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10화

졸음에 겨워 희미하게 뜬 두 눈사이로 새벽 빛 어둠이 물러간다. 날이 밝아올수록 꼼지락 거리는 몸짓에 한숨소리 깊어간다. 얘기인 즉슨, 이제 곧 아침일텐데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갈 일이 걱정이다. 선생님은 숙제하고 무슨 원수가 졌는지 이렇게 매일 숙제를 내주신다. 어쩌다가 숙제가 없는 날이면 그 해방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숙제만 없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제 곧 일어나야 한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며 이불속을 헤집는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일이 생각난다. 감기인지 열이 몹시 나서 학교를 가지 않은 날이 있었다. 혹시나 해서 이마를 만져본다. 간절한 바램이었을까, 어떻게 하면 열이 나는 것 같기도 또 어떻게 하면 안나는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하게 열이 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얼마나 학교가 가기 싫었으면 방법이 참 처절하다.ㅎㅎ. 이윽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이불을 폭 뒤집어 쓰고, 따뜻한 방바닥에 이마를 갖다댄...


#고향 #추억 #초등학교 #일상 #옛날이야기 #어린시절 #시골 #생활 #국민학교 #친구

원문링크 :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