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퇴사

5/23 월요일 18시 30분.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난 시간. 항상 늦게 퇴근하시는 부장님과 나만 남았다.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님께 다가갔다. "부장님 시간 괜찮으신가요?" "어? 어어"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부장님은 발걸음을 무겁게 이끌며 빈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부장님이 먼저 빈 의자에 앉고, 나는 부장님과 비스듬한 자리를 선택해 앉았다. "어.. 왜??" "아 다름이 아니라.." 팀 내 핵심 직원이 퇴사한지 고작 1개월, 해야 할 일이었고, 해야 할 말이었다. 힘겹게 말을 이었다. "... 저도 나가봐야 할 것 같아서요.." "(심각한 표정으로) 왜..? 무슨 일 있니?" "누나가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요.." "아~ 그래.." 십여 분간 짧은 대화 속에, 부장님은 나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마음은 확고한 거지..?" "넵.." 규율과 통제가 익숙했던 학창 시절, 부모의 가르침과 선택이 정답이라고 믿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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