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이야기 '배부른 상어'

배부른 상어수족관의 유리벽 너머로 상어를 본다. 너울거리는 물그림자의 그물눈을 뚫고 거뭇한 몸뚱이가 유유히 다가왔다 멀어져 간다. 상어가 매끈한 꼬리를 여유 있게 흔들며 헤엄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마치 깊은 바다 속에 빠져든 것 같은 환상에 젖는다. 바다 속은 꿈의 꽃밭처럼 산호, 말미잘, 갯지렁이들의 촉수가 화사하게 펼쳐져 흔들흔들 춤추고 있으리라. 거기에도 신이 있다면 그는 상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상어는 악마처럼 잔인하면서도 신과 같은 기품이 있다. 곧은 몸뚱이를 한순간에 뒤집어서 진로를 바꿀 때 그는 우아하다. 뾰족 내민 코끝으로 피비린내라도 맡아 갈망으로 온몸이 팽팽해질 때 그는 지혜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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