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기사, 밤과 음악 사이... VOL.2


뻔기사, 밤과 음악 사이... VOL.2

뻔기사의 오지랖은 이렇듯 바다와 같아 종종 본분을 잊고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뻔기사는 아마 택시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매우 훌륭한 탐정이 되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뻔기사의 어설픈 미행은 거의 대 놓고 진행되었다. 많은 술집과 그만큼 많은 모텔들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다. 환락의 포인트답게 전단지들과 온갖 쓰레기들이 바닥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지난밤의 광란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임무를 다한 네온사인도 하나둘씩 꺼져 갈 즈음 간간히 불어오는 새벽바람이 휙 전단지를 날리곤 했다. 뻔기사가 미행하던 남녀는 그 골목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모텔간판이 꺼져 있었다. 남자는 바쁜 마음에 일일이 모텔을 드나들며 방을 찾아 헤맸다. 역시 이 시간에 이 유흥가 한복판에서 빈방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남자는 우샤인볼트와 같은 속도로 뻔질나게 모텔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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