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볼까나.


끊어볼까나.

금연 빅사이즈로 먹은 커피 때문인지 티브이를 끄고 누워있는 데도 영 잠이 오지를 않는다. 사실 커피 때문이 아니라 오늘 아침에 좀 늦잠을 잤기 때문일 것이다. 벌떡 일어나 마당에 나가 담배를 한 대 피며 보름도 아닌데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다가 다시 들어와 누워 역시나 오지 않는 잠에 빠져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뒤척뒤척 하며 양떼를 새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자전거를 타고, 사랑을 하며 풀썩거린다. 이거 참 미칠 노릇이다 난 주로 오른 머리를 바닥에 두면 잠이 잘 오는 편이다. 비염 때문일 것이다. 쭉 그랬다 그녀가 우겨서 자리를 잘 못 잡으면 등을 돌리고 자는 수도 있었다. 수술을 한 후에도 버릇이 돼서 인지 그것이 편하다 잠이 잘 안 오는 날에는 머리를 왼쪽으로도 대야 하고 바로도 대야 한다. 그러다 얼굴이 천장을 향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눈을 확 뜨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나 별거 없다. 그냥 난 예민하니까 어느 대목에서 잠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랑을 하다 잠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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