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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타인을 평가하는 습관에 대한 심리효과 8가지 (맥락효과, 후광효과, 악마효과, 소크라테스효과, 긍정성/부정성효과, 엉덩방아효과, 소박실재론)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을 구분 짓고 평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왜,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타인을 평가하는 습관"에 대한 심리효과 8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소크라테스 효과 (Socratic Effect) 2. 긍정성 효과 (Positivity Effect) 3.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 4. 후광 효과 (Halo Effect) 5. 악마 효과 (Devil Effect) 6. 맥락 효과 (Context Effect) 7. 엉덩방아 효과 (Pratfall Effect) 8. 소박 실재론 (Naive Realism) 1. 소크라테스 효과 (Socratic Effect) “자신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 태도는 "인간이 어떤 대상이나 인물에게 갖는 심리적 호불호 감정"을 의미하는데, 이 태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태

아바타2 물의 길 총정리 11가지 핵심사건 해석. 배경/세계관/줄거리 요약. 감독/제작비. 등장인물/관계도. 감상평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에 아마도 <아바타: 물의 길>를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저는 긴 상영 시간, 다양한 등장인물, 연속적인 사건 진행 탓에 눈만 껌뻑이다가 넘어갔던 장면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리를 해봤습니다. 스스로 이해하기 위해 호기심에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나름 <아바타2 총정리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이 살펴볼게요. 1. 영화 및 감독 소개 2. 줄거리 요약 3. 배경 및 세계관 4. 등장인물 간 관계 5. 11가지 핵심사건 해석 6. 감상평 자, 그럼 (긴 글이니 마음의 준비하시고~) 바로 가볼까요~? [ 영화 및 감독 소개 ] “전작 <아바타>는 전설 그 잡채!” 전작 <아바타>는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의 영화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긴 작품이라는 의미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1위를 내주었었지만, 최근 화질 개선 버전인 <아바타 리마스터링>을 재개봉하면서 1위를 재탈환했다. "훗... 감히

“박쥐가 있어서 박쥐동굴” 강원도 동해 &lt;황금박쥐 천곡동굴&gt; 산책 (소요시간, 주차비, 이승굴, 저승굴) [내부링크]

동해에 가면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을 곳이 있어요. 바로 ‘천곡황금박쥐동굴’입니다. 너무 길지도 않고, 나름 모험심(?)도 자극하는 저질 체력인 저에게 딱 좋은 동굴이었어요. (관람 소요시간 약 1시간) 입구입니다. 입장권 살 때 '차를 주차했는지' 물어봐요. 주차했으니 주차했다고 답했더니 주차비를 포함해서 입장료가 청구됩니다. 1,000~2,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양심에 붙는 수수료!) 입구와 중간 길목입니다. 바닥은 정리가 잘돼있어서 걷기 수월한 반면 동굴 내부 및 종유석 등은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었어요. 동굴 안은 덥고 습한데다가 헬멧을 필수로 쓰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한 겨울에 가신다면 외투를 벗어두고 들어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특히 롱패딩이라면 ㄷㄷㄷ)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이승굴'과 '저승굴'이 나옵니다. 동굴 속의 동굴 같은 건데요. 이승굴 던전을 통과하면서 '이승이 맞나, 왜 이렇게 좁고 무섭나'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저승굴에 가보면 이승굴이 왜 이승

“삶의 지혜를 담은” 연말 추천 픽사(Pixar) 애니메이션 TOP 10 (1995~2015년 기준) [내부링크]

만화(애니메이션)는 영화에 비해 덜 대중적일 뿐 이따금 영화보다 더 넓은 세계관과 가치를 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인 <공각기동대>는 워쇼쇼키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어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는데요. 이는 만화가 개인의 삶이나 후속 문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만화 제작자들은 자신이 담고자 했던 귀중한 진리나 삶의 지혜를 작품 속에 숨겨놓고는 하는데요. 오늘은 픽사(Pixar)에서 제작한 10개의 작품에 숨어있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순위는 제 취향대로 정했지만, 선정된 작품 모두 삶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추천작입니다. 자, 그럼 출발! 10위.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세요. 10위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입니다. 픽사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스토리의 전개가 몰입도를 확 끌어올리진 않지만 붉은 곱슬머리의 메리다가 큰

“다리는 후들, 바다는 활짝” 강원도 동해 묵호항 &lt;도째비골&gt; 겨울 산책 (주차장, 스카이워크, 자이언트슬라이드) [내부링크]

강원도 여행을 자주 갑니다. 강원도민이냐는 얘기를 이따금 들어요. 워낙 맘에 드는 곳이 많았던지라 본업(?)을 내려놓고 다녀온 곳들에 대한 감상을 적고 있습니다. 오늘 기록할 곳은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있는 <도째비골>이라는 곳입니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라고 하네요. 곳곳에 이처럼 도깨비를 다룬 요소들이 있습니다. 진입하는 오르막이 꽤 가파른 편이에요. 운동화를 신으시길!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스카이워크에서 보았던 유리 바닥 그리고 넓은 바다였어요.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해서 바닥이 유리로 된 곳들을 꽤 많이 가본 편인데 도째비골 스카이워크에서의 유리바닥은 무서웠어요. 뭔가 지면과의 거리가 공포감을 가장 극적으로 높이는 거리인 것 같은! 영상을 보시면, 유리바닥을 견뎌내며 마주하는 바다가 압도적으로 광활하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 덧1. 미끄럼틀 여행할 때 몸의 즐거움보다는 눈과 귀의 즐거움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도째비골에서 기대치 않게 몸이 즐거웠던 경험이 하나 있어요. 전망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은” 강원도 동해 &lt;망상 오토캠핑리조트&gt;의 여름과 겨울 산책 [내부링크]

말 그대로입니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생각이 드는 리조트가 있어요. 강원도 동해 망상해수욕장에 있는 <망상 오토캠핑리조트>입니다. 망상 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장과 카라반, 리조트 구역이 나뉘어 있어요. 여름에 캠핑장과 리조트를 갔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에 이번 겨울 리조트로 다시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다녀왔을 때 주변에 추천하기 위해 사진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인지 '아~ 좋네.' 정도의 반응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영상도 찍어왔습니다! +_+ 영상으로 보더니 “오! 진짜 좋다." 하더라고요. 성공. 넓은 통창으로 하늘과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절로 글감이 떠올라요. 증발하기 전에 잽싸게 씁니다. (뇌가 작아서 담겼을 때 빨리 옮겨야 함..) 저녁엔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깊어 가는 밤 무리를 이룬 구름 차오른 달 파도 소리 숯 내음과 진미 맥주 한 모금 이보다 좋을 순 없어요. 좋은 것들을 다 모아두었으니. 여름에 왔을 때는

"숲의 부족 오마티카야를 알아보자" &lt;아바타2: 물의 길&gt; 등장인물 탐구, 심리 분석 및 배우 소개: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 네테이얌, 로아크, 키리, 투크티리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아바타2: 물의 길>에는 정말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는 순간도 많죠. 그래서 부족별로 주요인물을 정리해 봤습니다. 각 인물 심리도 가볍게 알아보고요. 아바타2에 등장하는 부족은 오마티카야 부족, 멧케이나 부족, 그리고 하늘 사람들(인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마티카야 부족'의 주요 인물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오마티카야 부족 숲의 부족이며 홈트리 '켈루트랄' 근처에 모여 산다. 켈루트랄은 오미티카야 부족이 모여 사는 거주지이자 에이와와 이어진다고 믿는 신성한 나무다. 아바타 1편의 이야기 대부분은 이곳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마티카야 부족의 전사는 하늘을 비행하며 활을 이용하여 사냥을 한다. 그래서 비행을 위해 성향이 흉포한 '이크란'을 길들여야 하며, 활을 잘 쏴야 한다. 아바타 1편에서는 네이티리가 제이크 설리에게, 2편에서는 설리가 자신의 아들 네테이얌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오미타카야 부족

"물의 부족 멧케이나 탐구, 문신의 의미" 아바타2 물의 길 관람전 등장인물 및 배경 정리: 토노와리, 로날, 아오눙, 츠이레야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아바타2>의 등장인물들을 부족별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숲의 부족 '오마티카야'의 인물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숲의 부족 오마티카야를 알아보자" <아바타2: 물의 길> 등장인물 탐구, 심리 분석 및 배우 소개: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 네테이얌, 로아크, 키리, 투크티리 안녕하세요. <아바타2: 물의 길>에는 정말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하게 생겨서 ... blog.naver.com 오늘은 물의 부족 '멧케이나'의 등장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실제 배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숲의 부족 '오미타카야'와 물의 부족 '멧케이나'는 아래 사진처럼 생김새와 거주지가 다릅니다. 숲의 부족 '오미타카야' 물의 부족 '멧케이나' 자, 그럼 멧케이나 부족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멧케이나 부족 (Metkayna clan) "물은 시작과 끝이 없어." 바다에서 살아가는 부족 문신 기술을 가진 유일한 부족 삶과 가치관 '멧케이나'는 물의 부족이다. 바다와

"죽어가는 지구에서 탈출해야 한다" &lt;아바타: 물의 길&gt; 하늘 사람들 등장인물 및 출연진 소개: 마일즈쿼리치, 스파이더, 그레이스어거스, 믹스코어스비, 노엄스펠먼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c <아바타: 물의 길>에 출연한 인물들을 부족별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숲의 부족 ‘오마티카야’와 물의 부족 ‘멧케이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물의 부족 멧케이나 탐구, 문신의 의미" 아바타2 물의 길 관람전 등장인물 및 배경 정리: 토노와리, 로날, 아오눙, 츠이레야 안녕하세요. <아바타2>의 등장인물들을 부족별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숲의 부족 &... blog.naver.com 오늘은 마지막으로 ‘하늘 사람들’ 즉 인간들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하늘 사람들 인간들이다. 나비족 관점에서 (우주선을 타고) 하늘에서 등장하였기에 '하늘 사람'으로 불린다. 아바타 1에서는 판도라 행성의 무한한 천연자원과 생태계를 탐구하기 위해 나비족과 공존하려는 자들과 약탈하려는 자들로 나뉘었다. 하지만 2편 시점에서 지구는 죽어가고 있었고 인간들은 그 대체 공간으로서 완벽에 가까운 판도라를 반드시 쟁취해야 했다. 그래서 대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그

“근심 걱정 날려주는” 강원도 속초 &lt;영금정&gt; 전망대 겨울 산책 [내부링크]

작년 이맘때쯤 속초를 방문했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면 반드시 산의 능선이 보이고 늘 실망시키지 않는 넓고 푸른 바다가 있기에 강원도로 자주 눌러보는 편이에요. 자주 오다 보니 회사 사람들이 강원도 사람이냐고 물어볼 정도죠. ㅎ 사실 이번 주말에도 고성으로 놀러 왔는데요. 우직하게 박혀있는 울산바위를 보니 묘하게도 작년에 속초 연금정에서 보았던 바다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아이패드와 플랫 키보드를 꺼냈습니다. 영금정은 속초의 동명항 근처에 있는데요. 좁은 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가슴속을 뻥 뚫는 바다가 나타납니다. 마침 그때 찍어둔 영상이 있더라고요. 제가 경험한 시선을 한번 따라가 볼까요? 일상에서 묻은 근심 걱정과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릴 것 같지 않나요! 야경도 일품이라던데,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쉴 틈 없이 해변가 바위를 덮는 파도를 보다가 쓴 글- < 산이야 바다야 > 누군가 물었다. 산과 바다 선택해 보라고.

“책 읽고 글 쓰고 싶은 카페” 강원도 동해 망상해수욕장 &lt;오아시스in망상&gt;카페의 여름과 겨울 [내부링크]

새로운 지역에 놀러 가면 좋은 카페가 있는지 찾아보는 편입니다. 솔직히 갬성이라든가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은 없고, 커피 맛도 잘 아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앉아서 책을 읽고 싶거나 글 쓰기 좋아 보이는 카페가 있으면 기억에 남기거나 메모를 해두곤 하죠. 올해 여름, 망상해수욕장에서 갔던 <오아시스 in 망상>이라는 카페가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움직이는 바다 액자가 카페의 삼면을 가득 채운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겨울이 되면 또 와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보통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고요한 바다와 석양이 있는 서해로 가는데, 이 카페는 동해에 있음에도 꼭 다시 와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겨울이라 유리 문을 모두 닫아두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멋지더라고요. 동해의 겨울 바닷바람이 매서워서인지 내부 인테리어가 예전보다 따뜻한 느낌이네요. 소박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도 있습니다. 여름보다 좋은 점은, 손님이 적어서 글 쓰기에는 더 좋다는 것. 문을 모두 닫아두어서 바닷소

“바다 앞 고요한 한옥” 강원도 동해 망상해변한옥마을 &lt;해안&gt; 겨울 산책 [내부링크]

한옥만의 고요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옥을 리모델링한 펜션들도 많이 늘었죠. 강원도 망상해수욕장에 가면 해변가에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망상해변한옥마을 <해안>인데, 작은 마을 형태의 한옥 리조트입니다. 안 가볼 수가 없어요. 하루 묵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옥 특유의 단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 조용하고, 그만큼 파도 소리가 귓전으로 잘 닿았습니다. 참고로 저 똥손입니다. 사진보다 100배 정도 멋져요. 방에 앉아 창호문을 열면 기와담과 하늘 그리고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주 보며 글을 쓰니 손도 평소보다 가볍고 참 좋더라고요. 취사가 금지되어 있어서 오랜 기간 묵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계절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렇게 고요함 속에서 적은 글- <삼고초려> 그런 사람이 있다. 급할 때는 삼고초려 쳐낼 때는 삼초고려 자신이 급할 때는 세상 모든 근심이 그곳에 있고 어떻게든 얻어내려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뭔가 베풀어야

