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P는


일러스트레이터 P는

울려대는 전화를 받지도 못하고, 꺼버리지도 못하고, 그림은 그리면서 앉아있는데 바늘방석이다. [제발... 그림 좀 그리자아~] 소심한 P는 전화 꺼버리면 일부러 안 받는 게 너무 티 날까 마치 전화 소리를 못 들어서 못 받는 양 그냥 전화를 울리게 둔다. 지금쯤 P의 담당 디자이너 Y는 기절 직전이겠지? 또 전화 받으면 일정 다 까먹고 그림 넘기면 디자이너는 언제 디자인하냐, 인쇄 일정 어기면 얼마가 날아가는지 아느냐, 속 풀릴 때까지 짜증 내겠지. 그런데 그림 그리는 와중에 딱히 약속 시각까지 그림 다 못 그린 이유를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다. 아파서...는 이미 두 번이나 약속 시각 어기면서 써먹었고... 아까 잠깐 급수차에 물 길으러 갔었는데 그걸 핑계 댈까? [전화를 받자!] 동네 수도가 단수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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