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맨!


송충이 맨!

별일이 없을 때 오군의 일정은 늘 일정하다. 9시에 기상해서 반쯤뜬눈으로 조찬을 홀로 꾸역꾸역 즐기고 화장실 앉아 오늘의 중요뉴스를 체크하며 그의 몸에서 가장 깨끗한 것을 밀어낸다. 그 후엔 잠시 뉴스를 보는 둥 마는 둥……. 그리곤 토식이 옆으로 가 다시 담배를 피우며 신여사께 한소리 듣는다. "토식이 니코틴 중독 걸리겠다." 하지만 평소에도 강단 있는 오군은 끝까지 담배를 피우며 토식이에게 니코틴의 몽롱함을 선물한다. 그렇게 다이내믹하지 않은 집안에서의 일정을 대충 마무리 하고나서 한손에는 책을, 다른한 손엔 붕붕이 키를 집어 들고 집을 나선다. 붕붕이를 타고 집 앞 좁은 골목길을 약 2분간 달리면 오군만의 아지트로 가는 큰길이 나온다. 오군은 이 동네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곳지리에 매우 밝다. 또한 평소에 별일이 없을 때에 자칭 동네순찰을 돌며 이리저리 살피기 때문에 요소요소를 잘 알고 있다. 가령 커피가 어디가 맛있는지, 빙과류는 어디가 저렴한지, 삼겹살이 어디가 저렴하고 ...


#송충이

원문링크 : 송충이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