[2022 마이 블로그 리포트] 올해 활동 데이터로 알아보는 2022 나의 블로그 리듬 [내부링크]

마이 블로그 리포트를 해보았습니다. 내 블로그의 한 해도 돌아보고, 경품도 빵빵하니 안 해볼 이유가 없더라고요. :) 슈퍼갓생러라니! 주중 5포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응원과 위로가 되는 결과네요. :) 방문 및 공감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공감을 주신 이웃 블로거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반동형성이 유입 키워드 1위라니, 신기하네요. 2, 3위 키워드를 보면 유입량을 위해 신작 포스팅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2022 마이 블로그 리포트 2022년 올해 당신의 블로그 리듬을 알아볼 시간! COME ON! campaign.naver.com 이렇게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리포트를 받아보니 좋네요. 이곳에 지표로 기록되지 않았던 다양한 순간들까지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마스터피스가 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피할 수 없는 저녁 약속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위해 지난 1년 건강관리를

“멧케이나 부족 츠이레야에 대해” &lt;아바타2: 물의 길&gt; 리뷰. 기억에 남는 장면. 토노와리와 로날의 딸. 베일리 배스(bailey bass) [내부링크]

1. <아바타2: 물의 길>을 봤다. 퇴근길에 급 영화가 당긴 탓이다. 세 명이서 봤는데 6만 원이 넘게 나왔다. 어느덧 영화를 보려면 결심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하여간 봤다. 아바타: 물의 길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우나 채플린, 케이트 윈슬렛, 지오바니 리비시 개봉 2022. 12. 14. 2. 예상은 했다. 영화 역사상 최대 흥행작의 13년 만의 귀환, 2조가 넘는 제작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명성, 높은 퀄리티를 위한 최신 수중 촬영 기술들, 대중과 영화계의 엄청난 기대. 다이어트가 잘 된 영화는 아닐 거라고, 예상은 했다. 3시간 12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거장 감독의 영혼과 애착과 함께 담긴 이 압도적인 비주얼 덩어리는 한편의 영화라기보다는 여러 클라이맥스의 결합에 가깝다. 어떤 장면을 봐도 멋지지만 한 번에 다보려면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끝내 버리지 못한 장면들의 간섭과 너무 많은 사연을 담아낸 전개. 느리고 산

댕댕이와 보낸 시간 문득 그리워서 (이촌한강공원, 독서) [내부링크]

버티고 버티다가 롱패딩을 꺼냈습니다. 겨울이 와버린 탓이죠. 이렇게 악착같이 오려고 수능 날은 추워진다는 오랜 법칙을 깨면서까지 뜸을 들였나 봅니다. 겨울에 들어서고 나니 햇살 내리던 늦가을에 댕댕이와 이촌한강공원에서 보냈던 행복한 시간이 떠오릅니다. 양껏 뛰어 논 후에야 하품 한 번 하고 휴식을 취하네요. ㅎ 그제야 저도 책을 엽니다. 녀석은 이따금 코를 킁킁거리거나 헥헥 거리다가 흠- 하고 호흡을 고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행복이 별게 있나 싶어요. 벌써부터 그리운 시간입니다. 그렇게 긴 겨울을 맞으며 쓴 글- < 서운해도 그래 > 서운해도 어쩔 수 없어. 서운해도 그래. 네 웃음은 차가워. 나는 숨을 움켜. 너는 결국 깊게 닿아 나를 파괴해. 반복되는 우리.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닫아. 다가오는 네 소리에 자취를 감춰. 그러니 겨울. 돌아가 줘 왔던 곳으로. 너를 안지 못해. 서운해도 어쩔 수 없어. 서운해도 그래. 이촌 한강공원 서울특별시 용산

"명품 매장에선 왜 최고가의 제품이 먼저 눈에 들어올까?" 닻 내림 효과 (기준점 효과, Anchoring Effect) [내부링크]

명품 매장의 쇼윈도를 보면 늘 최고가의 제품이 놓여있곤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도록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 대부분은 고가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런 것일까. 그저 신상이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심리학적인 장치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 먼저 아래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LG전자의 직원 수는 몇 명일까? 누군가 당신에게 'LG전자'의 직원 수를 맞춰보라고 했다. 그 회사에 대해 정확히는 아는 게 없지만 집에 LG 제품 하나씩은 다 있고, '백색 가전은 LG'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라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추정해야 할까. 우선은 스스로 알고 있는 것들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당신은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약 11만 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기업이다. 하지만 핸드폰까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어서 왠지 LG전자보다 더 큰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LG전자의 직원 수를

"남을 따라하게 되는 이유" 심리효과 사회적 동조, 또래 압력, 자신감 간편 추론법 [내부링크]

인간은 다른 존재로부터 무언가를 배운다. 이는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며, 개개인이 타인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통해 그 개인은 물론 사회가 더 발전한다. 그러나 인간이 겪게 되는 많은 오해들 역시 타인으로부터 비롯된다. 배우는 것들이 모두 진실은 아닐 수 있어서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예민하던 시절,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였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오히려 지양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각 지역이 서로 다른 사회적 영향을 갖게 된 것이다. 둘 중 하나는 잘못된 의견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지역의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사회적 입장을 따랐다. 사회적 영향의 조건 사회적 영향이 발생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정보' 그 자체다. 사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고 그것들을 통해 나의 생각이나 행동 방식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목줄을 채운다. 자동차에서 안전벨트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의 위험성. 오해를 부르는 대화체 [내부링크]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피곤해서 조용히 오고 싶었는데 음악 소리가 커서 조절해달라고 했다. 줄이는 시늉만 하더니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켠다.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누굴 죽여야 하니 살려야 하니 하면서 자신의 정치색을 과감히 드러내고는 “그렇지 않아요?”라면서 자꾸 동의를 구한다. 차에 찌든 담배 냄새 때문에 가뜩이나 속이 울렁거렸는데 쉬지 않고 걸어대는 말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갑하고 부아가 치밀었다. 그러던 차에 낯선 길목으로 들어선다. 늘 다니던 길이기에 그것이 더 돌아가는 선택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따져 물었고 기사는 당당했다. 신고하려면 하라고, 자신은 가야 하니 영업 방해하지 말라고. 결국 평소보다 더 많은 택시비를 지불하고 보내야 했다. “뭐 그런 택시기사가 다 있죠. 진짜.” 다음 날 동료 직원에게 내가 겪었던 거지 같은 일을 토로했다. 사건 당시에 상대에게 뱉지 못했던 말까지 더해 쏟아낸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내 말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지식 뽐내기 좋은” 심리효과 12가지 - 1편 (부채효과, 맥거핀효과, 메디치효과, 에멘탈효과, 고립효과, 프로테우스인간)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 의미가 살짝 어렵지만 알아두면 언젠가 "지식 뽐내기 좋은" 심리효과 12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재미 삼아 제목은 그렇게 정했지만 신기한 효과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할게요! 그 12가지는 아래와 같고요. :) 1. 부채효과 (Fan effect - 팬 이펙트) 2. 맥거핀 효과(macGuffin effect) 3.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 4. 에멘탈효과 (Emmental Effect) 5. 고립효과 (Isolated Effect) 6. 프로테우스 인간 (Proteus Man) 7. 꾸바드증후군 (Couvade Syndrome) 8.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s Dilemma) 9. 시간 수축 효과 (Time-Compression Effect) 10. 기저 효과 (Base Effect) 11. 가확실성 효과 (Pseudocertainty Effect) 12. 로빈후드 효과 (Robin Hood Effect) 오늘은 1

“지식 뽐내기 좋은” 심리효과 12가지 - 2편 (꾸바드증후군, 고슴도치딜레마, 시간수축효과, 기저효과, 가확실성효과, 로빈후드효과)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 "지식으로 뽐내기 좋은" 심리효과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1. 부채효과 (Fan effect - 팬 이펙트) 2. 맥거핀 효과(macGuffin effect) 3.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 4. 에멘탈효과 (Emmental Effect) 5. 고립효과 (Isolated Effect) 6. 프로테우스 인간 (Proteus Man) 7. 꾸바드증후군 (Couvade Syndrome) 8.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s Dilemma) 9. 시간 수축 효과 (Time-Compression Effect) 10. 기저 효과 (Base Effect) 11. 가확실성 효과 (Pseudocertainty Effect) 12. 로빈후드 효과 (Robin Hood Effect) 오늘은 7~12번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6번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7. 꾸바드증후군 (Couvade Syndrome) "아내와 함께 입덧을 하는 남편?" 예비 부모는 아이의

"이루지 못해 더 아련한" &lt;라라랜드&gt; 심리학적 리뷰 :: 세바스찬과 미아의 자이가르닉 효과 (미완성 효과, Zeigarnik Effect) [내부링크]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갈 기회가 생겼다. 20대 중반이었다. 마음이 동하여 관련 책을 읽었고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었기에 영어를 비롯하여 나름의 준비를 했다. 결론적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지 않았다. 예전에 계획하고 있던 것들, 그리고 이곳의 만족스러운 일상과 인간관계 모두를 포기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좋은 기회였지만, 결국 다른 선택을 해버렸다. 아쉬움의 크기가 꽤 컸고,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졌다. 언젠가 계획한 것들을 이루고 나면 꼭 가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삶은 더더욱 주변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고 그만큼 기회는 멀어져 갔다. “여유 되면 해보고 싶은 게 뭐예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누군가의 이런 질문에는 늘 빠지지 않고 워킹 홀리데이를 답하게 된다. 여전히 그때만큼 원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쉬움은 그 자체로 강하게 남아있다.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이 기분을 두 글자로 줄인다면 ‘미련’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심리학에서

“근처에 가면 반드시 먹는” 이촌역 붕어빵(황금잉어빵) [내부링크]

용산이나 이촌에 가면 반드시 사 먹는 붕어빵이 있습니다. 할머님 혼자서 하고 계시는 황금잉어빵인데요. 이촌로를 가다 보면 길가에 뜬금없이 트럭이 하나 세워져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갈 때마다 줄이 있어요. 얼핏 보면 짧아 보이는데 늘 평균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슨 붕어빵을 줄까지 서서 먹나 싶은데, 한번 먹어 보면 그 이유를 얼추 알 수 있습니다. 맛있어요. 팥도 맛있지만, 팥보다는 반죽이 더 맛있고, 굽기가 적절하여 겉바속촉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더라고요. 날 추워져서 그런지 더 생각이 나요. 그렇게 오늘, 붕어빵 한 입 깨물며 생각난 글- < 붕어빵 한 입 > "붕어빵 한 입만." "싫어. 네 돈 주고 사 먹어." "치사뿡이다." 당차게 큰소리치고 힘차게 손 찔러 보지만 텅 빈 주머니 맨 입으로 반기네. 고소한 냄새 달콤한 향기 따스한 붕어빵 내음에 자존심 누그러지며 한 번 더 시도하네. "아 진짜, 한 입만..." 성질 고얀 그 녀석 오

"사과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과가 필요 없는 상황 6가지 [내부링크]

일단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예의를 갖추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서다. 그러나 잦은 사과에 사람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자주 잘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잘못이 아닌 일에도 사과를 했더니 상대는 용서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과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태도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지만 정작 사과를 한 내 기분을 망쳐버릴 때가 있다. 선의에서 비롯된 그것을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이용할 때가 그렇다. 그럴 땐 사과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할지, 했던 사과를 철회할지, 혹은 몰라주는 상대와 갈등을 일으킬지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 모든 감정적 숙제는 사과를 건넨 사람의 몫이 된다. 그래서인지 사과가 '호구들의 습관'이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더라. 사과 자체를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 호의가 권리가 되는 상황들 때문에 굳이 내 인격을 낮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때때로 죽음은 조용히 스쳐간다." &lt;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gt; 안톤시거와 텍사코 주유소 사장의 숨 막히는 대화, 5분 읽기 [내부링크]

영화를 보다 보면, 그 누구를 상대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생을 살면서 단 1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악인이 등장하곤 한다. <황해>의 면정학이 그랬고,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이 그랬다. <바스터즈: 나쁜 녀석들>의 한스 대령도 그렇다. 이들은 내 기억 어딘가에 강렬한 상(像)을 남겼다. 오늘 얘기할 ‘안톤 시거’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악인이다. 하비에르 바르뎀(a.k.a 권오중)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이곳저곳을 거닐면서 마치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듯 가볍게 살인을 한다. 겉보기엔 그냥 머릿결 관리에 성공한 아저씨일 뿐인데 말이다. 아저씨 머리에 구멍 나기 5초 전... 그가 지나간 곳은 반드시 시체가 생기고 영화 전반에 등장한 생명체 중에서 살아남은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일단 누군가와 그가 대면하면 죽음에 대한 긴장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어쩌면 행운을 쟁취하여 안톤 시

읽는 순간 공감되는 7가지 심리효과 (사건처리가설, 자존감고양효과, 자기핸디캡전략, 이웃효과, 전위적공격행동, 타인종효과, 행위자관찰자편향) [내부링크]

