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주년

월드컵으로 한참 끊어 오를 때 결혼한 지 갓 1년 된 신혼부부였습니다. 결혼만 했지 아직 어른은 아니었습니다. 가풍과 습관이 다른 두 명이 만나 사소한 것에 티격태격 싸웠습니다. 어른 흉내만 내는 가짜 어른이 맞는 표현입니다. 결혼하고 5년간은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남의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숙한 사람을 만나 이혼하지 않고 잘 견디고 버티어준 아내가 고마운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결혼하고 5년쯤 지나고 아이들이 생기고 부모님의 자식에서 내 아이들의 부모가 되면서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굴레: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하여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부끄럽고 창피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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