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에도 충분한 삶


없음에도 충분한 삶

없음에도 충분한 삶 한 소녀가 창가에 서 있습니다 소녀의 표정에는 너무도 행복한 마음이 서려 있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이 혼잣말로 며칠 전에 있었던 이런 일을 회상하듯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장님이라고 하더군요. 전 태어날 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몇 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죠 그래서 저는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지요 사실 두려웠습니다. 차들이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고 인적도 뜸해 보이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혼자서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겐 용기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다른 사람과 함께 건너기 위해서였죠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자니 한 사람이 저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저...,같이 길을 건너도 될까요?" 젊은 여자였습니다 저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네"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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