이런 일제 책들은 참 괜찮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저력은 이런 사소한 곳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전문 분야에 대한 입문서 수준에도 못미치는 소개서 수준의 책들 말이다. 정리도 잘 되어 있으면서 설명도 아주 이해하기 쉽게들 해놓는다. 이런 유의 책 중 한국산과 비교해보면, 씨발 가뜩이나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을 더 못알아먹게 해놨네 하는 것들이 허다하니까. 이 책은 무려 50명의 현대 사상가를 다루는데, 정말 최전선의 철학, 사상가들까지 모두 아우른다. 현대 철학 하면 보통 푸코나 들뢰즈 식의 프랑스 현.......

전율의 이제동 [내부링크]

이제동... 소름 돋는다. 스타1판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 불안불안한 모습이 있고, 저그가 망조를 보이고 있는 이번 리그 유이한 저그 플레이어. 16강이라 모든 조가 어렵지만, 최악의 조로 평가받는 B조. 게다가 상성에서 앞서는 토스전에서 도재욱에게 지고, 8강 진출을 위해선 본인 스스로 요즘 통 어렵다는, 그래서 방송에서는 종종 황당한 경기를 연출하기도 하는 테란 연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 정점에 올랐을 뿐더러 그 자리를 꾸준히 수성해온 저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어떤 승부의 세계에서 극한의 경지에 오르면 결국 심리전 영향이 큰 경향이 있기도 한데, 2연전을 모두 앞마당을 안가져가는 빌드에 두 번 모두 상대방의 정찰.......

안 읽히는 책을 붙잡고 있다는 것 [내부링크]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2 작가 말런 제임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6.11.09. 리뷰보기 은 최악의 독서 버릇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대강 훑어만 봐도 대작임에는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 소위 제3세계로 분류할 수 있는 카리브해의 소국(?) 자메이카, 그리고 그 나라가 배출한 거인 밥 말리(현재 기준으론 우사인 볼트?), 거기에 이 나라의 정치와 역사, 갱단, 그리고 미국, 마약... 거기에 다인칭 내러티브에, 캐릭터마다 고유의 화법에 영어와 자메이칸 방언의 복합적 활용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포스트) 모던한 실험성... 게다가 이 작품의 거대함에 대한 일종의 보증수표인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딱지까지.......

좋은 책 [내부링크]

악마 기자 정의 사제 작가 함세웅, 주진우 출판 시사IN북 발매 2016.10.06. 리뷰보기 이다. 성탄 전야인지라 악마니 사제니 들어가는 책을 읽는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현대사책이 더 잘 읽히는 것도 있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적만 해도 국사 교과서에 현대사 비중은 5% 미만이었다 라고 기억된다. 원체 인문/사회에 무심했던 나였던지라 과장된 기억일 수도 있겠으나... (인문/사회영역의 문제 풀이는 직관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추리탐구였다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에피소드를 접할 때마다 이것만큼 어마어마한 내러티브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한말 망조의 기운, 동학혁명, 제국주의 물결 속 일제합방, 독립운동, 망명정부, 친.......

RIP 조지 마이클 [내부링크]

1집 Faith 아티스트 George Michael 발매 1987.10.30., Sony Music 장르 POP 조지 마이클. 크라스마스에 갔다. 왬 시절 그의 히트곡 라스트 크리스마스 처럼. 왬 해체 이후 솔로로도 성공한, 배철수 아저씨가 가장 노래를 잘하는 백인 남성이라고 평했던 뮤지션. 솔로 커리어의 시발점인 Faith로 빌보드 1위 4곡인가를 배출하고, 수록곡 모두인지 6곡인지를 챠트에 올려놓고, 그래미 앨범상까지 가져갔다. 이런 화려한 기록이 없을수가 없겠지만, 없다고 치고, 그냥 들어도 명반임을 단박에 알 수 있으며, 명반이 대체 뭐인가? 하는 질문을 하는 초보 리스너들에게 팝 장르에 있어서 그야말로 기준을 제시해주는 수준의 앨범이 아닐까 싶다. 1980.......

좋다고 말해? 좋네. 안좋을 수가 없네. [내부링크]

요새 많이 핫하긴 한갑다. 거리 돌아다녀보면 온갖 곳에서 얘네 노래가 쏟아진다. 반농담 삼아 콜드플레이보다 뛰어난 밴드라고 하는데, 실상은 콜드플레이랑 비교하긴 뭐하고, 완전 팝으로 선회한 현재 이전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퀄 티네이지 컨트티팝에 비견할만 하다. 멜로디도 예쁘고, 박자감도 예쁘고, 가사도 예쁜, 그런 유의 노래. 이런 노래는 귀가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노래들이다.

