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janfillem, 출처 Unsplash 저는 비가 내리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예전엔, 주로 학생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비가 정말 싫었습니다. 하늘도 우중충해지고, 습해지고(습기를 엄청 싫어했습니다. 끈적끈적하잖아요. 이게 가장 큽니다. 끈적거리는 거 싫어요. 장마철에는 물먹은 솜처럼 바닥에 눌어붙습니다.), 실수로 물웅덩이라도 밟거나 근처에 물을 튀기는 차가 지나가면 옷이 더러워지니까 싫어했어요. 사람도 같이 축 처지는 기분이라 싫었습니다. 산책도 못 나가고요.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비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비가 오는 날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기분 좋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면 비가 오면 맡을 수 있는 흙냄새, 풀냄새처럼요. 촉촉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분명 예전에도 맡던 냄새였는데, 지금은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게 신기합니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건 비가 잔뜩 퍼붓는 날 카페에 앉아 진한 드립 커피를 마시면서 바깥 구경을 하는 거고요. 하하하 비야 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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