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초원을 주지 못해 미안해


[1분 소설] 초원을 주지 못해 미안해

girochantal, 출처 Pixabay "여기서 잠깐만 기다릴래? 아빠가 저기 가서 솜사탕 사올게." 토요일 오후의 멋진 봄볕 아래 놀이공원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던 동네 목욕탕 보다는 확실히 좋은 곳이긴 하지만 넘쳐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5살짜리 여자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도 여기선 햇님반 철수에게 알몸을 들키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jamesg, 출처 Pixabay 난 하릴없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쪽을 바라보며 손에 남아있는 아빠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는데 유독 눈길을 끄는 유니콘 한 마리가 내 쪽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백색의 유니콘은 30초 정도의 주기를 두고 내 앞을 반복적으로 지나간다. 그 때마다 눈을 마주치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까르르 웃었는데 왠지 유니콘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웃어대다가 언젠가부터는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유니콘이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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