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람이 깃드는 영혼


하늘바람이 깃드는 영혼

미국에서 공부할 때 랜디 비비고스(Randy Bibighaus)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키가 아주 크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착한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그가 약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약혼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혼녀는 홍콩 여성이었는데 처음에 그녀를 보고 너무 스타일이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은 거의 네모였고, 눈은 와이셔츠 단춧구멍만 했고, 키는 어림잡아 145센티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랜디는 185센티가 넘었습니다. 그 이상한 커플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날 저녁 팀 스티만(Tim Stiemann)이란 룸메이트에게 물었습니다. "미국인이 보는 관점에서 랜디가 잘생긴 얼굴이냐?" 한국인이 보기에는 랜디가 괜찮아 보여도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를 수 있고, 그런 이유로 스타일이 없는 동양 여자와 결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팀 스티만의 말에 의하면 미국인의 관점에서도 랜디는 잘생긴 편에 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잠깐 혼란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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