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빚은 장관


신이 빚은 장관

사진 찍는 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앤털로프 캐니언. 정오 즈음 바위 틈으로 햇빛이 쏟아질 때 가장 극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신이 빚은 장관. 미국 서부의 협곡을 마주한 사람은 누구나 이토록 뻔하고 진부한 수사를 입에 담는다. 무신론자라도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억 년 전부터 모래가 쌓이고 바위가 깎이고 땅이 뒤틀려 만들어진 풍경은 그만큼 비현실적이다. 어떤 신비한 기운이라도 흐르는 걸까. 이 땅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성지로 여겨졌다. 인디언들은 이 땅을 지키겠다고 피 흘리며 싸웠고, 뉴욕주에서 창시된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가 이 일대를 본거지 삼아 부흥했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며 끊임없이 모여든다. 자동차를 몰고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일대 협곡을 헤집고 다녔다. 엿새에 걸친 드라이브 여행은 피곤했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한국에 잘 알려진 그랜드 캐니언은 빼고 아치스 국립공원·모뉴먼트 밸리·앤털로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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