세상에는 정말 많은 심리효과가 있어요. 기억나는 것만 수십 가지이며, 들어본 것만 수백 가지이지요. 그중에는 쉽고 공감되는 효과가 있는가 하면,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도 있지요. 오늘은 그 수많은 심리효과 중에서 읽는 순간 공감되는 심리효과 7가지를 선보이려고 해요. 자, 그럼 바로 살펴볼까요? 1. 사건 처리 가설 (Event Processing Hypothesis) "돌아오는 길은 왜 짧게 느껴지는 걸까?" 낯선 길을 찾아갈 때는 이것저것 파악할 게 많아서 멀게 느껴집니다. 특히 "얼마나 남았어?"라며 누군가를 따라갈 때는 더 그렇죠. 하지만 같은 길을 돌아올 때는 더러 가깝게 느껴집니다. 파악해야 할 것들이 적고 예상 가능한 범위가 늘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인간이 처리하는 사건의 수에 따라 시간의 길이를 달리 느끼는 현상을 '사건 처리 가설'이라고 합니다. 2. 자존감 고양 효과 (Self-Esteem Enhancing Effect) "유명하고 똑똑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으

"더 유머러스하게 죽는 법" 영화 &lt;월드워z&gt; 심리학적 리뷰 [내부링크]

If I had no sense of humor, I would long ago have committed suicide. 내게 유머 감각이 없었다면 나는 오래전에 자살했을 것이다. < 마하트마 간디 > 최근 인터넷에서 조금은 놀랍고 재밌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바로 누군가의 묘비명들인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행운의 편지에 답장하지 않아서 죽었음." "화장실이 하나뿐인 집에서 네 딸을 키웠지만, 행복이 가득했다." "가라~ 난 잔다." 이들은 왜 죽는 순간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이런 농담을 남기려 한 것일까요. 개그 본능을 참지 못해서? 웃기지 못하면 맘 편히 죽지도 못하는 병에 걸려서? 떠나버린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이 '유머'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음은 분명한 것 같아요. 유머를 왜 그리 중요하게 여겼는지는 영화 <월드워z>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머를 다루는데 웬 좀비 영화인가 의아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조용한 행복 1] 쾌락적 행복과 자아실현적 행복의 차이 (주관적/심리적 안녕감) [내부링크]

워크숍에서 겪은 일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홀로 숙소를 나왔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펜션, 마침 작은 테이블이 있다. 자리를 잡고 않았다. 언덕 아래로 서해의 고요한 바다가 펼쳐진다. 초저녁 짙은 수면과 듬성 섬들의 고즈넉한 산세가 만났다. 세상이 멈춘 듯 적막하다. 날이 어두워지며 눈앞의 풍경 더 묵직해진다. 고요가 깊어지니 마음이 더 평온해졌다.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더 바라본다. "혼자 왜 그러고 있어요?" 누군가 숙소 문을 열었다. 문 너머의 밝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문틈을 찢고 나와 적막을 깬다. 그는 내부와 상반되는 이곳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내 눈치를 한두 번 보더니 말을 이었다. "무슨 일 있어요?" 그냥 풍경이 좋아서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아무 일이 없다면 왜 혼자 있냐'라며, 우려 섞인 말을 뱉었다.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들어가서 즐겁게 놓자고, 그러다 보면 나아질 거라는 조언을 더했다. 그 안의 시간이

[조용한 행복 2] 외향성과 내향성이 느끼는 행복의 차이 [내부링크]

- 1편에 이어 - 행복의 조건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대범인(외향성)과 소심인(내향성)은 행복을 느끼는 경험이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대인관계, 여가활동, 자기계발 친사회적 활동, 종교 활동에서 행복을 느낀다. 대범인(외향성)의 경우, 행복감의 꽤 많은 영역을 대인관계나 친사회적 활동으로부터 얻는다. 이들은 대인관계를 통해 유쾌함, 황홀감, 애정, 자부심 등을 높게 경험한다. 그런데 소심인(내향성)은, 즐거운 관계보다는 덜 즐겁더라도 안락한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마음이 맞는 소수의 사람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며 교감을 느끼는 상황을 선호한다. 억지로 입을 열지 않아도, 침묵이 얼마간 지속돼도 불편감이 생기지 않는 자리. 여가 활동에서도 행복의 조건은 달리 나타난다. 여가 활동 자체에 대한 빈도수와 만족도는 대범인이 더 높다. 하지만 신체/심리적 평안을 주는 정적인 활동에서는 소심인이 더 큰 빈도와 만족을 경험한다. 자기계발도 마찬가지. 대범인은 '과제에 대한 수행활동'

"미국의 총기 사고는 자살이 많을까 타살이 많을까?"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heuristic)의 의미 [내부링크]

책 <넛지>를 읽다가 재밌는 심리 효과가 있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바로 '가용성 편향'이라는 것인데요.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heuristic)이란? 어떤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무언가를 찾아보고 알아내기보다는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것들에 의존하거나 그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을 말해요. 자 여기서 질문, 미국의 총기 사고는 자살이 많을까 타살이 많을까요? 아마도 타살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살인 사건이 자살 사건에 비해 뉴스에서 더 자주 심각하게 보도되기 때문이죠. 그만큼 머리에 좀 더 쉽게 떠오르는, 달리 말해 가용성이 더 높은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총기로 자살 사건이 총기로 인한 살인 사건의 2배라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한 총기로 인해 가족 중 누군가 자살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지는 셈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심각한 지진을 직접 경험했다면, 이런 일을 뉴스를 통해서

"널 위해 하는 말이야."라는 말버릇의 얄미운 속내 [내부링크]

※ 이전 글에 이어서 보시면 더 좋습니다.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라는 말의 숨은 뜻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대학생으로서의 첫 학기가 막 저물어가던 날이었다. 동아리 선배가 나를 부르더니 뭔... blog.naver.com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며 내 기분을 묶어두었던 선배는, 이런 말로 긴긴 충고의 대미를 장식했다. “널 위해 하는 말이야.” 당시엔 한 가지 생각만 머리를 맴돌았다. 뭐지? 불과 5초 전까지 뙤약볕에 말린 모기떼 같은 얘기들을 쏟아내더니 그게 나를 위한 것인지 왜 자신이 정하는 걸까.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 아닌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충고가 한 개인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삶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한 번 이상은 충고를 실천하는 누군가는 그랬다. 충고를 고깝게 듣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반기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당신의 진리들은 입안에서만 충치로 남게 되는 셈이라고. 그러니 같잖은 배려는 버

첫인상과 관련된 심리학 이론 5가지 (초두효과, 최신효과, 인쇄효과, 주의감소, 방사효과)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첫인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심리학 이론 5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처음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습득하는 정보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 초두 효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심리 및 뇌과학자인 폴 왈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뇌의 편도체는 0.017초라는 짧은 순간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신뢰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초두 효과와 관련된 대표적인 실험으로는 여러 단어를 불러준 후 외우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피험자는 처음과 끝부분의 단어들을 더 잘 기억했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화면 광고나 짧은 글들은 그 첫 문장과 마무리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배치하고는 한다. 좋은 첫인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인상만큼 그 외의 면들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광 효과(Halo Effect)'로 이어지기도 한다. 큰 실수

이승기 씨는 왜 18년간 음원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을까? -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 [내부링크]

#1.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가 18년 동안 음원에 대한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 기사를 저에게 얘기해 준 친구는 "이렇게 유명한 사람도 이런 일을 당한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이승기 씨는 명석하고 바른데다가 자기관리까지 철저하게 하는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있으니, 이런 결과는 모두에게 꽤나 놀라운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유명하고 똑똑한 그가 어떻게 18년 동안돈 한 푼 못 받으면서 큰 의심이나 확인 없이 한 소속사에서 지낼 수 있었을까요.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안되지만, 한 개인의 관점에서, 심리적인 접근으로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2.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요즘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효과는 '가스라이팅'이고, 기사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 적힌 걸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스라이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승기라는 사람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겠지만, 그 개인이 대외적으로

직장인 작가의 일상 [내부링크]

글을 꽤 오래 써온 것 같은데- 스스로 작가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작가라 부르는 사람들이 늘었다. 책을 출간했다. 이따금 누군가 내미는 표지에 얼굴 벌게지며 싸인도 했다.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나름 그 범주에 들어간다고 뭉개면서, 직장인 작가의 일상을 돌아본다. 따져보니 그 일상은 주로 세 가지 인격으로 채워진다. 작가인 ‘왕고래’와 서비스 기획자인 ‘아무개’, 그리고 계속 빈둥대고 싶은 ‘인절미’다. 왕고래는 따뜻하고, 아무개는 소심하다. 인절미는 정도가 없다. 작가인 왕고래는 따뜻하다. 주변과 세상을 좀 더 웃게 한다거나 의미를 만드는 일에 열중한다. 그래서 사고의 방향이 대체로 바르다. 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날개 없이 도는 선풍기 같은 상태가 된다. 겉보기엔 별게 없지만 안에선 모터가 풀가동되며 한 시간이 일 분처럼 흐르는 시간 여행을 하는 셈이다. 잠들기 전에 이런 순간이 오면 잘 생각은 말아야 한다. 한데 그

춘천 소울로스터리 카페 산책 (+ 커피값 할인 팁) [내부링크]

춘천에 있는 소울로스터리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뜰이 있고, 음악도 잔잔히 흐르고 있어서 천천히 거닐기 좋아요. 테이블도 곳곳에 많이 있어서 멍하니 앉아 일몰을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썸녀 또는 썸남과 온다면 사랑이 싹틀 것만 같은 곳이었어요. 커피를 할인해서 마실 수 있는 팁이 있어요. 토탐숯불닭갈비 영수증이 있으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말은 사람이 너무 붐빌 것 같아요. 평일 5~6시쯤 토담에서 저녁을 먹고, 6시쯤 소울로스터리 카페로 넘어가는 일정이 좋을 것 같았어요. 겨울만 아니라면 아직 햇살이 남아있어서 시원한 소나무 밭의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게 되거든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소양강 너머의 산세로 해가 스며듭니다. 밤이 되면, 마치 누군가 하늘을 모두 칠한 것처럼 조명을 받은 소나무들이 더 돋보여요. 그렇게 사랑이 넘치는 곳에서 몽환적인 시간을 보내며 생각한 글- <잃던 기억> 손가락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다가온다

심리학으로 담배 끊기 2탄! 다소 엽기적인 금연 성공기 (기회비용, 기대효과 그리고 복권 공원)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심리학으로 담배 끊기 2탄입니다. 1탄에서는 알렉산더 박사의 '쥐 공원 실험'을 통해 환경의 변화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루었습니다. 모두에게 이상적인 '인간 공원'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쥐보다 똑똑하기에 스스로 '나만의 공원'을 만들 수 있다는 여지도 있었죠. 심리학으로 담배 끊기 1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고? 쥐 공원?" 누구나 한 번쯤 담배의 유혹을 겪고, 누구나 백 번쯤은 금연을 결심합니다. 그 누구 중 한 명쯤은 금연에 ... blog.naver.com 오늘은 제가 만들었던 나만의 공원인 <복권 공원>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금연에 성공했던 경험담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심리학 오타쿠스러운 괴상하고 유별난 방법이긴 한데, 제가 성공했으니 금연을 원하시는 분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자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복권 공원의 핵심 레시피 복권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재료가 필요한데요. 바로 '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연소득에 따른 차이점) [내부링크]

1.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지인들과 이런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면, 돈의 가치와 찐행복에 대한 경중은 서로 다르지만 '돈이 행복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는 대부분 의견이 같다. 행복을 위해 돈이 필수 조건은 아닐 수 있지만, 행복에 가까운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은 높인다는 것이다. 2. 그렇다면 돈이 늘어날 수록 행복도 증가할까? 최근 한 연구에서 돈의 액수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두 그룹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만 1만 달러(약 1,300만 원)를 공짜로 주고 행복 관련 정서를 측정한 것이다. 6개월간의 추적 결과, 돈을 받은 그룹의 사람들이 (받지 못한 그룹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지라도 돈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인 듯하다. 3. 공돈을 받았던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따라 '증가한 행복의 양'도 차이가 있었다. 예컨대, 연 소득 수준이 1만 달러인 사람은 10만 달러

“어디선가 들어본” 유명한 심리효과 6~10위 (넛지효과, 피그말리온효과, 스톡홀름신드롬, 베르테르효과, 칵테일파티효과)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심리학에는 수백 가지의 이론이나 용어가 있는데요. 그중 나름 유명세가 있는 심리효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심리효과들을 10위까지 뽑아봤습니다. 전부 다 알던 것들인지 기억하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데 막상 정확히는 몰랐던 효과들이 있을지도! 자,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 10가지는 아래와 같고요. :) 1위. 머피의 법칙 (Murphy's law) 2위. 플라세보효과 (Placebo Effect) 3위. 나르시시즘 (Narcissism) 4위. 레밍 효과 (Lemming Effect) 5위. 가스라이팅 효과 (Gaslight Effect) 6위. 넛지효과 (Nudge Effect) 7위.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8위. 칵테일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9위. 스톡홀름 신드롬 (Stockholm Syndrome) 10위.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오늘은 TOP10

“어디선가 들어본” 유명한 심리효과 1~5위 (머피의법칙, 플라시보효과, 나르시시즘, 레밍효과, 가스라이팅)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왕고래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유명한 심리효과 6~10위까지 알아봤는데요. 1위. 머피의 법칙 (Murphy's law) 2위. 플라세보효과 (Placebo Effect) 3위. 나르시시즘 (Narcissism) 4위. 레밍 효과 (Lemming Effect) 5위. 가스라이팅 효과 (Gaslight Effect) 6위. 넛지효과 (Nudge Effect) 7위.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8위. 칵테일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9위. 스톡홀름 신드롬 (Stockholm Syndrome) 10위.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이번엔 더 유명한 순위권의 심리효과인 머피의 법칙, 플라세보효과, 나르시시즘, 레밍효과, 가스라이팅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 그럼, 바로 가시죠! 5위. 가스라이팅 효과 (Gaslight Effect) "타인의 심리와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만들고 지

