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시기사 이야기


어느 택시기사 이야기

우리 집은 서울에서 고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게 되면 기사 아저씨들이 불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도 퇴근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타자 마자 마침 핸드폰 벨이 울려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가 조용히 라디오 볼륨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손님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손님을 배려하는 기사 아저씨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통화를 끝낸 후,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업원이 꽤 많은 회사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지고 나이도 많아지면서, 회사를 정리하고 그냥 집에서 쉬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처음에는 아내를 비롯하여 식구들도 다 반겼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 두 달이 되면서 아내와 마찰이 시작된 것입니다. 늘 붙어 있으니까 왜 그렇게 보기 싫은 일들이 많아지는지... 그렇다고 산에 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매일 산에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한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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