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 도종환


목백일홍   도종환

목 백일홍 도 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같은 사람 없는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게 아니다 수없는 꽃들이 지면서 다시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것이다. 꽃은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 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어 답답하던차에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텅빈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화단에 핀 고운 백일홍을 봅니다. 작년에 씨를 사다가 뿌렸더니 화단 가득 곱게 피었던 백일홍, 그자리에 씨가 떨어져 올해도 이렇게 피었네요. 부러진 백일홍 가지가 말라있는걸보니, 참담했던 여름의 길었던 장마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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