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름


2023 여름

며칠째 매미가 미친 듯이 울어댔다. 안방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신여사는 민혁이를 보더니 두루마리 휴지를 잘라 눈가에 대었다. 하지만 k는 다가와 곁에 앉자 흐느낌은 슬픔의 덩어리로 터져 나왔다. k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신여사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없이 자리를 지켰다. "...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움직일 수가 없어서... 뛰어내릴 수도 없고... 어떡하니.... 어떻게 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k는 신여사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올라오는 슬픔의 덩어리와 눈물을 겨우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신여사의 힘없이 떨리는 눈동자는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었다. 숨이 막혀오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 올라왔지만 겨우겨우 버티며 k는 다시 천천히 납작해질 대로 납작해진 가슴을 토닥거리며 자신의 마음도 진정을 시켰다. "괜찮아.. 괜찮아... 나아질 거야.. 나 안 힘들어 하나도..." 흐느끼는 소리가 민혁의 심장에 얹혀 정신을 차리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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