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나'를 죽인다


통계는 '나'를 죽인다

통계학의 법칙은 다수의 사람들이나 또는 오랜 기간이 적용될 경우에만 타당하다. 행위나 사건들은 통계학의 관점에서는 단순한 일탈 또는 동요일 뿐이다. 통계학은 자기 정당화를 위해 업적 또는 사건이 일상사나 역사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일상적 관계가 가지는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흔치 않은 업적을 통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어떤 역사적 시기는 그것을 밝혀주는 소수의 사건 속에서 그 의미를 드러낸다. 다수의 사람과 장기간의 시간을 통해 포착되는 법칙을 정치와 역사에 적용하는 것은 주된 문제 자체를 고의적으로 없애려는 기도이다. 일상적 행동이나 자동적 추세가 아닌 모든 것을 하찮은 것으로 간주하여 배제한 다음 정치의 의미와 역사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것은 희망 없는 일이다.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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