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8 안개 자욱한 갈대밭의 여자


2021.06.18 안개 자욱한 갈대밭의 여자

새벽부터 시끄러운 공사 소리에 눈을 떴다. 평소에도 5시에서 5시반 쯤부터 인부들의 말소리가 들리더니, 알람도 울리기 전 공사가 시작된다. 그래도 참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유독 심했다. 위에서 판자를 바닥까지 던지는지 쿵, 쿵 하는 소리에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 귀에 에어팟을 장시간 꽂고 있었을 때의 그 먹먹한 느낌이었다. 전날도 새벽 느즈막이 잤기에 몸을 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피곤했다. 그래도 쪽잠이라도 청해보려 뒤척여 봤지만 한 번 달아난 잠은 쉽게 돌아오질 않았다. 결국 시간이 되어 알람이 울렸고, 불쾌한 감각을 떨치려 휴대폰으로 아무 음악이나 틀었다. 맞은편 방에서 방문을 열고 자던 룸메이트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결국 공사 소리를 감당하지 못한 난 에어팟을 꼈다. 노이즈 캔슬링이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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