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교룡산성 선국사


남원 교룡산성 선국사

무지개문 지나 스러진 꿈을 찾아 남원 교룡산성 선국사 남인희 기자 오래된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선 7층 석탑. 반듯한 것과 구불구불한 것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있다. 전라도닷컴 돌돌거리는 작은 개울 하나를 끼고 오르는 길이다. 이고 가는 것은 푸른 나무, 밟는 가는 것은 이끼 낀 돌들. 마음은 그새 서늘해졌다. 교룡산 중턱에 자리한 선국사엔 일주문도 해탈교도 없다. 개울물에 씻은 마음, 저 돌문을 지나면서는 그나마 두고 뒤돌아보지 않으려 할 뿐. 15조각의 돌로 만든 무지개 아래를 지난다. 교룡산성 동문 무지개문(虹霓門 홍예문)이다. 돌문에서 무지개를 본 이들의 참 좋은 눈길을 그 이름에서 읽는다. 적과 대항하고 싸우기 위해 성을 쌓으면서도 아름답게 하려는 그 욕심을 지킨 사람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문. 그 무지개 아래, 지금은 없는 문설주에 기대 서 본다. 외갓집 같은 요사채 마당 누구는 이 절의 뒷모습이 단아하다더니 산길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것은 선국사 요사채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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