LA LA LAND [내부링크]

라라랜드 감독 다미엔 차젤레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J.K. 시몬스, 존 레전드 개봉 2016 미국 리뷰보기 올해 BIFF 화제작 중 하나였던 '라라랜드'가 개봉했다. 라라랜드는 원제는 LA LA LAND이다. LA는 배경인 로스엔젤레스를 뜻하기도 하고, LA LA 두 번 씀으로 가장 보편적인 음악과 관련된 의성어를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무튼, 이 영화는 대한민국이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장르는 좋아하지 않는데, BIFF에서 호스텔 같은 방을 썼던 입심 좋은 관객 한 분이 이 영화에 대한 열렬한 찬사를 늘어놓길래...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향했다.(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것도 한몫했는데, 라이언.......

헤밍웨이 리커버드(Recovered) [내부링크]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6.11.30. 리뷰보기 유수 출판사와 교보문고가 콜라보로 엮어내는 리커버 시리즈 중 열린책들 버전이 나왔다. 도끼, 카프카, 헤밍웨이의 소설 들을 추려 묶어 3권을 내놓았더라. 헤밍웨이는 한때 열심히 원서로 읽은 작가라(헤밍웨이의 영어는... 정말 쉽고 간결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부분 작품을 원서로 소장하고 있어 번역본은 가지고 있는 작품이... '노인과 바다' 정도이다. 도끼는 무려 한정판 전집을 갖고 있지만, 헤밍웨이만 사기가 뭐해서 3권을 몽땅 샀다.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 ; arms는 무기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품이기도 하.......

재미씽 [내부링크]

미씽: 사라진 여자 감독 이언희 출연 엄지원, 공효진 개봉 2016 대한민국 리뷰보기 근래 체스 월드챔피언쉽을 본답시고 새벽에 일어나고 낮에 자기를 반복하다보니 가뜩이나 엉망인 생활리듬이 더 엉망이 됐다.(챔피언십은 새벽 4시에 시작해서 하루 한 경기 길게는 7시간 까지도 가는데, 12경기 중 10경기가 무승부라는 씹노잼을 연출했는데, 그나마 승부를 가리기 위한 타이브레이크 래피드경기는 나름 박진감 넘쳤기에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래서 오늘은... 조조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낮에 잠을 안자기 위해서. 그런데, 볼 영화가 좀체 없어서 평소라면 보지 않았을 '미씽'을 봤다.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감이 이미 정점에 세팅이 된 상.......

Get da fuck outta here [내부링크]

Please just shut the fuck up and fly to the moon like chicken then we will give the galaxy. 제발 좀 닥치고 닭처럼 달로 날아가라 우주를 줄테니 시국이 낳은 주옥 같은 노래들 하야가 수취인불명 나쁜X (BAD YEAR)

이것이 천명관의 소설이다 [내부링크]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작가 천명관 출판 예담 발매 2016.10.18. 리뷰보기 난 정말 천명관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정말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유령의 시간 [내부링크]

유령의 시간 작가 김이정 출판 실천문학사 발매 2015.09.08. 리뷰보기 올해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 &#60;유령의 시간&#62;. 좌익 사상에 동조했던 이력으로 인해 평생을 유령으로 산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긴 소설인데,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유령으로 살아간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토록 무거운 이야기가 너무나 뚝딱 읽히는 점 때문인지 요즘은 어떤 책을 완독하면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한 기분에 멍해지곤 한다. 뚝딱 읽힌다는 것은 책이 그만큼 잘 씌여졌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 읽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게 스스로 느껴진다. 뭔가 한단계 도약이.......

돌아온 잭 리처 [내부링크]

잭 리처: 네버 고 백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톰 크루즈, 코비 스멀더스 개봉 2016 미국 리뷰보기 잭 리처로 돌아온 톰 아저씨. 잭 리처 전편은 참 재미있게 봤다. 제임스 본드에 비해선 확실히 유머러스하고, 같은 미국의 제이슨 본 보다도 아메리카적으로 유머러스했다. 그런데 후속편인 이번 '네버 고 백'은 별 재미가 없더라. 감독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무튼 최근에 읽은 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주인공 이름이 장리철인데, 대충 짐작할 수 있다시피 잭 리처 에서 따온 이름이다(라고 작가가 직접 밝혔다). 영화는 별로였지만, (물론 그도 보xx 등 시술 받고 꽤나 관리하겠고, 어떤 앵글에선 세월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톰.......

