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 - 하상욱


서울 시 - 하상욱

시집의 이름이 서울 시이다. 아마 시인은 서울 시의 시(市)자를 시(詩) 자로 변용했나 보다. 우리 아이한테 이 시집을 보여주니 이게 무슨 시야 조크네 하고 웃고 만다. 이 시집은 지은이가 서울에서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느낀 바를 짧은 글로 담아 내고 있다. 지은이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나와 당신의 삶과 경험의 교집합을 찾는 글 그렇기 때문에 서울 시는 언제나 '뭐뭐 中에서'예요 당신의 인생을 인용해야만 글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신의 경험을 대입해야만 글이 완성되기 때문에. 시인의 특별한 감성을 느끼는 글이 아닌 당신의 평범한 감성을 꺼내는 글이 서울 시예요. 서울에서 사는 보통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스치듯 느끼는 일상적인 흔한 감정들에 그저 제목을 붙인 짧은 글이에요. 서울 시에 공감하셨나요? 그렇다면 당신과 나의 삶 사이에 '평범함'이라는 교집합이 있다는 뜻이에요... 넌, 필요할 때는 내 곁에 없어, 넌, 바쁠 때만 날 괴롭히지. - 하상룩 단편 시집 '잠'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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