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을 보라...


이 산을 보라...

안승일 작 ‘백두산’, 12X4.5m. 중국 친구들이 어렵게 내준 헬기를 타고 홀린듯 찍었다. [사진 숨은길] ‘이 사람을 보라’가 아니라 ‘이 산을 보라!’다. 형형히 빛나는 백두산의 정수리 천지에 영혼이 살아 꿈틀거린다. 시퍼런 산 기운이 인화지를 뚫고 나와 벽 너머로 뻗어나갈 기세다. 사진가 안승일(68·사진)씨는 세 시간 항공촬영에서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어쩌다 이런 사진이 찍혔을까, 알 수 없다며 혼잣말을 했다. “내가 찍기는 정말 찍은 건가. 또 다시 이런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안승일 사진전 ‘불멸 또는 황홀’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9길 아라아트센터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우르릉 우르릉 산 울음을 들은 듯 착각에 빠진다. 5층 전시장 벽면을 관통해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12m 초대형 백두산 사진 앞에 서면 민족혼의 화신을 만난 듯 온몸이 찌릿찌릿하다. 지난 20년 세월을 오로지 백두산에 묻은 안씨는 “지구상에서 경배하고 영접해야 할 유일한 한국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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