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페스티벌 '숨' - 서상현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숨' - 서상현

구도심 낡고 낮은 건물들 사이로 고층 오피스텔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호화 명품 아파트도 건설중이다. 이미 역세권 바람을 타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지하철 노선을 따라 생기고 상상도 못할 가격이 매겨졌다. 아무 길바닥 여기 저기서 바라다 보이던 무등산과 하늘은 돈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경치가 되었다. 나는 평생 땅도 집도 없을 형편과 팔자에 부러워 할 뭣도 아니지만 예스러운 도시를 걸어 볼 낭만조차 사라지는 덕에 안타깝다. 건설을 앞세워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행정으로 표를 구걸하는 정치가 삶을 숨막히게 한다. 10월 어느날 '아하-클라비'에서 바라본 서상현의 '숨'이라는 퍼포먼스는 절박한 도시의 삷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가. 30분 동안 30미터의 줄을 타고 오르며 거친 숨을 헐떡이는 것으로 그래야만 살 수 있는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는 지금의 인간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우연치 않게 예술의 거리 입구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의 크레인과 나란히 그의 크레인이 묘한 긴장을 만들어 낸다. 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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