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술 생활과 고독


나의 예술 생활과 고독

나는 언제나 내가 예술가라고 자처한 적도 없고 또는 누가 나를 예술가라고 불러 준 사람도 없으며 또는 내가 예술가로 행세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내가 예술가의 말석이라도 차지하였다고 하면 나는 매우 고독하고 쓸쓸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예술에서 나는 벗도 없고 또는 지지자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내 생애에서도 역시 외롭고 적막한 사람이다. 내가 얼마 전 장난삼아 어떤 관상가에게 얼굴을 보였더니 그 씨는 중언복언(重言復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후에 洞庭秋月三雁孤飛(동정추월삼안고비)라고 내 상을 평하였다. 나는 관상가의 모든 말을 믿지는 않지만, 그 말만은 지당하다고 무릎을 쳤다. 어쩐지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어떤 시인은 고독을 "내 영혼의 궁전"이라고 노래하였지만, 나는 반생을 살아오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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