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청거북


내 친구 청거북

대충 상황 파악을 하고나서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방 책상위에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던 내 친구 청거북 세 마리가 오선생의 손에 의해 그대로 우리 집 화장실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상기되어 있는 내 마음과는 달리 덤덤한 표정으로 살짝 미소까지 지으면 “어 내가 변기에 넣고 내렸어! 지저분해서~” 참 싫다 아 경악 그 자체다 역시 그는 냉혈한 이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난 잠시 동안 멍하게 서서 머릿속에 들려오는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꼬르르 쏴~~ 어찌 이런 변고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화장실에 가 한참동안 변기를 쳐다보고 이리저리 견적을 내 본다.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불가항력이다. 역시 한번 빨려 들어간 것은 똥이던 거북이든 다시 이 자리로 돌아 올 수 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이 와중에 순간적으로 요의가 오지만 선뜻 볼일을 볼 수가 없다 타이밍 하고는 이런 이런……. 다시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이집에 사는 동안은 ...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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