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윤동주


길    -윤동주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 갑니다. 돌고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닫은 쇠문을 굳게 담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합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찿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에 수록된 길이라는 아름 다운 시 입니다,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황폐화된 상황에서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직시 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자기가 걸어가야할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탐색을 하고 있고, 이상적 가치 실현을 위한 지식인의 고뇌와 의지를 보여 주는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회록 같이 유명한 시는 아니지만, 2020년 새해가 시작 되고 일이 안 풀린다고 실망 하지 마시고, 윤동주 시인의 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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