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그 친구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스무 살의 그 친구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열 아홉, 스물살이 되는 해,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신발공장 00화학에 신입사원 공채로 만났다. 파란 잎새에 이슬 머금은 것처럼 맑고 투명했던 우리는 산울림의 노래나 김만수의 푸른 시절을 부르며 세상모르게 놀면서 친해졌다. 열 대 여섯 명되는 동기들끼리 회사근처 중국집에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애인이 하나 둘씩 생기고, 군대를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기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세월 따라 열심히 사는 사이에 우리는 나이 50 이 되었다. 그 때 무역과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밝고 명랑하고 예의바른 그 친구와 경리과에 있던 순둥이인 나는 점심식사 시간만 되면 같이 만나서 회사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고, 잔디에 누워 하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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