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든가,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자주 보고 정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쇼코의 경우에는 달랐다. 자신의 삶으로 절대 침입할 수 없는 사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먼 곳에 있는 사람이어야 쇼코는 그를 친구라 부를 수 있었다. "너는 왜 네 얘기를 안 해?, 넌 너무 니 속을 안 보여 주는 것 같아" "좀 친해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종종 듣던 얘기였다. 활발하게 학교생활에 참여하고, 선후배 관계도 좋았다.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도 많았지만 내 얘기를 해 본 적은 없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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