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유기견 신고


한밤중 유기견 신고

유기견. 귀가 길 개 한마리를 발견했다. 동네 어디서든 볼법한 개. 목줄흔적에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 따라온다. 쓰다듬으니 꼬리흔들며 눕는다. 황색의 짧은 털이 빠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열어두면 집안까지 들어갈 태세로 현관 앞에서 기다린다. 배가 고플 듯 하여 남은 캔참치와 물을 주니 앞발로 야무지개 잡고 잘 먹는다. 옥상 계단도 서슴없이 올라가더니 옥상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이 지금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일까? 도망친걸까 버림받은걸까 법회 때 대화가 생각난다. 인과... 주는만큼 받지 못했거나 받은만큼 주지 않았겠지. 주인 혹은 다른 무언가에 의해 이 개는 한밤중 도로를 배회하다가 다행히 동물애호가인 나에게 발견된 것이다. 작년 설날의 송골매 습격사건이 떠오른다. 그때 뜬금없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원문링크 : 한밤중 유기견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