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행복


유치환  /행복

유치환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애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 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선생이 이리도 깊이 사랑하느 사람은 누구일까요? 훗날 청마 선생이 이렇게 고통 스러운 연모의 대상이 바로 이영도 시조 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당시 통영여중의 교사로 있던 이영도 시인은 일찍 남편과 사별한...


#유치환 #유치환행복 #청마 #청마행복 #행복

원문링크 : 유치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