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삶, 그리고 사랑의 속도 / 박범신


[수필] 삶, 그리고 사랑의 속도 / 박범신

삶,그리고 사랑의 속도 / 박범신 층계를 올라갈 때 나는 보통 두 계단씩 성큼성큼 오른다. 바쁠 때만 그런 게 아니다. 시간이 지천으로 남아돌 때도 그렇다.성미가 급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급하고 느린 것, 예민하고 단순한 것,비관적이고 낙관적인 것, 음울하고 활달한 것 따위,기질적인 성정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내 경험주의에서 보건대 그렇다는 것이다.아니 변하기는커녕 나이들수록 오히려 잠재된 기질은 더욱 적나라해 진다.특히 이성적인 관계가 아닐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다. 가령 오래 묵은 부부 같은. 삶의 관성엔 속도가 있다. 제 아무리 잘났다고 뽐내봐도 시간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벗어나는 인생이란있을 수 없다.삶의 공간이동이 알고 보면 원심력을 따라가는 「떠남」과구심력을 따라오는 「회귀」의 사이클에서 영원히 자..


원문링크 : [수필] 삶, 그리고 사랑의 속도 / 박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