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늦바람이 나는가?


왜 늦바람이 나는가?

평생을 멀쩡하게 잘 살다가 귀밑머리에 흰 서리 내린 뒤 다른 사람에게 정신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만 보고 평생을 보내기에 억울한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평생 마주하던 모습을 부정하고 다른 이에게 눈을 돌리는 그런 일은 가까운 곳에서도 종종 보게 된다. 슬쩍 갔다 슬그머니 돌아오면 모르거니와, 그리되면 평온할 수 있었던 인생이 십중팔구 파탄이 난다. 사실 사람의 인생은 예행연습도 없이 한 번 살다 가면 끝이라, 저 만치 지난 뒤에는 뒤를 돌아보아도 이미 지난 길은 돌아갈 수 없다. 더도 말고 두 번만 살 수 있다면 두 번째 인생은 첫 번째의 그것보다는 훨씬 멋진 것이 될 것 같은데 또한 그리 할 수 없는 것이 삶의 섭리가 아닌가 한다. 한참을 살아온 삶을 어떻게든 한 번 더 만들어 보겠다고 시도하는 것, 특히 그것이 이성(異性)의 문제일 때 우리는 ‘늦바람’이 났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삶 가운데 어떤 부분을 포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늦게나마 다른 인생을 살아보려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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