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물 말아 점심을 때워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방망이질해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이 없다 하시며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해져 이불이 소리가 나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외할머니가 오늘따라 더 보고 싶다 하셨을 때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니를 본 후로 아! 엄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을 늦게 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 보고픈 울 엄니 ! 고생만 하신 울 엄니 ! 주인이 없는 글 옮겨놓았습니다 부모님을 기억하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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