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자아도취


지칠 줄 모르는 자아도취

교만은 일종의 자기 숭배의 죄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교만을 정의하기를, '교만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즐길 수 있는 병이다'라는 아주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15세기 설교자 중 사보나 롤라라는 사람이 어느 날 아침에 산책을 하다 보니까 성당 마리아 상 앞에서 어떤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부인 하나가 경건한 모습으로 참배를 하면서 아주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이튿날도 똑같은 시간에 그 부인이 와서 기도를 합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결같이 같은 시각에 와서 마리아 상 앞에 참배하는 이 부인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그는 아주 깊은 감명을 받으면서 속으로 '아주 신앙심이 귀한 분이로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보나 롤라는 자기 동료 사제와 함께 산책하다가 그 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보게 내가 저 부인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이 없소. 눈이 오나 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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