‘케미’는 언제 어떻게 생기는 걸까 (케미 뜻과 8가지 진실) [내부링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케미’의 뜻은 사람 사이의 호흡이나 조화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누군가 “우리는 케미가 좋아.”라고 말한다면 '척하면 척 아는' 소위 잘 맞는 관계에 대한 표현으로 볼 수 있죠. 업무적으로 케미가 좋다는 건 효율 시너지나 퍼포먼스가 좋은 관계를 의미할 것입니다. 남녀 간에 사용한다면 궁합이 좋다, 잘 어울린다는 의미겠죠. 영어권에서의 케미는 그 이미가 약간 다릅니다. 사실 이 단어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약자로, 본래 뜻은 '화학'인데요. 그 외에 ‘사람 간의 강력한 이끌림’이라는 뜻도 갖고 있어요.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케미는 호흡이나 시너지 등, 관계적 측면의 의미에 가까운 반면, 영어권에서의 케미는 관계 내에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연애 세포가 몰살된 탓에 연애와 관련된 정보 글은 다루지 않는 편인데요. 최근 이 '케미'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읽게 되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심리학자 해리 레이즈(Harry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잭슨과 앨리의 사랑 &lt;스타 이즈 본&gt; 5분 다시보기 [내부링크]

"저기요." "네?"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요." #. 우연히, 레이디 가가의 <I’ll Never Love Again (Film Version)>을 들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노래가 클라이맥스를 넘어서는 순간, 갑자기 모든 연주가 사라지며 ‘잭슨’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슬픈 기분이 들었다. 마치 잊고 지냈던 외딴곳의 사랑이 떠오르는 것 같은. 더는 돌아갈 수도 다가설 수도 없는 곳. 영화 <스타 이즈 본>이 남겼던 감정이다. 내가 듣던 노래는 오래전 보았던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잭슨은 피아노를 치며 자신이 만든 곡을 앨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녀는 눈물이 흐르게 둔다. 위태로워 보이던 관계가 다시 사랑으로 가득 찬다. #. <스타 이즈 본>은, 톱스타인 잭슨이 후미진 술집에서 우연히 무명가수 앨리의 노래를 들으며 시작한다. 그녀에게 푹 빠져 버리고 둘은 서로를 발견한다. 깊어진다. 모든 깊음이 그렇듯 위기를 맞는다. #. 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둘의 믿음은 견고하

미친 남자, 미친 여자 그리고 1종 오류 :: 영화 &lt;실버라이닝 플레이북&gt; 리뷰 [내부링크]

그녀는 15A 좌석을, 나는 15B를 배정받았다. 우리가 12월의 어느 아침에 영국 해협을 날아가는 브리티시 항공 보잉 767기에서 옆자리에 앉을 확률은 989.727 분의 1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1종 오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기각시킨 가설이 현실로 일어나는 상황을 뜻하는 심리통계 용어예요. 처음 이 개념을 배울 때 '그 정도의 낮은 확률이 일어날 수 있나? 그렇다 한들 큰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로또 당첨의 예를 들으니 대번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나에겐 일어나지 않는 일. 하지만 매주 토요일 분명하게 발생하고 있는 대사건! 인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률이 989.727 분의 1이라니... 길었던 고독의 시간, 그 억울함이 눈 녹듯 사라지네요. 더군다나 어렵사리 발생한 인연을 이어 서로 죽고 못 사는 (혹은 못 죽여서 사는) 연인까지 발전한다는 건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

"뇌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뇌의 9가지 비밀 [내부링크]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체구가 작고 힘도 약하다. 그럼에도 현존 최고의 지배 집단이 된 비결은 그 작은 육체에서도 더 작은 두개골 속에 숨어있다. 뇌다. 뇌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고 어제의 일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5분 뒤부터 5년 뒤까지의 미래도 계획한다. 한 번 가본 곳은 물론, 직접 가보지 않은 곳으로도 도달할 수 있다. 뇌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순간 이동은 물론 시간 여행까지 가능한 유일무이 세계. 아직도 그 비밀이 다 풀리지 않은, 우주에서 가장 신비로운 밀실이다. 뇌는 몸속의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내 것이지만 실제로 볼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 시신경을 통해 전달된 이 선과 면들의 나열을 글자라는 의미 있는 단위로 묶어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따금 엄마나 직장 상사에게 '장식품' 취급을 받을 때도 있지만, 굉장한 성능을 가진 하드웨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토록 특

성중독 원인 및 증상, 자가 진단 테스트 [내부링크]

저번 포스팅에서 영화 <셰임>을 통해 성중독자의 은밀한 일상을 '행위의 목적, 절제 수준, 행위 후 태도'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는데요. 영화 <셰임> 분석 리뷰 :: 성중독자(섹스중독), 그 은밀한 사생활 쾌락이란 정말 이상한 것이거든. 고통이란 의례히 쾌락의 반대로 생각되지만, 그 관계란 정말 애매하단 말... blog.naver.com 이어서 성중독 자가진단표와 원인 및 증상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성중독 자가 진단표 성중독 자가진단은 스스로에 대한 관점이나 성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편입니다. 따라서 여러 테스트를 모아두었으니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중독 자가진단표 I 1. 타인에게 숨길 만큼 비밀스러운 성행위를 한 적 있는가? 2.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대와 특정 장소에서 섹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3. 흥분 혹은 위안을 얻기 위해 빈번하게 섹스하거나 극도로 강렬한 섹스를 원한 적 있는가? 4. 포르노에 심각할 정도로 많은

'쿵푸허슬'에 또 당했다...! (덫 치는 리뷰) [내부링크]

잠이 안 오던 차에, 출출함까지 더해졌어요. 이런 상황에 놓이면 뇌는 여지없이 착각을 일으킵니다. 배고파서 잠 못 드는 거라고… 그렇게 요깃거리를 갖춰 티브이 앞에 앉았어요. 입이 즐기는 동안 눈도 요기를 할 겸 채널을 돌렸죠. 한 곳에서 손가락이 멈춥니다. 영화 <쿵푸허슬>이 하고 있네요. "폭죽 던진 놈 누구야..." / 출처: 네이버영화 도끼파의 부두목이 패거리와 함께 빈민촌에 발을 디뎠다가 말 그대로 척추가 접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일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얼마 뒤 도끼파의 두목이 자연재해 같은 무리와 함께 그곳을 다시 찾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빈민촌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던 쿵푸 고수들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때쯤 저의 요기 접시는 이미 개가 핥은 듯 깨끗해진 후였어요. 하지만 자세를 고쳐 앉고, 영화를 이어 보고야 맙니다. 평범해 보이던 아재들의 변신 / 출처: 네이버영화 사실, 쿵푸허슬을 여러 번 봤습니다. 처음엔 직접 봤지만

심리학으로 담배 끊기 1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고? 쥐 공원?" [내부링크]

누구나 한 번쯤 담배의 유혹을 겪고, 누구나 백 번쯤은 금연을 결심합니다. 그 누구 중 한 명쯤은 금연에 성공합니다. 이 글은 쥐들 사이에서 유토피아로 구전되는 <쥐 공원>을 소개합니다. 그 안에 있는 중독과 환경의 연관성을 살펴봅니다. 나만의 공원에서 담배와의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그 유별난 금연 성공기를 공유합니다. 쥐 공원(Rat Park), 지상낙원을 만들다. <쥐 공원>은 1981년에 캐나다의 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Bruce Alexander)'가 만든 일종의 지상낙원입니다. 그는 중독에 대하여 기존의 화학 견해설을 뒤집는 '환경 견해설'을 주장했는데요. 그런 자신의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쥐 공원>이라는 새로운 실험 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마약을 예로, 무엇이 그 중독을 일으킬까요. 당연하게도 '마약'이 마약 중독을 일으킵니다. 약 20일간 마약을 복용한다면 21일째가 되었을 때 우리의 몸은 그것을 격렬하게 원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약에 화학적인 갈고리가 있

"내 말이 어려워?"라고 묻는 상사 [내부링크]

박 부장이 씩씩거리며 무언가 얘기하다가 분에 못 이겨 직원들을 야무지게 볶는다. 그 말미에 기침하듯 한마디 보탠다. "아니, 내 말이 어려워?" 그는 왜 저렇게 말했을까? 왜 저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누군가에게 생각을 전달한다는 건 예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유창한 연사처럼 하려던 말의 목적지를 알고 필요한 지점을 꾹꾹 짚으면서 가고 싶지만, 현실에선 떠오르는 것부터 말해버린 후 덕지덕지 살을 붙이고 만다. 내용은 간단한데 사족으로 9할을 채울 때도 있다. 그나마도 말의 앞뒤가 같으면 다행이다. 시작은 '아'로 했는데 끝이 '어'를 향해 가고 있을 때면, 귓전에 열감이 찾아오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청자들의 미간에 그늘이 드리울 때쯤,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생각이 찾아온다. 내가 뭔가 잘못 말하고 있는 건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표현을 익혀두면 말솜씨의 문제는 더 이상 당신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말이 어려워?: ①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수면과학자가 말하는 '잠 잘 오는 법' 6가지 [내부링크]

수면은 안락한 일상의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다. 충분한 수면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정보는 정말 많다. 예컨대 부족한 수면은 노화를 촉진시키거나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의 질병 가능성을 높인다. 심지어 수면 부족 상태인 사람은 동일한 자극을 더 고통스럽게 느낀다. 단 하룻밤의 수면 부족으로 통증 역치가 15%나 떨어졌는데, 이는 곧 (정상적인 수면 상태보다)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수면 부족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18년 수면 관련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A그룹은 7시간을, B그룹은 3시간을 잤다. 다음 날 그들은 같은 환경에서 작업을 했는데, 수면이 부족한 B그룹 사람들이 A그룹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분노와 좌절을 표현했다. 이유는 심플하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감정 조절을 관리할 수 있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관점을 고려하기

‘익숙함’과 ‘능숙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 (더닝 크루거 효과) [내부링크]

대학생의 적성 로드맵에 대한 웹서비스를 기획한 적이 있다. 입찰 및 계약 절차가 잘 끝나면 해당 대학교의 주요 담당자들과 킥오프 미팅을 갖는다. 보통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과 관련된 부서의 담당자 또는 교수들이 회의에 참여하곤 했다. 서비스의 주요 흐름, 학생 사이드의 사용 절차, 교수 및 관리자 메뉴의 활용법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보통 이런 부서의 담당자들은 IT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서 첫 회의 때는 구체적인 내용보다 서비스 전반의 흐름이나 위계, 주요 덩어리들을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 이해를 하고 다음 미팅 때 다시 처음부터 얘기할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첫 회의에 가장 공을 들이게 되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첫 회의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IT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아는 이들이다. '내가 IT에 대해서 좀 알고 있어요'라거나 '전산 부서에 있었어요'라는 식으로 운을 떼는 사람들. "그런데 저 버튼은 왜 저 위치

댕댕이와 일요일 남이섬 산책 (+ 주차 경험) [내부링크]

뜬금없지만, 일요일에 남이섬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잠시 맡고 있던 댕댕이 코에 바람도 좀 넣어주고 싶었고요. 산책을 좋아하는 터라, 이따금 산책 갔던 곳이나 걸으며 떠올렸던 글을 짧게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남이섬에 오가며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1. 토/일 중 골라야 한다면 일요일에 갈 것. 이왕이면 평일에... 2.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는 일정은 피할 것.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예정. (길이 하나라서 나오는 길이 엄청나게 막힙니다.) 3. 남이섬 근처 닭갈비를 먹을 거라면 갈 음식점을 미리 알아보고 가서 그곳에 주차할 것. (주차부터 하고 남이섬에 다녀온 뒤 식사를 해도 무방합니다.) 4. 왜냐하면 그야말로 주차 전쟁이기 때문. 단순히 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주차장 입구가 만석으로 막혀 있고 왕복 2차선 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 상태입니다. 5. <제4 주차장>을 지나치면 큰일! 그 뒤로는 음식점도 없고, 다시 돌아오는 길은 끝없는 차의 행렬... 제4 주차장까지 밀려왔다

가장 진화된 원격근무 형태 '워케이션'의 뜻과 현재 [내부링크]

최근 주변인의 대화를 들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워케이션'을 간다는 것이었다. 그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렇다. 워케이션(workcation): 일(work)과 휴가(vaction)를 함께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한다니 이 무슨 '싸면서 먹는' 소리인가.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수나 있는 걸까. 예전부터 IT업계는 효율적 근무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초반에는 근무하기 좋은 사무실을 위해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무한 간식, 쾌적한 공기, 기능성 의자 등에 신경 썼다. 하지만 아무리 물리적으로 좋은 환경을 구성해도 직원들이 느끼는 최적의 환경은 개인차가 있었고, 일부 기업들은 더 높고 새로운 효율성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도했다.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 앞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원격 접근에 대한 보안을 잘 확립하고 노트북을 사용하여 운신의 폭만 넓히면 반드시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통이었다. 확인이 필요한 일들을 고개만 돌려 빠르게 묻거나, 어젠다를

곧 사라져 버릴 쾌락에 인생을 걸지 말라. [내부링크]

곧 사라져 버릴 쾌락에 인생을 거는 한, 얻게 되는 것도 일시적인 만족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싸구려 쾌감인 것이다. 비싼값을 치르고 오늘 있다가 내일 사라질 것들을 사들이는 셈이다. <닉 부이치치의 HUG 中 > 그는 말합니다. 삶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 문제라고 말이죠. 다만, 이런 생각은 드네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이론(Maslow's motivation theory)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개인은 어느 정도의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좀 더 상위 수준의 가치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상의 크고 작은 소유 또는 쾌락이 모여 그에 상반되는, 혹 좀 더 상위 수준의 나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건 아닐까요. 때로는 곧 사라져버릴 쾌락을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제대로 소유해보아야 좀 더 나은 삶의 안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설령 그 경험이 굉장한 실패로 끝난다고 해도 말이죠.

