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여자친구는 평소 내 이야기를 부모님께 많이 하는 편이다. 시시콜콜 우리끼리 했던 얘기도 어머님께 다 말씀드리는 터라 웃겼던 적도 많았는데, 그런 이야기에 어머님이 보여주시는 반응도 어김없이 나에게 다 전달해 주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도 가까운 느낌이 든다. 오늘 여자친구 생일을 맞아 한창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스무살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이야기도 어머님께 했을까. 물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했다고 한다. 뭐라셔? 떨림 반 두려움 반으로 물어보았다. 대견하대. 그 단 네 글자에 왈칵 눈물이 났다. 잘 버텨줘서 대견하다 해주시는 것 같아서. 우는 나를 보고 우는 여자친구. 그렇게 한참을 둘이 같이 눈물지었다. 나는 열심히 살거다. 나를 믿는 모든 이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싶다. 열심히 살아서, 나를 믿어줬던 모든 이를 위해 베풀 것이다. 지금 한창 빛날 삼십대를 이렇게 사는 이유도 미래에 존재할 나와 내 가족들에게 있다. 나에겐 누군...



원문링크 :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