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친 사진은 없다. 원하지 않았던 자연스러움만 있을 뿐


망친 사진은 없다. 원하지 않았던 자연스러움만 있을 뿐

너무나 자연스럽게 찍힌 사진인데 신부가 얼굴을 너무 빨리 돌리는 바람에 초점이 안맞아버렸다. 주요 피사체의 핀이 나갔다. 버릴까 했는데... 너무나 마음에 들어 간직하고 싶어졌다. 사진을 처음 접할때, 공식이 있는지 궁금했고, 꼭 지켜야 하는 법칙이나 원칙이 있는지 꽤 오랜기간 탐구했었다. 사진과를 나온 사람들이 부러웠고, 어깨 너머라도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사람도 부러웠다. 그런데 초보 시절 어느 날 사진 작가 한명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독특한 시각을 갖고 계시네요." "그거 잘못 찍은건데요." "어떤 부분이요?" "찍을 당시에는 이렇게 찍어야 이쁘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처마 끝이 가운데로 안찍혔어요." "그게 남들과 다른 시각이랍니다." 어쩌면 진짜 별로인 사진일 수도 있었을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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