취업이 왜 하고 싶어? [내부링크]

취업.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순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막상 눈 앞으로 다가와도 그 노련한 수를 이기기 쉽지 않다. 학벌, 스펙, 지연, 혈연,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될놈될, 바늘구멍 등, 연상되는 단어들도 기분 나쁘고, 하여간 보통 신경 쓰이는 녀석이 아니다. 다가올 듯 내빼는 녀석의 꼬랑지라도 잡아볼까, 오늘도 가랑이를 찢는다. 선배들의 의견을 발판 삼아 자격증을 취득하고 어학 점수도 만든다. 취업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들락거리기도, 명작가가 되어 자소서를 써보기도 한다. 하지만 메일함엔 "안타깝게도 이번 기회에는"이라는 문구가 맘에도 없는 슬픈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선 심심치 않게 취업 소식이 들리고, 이 기회가 나에게도 허락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진다. 혹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공적인 취업은 구직강도, 구직효능감, 구직명료성,

억압과 억제의 차이, 영화 <타이타닉> 심리분석 리뷰 [내부링크]

우리의 몸에는 면역체계가 있다. 외부의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속에도 일종의 면역체계가 있다. 특정 상황으로 인해 자아가 위협받는다고 느껴지면 여러 보호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온전한 상태를 유지시키는데, 이 신박한 면역 시스템을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예전에 비해 심리학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방어기제라는 용어가 예전만큼 생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친구랑 말싸움할 때 사용하는 기법이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방어기제의 정의는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은 말을 참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 좀 더 풀어보자면 불안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 장치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방어기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식체계' 그리고 '삼원구조이론'에

심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 [내부링크]

"제가 이 컵을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대학원 시절, 이과 계열의 선생들과 밥을 먹은 적이 있다. 부족한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연구 조교 자리가 필요했고 물리학 관련 연구실의 조교를 맡았다. 다른 성격의 전공자들과 밥상을 마주하게 된 사연이다. 한 선생이 묻길래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뜸 자신에 대해 맞춰보라고 했다. 나는 '지금 당장은 당신의 눈이 두 개, 코가 하나, 입이 하나인 것 정도 외에는 알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심리학자인데 그것도 모르냐고. "난 그냥 사람 딱 보면 어떤 성격인지 사이즈 나오던데." 그들 중 입이 좀 더 가벼운 이가 하품하듯 말을 흘렸다. 답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게 두자, 다른 한명이 흘러가던 실언의 꼬리를 물었다. 심리학을 굳이 전공까지 하면서 배워야 하냐는 것이다. 그는 적잖이 이죽거리며 자신의 전공 특성을 예로 들었다. '중력'처럼 명확한 법칙이 있어야 학문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나는 부글

"나 때는" 화법이 가지는 심리적 기제 [내부링크]

포악하기로 유명한 팀에 배치되어 멘탈이 영화 속 유리창처럼 잘게 조각난 적이 있다. 굵직한 돌을 삼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던 어느 날, 선임 대리가 날 호출하더니 물었다. 일은 좀 할만하냐고.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모범 답안지를 냈다. 그는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다. 사실 그 맹수만 득실거리는 부서에서 그는 유일하게 염소 같은 초식 동물이었다. 생긴 것도. 맹수들의 표적이 되어 유독 많은 살점이 뜯겨나갔던 날, 삼기던 돌이 턱 걸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염소 대리를 찾아갔다. 지금까지 참고 있던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을 잘하고 싶은데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왜 타박부터 하는지 모르겠다고, 담배 심부름까진 참겠는데 왜 내 돈으로 사야 하는지 알고 싶다고, 출근하지도 않은 사람이 왜 '잠시 자리를 비운 사람'이 돼야 하며, 그 거짓이 들통났을 때 화살을 맞는 사람이 왜 나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토로

짝사랑에 고장나는 이유, <응답하라 1988>속의 방어기제 '반동형성' [내부링크]

소위 '응팔'로 불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1988년을 시작된다. 쌍문동의 한 골목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애환 그리고 당시의 삶에 존재했던 따뜻한 감성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전달한다. 사실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친구의 극정으로 보게 되었다. 별거 있겠어? 라며 보기 시작했고, 한 시간 만에 눈물과 콧물로 얼굴을 적셨다. 테레비 속 덕선의 모습에 그 가족은 물론 온 동네 식구들이 기뻐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내 안 어딘가에 숨어있던 어린 시절을 쑤욱 꺼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동네를 뛰던 모습, 감싸 안아주던 엄마, 허울 없던 아이들, 담의 경계가 희미하던 이웃들, 그렇게 오가던 발길들, 온 동네 가로등이 눈을 뜬 후에야 들어오시던 아버지. 불현듯 꼬리를 물며 이어지던 생각에, 그 따스함에, 그리움에, 혹은 지나가버린 세월이 주는 아련함에 그렇게 울었나 싶다. 응답하라 1988 연출 신원호 출연 성동일, 이일화, 류혜영, 혜리

오늘도 마음을 쓴다 #1 [내부링크]

마음을 쓴다. 정확히는 마음속 배터리를 사용한다. 우연히 이웃과 마주친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넘치는 지하철에서, 동료에게 인사하는 출근길에서, 입김을 나누는 회의실에서, 저녁 모임에서, 지인과의 대화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가 고픈데 누구도 음식을 들지 않을 때, 눈을 맞추고 대화할 때, 점원이 뭔가 도화주려고 할 때, 그렇게 대부분의 일상에서 나는, 마음을 쓴다. 그들이 나를 소진시키는 게 아니다. 그저 스스로 그렇게 된다. 나는 소심하다. 소심:(小心):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음 마음속 배터리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다. 일상 곳곳에 비밀 충전소를 만들어놓고 회복을 시도하지만, 주변은 늘 그 속도보다 더 많은 양을 요구한다. 이 배터리가 발열에도 참 취약하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혹은 나쁜 일이든, 예상 범위를 벗어하는 사건을 만나면 한여름 에어컨 실외기처럼 팽팽 돌다가는 이내 방전이 되어버린다. 고요하던 일상은 텅 소리를 내며 엉망이 된다. "무슨 일 있어요?

오늘도 마음을 쓴다 #2 [내부링크]

[ 이전: 오늘도 마음을 쓴다 #1 ] 퇴근 시간이 임박하자 팀장이 허겁지겁 다가온다. "이것 좀 확인해 주세요." 그것을 고요하게 받아 든다. 이유가 있겠지, 마음을 쓴다. 팀장은 '자기가 해도 되니 더 급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 큰 불평 없이 빠르게 처리하는 게 그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오히려 화근이 되었나 보다. 기분 나쁘냐고 묻는다. "그런 게 아니고 빨리 처리해서 드리려고..." 그가 말을 끊어내며 한 소리 한다. 할 거면 기분 좋게 하라고. 이유가 있겠지, 마음을 쓴다. 늦어진 퇴근 탓인지 엘리베이터 앞이 한산하다. 다행이다. 승강기의 오르내림으로 인한 금속의 마찰 소리, 다른 층의 '문의 열린다'는 안내 방송, 그렇게 적당한 수준의 고요함을 즐기고 있는 찰나, 누군가 다가온다. 아침의 질문쟁이보다는 좀 더 가까운 관계. 하지만 그에겐 집요한 면이 있다. 나는 배터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한 후 미량의 그것들을 알

오늘도 마음을 쓴다 #3 [내부링크]

[ 이전: 오늘도 마음을 쓴다 #2 ] # 마음을 쓰는 방법이 다를 뿐 소심한 성격 탓에 필요할 때 말 못 하고 해야 할 때 망설인 경험, 셀 수 없이 많다. 마음을 쓰고 쓰다가 마지막에 걸린 엄한 놈에게 배터리를 던진 적도, 그 순간을 곱씹으며 후회한 적도 많다. 나에겐 큰 고민을 별일 아닌 양 툭 얘기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곤 한다. 대범한 그들은 배터리 용량도 큰데 심지어 에너지 효율도 높아서 타인을 능수능란하게 대한다. 부럽게 바라본 적도 꽤 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성격 때문에 뭔가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같은 경험을 몇 번 반복하고, 마음 쓰는 일에 조금은 무뎌지거나 나름의 효과적인 대안들을 찾게 되었을 때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스스로를 대범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구나. 결국 나는, 어설프고 느리더라도 사소한 자극에 온몸으로 반응하며 차곡차곡 쌓아가는 존재. 그래서 더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소심인은 의외

뭐 눈엔 뭐만 보인다, 영화 <건축학개론> 승민의 방어기제 '투사' [내부링크]

심야의 지하철은 조용하다. 비록 열차와 선로의 마찰음이 있지만 소리의 패턴이 일정하여 주의를 뺏긴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격앙되면 자연히 그곳에 주의가 집중된다. 나는 자리에 앉아있었고, 어떤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며 열차로 들어섰다. "그래서 의도가 뭔데?" 그는 긴 숨을 뱉으며 묻더니, 내 옆자리에 엉덩이 반틈만 걸치고 앉았다. "아니, 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했냐고. 장난쳐?" 뭐가 그리 심각한지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흥분된 음성을 이어갔다. 들리는 단어로 보아 애인과 다투는 것 같았다. "날 무시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 "네가 그럴 뜻이 없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몰랐다는 게 문제인 거야!" "지금 그런 반응이 날 더 바보같이 만든다고!" 통화는 길었지만 남자는 굉장히 제한적인 단어와 표현을 반복해서 뱉었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그 전화를 받고 있던 여자는 남자의 흥분을 진정시키려는 것 같았다. "사과를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자신감이 꼭 필요할까 #2 [내부링크]

[ 이전: 자신감이 꼭 필요할까 #1 ] #사회인 자신감에 대한 오해 연말 모임이었다. 간만에 동창들과 모여 앉았다. 나름의 고초를 헤치고 온, 조금은 달라진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반가움에 한 잔, 누군가의 승진에 두 잔, 오지 못한 이의 아픈 소식에 세 잔, 알코올이 혈관 곳곳을 헤집었고 우린 어릴 적 모습이 되어 소란스레 이야기꽃을 피웠다. "난 저 자신감이 너무 부러워." 얼큰해진 친구가 말했다. 그의 별명은 '톡톡'이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술에 취하면 아껴뒀던 말을 한다. 이때 꼭 술잔으로 상 바닥을 톡톡 친다. 그의 별명이 가진 의미다. 톡톡이 부럽다고 가리킨 방향에는 또 다른 친구가 있었다. 갈색 구불 머리로 덮인 동그랗고 누런 얼굴에 작은 눈, 코와 함께 유독 크고 두꺼운 게 붙어 있었으니 입술이다. 예상 가능하게도 별명은 '순대'다. 그가 윗순대 아랫순대를 부지런치 출렁이며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순대 저 자식은 아무데서나 저 하고 싶은 대로 말이나

자신감이 꼭 필요할까 #3 [내부링크]

[ 이전: 자신감이 꼭 필요할까 #2 ] 성공과 자신감을 일직선상에 두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든 능숙하고 수려하게 대처하는 인물을 동경해와서다. 성공하려면 대범해야 하고 행복하려면 사교적이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주변을 돌아보면 꽤나 많은 대범인들이 눈에 띈다. 누구나 이 '자신감'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은 소심인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은 유독 내향성이 높은 문화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소심인들은 대범인을 지향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이들 모두 자신감 덕에 성공한 것일까? # 익숙한 환경, 낯선 무대 친구인 '톡톡' 역시 자신감과 성공을 동일선 상에 두고 있었다. "그래야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잖아." 라는 그의 말처럼, 당연한 필수 요소였다. 나 역시 자신감이 있어서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범한 무언가를 좇던 지난날과 달리, 나에게 있어 '성공'이라 할만한 것들은

영화 <달콤한 인생> 심리학적 리뷰 :: 인지부조화 그리고 끝까지 가는 남자 [내부링크]

1950년대 초반, 미국의 한 사이비 교주가 중대 발표를 한다.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 것이다.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하게 꼬집은 그 종말론의 핵심은 '진정한 믿음의 신도들만 비행접시로 구출된다'는 것이었다. 참 대담도 무쌍하다. 신도들은 난리가 났다.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삶의 터전을 정리했다. 모든 재산을 이 종교 단체에 기부했다. '진정한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들은 여벌 옷만 챙겨 정해진 건물로 모여들었다. 교주의 사기극이 자명한 상황이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이들을 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구원의 날이 다가왔다. 신도들은 건물 내부에서 비행접시를 기다렸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 벌벌 떠는 사람,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한 사람. 그 모습이 가관이었지만 당사자들에게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종말이 코앞인데 뭔들. 드디어 교주가 예언한 종말의 시간이 됐다. 문틈으로 강렬한 불빛이 스며든다. 성질 급한 몇몇이 황급히 문을 열었다. 종말은 없었다. 불빛은

화풀이 방어기제 '전치' -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인물 & 심리 리뷰 [내부링크]