대리사회 [내부링크]

대리사회 작가 김민섭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6.11.28. 리뷰보기 개인적으로 자가운전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남성 종특 중 하나라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보다 조금 더 좋은 차 혹은 훨씬 더 좋은 차를 몰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태도 자체가 아예 없고, 한때는 허세라고 생각했던 이런 태도도 그냥 그래 니 사정껏 알아서 타고 난 관심없다(씨펄 난 듣기싫으니 닥쳐 좀 주라)의 단계까지는 이른 것 같다. 택시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술자리도 웬만하면 대중교통 시간에 맞춰 떠나려고 하거나 아예 밤을 새거나 아니면 주변 찜질방 정도를 이용하려고 한다. 뭐랄까 약간 대중교통 매니아 적인 면도 있을지 모르.......

심장수집가 티와이 [내부링크]

21세기 최대 사기인 느낌

가장 커다란 마침표 [내부링크]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개봉 1995 일본 리뷰보기 90년대 멜로의 정점이라는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 올해 재개봉까지 재개봉만 2차례, 총 3차례에 걸쳐 극장가를 찾은 스테디무비이기도 하다. 곧 죽어도 '오겡끼데스카'는 알 수 밖에 없을 영화.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장면이 엿보이는 새하얀 설경 장면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지금껏 보지 않았다. 시기를 놓친 것도 있지만, 일본영화에 대한 불호(배우들의 말투는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그리고 멜로 영화에 대한 이유 없는 반감. 얼마 전, 지인이 동네를 찾아왔기에 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내 경우 적어도 내.......

(최근) 관람작들 [내부링크]

인페르노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이르판 칸, 오마 사이 개봉 2016 미국, 일본, 터키, 헝가리 리뷰보기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 아마 3번째일 것이다. 역시 &#60;다빈치 코드&#62;가 최고이고, &#60;천사와 악마&#62;는 있었는지 마치 이 영화 속의 로버트 랭던처럼 기억도 잘 안난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유행한 어드벤처 게임 같은 이런 부류의 영화의 시초는 아마 케서방의 &#60;내셔널 트레져&#62;인 것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이것도 3편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2편도 있었나. 무튼, 똑같은 플롯 우려먹기에 식상해서 못봐주겠더라는. 닥터 스트레인지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트 컴.......

인간쓰레기 조이스 [내부링크]

제임스 조이스 1 작가 리처드 엘먼 출판 책세상 발매 2002.01.15. 리뷰보기 이 책이 집에 있다. 파편적으로 알고 있는 조이스의 인생.(작품 말고) 뭔가 낭만적이기도 한데, 엄격히 보면 조이스는 인간쓰레기였다. &#60;젊은 예술가의 초상&#62;에서도 그려지지만, 그는 예술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버린다. 일단 부모를 버리다시피 한 셈이고, 종교를 버렸고, 국가도 버렸다. 그리고 친구들도 버리고 싶으면 얼마든지 버린다. 노라 바나클을 만나서 처음인가 두번째만에 남녀관계에서 소위 갈 때까지 갔고, 그 와중에 노라에게 창녀촌을 전전한 얘기를 넉살좋게 늘어놓는다. 노라와 아일랜드를 떠나 대륙을 전전하며 살면서도 몇몇 여자에게 집적대.......

쌍방 짝사랑 [내부링크]

환상통 작가 이희주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6.08.18. 리뷰보기 낮잠을 자고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부재 중 전화가 찍혀있다. 전화를 걸어 잡담을 하다보니 최근에 읽은 책 얘기를 하게 되더라. 블로그 대문만 봐도 알 수 있듯, 나는 그녀의 팬이다. 뭐 세세하게 부연할 것도 없이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종종 지인들에게 말해왔다. 팬과 스타간의 관계야 말로, 가장 슬픈 관계라고. 쌍방간의 짝사랑이라고. 팬은 스타를 좋아하지만 가닿기 어렵고, 스타는 팬들을 사랑하지만(자신의 팬들을 사랑하지 않는 족속은 아무리 유명해도 스타가 아니다.) 그들은 너무나 다수-익명성의 존재이다. 이 책 속에 같은 한 아이돌그룹의 멤버를 좋.......

우리의 소원은 전쟁 [내부링크]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작가 장강명 출판 예담 발매 2016.11.14. 리뷰보기 알라딘에 예판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처음엔 무슨 일베에서도 책을 냈나 했다. 그런데 장강명의 신작 장편이다. 장강명 정도면 믿고 봐도 되는 작가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까지 그의 장편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 5권의 작품 중 4권으로 5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접어두더라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작품의 배경은 정권이 무너진 북한이다. 설정부터 흥미를 끈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에는 마약 (카르텔)이 있다. 이정도면 흥미를 끄는 정도가 아니고 엄청나게 흥미롭다.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