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가면의 고백, 미시마 유키오


011 가면의 고백, 미시마 유키오

011 가면의 고백, 미시마 유키오 仮面の告白, 三島由紀夫 가면의 고백 저자 미시마 유키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7.01. / 나는 이 세상에 몸을 얼얼하게 만드는 어떤 종류의 욕망이 있음을 예감했다. 지저분한 몰골의 젊은이를 올려다보며 나는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 저 사람이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였다. / 하지만 내 최초의 사랑이 어떤 형태로 종말을 고할 것인지, 내가 희미하게나마 예감하지 못했을 리는 없었다.

어쩌면 그런 예감이 몰고 온 불안이 내 쾌락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 이것이 사랑이었을까? 일견 순수한 형태를 유지하며 그후에도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이런 종류의 사랑에도 그 나름의 독특한 타락이며 퇴폐가 갖춰져 있었다.

그것은 세상 모든 사랑의 타락보다 좀더 사악한 타락이었고, 퇴폐한 순결은 세상의 온갖 퇴폐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퇴폐였다. 하지만 오미에 대한 짝사랑, 내 인생에서 최초로 만난 이 사랑에서 나는 참으로 아무런 사심 없는 육욕을 날개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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