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네가 이르게 될 모든 끝의 시작을!


마침내 네가 이르게 될 모든 끝의 시작을!

20년 후에 지에게 최승자 지금 네 눈빛이 닿으면 유리창은 숨을 쉰다 지금 네가 그린 파란 물고기는 하늘 물속에서 뛰놀고 풀밭에선 네 작은 종아리가 바람에 날아다니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빈 벌판에서 차갑고도 따스한 비를 맞고 있는것 같지 눈만뜨면 신기로운 것들이 네 눈의 수정체 속으로 헤엄쳐 들어오고 때로 너는 두 팔벌려 환한 빗물을 받으며 미소짓고....... 이윽고 너는 새로운 눈을 달고 세상으로 출근하리라 많은 사람들을 너는 만날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네 눈물의 외줄기 길을 타고 떠나가리라 강물은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너는 네 스스로 강을 이뤄 흘러가야만 한다 그러나 나의 몫은 이제 깊이깊이 가라앉는일, 봐라 저 많은 세월의 개떼들이 나를 향해 몰려 오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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