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박해영 극본과 김석윤 연출에 완전 매료되었다. 지금까지 그들의 작품들을 좋았했으나, 이번의 나의 해방일지. 특히 13회에서의 울림은 너무 컸다. 연출이며 내용과 대사. 모든 것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초반에 구씨, 구자경의 서울로 돌아가서의 삶과 아이와의 순간, 그리고 염미정을 외치고 나주의 고향으로 보내주던 장면과 본인도 떠나는 모습. 그리고 그 동안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창희의 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여운의 지속은 배경음과 함께 오랜 진동으로 잔음이 남는 듯 했다.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아버지(제호)의 옛 기억 속 창희를 보며 웃는 그의 미소는 그 남은 진동은 크게 만들었다. 회상 속 창희는 아무것도 깃발을 꽂고 싶지 않은 그의 허탈함이 아니라 그래도.. 앞에, 바로 앞에 보이는 목표를 향한 성취를 위해 달리고 누구 보다 훌룡하고 멋졌다. 달리던 창희를 회상하고. 그 벤츠를 탄 이들... 경적을 엄청 울리고는...
원문링크 : 나의 해방일지 1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