엄마는 모르면 가만히 좀 있어! 되는 일 참도 없다고 생각되던 시절, 걱정 서린 엄마의 얼굴에 대고 난데없는 짜증을 뱉었습니다. 집으로 막 들어서던 길이었어요. 취업과 연애 모두 연패 스코어를 쌓아가던, 당시의 여느 일상처럼 어두운 낯빛을 하고 말이죠. 사실 그 날은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몇 가지 사건을 더 겪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진상 손님을 만나 전에 없던 치욕감을 맛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얼큰히 취한 아저씨의 과녁이 됐습니다. 소심한 저는 그 장면에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고 익숙한 향기와 온도를 풍기는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얼굴이 안 좋다며 걱정하는 엄마를 본 순간,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몇 번의 퉁명스러운 대답을 끝으로 원망이 튀어나왔습니다. # 화풀이 방어기제 '전치' 우리는 다른 어딘가에서 겪은 설움이나 분노를 가까운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해주는 혹은 만만한 이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안부를 묻는 엄마가 답답해서, 어색하게

영화 <인셉션> 리뷰 :: 코브의 방어기제 '부정(denial)' & 조력자 아리아드네의 역할 [내부링크]

분명한 사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일어나지 않은 일인 듯 그 사실을 부정하고 예전처럼 살아가려고 하죠. 이는 우리 안에 있는 방어기제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인 방패막을 작동시켰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인 '코브'를 통해 비브라늄에 준하는 방패, '부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엘리엇 페이지, 톰 하디 개봉 2010. 07. 21. / 2020. 01. 29. 재개봉 / 2020. 08. 12. 재개봉 인셉셥을 인셉션 하기 코브의 부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영화 전반에 대한 줄거리를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그게 쉽지가 않죠. 상당히 촘촘한 전개일뿐더러 결말도 다양한 가능성을 암시하니까요. 개봉 시기가 2010년인 것을 감안할 때, 아마 영화를 보신 분 대부분이 그 내용을 희

트라우마(PTSD)가 남기는 것들, 영화 <아이언맨> 심리학으로 다시보기 [내부링크]

최근 마블의 영화들이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그 대서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죠.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게 제법 고마울 만큼 마블의 영화들을 따라온 시간이 즐거웠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그 흥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음습한 동굴에서 탄생한 깡통 로봇 '마크 1'과 첫 완성작 '마크 2'의 데뷔전은 아직까지도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수동이었던 장비들이 '후잉, 추잉' 나사가 미세하게 맞물리는 소리를 내며 자동으로 움직이는 걸 봤을 땐, 로봇이나 메카닉에 딱히 관심이 없던 저조차도 심장이 두근거렸죠.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기네스 팰트로 개봉 2008. 04. 30. 이처럼 대단한 '아이언맨'의 탄생은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겪은 어떤 사건에서 비롯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로봇이 아닌

귀도의 유머는 곧 사랑, 감동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심리학으로 다시보기 [내부링크]

좋은 유머는 성격의 특성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한 예술이다. Good humor isn't a trait ofcharacter, it is an art which requires practice.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베리> 대학생 시절 친한 형과 자취를 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남자들의 자취는 공통점이 있어요. 먹을 게 없죠. 어머니께서 싸주신 각종 반찬은 냉장고 안에서 괴생명체로 자랄 뿐입니다. "형 그거 어디서 났어?" "동전 모아 샀다." 먹을 것이라곤 괴생명체와 수돗물뿐이던 어느 아침, 어딜 다녀온 건지 룸메이트 형이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어요. 손에는 작은 과일 주스 캔이 들려있었었는데 뚜껑이 따인 것으로 보아 남은 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마르다 못해 타들어가던 입속으로 달큼새콤한 냉수를 쏟는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더군요. 형에게 직선으로 날아가 캔을 낚아챘습니다. "널 위해 반만 마셨다." 형의 생색을 뒤로하고 캔 속의 음료를 빨아들였어요. 주먹 남짓한 크기에

영화 <대부> 심리학적 리뷰 :: 마이클이 비토 콜레오네를 닮아가는 이유, 적대적 동일시 [내부링크]

우연히 학창 시절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하...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걸 간신히 견뎌가며 당시의 참담했던 중2병 스웩을 훑어가고 있었는데요. 문득 흥미로운 문구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미래의 나는 보아라." 이어진 내용은 '절대 이런 부모가 되지 말라'는 것이었죠. 당시의 기억, 아니 기억이라 하기엔 너무 희미한 안개를 뭉치며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추론해봤는데요. 요는 이렇습니다. 당시의 저는 친구 집에 너무 놀러 가고 싶었고 부모님께서 허락을 하지 않으셨어요. 꼭 가야 했던 일이 있었나 본데 결국 가지 못한 것이죠. 그렇게 방에 틀어박혀서는 주먹을 단단히 움키며 미래의 나에게 엄중한 경고를 합니다. 이 정도로 원하는 걸 못하게 하면, 심지어 그걸로 이렇게 혼내기까지 하면, 결국 사람은 삐뚤어져버릴 거라고. 이렇게나 엄청나게! 화가 나게 될 거라고. 그러니 잊지 말라는, 당시의 분노와 원망이 상세하게도 기술된 서신은 결국 시공간을 넘어 지금의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글쎄... 답신

영화 <셰임> 분석 리뷰 :: 성중독자(섹스중독), 그 은밀한 사생활 [내부링크]

쾌락이란 정말 이상한 것이거든. 고통이란 의례히 쾌락의 반대로 생각되지만, 그 관계란 정말 애매하단 말이야. 이 두 가지 느낌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법은 없으면서도 그중의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하나가 따르게 마련이네. 마치 두 몸뚱이에 하나의 머리통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세. <소크라테스> 우리의 삶은 하나 이상의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그 의미를 단순하게 봤을 때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린 산소, 물 그리고 탄수화물에 중독됐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중독된다. 돈과 명성에 중독된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고 못 견딘다면, 축하한다. 활자 중독이다. 이처럼 그 의미를 조금만 넓혀보면 중독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심리학적 의미의 중독(addiction)은 그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증가하는 것을 포함한다. 때문에 중독된 상태를 알아채는 것은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을 때, 영화 <빌리 엘리어트> 방어기제 '승화'로 다시보기 [내부링크]

사랑하는 빌리. 이제 너에게 난 먼 기억 같은 거겠지. 네가 자라나는 모습과 울고 웃고 소리치는 모든 모습을 다 놓치고 말았구나.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다오.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모든 순간 곁에 있다는 걸. 너를 알았다는 게 행복하고, 네가 내 아들이라 자랑스럽단다. 영원히 사랑한다. 18살이 되면 읽어보라던 엄마의 편지. 그녀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11살 빌리는 이미 그 편지를 읽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발레 선생님에게.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형의 레코드를 몰래 들으며 신들린 듯 춤추는 빌리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빌리는 춤을 좋아해요.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고 있지만, 바로 옆엔 발레 교실이 운영 중이죠. 그렇게 근방을 기웃거리다가 이내 그 틈에 끼어 발 끝을 들어 올리게 됩니다. 땅뒤(tendu)!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 출처: 네이버영화 빌리에게 있어 주변은 왜인지 늘 화가 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아버지도 형도 권투 코치도 심지어 발레 선생님도

영화 <헌트> 조유정의 관점으로 5분 더 보기 [내부링크]

1. 죽음을 넘나드는 시간들이었다. 훈련이 시작되면 어젯밤 미소를 주고받았던 친구를 죽여야 했다. 이 모든 건 완벽한 정수를 뽑아내기 위한 시스템일 뿐이다. 그렇게 살아남은 뒤에는 누구도 곁을 주지 않게 된다. 상부로부터 하달된 암호문만이 나를 움직인다. 2. 이곳에서 전설로 남은 인물이 있다. 남조선에서는 박평호라는 이름을 쓴다. 작전에 투입돼 그를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한다. 안기부 차장의 가죽을 쓰고 고독하게 바라보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그가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 냄새를 품게 되었다는 것. 내 역할은 그를 감시하는 것이다. 죽은 동료의 딸, 죽은 아비의 동료라는 관계를 사이에 두고, 작전대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내 정체를 들켜선 안된다. 3. 그는 내 일이라면 두말 없이 달려왔다. 이따금 짜증도 내고 어설픈 어른짓도 하였지만 그 발걸음에는 부지런히 달려온 이의 열기가 묻어있었다. 박평호는 남조선의 모든 사람들을 작전의 대상으로 대했지만, 나에

영화 <굿 윌 헌팅> 심리학적 분석 리뷰 (게슈탈트 상담기법) [내부링크]

영화 <굿 윌 헌팅>은 빈민가에 살고 있는 한 천재와 심리학 교수의 대립,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서로의 변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천재의 이름은 '윌 헌팅(이하 윌)'입니다. 참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여러 심리치료센터에 가게 되지만 그 천재적 지능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도장 깨기, 아니 상담사 깨기를 하는 빌런이죠. 그러다가 '숀 맥과이어(이하 숀)'라는 심리학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교수, 만만치가 않아요. 승자는 누가 될까요. 영화 '굿 윌 헌팅'은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람의 자세 및 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인 '게슈탈트 상담기법'의 관점에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 그럼 희대의 천재 윌과 운둔 고수 숀의 대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까요? #. ‘게슈탈트’의 의미 ‘게슈탈트’를 의미 그대로 나열한다면 ‘행동 동기로 지각된 욕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풀어 말하자면, ‘내가 지각하

"월-E의 일기장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영화 <WALL-E> 5분 다시보기 [내부링크]

자신만의 루틴으로 병든 지구를 청소하는 월-E 오늘은 이 친구의 일기장을 한번 엿보려고 합니다. 영화 <WALL-E> 5분 다시보기. 바로 시작합니다. 1. 언제까지 혼자였을까. 심각하게 따져볼 필요는 없다. 기억하는 한,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2. 알람이 울리면 문밖을 나선다. 녹슨 철문 뒤에선 항상 같은 광경이 나를 기다린다. 눈알 깊이 파고드는 강렬한 햇살, 버석하게 말라가는 세상. 늘 같다. 아무도 없다. 도심 구석을 순회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혹시 마주칠 누군가를 찾다가는 일터로 향한다. 일터는 여러 구역으로 구분돼있다. 하나의 구역을 끝내면 다음으로 이동하면 된다. 구역 내에는 많은 양의 쓰레기가 널려있다. 쓸만한 것들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규칙에 따라 쌓아 올렸다. 한 구역의 정리가 끝나면 집적물은 마치 고층 건물처럼 반듯하고 웅장해졌다. 그렇게나 많은 쓰레기가 있다. 누군가를 마주치는 일보다 그 잔재를 네모 반듯하게 정리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낄 때

명작 영화 <쇼생크 탈출> '레드(모건 프리먼)' 시점으로 5분 다시보기 [내부링크]

이견이 없는 명작 영화 <쇼생크 탈출>. 앤디의 절친이었던 '엘리스 보이드 레드'의 시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5분 다시보기. 바로 출발합니다. 1. 앤디 듀프레인. 돌을 수집하기 위한 망치를 구해달라며 다가왔다. 그와의 첫 대면이다. 쇼생크 교도소. 밥에서는 애벌레가 나오고 죄수 한둘 죽어봐야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그는 마치 세상 걱정 없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처럼 걷고 있었다. 나는 그가 맘에 들었다. 2. 앤디의 수감 생활은 험난했다. 보그스 일당에게 폭력과 강간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의 세금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을 드러냈다. 그 덕에 마셨던 햇빛 아래 맥주는 내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앤디는 마시지 않았다. 그저 흐뭇하게 웃고 있었을 뿐이다. 3. 어느덧 교도소장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 앤디를 이곳에서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이는 없게 되었다. 죄수는 물론, 간수도. 그는 자

영화 <럭(LUCK)> 후기 :: 애플TV+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내부링크]

이웃님의 추천으로 애니메이션 ‘럭(LUCK)’을 봤습니다. 네이버 소개에는 Disney+ 채널의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있지만 잘못된 정보에요. Apple TV+ 오리지널 작품이라 ‘애플 TV+’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럭>은 평생 불운만이 따라다니는 샘이 주인공인데요. 그녀의 관점에서 5분 다시 보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1. 반지하에 있는 나의 집에는 아침마다 거리의 낙엽과 먼지가 쏟아져 들어온다. 좁은 화장실에 들어가면 대걸레 봉이 쓰러져 갇히기도 한다. 토스트기는 10번을 눌러야 1번 정상 작동한다. 순조로움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일상이다. 2. 나는 고아다. 결국 나를 돌봐줄 부모는 나타나지 않았고,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불운이 일생을 부지런히 따라다녔다. 방금 전에도 출근길의 자전거 바퀴 바람이 빠지면서 그것이 아직 내 곁에 있음을 확인했다. 3. 말하는 고양이 밥을 따라 행운의 왕국으로 왔지만, 이곳에서도 내 불운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행운의 동전이 하나

국내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5분 후기 :: 노래(OST) 총정리 [내부링크]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무엇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시도한 국산 영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른 점은, 기존에 존재했던 대중음악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곡들을 선정하여 스토리를 구성해야 하므로 제작하기 꽤나 까다로운 장르로 알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맘마미아>가 있는데,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어 만들었다. 지난 명곡들을 현시대의 가수가 리메이크하는 까닭은, 누군가 다시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 명곡들을 재조명하고 다시 마음 한칸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관점에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새로운 리메이크 방식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도 국내에 이런 영화들이 더 나와줬으면 한다. # 새로운 장르이기에, 대화를 하다 말고 뜬금없이 노래를 부른다거나, 국내 영화에서는 익숙지 않은 장면 전환에 적응을 해야 한다. 약간의 항마력도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못 견딜만한

