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메모 (쇼코의 미소) 나는 쇼코가 조금 미워져서 나도 네가 보고싶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가 그리웠다는 그 말에 눈물이 났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 애가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 네가 우리집에 찾아왔던 날이 흐릿하게 기억나. 약물치료를 시작하던 즈음이었는데. 널 보고 반가웠던 것고, 너와 팔짱을 꼈던 것도, 너에게 나쁘게 말했던 것도 기억나. 네가 나를 뿌리치는데도 그냥 무덤덤했었어. 네가 대문을 박차고 나가는데도 널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도 못했어. 네가 짜잔- 하고 다시 들어오리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마루에서 한참을 자고 일어났더니 해가 져 있더라. 그제야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후회가 밀려왔어. 나는 너를 영영 잃어버린 거야.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이십 대 초반에 엄마는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들처럼 솔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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