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이해인


바닷가에서  -이해인

바닷가에서 -이 해인 오늘은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었습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한 번은 하느님의 통곡으로 한 번은 당신의 울음으로 들렸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기댈대가 없는 섬이라고 우리가 한 번씩 푸념할 적마다 쓸쓸함의 해초도 더 깊이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며 하는 말 감당 못할 열정으로 삶을 끌어 안아 보십시오 썰물이 나가면서 하는 말 놓아 버릴 욕심들을 미루지 말고 버리십시오 바닷가 모래 위에 엎질러 놓은 많은 말을 다 전할 순 없어도 마음에 출렁이는 푸른 그리움을 당신께 선물로 드릴께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슬픔이 없는 바닷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 춤추는 물새로 만나는 꿈을 꾸며 큰 바다를 번쩍 들고 왔습니다. 안녕 하세요, 어느새 8월의 첫 금요일 입니다. 장마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 무더위와 코로나 확산세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휴가는 다녀 오셨는지요? 휴가 다녀 오시고 일상으로 복귀 하신 이웃님들 저처럼 휴가도 못가신 이웃님들 이해인 수녀님의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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