넷플릭스 영화 아웃핏(The Outfit) “돈룩업 괴짜 CEO의 노련하고 섬세한 누아르” [내부링크]

#. 솔직히 얘기해서, <아웃핏>을 보기 전까지 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공복이 손끝을 조종하여 치킨을 시켜버렸다. 영롱한 튀김 요리를 눈앞에 두고 나니 그냥 먹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를 켰고 우연히 눈에 드는 포스터를 선택했을 뿐이다. #. 반가운 얼굴이 보이길래,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마크 라이런스(Mark Rylance). 이 사람이 누구인고 하니, <돈 룩 업>에서 일류 기업 BASH의 CEO였던 이셔웰을 연기한 배우다. 연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는데, <아웃핏>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맡은 듯하다. 고요하고 차분하다. 필요한 말만 한다. (출처: 네이버영화) #. 이 영화는, 1950년대 시카고의 한 양복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장인 재단사 '레오나르드'는 질 좋은 양복을 만드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묻지 않으면 답하지 않으며, 우연히 보거나 듣게 된 일들에도 딱히 반응하지 않는다. 어떤 변수를 입력하든 비슷한 말들을 나열

"윌슨이 된다면?" 영화 <캐스트 어웨이> '윌슨' 시점으로 다시 읽기 [내부링크]

# 1. 그가 처음 했던 말은 “성냥 가진 거 없지?”였다.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 건지, 몇 차례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다가 입을 뗀 것이다. 그러더니 불을 피워내곤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 이 섬의 첫 불은 그렇게 점점 커졌다. 마치 그의 희망처럼 보였다. # 2. 그는 나를 '윌슨'이라고 불렀다.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올 때나 어금니가 아플 때나 말을 걸어왔다. 거리나 날짜를 계산할 때도, 아내가 그리울 때도 나를 찾았다. 그런데 정작 내 답변이 그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만 좀 말해. 귀에서 피가 나오고 있다고!" # 3.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멋진 헤어스타일을 갖게 됐고, 그의 말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따금 입을 열긴 했지만 많은 단어들이 함축되어 있다. 조용한 상황이 그다지 싫진 않았다만, 그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무르던 나무들처럼, 멈춰가는 느낌이었다. # 4. 이동식 화장실 조각이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베이커스 필드

"어느 날 우연히 범인을 다시 만난다면." 영화 <소원> 엔딩 바꾸기 [내부링크]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죄수의 만기 출소를 앞두고 최근 뉴스란이 뜨거웠었습니다. 추가 접수된 사건으로 출소 전날 재구속됐지만, 이따금 죄의 경중을 따지는 기준 그리고 법리성이라는 게 내 상식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영화 <소원>이 떠올랐습니다. 법의 빈틈과 범인의 조소 그리고 아비의 절규가 오래도록 남았던 영화. 엔딩을 조금 바꿔봤는데요. 지금 바로 보시죠. 1. 어찌나 반가운 지 눈물이 다 났다. 그는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어쩌면 내 얼굴 따위 잊고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난 잊은 적이 없다. 단 하루도. 2. 한국전쟁 발발. 3주간 전시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끔찍한 불장난은 없었지만 국지전으로 도심은 쑥대밭이 되었고, 시민들은 저마다 음지로 숨어들었다. 인적 없는 거리는 전원이 꺼진 듯 고요했다. 총알 세례보다 돈이 중한 자들만이 건물 사이를 오가며 주머니를 채웠다. 나는 해가 지면 홀로 도심 속 약국을 뒤진다. 딸에겐 피난소에 없는 특수

“나는 비혼 주의자일까?” 비혼 가능성을 높이는 세 가지 요인 [내부링크]

아직 싱글이야? 언제 정착하려고? 남은 인생 외로울까 봐 그러지. 사회적인 분위기상, 적령기가 지나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뭔가 결여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하지만 2020년 5월 인터크루의 조사에 따르면 2030 미혼 남녀의 14.7%만이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만큼 그것이 중요시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때문에 비혼이나 독신을 선언하는 비혼 주의자(독신 주의자)도 늘고 있다. 대부분 돈이나 직업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유로 이런 선언을 하지만, 사실 싱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성향은 따로 있다고 한다. 결혼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듯, 비혼 역시 이들에겐 효과적인 선택이 된다. 여기 비혼 가능성을 높이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나는 (현실적인 요소 때문이 아니더라도) 비혼을 선택하고 싱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성향일까. 1. 아이를 반드시 나을 필요가 없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고 싶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조

돈 걱정을 하는 이유 (경제적 자유의 조건과 이웃효과) [내부링크]

부자의 기준이 뭘까요? 김 : “글쎄요. 음… 하고 싶은 걸 시간 고민 없이 바로 하고, 갖고 싶은 걸 가격표 안 보고 선택할 수 있으면 부자일 것 같아요.” 유: “그런 말을 본 적이 있어요. 자식이 날 책임지지 않아도 되면 부자라고. 그런데 나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까지 내가 커버할 수 있으면 더 부자. 손주까지 커버할 수 있으면 핵부자라고. ㅎㅎ 박: “저는 좀 현실적인데, 건물 한두 채와 주식 등의 투자 자산을 갖고 있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매월 특정 수준의 돈이 들어오는 상황이요. 일종의 경제적 자유 상태?” 경제적 자유라… 말 만으로도 숨이 트이네요. 그렇다면 돈이 넘쳐서 그 자유를 얻게 되면 뭘 할 것 같아요?” 김: “회사부터 관둬야죠. ㅋㅋ 취미로 다니거나.” 유: “맞아요. 부담 없이 다니면 더 즐겁게 열심히 일할 것 같아요. 저도 일단 회사를 관두고, 음,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박: “뭐, 달라질 거 있나요. 그냥 지금 이 생활에서 걱정 하나 주는 거죠.

자신감이 꼭 필요할까 #1 [내부링크]

#유치원 떨리는 첫 경험 동요 <허수아비 아저씨>를 즐겨 부르던 아이가 있다. 소풍 가는 버스. 아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와 함께 앉았다. 선생님이 골라주는 노래를 입 모아 불렀다. 준비된 행사가 끝나자 선생님은 자리를 돌며 아이들을 인터뷰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음식을 얘기했고, 누군가는 가족을 소개했다. 노래를 부른 친구도 있고, 뜬금없이 웅변을 한 녀석도 있다. 아이의 차례가 되었다. 선생님이 다가오자 아이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와는 다른, 더운 듯 추운 듯 피부가 간질거리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코앞으로 마이크가 다가왔다. 선생님이 뭔가 물어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말을 뱉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더웠다가 춥게, 그러다가 숨차게 만드는 상황을 멈추고 싶었을 뿐. 공백의 시간이 길어지자 엄마는 아이에게 평소 좋아하던 <허수아비 아저씨>를 불러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마지못해 마이크를 받았다. 노래는 아스라이 첫 소절을 넘기는가 싶더니 이내 다 타버린 성냥처럼

"무슨 안 좋은 일 있어?"라는 인사의 함정 [내부링크]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뜨인 날이었다. 늘상 눈가에 머물던 시큰거림도 없고, 세수를 하자 개운함이 배가 된다. 거울 속엔 어쩐 일인지 이목구비가 분명한 게 사람다운 얼굴이 있다. 보고 말하고 맛보는 기능 외에 그 어떤 미적 요소도 없던 덩어리였는데, 내 것이 맞나 싶다. 평소보다 시간도 넉넉해서 옷 선택에 공을 들여본다. 사람들이 저녁 약속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지? 생기지도 않을 일에 고민을 더하며 출근! 까닥 모를 설렘은 회사까지 이어졌다. 넘치는 의욕에 책상을 정리하고 키보드도 닦으며 개운한 기분을 유지한다. 마침 옆자리 동료가 출근 중이다. 인사 비슷한 몇 마디가 오갔고, 대화의 공백이 생기자 그가 걱정스러운 낯빛을 띄우며 묻는다. "그런데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컨디션 최고다. 하지만 질문에 맞는 답은 아닌 것 같다. 없던 고민이라도 만들어보려 작은 뇌를 굴리다가 대답한다. "오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좀 피곤한가 봐요." 무슨 안 좋은 일 있

"믿어도 될까?" MBTI 검사의 득과 실 [내부링크]

'성격유형'은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이해하는 주요한 척도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식물이나 유명 인사 등과 결합하는 등, 내 성격을 재밌게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심리테스트들이 유행하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재밌(어 보이지만 들어갈수록 고집만 세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학문과 함께 흘러온 나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대중이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들이 반갑다. 다만 심리학이란 게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득과 실이 있는 것 같다. 잘 이해하고 사용할 때 의미 있는 정보가 되는 셈. 그래서 오늘은 최근 관심이 증가한 성격유형 검사의 빈틈을 다루며 그 균형을 좀 맞춰보고자 한다. 성격유형 검사, 100% 신뢰해도 되는 걸까. 내 성격 유형은 어떻게 결정될까 공인된 성격유형 검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외에도 DISC, 애니어그램 등 많은 종류가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개인, 기업, 학교는 물론 정신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에서

유아기 어휘력의 중요성 - 더 많은 단어를 아는 아이가 유리한 이유 [내부링크]

한 유치원의 수업 시간. 서로 다른 두 아이가 있다. 준영이(가명)는 의자에 잘 붙어있지를 못한다. 불안하게 앉아있다가 이내 주변으로 블록을 던지기 시작한다. 반면 수영이(가명)는 차분하게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아듣고, 대답도 곧잘 한다. 수영이는 집중력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집중력은 이 아이가 반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러한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더 많은 단어를 아는 아이가 더 쉽게 교제할 수 있다? 주의·집중력은 아이들의 기질과 성장 환경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지만,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라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아는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위의 사례에서 수영이가 바로 그 케이스. 이 아이는 높은 어휘력을 갖고 있다. 2022년 8월 조기 교육 및 개발(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면접 불안을 극복하는 7가지 방법 [내부링크]

관리자 역할을 하다 보니 이따금 면접관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참 다양한 면접자들을 만나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긴장을 한다는 거예요. 저마다의 차이도 있고, 나름의 해법들도 가지고 있지만 미묘하게 혹은 완연하게 드러나는 긴장감을 숨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혹여 드라마처럼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경험상 이 회사에 큰 미련이 없는 면접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회사에 꼭 취업을 해야 하는 면접자라면, 즉 실패를 누구보다 원치 않는다면, 그 상황이 결코 여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죠. 마치 높은 건물 위의 난간 위에 서있는 것처럼. 저도 그랬습니다. 신뢰감 있는 옷을 입은 건지, 표정은 적절한지, 질문에 완벽하게 답했을지, 좀 멍청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그렇게 결국 '정말 아쉽지만'이라는 말로 사족을 채우는 탈락 소식을 받게 되는 것일지, 수많은 불안감에 휩싸였었어요. 그런데 면접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불안은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더 잘 준비하도

위기의 명절 추석! 부부싸움을 극복해 보자 :: 싸움의 기술 TOP 10 [내부링크]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왔습니다. 명절이 지나가면 법원이 바빠진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명절은 부부 사이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잘 싸우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은 부부싸움 잘하는 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 이긴다!" VS "혀를 길게 빼면 이긴다!" / @pixabay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부를 하나의 협상 관계라고 가정하면, 협상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좀 더 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천천히 읽다 보면 나만의 필살기를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 TOP 10 10. 서로 만족할 만한 장소와 시간에서 싸운다. 싸울 때마다 감정이 극히 격렬해진다면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이야기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아마도 집보다는 좀 더 사회적인 긴장감이 있는 곳이니 입에서 나오는 데로 뱉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반대의 예로, 술에 취해 있을 때는

스마트폰이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feat. 디지털치매 까기) [내부링크]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나서 갔는데 이 녀석이 손에 둔탁해 보이는 물건을 하나 들고 있었습니다. 전화기였는데 집에서 쓰는 무선전화기보다는 좀 더 컸지만 안테나를 길게 뽑을 수도 있고 입도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게 정말 신기한 문물이었어요. 그것은 '걸리버'라는 이름이었고, ‘휴대폰’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또래가 들고 있는 걸 처음 봐서 굉장히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세상에. 집이나 공중전화에 가지 않아도 누군가와 연락을 할 수 있다니!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면서 이름도 기능도 월등히 진화해버린 그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몸의 장기만큼이나 중요한 일부가 되었죠.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글자를 주고받을 때, 사진을 찍을 때, 찍은 사진을 보거나 편집할 때, 친구의 삶을 구경할 때, 내 일상을 주변에 공개할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할 일이나 일정을 관리할 때, 어학 공부를 할 때, 강의를 들

꼭 넓은 대인관계가 필요할까 [내부링크]

