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생 화단.


오선생 화단.

뒤 뜰 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조금 애매한... 며칠 전부터 화분에 겨우내 꽁꽁 숨어 있던 녀석들의 푸릇한 새싹이 마른 흙을 밀어내고 돋아 올랐다. 평소 한순간도 쉬지 않는 오선생이 몇 해 전에 3층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벽돌을 쌓아 올려 틀을 잡고 아침마다 자전거에 삽과 마대자루를 들고 흙을 구하러 나갔다. 이렇게, 투박하고 귀여운 화단은 친환경 오선생의 며칠간의 노고로 만들어 졋다. 그 후로 난 겨울 동안 잠자고 있던 화단의 흙들을 삽으로 엎으며 봄이구나 했다. 천호동 선량한 농부인 이모부가 보내 준 거름을 넉넉히 뿌리고 삽질을 시작했다. 워낙 작아 채 20번도 삽질 하기전에 촉촉한 속살을 들어냈다. 그 위에 신여사가 사온 토마토, 고추, 오이, 가지 호박 ,상추, 그리고 내가 졸라서 사온 예쁜 딸기 정신 못차리고 있는 어린 녀석들을 작은 땅에 빽빽 하게 옮겨 심었다. 신여사는 즐거운 모습으로 작은 잎이라도 다칠새라 호미로 땅을 파고 조심조심 자리를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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