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앞에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처음에는 황당했다. "이런 일이 생기다니". 사고 영상을 보고 유족들의 사연을 보니 우울하다. 깊고 깊은 침울함에 그냥 관련 뉴스를 안 보기로 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자기 정서 학대인지, 굳이 끔찍한 사고 현장 영상과 유족들의 오열 영상을 굳이 하나하나 다 찾아가며 스스로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사고 현장에서는 기괴함을 느낀다. 고통 속에 죽어가는, 또는 이미 죽어버린 청년들. 그리고 그 시신이 입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코스프레.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경찰과 소방관과 시민. 그리고 그 장면으로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들. 저 멀리 들려오는 떼창과 진탕 술 먹고 떠느는 광란의 소리. 오열과 떠들썩한 웃음이 뒤섞인 현장. 전국의 모든 사람이 이 사건을 본다. 이제 그 감정은 '진노'로 수렴한다. 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죄인을 단죄하기 위해 모두 칼을 간다. 그 진노의 그릇은 모두 한 사람에게 쏟아진다.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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