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글 5196호 - 노인 삶의 등급 ]


[ 조은글 5196호 - 노인 삶의 등급 ]

어느덧 칠순 고개를 넘기고나면 시간의 흐름은 급류를 탄다. 일주일이 하루 같다고 할까,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문안 전화도 뜸뜸이 걸려오다가 어느 날부터 인가 뚝 끊기고 만다. 이럴 때 내가 영락없는 노인임을 깨닫게 된다. 노인이 돼봐야 노인 세계를 확연히 볼 수 있다고 할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노선(老仙)이 있는가 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가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있다. 노선(老仙)은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사람 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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