"두루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 대학교 선배가 자주 입에 담던 말이다. 그의 별명은 '두루'다. 별명만큼이나 많은 사람들과 친했고, 졸업 후에도 그런 관계를 잘 유지했다.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관계를 넓히거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좋은 첫인상은 무엇인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더 사회적으로 보이는 방법, 더 많은 사람들과 원활하게 지내는 요령 같은 것들이다. 그는 나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어느 날 물었다. 왜 사람을 가려 사귀냐, 두루 진하게 지내면 좋잖아? * 두루: 빠짐없이 골고루 그는 대범인이다. 두루 선배의 적극적인 태도는 내가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도 전에 대인관계의 정설로 다가왔다. 다양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든 능숙하게 적응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래서 대범한 방식에 대한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런 의문 자체가 덜 사회적이고 더 폐쇄적인 성격의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라는 말의 숨은 뜻 [내부링크]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대학생으로서의 첫 학기가 막 저물어가던 날이었다. 동아리 선배가 나를 부르더니 뭔가 결심한 듯 말을 꺼낸다. “웃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그녀는 안경 너머 미간을 위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자주 웃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면면에 대해 설명했다. 동아리의 분위기, 대학생활, 성인이 된 후의 인간관계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들렸지만 내가 기억하는 핵심 내용은 이렇다. 나는 가식적인 사람이었다. 만만해 보일 수 있었다. 실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쨌든 웃는 행위로 인한 결과에는 득보다 실이 월등히 많은 듯했다. “그러니까 굳이 막 웃고 다닐 필요는 없어.”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이유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장점을 폄하해서가 아니었다.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꺼낸 위로의 눈빛도, 고작 한 살 차이로 세상의 숨겨진 법칙을 알려주려던 말투도 아니다. 심지어 그 모든 얘기가 그녀의 사회적 이득과 연결되어 보일 때조차 참을 만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그런 종류의 것

비난과 뒷담화는 전염된다 ― 백신을 얻으려면? [내부링크]

누군가의 비난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남가주대(USC)와 스탠퍼드대 조직행동학과의 공동연구진은 <비난의 전염>이라는 이름의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누군가 타인을 비난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나 역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경향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연구진은, A그룹에게는 아널드 슈와르츠제네거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주의 재정파탄의 잘못을 특정 집단에게 전가하며 비난하는 기사를 읽게 했고, B그룹에게는 아널드 슈와르츠제네거 주지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기사를 읽게 했습니다. 그 결과,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기사를 읽었던 A그룹 사람들이 타인을 비난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통해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이 공개적으로 비난받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자아(Ego)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껴 보호본능에 따라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자아가 상처받는

미인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 세계 외모 순위 1위인 한국 아이돌은? [내부링크]

심리학은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여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정립하는 학문입니다. 그 성격상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내면의 흐름을 파악하고 외부 환경과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내면보다 외모가 더 강력한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내면은 전달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반면 외모가 평가되는 시간은 1초가 채 안 걸리기 때문이죠. 한번 정해진 인상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대변합니다. 타인과의 소통, 관계 속에서의 가치, 사회적인 인정 등 개인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가 단지 외모를 통해서만 평가되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좀 더 나은 외모는 더 나은 적응의 기회를 얻습니다. 어쩌면 '내면' 따위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러...?" / "아니, 안 울어." 무시해버리기엔 무시무시한 외모! 특히 얼굴은 그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은 아름다운 얼

나는 한국 미인의 기준에 얼마나 가까울까? [내부링크]

미인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미인의 기준에 대한 관점들을 다뤘습니다. 미인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 세계 외모 순위 1위인 한국 아이돌은? 심리학은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여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정립하는 학문입니다. ... blog.naver.com 이어서 한국 미인의 기준을 찾아볼까 합니다. '연예인 의 눈 + 의 코 + 의 입'과 같이 명확하고 흥미로운 내용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여성의 미인상이 어떻게, 왜 변화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린 어떤 얼굴을 좇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 미녀는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외모는 그 시대 및 사회의 이상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됩니다. 한국 여성의 미인상 역시 이 같은 역사‧문화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했는데요. 크게는 서구문화 유입이 활성화된 20세기를 기점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까지 한국 사회는 미인상의 기준이 그들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여성은 가부장적

서구적인 미인 vs 한국적인 미인 :: 첫인상 비교 결과는? [내부링크]

미인의 기준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미인의 기준을 정하는 관점들과 한국 미인의 기준를 살펴봤습니다. 몇 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름다움은 외모를 지각하는 사람이 느끼는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반응이다. 그 기준은 크게는 문화권, 작게는 내가 속한 관계의 속성에 따라 변한다. 한국의 미인상은 21세기의 서구적 얼굴과 20세기의 전통적(한국적) 얼굴로 나눌 수 있다. 두 얼굴은 실제 삶과 관계 속에서 갖는 인상이 다르다. 이제 21세기의 서구적 미인과 20세기의 전통적(한국적) 미인이 실생활에서 어떤 첫인상을 갖는지 비교해 볼 차례입니다. 이에 대해 관련 심리학 연구에서는 서구적인 얼굴과 전통적인 얼굴을 대인관계 맥락인 '성격 관점, 업무상황, 사회적 거리감, 친밀함'의 기준에 따라 나누어 조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각 얼굴에 대해 '함께 일(또는 조별과제)을 하게 됐을 때, 친구로서 중요한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지, 연인이라면 나를 배려할 것 같은지 등' 실제 관계를 가정한 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 가지 속임수 (뇌과학 실험 결과) [내부링크]

참 많은 것을 달성했다. 어쩐 일인지 지면에서 손을 떼고 엄마를 향해 발을 뻗었던 순간부터 말이다.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달라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눈물 작전은 목표 달성에 최적화된 무기였다. 때때로 감정이 잡히지 않아 눈을 질끈 감으며 즙을 쥐어짜기도 했지만. 또래 무리에서는 다른 아이에게 어렵사리 말도 걸었다. 그렇게 친구가 생겼다. 누군가의 벗이 되었다. 갖고 싶은 게 생겨 용돈을 모으거나 아르바이트도 했다. 바라던 그것 내 손으로 왔을 때는, 세상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행여나 망가질까 애지중지 광을 냈었더랬다. 책상과 펜을 곁에 둔 후로는 목표들이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내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보다 원대하고 간절한 소망들. 그것들 중 일부는 성공으로 이어졌지만 '성공의 어머니'가 되어 웬수로 남은 것들도 적지 않다. 한 해의 시작의 시작은 남아있는 웬수들을 정비하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기 좋은 시점이다. 주변을 보면 여전히 외국어, 운동, 자격증, 진학, 취업

행복을 변수로, 불행을 상수로 [내부링크]

불행을 두려워하지 말고, 행복을 갈망하지 말라. 결국,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쓰라린 것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달콤한 것은 결코 넘치도록 잔을 채우지 않는다. Don't be afraid of misfortune, and do not yearn for happiness. it is, after all, all the same: the bitter doesn't last forever, and the sweet never fills the cup to overflowing. - Aleksandr Solzhenitsyn 일을 하다보면 변수와 상수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애널리스트나 빅 데이터 전문가 등, 통계 관련 업무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나는 서비스 기획자다. 개발자와 서비스에 대한 구조나 데이터 흐름 등을 논하다 보면 의례 이 표현을 쓰게 된다. 변수 그리고 상수. 각각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변수는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정신건강에 중요한 이유 :: 나홀로 여행 실현하기 [내부링크]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시간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보상을 받는다. 수많은 연구들은 말했다. 사회적인 활동은 인간의 감정적, 육체적 만족에 필수 요건이라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정량의 정신적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예컨대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상대방이나 상황에 어울리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상사는 오늘도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을 던지고, 고된 일상에 지쳐가는 주변은 내 일상까지 무겁게 만든다. 가까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혼자일 때에 비해서는 일정량의 긴장감이 필요해진다.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지니고 수행한다. 그것은 매일 반복된다. 그래서일까. 거대한 일상의 물살에 휩쓸려가다 보면 문득, 차라리 외톨이가 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사회적 노이즈와 관계적 책임이 없는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글은 혼자 보내는 시간의 가치와 연구 결과들, 그리고 그 효과적인 방법을 다룬다. 혼자 보내는 시간의 가치

항상 약속에 늦는 친구. 그 이유와 해결책은? [내부링크]

기다림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정확히는 기다릴 일이 없다. 상대방이 항상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 '박경수'가 그렇다. 그에게는 한 가지 습성이 있는데, 약속한 시간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는다. 마치 그런 선택을 고려하는 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듯, 정시에 도착하기 위해 작동한다. 문제는 그만큼 시간 계산에 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정오에 약속을 했는데, 오전 느지막이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약속에 늦을 게 자명한데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지도 않는다. 당장 할 필요 없는, 택배 상자를 뜯어서 정리하거나 설거지를 한다. 그런 다음엔 모닝커피를 마실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아주 작은 변수만으로도 약속에 늦는다. 차가 막혔거나, 타야 할 지하철을 놓쳤거나,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휴대폰을 놓고 나와서 돌아갔었다는 둥,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쳤다는 둥, 이유는 정말 많은데 대부분 소박하다. 딱 그 정도의 시간을 늦는다. 5분에서 20분. 한 번은 경수가 먼저 도착한

꼭 반말을 해야 친해지는 걸까 [내부링크]

“근데 너 왜 말 안 놔? 우리 같은 1학년인데.” “어, 그… 먼저 놓으세요.” “나 아까부터 놨잖아. 말 놓은 거 안 보여?” “아….” “너도 말 놔~” “아, 예. 알았어요.” “놓으라니까?” “아? 놓을게요.” “말 놓으라고!!” “알았어요~ 놓으면 되잖아요.” “아, 놓으라니까!?” “아, 갑자기, 막, 놓으라고 하면, 제가 못 놔요.” - 영화 <건축학개론>, 서연(수지 분)과 승민(이제훈 분)의 대화 中 외부기관에서 실무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4주간 진행되었고 나를 비롯한 각 업체의 담당자가 참석했다. 늘 그렇듯 첫 대면은 어색했으나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의 입담에 몇몇 얼굴이 웃음을 드러냈다. 귀갓길엔 명함을 주고받는 이들이 보였다. 첫 주 마지막 수업이 끝났을 때쯤 누군가 회식을 제안했다. 4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남자였는데, 바빠서 염색을 할 시간이 없었는지 검은 머리카락의 뿌리 부근과 구레나룻이 회색빛이었다. 화려한 프린팅의 티셔츠와 하늘색 재킷은 그가 자유

사이코패스가 선호하는 직업 TOP 10 [내부링크]

사이코패스는 은밀하고, 정교하여 겉보기엔 완벽히 보통 사람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을 알아보는 게 쉽지 않은 이유죠. 하지만 그들에게도 작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성 말이죠.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케빈 더튼(Kevin Dutton)'은 다년간 사이코패스에 대해 연구했는데요. 그 결과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직업에도 선호도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이코패스가 가장 선호하는 10가지 직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왜 그들에게 이 직업들이 매력적인지, 그 안에서 이들은 어떻게 자신을 발현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각 직업에 대한 오해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해외의 사례이고, 각 직업의 본래 의미가 아닌 '사이코패스에게 있어 해당 직업이 갖는 의미'에 대한 해석이니 재미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자, 그럼 10위부터 확인해 볼까요? 10위. 공무원(Civil servant) 사이코패스가 선택하는 직업의 10위는 '공무

"누구 닮았어"라는 말의 부작용 (대화 시 유의사항) [내부링크]

살면서 들었던 닮은꼴이 세 명 있다. 한 명은 개그맨, 한 명은 영화배우, 한 명은 정치인이다. 중간에 배우가 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옆에 있는 개그맨과 거의 같은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여하튼 들었을 때 손뼉 치며 좋아할 만큼 윤기나는 사람들은 아니다. 당사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표정 곧 내 표정...)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은 둘로 나뉜다. 첫째는 즐거움. 나로 인해 밝아지는 주변 분위기, 그렇게 누군가에게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 점에서 내 기분도 어느 정도 고양된다. 다른 하나는 불쾌감이다. 두 감정은 결국 '웃음을 주느냐 웃음거리가 되느냐'의 차이인데, 그 경계를 능숙하게 오가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닮았다는 말은 즐겁게 웃어넘겼는데 1절로 끝내지 못하고 집요하게 이유를 설명하거나(결론은 그냥 못생겼다는 거잖아...) 낯선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 닮은꼴을 소재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때는 두 번째 감정이 더 크게 찾아오곤 한다.

금기에 끌리는 이유 ― 동기적 반발 심리 & 암묵적 동의 효과 [내부링크]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론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금기. 우린 왜 하지 말라는 것에 주의를 뺏길까요. 제주도 서귀포 인근 중문 관광단지 안에 ‘여미지’라는 식물원이 있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예요. 세계 각 지역의 희귀 식물들이 기후별로 구분된 예닐곱 개의 공간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특이한 식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까닭에, 유소년들에게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식물원 곳곳에는 어딘가 익숙한, 하지만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문구가 보입니다. <식물 사랑. 낙서하지 맙시다.> 다소 의아하죠. 식물에 낙서를 하지 말라니요. 그 얘기는 식물에 낙서를 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니까요. 추억은 사진이나 가슴속에 남겨야지, 식물의 몸에 새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 주세요. ㅠ" / (출처: 여미지 식물원 홈페이지) 공동의 자산을 이런 식으로 사유화하는 사람

'격렬한 운동'이 정신건강과 기억력에 해롭다고? [내부링크]

어느 날 문득, 더 이상 운동을 미루다가는 산송장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짝수 일은 하체, 홀수 일은 상체'라는 단순한 룰로 운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났다. 분할도 예전보다는 더 나뉘었고, 나름의 아이템이나 운동 시간도 늘었다. 몸의 형상은 여전히 거미 인간이지만, 체감하는 건강 상태는 많이 달라진 기분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운동을 지속할 생각이다. 문제는 하루하루 운동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야근을 하거나, 기침이나 열이 난다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관절이 뻐근하거나, 회식이 있거나, 혹은 그냥 기분이 안 좋거나, 오늘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하루 24시간 내에 240가지는 존재한다. 그래서 운동을 할 때 가장 힘든 건 무게나 기초체력이 아니라, '운동 장소에 도착하는 일(홈트인 경우 운동을 시작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도착만 하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예상보다 많이. 따라서 특히 헬스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