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뛰기


뜀뛰기

귀때기가 시려웠다. 다른 곳은 열이 올라 더운데 귀때기는 만주벌판 짱돌 마냥 차가웠다. 봄으로 착각한 나의 실수였다. 체육관을 갈까 하다가 미세먼지가 덜 한 날이라 한강을 뛰었다. 체육관에서 뛰는 것보다는 역동적이고 상쾌하다. 나는 가끔 역동적이니까 한강이 맞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을 해 10킬로 마라톤이라도 나가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금 달리기 시작했는데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속도는 오르지도 않았는데 줄어든다. 멈추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리고 달리는 폼으로 봐서는 다음 생에서나 가능하지 싶다. 나름 두 다리를 채근한 것이 1km 페이스 평균 6분 40초 10킬로를 한 시간 안에는 주파하는 것은 무리다. 반환점을 돌아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맞바람이 나를 막아섰다. 이렇게 내 몸과 바람과 싸우며 8km 정도를 걷는 듯 뛰었다. 뛰는 듯 걸은 것인가... 귀때기는 차갑고 땀구멍은 커다랗게 열렸다. 이런 뜀뛰기에는 몇 가지 장. 단 점이 있다. 장점 첫째. 예민한 ...


#마라톤 #산티아고 #한강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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