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믿는 그 사람이 나의 전부였다

내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나보다 자기를 강하게 믿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마음이 서늘했다. 자신으로 살아가는 게 싫어서 다른 이에게 마음을 기댄 적이 있다. 순간순간 그것은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을 향한 것이었다. 어쩌면 대상에 관계없는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흔들렸고 그러나 그들은 내게 오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꿋꿋하게 자기 자신으로 거기 서 있었다. 그들에게 나를 기울이면서 스스로를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들은 결국 나를 견딜 수 없어했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믿는 그 사람이 나의 전부였다. 그것이 사라지면 늘 나도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자신에게 버림받았으며, 단 하나의 사랑을 줄 수 있을 누군가에게서 나의 핵심을 찾기 위해 헤매었다. [장혜령_사랑의 잔상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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