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살면서 손녀 행복 지켜봐주시길 우리 엄만 58 개띠 경상도 사천에서 태어난 '최'씨다. 쉽게 말해서 진짜 보통 고집 똥고집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런 우리 엄마보다 더 '쎄고' '목소리 크고' '고집' 센 분이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우리 외할머니였다 ㅋ 외가집 앞 바다 그래서 나는 사실 외할머니를 좀 많이 무서워했다. 괜히 밉보일까 봐 무섭기도 했고, 일단 목소리 크면 무서움... 그래서 죄송하게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 대해 큰 사랑을 못 느꼈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사천 외가집은 일 년에 한 번, 추석 때나 찾아뵀으니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건 당연했다. 그러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거짓말처럼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외할머니는 혼자가 되셨다. 다리가 아파 결혼식에 오지 못하실 것 같아서 찾아뵀다. 늘 무섭고 강했던 우리 외할머니가 봉투에 끄적끄적 적어주신 결혼 축하 편지. 보자마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정말 못난 손녀인데. 부끄럽게도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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