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플렉스 3.5F ｜ 후지 Pro400H ｜ 중형필름으로 찍은 석모도 석양 노을 풍경사진

석모도 놀러갔다가 고기 다 먹고나서 그릇 정리하고 있는데 펜션 사장님이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하는 말이, "지금 빨리 하늘보세요!" 불이라도 났는가 싶어서 보니까 진짜 하늘이 불이 난거같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뒷정리는 일단 이따가 다시 하는걸로하고 트렁크에서 롤라이플렉스와 릴리즈, 삼각대를 챙겨서 펜션을 빠져나와 선착장으로 달렸죠.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석모도 석양을 제대로, 그것도 온전히 주변 사람들 없이 우리 부부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사그러드는 석모도 석양을 보면서 노출값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기 때문에 측광을 하면서 10초, 15초, 20초.. 이렇게 조금씩 늘려가면서 촬영했어요. 물론 정확한 측정도 아니었고 내맘대로 알아서 촬영하게 된 마바리 측광 방식이었지만, 내가 뭐 프로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만 잘 나오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 싶어서 그냥 더 밝게, 조금만 더 밝게 찍자는 생각으로 측광했어요. 어떻게 다중노출이 이렇게 된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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